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년

백두대간 22차(차갓재~하늘재) : 어둠속에 묻혔던 포암산에서 대미산 구간의 진면목 z

by 재희다 2013. 10. 27.

산 행 지 : 대간남진 22차(차갓재~하늘재)
산 행 일 : 2013. 10. 26.(토)
산행코스 : 안생달 + 차갓재~새목재~대미산~부리기재~꼭두바위봉~관음재~포암산~하늘재

              (거리 18km + 3km)

산행참가 : 24명.

 

<산행코스>

 

새벽 2시쯤 안생달에 도착하여 거의 시간 반 동안 차에서 선잠을 더 자고, 3시 40분에 기사님의 알람 소리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조용하던 안생달리 마을이 갑자기 개 짖는 소리로 소란스러워진다. 마을 주민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저어하여, 서둘러 산행 준비를 하고는 산으로 걸음을 옮긴다.

 

 

안생달리 출발.

 

 

시멘트 포장도로를 벗어나 좌측 언덕으로 접어들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차갓재 도착.

송전탑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오름길 중간쯤에서 좌측 길로 들어서서 송전탑이 있는 차갓재에 도착했으나, 선두로 가던 두분은 좌측 갈림길을 놓치고 직진하여 "백두"를 외치며 뒤따라온다.

 

 

차갓재에서 대간길에 들어서자 가끔씩 산행기에 등장하는 묘지를 통과한다.

 

 

923봉 쯤.

 

 

백두대간 중간지점을 통과.

7년쯤 전 북진길에서는 표지판 앞에서 단체 증명사진을 남겼는데, 오늘은 모두들 바쁜 일이 있는가 보다.

 

백두대간 남한 구간 중간지점을 통과하는 백두들.

 

 

981봉 쯤.

 

 

920봉 쯤.

대미산까지의 대간길이 생각보다 업다운이 예상보다 커, 긴장감을 더한다.

 

 

폐헬기장.

 

 

1051봉 오름길에 우전방으로 가야 할 대미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1051봉 헬기장 도착.

 

1051봉 헬기장에 문수산 갈림길이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문수산.오두막봉.하설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대간길은 나무에 기대어 놓은 표지목의 좌측 지리산 방향으로 이어진다.

 

 

 

대미산 오름길에 돌아본 황장산 방향.

 

 

좌측으로 갈림길이 있다.

아마도 여우목고개를 지나 운달산으로 이어지는 운달지맥 능선길이 아닌가 싶다.

 

 

서둘러 가는데도 불구하고, 대미산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를 참지 못하고 일출이 시작된다.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떠오른 아침 해!

 

 

대미산(1,115m) 정상 도착.

 

남쪽 운달산 방향.

 

동남쪽 동로면 방향.

 

지나온 대간능선을 가린 나뭇가지 위로 아침해가 솟았다.

 

당겨본 해!

 

 

대미산을 뒤로하자 좌측으로 조망이 트인 곳이 연이어 나타나며 좌측으로 운달산이 조망된다.

 

당겨본 운달산.

언제가 저런 지맥들도 한번 걸어 볼 날이 있으리라!

 

 

대미산 옆으로 아침해가 얼굴을 내민다.

 

대미산에서 여우목고개로 이어지는 운달지맥 능선이 뚜렷하다.

 

 

또 다른 조망처에 바라본 운달지맥의 봉우리들.

 

문경읍 방향.

좌측의 뽀족봉이 운달산의 서쪽 지능선에 자리한 성주봉이다.

 

당겨본 문경읍 방향.

 

뜨거울 듯 보이는 아침해!

 

 

다시 또 운달지맥 방향.

 

깃털처럼 날리는 구름이 부러운 까닭은...?

 

 

좌측으로 갈림길이 있다.

아마도 문경읍 중평리로 이어지는 길인 듯하다.

 

 

1034봉 오름 길에 돌아본 대미산.

 

가야 할 1034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어른거린다.

 

여름철 생업에 고생한 잎사귀를 자연으로 돌려보낸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대미산에서 북으로 분기되는 능선의 문수봉이 얼핏 보인다.

 

 

부리기재.

왼쪽으로 내려가면 문경읍 박미마을이 나온다고 표시되어 있다.

 

부리기재 이정표.

 

 

전망터에서 본 가야 할 1062봉이 햇살을 받아 황금빛을 띠고 있고,

 

1062봉 남쪽으로 주흘산 봉우리들도 조망된다.

 

 

1062봉 직전 안부.

 

 

붉게 단풍 든 나무가 산객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돌아본 대미산 방향.

대미산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문수봉 방향 능선이다.

 

 

1062봉 오름길의 절벽을 우회하여 올라, 나무를 헤치고 절벽 위로 가니 전망이 좋다.

 

지나온 대미산의 윤곽이 뚜렷이 조망되고,

 

가야 할 1062봉 정상도 바로 지척으로 보인다.

 

시간도 되었고, 조망도 좋고, 남쪽 사면이라 햇살도 좋다.

더구나 우람한 몸집을 끌고 산행을 하려니 배가 고프기 시작하면 온 몸에 기운이 없어진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퍼질러 앉아 아침 식사를 한다.

 

식사를 하며 밥 한술 뜨고, 운달지맥 봉우리 하나 보고~~.

 

중앙의 뾰족 봉이 성주봉인데, 연무가 살짝 끼어있어서 당겨도 선명하지가 않다.

 

대미산과 여우목고개 방향.

 

식사를 마치고 문경읍 방향의 산들을 당겨 보고, 앞서간 백두들을 쫓아 1062봉을 향한다.

 

 

1062봉 직전 공터를 지나는데 백두들도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간 흔적이 남아 있다.

 

백두들의 식사 모습.

 

 

1062봉 정상 도착.

오늘 구간 중 대미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인데, 육산이라 조망은 없다.

 

 

백두들이 떠난 1062봉을 뒤로하고, 1032봉을 향하는 대간길은 별다른 업다운이 없이 편안히 이어진다.

 

 

1032봉 정상.

이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꾀꼬리봉(890m) 방향 지능선이 분기된다.

 

 

1032봉 내림길 우측에 있는 너덜지대에서의 전망이 좋다.

뒤쪽으로 보이는 산이 하설산(좌 1,028m)과 오두막봉(우)인 듯.

 

너덜 전망대에 서니 월악산 주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좌측 뾰족봉이 월악산 영봉(1,097m), 우측의 뾰족봉이 하설산(1,028m)이다.

 

포암산(좌 962m), 만수봉(983m), 월악산 영봉(1,097m).

 

 

대간 능선이 온통 불타고 있는데, 119에 신고해야 하나 어쩌나!

 

 

 

귀목? 신령이 있다면 이런 나무에 깃들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828봉 근처의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문경읍 중평리 방향 조망.

우측 주흘산 주능선 관봉 뒤쪽으로 보이는 산이 백화산(1,063m) 쯤인데, 아마도 내년 봄 조령에서 시작하는 대간길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운달산(좌 1,097m)과 성주봉(중앙 뽀족봉 912m) 방향 조망.

 

당겨본 성주봉.

 

 

꼭두바위봉 오름길은 절벽으로 시작하는데, 있어야 할 밧줄이 없다.

불과 세달쯤 전에 이곳을 지난 대간꾼들의 산행기에는 밧줄이 매여져 있었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보니 이번 구간에는 그 흔한 표지기도, 밧줄도, 구경을 할 수 없다. 산행하지 말라는 데를 간다고 그냥 죽으라는 예기 같은데.., 이렇게 해 놓은 분 머릿속을 한번 헤집어 보고 싶다.

 

 

절벽을 기어 올라서 돌아본 1032봉 방향.

 

 

잠시 더 가파른 암릉을 오르자, 꼭두바위봉 직전 전망바위에 백두들이 쉬고 있다.

 

좌전방 주흘산의 관봉(1,030m), 주봉, 영봉(1,106m)이 차래로 보이고, 우측의 포암산도 아낌 없이 조망된다.

 

좌측 뒤편이 백화산, 중앙이 주흘산, 우측이 포암산이다.

 

당겨본 포암산(우측의 왼쪽 봉우리, 962m) 좌후방 봉우리가 문경새재 북쪽 능선에 자리한 마역봉(925m)인 듯하다. 내년 하늘재에서 시작하는 다음 구간에 마페봉에서 신선봉 방향으로의 산행을 예정해 본다.

 

주흘산을 배경으로 증거를 남긴다.

(발목 자른 것 봐주셈~!)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도 어느 정도 가늠된다.

 

 

전망바위를 뒤로 하며 돌아본 1062봉.

 

 

꼭두바위봉 근처에는 조망바위가 연달아 나타나는데, 카메라 들고 이런 조망처를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바쁜 일로 앞서간 분들께는 미안한 일이지만, 시간상 조금 빠른 듯하여 또다시 카메라를 꺼낸다.

 

주흘산과 포암산 방향.

 

멀리 백화산 방향.

 

운달산 방향.

 

 

멋진 조망을 보여주는 전망바위를 여럿 거느린 꼭두바위봉(844m) 정상에서는 정작 조망이 없다.

 

 

꼭두바위봉을 지나자, 안방 크기의 널찍한 반석이 연이어 나타난다.

 

이런 조경과 조망을 가진 반석 위에, 엉덩이 한번 붙이지 않고 지나쳐 가는 게 아쉽기만 하다.

 

 

897봉 직전 안부에는 돌무더기가 있고, 좌측으로 문경읍 관음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뚜렷하다.


 

897봉 오름길에 돌아본 꼭두바위봉과 1032봉.

 

 

897봉쯤에서 앞서간 백두들이 쉬고 있다.

 

 

단풍 화염?을 헤쳐가는 백두들!

 

 

 

884봉 오름길에 돌아본 대간길에 지나온 봉우리들.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주흘산 주능선이 더욱 가까워진다.

 

주흘산 방향.

 

좀 더 큰 화면으로 보면 좋을 텐데..ㅉㅉ

 

 

938봉 오름길에 돌아본 1032봉 방향 대간능선.

 

 

또 전망바위!

 

이제는 포암산으로 이어진 대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에 있는 돌들 조차도 정겨웁게 느껴지는데, '마눌이 이쁘면 처갓집 말뚝 보고 절 한다'는 말이 실감 난다.

 

 

938봉 직전에서 더덕을 캐고 있는 백두들.

절대 얼굴공개 불가..ㅋㅋ

 

짧은 시간에 이런 더덕을 50여 개나 채취했다고..

 

 

마골치(938봉) 쯤에서 쉼을 하며 더덕 작업자를 기다리는 백두들.

938봉 정상은 살짝 좌회하여 지나게 된다.

 

 

대간길과 월악산 종주 능선이 만나는 지점이다.

지도에는 관음재로 표시되어 있으나, 실제는 이곳이 마골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무 목책을 넘어 우측의 직진 방향이 만수봉을 가는 월악산 종주길이고, 대간은 좌측 사면길로 이어진다.

물론 봉우리를 올라서 좌측으로 가는 게 맞겠지만...ㅉㅉ

 

정규 탐방로 안쪽으로 진입하여 광명(?)을 되찾고,

 

 

좌측 사면길로 접어들어 포암산을 향한다.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조릿대는 키가 작아서 포근한 느낌이다.

몇해 전 호남정맥 두번째 구간 삼신봉 오름길의 조릿대는 사람키를 훌쩍 넘어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돌아본 갈림길.

우측 사면길로 왔는데, 대간능선은 좌측 능선인 모양이다.

 

 

좌측의 뚜렷한 길은 만수봉으로 향하는 지름길인 듯한데, 일부 지도에는 이곳을 관음재로 표시하고 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걸으니 산행 막바지임에도 포암산 가는 길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숲이 온통 화염에 휩싸여 붉게 타고 있다.

 

 

 

우측으로 만수골 계곡 방향 갈림길을 지난다.

 

 

전망바위에서 돌아보니, 지나온 대간능선과 멀리 대미산에서 분기하는 운달지맥이 조망된다.

 

운달지맥 능선 방향.

 

운달지맥 방향 파노라마.

 

 

포암산 오름길에, 누군가가 쌓아 놓은 듯한 바위들이 이채롭다.

 

걸음걸음마다 조망처가 이어지니 아니쉬어 갈 수 없겠네..ㅉㅉ

 

좌측 관음리 방향 조망.

 

 

어른 대여섯은 너끈히 앉아 쉴 수 있는 밴치바위가 있다.

시간도 넉넉한 것 같고 아직 더덕 케던 분들이 오지 않아, 홀로 밴치에 누워 깊어가는 가을 햇살을 만끽해 본다.

 

 

산삼보다 낫다는 가을 더덕을 들고 후미 분들이 도착했다.

짧은 시간에 50여 뿌리나 강탈했다니, 산행 중에 늘 더덕을 외치며 사면을 수색한 보람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새월아~ 네월아~'를 되뇌며, 느긋한 쉼을 가진다.

 

 

포암산 정상은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어서 마치 쌍봉낙타 등처럼 생겼는데,

잡목들로 조망이 없는 북쪽 봉우리는 무심히 지나쳐 가고,

 

 

마침내 포암산 정상에 도착한다.

 

 

포암산 정상 돌무더기 위에서 바라본 월악산 영봉 방향.

 

지나온 대간 능선 방향.

 

당겨본 월악산 영봉과 만수봉.

 

 

가을빛에 아스라한 주흘산 모습.

 

 

포암산 인증.

 

 

7년 전 어느 여름날 꼭두새벽에, 어딘지도 모르고 짙은 안개 속에서 몇차레 알바를 하며 올라온 포암산 정상에서, 저 자그마한 정상석을 잡고 증명사진이라도 남기려 기를 썼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의 백두들도 그때만큼이나 여유가 없는 듯하다. 이런 호시절에 산행을 빨리 끝내야 할 어떠한 이유가 분명 있는 듯한데, 나 같은 초짜들은 감히 그 이유를 짐작인들 할 수 있겠는가! 하늘 세상은 그쪽 일이고, 이승의 중생들은 미물인 듯 사는 것을...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야 영봉도 당겨서 담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놀멍쉬멍 가야지!

 

 

백두들이 모두 떠난 포암산을 뒤로하고 하늘재로 향한다.

 

 

 

포암산 내림길에 바라본 주흘산과 조령산 방향.

 

신선봉 방향.

 

 

철계단 내림길을 내려서는데,

 

급경사 철계단이 옛날 대성동 마을 국기게양대 철계단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꿈에서나마 보고 싶을 조령산 방향 조망.

 

 

당겨본 우측 만수봉과 월악산 영봉 모습.

 

 

다듬어 쌓은 듯한 바위가 마치 서가에 정렬된 책처럼 보이고,

 

급경사 내림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단풍도 보며~~

 

조망도 감상하며~~

 

단풍나무 그늘에서 쉬기도 하며~~

 

 

똥폼도 잡아가며..ㅋㅋ

 

 

커다란 바위에 힘들게 올라서니, 탁 트인 조망이 수고를 몇곱절 보상해 준다.

 

 

 

서 있기 조차 힘든 급경사 내림길이 이어지더니,

 

 

하늘샘에 도착한다.

옛날 대간북진길 포암산 오를 적에, 이곳에서 앞에 보이는 바위 쪽으로 길을 헤맨 기억이 난다.

 

하늘샘도 그때보다 조금 치장을 한 듯하다.

 

 

성곽 흔적도 보인다.

아마도 삼국시대 영역 다툼의 흔적이리라 짐작해 본다.

 

수많은 이어 땀방울뿐만 아니라 피로 다져진 성곽이 이제는 산객의 통로로나 이용되고 있다.

세상에 값진 것이 무엇인지...ㅉㅉ

 

 

하늘재에 도착하며 오늘 대간길 구간 산행을 마무리한다.

 

하늘재 등산 안내도.

 

하늘재 전경.

 

 

저곳 하늘재 주막을 들르지 않으면, 대간을 했다 할 수 없다는 곳인데...

 

하늘재가 계림령 인가 보다.

 

올려다본 포암산 비바위 모습.

 

 

주막 아낙에게 다음에는 꼭 들르리라 다짐을 주고, 기다리던 버스에 도착하여,

 

공사다망하신 백두님들이 타고 기다리는 버스에 올라,

 

 

문경읍의 온천으로 이동하여 먼지를 털어 내고,

 

우람한 주흘산의 위용도 담아 본다.

 

 

기름진 돼지고기로 늦은 점심을 함께하며, 여유로웠던 가을 정취는 어느새 잊었다!

 

 

 

 

 

산행은 달라도 산행 후는 늘 똑같은 모습인걸 뭐!

 

바위돌이 아홉이면

깍인 면은 아홉에아홉이고,

크기 또한 아홉일 터!

 

그런 아홉 바위가 어우러져 있으면,

아름다움도 아홉일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