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네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전체일정 : 2007. 4. 28.(토) ~ 5. 5.(토) (7박8일)
참가인원 : 9명.
<전체코스>
- 1일차 : 인천공항 -> 카트만두 -> 포카라 (항공편으로 이동)
- 2일차 : 포카라(버스) -> 페디(트레킹) -> 담프스 -> 데우랄리(점심) -> 란드룽
- 3일차 : 란드룽 -> 지누단디 -> 촘롱(점심) -> 시누와
- 4일차 : 시누와 -> 밤부 -> 도반 -> 히말라야(점심) -> 데우랄리
- 5일차 : 데우랄리->마차프츠레베이스캠프(MBC)(점심)->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MBC
- 6일차 : MBC -> ABC -> MBC -> 데우랄리 -> 밤부 -> 촘롱
- 7일차 : 촘롱 -> 간드룩 -> 시울리바즈 -> 나야폴(버스) -> 포카라
- 8칠차 : 포카라 -> 카트만두 -> 인천공항
<트레킹 지도>
5일차 : 2007. 5. 2.(수)
데우랄리->마차프츠레베이스캠프(MBC)->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ABC)->MBC
06:15 아침식사로 나온 흰죽, 감자국, 계란후라이 등.
이걸 또 먹어야 하나.., 입맛이 없다!
이제 네팔에서 며칠을 보내고 나니까 시차적응이 되려는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아울러 저녁에 잠드는 시간도 밥 먹고 어두워지면 그냥 잠자리에 들게 된다.
피곤한 영향도 있겠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눈뜨고 뭘 할 게 없다.
또한 고도가 높아지니 식욕이 점점 사라져 버린 듯하다.
06:37 하루가 지나도 어제 그 폭포는 계속 물줄기를 떨구고 있고, 그 절벽은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
건너편 마차푸차레봉 쪽 산등성이도 무너지지 않았으며,
물줄기가 밑동을 아무리 깎아도 뾰족봉은 흔들리지 않았다!
따라서 천 길 벼랑 아래 계곡의 파란 지붕도 색깔이 변치 않았다!
06:50 데우랄리 출발.
계곡 사이로 강가푸르나봉과 안나푸르나 III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우측 마차봉 모습.
07:03 식당팀들이 짐을 꾸려 따라온다.
저 무거운 짐을 지고도 준족들인 우리를 앞질러 점심을 준비하러 갔다.
어제는 가끔씩 보여 신기하기만 했던 눈사태 지역이 오늘은 연속으로 이어진다.
좌.우측 절벽의 폭포도 점점 삭막해지는(나무가 없어서) 듯하고,
10:06 마차봉(마차푸츠레)도 다른 모습으로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런 낯선 경치가 익숙해질 정도로 눈사태 지역의 길은 길게 이어진다.
천 길 절벽 위에서 떨어진 폭포수는 눈 속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빙하가 녹은 물이라서 연녹색을 띠고 있단다.
07:22 안나삼봉(안나프르나 III)도 선명해지며 멋진 자태를 드러낸다.
안나삼봉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해 보았지만...ㅉㅉ
얼굴에 초점을 맞추면 배경이 사라져 정체불명의 사진이 된다.
시진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음을 한탄할 밖에는!
배경에!
얼굴에!
그래서!
07:42 물줄기는 눈사태 아래를 뚫고 흘러나오고,
주위의 풍광은 극한의 모습을 반영하기 시작한다.
온통 바위와 얼음으로만 되어 있어서,
생명이 발붙이기 어려운 외계에 온듯한 모습이다.
08:00 고도가 높아져서 인지는 몰라도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를 않고 전신의 기운이 사라지고 있는데,
08:02 안나푸르나를 향한 집념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마음은 좌측의 봉우리 조차도 금방 오를 수 있을 듯이 보이지만..ㅉㅉ
08:36 드디어 마차푸츠레 베이스 켐프(MBC)가 모습을 드러낸다.
거의 다 온듯한 기분에 포즈도 한번 취해 보지만,
08:46 아직은 좀 더 가야만 하나 보다.
08:48 어~, 저~어~기 저게 뭐지!
드디어 안나봉이 모습을 보여주는 겨?
08:53 안나푸르나1봉이 하얀 자태를 뽐내며 모습을 드러낸다!
마차푸츠레봉도!
안나푸르나 III봉도!
안나봉 모습.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안나푸르나 베이이스캠프 가는 골짜기 방향도 모습을 드러낸다.
안나3봉 모습.
마차봉 모습.
09:03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좌측 끝이 안나푸르나 남봉이고, 우측 끝이 안나푸르나 I봉(8,091m) 이란다.
MBC(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를 배경으로!
마차봉을 배경으로 권용호님 내외분.
오늘 숙소인 MBC도 무너질 이 보이는 돌산 아래에 있다.
우리를 예까지 이끌어온 가이드들.
최병성 회장님.
가이드들과 함께.
웬~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09:27 M.B.C. 롯지 도착.
3신이 살고 있다는 마차봉(마차푸츠레봉) 모습.
그래서 아직 오른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한다.(네팔 정부에서 등산 허가를 하지 않음)
김종협님 내외분.
09:45 점심은 라면에 밥 말아먹기.
안나와 마차를 좌.우로 두고 야외 식사를 한다.
10:00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김없이 산봉우리에 구름이 일기 시작한다.
이제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아도 되는 포터들과 주방팀들은 여유롭고,
10:19 안나 남봉이 구름에 싸이기 시작하자 발길을 서둘러 A.B.C로 향한다.
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오늘 밤을 MBC에서 자고,
내일 아침 또 올라간다는 예기들 듣고도 ABC로 가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10:21 하얀 소복을 입은 안나 남봉을 향해 ~~!
이제는 아예 눈사태인지 빙하인지 구분이 안 되는 골짜기의 눈을 밟고 거슬러 오른다.
구름에 가려지는 안나 남봉을 향해 걸음을 채촉해 보지만 발걸음은 더디기만 한데,
어제 데우랄리에 쪽지를 남겼던 한국 청년이 맞은편에서 내려오고 있다.
10:29 돌아본 마차봉 모습.
안나 남봉 모습.
몰려오는 구름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사이에,
ABC를 향하는 와중에도 안나남봉과 희운봉이 서서히 구름에 가려지며 우리의 애간장을 태운다.
10:35 눈이 녹은 양지바른 곳에는 보라색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눈구경과 꽃구경을 함께 하며 힘겹게 한걸음에 한걸음을 더한다.
혹시 꽃 이름 아시는 분?
10:40 뒤에서는 마차봉이 "나 좀 봐!"라고 외치고,
그 옆으로는 다른 봉우리들이 "내가 더 멋져!"라고 한다.
아래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올라서 내려다보니 경사가 꽤 급하다.
11:01 햇볕이 따가운데도 옷은 겨울옷을 꺼내 입는다.
아마도 고산증의 초기 증세인 듯하다.
11:12 드디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가 시야에 들어온다.
돌아본 마차봉은 그 모습 그대로다.
이렇게 높은 고도에도 나비가 있다.
꽃이 있으니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11:19 저기 보이는 ABC까지도 한참을 걸어야 한단다. (공기가 맑아 시야가 깊어진 탓이라고 한다)
마치 외계에 온 듯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한발짝 때기가 얼마나 힘들던지!
11:27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11:39 지금이 여름임을 상징하는 이 꽃은?
11:49 A.B.C. 직전 우측 언덕 위에는 돌탑이 세워져 있다.
묘비인 줄 알았는데, 그냥 만들어 놓은 것이란다.
한걸음에 또 한걸음씩을 더하다 보니, A.B.C.가 차츰 다가선다!
깊은 산중의 물은 맑고 투명하다는 통념을 께고 이곳의 계류는 흐리다.
(아마도 석회석이 녹아든 물이 나무와 풀이 없어서 걸러지지 않아서 그렇겠지만..ㅉ)
우측 돌탑 위로 안나봉의 잘록한 허리쯤이 살짝 보인다.
11:57 A.B.C. 입구 도착.
A.B.C.에는 롯지들이 즐비하다.
아마도 안나봉 정상 등정을 하는 산악인들이 오랫동안 머무는 곳이라서 그런가 보다.
지금은 정상 등반 계절이 아니어서 객들은 거의 없고, 횡~앵~한 모습이다.
ABC 뒤쪽의 안개에 가려진 안나봉이 모습을 드러내기만을 기다려보지만...ㅉㅉ
12:07 A.B.C. 우측 언덕 너머에 형성된 빙하계곡 모습.
돌과 흙더미 아래에 빙하가 있다고 한다.
저렇게 빙하는 돌과 흙을 잔뜩 지고서 아래로 흘러간다고 한다.
12:09 안나푸르나봉을 배경으로.
안나봉은 뒤쪽 구름에 가려져서 현 위치 확인 불가!
한국에서 홀로 온 청년과 함께 한번 더!
하는 수 없이 반대편 아래쪽의 A.B.C.를 배경으로.
이렇게 해야 증명이 될듯하야..ㅋ
혹여 안나에게 조금 더 까까이 가면 달라질까 싶어서..
그래도 보이지 않는 안나!
12:18 우측 계곡 사진을 마지막으로 배터리가 방전되어, 더 이상 사진을 남기지 못하고 M.B.C로 돌아왔다.
어차피 구름에 가려서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는데 뭣!
15:57 M.B.C에서 배터리를 갈아 끼우고, 뒤쪽 언덕에 올라서 바라본 안나남봉 모습.
M.B.C. 뒤편 언덕에 올라서 바라본 계곡 모습.
계곡 아래까지의 깊이는 가늠이 어려울 정도이고,
수직의 절벽이라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간담이 서늘한 계곡이 펼쳐진다.
저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뭣이 또 있을까?
계곡 아래로 돌을 던져 보았지만 금방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너무 깊다. 내려가면 못 온다!
M.B.C. 뒤편에서 내려다본 모습.
16:11 M.B.C. 뒤편 언덕에서 바라본 안나남봉 쪽 조망.
그동안 보이지 않던 닭과 돼지고기가 풍성한 저녁상을 앞에 두고도,
입맛이 없어서 먹는둥마는둥 하고는 잠자리에 든다.
내일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다시 A.B.C로 가서 안나봉을 제대로 확인하고 일출도 보고 오려고 역적모의를 한 끝에 겨우 정상적인 방법으로 가이드 라빈을 꼬드겨서 허락을 얻어 놓았다. 하지만 구름이 끼었던 날씨가 못내 걱정이 되어 한번 일어나 보았더니, 뭐 이 정도면 렌턴 없이도 갈 수 있을 듯하다.
23:36 잠에서 깨어 밖을 내다보니 만월이 휘영청 밝게 빛나고 있다.
언제 구름이 끼었었냐는 듯이.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도록!
내일은 하산을 시작해야 하는 날이지만,
오늘 몬순 구름으로 인해 안나푸르나의 존재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하산하는 바람에,
내일 새벽에 다시 A.B.C로 올라 안나를 확인하고 돌아와 아침을 먹기로 했다.
아마도 부담스러운 일정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언제 다시 예까지 올 수 있으랴 싶어서 무리를 하기로 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무조건 숙면!
내일 안나 너 확인하려 간다!!!
(5일차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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