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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새해맞이 덕유산 산행에서 맷돼지 대신 만난 극한의 혹한!

by 재희다 2013. 1. 27.

산 행 지 : 덕유산(칠연계곡~구천동계곡)

산 행 일 : 2013. 01. 26.(토)

산행코스 : 칠연계곡 입구 ~ 동엽령 ~ 백암봉 ~ 중봉 ~ 향적봉 ~ 백련사 ~ 구천동계곡 입구

(산행거리 16km, 7시간 소요)

산행참석 : 24명.

 

<산행코스>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와 빨래판 같은 한남금북정맥 산행으로 힘들어하는 회원들을 위로하고자 영식 형이 덕유산 인근 설천면에 사시는 지인께서 멧돼지를 한마리 잡아서 초대하겠다는 제안에 냉큼 응하여 덕유산으로 신년 산행을 가기로 했다. 헌데 덕유산은 이미 몇 차례 다녀왔고 하여 거칠봉~선인봉 능선을 산행지로 검토하였으나 최근에 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 등로가 거칠고 눈까지 많이 덮여 있으면 예상과 달리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하여 가급적 쉬운 코스인 칠연계곡에서 동업령으로 올라 향적봉을 거처 설천봉까지의 멋진 심설산행을 즐긴 다음에 적설량이 많지 않으면 스키 슬로프를 타고 칠봉을 올랐다가 백련사로 하산하고, 만약 적설량이 많아 산행이 어려우면 설천봉에서 곤돌라를 타고 하산키로 했다.

 

산행일이 다가오며 덕유산의 착한 맷돼지 한 마리가 백두산우회를 위해 기꺼이 한 몸을 불사르겠다는 전언도 있고 하여, 한남금북정맥 산행을 미루고 진행하는 눈 덮인 덕유능선 산행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덕유산 주능선이야 웬만큼 눈이 많이 내려도 찾는 산꾼들이 많아 등로를 잘 다져놓을 것으로 짐작되어 별다른 부담 없이 덕유산의 멋진 상고대와 조망을 즐기며 여유로운 산행을 수월하게 마친 다음에 멧돼지의 헌신에 기꺼이 응하리가 기대하며 덕유산으로 향한다.

 

 

산행 들머리가 있는 안성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도착한 버스에서 두어시간의 쪽잠을 더 청하다가 일아나 심설산행 채비를 갖추고 버스를 나서니 바닥이 빙판이다. 간밤에 우리의 애마가 이곳까지 오느라 여간 고생하지 않았음을 쉬이 짐작케 한다.

 

 

안성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칠연계곡 등산로로 들어서는데,

탐방로 안내판이 반쯤 눈에 묻혀있다.

 

<칠연계곡(七淵溪谷)>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통안마을 뒤 덕유산 주능선의 서쪽에 흐르는 계곡으로, 반석으로 형성된 계곡과 그 일대를 칠연암동이라 하는데, 무주구천동에 비해 그리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기암괴석과 크고 작은 폭포, 소와 담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작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뒤지지 않는다. 이곳의 대표적인 명소는 칠연폭포로 일곱 개의 폭포와 소(沼)가 연이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폭포는 위에서 아래로 소와 소 사이를 맑은 물이 완만한 폭포를 이루며 흘러내린다.
칠연암동 하류에 있는 용추폭포는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기암절벽과 노송, 정자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고, 칠연폭포 아래쪽 계곡 건너에는 조선 말기 의병장 신명선과 의병들이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하여 묻힌 칠연의총이 있고, 젊은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전라북도 자연학습원이 자리하고 있다.

 

 

칠연계곡 등산로로 들어서서 덕유산 주능선의 동엽령을 향해 산행을 시작한다.

 

 

한 시간여 만에 3km를 걸으니,

이제 동엽령이 1.3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한 시간을 걸어 올랐으니 쉴 때가 되었다며,

잠시 쉬자는 예기에도 모두들 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잠시 더 오르니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나타나며 멋진 심설산행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매서운 겨울바람도 새벽잠에 취해 있는지 미동도 않고,

동엽령을 향한 꾸준한 오름길을 오르느라 그런지 차가운 한기도 느껴지지 않는다.

 

 

동엽령이 가까워지며 오름길의 경사도 제법 가팔라지고,

 

 

백두들의 걸음도 조금씩 느려지지는 것은,

 

주변이 어슴프레 밝아오며 경이로운 상고대에 나도 모르게 걸음이 늦춰진 탓이리라.

 

동엽령으로 오르는 등로 주변의 멋진 상고대 모습.

 

 

우측 나뭇가지에 열린 상고대 사이로 동엽령 남쪽의 봉우리가 보이고,

 

 

우측의 하얀 눈을 뒤집어쓴 봉우리가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돌아본 안성면 방향이 새벽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동엽령 이정표가 있는 덕유능선에 도착한다.

 

<동엽령(冬葉嶺, 1,320m)>
'겨울 잎'으로 해석되는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 일대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찾기가 어렵다. 무주와 동엽령을 마주하고 있는 거창군에서 동엽령을 '동업이재'로도 부르는 것을 보면 이런저런 짐작을 해 볼 수는 있다. 거창군이 발간한 <거창군사(居昌郡史)>는 동엽령에 대해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토산품을 교역하기 위해 넘나들던 재이다. 재로 오르는 병곡 대하골(현재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에는 옛날 동업이재를 넘나들던 나그네를 위해 술을 빚어 팔았다고 하는 주막터가 있다." 고 적혀 있다.

 

상고대가 열린 이정표에는 우리가 가야 할 향적봉까지의 거리가 4.3km라 표시되어 있다.

 

 

능선 너머 전망데크는 캠핑족들의 텐트가 차지하고 있고,

멀리 동쪽 하늘은 일출을 준비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동엽령 남쪽 남덕유산 방향.

`

 

 

동쪽 방향 파노라마.

 

남쪽 무룡산 방향.

 

금원산과 무룡산(우측 끝) 방향 조망.

 

 

동쪽 가야산 방향으로는 붉은 기운이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동엽령 전망데크에서 동쪽 북상면 방향을 배경으로.

 

 

 

동엽령 오름길에서는 그다지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덕유능선에 오르자 잠잠하던 북서풍이 불어와 급격히 체온을 떨구어 한기를 느끼게 되자,

서둘러 몸을 움직이려 동엽령을 뒤로하고 향적봉으로 향한다.

 

향적봉으로 향하는 덕유능선은 환상적인 상고대로 등로가 단장되어 있다.

 

 

동엽령을 출발한지 채 3분도 지나지 않아서 동쪽 하늘이 더욱 붉어지며,

가야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수도기맥의 비계산쯤에서 태양의 탄생이 시작된다.

 

 

 

 

 

 

아침 햇살을 받기 시작하는 덕유능선의 상고대는 그 아름다움이 처연할 정도다.

 

 

가야 할 백암봉(좌측)에서 귀봉(우측)으로 이어진 대간 능선이 조망되고,

 

일출과 함께 더욱 세차게 불어오는 북서풍으로 온몸이 얼어옴을 느끼며

더욱 걸음을 빨리하여 향적봉을 향해 상고대 터널을 지난다.

 

 

돌아본 동엽령과 무룡산 방향.

 

백두 최강의 통뼈를 자랑하는 천보 형도 휘몰아쳐 오는 혹한에는 어쩔 수가 없다.

 

 

수도기맥의 비계산 위로 떠오른 태양이 모든 것을 녹여버릴 듯한 기세지만,

 

가야 할 백암봉 방향의 덕유능선 위로 휘몰아쳐 오는 북서풍도 그 기세가 더욱 맹렬해진다.

 

 

겨울용 장갑에 방한용 등산장갑을 껴도 손은 얼어붙을 듯하고,

방항용 넥워머를 덮어도 얼굴이 얼어버려 표정을 지을 수가 없고,

고글을 끼고 있어도 눈망울이 얼어버릴 듯한 추위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이제 해가 떴으니 차츰 차즘 기온이 오르겠지'라는 기대를 가지고 산행을 이어간다.

 

 

바람이 잦아드는 곳에서는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활짝 핀 눈꽃 감상에 즐겁고,

 

 

백암봉을 지나 향적봉으로 이어진 덕유능선은

따스하게 비춰오는 아침햇살에 맹렬한 추위에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향적봉이 3.3km 남았으니 한 시간 남짓이면 대피소에서 추위를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고,

 

온몸이 얼어붙는 추위에도 주변 상고대의 멋진 풍경에 탄성을 지른다.

 

 

 

등로가 능선 우측 동사면으로 접어들면 바람도 잦아들며 따스한 태양의 온기가 조금은 느껴지지만,

 

 

 

능선 위로 지날 때는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의 칼바람이 엄습한다.

 

 

눈꽃조차 얼어버린 덕유능선을 따라 백암봉으로 향하는 백두들.

 

 

 

 

 

매서운 칼바람에 완만한 날등보다 오름길이 오히려 낮다고 느끼며,

 

만발한 설화를 감상하며 덕유능선을 간다.

 

 

남덕유산 방향으로 이어진 덕유능선 좌측 멀리로 지리산도 가늠되고,

 

장쾌한 덕유능선을 바라보는 용현 형의 추위에 얼은 얼굴에는 희미한 탄성도 베어난다.

 

 

지리산 천왕봉 방향.

 

살짝 당겨본 지리산 주능선 모습.

 

 

앞서가던 백두들이 칼바람이 잦아든 동쪽 사면에서 햇살을 쬐며 몸을 덮이고 있다.

 

 

 

데크목 계단 옆에서 강추위를 피하던 석 여사님도 따뜻한 커피 한잔에 기운을 내고,

 

대한 해병의 기상을 뿜어내던 태수 형도

매서운 칼바람에 어쩔 줄을 모르다가 따뜻한 커피 한잔에 기운을 내어 본다.

 

 

눈꽃조차 추위에 몸서리치는 설국의 등로 앞쪽으로 백암봉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내 백두대간이 빼재 방향으로 갈라지는 백암봉(송계삼거리)에 도착한다.

 

<백암봉(白巖峰, 1,490m)>
경남 거창군 북상면과 전북 무주군 안성면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송계사삼거리'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서쪽 안성 방면으로 하얀 암봉을 내리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쪽 안성 방면으로 피라미드처럼 삼각형으로 솟아 오른 가새봉이, 그 아래 망봉까지 지능선 꼬리를 늘어뜨리고 있다. 향적봉과 중봉, 덕유평전의 남쪽이 있는 봉우리로, 덕유산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백암봉에서 돌아본 덕유능선과 지리산 방향.

 

가야 할 중봉과 향적봉 방향.

 

 

매서운 추위가 잠시의 멈춤도 허락지 않아서,

백암봉에 도착하여서는 이내 앞쪽으로 보이는 중봉을 향해,

 

눈꽃 터널로 들어선다.

 

 

덕유능선을 배경으로.

 

 

 

파란 하늘조차 얼어버린 설국의 등로를 따라 향적봉으로 향하는 계단길도 오르고,

 

 

상고대 터널을 지나며 설국에서의 정취에 빠지는 여유도 보이는 찬화 형 내외분.

 

 

가야 할 중봉이 성큼 다가서며,

 

 

지나온 백암봉은 저만치로 멀어져 있고,

 

 

 

중봉으로 이어지는 덕유능선은 순백색 그 자체다.

 

좌측 무주읍 방향.

 

 

본격적인 중봉 오름길이 시작되며,

 

칼바람으로 얼어붙는 몸뚱이를 이끌고 중봉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을 힘겹게 오른다.

 

 

상고대가 엉켜 붙은 얼음왕국의 계단길을 올라서면,

 

좌측 오자수굴 방향 갈림길이 있는 중봉 정상에 오르게 된다.

 

 

중봉 전방대에서 바라본 가야 할 형적봉 방향의 덕유평전 조망.

 

돌아본 남덕유로 이어진 덕유능선 조망.

 

 

몰아치는 칼바람이 중봉 전망대에서 잠시의 머무름도 용납지 않아서 서둘러 중봉을 뒤로한다.

 

 

1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 꼭대기가 아스라이 멀어 보이고,

 

오늘 멧돼지 파티가 개최되는 설천면의 벌한마을이 자락에 있는

선인봉과 거칠봉이 북동쪽으로 가늠되고,

 

우측 동쪽으로는 백두대간의 삼봉산과 대덕산은 물론 멀리로 수도산과 가야산도 가늠된다.

 

 

덕유평전 등로 주변에는 설화와 상고대로 장식된 설국 최고의 조각품들이 즐비하고,

 

멋진 설경을 담고 있는 전문 사진작가들도 자주 눈에 띈다.

 

 

이제는 몸이 얼어오는지도 잊고서 주변에 펼쳐진 멋진 설경 감상에 빠져든다.

 

 

 

 

 

 

 

 

 

용현 형님도 상고대가 만들어 놓은 작품을 배경으로.

 

 

그렇게 주변 설경에 빠져 허우적 대는 사이에 향적봉 아래의 대피소에 도착한다.

 

 

얼어오는 몸뚱이를 끌고 대피소로 들어서니,

밖에서는 뜸하던 산객들이 모두 대피소에 들어차 있고,

 

좁을 실내를 가득 채운 산객들의 열기로 차츰 추위를 떨쳐낼 수 있게 된다.

 

원래 계획은 향적봉에서 설천봉으로 진행하여 스키 슬로프가 있는 칠봉능선으로 접어들어 칠봉을 올랐다가 무주구천동으로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살을 예는듯한 칼바람에 칠봉능선 산행을 포기하고, 향적봉 정상에서 증명사진만 남기고는 바로 백련사로 하산키로 한다.

 

 

향적봉 증명사진을 남기려 향적봉 정상에 서니

세차게 불어오는 칼바람으로 숨을 쉬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덕유산(德裕山, 1,614m)>
덕유산은 글자 그대로 덕이 있는 산으로, 충북 영동(永同), 경북 김천(金泉)과 접하고 경남 거창·함양(咸陽), 전북 무주·장수 등에도 걸쳐 있다. 추풍령에서부터 남덕유산까지는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계를 이루며, 남덕유산에서 장안산까지는 동진강, 섬진강, 낙동강의 분수계가 된다.
덕유산은 백두대간의 산줄기 계통에서 위로는 삼도봉과 아래로는 백운산을 거쳐 지리산과 연결해주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덕유산의 산줄기는 무풍의 삼봉산에서 시작하여, 수령봉·지봉·덕유평전·중봉을 넘어 향적봉에 올랐다가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에 이르는 100리 길의 큰 줄기를 형성하였다. 덕유산은 낙동강의 지류가 되는 황강과 남강의 발원지가 될 뿐만 아니라, 금강의 상류를 이루는 하천이 발원함으로써 낙동강 수계와 금강 수계의 분수령을 이룬다. 덕유산은 한반도에서 삼도(三道)의 중점이 되는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행정적 경계를 결정짓는 유역권의 분수령을 이룬다. 이러한 사실은 조선시대 이중환(1690~1752)의 『택리지』에도 "덕유산은 충청·전라·경상 3도가 마주친 곳에 있다"라고 하여 주목하고 있다.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은 남한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곳이다. 향적봉에서 중봉에 이르는 등산로에는 주목과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향적봉에서 중봉을 거쳐 덕유평전, 무룡산까지 이르는 등산로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철쭉이 피는 계절의 풍경도 일품이지만 눈이 특히 많이 내리는 향적봉 일대의 설경은 장관이다.
덕유산은 남북의 길이가 약 30㎞이며, 1,000m 이상의 봉우리가 20개를 넘고 큰 계곡이 8개가 있다. 동서로는 동쪽의 낙동강과 서쪽의 금강을 나누는 분수계를 이루며, 영호남의 경계를 이룬다. 덕유산 일대는 1975년 2월 1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공원 총면적 219㎢ 중 71㎢가 자연보호 지역, 131㎢가 자연환경 지역, 기타가 17㎢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무주군 설천면에 덕유산 국립 공원 사무소가 설치되었고, 적상 탐방 지원 센터[적상산], 구천동 탐방 지원 센터[무주 구천동 계곡], 안성 탐방 지원 센터[칠연 계곡], 영각 탐방 지원 센터[남덕유산] 등 4개의 탐방 지원 센터가 있으며, 향적봉 대피소와 삿갓재 대피소 등 2개의 대피소가 설치되어 있다.

 

 

서둘러 덕유산 향적봉 기념촬영을 남기고,

 

 

서북쪽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을 피해 백련사 방향으로 하산길에 들어선다.

 

 

대피소에 설치된 온도계는 영하 -26도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향적봉 정상에는 강한 북서풍이 불어오며 체감온도는 영하 -50도 아래로 느껴지며, 카메라를 든 손이 두꺼운 장갑을 겹겹이 둘렀음에도 감각조차 없어지며 멋진 풍경조차 남기지 못할 정도다.

 

남쪽 지리산 방향 파노라마.

 

북쪽 설천봉과 적상산 방향.

 

서쪽 무주군 안성면 방향.

 

남쪽 남덕유산과 지리산 방향.

 

살짝 당겨본 지리산 주능선이 멋지다.

 

 

정상에 잠시만 더 있으면 얼굴과 손이 아리나 발과 다리도 얼어붙을 듯하여,

서둘러 향적봉 정상을 뒤로하니,

 

앞쪽으로 수도산과 가야산에서 비계산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 능선이 멋지고,

 

지나온 덕유능선을 한번 더 돌아보고는 하산길을 재촉한다.

 

 

 

백련사 방향 하산길에 접어드니 바람에 쓸려와 쌓인 눈으로 등로조차 구분키 어렵고,

 

 

키높이를 넘게 쌓인 눈으로 등로를 알려주는 가드 로프조차 눈 속 저 아래로 묻혀있다.

 

 

그래도 눈이 많이 쌓인 일부 구간을 벗어나면,

오가는 산객들의 발자국에 다져진 등로는 대체로 걷기에 크게 어렵지는 않다.

 

 

데크목 계단길을 내려서니,

 

 

 

한 무리의 산객들이 가파른 지능선 오름길에 쉼을 하고 있고,

 

 

가파른 능선 내림길을 따라 내려서니,

 

 

오가는 산객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

 

 

백련사가 가까워지는지 부도(浮屠)탑이 나타나고,

 

 

이내 백련사에 도착한다.

 

 

 

백련산 삼성각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서,

 

조용한 백련사 경내를 둘러보는 여유를 찾는다.

 

 

 

 

 

 

 

 

 

백련사를 나와 널찍한 도로를 따라 무주구천동으로 향한다.

 

 

엄동설한에 자그마한 흔적만이 남겨진 백련담을 지나고,

 

 

 

오가는 산객들이 뜸한 구천동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한결 느긋해진 느낌으로 흰 눈이 소복이 쌓인 구천동계곡을 감상하는 여유를 부리며,

 

애마가 기다리는 무주구천동 탐방센터로 간다.

 

 

 

 

덕유산야영장 갈림길을 지나는데,

아직도 주차장까지 2.8km가 남았단다.

 

 

 

그래도 멋진 멧돼지 삼겹살이 기다리고 있으니 걸음걸이에 더욱 힘이 들어가고,

 

 

그렇게 한참을 더 내려가니 무주구천동 집단시설지구가 나오며,

 

 

 

애마가 기다리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혹한에 설국을 헤매느라 흘린 땀이 없으니 샤워도 생략하고,

벌한마을 가는 길에 버스가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마을인 설천면 두길리 구산마을로 이동하여,

 

 

준비된 트럭으로 갈아타고 멧돼지 삼겹살 파티를 하러 벌한마을로 향한다.

 

 

본디는 걸어서 가려고 했던 길인데 트럭을 타고서도 한참을 달린 끝에,

 

 

뒤풀이 장소인 벌한마을에 도착한다.

 

벌한마을 마을회관 앞에서 하차하여 바로 교량을 건너면,

 

뒤풀이 장소인 아담한 가옥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덕유산의 혹한과 싸우는 사이에,

영식형과 주변분들의 노력으로 멧돼지 구이 파티장이 준비되어 있고,

 

엄동설한에도 신년맞이 야외 뒤풀이를 시작한다.

 

 

 

 

맛난 멧돼지 삼겹살 파티가 한 시간 가량 경과하자 몇몇 분만 남게 되고,

 

 

멧돼지의 갈비까지 맛나게 굽고 계시는 영식 형. 감사드려유~~!

 

 

 

혹한을 피해 실내로 옮겨서 2차가 진행되고,

 

 

 

 

 

 

 

 

 

뒷마당에서는 벌한마을 옥녀를 차지하기 위한 변강쇠 선발대회가 열린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변강쇠의 자격을 얻지 못하고,

'왕년에는 ~~~'이라는 말만 남긴 채 신년맞이 벌한마을 멧돼지 파티는 끝이 난다.

 

 

성대하고 멋진 파티를 마감하고,

타고 왔던 트럭에 올라 벌한마을을 뒤로한다.

 

 

 

 

벌한마을 뒤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선인봉쯤인데,

언젠가 먼 훗날 여유가 되면 선인봉과 거칠봉 능선을 걷고서

다시 한번 벌한마을을 찾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때는 혹한기가 아닌 혹서기에!

 

 

버스가 기다리는 구산마을에 도착하여,

 

 

야생 멧돼지 구이 파티를 위해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작별을 고하고,

 

 

백두산우회에 혹한으로 오래도록 회자될 추억을 남기고는 귀경길에 오른다.

 

 

덕유능선의 환상적인 상고대와 설화를 감상하며 지리산 주능선까지 선명하게 멋진 조망까지 즐긴 환상적인 산행이지만,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혹한과 살을 에는 칼바람이 아니었나 싶다.

아울러 푸짐한 멧돼지 파티를 후원해주신 영식 형과 멀리 무주까지 오셔서 수고해주신 김경식 사장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