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10)

백두대간 01차(코재~주촌) : 산악회 따라 나선 첫산행

재희다 2014. 11. 14. 23:00

산 행 지 : 백두대간 01차(코재 ~ 주촌리)

산 행 일 : 2004. 11. 13.(토)

산행코스 : 성삼재~코재~종석대~성삼재~고리봉~묘봉치 헬기장~만복대~정령치~고리봉

              ~고촌(선유산장)~주촌 (도상거리 약 12km)

참 가 자 : 00덕팔

 

<산행지도>

 

 

 

등산을 비롯한 야외활동에 비교적 관심은 있었으나, 누군가가 취미를 물을 때면 '바둑'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등산을 중요한 야회활동으로 생각지 않고 있다가, 어느 날인가 지리산은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검색하여 덕유산악회를 따라 지리산 등산에 나서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 따라나선 등산팀이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팀이었고, 백두대간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백두대간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꼭두새벽에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사람들이 몰려가는 데로 뒤처지지 않으려 기를 쓰고 따라가니, 코재쯤에서 종석대로 들어선다. 종석대 정상에 도착하여 까만 하늘에서 솓아져 내릴듯한 별들을 보며 참으로 오랜만에 별을 보는구나라는 감상에 젖으려는데, 벌써 하산길에 들어서며 발소리 조차 내지 말라고 당부를 한다. 종석대가 출입금지 구역이라는 사실을 몰랐기에 의아해하며 내려서니, 다시 출발했던 성삼재가 나온다. 어슴프레 밝아오는 여명을 느끼며, 일행들에 휩싸여 성삼재 앞 도로를 건너 만복대로 향한다.

 

 

성삼재에서 고리봉으로 진행하다가,

묘봉치 헬기장에서 단체인증을 한다.

 

45인승 버스 2대에 분승하여 온 인원이 거의 모두 모여서 촬영을 했다.

 

 

단체 인증을 마치니, '이제 날이 밝았으니 등로를 따라 산행을 하면 된다'는 고지와 함께 다들 뿔뿔이 흩어져 산행을 이어간다. 후미로 뒤처저서 걷고 있는데, 앞서가던 아주머니 한분이 '대간꾼들은 주변 풍경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달리듯이 산행을 한다'며 이런 대간꾼들과는 함께 산행을 하면 안 된다고 한탄을 한다. 그래서 '도대체 '대간꾼'이 뭐냐고 물었더니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을 해 준다. 참으로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하며, 나도 나중에 체력을 보강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되면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힘들게 발걸음을 이어간다.

 

 

만복대를 배경으로.

 

홀로서 만복대를 향한 힘든 걸음을 이어가고 있는데, 만복대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부부산객이 덕유산악회냐고 물으며 쉬어가라고 한다. 그러지 않아도 어디 쉴 곳을 찾던 중이라, 작은 바위에서 나눠주는 초콜릿을 하나 얻어먹으며 잠시의 쉼을 한다. 가빠져 오던 숨을 고르고는, 다시 만복대 오름길에 나선다.

 

 

만복대 정상에서 캠코더를 바닥에 놓고 혼자놀기.

 

만복대 정상에서 돌아본 성삼재와 종석대 방향.

 

당겨본 지리산 천왕봉 방향.

 

 

정령치의 지리산 국립공원 안내도.

 

개령암지 마애불상군 안내도.

 

정령치 안내판.

 

정령치에서 햇살을 받으며.

 

정령치에서 따스하게 다가오는 햇살을 받으며 주변 전경을 둘러보고 있는데, 산객 한분이 카메라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며 조작법을 물어 온다. 처음으로 접하는 디지탈카메라였는데, 지금까지 필름 카메라만 봐온 터라 나도 딱히 조작법을 알리가 없었으나, 들고 계신 올림프스 디카를 받아 들고 전원 버튼을 찾아서 눌어 보았으나 잘 작동이 되지를 않는다. 내가 들고 있던 소니 캠코더로 사진을 찍어주려 하였으나 사양을 하며 고리봉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가신다. 나도 뒤이어 따라 가 보는데, 걸음이 빨라서 금방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고리봉에서 돌아본 정령치와 만복대 방향.

 

만복대 방향 조망.

 

반야봉 방향 조망.

 

고리봉 정상에서.

 

고리봉 정상 인증.

 

 

고기삼거리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고기삼거리에 도착하니, 주차된 버스 문 앞에 배낭이 줄을 지어 놓여져 있다. 아직 버스기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니, 내려온 순서대로 버스 문 앞에 배낭을 놓고 나중에 탑승하란다. 아마도 먼저 내려온 순서대로 버스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한 모양이다.

 

 

지리산 정상에 올라서 멋진 조망을 즐기려 산행에 따라나섰는데,

어째 산행하는 모습이 기대와 전혀 딴판이다.

어떻게 걸었는지조차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으니 좋은 경험이었다고 위로하며,

도대체 백두대간이 뭔지를 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