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 청계산 서울대공원 일원.
일 시 : 2022. 05. 28.(토) 09:00 AM
모이는 곳 : 지하철 4호선 서울대공원역 3번 출구 앞.
시산제 장소 : 서울랜드 앞 청계저수지 수변.
산책코스 : 서울대공원 둘레길 (6km, 2시간)
시산제 참석 : 27명
<시산제 장소 지도>
2020년11월30일(토) 15명의 백두들이 참석한 팔공기맥 보현산 구간 산행을 끝으로 백두산우회 정기산행은 코로나19로 중단되어 어언 1년 반이나 지났는데, 지난 5월 초 마침내 사적모임을 금지하던 방역조치가 완화되며 원한다면 산행이 가능한 상황으로 바뀌었다. 물론 그동안도 일부 회원들은 함께 산행을 진행해 오기는 했었고, 지난 4월 말 화악산 산행을 마치고 진행된 뒤풀이에서 정기산행은 못하더라도 시산제라도 거행해야 하자는 제안으로 다가오는 5월 넷째 주에 근교에서 시산제를 갖기로 했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가능하고 함께 진행하는 산행이 쉬워야 하며, 무거문 제물을 지고 오르는 수고를 최소화하여야 하며 시산제를 거행하는 장소에 벌레들의 출현도 없어야 하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에 맞는 장소로 서울대공원 청계저수지 수변 쉼터를 선정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는 이런 좋은 장소를 우리가 선점하여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산제 거행 시간을 이른 아침으로 앞당겨 다른 행락객들이 미쳐 오기 전에 좋은 장소를 점유하기로 하고 두규형님과 김전무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오늘 시산제 행사를 진행하는 서울대공원 둘레길은 3개의 코스가 있는데,
시산제는 호숫가 둘레길의 야외 탁자가 설치된 장소에서 거행하고,
이어서 동물원 둘레길을 함께 걷기로 한다.
<서울대공원 둘레길은 3개의 코스>
- 호숫가 둘레길 2km
호숫가 둘레길은 청계저수지 호숫가를 한 바퀴 도는 산책길로 호숫가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으며, 중간에 호수를 바라보고 쉴 수 있는 야외탁자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매우 좋은 길이다. 또한 최근에 개방된 청계저수지 둑방길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청계산, 관악산을 눈에 담을 수 있는 탁 트인 길로, 시민 누구나 쉽게 호숫가를 걸으며 정신적 휴식과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장소이다. 산책로 주변은 메타세콰이어, 계절 꽃단지, 서울대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코끼리열차길 등이 인접해 있어 눈이 즐거운 특색 있는 공간을 만나볼 수 있는 길이다.
- 동물원 둘레길 4.5km
동물원 관리에 필요한 관리차량이 다니는 길이지만 차량 보다는 조용히 걷고 싶은 분들이 더 많이 찾는 숨은 명소다. 봄에는 왕벚나무가, 여름엔 느티나무가 우거져있으며, 특히 가을에 가장 인기가 좋은 이 길은 서울시가 선정한 아름다운 단풍길 노선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 산림욕장 둘레길 7km
서울대공원의 대표적 산길로써 동물원 둘레길로 들어서서 잠시 진행하다가 호주관 뒤에서 시작, 청계산 능선을 따라 동물원 맨 바깥을 감싸며 북문입구까지 이어진 산림욕길이다. 산림욕길 곳곳에는 약수터와 휴식공간이 있고, 중간에 동물원 둘레길로 내려갈 수 있는 샛길도 3곳이 있다. 제주 올레길 못지않게 아름다운 이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숲이 좋아 시민들로부터 산책과 운동하기에 인기 많은 숲길이다.
08:10에 대공원역 3번출구에서 장소 선점을 위해 먼저 도착한 두 분을 만나 시산제 장소로 가서 탁자 4개를 선점하고, 9시에 오기로 한 분들을 모시러 가는 도중에 시산제를 거행할 산에 핀 야생화가 코로나를 극복하고 다시금 평온을 찾아가는 세상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오랜만의 재회 때문이었을까! 약속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한 분들과 시산제를 거행할 장소로 이동하면서 서울대공원 코끼리열차 탑승장 앞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시산제를 거행할 장소에 도착하여 준비한 제물들을 진설하고 잠시 기다리니,
후발대들도 도착하여 코로나로 만나지 못한 날들의 서먹함을 한쪽으로 밀쳐내며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코로나19 극복 기념 및 2022년 임인년 백두산우회 시산제를 거행한다.
정성들여 시산제 제물을 준비한 여성회원들의 헌작을 끝으로 시산제를 마감하며 음복례를 시작한다.
어르신들 앞에서 신나는 놀이로 재롱을 피우는 젊은이들!
시산제에 이은 두어 시간여의 음복례를 마치고 주변까지 깨끗이 정리를 하고는,
'산을 시작한다'는 시산제에 이어 산 오르기 시작과 더불어 동물원둘레길 산책에 나선다.
시산제를 마친 후 산 오르기를 시작하여 첫번째로 오른 가칭 백두봉 정상에서 인증을 남긴다.
첫번째로 오른 봉우리를 내려서서 동물원 둘레길 입구로 가기 위해 호숫가둘레길을 따라,
청계저수지 둑방길을 지나고,
호숫가 '전망좋은길'로 들어서서,
메타세쿼이아 숲 '전망좋은길'을 지나서 동물원 둘레길로 들어선다.
동물원둘레길로 들어서서 산림욕장길 입구에서 잠시 대열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선다.
동물원 둘레길의 중간쯤인 숲속저수지 아래 쉼터에 도착하여,
코로나19로 중단된 정기산행의 재개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당일 과음으로 논의 사항에 대한 것은 거의 기억에 남아있는 게 없지만,
정기산행 재개 시점은 7월 이탈리아 돌로미테 원정 산행 이후로 결정한 듯.
10여분의 논의를 마치고 남은 동물원 둘레길 걷기에 나선다.
동물원둘레길 걷기를 마치고 테마원 울타리를 감싸고 있는 장미꽃과의 뽐내기 경쟁!
과천에서의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다하고 굳이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이동하여,
경자 누님을 초빙하여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뒤풀이 시간을 가진다.
그렇게 예기치 않았던 공식일정까지 마쳤는데,
동네 터줏대감님의 제안을 받들어 건배!
그립던 오랜 산우들과 재회의 시간은 그리 짧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안 켜켜이 쌓인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놓기에는 부족하기만 했다.
아직도 풀어놓지 못한 이야기의 보따리는
이제 곳 재개될 산행길에서 쉬엄쉬엄 나누게 되기를 기대하며,
늘 건강하고 재밌는 삶이 함께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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