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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낙동정맥 11차(피나무재~가사령) : 우람한 내연지맥 능선을 보며 걸은 낙동길

by 재희다 2008. 3. 9.

산 행 지 : 낙동정맥 11차(피나무재~가사령) 경북 청송군, 포항시 죽장면.

산 행 일 : 2008. 03. 08.(토)

산행코스 : 피나무재~무포산 삼거리~질고개~간장현~통점재~고라산~가사령

(약 21km,  9시간 25분)

산행참가 : 20명.

 

<산행지도>

 

 

지난번 산행은 많은 적설로 인해 탈출했던 하삼의에서 시작하여 황장재에서 마무리하였고, 금번 산행은 당연히 황장재에서 이어야 하나, 황장재에서 부터는 주왕산 국립공원 구간으로 겨울철 경방기간 산행이 통제되어 있어서, 주왕산국립공원 남쪽 피나무재에서 다시금 낙동길을 잇게 되었다.  지난해 가을 피나무재에서 시작하여 먹구등까지의 구간은 숫한 알바와 얘깃거리로 점철된 산행이었기에, 요즘도 다들 모이기만 하면 그때의 경험을 안주 삼는 산행이었다. 그때는 버스도 몇 번의 알바를 거처 피나무재에 거의 5시가 되어서야 도착하였지만, 오늘은 3시 반쯤 되어 버스는 아무 일 없이 피나무재에 도착하였고, 산행 준비를 마치고 나니 거의 4시쯤 되었다.

 

이번 구간에는 산() 이름이나 봉() 이름이 붙어 있는 봉우리는 하나도 없고, 그저 무심한 숱한 무명봉들과 피나무재, 질고개, 간장현, 통점재, 옛길 등 고개들로만 요리조리 이어지는 특이한 구간이다. 그만큼 이런 곳은 정맥꾼이나 다니는 재미없는 곳이지만, 일반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미치지 않은 호젓한 오지의 산길이라 또 다른 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아울러 전체 낙동정맥길에서 마지막으로 눈을 밟으며 산행하는 구간이 될 듯하다.

 

서울에서 출발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28석의 우등버스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회원이 참석하게 될 것이라며 사뭇 기대반 우려반 모처람 많은 분들을 만날 것이라며 설레기도 했는데, 막상 버스 승차 인원은 20여 분에 불과하여 여느 때처럼 널찍하게 자리 잡고 곤한 잠에 빠진다.

 

 

피나무재 들머리는 낙석방지 철망을 통과하여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차량 통행이 뜸한 피나무재 도로에서 잠시 몸을 풀고,

 

고갯마루 낙석방지 철망 아래의 조그마한 틈을 통과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임도 도착.

이곳 임도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피나무재 서쪽의 914번 지방도가 나오게 된다고 한다.

어둡고 시간이 없어서 확인은 못하고..ㅋㅋ

 

 

낙동 능선에 백두들의 랜턴 불빛이 그리는 그림을 보며 하염없이 발걸음을 이어간다.

 

 

611봉(평두산)에서 돌아본 낙동정맥 모습. (다른 산행기에서 펌)

 

 

피나무재에서 질고개까지 오는 동안에 맨 앞에서 오느라 기록을 남길 여유를 갖지 못하고, 정신없이 요리조리 길을 찾기에 정신이 없다 보니 중간에 두어번 지도에 없는 임도를 지나고, 전망이 좋다는 611봉(평두산)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

 

 

 

질고개 도착.

 

<질고개>

청송군 부남면과 청송군 부동면의 얼음골을 잇는 고개로 땅이 질어서 질고개라 한단다.

 

 

 

질고개 마루에서 동쪽 내룡리 방향.

 

질고개 들머리 앞에서 잠시 여유를 찾는다.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하는 백두들(전망 좋음)

 

산불감시 초소 모습.

 

북동쪽 별바위와 주산재 방향.

 

 

산불감시 초소에서 바라본 남서 방향의 산군들.

 

서쪽 화장리 구천저수지 방향.

 

동쪽 무장산 방향.

 

산불감시초소에서 돌아본 낙동능선 (퍼온 사진)

 

 

 

 

580봉을 지나 눈 덮인 낙동길을 이어간다.

 

 

 

 

 

640봉 직전 봉우리를 오르고 있는 백두들.

 

 

 

 

나뭇가지 사이로 어느새 아침해가 솟았다.

 

 

 

 

640봉을 지나 660봉을 향하는 백두들.

 

 

 

 

지난 산행에서와는 달리 눈이 발목을 넘지는 않아서,

사뭇 여유로운 산행 모습을 보이고 있다.

 

 

 

 

 

 

 

660봉 직전 능선 우측 사면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아침식사를 한다.

 

 

아직도 추위는 그대로지만 지난번에 비하면 이제는 봄기운이 깃든 듯, 아침 식사가 조금은 여유로워 진 모습이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눈 덮인 낙동능선 잇기에 나선다.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하여 십여분 남짓에 660봉쯤을 지나고,

 

가야 할 낙동길이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 가늠된다.

 

우측으로는 벌목지로 추정되는 곳도 보이는데,

 

 

눈 덮인 낙동길은 흔적이 묘연하나 간간히 나부끼는 표지기가 주는 확신을 따라,

 

 

 

가야 할 낙동능선을 확인하며 진행한다.

 

뒤쪽 능선이 낙동길이고, 중앙의 봉우리가 805봉쯤인 듯.

 

 

 

 

눈이 녹은 곳은 낙엽이 쌓여서 낙동길을 감추고 있다.

 

돌아본 지나온 낙동길의 봉우리들.

 

 

 

 

서쪽 이현리 방향의 골짜기 모습.

이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면 질고개 바로 서쪽이 나올 듯하다.

 

 

 

 

낙동길은 기복이 심하지 않은 평탄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지나온 봉우리들도 편안하게 느껴진다.

 

 

 

 

지도상 '습지'라 표시된 곳인 듯한데 눈으로 덮여 있으니..ㅉㅉ

 

눈에 그려진 이런 모양은!

 

 

 

 

연이은 작은 봉우리들을 지나는 백두들.

 

 

 

 

 

 

785봉 헬기장 직전 봉우리쯤인 듯.

 

낙엽이 진 겨울에도 이렇게 빼곡한데,

 

 

 

잎사귀가 열리기 시작하면 전망은 전혀 없을 듯하다.

 

고도 때문인지 아직도 군데군데 쌓인 눈에 무릎이 넘게 빠지는 경우도 있다.

 

 

 

 

785봉 직전 헬기장쯤을 지난다.

 

뭘 달고 나왔다는 건지..ㅉㅉ

고교 동창 산우회가 정맥길을 갔다니, 대단한 달고 나온 사람들이다!

 

 

 

 

지난 구간 힘겹게 지났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눈!

 

 

 

 

785봉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에서 인증 사진도 한번 찍어 보고,

 

 

 

 

 

 

여유로워진 낙동길을 이어간다.

 

 

 

 

상옥리 방향 성법령이 보이기 시작하고,

 

성법령에서 이어진 내연지맥 모습.

아마도 좌측 봉우리가 내연산의 향로봉이나 매봉쯤 되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그래도 아직은 눈길이니 조심은 해야 한다며..ㅉㅉ

 

 

 

 

 

 

간장현 직전 헬기장 봉우리를 우회하는 백두들.

 

헬기장에서 건너다본 706봉 모습.

 

 

 

 

간장현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낙동길.

 

 

 

 

간장현을 지나는 백두들.

 

<간장현(干長峴)>
움푹 파인 고개, 등이 긴 산이 걸어가는 형상으로 이를 못 가도록 산기슭에 생긴 간장마을에서 올라오는 고개라서 간장현이라는 이름을 얻었단다.

 

 

 

간장현을 지난  봉우리에 올라서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봄 산행 모드로 변신 중인 백두들.

 

 

돌아본 낙동능선.

 

멀리 보이던 성법령이 점점 가까워지고,

 

하옥리 건너편으로 내연지맥이 나뭇가지 사이로 가늠된다.

 

 

 

 

눈이 일부 녹아서 등로에 박아둔 지적경계목에 걸려서 넘어질 뻔했다.

 

우람한 내연지맥 모습.

 

 

 

 

통점재 도착.

 

통점재로 내려서며 서쪽 부암면 방향의 지능선을 배경으로.

 

 

통점재에서 바라본 동쪽 포항방면 내연지맥 능선 모습.

 

통점재에서 바라본 서쪽 부남면 방향.

 

당겨본 내연지맥의 향로봉 모습.

 

 

 

 

도로를 건너 통점재 들머리를 오르는 백두들.

 

돌아본 통점재 날머리와 하늘!

 

 

통점재 절개지를 올라 바람없는 곳에서 과일 행상에 나선 백두들.

 

 

통점재 건너편에 김종협님 내외분이 통점재로 내려서고 있다.

 

 

 

통점재를 뒤로하고 가사령을 향하는 백두들.

 

 

 

776봉 오름길에 바라본 상옥리 조망.

 

 

 

산행 막바지에 급경사를 힘겹게 오르는 백두들.

 

 

 

 

776봉 갈림길에서 바라본 776봉.

776봉을 다녀올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음 봉우리인 고라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발길을 돌린다.

 

 

 

 

이제 744봉 고라산이 보인다.

 

 

 

지척으로 보이는 고라산을 향한다.

 

 

 

 

776봉 내림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라산 모습.

가까이 갈수록 높아만 지는 고라산!

 

 

 

위 사진 좌측에서 이어진 가사령과 성법령 방향 조망.

 

고라산으로 이어지는 낙동능선.(퍼온 사진) 

 

 

 

 

내연지맥의 매봉쯤 일듯.

 

 

 

고라산 팔공기맥 분기점 도착.

 

 

 

 

<팔공지맥 보현지맥 분기점>

보현지맥은 고라산분기점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면봉산-보현산-석심산-어봉산-해망산-곤지산-비봉산을 거쳐 위천으로 맥을 다하는 166.8km의 산줄기를 말하고, 보현지맥의 석심산에서 방가산-팔공산-가산-응봉산-베틀산-청화산-만경산을 거쳐 위천으로 맥을 다하는 120.7km 산줄기를 팔공지맥이라 부른다.

(후일 반드시 걷게 될 지맥!)

 

 

 

 

고라산 정상에 도착.

 

고라산 정상에 도착하니 몇 사람의 발자국이 정상 너머 보현지맥으로 이어져 있다. 

잠시 후 손총무님의 무전이 들린다. "능선을 계속 따라 간 분들이 있는 듯하다"고..

금번 산행이 조금 쉬워서 알바를 다녀오시는 김영규님 내외분을 모시고 돌아오는 총무님의 모습이 나타난다.

 

고라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보현지맥 모습. 

 

 

 

 

고라산 정상 증명!

 

나중에 또 보자!!!

 

알바 다녀오신 김영규님 내외분도!

 

 

 

보현지맥 능선을 한번 더 담아두고,

 

 

 

 

 

다시 낙동정맥 보현기맥 분기점으로 돌아 나와,

 

건너편 776봉 방향.

 

 

상옥리와 건너편 내연지맥 능선 조망.

 

 

 

 

보현기맥 분기점을 뒤로하고 가사령으로 향한다.

 

돌아본 팔공기맥 출발점!

 

 

 

 

 

가사령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낙동길.

 

 

 

 

가사령 옛길 도착.

 

그냥 옛길을 따라 내려서도 되지만, 

다시 가사령을 향해 마지막 봉우리를 넘는 들머리로 들어서는 백두들.

 

돌아본 고라산.

고라산을 다녀온 듯한 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가사령 직전 봉우리를 지난다.

 

가사령 날머리로 내려서는 백두들.

 

 

 

 

가사령 동쪽 상옥리 방향.

 

다음 구간 들머리.

 

가사령 서쪽 죽장면 방향.

 

돌아본 고라산 방향.

 

 

버스가 있는 상옥리 방향 상옥농원을 향하다가,

 

혼자놀기도 하고,

 

 

 

 

어차피 죽장 방면으로 가야 할 버스를 부르고는 가사령에서 기다리다가 버스에 오른다.

 

 

 

 

죽장면 소재지로 이동하여,

 

 

죽장 청정묙욕탕에서 샤워를 하고,

 

걸어서 면소재지를 탐방하며,

 

"무조건 천원부터"라..  뭔가 이상한 느낌이다!

'무조건'과 '부터'가 함께 쓰이니 좀..ㅋㅋ

 

죽장면사무소 전경.

 

오늘이 죽장 장날이라는데, 왠지 썰렁한 느낌이 든다.

 

 

죽장식당에서 "고디탕"으로 뒤풀이를 시작한다.

 

 

 

 

 

 

 

 

 

 

 

 

 

"고디전"과 "미꾸리튀김"을 안주로,

모처럼 갱상도에서 맛난 음식을 먹어 본 듯하다.

(효용 측면 : 가격에 비해 너무 맛있다는 야그..ㅋㅋ)

 

죽장식당의 쥔장.

 

 

 

죽장 시장통 둘러보기.

 

 

 

 

양지바른 곳에서 오손도손!

 

 

 

 

 

봄나물과 멸치 등을 두 손 가득히 사 들고,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백두산우회의 힘겨운 노력!

 

 

 

넉넉한 산행과

맛깔난 음식과

푸근한 인정을

함께한 행복한 산행!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