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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백두산우회 10주년 보길도 트레킹 1일차 : 동백숲과 다도해의 조망이 함께한 종주 산행

by 재희다 2014. 11. 8.

장 소 : 전남 완도군 보길도

기 간 : 2014. 11. 07.(토) ~ 09.(일) (1박3일)

참 석 : 31명.

숙 소 : 오우해 펜션 (061-555-2861)

 

< 1일차(2014. 11. 08. 토) 일정 >

06:00 아침식사(땅끝마을)

07:00 땅끝 갈두항 출발(배편)

09:00 산행출발(부황리 보길파출소, 5시간 소요)

14:00 하산(보옥리 공룡알 해변)

15:00 숙소 도착 (오우해 펜션, 공룡알해변에서 2.6km)

 

산행코스 : 청별리마을~광대봉~큰길재~수리봉(406m)~격자봉(430m)~뽀래기재~보옥리 ~ 보죽산 왕복 ~ 공룡알해변 탐방 ~ 선창리 숙소

 

<트레킹 코스>

 

2012년 8주년에는 충남 가야산에서 주년 행사를 가졌고, 2013년 9주년에는 변산반도에서 트레킹을 했었는데, 이번 10주년부터는 당일로는 가기 어려운 섬 산행을 해 보자는 의견에 따라 남해의 섬 산행을 진행하기로 하고, 그 첫번째로 해남 땅끝마을에서 배를 타고 30여분 들어가야 하는 보길도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완도항에서 12km 되는 거리에 있는 보길도는 일찍이 고산 윤선도가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던 중 심한 태풍을 피하기 위해 이곳에 들렀다가 수려한 산수에 매료되어 이곳 동명을 부용동이라고 명명하고 머물 것을 결심했던 곳이다. 10여 년을 머물면서 세연정, 낙서재 등 건물 25동을 짓고 전원생활을 즐겼으며, 그의 유명한 작품 "어부사시사"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이 섬에는 은빛 모래 혹은 자갈밭이 펼쳐진 해수욕장이 세 곳이나 있어서 여름 피서지로도 인기가 있다. 그중 섬 남쪽에 위치한 예송리 해수욕장은 모래 없이 작은 자갈밭이 1.4km나 펼쳐져 있어 천연기념물 제40호인 예송리상록수림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아열대성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 투명한 바다와 신비스런 조화를 이루며, 특히 보길도로 향하는 남해 뱃길에는 푸른 바다 위에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져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이곳에는 또한 고산 윤선도 유적 외에도 조선 숙종 때 우암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도 있다. 우암은 세자 책봉 문제로 상소를 올렸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 83세의 노령으로 제주도로 귀양가게 되었는데, 도중에 보길도 백도리 끝 바닷가의 병풍처럼 생긴 바위에 탄식의 글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그 바위를 "글씐바위"라고 한다. 그 밖에도 예송리 일출과 보족산, 선창리 일몰, 부용리 동백림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우리는 첫째 날 소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보길도 동쪽의 청별리 마을에서 출발하여 격자봉이 자리한 능선을 따라 격자봉을 올랐다가, 서남쪽 끝에 있는 보옥리로 하산하여 보죽산을 올라 조망을 즐기고, 공룡알해변을 둘러본 후 저녁에 10주년 기념연을 가지고, 둘째 날에는 보길도 중심부에 자리한 고산 윤선도와 관련된 유적지를  둘러보고 귀갓길에 오르기로 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금욜 저녁 늦은 시간에 서울을 출발하여 흔들리는 버스에서 자다깨기를 반복하는 사이에, 노화도행 배편이 있는 해남의 땅끝마을에 도착하여 예약해놓은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기사식당이라 그런지 그냥 백반임에도 찬이 푸짐하고 정갈하여 방금 잠에서 깨어나 비몽사몽인 상태에도 맛나게 식사를 하고,

 

따끈한 모닝커피를 마시는 여유까지 부리다가,

 

사진작가들에게 최적의 일출지로 각광받고 있는 맴섬 옆으로 노화도 산양항으로 향하는 첫배가 들어오고,

 

배에 탑승하기에 앞서 갈두항 옆에 있는 땅끝 표지석에서 기념사진도 남긴다.

 

보길도로 들어가려면 해남 땅끝마을의 갈두항이나 완도 화흥포항에서 배를 타고 노화도로 들어가야 한다. 예전에는 배가 보길도 청별선착장으로 들어갔지만, 노화도와 보길도를 잇는 연도교가 개설된 후로는 배가 노화도까지만 운행한다.  땅끝마을 갈두선착장에서는 노화도 산양진항으로 배가 들어가고, 완도 화흥포항에서는 노화도 동천항으로 배가 들어간다.

 

 

30여분을 기다려 이제는 땅끝항으로 더 잘 알려진 갈두항에서 7시에 노화도로 출발하는 배에 탑승하는데,

커다란 대형 버스가 배에 실려질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는데 나중에 보니 버스보다 더 무거운 탱크로리도 실려진다.

 

 

​갈두산 정상의 땅끝 전망대를 배경으로 추억도 남겨보고,

 

첫배라 주민은 물론 관광객조차 거의 보이지 않는 선실에서 보길도에 대한 기대로 한껏 들뜬 백두들의 표정이 밝다.

 

 

배가 노화도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자 노화(老化)가 걱정스러운 분들.

 

섬 산행에 대한 기대에 벅찬 막내.

 

멀어져 가는 ​갈두산 땅끝 전망대를 배경으로.

 

앉아서 자는 것보다는 누워서 자는 게 좋은 분들.

 

그렇게 커다란 배를 독차지한 백두들은 보길도 트레킹을 위해 노화도로 향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이 배의 목적지인 노화도가 코앞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목적지는 보길도지만 노화도에 내려서 자동차로 노화도와 보길도를 잇는 보길대교를 건너 보길도로 이동해야 한다.

 

<노화도(蘆花島)>
노화도(蘆花島)는 전라남도 완도군 노화읍에 속한 섬으로 면적 25.01㎢, 해안선 길이 41km이며 완도에서 남쪽으로 10여㎞ 지점에 위치해 있다. 섬의 동쪽으로는 소안도가 위치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보길도와 접하고 있다. 특히 보길도와는 보길대교로 연결되어 있다. 노화도를 본섬으로 넙도, 서넙도, 청룡도, 노록도, 마삭도, 마안도 등의 유인도가 노화읍을 이룬다. 섬의 지형은 대체로 평평하며 고지가 적다. 덕분에 섬임에도 불구하고 어업보다 농업이 중심이 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현재는 전복 양식이 주된 사업으로 자리 잡았고 농업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노화도의 지명에 관해서는 2가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첫째는 노화도(蘆花島)라는 한자 그대로(갈대+꽃+섬) 갈대가 많아 붙은 이름이라는 것이다. 염등리를 비롯하여 섬 곳곳에 갈대가 있으며 계절에 맞춰 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섬에 위치한 모텔이나 연립주택 등도 갈꽃섬 빌라, 갈꽃섬 모텔 등 갈꽃에서 이름을 따서 짓기도 한다. 다른 이야기로는 윤선도가 이 섬으로 올 때 어린 종을 데리고 왔다 하여 노아도(奴兒島)라 부른 데서 비롯되었다고도 한다. 보길도는 상전이고 노화도는 하인이라는 의미가 담긴 유래다. 그러나 노화도는 1530년 제작된 신증동국여지승람 대동지지에 이미 노아도(露兒島)라는 명칭이 있었다. 그리고 고산 윤선도가 보길도에 거주할 시기에는 공사(소명소)에서 노슬도(露瑟島)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어느 지역이나 인근 지역과는 묘한 라이벌 관계가 있는데 이웃한 보길도에서는 이러한 유래 때문인지 노화도보다 보길도가 상전의 후예라는 부심을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보나 인구로 보나 보길도보다 노화도가 앞서 있는 모양새다.

 

이윽고 배는 노화도 산양항으로 들어선다.

 

이 배는 해남 땅끝과 노화도 산양항 만을 오가는 배라는 표시를 달고 있다.

 

 

작은 섬의 항구 치고는 꾀나 번화해 보이는 산양진항이 상상한 것보다 노화도가 큰 섬임을 말해준다.

 

노화도는 고려 조선시대에 영암군으로 속하였으나, 1896년 완도군이 설치되어 노화면, 보길면, 넙도면으로 분리되었다가 1916년 행정구역 조종에 따라 3개 면이 노화면으로 통합되었고, 1980년에는 노화읍으로 승격되었다 한다.

노화도의 양식업은 본래 김양식 위주였던 것이 1980년대 들어서 김양식이 점차 사양화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품종을 모색하게 되었고, 미라리에서 90년대부터 전복 양식이 시작되었다. 전복 양식은 대박을 터트려 미라리를 부유하게 했고, 이후 섬 전역에 전복 양식이 번져나가 노화도 전체를 부자섬으로 만들었다. 한 때 전국 생산량의 70% 정도를 차지하기도 했을 정도로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보였으며 자그마한 섬에 외제차가 수백 대가 굴러다닐 정도로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되었다. 하지만 과거 김양식이 그러했듯이 전복 양식도 완도, 진도, 해남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고 갈수록 채산성이 악화되는 중이다. 하지만 전복 양식에 최적화된 입지 조건으로 여전히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전복의 고장답게 매해 여름휴가철 전복축제와 괴매기 축제가 같이 열리고 있다.

 

땅끝에서 30여분 남짓에 노화도 산양진항에 도착한 배에서 내리는 백두들.

 

땅끝~산양 배편 운항 시간표.

 

완도군 노화읍권 관광 안내도.

 

이곳 노화도에서 보길도를 오가는 버스도 있고 보길도 내의 버스도 있다. 그러나 버스가 자주 있지 않아서 버스로 이동하기에는 불편이 따른다. 또 보길도에는 택시가 있어서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길도를 편하게 여행하려면 차를 배에 싣고 보길도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보길도 택시 : 010-625-6262)

 

 

우리는 자가용 버스에 탑승하여 보길도로 향하다가가,

 

노화도의 남서쪽 끝 보길도가 건너다 보이는 이포리에 있는 마트에 들러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이포리 이목항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파는 노점들을 기웃거려 보기도 한다.

 

 

노화도와 보길도를 이어주는 보길대교를 건너면 바로 보길도 종주 트레킹 들머리인 청별리다.

 

<보길도(甫吉島)>
보길도(甫吉島)는 전라남도 완도군 보길면에 속한 섬이다. 완도군 남서쪽에 위치하며 2개의 유인도 및 15개의 무인도와 함께 보길면을 이루고 있다. 보길도는 완도에서 남쪽으로 32km 거리에 있는 섬으로 동서가 12km, 남북이 8km, 노화도, 소안도, 넙도로 둘러싸여 있다. 섬의 면적은 32.98㎢, 해안선의 길이는 41km이다.
보길도의 북쪽 해안은 비교적 수심이 얕고 니질로 구성된 간석지가 형성되어 있다. 예송리에서 선창리까지의 남서편 해안은 해안을 벗어나면 곧 20m 이상의 수심을 보인다. 이 해안은 산지나 구릉이 연속되고 그 말단 부분이 해수의 침식에 의해 깎여 낭떠러지 해식대와 이에 연속되는 파식대로 해수에 의한 퇴적작용은 볼 수 없고 주로 해식이 강한 암석해안으로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남서쪽 해안은 해식동과 해식대가 연속되어 분포하고, 해식동은 해변에 면한 암석 중 침식에 약한 암석이 차별 침식되어 검고 깊은 바닷가 동굴을 곳곳에 이루고 있어 수려한 해안경관을 보인다.
보길도에는 여러 종류의 해빈(海濱)이 있다. 모래만으로 이루어진 사빈(砂濱, sand beach)은 해수욕장으로 이용되는데, 중리, 통리 해수욕장 등이 있다. 역(礫)으로 구성된 비치를 역빈(礫濱, single beach)이라 하며 역시 해수욕장으로 이용된다. 자갈(몽돌) 해안이라고도 하는데 예송리 해수욕장이 이에 해당한다. 보옥리는 ‘공룡알 해변’으로 불리는데 공룡알처럼 생긴 돌들로 이루어진 역빈 해안이다. 예송리와 보옥리는 외해에 접해 있어 역빈 해안 발달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보길도는 난류의 영향으로 온화한 해양성 기후이다. 1월의 평균기온은 0.1℃, 8월의 평균기온은 25.3℃이며, 연평균 강수량은 1,398mm, 연 강설량은 11mm이다.

본토에서 보길도로 가는 여객선 편은 크게 2개가 있다. 보길도에 직접 도착하는 배는 없고, 대신 보길도와 보길대교로 연결된 노화도에 닿는다. 노화도에서 보길도까지는 육로로 다닌다. 첫번째는 해남 땅끝마을과 노화도 산양항을 오가는 여객선, 두번째는 완도 화흥포항과 노화도 동천항을 오가는 여객선이다.

 

<청별(淸別) 마을>
부황리(芙黃里)에 속하며 섬의 중앙에 위치한다. 17세기 초중반에 부용동에 은둔했던 고산 윤선도가 육지를 왕래할 때 이곳에서 배로 떠났다 하여 청별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온다. 선사시대 조개무지(패총)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일찍부터 사람이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보길도의 관문으로 면 승격 이전부터 면내 주요 기관들이 집중됐던 곳이다. 청별은 원래 부황의 일부분이었는데 1987년 11월 16일 자로 부황에서 떨어져 나왔다.

 

 

보길대교를 건너 보길도로 들어서자 바로 보길도 종주 트레킹 들머리인 청별리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 보길파출소 옆길로 들어서니, 

 

보길도 종주 능선길 들머리가 나오며 격자봉까지 11km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등로는 대체적으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올라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고,

양쪽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동백나무숲은 육지 산길에만 익숙한 우리로서는 색다른 느낌을 가지게 한다.

 

 

청별리에서 10여분 오르자 뒤쪽으로 노화도와 장사도 그리고 장사도와 보길도를 잇는 보길대교가 내려다 보이는 암반지대가 나타나며,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 조망을 즐기며 여장을 정비한다.

 

보길도와 노화도는 전복이 유명한데 주변 바다가 온통 양식장이고,

 

동쪽 보길도 중통리의 산 너머로 소안도와 주변의 작은 섬들이 멋지게 다가온다.

 

북동쪽 노화도와 소안도 방향 파노라마.

 

육지의 온통 산만 보이는 능선 산행에 익숙한 백두들이 바다와 섬들이 그려내는 그림에 새로이 눈을 뜬다.

 

 

다시 빽빽하게 들어찬 동백나무숲으로 이어지는 등로로 들어서서,

 

가을에 여름철의 느낌을 가지며 잠시 걸으면,

 

노화도 방향으로 조망이 멋진 또다른 조망처가 나온다.

 

 

노화도 방향 파노라마.

 

보길도와 노화도 사이에 있는 장사도, 노화도와 장사도 그리고 장사도와 보길도를 잇는 보길대교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인다.

 

시야가 맑지 않아서 노화도 뒤쪽으로 보여야 할 완도는 가늠조차 안 된다.

 

노화도와 보길도를 이어주는 보길대교를 배경으로.

 

 

다시 동백나무 터널을 잠시 지나면,

 

가야 할 격자봉 방향 능선의 280봉이 보이고,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여 지나면,

 

보길도 종주능선길에 딱 두 곳 있는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암릉 구간을 오르게 되고,

 

주변 조망이 멋진 암반지대에 올라서게 된다.

 

암반지대에 올라 주변 조망에 환호하는 백두들.

 

우리가 있는 보길도의 남쪽 능선과 북서쪽으로 건너다 보이는 능선 사이의 골짜기에 자리한 세연정도 내려다 보이고,  

 

맑은 날이었으면 북쪽 노화도 건너편으로 희미한 땅끝도 시원스레 조망되었을 텐데 살짝 아쉬움을 남긴다.

 

북동쪽 노화도 방향.

 

동쪽 소안도(우 후방) 방향.

 

멋진 조망에 환호하는 백두들.

 

노화도를 배경으로.

 

종협 형의 카메라 세팅 시간이 55분 정도 늦게 설정되어 있다.

 

우측으로 통리해수욕장이 보이고 산 너머가 중리해수욕장이다.

 

동쪽 방향 파노라마.

 

 

멋진 조망처를 뒤로하고 암릉을 따라 잠시 진행하면,

 

광대봉(좌)을 지나 격자봉(중앙 멀리)으로 이어진 가야 할 능선이 조망되고,

 

보길도 중앙부에 자리한 보길도의 수원시 부황리 보길저수지를 감싸고 누은 소의 형상이라는 보길도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쾌한 능선이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제법 산행의 느낌이 드는 암릉을 따르다가,

 

오손도손 모여 앉아 올망졸망 떠있는 남도의 섬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흐린 날씨로 따가운 햇살이 가려졌음을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며,

 

 

지나온 암릉과 봉우리 뒤편 남도 바다에 펼쳐진 노화도와 그 일당들의 군무를 감상하기도 하고,

 

우측 산기슭의 월송마을 앞에는 꾀나 넓어 보이는 들판도 보이고, 

뒤편으로 중리, 통리가 이어져 있고 또 그 뒤로 보이는 섬이 좌측은 노화도, 우측은 소안도다.

 

돌아본 능선 방향 파노라마.

 

그 아래에서 뭣 하셨어요!

 

살짝 당겨본 부황리의 세연정 입구 모습.

 

살짝 당겨본 동쪽 통리해수욕장과 목섬 방향.

 

북서쪽 능선 너머로 넙도쯤도 살짝 보인다.

 

 

꾀나 높아 보이는 봉우리에 도착하였는데 그냥 이름 없는 280봉일 뿐이고,

 

가야 할 광대봉과 격자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가야 할 격자봉 방향을 배경으로.

 

살짝 당겨본 광대봉을 향하는 백두들.

 

 

다시 빼곡한 동백숲 터널로 진행하다가,

 

조망이 트인 바위가 나오며 좌측으로 중통리와 그 뒤로 노화도와 소안도 방향이 조망되고,

 

다시 동백숲길을 따라 올라 광덕봉 정상에 도착한다.

 

 

준.희 님의 표지기는 보길도의 광대봉(廣大峰)/상덤(313m) 정상에도 걸려있다. 참으로 대단한 분이다.

 

광대봉 정상에 도착한 백두들.

 

종협 형이 담고 있는 풍경은..

 

보길도 동남쪽으로 펼쳐지는 풍경.

 

예송리 앞바다에 떠 있는 예작도와 당사도 조망.

 

동쪽 소안도 방향.

 

 

광대봉을 뒤로하고 암릉을 내려서서 다시 동백숲길을 따르다가,

 

다시 자그만 암릉으로 오르면,  

 

좌측 아래로 예송리와 그 앞에 떠 있는 예작도와 당사도가 그림인 듯 보이고,

저~멀리 제주도 방향으로 추자도쯤도 희미하지만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를 않고,

 

좌 후방 소안도 방향 바다에는 온통 전복양식장이 가득 차 있다.

 

 

다시 또 동백숲으로 들었다가 조망이 트인 작은 암봉에 서면,

 

좌측으로는 예송리가 내려다 보이고,

 

앞쪽으로는 가야 할 격자봉 방향 능선이 시원스레 조망되며,

 

우측으로는 보길도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보길도의 수원지인 보길저수지에서 흘러내리는 부황천이 흐르는 골짜기가 조망된다.

 

 

격자봉 방향 파노라마.

 

살짝 당겨본 보길도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보길저수지 조망.​

 

보길도의 가운데 골짜리에 자리한 부황리의 세연정 방향.

 

 

옛날 피난굴로 쓰였음직한 작은 바위굴을 지나,

 

대나무처럼 쭉쭉 뻗어 자란 동백나무가 이룬 숲은 한여름이라 해도 믿을 것 같은 모습이다.

 

 

또다시 나타난 전망바위에서는 예송리 앞바다의 예작도와 당사도가 나란히 보이고,

 

가야 할 격자봉이 동백숲 건너편으로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앞서가던 백두들이 잠시 다리쉼을 하고 있다.

 

 

빼곡한 동백숲길을 따르다가 갑자기 잔디마당이 나타나는데,

좌측 예송리에서 우측 부용동을 넘나드는 큰길재다.

 

큰길재에 도착한 백두들.

 

큰길재는 부용동과 예송리를 연결하는 재로,

옛날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예송리 사람들이 이용했던 길이다.

 

 

큰길재를 뒤로하고 동백나무숲길을 따라 오르면,

 

가드 로프가 설치된 암릉 오름길이 이어지며,

 

지나온 봉우리와 능선이 돌아다 보이고,

 

좌측으로는 예송리와 앞바다의 예작도와 당사도가 평온하게 다가온다.

 

 

또다시 동백숲으로 들어서 잠시 진행하면,

 

노화도 방향으로 지나온 능선과 주변의 섬들이 시원스레 조망되는 수리봉 정상부에 도착한다.

 

살짝 당겨본 보길면 중통리 방향으로 우측 아래의 벌거벗은 바위섬이 기도다.

 

예송리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작은 돌탑이 있는 수리봉 정상(406m)에서 조망을 즐기는 백두들.

 

수리봉 정상 인증.

 

동쪽 소안도 방향.

 

지나온 능선과 노화도 방향.

 

노화도 방향 파노라마.

 

가야 할 격자봉과 망월봉 방향.

 

빗방울이 떨어지는 수리봉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쉼을 하는 백두들.

 

 

 

 

수리봉을 뒤로하고 다시 동백숲으로 들어서자, 등로 좌.우로 그물망 침대가 산객들을 유혹하고,

 

좌측으로 조망이 트인 전망바위에서 본 당사도가 바다안개로 희미하다.

 

살짝 당겨본 당사도와 그 앞의 작은 섬인 복생도 모습.

 

 

관목들이 울창한 숲길을 걷는데, 느닷없이 격자봉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격자봉(格子峰)/적자봉(赤紫峰, 433m)>
격자봉/적자봉(433m)은 보길도의 주봉으로, 원래의 이름은 격자봉이었으나 '일출시 산의 전면이 붉은색으로 변한다'고 하여 언제부터인가 적자봉으로 부르다가 최근에 다시 격자봉으로 표시하고 있다. 완만한 등산코스에 동백나무숲이 빼곡하여 음습한 느낌도 들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주변 다도해가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맑은 날이면 추자도와 제주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격자산에는 황칠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기도 하며, 큰기미계곡, 작은기미계곡, 부용리 마을에 접해 있고 정상에서 제주도, 땅끝, 진도, 거문도, 추자도, 다도해, 남은사, 부용, 부황 마을, 주변의 작은 섬들을 모두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부용리 곡수당에서 출발하면 정상까지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중간중간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들이 있으며 황칠나무,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가막살나무 등 난대성 수종들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경치에 남해의 짙푸른 바다가 발아래 조화를 더하니 윤선도는 "선계인가 불계인가 인간이 아니로다."라고 표현했다.

 

격자봉 정상부에는 나무벤치가 설치되어 있으나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조망은 없다.

 

 

격자봉을 뒤로하고 다시 능선길로 들어 잠시 진행하자 앞쪽으로 누룩바위가 시야에 들어오는데,

생김새가 누룩을 쌓은 듯한 모습이라 하여 '누룩바위'라는 불려진다고 한다.

 

 

 

누룩바위에 도착하여 나무계단을 올라 바위 앞쪽으로 들어서면,

 

가드 로프가 설치된 전망대에 들어서게 되는데, 바다안개가 짙어지며 주변이 온통 뿌옇게 보인다.

 

누룩바위에 정상에 오르려면 한길쯤 되는 수직벽을 올라야 한다. 누룩바위 정상에 오르면 주변 전망이 멋지다고 하는데, 오늘은 흐린 날씨로 다도해 조망을 못하는 게 여간 아쉽지가 않다. 맑은 날이면 이곳 누룩바위에서는 주변 짙푸른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은 물론, 멀리 추자도와 제주도는 물론 육지의 땅끝 방향으로 수많은 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고 한다.

 

누룩바위 정상부 모습.

 

부드럽게 늘어선 격자봉 능선을 배경으로.

 

 

누룩바위를 뒤로하고 다시 상록 관목숲으로 들어,

 

꾀나 높아 보이는 바위 절벽을 좌회하여 지나게 되고,

 

상록 관목숲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다가 지겨워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전망바위.

그런 전망바위 중의 한 곳에서는 가야 할 능선 너머로 망월봉(望月峰, 364m)쯤이 보인다.

 

 

다시 관목숲길로 들어 얼마쯤을 진행하니 우측 부용동 방향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숲을 이룬 나무가 동백나무에서 다른 종류의 상록관목으로 바뀌었는데,

소서나무라고 섬 산행을 하다보면 아주 많이 만나는 나무라고 한다.

 

 

보옥리 방향 하산길이 시작되는 뽀래기재가 5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콩짜개덩굴(콩란)으로 옷을 지어 입은 나무에 앙증스런 콩란 잎들이 다닥다닥 붙은 모습이 이채롭기 그지없고,

 

상록관목 숲길이 살짝 지겨워질 즈음에 우측으로 보옥리 건너편에 있는 보죽산이 조망되는 전망바위가 나오고, 

 

관목들이 빼곡한 망월봉 방향의 능선을 따르면,

 

다리를 활짝 펴고 수영하는 듯한 모양의 거북바위를 지나게 되고,

 

 

옛날 보옥리 사람들이 부용동으로 넘나들던 뽀래기재에 도착하는데,

이정표의 망월봉 방향으로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뽀래기재>

뽀래기재는 20여년 전까지 보옥리 사람들이 부용동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보길에서도 가장 외진 곳인 보옥리는 20여년 전까지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뱃길을 이용하거나 이 길을 통해 도회지로 나갔다. 이곳 사람들은 지금도 보옥리를 뽀래기라 부른다.

 

뽀래기재의 탐방로 안내판.

 

뽀래기재 보옥리 방향 하산로 전경.

 

이제 하산만 남겨둔 백두들이 뽀래기재 나무벤치에서 한담을 나누며 편안한 쉼을 한다.

 

 

수레길 수준의 널찍한 등로를 따라 보옥리 방향 내림길로 들어서서,

 

작은 실개울도 건너서 한참을 더 내려서면,

 

좌측 백련사지 방향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10여분 더 내려서면 앞쪽으로 보죽산이 보이는 보옥리 날머리에 도착한다.

 

<보옥(甫玉) 마을>
부황리(芙黃里)에 속하며 섬의 중앙에 위치한다. 17, 18세기에 전주이씨(全州李氏)가 들어와 차차 마을을 이루었다. 마을 앞의 뾰족산(보죽산) 밑의 해변에 용이 살다가 여의주를 물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어서 ‘보옥(甫玉)’이라 이름 붙였다. 보옥은 보길도의 최남단에 위치하여 새벽에 추자도에서 우는 닭 울음소리가 들리고 제주도의 밤불이 훤히 보이는 곳이다. 면소재지와 연결되는 도로가 개통되어 오늘날은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주민들은 멸치잡이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보옥리 날머리 전경.

 

 

앞쪽으로  뾰족산 또는 보죽산이라 불리는 뾰족한 바위산이 보이는 보옥리 마을로 들어서면,

집 정원을 공룡알 같은 바윗돌로 꾸며놓았다.

 

돌아본 날머리 전경.

 

 

일반적으로 보길도 종주산행은 청별리에서 격자봉을 거쳐 뽀리개재에서 보옥리로 하산하거나, 망월봉을 거쳐 선창리 망끝전망대에서 산행을 마치게 되는데, 우리는 보죽산을 올라보기 위해 보옥리를 날머리로 잡았고, 이제 보죽산에 올라서 공룡알 해변과 지나온 보길도를 한눈에 조망해 보기로 한다.

 

 

보옥리 마을을 지나 보길도의 서남쪽 끝에 뾰족하게 솟아있는 보죽산(뾰족산, 195m)으로 향하면,

 

동백나무가 빼곡히 들어찬 숲으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고,

 

이내 가드 로프가 매여진 가파른 바위 암릉을 오르게 된다.

 

 

암릉을 오르다가 내려다본 불무섬과 치도.

 

보죽산 정상부 직전의 돌탑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본 공룡알해변 조망.

 

 

들머리에서 20여분 만에 돌탑이 있는 보족산 정상에 도착하여,

보길도 서북쪽 끝 선창리 앞바다에 떠 있는 갈도, 옥매도, 미역섬, 상도와 뒤쪽 넙도 등을 배경으로.

 

보족산/뾰족산(甫竹山, 195m) 정상 인증.

 

<뾰족산/보죽산(甫竹山, 195m)>
보길도의 서쪽 해안을 달려 남쪽으로 내려가면 바닷가에 뾰족하게 솟아 오른 산을 만나는데 바로 '보족산(195m)'이다. 마을 사람들은 마치 '소뿔을 잘라 놓은 것 같다' 해서 뾰족산이라 부르는데, 뾰족한 산의 형세를 제대로 보려면 보옥리로 들어서기 전 망끝전망대에서 바라봐야 한다.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신비함을 가진 산으로 보길십경 중 '보옥 첨괴암'이라 일컬어진다.
보족산 등산로를 따라 울창한 나무 터널을 지나 30분 정도 가파른 암릉길을 오르면 정상에 도착하고, 북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너럭바위 반석지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보길도의 전망은 최고라 할만한데, 완도의 여러 섬을 한눈에 조망하고 맑은 날이면 멀리 추자도까지 바라다보인다. 망월봉(364m), 격자봉(430m)과 함께 감상하는 보길도의 해안마을 풍경도 놓칠 수 없다. 절벽 아래로는 신비한 모습으로 펼쳐진 공룡알해변도 감상할 수 있다.

 

이곳 보죽산은 단일 암봉으로, 보길도를 거북이 형상이라 한다면 보죽산은 정수리에 해당한다고 한다.

 

선창리 앞바다의 넙도와 망월봉을 배경으로.

 

공룡알해변과 당사도 방향.

 

 

보죽산 정상을 뒤로하고 내림길에 바라본 보길도 방향 파노라마.

 

내려다본 보옥리 마을 전경.

 

 

보족산 남쪽의 불무섬과 치도가 하나의 섬인 듯 보이고,

 

그믐달 모양의 공룡알해변도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보옥리 마을로 내려와,

 

 

 

빗방울이 떨어지는 공룡알해변 탐방에 나선다.

 

<보길도 공룡알해변>
공룡알해변은 사람 머리 크기만한 돌이 해변에 깔린 곳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돌이 마치 공룡알 같다 해서 이름 붙여졌는데, 인근 주민들은 ‘뽀래리 깻돌밭’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돌들은 예송리의 몽돌과 마찬가지로 함부로 가져갈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실제로 무거워 양손으로 들 수 없는 것들도 많다.
큰 돌들로 인해 산책을 하기에는 불편하고 자칫 넘어지면 다칠 위험도 있지만 돌 위에 앉아 파도가 씻어주어 맑은 얼굴을 드러낸 갯돌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을 맛볼 수 있다. 해수욕을 하기에는 적절치 않지만 갯돌에 앉아 파도를 맞는 재미는 이색적이다. 천혜의 낚시터로도 알려져 있어 낚시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늘상 있는 일이라며 타조알 크기의 동글동글한 돌이 깔려있는 공룡알해변으로 들어서서,

 

방금 전에 다녀온 보죽산을 배경으로 추억도 남겨보고,

 

갖은 형상의 바위들이 나뒹구는 해안을 지나 새로이 개설된 해안 산책로로 들어선다.

 

돌아본 공룡알해변과 보죽산 방향.

 

 

바위벼랑 위로 이어진 길을 따르다가 공룡알해변 앞바다의 불무섬과 치도를 배경으로 추억도 남기고,

 

최근에 설치한 듯 보이는 데크목 계단을 올라가니,

 

주변 바다와 섬들이 조망되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등로는 여기까지만 개설되어 있고, 날씨도 흐린 상황이라 이곳에서 발길을 돌리기로 한다.

 

동쪽 상사도 방향.

 

서쪽 보죽산 방향.

 

 

 

 

 

전망대를 뒤로하고 왔던 길을 되짚어서 공룡알해변으로 향하면,

 

이내 흐린 날씨로 한적한 공룡알해변에 도착하고,

 

빗물에 젖어 색깔이 달라진 공룡알해변을 뒤로하고 숙소가 있는 선창리로 향한다.

 

 

보옥리 마을을 지나 숙소가 있는 선창리 방향으로 도로를 따르면,

 

앞쪽으로 선창리 앞바다의 섬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보옥리 마을 표석을 지나게 된다.

 

 

흐린 날씨로 인적이 없는 도로를 따라 굵어지는 빗줄기를 고스란히 맞으며,  

 

그리 멀지 않은 선창리의 숙소로 향하는데,

 

망끝전망대라는 표지석이 눈에 띈다.
이곳은 일몰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라지만 가을비가 내리는 지금은 인증이나 하고 갈 밖에는..

 

<망끝전망대>
망끝전망대는 보길도의 가장 남서쪽인 보옥리 바로 못 미쳐 망월봉 끝자락의 돌출부에 자리한다. 전망대에 서면 오금이 저릴 정도로 천 길 단애가 펼쳐진다. 끝없이 탁 트인 시원한 바다와 함께 남서해바다로 붉은 몸을 감추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망끝'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추자도와 함께 옥매, 가도, 상도 등 다도해의 수많은 섬과 함께하는 일몰은 한편의 서사시이다.

 

양식장이 펼쳐진 선창리 바다 멀리로 멍도와 넙도가 조망되고,

 

우측 산 위로는 망월봉이 오똑하다.

 

 

예약해 놓은 펜션이 가까워지니 쏟아지던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이내 널찍한 잔디마당을 가진 오우해 펜션에 도착한다.

 

 

비가 내려 한적해 보이는 오우해 펜션에는,

 

먼저 도착한 백두들이 벌써 굽고 지지고 볶고를 하고 있다.

 

아, '먹고와 마시고'도 하고 있다.

 

 

흐린 날씨로 멋진 석양에 대한 기대는 접어놓고 바로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 돌입한다.

그래봐야 먹고 마시는 게 전부이지만..ㅋㅋ

 

모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드리고,  

 

백두산우회가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이어지길 기대하며,

 

모든 회원들의 못다한 이야기를 쏟아놓는다.

 

 

기억에 없는 순간들!

 

 

 

 

 

 

 

 

 

보길도에 갔었다는 기억만 남아있을 뿐 그날의 추억들은 희미한 자국으로만 남았다.

옛 사진들을 정리하며 빛바랜 기억들을 더듬어서라도

세월이 더 흐르기 전에 지워지지 않을 기록으로 남기려다 보니,

다소 무리한 부분이 많아서 못내 아쉬움을 떨치기가 어렵다.

그나마 그때의 사진들을 보니 희미해져 가던 기억들이 되살아나

나름 흐뭇한 마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