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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낙동정맥 20차(솔밭산공원~남락고개) : 한여름에 강행한 길고 힘들었던 천성산 구간

by 재희다 2008. 7. 27.

산 행 지 : 낙동정맥 20차(솔밭산공원묘원~남락고개) 경남 울주군, 양산시. 부산시. 

산 행 일 : 2008.  07. 26.(토)

산행코스 : 솔밭산공원 ~ 정족산 ~ 안적고개 ~ 천성산 ~ 화엄고개 ~ 원효산 ~ 범고개 ~ 운봉산 ~ 운봉재

군지고개 ~ 남락고개 (약 22km, 11시간)

 

<산행지도>

 

 

토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어 있었고 지난 며칠 동안에도 많은 비가 이미 내린 상태여서, 오늘 산행이 쉽지 않음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양재에서 출발을 앞두고 몇방울씩 내리던 비는 버스가 출발하여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심해져서, 버스가 영천 부근을 지날때 쯤에 눈을 떠 보니, 시야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많이 내리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산행은 어려울 것 같아서 대안을 생각해 보지만 뚜렷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아무리 능선 산행이라고는 하지만 장대비를 맞으며 시야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낙동길 그것도 길 찾기가 어렵다는 천성산 구간을 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중간에 버스를 돌릴 수도 없는 일이라, 일단 내려가 보기로 하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뜨니 통도사 IC를 막 통과하여 지나고 있는데, 비는 간간히 뿌리는 수준으로 많이 진정된 상태이고, 다만 길가로 빗물이 개울처럼 흘러 내려가는 모습만 간간히 보인다. 아까 영천에서 처럼 폭우가 오면 경주로 가서 불국사 처마 아래서 아침식사를 먹고 천년고도의 신비를 조용히 느껴 볼까도 생각했는데..

 

폭우로 인해 버스는 생각보다 다소 지연되어 목적지인 솔밭산 공원묘원에 도착했다. 공원 도로 옆으로 흐르는 도랑물이 오늘의 강수량을 말해 주었지만 그냥 못 본채 하며 지금은 내리던 비가 많이 잦아들었으니 대충 우장을 갖추고 출발하기로 한다.

 

 

폭울고 버스가 많이 지체되어 솔밭산 공원묘원에 도착하니 이미 날이 훤히 밝아 있다.

내리던 비는 진정된 상태라 간단히 배낭 커버만 씌우며 산행 준비를 한다.

 

지난 산행에서 보아 두었던 들머리인 우측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묘원 가장자리 도로를 따라 낙동정맥 산행을 시작하는 백두들.

 

 

제법 가파른 도로를 따라 봉우리 방향으로 한참을 오르며 좌측 숲으로 들어가는 들머리를 찾아보지만,

 

나뭇잎에 가려진 들머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그냥 산비탈을 치고 오르기로 한다.

 

 

돌아본 공원묘원과 양산 방향.

 

 

한참을 숲속에서 헤매다가 겨우 벗어나니 또 묘원이다.

아마도 천주교인의 쉼터쯤인 듯하다.

 

 

묘원 가운데 도로를 따라 고개 마루로 올라서,

 

 

고개 마루에 올라서니, 우측으로 정족산 방향 들머리가 나타난다.

 

 

조그만 봉우리를 넘으니 부산운봉산악회의 '운봉선화회원추모비'를 지나게 되고,

 

 

통신탑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니,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따라 조금 진행하다가 다시 우측 정족산 방향 들머리로 진입하면,

 

 

정족산 정상에 겨우 도착하는데, 꼭대기는 암봉이라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고, 안개로 조망 또한 전혀 없다.

 

앙증맞고 귀여운 정족산 정상석.

 

 

 

 

당겨본 건너편 바위에 붙여진 돌태극기.

 

 

 

정족산을 내려서니 다시 임도가 나오는데, 아마도 정족산 직전에 따랐던 임도가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임도 갈림길에서 선두들은 우측의 능선 방향 임도를 따라 잠시 알바를 다녀온다.

 

지도상 우측 길은 조금 내려가다가 끊어지고, 좌측 길이 능선을 따라 진행하는 임도다.

아마도 좌측 길이 아래로 내려가는 듯이 보여서, 그냥 직진하여 우측 길로 접어든 듯하다.

 

 

임도 갈림길에서 우측 임도로 꺾어서 들어서면,

 

낙암지맥 분기점 팻말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짙게 드리워진 안개 인해 이곳에 표지판이 걸려있지 않았으면 주능선의 구분이 전혀 되지 않는다.

 

 

잠시 편안한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별로 허기가 느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되었기에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임도를 따라 조금 진행하면 길은 다시 소로로 변하며 대성재에 도착한다.

 

대성재에서 천성산 방향의 주능선으로 진행하여야 하나,

바로 옆으로 능선과 나란히 임도가 이어진다고 하여,

 

능선길을 버리고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능선으로 갔을 텐데..'라고 핑계를 댄다.

 

 

주능선을 따른 분들은 우거진 수풀에 고생을 조금 한 듯하다.

시간 차이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30분 정도 차이가 난다.

 

 

편안한 임도를 따을 따르는 백두들.

 

 

 

잠시 후 가게 될 안적고개에서 이어온 임도는 이곳에서 조개암 방향과 대성암 방향 임도로 갈라진다.

주능선 숲길도 이곳 조금 지난 곳에서 다시 임도로 합쳐진다.

 

 

안적고개를 지난다.

 

안적고개 이정표.

 

 

우측의 암자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고,

 

 

580봉 옆 통신탑이 나타난다.

 

통신탑에서 임도 차단기를 지나 계속 진행하면,

중간중간 작은 봉우리로 이어지는 들머리와 날머리들이 나타나지만, 

조망이 없을 듯하여 그냥 계속 임도를 따른다.

 

 

노전암 갈림길.

가끔씩 별로 정확하지 않아 보이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집북재 갈림길이 나오면, 임도를 버리고 우측 능선길 들머리로 들어선다.

만약 계속 임도를 따르면 천성산2봉을 우회하게 되는 듯하다.

 

천선산 산행 개념도가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집북재 갈림길 이정표.

 

임도를 두고 집북재 방향의 우측 들머리로 들어서는 백두들.

 

 

호젓한 천성산2봉 오름길을 천천히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영산대 방향 갈림길을 지난다.

아마도 영산대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아까 따르던 임도와 만날 듯하다. 

 

 

우거진 잡목으로 덮여있는 능선길을 조금 더 따라 오르면,

 

 

천성산이 2봉이 1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오고,

 

 

천성산 2봉 정상으로 오르는 밧줄이 매인 암릉구간이 나오고,

 

 

천성산 2봉 정상에 도착한다.

 

천성산 2봉의 등산안내도.

임도도 많고 너무 복잡하여, 오늘처럼 안개가 짙으면 알바하기 십상일 듯하다. 

아마도 한번 길을 잘못 들면, 쉬 주능선을 다시 찾기조차 어려워 보인다. 조심해야지 뭐!

 

 

정상의 작은 바위에 비해 우람한 천성산 2봉 정상석.

 

 

 

안개로 인해 주위 조망을 꽝이지만, 그래도 인증은 남긴다.

 

 

천성산 2봉 증명.

 

 

천성산 2봉 내림길에서 갈림길을 만나 지도를 확인하는 백두들.

 

 

 

본디 이곳에서 정맥길은 좌측 길로 가다가 임도 직전에 우측으로 능선을 타야 되지만 길 표시가 없는 능선이나, 능선 사면을 타고 빠르게 은수 고개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우측 길을 따르면 임도까지 가서 은수고개로 이어지는 소로로 들어서야 한다.

 

조용원씨만 능선을 확인하러 좌측길로 가고, 우리는 우측 길로 들어선다.

 

 

은수고개 도착.

 

은수고개 이정표.

우리는 천성산2봉 방향에서 내려왔고, 조용원씨는 미타암 방향에서 오게 된다.

이제 천성산1봉을 향해 낙동길을 이어간다.

 

 

은수고개에서 오름길을 잠시 오르면, 가지많은 소나무가 있는 쉼터를 지나게 되고,

 

 

 

이어서 천성산 능선 마루에 올라서게 된다.

 

 

여기가 어디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좁은 소로를 따라 마냥 풀밭을 가로지른다.

 

 

그렇게 불안감에 휩싸이며 걷다가 보면, 

 

능선 분기점 비슷한 곳에 올라서게 되고,

 

 

인공 지물의 흔적조차 반갑다. 오래된 시멘트 기둥이 외로이 서 있는 곳에서 잠시 쉼을 한다.

 

 

잠시 후 천성산 정상석이 있는 곳에 도착하여 인증을 남긴다.

 

 

천성산 정상부에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서, 그 아래에 정상석을 세워 놓은 듯하다.

안개로 인해 전혀 확인할 길이 없고 전망도 전혀 없다.

 

 

낙동정맥 능선은 천성산 정상부의 군부대 철조망이 가로막고,

 

부대 우측 길은 화엄늪으로 가는 길이고,

 

 

천성상 정상 이정표.

 

낙동길은 이 표지판 뒤쪽 철조망을 따라 좌측으로 이어진 등로로 이어진다.

 

 

철조망을 따라 천성산을 좌회하여 가면,

 

과거 지뢰지대였으면, 지금은?

 

 

천성산 군부대로 오르는 군용 도로로 나오게 된다.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좌측 내림길로 내려가면,

 

 

지도에는 이곳 군부대가 있는 곳을 원효산이라 표시하고 있다.

어느 게 맞는 것인지, 그러면 천성산은 어디에 있는지?

 

 

포장된 도로가 능선 한참 아래로 이어진다.

아마도 우측의 봉우리가 원효산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원효산쯤을 우회하는 백두들.

 

 

봉우리를 우회한 지점쯤에 넓은 공터가 있다.

계속 임도를 따라도 될 듯 보이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공터 뒤쪽 표지기가 걸려있는 숲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다시 임도로 나와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임도를 따른다.

 

원효산쯤을 내려오는 백두들.

 

 

작은 봉우리를 우회하다가  원효산을 돌아보는 백두들.

 

 

봉우리를 우회하는 임도를 계속 따라가면,

 

 

다시 출입 통제된 군부대를 만나게 되고,

 

부대 정문 우측에 있는 우회길로 들어선다.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이어진 우회길을 한참 동안 이어가면,

 

 

군부대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능선길에 오르게 된다.

 

능선길에서 원조산악회 산객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 말고도 이런 폭우에 길을 나선 사람들이 또 있었다!

 

 

반가운 낙동정맥 596봉 도착.

한참 동안 표지기나 낙동정맥 이정목을 보지 못하였던지라..ㅉㅉ

 

이제 잠점 지쳐오는 몸과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배낭을 열고 과일을 나눈다.

 

596봉 주위는 안개가 없어도 전망이 전혀 없을 듯하고,

 

그냥 596봉 삼각점만 확인한다.

 

 

방화선이 구축되어있는 호계재를 향한 급경사 내림길로 들어선다.

아마도 이런 급경사 길을 여름 한낮에 오르려고 하면 고생깨나 할 듯하다.

 

넓게 조성된 방화선은 웃자란 잡풀이 온통 머리 위로 자라나 있다.

 

앞서가는 사람의 머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

 

 

급경사 방화선 길은 한참을 이어지다가,  

 

 

호계재에 도착한다.

 

호계재에서 돌아본 낙동길.

 

 

잠시 후 헬기장도 지나고,

 

 

이곳부터 부산이라는 경계석도 나타나지만,

 

방화선 길은 계속되고 운봉산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제는걸음을 떼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시원한 냉수 생각만이 간절할 뿐이다!

 

 

저기가 운봉산일까 하고 가 보면 또 오름길이 시작되기를 몇 번이나 하고 난 다음에야,

 

 

운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높이는 고작인데, 정말 힘들게 오른 운봉산이다.

 

 

 

작은 돌탑봉에서 왼쪽으로 가라는 산행기를 읽은 기억을 떠올리고,

 

 

첫번째 송전탑을 지나고,

 

 

두번째 송전탑도 지난다.

 

 

299봉 삼각점을 지나,

 

 

잠시 후 임도로 내려서니, 갈증이 심해서 시원한 냉수를 실컷 들이켰으면 좋으련만,

근데 수통이 비워가고 있어서 쓴 인내를 한 모금 삼킨다.

 

 

 

천신만고는 아니지만 무척이나 힘겹게 군지고개(지도상 남락고개)에 도착한다.

 

 

이곳으로 버스를 부를까 망설이다가 다음 산행이 염려되어,

다시 남락고개를 향한 들머리로 들어선다.

 

 

아직도 짱짱해 보이는 만식 행님의 표정이 부럽기만 하고,

 

 

잠시 산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임도로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면,

 

 

낙동길은 다시 우측 능선으로 들어간다.

 

 

드디어 남락고개 차도가 보이고,

 

 

남락고개에 먼저 도착한 백두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쉬고 있다.

 

 

이어서 임도를 마다하고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오신 만식님이 도착하고,

 

 

오늘 산행은 이곳 남락고개에서 접기로 한다.

차도를 건너기가 만만치 않고, 시간도 많이 지체되어서란 핑계를 붙여 보지만,

사실은 너무 지쳐서 지경고개까지 갈 수가 없단다!

 

 

도착한 버스에 올라 양산 방향으로 조금 이동하여 외송리 근처 냇가에서 알탕을 하고,

황씨가든이라는 곳에서 오리불고기를 맛나게 먹으며 뒤풀이 시간을 가진다.

서비스로 나온듯한 추어탕을 맛나게 먹고 나서 계산하는데,

한 그릇당 5천원씩 계산하여 돈을 받는다. 갑자기 속은듯한 기분이 들지만..ㅉㅉ

어쨌거나 힘든 산행 후에 개운한 알탕으로 몸을 식힌 후 맛난 식사를 하고 나니,  

세상이 편안해진다!!

 

여름 산행이 어렵기는 하지만 오늘은 더더욱 힘든 산행이었다.

 

 

지금까지 근 이년여 동안을 우리 애마(버스)와 함께했던 박창수 기사님이 

갑자기 세상을 등짐에 따른 빈자리는 크게만 느껴지고,

그동안 조금 더 배려하고 살갑게 대하지 못한데 대한 회한은

나만이 아리나 백두들 모두가 가지는 마음 이리라! 

다시 한번 박창수 기사님의 명복을 빌며,

남겨진 분들의 슬픔과 아쉬움을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하늘에 계신 박창수님 편안히 지내세요.

 

언젠가는 또 뵙게 되겠지요. 하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