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거제지맥 03차(명재쉼터~외포리)
산 행 일 : 2012. 04. 14.(토)
산행코스 : 안골마을 + 명재쉼터 ~ 국사봉 ~ 큰골재 ~ 봉산재(14번국도) ~ 개미골상단 ~ 송정고개 ~ 대밭삼거리 ~ 강망산갈림길 ~ 억새풀평원 ~ 배나무골 ~ 정골재 ~ 대금산 ~ 시루봉 ~ 외포리
(산행거리 17km, 8시간 소요)
산행참가 : 27명.
<산행지도>
지난겨울 강추위를 피하는 산행코스로 선택한 거제지맥 산행을 이번 세 번째 산행으로 마감하게 된다. 금번 코스의 막바지에 있는 대금산의 진달래 군락지가 볼만한 듯하여, 진달래가 피는 시기에 맞추어 백두산우회 시산제도 함께 진행하고자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코스로 거제지맥 마지막 구간을 남겨 두었다가 이번에 가게 되었다.
계절이 봄으로 접어들어 산행하기 좋아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는 몰라도 최근 들어 버스에 빈자석이 부쩍 줄어들더니 급기야 이번 산행에서는 좌석이 모자라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그나마 좌석 부족을 핑계로 잘리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산행에 참가해야만 할 듯하다.
양재를 출발한 버스는 통영 근처 조그만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예상한 시간에 비슷하게 거제도 옥포 안골마을에 도착하였다. 예정된 들머리를 500여 미터 앞두고, 길이 좁아서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고 하차하여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안골마을 산행 들머리 500m 정도를 앞두고 산행 준비를 하고,
들머리까지 도보로 이동할까 하다가 지름길이 있을 듯하여, 일단 좌측 언덕길로 들어서서 진행한다.
명재 쉼터 도착.
들머리에서 어림잡아 명재쉼터 방향으로 오솔길과 임도를 번갈아 오르다가 임도를 따라 오르면, 지난번 옥녀봉 삼거리에서 이어지는 거제지맥이 잠시 쉼을 하는 명재 쉼터에 도착한다. 옥녀봉과 국사봉 사이 안부인 명재쉼터(명치)에도 전설이 스며 있다. 그 옛날 두 남매가 이 고개를 넘다 소나기를 만났는데, 비에 젖은 누나의 몸매에 흥분한 동생이 무례한 짓을 한 후, 이를 자책해 돌로 자신의 성기를 찍어 죽었다고 한다. 이 고개를 '울음이재'라고도 부르는 것은 그때 누나의 슬픈 울음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좌측으로 대우옥포조선소 불빛을 내려다보며 잠시 오르면,
작은 봉우리에 닿고,
당겨본 옥포만에 불야성을 이루며 거대한 해양구조물들을 만들고 있는 대우조선소가 내려다 보인다.
우 후방으로 옥녀봉이 여명을 뚫고 모습을 드러낸다.
걷기 좋은 능선길을 잠시 이어가면, 국사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국사봉으로 어어지는 거제지맥 길은 지저귀는 새소리와 함께 신새벽의 산객들에게 편안함을 더하고,
국사봉 아래에서 아주 갈림길을 지나 오르면,
국사봉 오름길(좌)과 우회길(우)이 갈라지고,
좌측 국사봉 오름길로 들어서면 길은 가팔라지고,
나무계단에 이어 돌계단이 나타나며,
국사봉 정상부를 이루는 거대한 바위 앞에 서게 된다.
국사봉 정상 도착.
<국사봉(國士峰, 464m)>
국사봉은 신현읍 수월리와 아주동 용소내곡의 뒷산으로, 두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솟아 있다. 멀리서 보면 조복(朝服)을 입은 신하가 어전(御前)에 읍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임진왜란 때는 왜적의 동태를 살피던 망산 역할을 했던 국사봉은 장군의 망대라 하여 장관대라는 별칭도 있다. 정상의 평평한 반석은 옛날 삼신할머니가 일본으로 건너가기 위해 계룡산에서 축지법으로 장관대까지 한 발짝을 내디딘 곳에 왼쪽 발자국의 흔적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전설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대우조선과 옥포만 그리고 고현과 연초가 산 아래에 있으며, 산이 완만하고 높지 않다. 산 중턱 펑퍼짐한 곳에는 농장이 있고 샘물도 있다. 수월에서 용소골로 넘어가는 길가 큰바위에 발터가 있다. 이 바위는 계룡산에서 무를 심던 케악이가 뛰어왔던 발터란 전설이 있는 바위다. 국사봉 동쪽 중봉 명당지에 거제 반씨의 입거시조인 반부(潘阜)의 묘가 있다. 산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거제의 모든 산들을 통솔했던 산이라 하여 국사봉이라 했다는 말이 전해온다. 국사봉은 행주형(行舟形)의 산으로 돛을 단 배가 옥포 앞바다에 정착한 형국이라 한다.
국사봉 정상.
국사봉 정상에서 돌아본 옥녀봉 방향으로 이어진 거제지맥 조망.
오늘 신새벽의 예정되지 않았던 들머리도 조망된다.
서쪽 신현읍 방향.
서쪽 신현읍 방향으로 '작은국사봉'이 뾰족해 보인다.
일단 증명사진을 한 장 남기고,
이곳저곳 시산제를 올릴만한 장소를 물색한다.
옥포만 방향.
당겨본 옥포만에는 대우조선에서 만들고 있는 거대한 해양구조물이 보인다.
이곳은 조금 좁을 듯하고,
이곳도 방향은 좋은데 여러 명이 들어서기에는 좁아 보인다.
일찍 산에 오른 거제도 산객 한분이 이곳에서 시산제를 많이 올린다며 추천한 곳에서,
백두의 자랑 여성회원들이 정성 들여 준비한 제물을 진설하고,
비록 남쪽 방향이기는 하지만 지형지물을 잘 활용해서 제단을 꾸미고는,
임진년 백두산우회 "시산제"를 거행한다.
최병성 회장님의 참신례에 이어,
시산제가 이어진다.
<안전산행 기원문>
단기 4345년 임진년 사월 둘째 토요일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을 맞아,
저희 백두산우회 회원 일동은, 한반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이곳 거제도 국사봉에서,
이 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
천지신명과 산신님께 경건한 마음으로 고(告) 하나이다.
돌이켜 보면, 8년 전 지리산에서 백두대간을 걷기 시작한 이래, 매달 두 번씩 산에 올라,
이제 그 오른 산의 이름만 하여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니,
어찌 사람의 마음 만으로 그 뜻을 이룰 수 있었겠습니까!
그동안 저희들은 한반도의 산줄기와 명산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수련할 수 있었고,
자연의 오묘한 진면목을 보고, 느끼고, 들을 수 있었으며,
회원 서로서로의 우의를 두터이 함은 물론, 이제는 저희 스스로 삶의 이치를
조금씩 더듬어 간다고 감히 아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을 이 땅의 아픈 역사와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며, 이렇게 무사히 산행을 할 수 있음은, 신령님의 보살핌 없이 어찌
가능하였겠습니까!
천지신명이시여!
오늘 이 자리에서 다지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
모진 풍상 속에서도 늘 우리의 가슴에 뜨겁게 살아서,
어느 날, 어느 산에서도,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이 되도록 지켜 주시옵소서!
무거운 배낭을 둘러멘 우리의 어깨가 편안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고,
험한 산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해 주시며,
목이 타는 그 순간에 수통의 감로수가 떨어지지 않게 보살펴 주소서.
산을 들거나 날 때, 우리의 발자국 자국마다, 당신의 관용과 아량으로
봄날의 햇살처럼 늘 포근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살펴 주시고..
아울러 늘 함께하는 우리 백두산우회 회원 모든 이의 가슴에 ,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가정의 평안함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멀리 타국으로의 원정 산행 길에도, 늘 신령님의 보살핌이 함께하기를 기원드립니다.
오늘 저희가 정성껏 준비한 술과 음식을, 우리의 기원과 함께 즐거이 거두어 주시길
바라오며, 다시 한번 절과 함께, 한 순배를 크게 올리나이다.
단기 4345년 3월 24일 (서기 2012년 4월 14일)
거제도 국사봉 기슭에서
백두산우회 회원 일동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이 계속되길 기원드리며..,
여러 회원님들의 헌작이 이어지니..,
산신께 바치는 정성이 태산처럼 쌓이고,
소지와 음복으로 시산제를 마감한다.
석경숙님이 직접 만든 머릿고기 가져오신 이선숙님,
인절미와 전을 준비해오신 서분덕님,
쑥백설기 가져오신 김영임님,
과일 준비하신 전찬화님,
복분자주 준비하신 김보성님,
나물반찬 준비하신 이영경님 등등등
모든 회원님들의 정정에 더욱더 감사드리며...
행복하게 음복했습니다.
음복례에 이어진 아침식사.
회장님이 최고의 레스토랑이라 칭한 국사봉 전망대 식당에서.
행복한 음복례를 끝으로 백두산우회 8차 시산제를 마감한다.
거제도 국사봉에서 시산제를 마치고!
국사봉을 뒤로하고 거제지맥을 따라 봉송재로 향한다.
가야 할 대금산이 좌측 멀리에서 연무를 헤치고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대금산 방향으로 넘어야 할 봉우리들이 올망졸망 펼쳐져 있다.
옥포만도 아침 안갯속에서 희미하게 조망된다.
아주 갈림길에서 좌측 체육공원 방향으로 진행하면,
금방 체육공원에 도착한다.
체육공원 한켠에 세워진 정자에서,
옥포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편안한 내림길을 잠시 더 진행하면, 수월재 대우아파트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
수월재에서 398봉은 좌측으로 우회하고,
소방서 갈림길에 도착하여,
선두팀들은 우측 소방서 방향으로 진행하고, 중간팀과 후미팀은 직진의 거제지맥을 따른다.
두세 개의 봉우리를 넘어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서면,
봉송마을 날머리에 도착한다.
봉송마을로 내려서는 백두들.
봉송 마을에서 김영임님은 사우나하러 먼저 고현읍으로 출발하고,
47번 국도를 따라 우측으로 조금 이동하여,
47번 국도를 건너서,
옥포고등학교 방향으로 언덕길을 따른다.
거제옥포고등학교 앞에 도착하는데, 이곳이 봉산재인 듯하다.
이곳에서 대금산 방향의 들머리는 학교 뒤편에 있어서 건물을 통과해야 되지만, 건물 좌측 길로 우회하여 진행한다.
좌측 송정리 방향 조망.
돌아본 봉산재 방향.
봉산재 들머리에 도착하니, 기다리고 있는 선두팀들이 보이고..,
우측으로 개미골 상단 방향의 들머리가 있지만,
좌측의 임도를 따르면 대금산까지 편안한 육산 길이 마냥 이어진다.
대금산 방향의 편안한 임도를 따르면, 이내 송정고개를 지나게 되고..,
대밭 삼거리에 도착한다.
260봉쯤에 오르자,
가야 할 대금산이 성큼 다가선다.
억새풀 평원에서 잠시 쉼을 하며 배낭을 가볍게 하고,
숲 속 꽃길을 편안히 진행한다.
밑동이 벗겨진 소나무가 애처로워? 보이고,
좌측으로 흔적이 희미한 묘지 2기가 커다란 바위 담으로 둘러져 있다.
배나무골 임도 도착.
이곳에서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도 정골재에 갈 수 있겠다.
돌아본 배나무골 임도.
인가의 흔적인듯한 돌담길 옆으로 지맥길은 이어지고,
이내 정골재에 도착한다.
정골재에는 대금산의 진달래를 보러 온 상춘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골재에서 이어지는 가파른 대금산 오름길을 오르면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지나온 거제지맥 능선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북서쪽 명동리 방향.
가파른 비탈을 잠시 더 오르면 대금산 정상 갈림길에 도착하는데,
주변에는 진달래꽃을 보러 온 상춘객들로 벌써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진달래꽃과 벚꽃으로 덮인 능선 너머로 이수도가 내려다 보인다.
북쪽 장목면 방향.
뿌연 안갯속에서 거가대교가 흐릿하게 모습을 나타낸다.
<대금산(大錦山, 437.5m)>
거제의 북악(北岳)이라 하는 이 산은 장목면 대금, 시방, 외포, 대계, 소계의 뒷산이 되고 장승포 덕포와 연초 명동리 일부에 속해 있으며, 부산항을 굽어보면서 진해 천자봉과 응대하고 있다. 산 정상에서 보면 진해, 마산, 부산이 눈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신라시대 금과 은을 팠던 곳이라 하여 '큰 대(大)'자 '쇠 금(金)'자를 썼으나, 조선조 중기에 와서 산이 비단결 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비단 금(錦)'자를 써서 대금(大錦)산이라 했다고 한다.
대금산은 산세가 웅장하면서도 나무가 없다. 북쪽으로 진달래가 중금산까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동남서로 한길이 넘는 풀이 비단폭 같이 덮여 있다. 이 풀을 뜯어먹고 자란 염소는 불로영약이라 할 만큼 약효가 뛰어나다. 동해에서 솟는 해와 일출은 장관이며, 외포와 연초 명동에서 차가 오를 수 있는 임도가 있다.
대금산 아래 중금산성이 있다. 이 산 정상에 1875년 고종 을해에 강석원(姜錫元), 정춘근(鄭春根), 김정헌(金正憲) 세 사람이 외침을 방어하기 위해 율천·대금·시방 3개 마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성을 쌓아 남해안의 군량을 비축하는 성으로 사용했다. 성내는 봉화를 올렸던 봉화터가 있다. 산 아래는 생수가 솟아나는 샘이 여러 곳 있다. 장목 홈골 절골을 비롯하여 연초 명동 도천골 등은 약수 같은 샘물이 펑펑 솟아난다. 명동 마을 위쪽 7부 능선에 무지개 약수터가 있다 이 약수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솟아 넘친다. 5월 단옷날과 칠월칠석에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서 이 물을 떠서 마시고 목욕을 했으며 만병통치수 약물로 전해져 온다.
지난 산행 때는 칼바람에 눈과 얼음 바다를 헤매었는데, 어느새 얼음과자를 찾는 계절이 되었다. 2주 만에!
가야 할 중봉(시루봉) 너머로 망월산과 외포항이 보인다.
진달래가 붉게 만개해 있다.
"연보라 치마가 봄바람에 ~~~"
진달래밭과 시루봉 조망.
진달래를 보니 첫사랑이 생각나신 듯...!!
대금산 정상에서 수많은 상춘객들 틈을 비집고 한컷 ~~!
진달래 군락지로 내려가는 길은 온통 사람들로 체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꽉 막힌 정체구간을 벗어나 진달래꽃 터널 속으로..
대금 처녀 연보라 치마 속이라 그런지 엄청난 인파에도 표정들이 밝다.
잠깐 틈을 내어 찰깍!
우측통행도 안 통해, 그냥 흘러가는 데로 사람들의 흐름에 맡길 수 밖에는!
백두 봄처녀 앞에서는 진달래도 단지 백댄서에 불과하고,
봄총각도 한컷!
앞서 내려오신 분들은 어느새 시루봉을 향한다. 이곳 진달래 보러 7시간이나 걸어왔는데..ㅉㅉ
대금산 진달래 군락지를 뒤로하고,
시루봉을 향하는 등로 주변도 봄꽃들로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다.
시루봉 갈림길.
시루봉 정상 도착.
이수도를 배경으로.
대금산을 배경으로.
시루봉을 뒤로하고 외포리 상포마을을 향한다.
외포항 우측 어디쯤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옛집이 있다는데..
당겨본 외포항.
상포 임도 도착.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가면 대금산 오름길에 지나왔던 정골재로 갈 수 있고, 좌측으로 가면 오늘의 날머리인 외포리 상포마을이 나온다.
돌아본 상포 임도 날머리.
임도를 두고 숲길로 내려서니,
다시 임도와 만나고, 앞에 있는 굴다리를 통과하면,
외포리에 도착한다.
지나온 굴다리 모습.
58번 지방도 옆에 대금산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유채꽃이 핀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서면,
상포마을에 도착하고,
외포초등학교 앞에서 버스에 올라,
고현읍에 있는 목감탕으로 이동하여,
시원한 냉탕에서 더위를 시키고,
고현읍 무학횟집에서,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한다.
파장인데 아직 멀쩡들 하시면 곤란한데..ㅉㅉ
거제도를 뒤로하고 서울로 향한다.
산우회원님들의 정정이
백두산우회를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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