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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남해 금산 산행 이모저모

by 재희다 2011. 8. 14.

산 행 지 : 금산(701m) 경상남도 남해군.

산 행 일 : 2011. 08. 13.(토)

산행코스 : 초전고개~403봉 전망대~가마봉(454m)~한려정(정자)~414봉~471봉~666봉(산불감시초소)

~보리암~금산(701m)~금산매표소  (10km, 5시간 소요) 

산행참가 : 18백두.

 

<산행지도>

산행들머리 : 경남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산251-50

도로 북쪽의 밭으로 올라서 "진주강씨 묘원"쪽으로 능선을 따라 오름

산행날머리 : 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산261-60 (금산매표소)

 

 

지난 7월 말에 알프스 몽블랑 원정산행을 다녀온 이후 처음 실시하는 산행이고 더욱이나 혹서기 산행인지라, "산행은 짧게 뒤풀이는 기~일게"에 걸맞은 산행을 하자는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남해의 금산을 잠시 올랐다가 싱싱한 회로 긴 뒤풀이를 하는 산행을 하기로 했다. 물론 나도 지난달 말에 자전거를 타다가 쇄골(빗장뼈)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고 봉합 수술을 받은 터라, 긴 산행은 불가하고 짧은 산행조차도 어거지로 가능한 정도다. 더욱이나 오른팔을 팔걸이로 고정한 터라,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기는커녕 험한 등로는 따르기도 어려운 처지다. 다행히 남해가 고향인 용현형이 대충의 코스는 알고 있기에 주변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산행에 따라나섰고, 사진은 찍지를 못하여 다른 분들이 카페에 올려놓은 사진을 이곳에 정리하여 놓는 것 밖에는 할 게 없는 상황이다. 그것도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ㅉㅉ

 

 

산행 출발지인 미조면의 초전고개는 남해지맥(南海枝脈)이 망운산을 거쳐 미조항으로 잦아들기 직전의 고개로, 상주에서 19번 국도를 따라 미륵(彌勒)이 도왔다(助)는 미조마을로 연결되는 고갯마루다. 고개 서쪽은 송정해수욕장이 있는 송정마을이고, 고개 동쪽은 갈대가 많다 하여 옛날에는 '새밭금'이라 불렀다는 초전마을이다. 아마도 초전마을에서 이름을 따 초전고개라 부르는 듯한데, 송정고개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어서 동.서 두 마을의 합의가 필요해 보이는 이름이다.

 

6시쯤에 안개 자욱한 초전고개에서 가마봉 방향의 들머리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하는데, 

초전고개 들머리에서 작은 채전(田) 사이의 밭두렁으로 들어서서 위쪽의 묘지 방향으로 오르면,

비교적 뚜렷한 길 흔적이 이어진다.

 

 

바위가 듬성듬성 나타나며 무척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기도 하고 넘기도 하며, 안개가 자욱하여 볼거리도 없는 가파른 오름길을 하염없이 오른다.

 

 

아침시간임에도 가파른 오름길로 땀이 비 오듯 한다.

 

 

403봉 데크목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 전망대에서는 남쪽 방향으로 남해의 나폴리로 불리는 미조항이 내려다 보이며,

좌측 초전 몽돌해변은 물론 망산 방향의 여러 섬들과 송정마을의 송정해수욕장 등의

한려해상 조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곳이라는데, 안개로 아쉬움만 키운다.

 

 

전망대에서 안개 자욱한 남해지맥 망산 방향을 배경으로.

 

 

 

403봉 데크목전망대 봉우리를 뒤로하고 10여분 안부를 지나 오르면 가마봉(454m)을 지나게 되고,

다시 10여분 더 진행하면 삼각점이 있는 414봉(작은가마봉)을 지나게 된다.

414봉을 뒤로하면 이내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은 남해종주길로 대기봉 방향으로 이어지고, 우리는 직진의 한려정 방향 내림길로 들어선다. 

 

 

편백나무 조림지를 지나 이어지는 내림길을 따르면 한려정이 있는 임도에 도착하게 된다.

 

한려정이 있는 고갯마루 임도에서 우측은 내산마을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고,
좌측은 천하몽돌해변으로 유명한 미조면 천하마을로 연결되는 고갯마루다.

 

 

한려정(閑麗亭)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정자라서 그리 이름 지었는지는 모를 일이나,

지금은 안개가 자욱하여 보이는 게 없으니 오를 일도 없이 스쳐 지난다.

 

 

한려정을 뒤로하고 옛 산성의 흔적으로 보이는 무너진 돌담의 흔적이 이어진 능선을 따라, 

415봉과 471봉을 차례로 넘어 제법 가파르고 긴 오름길을 오르면, 

순천바위 방향 남해지맥과 금산 방향 능선이 분기하는 666봉에 도착한다.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666봉에서.

우측 능선은 순천바위 방향 남해지맥 능선이고, 가야 할 금산 방향은 직진의 수레길을 따라 내려서야 한다. 

 

 

 

 

 

 

666봉을 뒤로하고 이동통신 중계탑과 연결된 광케이블이 이어지는 수레길을 따르다가,
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내려서면, 금산 보리암으로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가 나오고,
비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금산 남쪽 사면에 자리한 보리암이 나온다.

 

 

우리나라 3대 기도처라는 보리암에 도착한다.

 

<보리암(菩提庵)>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금산에 있는 사찰로, 683년(신문왕 3)에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뒤로 산 이름을 보광산, 초당 이름을 보광사라고 했다. 훗날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 왕조를 열었는데, 그 감사의 뜻으로 1660년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산 이름을 금산, 절 이름을 보리암으로 바꿨다.
금산의 정상부에 자리잡고 있는 보리암은 금산의 온갖 기이한 암석과 푸르른 남해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절이다. 경내에는 원효대사가 좌선했다는 좌선대 바위가 눈길을 끌며, 부근의 쌍홍문이라는 바위굴은 금산 38경 중의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홍연암, 경기 강화도 보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로 신도들이 연일 줄지어 찾고 있는 암자다. 빼어난 경치로 남해의 금강, 동물 형상의 바위가 많아 바위동물원 등으로도 불리는 금산은 쪽빛 바다와 초록빛 들녘의 조화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금산 정상부에 우리나라 3대 해수 관음보살 기도처 중 가장 영험하다는 보리암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금산은 바위마다 불교에 얽힌 전설들을 간직하고 있고, 보리암은 대장봉·형리암·화엄봉·일월봉·삼불암 등 기암괴석에 둘러싸여 있다. 상주마을 금산 입구에서 보리암으로 오르는 코스는 울창한 숲과 남해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최고의 산행코스로, 하룻밤 묵으며 금산에서 일출을 보면 천지신명의 조화를 느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일출이 절경이다. 자동차로는 앵강고개를 넘어 이동면 벅시골에서 복곡저수지를 지나 금산 8부 능선까지 도로가 나 있어서 노약자들도 쉽게 보리암을 찾을 수 있다.

 

 

보리암 해수관음상의 인자하고 그윽한 모습과 닮은 용현 형.

 

보리암이 한국의 3대 해수 관음성지로 명성이 자자한 탓인지 기도를 드리는 분들이 많다.

 

 

보리암 삼층석탑(菩提庵 三層石塔)은 가야 김수로왕비 허태후가 인도에서 오면서 배가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가져온 파사석으로 만들었으며, 김해 호계사에 있던 것을 원효대사가 금산에 절을 세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옮겨온 것이라 한다.

 

 

 

 

보리암 종각.

 

 

보리암 뒤쪽으로 이어진 돌계단길을 따라 10여분 오르면, 금산 망대가 있는 정상에 도착한다.  

 

 

 

 

금산 정상에는 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정상 표지석은 망대 아래에 있다.

 

<남해 금산(南海 錦山, 704.9m)>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尙州面), 삼동면, 이동면 걸쳐있는 산으로, 1974년 12월 28일 경상남도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되었고, 2008년 5월 2일 명승 제39호로 승격되었다. 금산을 소금강(小金剛) 또는 남해금강(南海錦江)이라고도 한다. 또는 금강산을 개골산(皆骨山)이라 하는데 비유하여 금산을 개암산(皆岩山)으로 부르기도 한다. 원래는 신라의 원효(元曉)가 이 산에 보광사(普光寺)라는 절을 세웠던 데서 보광산이라 하였는데, 고려 후기 이성계(李成桂)가 이 산에서 100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한 그 영험에 보답하는 뜻으로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었다' 해서 금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閑麗海上國立公園) 내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기암괴석을 형성하여 금산삼십팔경(錦山三十八景)이라 불릴 정도로 일대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주봉(主峰)인 망대를 중심으로 왼쪽에 문장봉·대장봉·형사암, 오른쪽에 삼불암·천구암 등의 암봉(巖峰)이 솟아 있다. 이성계가 기도했다는 이씨기단(李氏祈壇)을 비롯하여, 삼사기단(三師祈壇)·쌍룡문(雙龍門)·문장암(文章岩)·사자암(獅子岩)·촉대봉(燭臺峰)·향로봉(香爐峰) 음성굴(音聲窟) 등 금산 38경을 이루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그리고 눈 아래로 보이는 바다와의 절묘한 조화는 명산으로서 손색이 없다. 산 정상에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기도처의 하나이자 쌍계사의 말사(末寺)인 보리암이 있고, 그 아래에는 1977년에 해수관음보살상이 바다를 향해 세워졌다. 이동면 복곡 입구에서 금산 8부 능선까지 도로가 개설되어 있고, 인근에 상주해수욕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남해 금산 인증.

 

 

사방을 잔뜩 매운 구름으로 보지 못한 금산의 기암과 명소들(펌)

 

 

'상금산 유홍문'이라 적힌 바위에서.

 

 

 

 

 

금산 상봉을 뒤로하고 하산길에 들어서니,

바로 옆에 또 다른 굴이 있어서 큰 굴이 두 개나 있다고 이름 지어진 쌍홍문(雙虹門)을 지나게 된다.

동굴의 안쪽에서 보면 꼭 무지개처럼 반원형인데, 홍(虹) 자는 무지개처럼 생긴 다리나 무지개를 의미한다.

 

 

 

 

장군암.

 

장군이 검을 짚고 봉을 향하여 서 있는 형상이라 하여 장군암이라 하였으며, 

금산의 첫 관문인 쌍홍문을 지킨다 하여 일명 수문장이라고도 한다.

 

 

남해 금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금산 산행을 마치고 인근의 상주해수욕장을 찾았던 것 같다.

산행길 내내 안개인지 모를 구름이 잔뜩 끼여 있어서 한려해상의 멋진 조망은 보지 못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아서 무난한 여름철 산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