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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강기맥 15차(농다치고개~두물머리) : 짙은 단풍숲을 달려 한강기맥 종주를 마친다.

by 재희다 2020. 11. 4.

산 행 지 : 한강기맥 15차(농다치고개~두물머리) 경기도 양평군.

산 행 일 : 2020. 10. 24.(토)

산행코스 : 농다치고개 ~ 노루목 ~ 옥산 ~ 말머리봉 ~ 말고개 ~ 568봉 ~ 된고개 ~ 청계산 ~ 송골고개

                     ~ 벗고개 ~ 466봉 ~ 갑산공원묘원 ~ 양수역 ~ 세미원 ~ 두물머리

                     (21.6km, 9시간 소요)

산행참석 : 16백두.

 

<산행지도>

 

전 지구적 재앙으로 번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 8월 말에 두 번째로 중단되었던 정기산행을 다시금 재개하면서,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단풍을 볼 수 있는 산행지로 한강기맥 마지막 구간인 양평 청계산 구간을 정했다. 2016년 하계 피서 산행으로 오대산의 신선골을 찾아들며 한강기맥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이듬해인 2017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강기맥 종주를 시작하여 한강기맥 능선과 연계되는 능선과 골짜기를 기웃거리며 가끔씩 한강기맥을 이어온 끝에 드디어 한강기맥의 마지막 산행을 맞이하게 되었다. 한강기맥은 일반적으로 10구간 정도로 종주를 마칠 수 있지만, 기맥 주변의 이곳저곳을 연계하여 둘러보느라 15회에 걸친 산행 끝에 마침내 종주를 마감하게 된 것이다.

 

금번 한강기맥 마지막 구간은 농다치고개에서 벗고개까지의 청계산 구간은 어느 정도 업다운이 있는 편이지만, 벗고개에서 466봉을 올라서면 이후는 양수역까지 완만하게 내려서는 구간이라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에 속한다. 하지만 두어 달 장거리 산행을 않아서 그런지, 20km라는 짧지 않은 거리에 부담을 느껴서 그런지, 중간탈출로를 만들어 달라는 회원들의 전화가 다수 걸려왔다. 이번 산행이 한강기맥의 마지막 구간으로 산행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함께 두물머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싶다는 요구도 충족하여야겠기에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분들은 중간쯤에 있는 벗고개에서 산행을 출발키로 하고는 양재를 출발하여 농다치고개로 향한다.

 

 

돌쇠의 짝사랑 이야기가 서려있는 농다치고개에 도착하여, 고갯마루에 자리한 주점 앞마당에 주차를 한 버스에서 한참의 쪽잠을 더 청한 후에야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고는, 캄캄한 어둠을 뚫고 한강기맥 산행을 시작한다.

 

<농다치고개(籠多峙)>
경기도 양평군의 서북부에 위치한 고개로, 옥천면 신복리 새말에서 양편으로 넘는 고개다. 옛날 양근으로 시집가는 신부가 험한 고갯길이라서 '농다치리'라고 한 데서 유래한 지명이라고 전한다. 「동국여지지」 양근군에 "노다령(勞多嶺)이 군 북부 이십 리에 있고 노다치(勞多峙)라고도 칭한다."는 내용이 있다. 「구한말지형도」에는 농다치현(農多峙峴)으로 표기되어 있고, 「조선지지자료」에는 고읍면 복동리에 위치한 농현(籠峴)으로 수록되어 있다. 휴양림이 자리한 중미산 중턱의 농다치고개에 오르면 멀리 남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매점과 음식점 사이로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서서, 매점 뒤편 이동식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우측 산길로 진행하며 돌아본 농다치고개 매점 앞마당에는 벗고개에서 출발키로 한 분들을 태운 버스가 벌써 출발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곳 농다치고개에서 벗고개까지 기맥길은 10km가 넘고, 업다운도 있는 편이라 족히 4시간은 걸릴 텐데, 후반부 산행을 함께 하기 위해서는 새벽잠을 더 청한 후 아침식사를 하고서 벗고개로 출발해도 될 터인데, 세월이 흘러 걸음은 더뎌졌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급한가 보다.

 

 

이내 능선에 접속하니 '농다치고개'라 적힌 이정목이 나오고,

좌틀하여 노루목 방향으로 한강기맥을 이어간다.

 

 

어둠 속에서 만나는 한강기맥 이정목이 반갑고,

 

 

먼저 출발하여 벗고개에서 출발하는 분들을 안내하기로 했던 총무님이 뒤쪽에서 나타나 추월하여 앞서간다. 아마도 농다치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알바를 다녀온 모양이다.

늘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느껴 가끔씩 고의 알바를 다니시는 분이니..ㅉㅉ

 

 

통나무 밴치가 있는 497봉에서 우측으로 휘어지며 내려서면,

 

 

제법 가파른 내림길에 통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이내 좌측 한화콘도 방향 갈림길이 있는 노루목을 지나게 된다.

 

<노루목>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양평한화리조트에서 북쪽 중미산자연휴양림으로 넘나드는 고개다. 노루의 목처럼 잘록하게 생겼다고 해서 노루목이라고 부르며, 옛 지도에는 ‘노루 장(獐)’자를 써서 장현(獐峴)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 다른 해석으로 '목'은 인체의 '목'과 같은 뜻이면서 매우 좁은 곳 또는 어느 곳으로 드나드는 좁은 진출입로를 일컫는 말인데, 노루는 습성상 넓은 길로 다니지 않고 좁은 길로만 다니기 때문에 ‘노루목'이란 노루나 다닐 법한 좁은 길목이란 의미라고도 한다.

 

 

노루목에서 10여분 올라 통나무 쉼터의자와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551.3m)를 지나 옥산으로 향한다. 이 봉우리에서부터 등로 우측편이 옥천면을 벗어나 서종면으로 들어서게 되고 등로 좌측은 그대로 옥천면이 이어진다.

 

농다치고개에서 1.3km 왔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바위가 군데군데 박힌 오름길을 올라 옥산 정상을 지척에 둔 지점에서,

 

잠시 목을 축이자는 제안에 걸음을 멈추고 여장을 정비한다.

 

 

따뜻한 커피 향으로 새벽잠을 깨우고 서둘러 출발하니, 이내 어둠 속에서 옥산 정상석이 불쑥 나타난다. 옥산에서 기맥길은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서게 되는데, 가끔씩 기맥꾼들이 정상석 뒤쪽으로 넘어가는 서종면 기봉(旗峰, 463.9m)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알바를 한다는 곳이다.

 

<옥산(玉山, 578.1m)>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와 서종면 서후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농다치고개를 사이에 두고 소구니산(801.3m)과 연결되어 있고, 유명산(864m), 어비산(826m) 등과 마주 보고 있다. 의향(義鄕)의 고장인 옥천의 진산으로 양평군의 최고봉인 용문산을 모산(母山)으로 하고 있다.

 

이곳 옥산 아래의 옥천면은 옛날 고읍이라고 불리는 하주 큰 마을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까지는 한양의 동대문 밖으로 가장 큰 마을이 바로 이 고읍이었다고 하며 마을에는 참판을 지낸 세도가가 살고 있었는데, 지금 옥천면 일대의 넓고 큰 들이 모두 그 참판 댁의 소유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지역 사람들은 그 참판 택의 땅을 밟지 않고는 살 수가 없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도 옛날 이 고읍 사람들이 타지에 나가면 제법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소위 텃세가 심하던 시절에 뜨내기가 마을에 나타나면 "어이, 어디서 왔어?"하고 시비를 걸던 시절에, 한양에 갔다가 껄렁패와 부딪칠라 치면 고읍에서 왔다고 하면 더 이상 시비를 걸지 않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그런 고장이 이곳 한 곳뿐이었겠는가 마는..ㅉㅉ

 

옥산에서 좌측으로 휘어지며 이어지는 완만한 기맥길을 따르면,

 

 

양평군에서 설치한 등산안내 간판을 지나게 되고,

 

 

잠시 더 이어지던 내림길이 제법 가파른 오름길로 바뀌며,

 

 

이내 등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말머리봉(499m) 정상을 지나게 되는데,

 

안내판에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토끼봉과 한화리조트 눈썰매장으로 내려서는 길이라 표시하고 있다.

 

 

말머리봉에서 잠시 내려면 잘록이 안부인 말고개다.

 

<말고개(馬峴)>
말고개(馬峴)는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새말에서 서종면 서후리 동녁골과 서차남으로 넘어가는 길에 위치한 고개다. 「해동지도」에 마현중로(馬峴中路)라는 기록이 있고, 「광여도」에는 마치(馬峙)라고 표현되어 있으며, 「 조선지지자료 」에는 고읍면 복동리에 마현(馬峴)이 기록되어 있다.

 

 

어둠 속에서 작은 언덕쯤의 봉우리를 연이어 넘다가 뒤돌아 보니 동쪽 하늘이 훤히 밝아오고 있고,

 

 

잠시 더 진행하다가 좌측을 보니, 양평읍 방향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다.

 

 

어슴프레 밝아오는 여명을 반기며 개념도상 546봉쯤을 지나는데, 삼각점 안내판에는 높이를 538.1m라 적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산봉'이라 부르는 이 봉우리는 서종면, 옥천면, 양서면이 경계하는 삼면봉으로 이곳부터 좌측 편이 옥천면과 이별하고 양서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546봉에서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는데, 청계산은 직진의 능선을 두고 우측 아래로 진행하라는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개념도 상의 563봉으로 이곳에서 기맥 좌측이 옥천면을 벗어나 양서면으로 접어들어 두물머리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정표를 따라 직우틀하여 가파른 내림길로 들어서니,

 

정면 나뭇가지 사이로 청계산쯤이 가늠된다.

 

 

급하게 고도를 낮추었다가는 둥그런 봉우리를 지나고,

 

 

완만한 내림길을 내려서서 좌우로 옛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안부를 지나,

 

 

제법 가파른 487봉 오름길을 오르면,

 

 

나무들로 둘러싸인 487봉쯤을 지나는데,

 

등로 주변의 나뭇잎이 울긋불긋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있고,

우측 단풍나무 사이로 서종면 기봉 쯤이 뾰족하게 보이며,

 

선홍색 단풍으로 치장된 한강기맥 능선길이 이어진다.

 

 

주변으로 싸리나무가 그득한 완만한 능선 등로를 따르다가,

 

 

가이드 로프가 매여진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좌우로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된고개에 내려선다.

 

<된고개(高峴, 432m)>
양평군 서종면 서후리(西厚里) 서차남에서 양서면 증동리(澄東里) 고현마을로 이어지는 고개로 고현, 된고개, 서차남고개라고도 불리는 고개다. 넓은 공터가 있으며 고사목이 많이 보이는데 속칭 '제치레미(제칠암)'라고도 부른다.

 

된고개 이정표.

 

좌측 나무둥치에는 '된고개 415m'라 적힌 코팅지가 걸려있고,

 

양서면 청계리 방향 골짜기 너머로 남한강이 가늠되고, 그 위로 동쪽 하늘의 아침기운이 곱다.

 

살짝 당겨본 양평읍 쪽 남한강 조망.

 

살짝 당겨본 양서면 청계리 방향.

우중앙으로 보이는 교량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다.

 

남쪽 양자산 방향을 배경으로.

 

 

된고개를 뒤로하고 청계산 오름길로 들어서니, 등로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올해는 단풍을 못 보나 했던 터라 모두들 탄성을 터뜨린다.

 

 

 

 

능선 갈림길에 올라 좌측 오름길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우측 지능선 방향으로는 서후리의 천년초한옥팬션이 있다는 간판이 걸려있다.

 

단풍으로 치장된 한강기맥 능선.

 

 

한강기맥 능선이 온통 불길에 휩싸인 듯하다.

 

뜨거운 불구덩이를 유유히 빠져나오는 권샘!

 

 

좌후방 용문산 백운봉 옆으로 아침 태양이 솟아오르니,

 

남한강이 고요한 새벽잠에서 꿈틀거리며 깨어난다.

 

돌아본 용문산과 백운봉 방향.

 

 

평지 수준의 단풍 능선길을 따르니,

 

 

'청설모길'이라는 빛바랜 둘레길 안내판이 놓여있고,

 

우전방으로 청계산이 뾰족이 보인다.

 

 

좌측 청계리(반월형)로 내려서는 하산로가 있는 삼거리를 지난고,

 

삼거리 이정표.

 

 

이렇게 고운 단풍을 벗고개에서 출발하는 분들도 볼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하면서,

 

 

 

완만한 단풍 든 능선길을 유유히 걷노라니,

 

 

앞쪽 단풍숲에서 청계산이 불쑥 나타나고,

 

 

잠시 내려서면 우측 서후리 방향 갈림길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있는 안부에 도착한다.

 

청계산 정상이 510m 남았다고 표시하고 있고 우측 서후리 방향은 글자가 지워져 있다.

 

우측 서후리 방향의 단풍.

 

 

청계산을 향해 불타는 단풍터널로 들어서서,

 

가파른 오름길도 단풍 불길에 취해 유유히 오르면,

 

 

 

 

오름길은 더욱 가팔라져 급경사로 바뀌고,

 

 

어렵잖은 암릉도 잠시 나타나고,

 

작은 암봉을 좌회 하여 오르면,

 

 

급경사의 청계산 오름길 잠시 완만하게 이어지는데,

 

우후방으로 중미산도 조망되더니,

 

 

이내 널찍한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는 청계산 정상에 도착한다.

 

<청계산(淸溪山, 656.1m)>

양평 청계산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과 양서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동쪽으로 용문산이, 북쪽으로 중미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남한강이 흘러 전망이 좋다. 주변 서후리에 자연휴양림이 있고 황목리에 개인이 운영하는 청계산휴양림이 있다.

청계산(淸溪山)은 서울 근교에 3곳이나 있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산은 서울과 과천 경계에 있는 청계산(618m)이다. 이 외에 가평군과 포천시 경계의 한북정맥 능선에 있는 청계산(849m)과 이곳 양평 한강기맥길의 청계산(656.1m)이 있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상주의 청계산(877m)이 있고, 충주에도 청계산(402m)이 있다.

 

높이는 남한강 건너편 검단산 (618m)이나 양수리 서북쪽 운길산 (610m), 예봉산 (683m) 등 주변의 산과 비슷한데, 이들 산의 공통된 특징은 바로 한강에 연하여있어서 올라가는 높이는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양평 청계산의 산행 기점인 양서면의 청계리 중촌, 반월현, 고현과 중동리가 있는 계곡으로 들어가면 서북쪽으로 산줄기를 이룬 청계산의 스카이 라인이 제법 우람하다. 청계산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린 지능선도 보기 좋을 정도로 정상을 안쪽에 두고 두 팔을 벌리고 있고, 그 사이에 규모는 작지만 두 개의 계곡이 형성되어 있는 것도 전체적인 산의 풍광을 아름답게 하는데 기여한다. 계곡이 제법 깊게 파이고 능선은 힘차게 뻗어가거나 굴곡이 세밀하여 봉우리가 일체를 이루는 산으로,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는 산이다.(펌)

 

청계산 정상석.

 

북동쪽 유명산 방향.

 

나무에 가려져 있는 북쪽 서후리 방향은.

 

서쪽 예봉산 방향.

 

살짝 당겨본 검단산과 예봉산 방향.

 

남서쪽 광주시 해협산 방향.

 

지난여름 용소계곡 피서 산행을 갔다가 뒤풀이 식사 대접을 받은 덕현 형의 전원주택이 기슭에 자리한 형제봉과 국수역 방향 이정표 뒤쪽에 산장주막이 있는데, 쥔장이 아직 출근 전이라 션한 막걸리에 대한 기대는 접는다.

 

남쪽 남한강과 양자산 방향.

 

남동쪽 남한강 방향.

 

동쪽 양평읍 방향.

 

살짝 당겨본 양평읍 방향.

 

 

청계산 정상 헬기장에서 다소 느긋한 아침식사를 하는데,

 

앞서 갔던 총무님의 위치가 청계산에서 벗고개 방향으로 2~300m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시간당 5km씩은 너끈히 가시는 분이라 형제봉 방향으로 동기를 만나러 알바를 다녀오셨나 짐작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폰의 배터리가 소진되어 꺼지는 바람에 표시가 멈춰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선두와의 차이가 지근거리 일거라 짐작하고 평소보다 느긋한 아침식사와 산행을 하게 되는데, 결국 선두팀들을 갑산공원묘원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게 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여튼 선두 총무님과의 시간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며 느긋한 아침식사를 한다.

 

 

남쪽 방향.

 

살짝 당겨본 남쪽 국수역 방향.

 

 

식사를 마치고 청계산 정상 인증을 남기는데,

 

오석의 정상석 옆에 있는 이정표의 목왕리(벗고개) 방향이 한강기맥 능선이다.

 

 

청계산을 뒤로하고 벗고개 방향 내림길로 들어서자,

급경사 내리막길에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어서 무척이나 미끄럽다.

 

 

 

능선 내림길은 잠시 완만해졌다가는,

 

이내 다시 가파른 내림길로 바뀌고,

 

 

다시 작은 봉우리를 올랐다가는,

 

 

또 내려서고,

 

 

그렇게 단풍숲 능선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우측은 목왕리, 좌측은 서후리 송골마을로 내려서는 하산로가 있는 송골고개에 내려선다.

고개 좌측 아래로 임도가 지나는데,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463봉을 우회하여 지나도 된다.

 

송골고개 이정표.

 

 

송골고개를 지나 급경사 오르막을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463봉을 지나게 된다.

 

 

다시 제법 가파른 내림길을 잠시 내려서니 오래된 묵묘를 지나게 되고,

 

 

우측 아래로 서종면 서후리 송골마을 방향의 산속에 있는 성민교회가 내려다 보인다.

 

서종면 기봉 방향 조망.

 

 

최근에 개설된 듯 지도상에 표시가 없는 비포장 임도에 내려서서 정면 숲길로 다시 오른다.

잠시 전 송골고개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서 임도를 따르면 이곳으로 오게 된다.

 

 

또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442봉 정상 직전의 베어진 참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잠시 목을 축이고는,

 

 

442봉에서 직진의 뚜렷한 능선길을 두고, 좌틀하여 표지기가 달린 사면길로 접어들면,

 

 

급경사의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이내 경사가 완만해지며 청계산 정상이 3.5km라는 표지판을 지나게 된다.

 

 

 

다소 완만해진 능선 내림길을 따라 둥그런 안부를 지나 잠시 오르면,

 

 

바윗돌이 있는 319봉에 오르게 되는데,

 

봉우리의 삼거리 표시 이정표에는 좌측 방향은 글자가 지워져 보이지 않고, 기맥길인 벗고개는 우측으로 진행해야 된다고 적혀있다.

 

319봉에서 배낭에 넣어두었던 안경을 잃어버렸다고 한참을 뒤진다.

 

 

우측 벗고개 방향으로 잠시 진행하니,

좌측 아래의 벗고개 생태이동통로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벗고개 생태통로 위에는 앞서 간 백두들이 쉬고 있다.

 

 

벗고개 도착.

 

<벗고개(225m)>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木旺里) 목왕마을에서 서종면 수릉리(水陵里)로 넘어가는 고개로, 2차선의 지방도로가 지나간다. 벗고개의 유래는 고개 아래에 있는 목왕리에 벚나무가 많아 벚고개라 불렀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벗고개와 혼용되어 불리고 있다.

 

벗고개 이정표.

 

벗고개 우측 서종면 수능리 방향.

 

 

 

벚고개에서의 쉼을 뒤로하고,

오늘 코스에서 마지막 가파른 오름길인 389봉과 466봉 오름길을 시작하는데..,

 

예상대로 오름길이 코가 닿을 듯이 가파르다.

 

 

한바탕 치고 올라서 돌아본 수능리 방향으로 기봉이 우뚝하고,

 

돌아본 벗고개 건너편으로는 지나온 463봉쯤이 버티고 서 있다.

 

 

우측으로 벌목이 된 완만해진 능선을 잠시 따르다가,

 

 

안부를 지나 다시 오름길을 시작하면,

 

 

밧줄이 매여진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고,

 

 

그렇게 가파른 오름길을 길게 올라서면,

 

 

능선 오름길이 다소 완만해져 주변의 단풍에 시선을 주는 여유가 생길 즈음에,

 

 

'한강기맥/▲389.1m' 코팅지가 놓여있는 391봉 정상이 나온다.

 

 

391봉에서 다시 안부로 내려섰다가는,

 

 

잘록한 안부를 지나며 이내 오름길로 바뀌고,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뒤쪽으로 청계산이 조망되고,

 

 

466봉에 올라서게 되는데,

정상은 나무로 둘러싸여 조망도 없고 별다른 표식도 보이지 않는다.

 

앞서간 분들이 모두 떠나버려 홀로서 466봉 인증을 남기고,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편평한 안부를 지나고,

 

 

450봉을 향하는데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한강기맥의 종착지인 양수리가 조망된다.

 

살짝 당겨본 양수리 방향.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450봉에 도착하여, 좌측 갑산공원 방향으로 한강기맥 능선을 이어간다.

지금까지 좌측은 양서면, 우측은 서종면의 경계를 이어오던 한강기맥은 이곳에서 서종면과 이별하고 온전히 양서면의 품에 안겨 두물머리까지 이어지게 된다.

 

450봉 이정표.

 

 

450봉을 뒤로하고 한강기맥 능선을 따라 잠시 내려서니,

좌측으로 지나온 청계산과 국수역 방향의 지능선에 있는 형제봉이 조망된다.

 

살짝 당겨본 청계산과 형제봉 방향.

 

 

벌목지대에서 돌아본 청계산 방향.

 

살짝 당겨본 형제봉과 양서면 목왕리 방향.

 

 

완만한 능선 내림길이 길게 이어지며,

 

좌전방으로 가야 할 양수리가 그리 멀지 않아 보이고,

 

 

벌목이 된 봉우리를 올라서며 돌아본 청계산이 듬직하니 버티고 있고,

 

돌아본 466봉도 저만치 멀어져 있다.

 

 

벌목지대 봉우리에서 우측 능선으로 들어서자,

좌전방 양수리 방향으로 운길산, 예봉산뿐만 아니라 검단산과 용마산도 조망되고,

 

살짝 당겨본 양수리 두물머리 앞쪽으로 족자도도 가늠된다.

 

 

작은 바위들이 나뒹구는 능선 봉우리로 올라,

 

 

434봉쯤에서 기맥길은 좌틀하여 내려가고,

 

 

갑산공원묘원 배수로쯤을 지나면,

 

 

배우 최진실과 가수 최진영 남매의 묘지가 있는 갑산공원묘원이 내려다 보이고,

 

내려다본 갑산공원묘원 전경.

 

북쪽 방향.

 

 

넓게 자리 잡은 묘원에서 한강기맥 능선인 좌측 가장자리 끝 지점에 배우 최진실과 가수 최진영 남매의 묘원이 자리하고 있다.

 

 

갑산 공원묘원에 내려서고,

 

 

최진실 최진영 남매의 묘원에 도착하니,

벗고개에서 출발하신 분들이 기다림에 지쳐 반가이 맞아준다.

 

돌아본 날머리.

 

가수 최진실의 묘비에는 "만인의 戀人"이라 적혀 있는데,

2008년 딱 40세 불혹의 나이에 세상을 등진 안타까운 여인이다.

 

가수 최진영의 묘비.

이제 이승의 모든 번민은 잊고 편안한 영면을 빌뿐이다.

 

불혹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두 사람의 생전 모습들을 둘러보며,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잠시 상념에 잠겨보다가..,

 

 

뒤따르던 후미분들이 모두 도착하여 최진실 최진영 남매의 묘원에서 흔적을 남기고는,

 

 

묘원을 뒤로하고 두물머리를 향해 한강기맥길로 들어선다.

 

 

완만한 내림길 단풍 등로를 따르는데, 등로의 나무둥치에 진고개라는 표지기가 걸려있고,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니 망주석이 서 있는 묘지를 지나고,

 

 

노적봉 갈림길도 모른 척 지난다.

 

 

묵묘 앞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르고,

 

 

혹여 골무봉을 다녀오자고 할까 봐 골무봉 방향 능선은 우회하여 지난다.

 

 

주변이 숲으로 가려서 위치를 짐작키 어려운 능선 내림길이 이어지고,

 

 

등로의 우측편에 자리한 양지바르고 잘 단장된 묘지에서,

 

 

여유로운 쉼을 하며 올해 17주년 산행에 대한 논의의 시간을 갖는다.

 

 

17주년 산행지로 안면도와 원산도를 가기로 잠정 결론을 내고는,

다시금 완만한 내림길을 따라 양수리로 향하는데,

 

 

별 특징 없는 능선 내림길이 길게 이어지고,

 

 

좌측으로 묘지를 지나 내려서면,

 

 

좌측 소타리골 마을과,

 

우측 필전골 마을을 이어주는

 

소리개고개 위를 지나는 최근에 만들어진 생태통로를 지나게 된다.

 

 

양지바른 곳에 가족묘지가 나오며 가야 할 두물머리가 지척으로 보이고,

 

예빈산과 예봉산이 북한강 바로 너머로 보인다.

 

 

능선 우측으로 오래된 철조망 울타리를 따르고,

 

 

 

 

망가져 철구조물만 남은 산불감시탑이 있는 연화봉에서 좌측으로 휘어지면,

 

 

좌측에 전원주택단지를 두고 어지러운 등로가 이어진다.

 

 

앞을 가로막는 전원주택단지 펜스에서 우측 농로로 내려서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앞을 가로막는 철망 대문 우측으로 등로가 이어져 있다.

 

 

어지러운 등로를 따라 능선으로 오르면 다시 절재 패스가 이어져 있고,

 

 

 

능선 끝 도당재 도로 절개지 위의 펜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옛 등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서는데 최근에 설치한 펜스가 막고 있다.

펜스를 타 넘어도 될 듯 보이지만, '산꾼이 담을 넘을 수야 있겠는가!'라며,

다시 능선으로 올라 우측으로 내려서서,

펜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도로로 들어서거나 팬스 문을 열고 도로에 접속한다.

 

도로로 내려서는 백두들.

 

 

도로로 내려서서 도당재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팬스로 막아놓은 한강기맥 도당재 날머리를 지나게 되는데,

지형도상 이곳 도당재에서 한강기맥은 건너편 능선으로 올라 양서고등학교 교정을 지나서 이어지지만, 어차피 철길이 막고 있어서 양수역을 통해 철길을 건너야 하므로 도로를 따라 우회하기로 한다.

 

 

한강기맥이 교정으로 지나는 양서고등학교 후분이 코로나19로 굳게 닫혀 있어서,

도로를 따라 양수역으로 바로 향한다.

 

 

양수역에 도착하여,

 

양수역을 가로질러 통과하고,

 

 

양수역을 통과하여서는,

 

양수역 남쪽 광장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두물머리로 향한다.

 

 

 

6번 경강국도 체육공원삼거리에서 직진하여 한강기맥이 잦아드는 곳으로 가야 하지만, 그곳은 입장료를 받는 세미원이 자리하고 있어서 우틀하여 다리를 건너 두물머리로 향한다.

 

 

다리를 건너 두물머리 방향으로 진행한다.

 

좌측 두물머리 방향.

 

 

다리를 건너 좌틀하여 두물머리 물레길로 들어서면,

 

 

강변을 따라 두물머리까지는 물래길이라는 산책길이 이어진다.

 

 

두물머리의 명물이라는 맛없는 연핫도그를 사서 먹으며,

 

 

좌측으로 세미원 입구를 지나면,

 

 

세미원이 자리한 실질적인 한강기맥의 종착지가 건너다 보이고,

 

 

각종 매스컴에서 유명해진 두물머리의 느티나무가 나타나고,

 

이 두물머리 느티나무는 수령 400여 년의 양평군 보호수로, 높이 30m, 둘레 8m이며 한말 당시에는 말죽거리로 불렀다. 냇물을 건너 말에 죽을 먹이고, 느티나무 밑에서 쉬고, 주막집에서 목을 축이며 서울로 오가는 길목인 말죽거리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두물머리 나루터를 배경으로 웅빈 형이 홀로 인증을 남기고는,

 

 

돌아본 두물머리 느티나무 보호수 방향.

 

두물머리 표석이 있는 나루터에 도착하는데,

사진 촬영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인기 장소인 느티나무 고목이 있는 두물머리 나루터에는 관광객과 아베크족들이 많이 붐비고 있는데, 신혼 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있는 곳이다.

 

<두물머리 나루터>

두물머리 나루터는 이수두(二水頭), 병탄(竝灘), 양수(兩水), 양수두(兩水頭), 두머리나루터로도 불리는데, 경기도 양평군 서쪽 양서면 양수리에 있는 나루터로, 양수대교가 건설되기 이전 양서면 주민들이 광주 분원장(分院場)에 다니던 나루터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곳으로 예로부터 두 물(二水)이 합쳐지는 곳이라 하여 두물머리라 했으며, 돌이 많아 돌더미라고도 불렀다고 전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병탄(竝灘)은 군 서쪽 45리 지점에 있다. 여강(驪江) 물과 용진(龍津) 물이 여기에서 합류하기 때문에 병탄이라고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지도서」에 "관아의 서쪽 45리에 있다. 대탄(大灘)의 물과 용진의 물이 합쳐져 이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병탄이라고 부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해동지도」에 이수두촌(二水頭村)으로, 「광여도」에는 양수두(兩水頭)라고 기록되어 있다. 양수리 · 양수초등학교 · 양수철교 · 양수교 · 양수대교 등의 관련 지명이 있다.

 

 

두물머리 나루터도 패스하여 지나고, 섬의 끝부분에 있는 '두물경'으로 향하니,

 

 

두물머리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두물경에 도착하는데,

표지석 뒤쪽으로 보이는 섬이 족자도(族子島)다.

 

 

두물머리 두물경 표석에서.

 

한강기맥 완주 인증을 한다.

 

2016년 하계 피서 산행으로 오대산의 신선골을 찾아들며 한강기맥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이듬해인 2017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강기맥 종주를 시작하여 한강기맥 능선과 연계되는 능선과 골짜기를 기웃거리며 기맥 능선을 이어온 끝에 드디어 3년 만에 두물머리에 도착하여 한강기맥 종주를 완성한다.

 

북한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태백 금대봉에서 흘러내린 남한강 물이 합쳐져 하나의 강 한강이 되는 이곳 두물머리 한강에 떠 있는 족자도를 카메라에 담고는,

 

두물경을 뒤로하고 버스가 기다리는 두물머리 나루터 주차장으로 향한다.

 

 

코로나19에도 두물머리로 들어오는 차량들이 정체되어 늦게 도착하는 버스를 기다려,

 

 

인근 목욕탕에서 먼지를 닦고,

 

 

장어를 파는 식당에서,

 

 

한강기맥 종주 졸업식을 거행한다.

 

 

 

 

 

 

국구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겠다는 손점장을 말려서는,

 

 

선릉역 인은 맥주집에서 간단한 2차 뒤풀이 시간을 가지고서야,

진정 한강기맥 종주를 마감한다.

 

한강기맥(漢江岐脈)은 오대산국립공원의 두로봉(1,422m)에서 시작하여, 남한강과 북한강의 분수령을 따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167km의 산줄기로 여느 정맥에 뒤지지 않을 고봉과 준령을 가진 참으로 멋진 산줄기다. 2017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 한강기맥 종주를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느라 4년여 만에 드디어 그 종주를 완성하며 나름 또한번 커다란 성취감을 맛본다. 이순(耳順)에 접어든 요즘에 와서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쌓이는 연륜에 반해 무릇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문득 깨닫곤 하는데, 그 성취감이야 말로 모든 난관을 뚫고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물론 아름다운 곳에서 머무른들 어떨까 마는 저 산봉우리 너머에는 또 뭐가 있는지 늘 궁금한 나는 내일 또 이루어야 할 목표를 찾아내고는 힘껏 나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