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낙동정맥 10차(곰취농장~황장재) 경북 영양군, 영덕군, 청송군.
산 행 일 : 2008. 02. 23.(토)
산행코스 : 하삼의 + 곰취농장 ~ 임도삼거리 ~ 봉화산 ~ 명동산 ~ 포도산삼거리 ~ 화매재 ~ 황장재
(약 18km + 6km, 10시간 30분 소요)
산행참가 : 22명.
<산행지도>
지난 1월말 산행을 한 후로 한 달여 만에 하는 산행이다. 매월 두 번씩 하는 산행 중에서 한 번을 건너뛰니 바로 한 달이 가버린다. 물론 이번에는 많은 회원들이 킬리만자로 원정팀을 구성하여 머나먼 아프리카로 표범 사냥을 다녀오는 일정이 있었기에 건너뛰었다고는 할 수 없겠다. 하지만 밥줄에 메어진 머슴 신세들은 엄동설한에 밖에 나가 보지도 못하고 방 안에서 빈둥거리며 정규 산행을 한번 건너뛰니 체중이 2kg나 불어나 있다. 또한 명절 한번 지나면 다시 2kg, 그래서 한달여 사이에 체중이 4kg이나 늘었다. 그러잖아도 지난번 산행에서 쌓인 눈 땜시 무지하게 고생을 한 터라, 그 많던 눈이 다 녹지는 않았을 터이고 제발 어느 선답자들이 가야 할 구간 러셀을 해 놓았길 빌며, 늘어난 체중과 더불어 눈(雪)에 대한 우려를 배낭에 가득이 꾸리고 낙동길행 애마에 오른다.
이번 산행에는 우리의 애마(愛馬) 대신 VIP관광 버스가 왔다. 기사님이 낙동길 산행 지점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경험을 갖지 않아서, 화매재를 넘어 황장 삼거리까지 잠시 알바를 다녀오기도 하며, 지난번 산행 탈출 지점인 하삼의에 겨우 도착한다.
산행 들머리인 하삼의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마치고 버스를 나선다.
날은 매섭게 차갑지만, 휘영청 둥근달이 서쪽 하늘에 걸려 있다.
어제가 보름이었던가, 아차! 오곡밥도 부럼도 그냥 지나쳐 버렸네..ㅉㅉ
917번 지방도로 봉의곡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는,
지난 폭설 산행의 중간 탈출 지점인 곰취농장까지의 어프로치 구간이 3km라는 이정표도 있다.
<산밑골 · 삼의골(三宜谷)>
본래는 산밑골로 불렀으나, 나중에 한자로 써서 삼의골이 되었다. 이와 같이 마을 이름이 바뀐 데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 옛날 이 곳에는 아주 잘 사는 김 부자가 있었다. 4대 독자였는데 참한 규수를 맞아들여서 연이어 아들 삼형제를 얻었다. 김 부자는 너무나도 기뻐서 그의 아들을 의남(宜男)이라고 이름을 지어 불렀다. 아들 세 형제를 모두 귀하게 여겨서 삼의라 불렀다는 것이다. 어른이 된 후 각자는 살림을 났는데, 맏이를 상삼의(上三宜), 가운데를 중삼의(中三宜), 막내를 하삼의(下三宜)라 하였으니, 이들이 사는 마을을 통틀어서 삼의라 불렀다는 것이다
<박점 · 하삼의(下三宜)>
삼의골 제일 아래쪽에 있어서 하삼의라 한다. 이 곳은 주민들이 옛부터 나무바가지를 많이 다듬어 팔았다고 하여서 바가지점 즉 박점이라고도 불렀다 한다. 옥계동의 바드덤과 바로 이어지는 이름으로 보이는 바, 모두가 나무바가지를 만들어 팔았던 일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펌>
하삼의에서 봉의곡을 따라 올라, 지난번 탈출 지점인 곰취농장 위 임도에 도착하여 낙동길 잇기를 시작한다.
지난 산행에서 이곳 곰취 밭은 무릎이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있었는데,
이제는 볕이 잘 드는 곳은 거의 녹아서 흙이 드러나 있다.
임도를 따라 몇 걸음 진행하니 임도삼거리가 나오고, 국유임도 표지석 뒤로 샘골 방향의 임도가 돌아나오고 있다.
임도 삼거리에서 낙동길을 찾고 있는 백두들.
사실은 임도 사거리이고, 이곳에서 이정표의 "대리" 방향(좌측)으로 직진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산행기 사진을 검색했을 때, 우측 방향으로 진행하여 찍어 놓은 사진이 기억나서 그대로 따랐다가,
임도를 따라 약 20여분 알바를 하게 된다.
우측 임도를 따라 20여분 알바를 나녀와,
임도삼거리 이정표를 확인하여 "대리"방향으로 진행하자, 이내 "낙동정맥 양양구간" 안내판이 나오고,
뒤로 이어진 임도에는 눈이 허벅지까지 빠지는데 산행 들머리는 쉬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산행기에서는 2~30m 지나 우측으로 들머리가 있다고 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잠시만!!!
드디어 들머리를 찾았다. 이쪽으로 ~~!
수원의 조사장님도 감기몸살로 몸져눞고, 그 누가 선두들 끌어줄 것인지를 고민하던 차에,
때맞춰 바람인 듯 표범처럼 나타난 귀염둥이 막내 이경진 사장이 앞장서서 산행을 진행한다.
봉화산 정상 헬기장을 지난다.
적설로 인해 산행이 조금 지체되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지난 산행 때보다는 빠르다.
왜냐면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어서다!
(1월 28일 '팔도강산'이란 블로그의 팀들이 지나갔음)
봉화산의 사실상 정상인 헬기장의 하얀 눈에는 발자국으로 다져진 흔적이 남아 있다.
봉화산 헬기장 옆 봉우리에 있는 봉수대 앞에서 증거를 남긴다.
밝은 여름날에 왔더라면 좋은 쉼터가 될 만한 장소인데, 워낙 추운지라 그냥 지나친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동그란 달도 추위에 떠는 듯 보인다.
서쪽 하늘에는 '학교가 가기 싫은 아이들'과 같은 마음의 동그란 달이 여명에 밀리고 있다.
여위어 가는 둥근달을 보며, 나무도 춥고 능선도 추운 낙동정맥을 이어가는 백두들.
어둠과 추위를 밀어 제치며 따뜻할 듯한 태양이 솟아오른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기에 충분한 추위가 감싸고 있는 낙동능선을 따르면,
나부끼는 표지기와 군데군데 찍혀있는 발자국의 흔적이 훈훈한 위로가 될 뿐이다.
명동산 정상 도착.
조선시대에는 명동산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아마도 이 일대는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오지였을 뿐만 아니라 명동산이 이 일대의 랜드마크 역할도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조선시대 당시 이 일대의 주요 교통로는 영덕 창수면 창수리에서 영양 석보면 요원리로 가는 길과 영덕 지품면 원전리에서 석보면 화매리로 가거나 청송 진보면 신촌리로 가는 길 세 길이 주로 이용되었다. 따라서 명동산 일대는 주요 교통로에서 벗어나 있었다. 명동산의 명칭은 『조선지형도』에서 비로소 확인된다.
경상북도 영양군 석보면, 영덕군 지품면과 영해면 3개 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옛날에 이 산 아래에 두뇌가 아주 총명한 아이가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낙동정맥에 속한 산으로 낙동정맥은 영양군의 검마산, 울진군 백암산을 거쳐 울치재와 명동산으로 이어지고, 다시 영덕군 지품면의 황장재를 거쳐 청송군 주왕산으로 뻗어간다. 예로부터 영덕군 지품면 쪽 산기슭에 닥나무가 많아 인근 지역에서 한지 생산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고로쇠나무 수액 채취와 고랭지 채소 재배가 많이 이루어진다.
지나온 북쪽 봉화산 방향의 낙동정맥 능선.
서쪽 포도산 방향.
남서쪽 방향.
남쪽 주왕산과 대둔산 방향.
남동쪽 가야 할 낙동능선 방향.
명동산 인증.
강추위로 표정이 얼었다!
명동산 정상의 산불감시카메라.
북쪽 봉화산과 맹동산 방향.
북동쪽 영해면 방향.
동쪽으로 동해 바다도 가늠된다.
맹동산을 뒤로하고 낙동정맥 잇기에 나선다.
박점고개를 향하며 돌아본 명동산.
박점고개로 향하는 백두들.
박점고개 임도로 내려서며 바라본 북쪽 박점 마을 방향의 계곡 모습.
<박점고개>
고개 북쪽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의 박점 마을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옛부터 나무바가지를 많이 다듬어 팔았다고 하여 바가지점(店), 즉 박점이라 불렸고, 그 위에 있는 고개라 하여 박점재라 불렀다고 한다. 영양 박점 마을과 영해 속곡리를 연결하는 임도가 지난다.
박점고개 들머리로 들어서서,
이내 작은 봉우리를 하나 지나, 완만한 능선 오름길을 따른다.
우측으로 명동산 능선이 보이고, 바람이 잦아든 능선 옆 사면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매서운 날씨에 다들 서둘러 식사를 마치는데,
뜨듯한 라면 국물의 유혹에 사로잡힌 분도 계신다.
추운데 후딱후딱 갑시다 라고 하고 싶지만..ㅋㅋ
마지막 한방울이라도 버릴 수는 없는 일!
아침 식사를 마치고 포도산 방향의 오름길을 오르는 백두들.
포도산 삼거리를 지난다.
포도산은 이곳에서 북쪽으로 20여분 거리에 있는데, 별다른 조망이 없다고 하여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포도산(748m)>
경북 영양군 석보면 포산리에 위치하며, 옛부터 머루가 많이 나서 구머리 또는 포산(葡山)이라 하였다. 일명 머루산이라고도 하며, 아래 포산마을은 천주교의 성지로 유명하다.
포도산 삼거리로 오르는 김여사님.
포도산 삼거리를 뒤로하고 화매재로 향한다.
포도산 삼거리 인증은 홀로!
포도산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낙동길은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좌측으로는 맹동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의 봉우리가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된다.
지난 산행에 비해 눈도 많이 녹아 있고 다른 산행팀이 지나며 다져 놓았다.
길 찾기와 걷기에 전혀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예상보다 호젓한 산행길이 이어진다.
돌아본 명동산 방향의 지능선 모습.
호젓한 눈길을 따라 여유로운 산행을 이어가는 백두들.
뭔 일 있었어요!!
햇살이 따사로운 송전탑 아래에서 잠시 쉼을 한다.
눈이 녹아있는 곳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쪼이며 여유를 찾은 백두들이 다시금 낙동길 잇기에 나선다.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여정봉 오름길에 돌아본 명동산 방향 조망.
삼각점만 있는 여정봉(630봉) 도착.
낙동길은 이곳 여정봉에서 우측으로 꺾여져 북서 포산리 방향으로 이어진다.
북서 방향 조망.
남서쪽 주왕산 방향 조망.
남남서쪽 주왕산 방향 조망.
여정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지능선 방향 조망.
남동쪽 지품면 방향 조망.
여정봉에서 낙동길은 우틀하여 북서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좌측으로 주왕산에서 북서쪽 대둔산(900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멋지게 조망된다.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낙동능선 좌측으로 대둔산 능선이 둘러져 있다.
좌측 사면은 산불 난 흔적이 있는 완만한 낙동능선이 이어지는데,
좌측으로 주왕산 능선이 멋지게 펼쳐진다.
살짝 당겨본 먹구등쯤.
살짝 당겨본 대둔산쯤.
눈 덮인 밭을 통과하여,
다시 건너편 능성으로 오른다.
가야 할 낙동능선 모습.
돌아본 낙동능선 모습.
포산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수레길이 나오고,
잠깐씩 숲길로 들기도 하지만 이내 다시 능선 위로 이어지는 수레길이 나오고,
50번 송전탑을 좌측에 두고 계속 수레길을 따른다.
좌측으로 가끔씩 멋진 주왕산 능선도 조망된다.
숲길로 들었다가,
이내 다시 수레길이 나타나고,
좌측으로 표기기가 걸린 곳에서 다시 숲으로 들면,
낙동길은 남평문씨 묘지 옆으로 이어져 내려가고,
묘지 아래 수레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다가 다시 좌측 숲으로 들면,
이내 능선 위로 이어지는 수레길이 나오고,
수레길을 따라 진행한다.
수레길과 숲길이 번갈아 이어지더니,
우측 아래로 윗포산 마을의 인가가 내려가 보인다.
따르는 낙동 능선 위로는 능선길인지 수레길인지 눈으로 덮여서 구분이 어려운 등로가 이어진다.
널찍한 능선길을 따르는 백두들.
좁은 수레길을 따르는 백두들.
시멘트 포장 임도가 나오고,
눈이 녹은 양지바른 곳에서 잠시 쉼을 한다.
임도를 두고 다시 수레길이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서니.
56번 송전탑을 지나게 되고,
좌전방으로 대둔산(900m)이 멋지게 조망된다.
완만한 능선길을 진행하니 다시 57번 송전탑이 나온다.
작은 봉우리들을 넘으며 돌아본 북쪽 포산 방향 조망.
봉우리에서 본 남서쪽 방향 조망.
우측 조림지 사이로 화매재로 이어지는 도로가 내려다 보이더니,
화매재에 도착한다.
<화매재>
경북 영양군 석보면과 영덕군 지품면을 연결하는 911번 지방도가 지나는 고개다.
화매재 우측 영양군 방향.
화매재에 도착하여 쉼을 하는 백두들.
화매재에서 황장재 방향 들머리 위쪽에 있는 양지바른 묘지에서 쉼을 하며 돌아본 화매재.
묘지에서 쉼을 하는 백두들.
화매재 들머리의 묘지에서 기념 촬영.
지친 몸을 이끌고 황장재를 향하다가 바라본 좌측 황장 마을 방향 조망.
뚜렷한 능선길을 따르며,
작은 봉우리들을 연이어 넘는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면,
다시 봉우리 위에 서게 되는데,
좌전방으로 가야 할 뾰족한 시루봉(532봉)이 불쑥 나타난다.
휘유~ 저기를 또 어떻게 가지..ㅉㅉ
작은 오르내림이 연속되는 능선을 따라,
가야 할 뾰족한 시루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금방 닿을 듯이 보이는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길게 이어지더니,
가파른 오름길을 한참 동안 오르고서야,
시루봉(532봉) 정상에 도착하니,
시루봉이라는 표지판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영덕군, 영양군, 청송군의 삼군 경계에 있는 시루봉 정상 증명을 남긴다.
시루봉을 뒤로하고 한참을 내려서니 수레길과 만나고,
다시 숲길로 들어서 한참을 더 내려서니 앞쪽으로 황장휴게소가 나타난다.
<황장재>
경상북도 영덕군 지품면과 청송군 사이에 있는 고개로 34번 국도가 지난다. 높이 405m로, 경상북도 영덕군 중서부의 지품면과 청송군의 경계 지역에 있다. 임물현(林勿峴, 임물령·임울령·임울현) 또는 황장재산(黃腸材山)이라고도 불린다. '황장재'라는 명칭은 궁궐의 건축자재로 쓰던 질 좋은 소나무인 황장목(黃腸木)을 함부로 벌채하지 못하도록 입산을 금하였던 산인 '황장봉산(黃腸封山)'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영덕과 안동을 이어주는 34번 국도가 고갯마루를 지나간다.
황장재로 내려서기 위해서는 도로 옆 낙석방지 철망의 낙동정맥꾼 전용 개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일단 배낭을 벗고,
몸부터 나가고 이어서 배낭을 회수한다.
돌아본 황장재 날머리.
황장재 좌측 영덕군 방향.
우측 안동 방향.
황장재로 내려서는 후미들.
다음 구간 들머리 옆에는,
낙동정맥 주왕산 구간 등산 안내도가 있다.
동쪽 영덕 방향 조망.
다음구간 주왕산 방향 들머리 모습.
영덕에서 긴 산행의 먼지를 닦고,
영덕군 남정면의 포항회식당으로 이동하여,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산행의 피로를 씻어내는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뒤풀이를 마치고,
예쁜 추억을 남기고는,
서울로 향한다.
산행기를 쓰는데 10년이 걸렸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옛 산행기의 사진을 바꾸다가 보니,
이번 산행기는 사진만 몇 장 있는지라 전혀 기억에 없는 장면들로 소설을 썼다.
2018. 12. 10.(월)에 산행기를 마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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