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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은평둘레길 한바퀴 : 산 고개 숲 전망대 등등 재밌는 걷기 길

by 재희다 2022. 6. 9.

산 행 지 : 은평둘레길 (서울시 은평구)

산 행 일 : 2022. 06. 01.(수) 지방선거일.

산행코스 : 증산역~1코스~서오릉고개~2코스~구파발역~3코스~진관사입구~4코스~산곡고개~5코스~증산역  (24km, 9시간 소요)

산행참석 : 홀로. (3/1 6백두)

 

<산행지도>

 

지난 3월 1일 삼일절날 다섯분의 백두들과 구파발역에서 출발하여 반시계 방향으로 은평둘레길 종주에 나섰다. 출발지를 구파발역으로 하고 반시계 방향으로 진행한 것은 증산역 인근의 해장국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한 목적 이외에는 다른 어떠한 이유도 없었다. 봄비가 내린 뒤라 길은 한적하고 기온은 서늘하여 걷기에 좋은 날씨였다. 은평둘레길 종주는 예정되로 진행되어 20km 지점쯤인 불광사 입구를 지나다가 일행중 한 분이 발목을 겹지르는 바람에 남은 은평둘레길 이말산 구간은 포기하고 서울둘레길을 따라 구파발역으로 진행했었다. 이에 지난번 종주에서 가지 못했던 은평둘레길 이말산 구간을 포함한 전체 종주의 난이도는 어떠할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증산역에서 출발하는 은평둘레길 1코스를 시작으로 둘레길 전체를 순방향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아울러 은평둘레길의 많은 부분이 서울둘레길과 겹치는 관계로 자세한 설명은 서울둘레길의 해당 구간을 참조하면 될 것이므로 이곳에서는 사진 위주로 둘레길의 분위기만 남겨두기로 한다. 

 

 

은평둘레길은 봉산, 앵봉산, 이말산, 북한산, 백련산, 불광천까지 은평구 전역을 하루에 둘러볼 수 있는 총 24km, 5개 코스로 이루어진 걷기 길이다. 은평구의 아름다운 자연생태, 문화, 스토리를 담은 둘레길에서 탐방객들이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언제든지 쉽게 찾아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은평둘레길>
- 1코스 봉산해맞이길(5.6km)
   : 증산역~구립증산정보도서관~증산체육공원~팥배나무군락지~봉산해맞이공원(봉수대)~서오릉입구

- 2코스 앵봉생태길(3.8km)

   : 서오릉입구~앵봉산~탑골생태공원~구파발역
- 3코스 이말산묘역길(2.7km)

   : 구파발역(#2 출구)~진관근린공원(이말산)~하나고등학교~진관사입구(은평한옥마을)
- 4코스 은평북한산둘레길(7.5km)

   : 진관사입구(은평한옥마을)~북한산둘레길9구간 마실길(은평한옥마을회관~기자촌 화의군묘역 앞 생태연결다리)~북한산둘레길8구간 구름정원길(~북한산생태공원)~북한산둘레길7구간 옛성길~장미공원 0.8km 지점 우측 갈림길~산골고개생태통로+(녹번역)
- 5코스 백련산 불광천길(4.4km)

   : 산골고개생태통로(녹번역)~백련근린공원~은평정(갈림길에서 170m 왕복)~은평청소년수련관/은평병원~응암시장~불광천(레인보우교)~증산역

 

<서울시 은평구(恩平區)>
서울 서북쪽에 자리한 은평구는 산수가 수려하고 토지가 비옥해 예로부터 천혜의 생활터전이었다. 수도 외곽의 군사 요충지로 나라에서도 중히 여겼다. ‘은평’이란 명칭은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선은 수도인 한성부를 5부(중부·동부·서부·남부·북부)와 53방 행정구역으로 나눴는데, 이 중 북부의 성외인 ‘연은방’과 ‘상평방’에 해당하는 곳이 지금의 은평 지역이다. 은평은 이 두 지방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 일제강점기에 잠시 경기도 고양군 은평면으로 개편됐으나 해방 후 다시 서울시로 편입됐다. 1979년 서대문구에서 분구해 기존의 은평출장소가 폐지되고 은평구로 승격됐다. 

 

 

오늘이 2022년 지방선거일로 공휴일이다. 광역단체장이야 그나마 여러 경로로 후보의 자질을 알아볼 수 있지만, 그 밖의 기초자치단체장과 의원은 그냥 정당을 보고 투표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단체장과 같은 정당의 위원들로 구성된 의회가 제대로 된 견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정당 추천을 않는 교육감 선출은 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어서 지방자치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가 필요해 보인다는 생각을 하면서 6호선 증산역 3번 출구에서 은평둘레길 종주를 시작한다.

 

<은평둘레길 1코스(증산역 ~ 서오릉) : 봉산 해맞이길>

은평둘레길 1코스는 증산역에서 시작해 증산정보도서관, 증산체육공원, 팥배나무 군락지, 봉산해맞이공원을 거쳐 서오릉고개까지 이어지는 약 5.6km의 고즈넉한 능산 산책길 구간이다. 완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로 다른 코스에 비해 다소 긴 편이지만, 보행로와 휴식 공간이 잘 정비되어 있고 차가 다니지 않아 시간을 내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운동 효과를 위해 빠르게 걷는 것도 좋지만, 조금 여유를 가지고 곳곳의 녹음과 시비를 감상하며 걷는 것도 좋다. 1코스는 팥배나무군락지가 대규모로 형성되어 있어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팥배나무는 팥알 크기에 황적색을 띄며 신맛이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은평구만이 가지고 있는 유산이며 자랑거리이다. 이러한 연유로 이 일대는 봉산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봉산해맞이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봉산정과 봉수대 그리고 북한산의 산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증산정보도서관 앞에 세워진 은평둘레길 안내판.

 

 

서울둘레길 인증스템프가 마련된 증산체육공원 우측 숲길로 들어서서 능선으로 오르면, 

 

이내 증산 주능선에 올라 우측 봉산 방향 능선 등로를 따른다. 

 

 

녹색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다가 잠시 오르면, 

 

우측 은평구 방향 조망이 트인 봉산 전망대에 도착한다.  

 

 

좌측 수색역 방향 능선갈림길에서 우측 능선으로 들어서서 내려서면, 

 

전국적으로 보기드문 팥배나무 자생군락지를 자랑하는 안내판을 지나게 되고, 

 

이내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 안내판과 '편백정' 정자가 나타나며, 

 

우측으로 은평구를 시원스레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데크를 지나게 된다. 

 

3월1일 백두들과 함께 했을 때의 모습.

 

북동쪽 북한산 방향.

 

동남쪽 안산 방향.

 

 

'은향정(恩香亭)'이라 적힌 능선 숲길 쉼터를 지나고, 

 

체육시설과 잔디광장이 있는 봉우리를 넘어서, 

 

갈림길 흔적이 있는 안부를 지나 오르면, 

 

삼각점이 있고 네이버 지도에는 봉산으로 표시되어 있는 무명봉을 지나게 되고, 

 

꾸준한 오름길을 이어가 데크목 계단길도 지나 오르면, 

 

'봉산정' 정자와 봉수대가 있는 봉산해맞이공원 봉산(209m)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봉산 정상에서의 조망 안내도.

 

북동쪽 북한산 방향.

 

남동쪽 안산 방향.

 

남서쪽 계양산 방향 조망 안내도.

 

 

봉산 정상을 뒤로하고 능선 숲길을 따르다가, 

 

나무계단을 따라 잠시 내려서면 우측 사면에 '봉산 무장애숲길'이 이어져 있고, 

 

다소 완만해진 능선길을 잠시 더 내려서면,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 시비가 서 있는 쉼터가 나오며, 

 

생태통로를 따라 서오릉고개를 건너며 은평둘레길 1코스를 마감하고 2코스로 들어서게 된다.

 

은평구 구산동 수국사 앞에서 서오릉으로 넘어가는 고개의 이름은 '벌고개'였는데, 2018년 8월 말 봉산과 앵봉산을 녹지로 연결하기 위한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를 완공한 덕분에 큰길로 내려가서 횡단보도를 찾아 길을 건너던 수고를 덜게 되었다고 한다.

 

<은평둘레길 2코스(서오릉고개~구파발역) : 앵봉산생태길>

은평둘레길 2코스는 서오릉고개에서 시작하여 봉산을 올랐다가 탑골생태공원으로 내려서서 구파발역까지 이어지는 약 3.8km의 숲으로 덮인 능선 흙길이다. 앵봉산 오름길의 경사가 비교적 가팔라 어떻게 오르나 걱정을 하면서도, 그래도 흙길은 연인이 걸으면 꽃길이고, 우울한 사람이 걸으면 살길이라는 말을 믿고 걸어 오르면 마음이 상쾌해지며 산길을 오른 성취감도 살짝 느낄 수 있다. 은평둘레길은 작은 오르내림과 함께 꼬불꼬블 이어지지만 중간중간 설치되어 있는 편의시설과 운동시설에서 쉬었다 가기를 반복하며 앵봉산 정상을 지나면 테이블이 비치된 멋진 전망대 기다리고 있다. 앵봉산을 거쳐 내리막 능선 흙길을 따르면 곳곳에 아기자기한 놀이터와 쉼터가 갖춰진 탑골생태공원으로 내려서게 되고, 이후에는 각자가 편한 데로 하면 될 일이다.

 

서오릉고개 생태통로와 이어진 숲속무대 쉼터.

 

 

깨끗한 화장실도 갖춰진 앵봉산 생태놀이터를 지나서, 

 

제법 가파른 앵봉산 오름길을 10여분쯤 오르면, 

 

다시 완만한 능선 숲길이 이어지다가, 

 

예전에는 조망이 좋았지만 지금은 나무에 가려진 전망데크를 지나게 되고, 

 

다시 나무계단을 따라 잠시 내려섰다가, 

 

좌측의 약수터 방향 갈림길을 지나 잠시 오르면, 

 

통신시설이 자리한 앵봉산 정상을 좌회하여 지나게 되고, 

 

이내 데이블이 비치된 전망대에 도착하여 시원스레 펼쳐진 일산 방향 조망을 즐기며 잠시 쉼을 한다. 

 

남서쪽 계양산 방향.

 

북쪽 삼송 방향.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을 즐긴 느긋한 쉼을 뒤로하고 내려서다가, 

 

벙커가 있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 숲길이 이어지고, 

 

능선 갈림길에서 직진의 지축역 방향 능선길을 두고 우틀하여 진행하면, 

 

서울둘레길이 우측 사면으로 꺽어 내려가는 지점에서 은평둘레길은 좌측 탑골생태공원으로 내려서고, 

 

이내 아기자기한 쉼터들이 조성되어 있는 탑골생태공원을 지나게 된다. 

 

 

도로를 따라 구파발역 옆에 자리한 롯데몰을 우회하면, 

 

은평둘레길 3코스가 시작되는 구파발역 2번 출구에 도착하게 된다. 

 

<은평둘레길 3코스(구파발역~진관사입구) : 이말산묘역길>

은평둘레길 3코스는 구파발역 2번 출구에서 이말산 진관근린공원을 지나 진관사입구(은평한옥마을)로 이어지는 약 2.7km의 산책코스로, 우거진 숲속으로 완만한 산길이 이어져 한가로이 걷기에 좋은 길이다.

높이가 133m에 불과한 이말산(莉茉山)은 산에 말리화(茉莉花), 즉 재스민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완만한 능선길로 산책 코스로도 적격이며 곳곳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울창한 숲길임에도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그리고 도중에 윤동주, 정지용 등 유명 시인의 유작 게시판이 있어 시 감상을 할 수 있고, 곳곳에 산재한 조선시대 내시와 궁녀의 묘비와 함께 조선시대 궁녀에 대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서 찬찬히 읽으며 걸으면 삶의 또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이말산은 인근 아파트 단지와 연결되어 있어 주민들에게 편익을 주고 있으며, 40여분 정도의 황소걸음에 어느새 하나고등학교 뒷길을 지나게 된다. 주민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구청에서 산길을 단장했고, 쉼터는 최근 설치한 모습처럼 보이며 좀 더 걸으면 하나고등학교 앞 은평한옥마을을 지나는 큰 도로가 나온다. 도로 건너편에는 진관사 표지석이 서 있고, 진관사 가는 길 양 옆으로 들어서 있는 기와집 한옥들은 색다른 볼거리이며, 수령 100~200년 이상의 보호수 고목이 세 그루나 있어 휴식처로 좋다. 주변에 셋이서문학관,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있어서 문화 산책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구파발역 2번 출구에서 이말산으로 오르며 은평둘레길 3코스로 접어들면 데크목 계단길이 이어지다가, 

 

"조선시대 '궁녀'를 찾아가는 길" 안내판을 지나게 되고, 

 

땡볕에도 나무그늘이 시원한 능선 흙길이 이어지더니, 

 

이러저러 얽힌 갈림길에서 이정표의 은평둘레길 방향을 따르면, 

 

이말산 정상 직전의 체육시설이 설치된 쉼터를 지나며 우틀하여 하나고등학교 방향 능선을 따른다. 

 

<이말산(莉茉山, 132.7m)>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에 소재한 문화재 지정은 안되었지만 조선시대 매장 문화의 보고인 산이다. 2010년 서울시의 이말산 지표조사 기록에 따르면 분묘는 1746기, 비석 등 석물은 1488기였다. 조선시대의 공동묘지였음을 알려주는 증거로 무덤의 주인공은 대부분 의관과 역관 등 중인과 내시와 궁녀 등이다. 
이말산이라는 지명은 산에 말리화(茉莉花) 즉 재스민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말산이란 지명을 사용했던 걸까?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완산 이씨 묘역의 이세철 묘비와 조선 영조 연간에 정래교가 쓴 창랑 홍세태의 묘지명 등을 보면 '이말산(莉茉山)'이라는 지명은 적어도 18세기 이전부터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말산의 '이말(莉茉)'은 정말로 재스민을 뜻하는 것일까? 한자로 이말(莉茉) 이나 말리(茉莉)는 둘 다 재스민을 뜻하는 단어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재스민이 외래종으로 조선시대 이 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 아니었음을 감안하면 뭔가 의심의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최근, 조선 숙종 영조 연간에 활동했던 역관 이영수의 묘비에서 '이말산(李末山)'이라는 표기가 발견됨으로써 '이말'이 곧 재스민이라는 주장은 더욱 신뢰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말(莉茉)'은 어쩌면 처음부터 한자어가 아닌, 단지 순수한 우리말을 한자의 음을 빌려 표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말(李末)이라는 한자표기도 가능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말 '이말'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 말이었을까? 조선시대에는 성저십리(城底十里)라고 해서 도성으로부터 십리 이내에는 묘를 쓸 수가 없었다. 이말산은 성저십리의 경계 바로 밖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조선시대 도성 서쪽의 대표적인 매장지(埋葬地)로서 특히 내시, 궁녀, 역관, 의원 등 중인계층의 묘가 집중되어 있었다. 혹시 이 같은 특수한 환경이 이말산이라는 지명과 연관되어 있는 건 아닌지 좀 더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펌)

 

 

능선 등로를 따라 이어지는 조선시대 궁녀에 대한 이런저런 안내문을 읽으며, 

 

완만한 능선 숲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노라면, 

 

진관근린공원 표지목이 세워져 있고, 

 

곳곳에 산재한 궁녀의 묘비를 스쳐 지나면,   

 

뚜렷한 능선길을 두고 우틀하여 진행하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우측으로 하나고등학교 건물이 살짝 보이더니, 

 

은평둘레길 이말산 날머리인 은평한옥마을 도로에 내려서게 되는데, 

 

은평둘레길은 도로 건너편 진관사 표석이 세워진 도로를 따라 진관사입구로 이어진다. 

 

 

북한산 의상봉 능선을 배경으로 멋진 폼을 잡고 있는 한옥의 매무새를 감상하며 진관사입구로 진행하면, 

 

독립운동을 하신 스님이 사용한 태극기 안내판이 있는 지점에서 은평둘레길은 우틀하여 4코스로 이어지게 되지만, 뭔가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진관사 입구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려서 되돌아 나온다.  왜냐면 은평둘레길은 진관사입구까지 라고 했으니까!

 

<은평둘레길 4코스(진관사입구~산골고개) : 은평북한산둘레길>

은평둘레길 5개 코스 중 가장 긴 4코스는 진관사입구(은평한옥마을)에서 북한산둘레길 9, 8, 7구간 둘레길과 함께 이어지다가, 북한산둘레길 7구간 옛성길 장미공원 0.8km 지점에서 오른쪽 갈림길로 이어져 산골고개 생태통로까지 이어지는 약 7.5km로, 군데군데 풍광이 좋은 전망대가 이어지는 구간이다. 
은평한옥마을의 멋들어진 한옥들을 보며 우리네 선조들의 운치있는 삶을 그려보고, 북한산둘레길의 구름정원길과 옛성길 구간을 걸으며 이따금씩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북한산둘레길과 함께 이어지며 부쩍 늘어난 탐방객들로 호적한 정취를 기대하기는 좀 어려울 수도 있다. 뭐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내주어야 하는 게 세상사는 이치이니!

 

 

은평둘레길 4코스로 접어들면 거대한 정자나무 보호수가 있는 은평한옥마을 안쪽 도로를 따르게 되고,  

 

기자촌 화의군묘역 앞 생태통로에서 좌측 산길로 들어서면, 

 

은평둘레길은 북한산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과 함께 이어지다가, 

 

좌측으로 북한산의 족두리봉과 은평둘레길 5구간의 백련산이 조망되고,  

 

우측으로는 북한산 능상봉 능선의 봉우리들이 조망되며, 

 

잠시 전에 지나온 이말산과 노고산이 조망된다. 

 

아침에 지나온 봉산 방향.

 

 

녹음이 짙은 숲으로 이어진 데크길을 걸어들어 그림 속으로 진행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그늘진 숲길을 따르면, 

 

벤치가 있는 데크목 쉼터가 나오는데, 

시간도 얼추 점심때인지라 가져온 빵조각으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한다.  

 

 

숲속에서 홀로하는 색다른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은평둘레길 잇기에 나서면, 

 

잘 나있는 북한산둘레길을 따라 선림사 뒤편 데크길을 지나고, 

 

향로봉 갈림길에서 우틀하여 지능선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르면, 

 

좌측 불광동과 우측 진관동을 잇는 도로를 지나게 되는데, 지난 3월 은평둘레길 걸을 때 이곳까지 와서 은평한옥마을과 이말산 구간을 포기하고 우측 도로로 이어지는 서울둘레길을 따라 구파발역으로 진행했던 곳이다.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편 능선길로 들어서면 등로를 따라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능선 갈림길에서 직진의 상불암 방향 능선길을 두고 좌틀하여 은평둘레길을 따르면,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며 체육시설과 정자가 있는 쉼터를 지나게 되고, 

 

다시 도로에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 정진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정진사 앞 수리공원 표석이 있는 곳에서 우틀하여, 

 

북한산 정진공원지킴터에서 다시 숲길로 들어서서 오르면, 

 

족두리봉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또 다른 족두리봉 방향 갈림길에서 우측 데크목 계단길로 들어서면, 

 

북한산둘레길 스카이워크 데크길을 지나게 되고, 

 

이내 은평구가 내려다 보이는 하늘전망대에 도착하게 된다. 

 

 

족두리봉 아래 바위 벼랑을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을 따르면, 

 

불광사 뒤편으로 이어진 데크길을 지나게 되고, 

 

이내 북한산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을 마감하고 7구간 옛성길로 들어선다는 표지판을 지난다. 

 

 

북한산생태공원으로 들어서서 공원을 가로질러 진행하다가, 

 

불광역에서 구기터널로 이어지는 도로를 건너서, 

 

독박골 장미공원 약수터에서 배낭을 내리고 잠시 쉼을 하며 더위를 식힌다.

 

 

장미공원 약수터에서 수통을 가득 채우고는 북한산둘레길 구기봉 방향 계단 오름길로 오르면, 

 

뒤쪽으로 족두리봉 방향 북한산 비봉능선이 조망되고, 

 

산객들이 가득 들어찬 전망 쉼터를 지나면, 

 

함께 이어지던 북한산둘레길을 두고 우틀하여 진행하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북한산둘레길과 헤어지니 등로는 훨씬 호젓해지고, 

 

은평둘레길은 우틀하여 진행하라는 이정표에도 불구하고, 직진 70m 지점의 장군바위 전망대로 진행하면, 

 

서울 우수조망 명소 안내판이 있는 장군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우수경관 조망처에서 돌아본 북한산 주능선 방향 조망.

 

서쪽 편 우락부락한 바위가 장군바위일까! 

 

올라서 바라본 조망.

 

족두리봉과 원효봉 방향.

 

 

전망대를 돌아나와 은평둘레길 산골고개 방향으로 진행하면, 

 

잠시 전에 들렀던 장군바위 전망대 방향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 은평둘레길을 두고 우측 능선으로 오르면 조망이 트인 파고라가 설치되어 있고, 

 

이내 앞쪽으로 백련산 조망이 멋진 은평구 조망명소가 나온다. 

 

남쪽 안산 방향. 

 

남서쪽 백련산 방향.

 

서쪽 봉산 방향.

 

 

은평구 조망명소를 뒤로하고 다시 은평둘레길에 접속하여 산골고개 방향으로 진행하면, 

 

온갖 체육시설이 다양하게 설치된 널찍한 공터를 지나게 되고, 

 

이내 홍은동 실락어린이공원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두고 우측 사면으로 진행하면, 

 

데크목 계단과 돌계단 내림길이 길게 이어진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직진의 녹번역 방향의 내림길을 두고 좌측 산골고개 방향 사면길로 들어서고, 

 

정자가 있는 쉼터에서 다시 좌측 사면길로 진행하다가, 

 

좌측 북한산자락길 방향 갈림길에서 우틀하여 내려서면, 

 

은평둘레길 4코스와 5코스를 나누는 산골고개 생태통로가 나온다.  

 

북쪽 녹번역 방향.

 

<은평둘레길 5코스(산골고개~증산역) : 백련산과 불광천길>
은평둘레길 제5코스는 백련산과 불광천을 잇는 총 4.4km로 1시간 40여분 정도 소요된다. 산골고개를 건너는 생태연결다리를 건너 곧바로 백련산으로 들어서는 가파른 나무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게 되어 있다. 
백련산은 해발 228m의 낮은 산인데다가 흙길이어서 남녀노소는 물론 반려견도 같이 산책을 겸한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소나무숲길과 억새를 보며 길 안내도를 따라 걸으면 은평둘레길은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지만 잠시 더 능선길을 따르면 은평정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은평구 전체는 물론 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 고양시까지 보인다. 이어 은평수련원을 지나 신응암시장 길을 따르면 불광천에 닿게 되고 바로 무지개다리가 보인다. 다리를 뒤로 하고 불광천을 걷다 보면 숲에서 부족했던 햇살을 충분히 받게 되며 곧 증산역을 만나게 된다. 이곳이 은평둘레길의 마지막 코스인 제5코스 끝이다.

 

 

백련산을 향한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다가, 

 

돌아본 북한산 방향.

 

데크목 계단길을 만나 오르면, 

 

북한산 방향 조망이 멋진 백련산 전망대가 나온다. 

 

 

백련산전망대를 뒤로하면 이내 백련산초록길이 지나는 주능선의 망봉루에 접속하여 우측 백련산 방향으로 진행하고, 

 

좌측 백련근린공원 전경.

 

백련근린공원 논빛쉼터를 지나서, 

 

가파르지 않은 능선 흙길을 쉬엄쉬엄 오르면, 

 

은평둘레길이 좌틀하여 이어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직진의 능선을 따라 170m 떨어져 있는 백련산 정상의 은평정을 다녀오기로 하고 직진의 능선길을 따르면, 

 

백련산 정상에 자리한 은평정에 도착한다. 

 

<백련산(白蓮山, 228m)>
서울시 서대문구와 은평구 사이에 있는 산으로 백련산이라는 이름은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는 백련사(白蓮寺)에서 유래되었다. 백련산은 응봉(鷹峰)이라고도 불렀는데, 조선시대 왕족들이 백련산 바위에서 매사냥을 즐겼다고 전해진다. 현재 매사냥을 즐겼던 바위는 남아있지 않지만, 매바위라는 이름의 바위를 최근에 다시 지정하여 명명하였다고 한다.
백련산의 고찰인 백련사(白蓮寺)는 신라시대에 창건한 사찰이며 747년(경덕왕 6)에 진표(眞表)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바로 재건하였는데, 원래 이름은 정토사(淨土寺)였다가 1399년(정종 1) 어느 여름날 연못에 하얀 연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백련사라고 변경하였다. 백련사에는 수령 500년의 해동목(음나무)이 있는데, 세조의 딸 의숙 공주가 20세 때 과부가 된 뒤 비통한 심정을 달래려고 돌아다니다가 이 나무를 보고 인생을 깨달았다고 한다. 1990년 백련산 일대 공원이 조성되었으며 산책로와 휴양시설이 설치되었다. 

 

은평정에서의 조망 안내도.

 

 

은평정을 내려서서 갈림길 삼거리로 돌아나와 은평둘레길로 진행하면, 

 

거다란 바윗돌이 자리한 작은 봉우리를 지나게 되고, 

 

이내 가파른 데크목 내림길을 내려서게 된다. 

 

 

시립은평청소년수련관 뒤편 응암약수터 방향으로 내려서서, 

 

이정표의 은평둘레길 방향인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도로 옆에 자리한 응암약수터에서 션한 냉수로 목을 축이고는, 

 

도로를 따라 내려서는데 우측 응암2동 주민센터 앞에는 지방선거 투표를 하는 분들이 아직도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도로를 따라 불광천 무지개다리로 향하며 신응암시장을 지나면, 

 

무지개다리가 있는 불광천에 도착하여 불광천을 건너 좌틀하여 증산역 방향으로 진행하면, 

 

불광천변길에는 산책 나온 사람들이 붐비고 있고, 

 

이내 증산역 1번 출구에 도착하여 은평둘레길 종주를 마친다. 

 

은평둘레길 5개 구간 전체 길이가 24km로 여름철에 한번에 걷기에는 시내구간도 있어서 부담스럽지 않을까 우려했었는데, 막상 걸어보니 대부분의 구간이 그늘이 드리워진 숲길이고 업다운도 그리 심하지 않아 그리 어렵잖게 걸을 수 있었다. 급작스럽게 잡은 일정이라 혼자 걸었지만 둘레길이 널찍하게 이어져 있어서 여러 사람이 두런두런 예기를 나누며 걸어도 좋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