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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충북알프스 1차(활목재~문장대) : 단풍과 어우러진 기암과 멋진 암봉들

by 재희다 2014. 10. 12.

산 행 지 : 충북알프스 1차(활목재~문장대)

산 행 일 : 2014. 10. 10. ~ 11.(토)

산행코스 : 활목재 ~ 미남봉 ~ 상학봉 ~ 묘봉 ~ 북가치 ~ 속사치 ~ 관음봉 ~ 문장대 직전 안부

~ 중사자암 ~ 법주사 + 속리산시설지구 주차장 (거리 9km + 6km, 11시간 예상)

산행참석 : 15백두.

 

<산행코스>

 

충북알프스는 비록 지리산 주능선이나 설악산 서북릉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그 장쾌함만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지리산처럼 가슴 푸근한 육산의 면모와 현란한 설악산의 아기자기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곳이다. 충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관이 빼어난 구병산과 속리산을 잇는 43.9km를 충북 알프스로 정하고, 1999년 5월 17일 특허청에 ‘충북알프스’로 출원 등록하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두대간이나 태백산맥, 영남알프스 등은 옛 문헌이나 일반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하나의 고유명사로 굳은 것들이지만 '충북알프스'는 이와는 성격이 다르다. 기존에 존재하는 산군을 엮고 등산로를 개설해 하나의 특정한 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이곳에는 신라 진흥왕 때 의신조사가 창건한 법주사와 많은 국보, 보물 등은 물론 빼어난 산수 경관과 원시림이 그대로 잘 보존된 구병산이 있다. 영남알프스가 억새로 상징된다면 충북알프스는 암봉과 기암괴석으로 대변된다. 구병산의 9개 암봉과 속리산의 형제봉, 천왕봉, 비로봉, 신선대, 문장대, 관음봉, 묘봉, 상학봉 등 주요 봉우리가 암봉으로 이루어져 경관을 더한다.

 

일반적으로 충북알프스 산행은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리의 고시촌에서 구병산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우리는 충북알프스를 구병산 구간, 속리산 구간, 묘봉 구간의 세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하고, 백두대간과 겹치는 문장대~형제봉 구간을 제외하고 활목재~문장대 구간은 이번에 그리고 구병산 구간을 후일 따로 진행하려고 한다.

 

금번 활목재~문장대 구간은 산행거리는 짧으나 바위 봉우리들이 오밀조밀 연이어지고 암릉구간이 많아 시간이 다소 많이 소요되는 구간이다. 또한 북가치~문장대 구간은 입산이 금지된 구간으로 상황에 따라 진행 여부를 결정하여야 하는 곳이다. 따라서 전체 산행거리가 15km 정도로 짧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산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들머리인 활목재로 향하며 버스 기사분과 중간 탈출 루트도 미리 상의하여 놓는다.

 

 

활목재 아래 산외면 대원리의 도로 옆 공터에 도착한 버스에서 쪽잠을 청하다가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고,

버스로 활목재에 도착하자 바로 낙석방지 철망이 끝나는 부분의 들머리로 들어서며 충북알프스 산행을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도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 미남봉(656m) 도착하여,

 

<미남봉(美男峰, 610m)>
보은군 산외면 신정리와 장갑리 쪽에서 보면 산의 형세가 잘 생긴 남자 얼굴의 옆모습처럼 보여 미남봉이라 부른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주변의 산들과는 달리 정상부만 큰 바위로 돌출되어 있어 정상에 오르면 주변의 경관이 시원하게 펼쳐진다는데 주변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조망이 없고, 미남봉 직전에 거대한 암릉이 드러나 있는 곳이 있고 또 내려서는 곳에 전망바위가 있기는 한데 아직은 어둠이 지배하고 있어서 올라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잠시 여유를 찾는다.

 

 

 

미남봉을 뒤로하고 암릉을 내려서서,

 

 

출입금지 구역임에도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다가 작은 봉우리를 넘는데,

아직도 가시지 않은 어둠 속에서 가야 할 상학봉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작은 봉우리를 넘는데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며 화북면 운흥리 방향으로 백악산쯤이 듬직해 보인다.

 

 

안부를 지나 잠시 오름길을 오르면,

 

매봉(531m)쯤을 넘게 되고,

 

매봉을 뒤로하고 뚜렷한 능선길을 따르면 좌측 운흥리 방향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게 된다.

 

안부 갈림길 이정표.

 

 

상학봉 오름길에 거대한 암릉을 만나 좌측으로 우회하는 데크목 계단길로 들어서자,

 

뒤쪽으로 미남봉에서 이어온 충북알프스 능선이 어둠 속에서도 뚜렷이 가늠되고,

 

연이어 나타나는 데크목 계단길을 오르면,

 

뒤쪽 미남봉 능선 위 하늘에는 빛을 잃어가는 달이 매달려 있다.

 

돌아본 활목재 방향 파노라마.

 

 

상모봉 전위봉쯤에 도착하니 등로에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분들의 야영 텐트가 눈에 띄고,

 

암릉으로 된 746봉 정상에 올라 새벽잠에서 깨어나는 주변 조망을 즐긴다.

 

지나온 미남봉 방향.

 

가야할 상모봉 방향.

 

 

동남쪽 속리산면 방향.

 

 

 

토끼봉 방향.

 

 

등로는 거대한 바위 벼랑으로 이어지고,

 

상학봉이 1.3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면,

 

널찍한 암반 주변에 난간까지 설치된 상모봉 전위봉쯤에 도착한다.

 

지나온 746봉을 배경으로.

 

 

가야 할 상모봉과 북쪽 토끼봉 방향.

 

그 형상이 토끼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토끼봉 상단에는 사각의 바위 하나가 있는데,

저 바위가 운흥리에서 보면 모자같이 보인다고 해서 모자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암반 봉우리를 뒤로하고 상모봉을 향하니, 

 

좌측 화북면 운흥리의 노랗게 물든 벌판이 가을이 무르익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하고, 

 

좌측 지능선의 토끼봉으로 이이지는 등로가 있는 개구멍바위를 지나 오르면 상모봉(772m)에 오르게 되는데,

 

<상모봉(772m)>
우리 지도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지만 다른 지도에는 상모봉으로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분명 어느 문헌이나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서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 상모봉으로 불리는 772봉 정상은 노송과 암봉이 어우러진 경관이 뛰어난 봉우리다. 봉우리 중심으로 어느 방향에서 보던지 위험할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정상에 서면 안전하게 느껴지며, 이곳에서 조금 전 지나온 709봉과 지나온 미남봉 능선, 그리고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노송과 암릉 사이로 보이는 금단산 일대의 풍경, 토끼봉이라고 부르는 암봉과 모자바위, 첨탑바위의 풍경과 그 너머로 보이는 대간 능선의 풍경이 천하제일처럼 느껴진다.

 

좌측 토끼봉 방향으로 첨탑바위(가운데)와 수탉바위(우)가 멋지게 조망된다.

 

 

토끼봉과 운흥리 방향 조망.

 

동쪽 문장대 위로 떠오르는 아침해를 담고 있는 종협 형.

 

문장대 위로 떠오른 태양.

 

북쪽 백악산 방향을 담고 있는 종협 형.

 

북쪽 토끼봉과 운흥리 건너편 백악산 방향.

 

 

상모봉을 뒤로하고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진 암릉을 따라 대문바위쯤도 지나서 오르면,  

 

네이버 지도에 비로봉으로 표시된 봉우리 직전의 가평이씨묘를 지나고, 

 

네이버지도에 비로봉으로 표시된 829봉 정상에 도착한다.

 

비로봉 정상에서 주변 조망을 담고 있는 종협 형님.

 

돌아본 상모봉(우)과 미남봉 방향.

 

상모봉 우측으로 토끼봉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살짝 당겨본 상모봉 방향.

 

가야 할 문장대 방향.

 

남동쪽 속리산면 방향 파노라마.

 

남서쪽 방향 파노라마.

 

 

가야 할 상학봉(두번째 봉우리) 방향을 카메라에 담고,

 

나도 비로봉 정상에서 포즈도 잡아보고는,

 

아침 햇살을 받기 시작하는 산봉우리와 어우러진 나무들을 즐기며 비로봉을 뒤로한다.

 

 

비로봉을 뒤로하면 다시 밧줄을 잡고 내려서야 하는 암릉이 나타나고,

 

암릉을 내려서면 우측으로 묘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지능선의 뾰족봉이 멋지게 조망되고,

 

오르는 길이 보이지 않는 가야할 암봉이 앞을 막아서는데,

 

어떻게 올랐는지 암릉 위에는 앞서간 백두들이 벌써 올라있다.

 

 

우측 산외면 신정리 방향 희미한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면,

 

거대한 암릉을 좌회하여 오를 수 있는 철계단이 나온다.

 

암릉 오름길 철계단에서 돌아본 비로봉 모습.

 

 

철계단을 올라 암봉 위에 오르니 등로의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분들의 텐트가 처져 있고,

 

가야 할 상학봉 방향으로는 커다란 바위와 암봉들이 연이어 있어서 등로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짐작초차 어려운데,

 

암릉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와 지능선들이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거대한 바위에 얼키설키 매여진 밧줄이 가야할 등로를 표시할 뿐이고,

 

한가닥 밧줄에 목숨을 맡기고 조심조심 내려서게 된다.

 

가야 할 상학봉 방향.

 

동남쪽 법주사가 자리한 속리산면 방향.

 

 

거대한 암릉의 밧줄 통과를 위해서는 속칭 개구멍바위를 먼저 통과해야 하는데, 

 

몸집이 커서 통과가 어려울까 봐 살짝 걱정을 하며 개구멍바위를 통과하여 나가면,

 

밧줄에 몸을 맡겨도 될 정도의 체중임을 증명받고,

 

한가닥 외줄에 목숨을 맡기고 암릉을 내려서려는데,

 

먼저 내려선 종협 형이 과체중의 산객이 몹시도 불안스러운지 살펴주고 있다.

 

 

거대한 암릉 사이의 V자 협곡에 내려서니 안전시설 공사를 하는 자제들이 널브러져 있고,

 

등로는 공사 자제들이 널브러진 바위틈 사이를 지나,

 

속칭 굴바위로 불려지는 바위굴을 통과하게 된다.

 

 

굴바위를 지나 다시 암릉을 올라,  

 

암릉을 따라 암봉으로 오르는 가드 로프를 따라 상학봉 직전의 전망바위봉으로 오르면,

 

앞쪽으로 상학봉이 지척으로 보이고,

 

앞서간 백두들이 전망바위봉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상학봉을 지척에 두고 멋진 조망을 즐기며 느긋한 아침식사를 즐기는 백두들.

 

상학봉(우)과 청화산(중앙 멀리) 방향 파노라마.

 

 

조망을 즐기며 느긋한 아침식사를 하자던 분들이 서둘러 자리를 뜨고,

 

남은 분들도 지나온 암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는,

 

보성씨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포즈를 잡아준다.

 

암릉에 자리한 멋진 자태의 소나무!

 

 

우측 산외면 신정리 방향 갈림길 이정표가 바닥을 장식하고 있는 안부를 지나 오르면,

 

 

거대한 어미곰과 애기곰이 웅크린 형상을 한 바위 앞에 이정표가 있는 상학봉 정상에 도착한다.

 

<상학봉(上鶴峰, 862m)>
문장대 서쪽에 위치한 봉우리로, 속리산 주능선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봉이기에 문장대 일대의 모습과 여러 점에서 비슷하다. 상학이란 이름은 예부터 학(鶴)이 이곳에 몰려들어 살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기묘한 바위들이 마치 공룡의 등허리인양 울퉁불퉁 튀어나와 있는 상학봉 주능선에는 돼지바위, 주전바위, 애기업은바위, 문바위, 병풍바위 등이 연이어져 있어 산행에 재미를 더한다. 가을에는 붉고 노란 단풍이 곳곳의 노송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상학봉 정상 인증.

 

운흥리 방향을 배경으로.

 

서쪽 활목재 방향 파노라마.

 

지나온 비로봉 조망.

 

북쪽 운흥리와 백악산 방향.

 

동쪽 문장대와 속리산 주능선 방향.

 

 

상학봉을 뒤로하면 스핑크스바위라고 불려지는 기암이 이채롭고,

 

우측 신정리 방향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 오르면,

 

대문 모양의 바위 사이로 가야 할 묘봉쯤이 건너다 보이고,

 

앞을 막아서는 거대한 암릉을 우회하여 오르면,

 

작은 봉우리 정상을 지나게 되는데,

 

등로 옆의 바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보인다.

 

 

한가닥 로프에 의지하여 가파른 암릉을 내려서고,

 

V자 안부를 지나 안전시설이 설치된 암릉을 따라 기암들을 둘러보며 진행하면,

 

주변의 암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원스레 펼쳐지는 조망이 시야에 들어온다.

 

 

우회하라는 바위 봉우리를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지나온 상학봉이 저만치 멀어져 있고,

 

우전방으로 법주사가 자리한 속리산면의 산그림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며,

 

가야 할 관음봉 좌측 멀리로 백두대간의 청화산쯤도 희미하게 가늠된다.

 

 

가야할 암봉이 위압감을 더하고,

 

한가닥 로프에 의지해 암릉 사이의 깊은 협곡으로 내려섰다가는,

 

이내 다시 가파른 데크목 계단길을 따라 암봉으로 올라서면,

 

 

우락부락한 암봉에 전시된 기암들과 어우러진 소나무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암릉 V자 협곡을 지나 잠시 암봉 우측 사면길을 따르면,

 

우측 신정리 방향 능선 갈림길 이정표가 나오고,

 

860암봉 갈림길 이정표에서 300m 거리의 묘봉 방향으로 진행하면,

 

앞쪽으로 묘봉이 다가서고,

 

데크목 계단길을 따라 암릉을 내려서는데,

 

누군가 만들어 놓은 듯한 바위가 위태롭게 놓여있고,

 

가야 할 묘봉에는 앞서간 백두들이 벌써 올라 있다.

 

당겨본 묘봉에 올라선 백두들.

 

당겨본 묘봉 옆의 바위 모습.

 

 

공사용 자재들이 널브러진 안부에 내려서서,

 

860봉을 내려선 데크목 계단길을 돌아보고,

 

잠시 안부 능선길을 따르다가 다시 묘봉을 향해 데크목 계단길을 올라,

 

지나온 860봉(우)과 남쪽 북암리 방향으로 뻗은 지능선을 조망한다.  

 

860봉(좌)과 지나온 암봉 조망.

 

돌아본 860봉 방향 파노라마.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암봉에 올라서 잠시 진행하면,

 

 

삼각점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묘봉 정상에 도착하는데,

 

고상돈 산악인을 기리는 표지목도 세워져 있고,

 

앙증맞은 작은 자연석 정상석이 바위 위에 세워져 있다.

 

<묘봉(妙峰, 874m)>
주변 산세가 묘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일명 두류봉이라고도 한다. 속리산 문장대(1,058m)와 상학봉(834m) 사이에 위치하며, 모산(母山)은 속리산이다. 독립 봉이 아니라 암릉으로 연결되어 있고 암릉은 몇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지져 있으며 능선에는 기암 거석들이 즐비하다. 묘봉(妙峰)의 한자 표기를 보면,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토끼 묘(卯)'자를 쓰지 않고 '묘할 묘(妙)'자를 쓴다. 즉 동물의 형상이 아닌 묘한 봉우리라는 예기다. 불교에서 묘봉은 수미산 또는 수미산 꼭대기라는 뜻으로 일체의 언어, 문자, 분별, 사량을 초월한 절대의 경지를 말한다고 한다.

묘봉(妙峰)은 천왕봉(天王峰, 1,058m), 비로봉(毘盧峰, 1,032m), 길상봉(吉祥峰), 문수봉(文殊峰, 1,031m), 보현봉(普賢峰), 관음봉(觀音峰, 982m), 수정봉(水晶峰, 566m) 상학봉(上鶴峰, 862m) 등과 함께 속리산 9봉에 속해 있는 봉우리이다. 속리산 9봉은 대부분 주능선 상에 있는데 길상봉과 보현봉은 그 위치가 명확하지 않은데, 어느 산행기에는 「길상봉은 문수봉에서 법주사 방향으로 뻗은 능선으로 내려오다가 있는 봉우리인데, 특정해서 A봉우리 또는 B봉우리라고 말할 수 없으며 능선 일대의 봉우리라고 한다. 또한 보현봉은 세심정에서 문장대로 올라가는 곳, 속칭 깔딱고개라고 부르는 곳, 다시 말해서 보현재휴게소 오르는 고개 인근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고개 좌측에 있는 봉우리를 말하는 듯하다.」고 적고 있다.

 

묘봉 정상에 도착한 백두들.

 

 

 

동남쪽 속리산 주능선 방향.

 

돌아본 860봉 방향 파노라마.

 

북서쪽 화북면 운흥리 방향.

 

동쪽 관음봉과 문장대 방향.

 

 

 

 

 

묘봉 정상 인증.

 

 

사방으로 멋지게 펼쳐지는 조망을 즐긴 묘봉을 뒤로하고 관음봉을 향하는데,

 

가야 할 관음봉으로 이어진 능선과 속리산 주능선이 선경을 연출하고 있다.

 

 

울긋불긋 물들어 기암과 어우러진 가을 단풍도 즐기며, 

 

데크목 계단길을 내려서서 잠시 진행하니,

 

좌.우로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북가치에 도착한다.

 

<북가치(北加峙, 754m)>
사내골 북쪽에 있는 북가치골에 있는 재로 점골재라고도 한다. 안부 4거리로 동서로 속리산 주릉이 이어지며 남북으로 법주사 주차장과 운흥리를 이어준다. 이곳 북가치에서 문장대까지의 능선은 위험한 암릉길이라 사고가 빈번하다는 이유로 비탐 구간으로 묶여있다.

 

직진의 관음봉 방향 능선길에 걸린 입산통제 플래카드에 잠시 걸음을 멈춘 백두들.

 

 

입산통제 플래카드를 걷어저치고 관음봉 방향 능선길로 들어서니,

 

좌측 운흥리 방향으로 백악산이 멋지게 조망되고,

 

​<백악산(白岳山, 858m)>
백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이라 전해오는 산이다. 산의 남쪽에는 고봉인 문장대(文藏臺, 1,033m)·관음봉(觀音峰, 985m)이 있으며 서쪽으로는 낙영산(落影山, 681m)과 남산(南山, 610m) 등이 솟고, 북쪽에는 수안재·가령산 등의 고봉이 있다.

 

산들에 둘러싸인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가 아늑하게 내려다 보인다.

 

 

울긋불긋 단풍으로 단장된 기암들을 감상하며 잠시 더 진행하니 앞쪽 관음봉 방향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이 켜켜이 보이고,

 

지나온 묘봉이 어여 가라 손짓하고 있다.

 

 

암봉과 암봉 사이의 안부를 지나고,

 

숲속에 숨은 기암들을 찾아내어 탄성을 지르며,

 

비탐 구간임에도 옛 탐방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암릉길을 따르다가,

 

전망 좋은 바위에서 잠시 쉬기도 하는 사이에,

 

기대하지 않던 이정표도 만난다.

 

 

이름없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 왕대추를 먹으며 잠시 쉼을 하고,

 

다시 안부로 내려섰다가는,

 

단풍으로 장식된 암릉길로 접어들어,

 

거대한 바위 암릉을 우회하여 지나면,

 

묘봉과 문장대 사이의 비탐 구간 중간지점을 지나게 되고,

 

가녀린 밧줄에 의지하여 거대한 암릉을 오르게 된다.

 

 

 

기암이 자리한 암봉에 올라서자,

 

앞쪽으로 가야 할 관음봉과 문장대가 성큼 다가서고,

 

 

잠시 후 좌우로 출입금지 가드 로프가 설치된 속사치를 지나게 된다.

 

<속사치>
별다른 이정표는 없지만 우측 희미한 길은 외돌바위를 거쳐 골짜기를 내려가면 소석문, 대석문을 거쳐 동암을 지나 법주사로 내려가거나 대석문에서 수정봉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좌측 골짜기를 타고 내려가면 운흥리 대흥동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안부 고개다.

 

 

관음봉을 향해 다소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는데 가끔씩 기암들이 눈길을 끌고,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단풍들의 속삭임도 들으며,

 

또다시 가파른 암릉을 힘겹게 올라서는데,

 

뒤쪽으로 지나온 암봉들이 시원스레 조망되며,

 

충북알프스 능선과 덕가산, 백악산에 둘러싸인 화북면 운흥리의 노란 벌판이 선명하고,

 

<덕가산(德加山, 707m)>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와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에 솟아 있는 육산으로, 둔탁한 남성적인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등산로 전체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낙엽은 스펀지를 밟는 기분으로 산행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낙엽 냄새 그윽해서 좋은 곳이다.

 

살짝 당겨본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 조망.

 

 

이내 조망이 멋진 소나무 전망바위 쉼터에 도착한다.

 

전망바위에서 편안한 쉼을 즐기는 백두들.

 

돌아본 활목재 방향 충북알프스 능선 조망.

 

우측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법주사를 당겨본 모습.

 

 

 

 

멋진 조망바위에서의 쉼을 마무리하고 다시 관음봉을 향하면,

 

단풍으로 단장된 암릉길이 이어지고,

 

앞쪽으로 문장대가 지척으로 보이며,

 

 

 

거대한 바위 봉우리인 관음봉 정상에 도착한다.

 

<관음봉(觀音峰, 985m)>
일평생에 세 번만 오르면 극락을 갈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묘하고 장대하게 생긴 문장대에 올라 서북쪽을 바라보면 삿갓처럼 생긴 멋진 봉우리가 있는데, 누구나 감탄사를 아끼지 않는 그 봉우리가 바로 관음봉이다. 관음봉의 명칭 유래는 찾기 어려우나, 짐작컨데 불교에서 자비로움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모양새를 관세음보살에 비유했거나 관세음보살에게 기도를 드리는 곳이 있어 그렇게 명명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관음봉이야 공주 계룡산의 관음봉과 변산반도의 관음봉이 유명하지만 위용으로 말한다면 속리산 서북능선의 관음봉이 비교를 거부할 것이다. 관음봉 정상에서 조망은 남쪽에 문장대가 코앞에 솟아있고, 동쪽으로 백두대간을 따라 춤추는 줄기가 밤티재와 늘재를 거쳐 청화산에 오른 다음 대야산 쪽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우며,  서쪽에 이웃한 묘봉과 상학봉은 그 끝자락을 보이지 않고, 북쪽으로는 도명산, 낙영산, 칠보산, 군자산의 봉우리들이 한층 더 가까워 보이며, 남서쪽에 자리한 법주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더욱 마음을 추스르게 한다. 또한 온천지구 지정 문제로 법정까지 갔던 용화 온천지구에서 밤티재까지 이동 중에 바라보는 관음봉은 할 말을 잃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아쉬운 점은 비탐구간이어서 마음 놓고 오를 수 없다는 게 흠이다.

 

문장대와 속리산 주능선 방향 파노라마.

 

관음봉 정상에서.

 

 

 

 

문장대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진 속리산 주능선을 배경으로.

 

활목재 방향의 걸어온 충북알프스 능선을 배경으로.

 

 

 

가야 할 문장대 방향의 암봉 능선을 확인하고는,

 

 

거대한 바위 사이를 더듬으며 관음봉 정상을 뒤로하고, 

 

다시 한가닥 로프에 의지하여 암릉을 내려서면,

 

가끔씩 옛 등산로의 흔적이 혼란스러워하는 산꾼에게 희망을 주고,

 

주변에 산재한 기암들이 신선들의 놀이터인 듯 보이고,

 

키를 넘는 산죽밭 사이로도 등로가 이어진다.

 

 

산죽밭 안부에서 우측 중사자암 방향으로 내려서는 등로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곳 북가치~문장대 구간은 비법정탐방구간으로 날머리인 문장대 아래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혹여 문장대를 오르는 산객들의 눈에 띄어서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하여, 문장대 직전 안부에서 우측 큰물골 방향으로 내려서서 중사자암으로 이어지는 옛 등로를 따라 법주사로 하산키로 하였다. 하지만 비탐구간에 갈림길 이정표가 있을 리 만무하다고 판단하여 안부가 나올 때마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희미한 족적이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지나기로 한 것이다.

 

등로의 흔적을 찾아 내려섰던 창병씨가 빈손으로 복귀를 하여 다시금 문장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단풍이 찾아든 암릉길을 따라 문장대 방향으로 진향하면,

 

커다란 눈을 가진 바위 거인이 내려다보고 있고,

 

어느새 관음봉은 저만치로 물러나 있다.

 

 

지금은 비탐구간이지만 옛 등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암릉을 더듬어 진행하면,

 

또다시 바위절벽을 오르게 되고,

 

 

비탐지역이지만 매여진 밧줄을 잡고 암릉을 내려서면,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 안부로 내려서는데, 아는 분들은 다 알고 있듯이 출입금지 표지판은 샛길 들머리에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가드 로프를 넘어서 확인해보니 뚜렷한 등로가 이어져 있다. 따라서 이곳이 옛 지도에서 보았던 중사자암으로 내려서는 샛길이라 판단하고 문장대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두고 출입금지 가드 로프를 넘어 중사자암 방향 샛길로 들어선다.

 

 

출입금지 가드 로프를 넘어 중사자암 방향 샛길로 들어서니 예상보다 훨씬 뚜렷한 등로가 아래로 이어지며,

 

이제 문장대가 좌측으로 보인다.

 

살짝 당겨본 문장대에는 산객들이 올라 있다.

 

 

잠시 뚜렷하게 이어지던 등로는 이내 희미해지며 무척이나 거칠어지고,

 

희미하던 등로의 흔적마저 찾기가 어려워 대충의 방향만 잡고 진행하니,

 

큰물골 골짜기로 내려서게 되고,

 

큰물골 골짜기를 건너 중사자암 방향으로 사면을 따르다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며 중사자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희미한 족적을 더듬어 중사자암 방향으로 진행하여,

 

작은 지능선을 지나고,

 

희미하던 족적조차 끊어진 사면길을 대충의 방향만 잡고 진행하는데,

 

혹여 길을 잃은 게 아닌지 의심하던 차에 지능선 위에 세워진 작은 부도탑이 반갑기 그지없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중사자암 해암당(海巖堂) 부도탑'이라고 하는 오래된 사리탑이다.

 

 

부도탑을 뒤로하고 잠시 진행하니 오매불망 그리던 중사자암에 도착한다.

 

<중사자암(中獅子庵)>
문장대에서 계단길을 한 참 내려서면 문수봉 아래 작은 암자가 나오는데 중사자암이다. 문장대 아래에 원래 상사자(上獅子)·중사자·하사자 등 세 암자가 있었는데, 상사자암과 하사자암은 약 90여 년 전에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바위 모양이 사자와 같다고 하여 사자암이라 칭하며, 이 암자 역시 상환암, 상고암처럼 성덕왕 19년(720)에 창건되었다고 전한다.
조선 세조가 암자에서 기도한 이래 줄곧 왕실 원당으로 번창했으며, 조선시대 몇 백 년 동안 도총섭(都摠攝)이 머물던 호국도량이기도 하다. 6·25전쟁 때 소실돼 폐허이던 것을 1957년 10월에 중건했다. 문수보살이 항상 머무는 문수도량(文殊道場)이니 사자암 이름과 맞닿는다.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이 바로 정(定)으로 혜(慧)를 닦는 스님이다. 그 상징이 사자이니 문수보살은 사자를 타고 호령하며 스님은 사자후(獅子吼)로 세상을 일깨운다.

 

찾는 이가 거의 없는 중사자암 앞에는 스님 한분이 반가이 맞아주고,

 

 

 

중사자암 옆에는 기도처로 알려진 불(佛) 자가 새겨진 거대한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외딴 중사자암에서의 고독한 스님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사면으로 이어진 오솔길을 따르니,

 

중사자암의 대문인 듯 보이는 커다란 입석이 이채롭고,

 

이내 법주사에서 보현재를 지나 문장대로 오르는 정규 등산로에 접속하여 우측 법주사 방향 내림길로 들어선다.

 

중사자암 갈림길 이정표.

 

좌측 문장대로 이어진 등로 모습.

 

 

 

갈림길에서 우측 법주사 방향 등로로 들어서서 냉천골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니,

 

보현재 휴게소가 나타나고,

 

휴게소 앞에는 '할딱고개'라는 표지판이 걸려있다.

 

 

등로도 보이지 않는 거친 사면길을 헤쳐오느라 힘이 들었던지,

아니면 편안한 정규등로로 접어들어 긴장의 끈을 놓아서 그런지 갑자기 맥이 풀리기도 하지만,  

 

용바위골 휴게소를 지나니,

 

복천암을 지나게 되고,

 

신선대 방향 갈림길이 있는 세심정을 지나게 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편안한 숲길을 따라,

 

가을빛이 드리워진 작은 저수지도 지나고,

 

가을빛이 내려앉는 법주사 경내로 들어서서,

 

오랜만에 다시 보는 법주사를 두루두루 살펴본다.

 

<보은 법주사(報恩 法住寺)>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속리산(俗離山)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의신이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이다. 2009년 12월에 사적 제503호로 지정되었으며, 2018년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신라 진흥왕 때 지어졌다고 전해지며 고려시대 법상종의 중심 사찰로 역할을 한 곳이다. 곳곳에 많은 문화재들이 있어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990년에 새로 만들어진 청동미륵대불이다. 기단까지 합친 전체 높이가 33m이며 사용된 청동이 100여 톤이 넘는 거대한 불상인데, 원래 법주사의 중심건물이었던 용화보전이 있던 곳으로 신라시대 진표율사가 세운 미륵장륙상이 천 년간 서 있던 자리라고 한다.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미륵장륙상이 사라지고 다시 금동미륵장륙상을 만들게 되는데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증건을 위한 당백전을 발행하면서 이것을 다시 헐어갔다. 해방 후에 무너진 용화보전 자리 위에다 시멘트로 미륵불상을 만들어 세워 놓았는데 이를 헐고 다시 만든 것이 지금의 청동미륵대불이다. 청동미륵대불 맞은편에 있는 오층목탑 팔상전도 법주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법주사는 정유재란 때 왜군들에 의하여 화재를 입게 되고, 이후 사명대사 유정이 절을 다시 지으면서 팔상전을 복원하였다. 팔상전이란 이름은 안에 부처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가 그려져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
남아 있는 옛 건물 중에서 2층으로 지어진 집은 궁궐을 제외하고는 흔치 않은데 법주사의 대웅보전이 팔작지붕의 2층 집이다. 팔상전과 마찬가지로 임진왜란 이후 절을 중수하면서 새로 지었으며, 안에는 비로자나삼존불, 노나사불, 석가모니불이 함께 모셔져 있으며 5m에 이르는 불상의 크기가 인상적이다. 절의 입구에 놓여진 쇠솥과 석조는 각각 80가마와 40가마가 들어갈 크기라 하며, 팔상전에서 대웅보전으로 가는 길에 놓인 쌍사자석 등은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그 크기와 조각의 유려함에서 손꼽히는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보이다.

 

부처님의 일대기를 여덟 폭의 그림으로 표현한 팔상도를 모신 팔상전(捌相展).

 

팔상전과 금동미륵대불.

 

법주사 전경.

 

 

법주사 뒤로하며 일주문을 나서니,  

 

속리산 천왕봉 산신제라는 축제가 열리고 있고,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예상보다 산행이 일찍 마무리되어 목욕 시간이 넉넉하게 35분이나 배정되었고,

 

전통음식점 '명가'에서,

 

갈빗살과 능이버섯전골로 푸짐한 뒤풀이 시간을 가진다.

 

 

 

두시간의 뒤풀이 시간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향하다가 들른 곳은 어딘지 기억에 없다.

 

충북알프스의 정수를 살짝 맛만 본 듯하다.

혹여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묘봉과 관음봉 능선의 기암괴석들을

다시 한번 찬찬히 찾아보리라 다짐했던 게 어느덧 7년이나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