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백두대간 02차(미시령 ~ 마등령)
산 행 일 : 2012. 5. 12.(토)
산행코스 : 설악동 ~ 비선대 + 마등령 ~ 저항봉 ~ 저항령 ~ 황철봉 ~ 1031봉 ~ 울산바위 갈림길
+ 울산바위 ~ 계조암 ~ 설악동 (도상거리 7.8km +a, 12시간 소요)
산행참가 : 21명
<산행지도>
백두대간을 걷는 산꾼들에게 미시령 전후의 북설악 구간은 참으로 고민스러운 구간임에 분명하다. 특히나 지리산에서부터 이어온 대간꾼들이 이제 마지막 구간을 남기고 가지 않을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구간이다. 백두대간이란 말을 지어내어 사람들이 자연을 소중히 느끼고 보듬도록 만들어 놓았으면, 최소한 대간길 만이라도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고, 그러지 않으면 대안으로 자연생태 보존을 위해 무조건 막기보다는 일정한 교육을 이수하고 나서 출입을 허가함으로써 생태환경 보존에 더욱 적극적인 역군으로 양성하던지 하는 방법이 더욱 좋지 않을까 한다. 며칠 전 뉴스에, 백두대간 생태축 연결을 위해 훼손된 몇십 군데를 생태통로를 만들어 잇는데 540억 정도의 예산을 배정하겠다는 예기도 나오던데, 막무가내로 막기보다는 대안을 열어 놓고 통제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런저런 방법을 찾아보고, 또 꼼수라도 생각해 내려 잔머리도 굴려보고 하는 사이에, 산행일이 다가왔다. 평소보다는 조금 적은 인원이 탑승한 버스는 어찌 되었던지 양재를 출발했다.
미시령에서 황철봉으로 오르는 방법은, 펜스를 넘는 저돌적인 방법부터, 옆으로 또는 아래로 통과하는 방법과, 완전 샛길로 돌아가는 몇 가지의 방법이 있지만, 최근에 설치했다는 감시카메라와, 24시간 교대로 지킨다는 국공파의 눈을 완전히 따돌리기는 어려울 듯했다. 그래도 일단은 정면돌파 방법부터 차근차근 시도해 보기로 하고, 미시령으로 향한다.
새벽 2시를 조금 넘겨 버스는 미시령 터널 직전 옛길 들머리에 도착했고, 혹시나 다른 버스가 올라가면 따라붙을 요량으로 한쪽 눈을 반쯤 뜨고 잠을 청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02시 20분이 조금 지나자, 노란색 경광등을 번쩍이며 소형 트럭 한 대가 맞은편에서 다가와 버스 앞에 멈춰 서고, 직원 한 명이 내려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고, 버스 실내를 전등으로 비추며 탐색하는 등 한참을 살펴보고는 차를 돌려 미시령으로 다시 사라져 갔다. 이제 미시령으로 올라가 본들 시도 조차 못하고 쫓겨날게 뻔한 상황. 이제는 마지막 방법밖에 없다 생각하고, 서둘러 차를 돌려 설악동으로 향한다.
마지막 방법이란, 몸은 피곤하겠지만 그래도 가장 안전?해 보이고, 또한 나름 산행의 묘미도 있을 듯한 "마등령을 시작으로 역주행" 하는 것이다. 미시령 터널을 통과한 버스는 거침없이 달려 설악동 매표소 앞 주차장에 3시를 조금 넘겨 도착한다.
설악동 매표소 앞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마친다.
오늘이 봄철 경방 기간이 해제되는 첫날이라 그런지,
주차장에는 벌써 도착한 많은 버스들에서 산객들이 산행을 준비하고 있다.
봄철 경방 기간이 오늘 0시부터 해제되어, 정상적으로 불필요한? 거금을 내고 입장한다.
설악산 매표소를 통과하여 산행을 시작하는 백두들.
문화재 관람료를 내고 들어 왔지만, 문화재(신흥사)에는 눈길도 한번 주지 않고 곧장 비선대로 향한다.
혹시 하산할 때 여유가 있으면 한번 둘러보리라 마음먹으며 어둠을 헤쳐 나간다.
비선대 매점 우측으로 우회길을 만들어 놓았다.
우측 보행보다는 우측통행이 바람직할 듯하다.
(자동차도 우측으로 간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우측으로 피하게 된다고..)
갈림길에서 우측 마등령 방향의 오름길로 들어선다.
비선대에서 15분쯤 가뿐 숨을 토하며 오르면, 금강굴 갈림길에 도착한다.
여기서 금강굴까지는 200m 거리지만, 늘 그러했듯이 곧바로 마등령으로 향한다.(백두는 곁눈질하지 않는다!)
가파른 바위 계단 오름길 끝에, 능선 위에 올랐다.
저 위쪽 마등령이 말등이니, 이곳은 말꼬리쯤에 해당할 듯하다.
뒤쪽으로 공룡의 꼬리도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어둠이 가시기 시작한 신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잠시 거친 숨을 고른다.
속초 방향으로 달마봉도 조망되는 전망바위를 지나고,
철계단을 타고 오르며 돌아본, 화채봉 능선의 꼬리 부근이 잠에서 깨어난다.
우측으로는 울산바위가 능선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 우리는 저기로 내려와야 하는데, 언제 저기까지 돌아가지..ㅉㅉ
좌측으로 공룡능선의 모습이 점점 확연해지고 있다.
하현달이 남동쪽 하늘에 걸려 있다.
한때는 우리의 산행 주기가 보름-그믐이었는데, 요즘은 상현-하현으로 바뀌어 있다.
아마도 1년쯤이나 지나야 보름-그믐으로 다시 바뀔 듯하다.
마등령이 1.2km 밖에 남지 않았다고 이정표가 말해준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리에 비해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린다.
1029봉 근처에서 잠시 쉼을 한다.
암봉 옆으로 오늘의 해가 솟았다.
물론 내일도 저 해가 떠 오르겠지만...ㅋㅋ
몇 번째인지 모를 암릉을 오르는 어려움도,
좌전방으로 펼쳐지는 공룡의 몸통을 감상하며,
깨끗이 씻어 낸다.
나뭇가지가 마치...?
등로 좌측의 전망바위에 올라서 바라본 세존봉!
속초 앞바다에는 태양이 두 개!
모델 분 얼굴도 태양이라 하면 실례인지는 몰라도 그러면 세 개!
당겨본 속초 항구가 불타고 있다.
전망바위 앞쪽의 공룡능선 골짜기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다.
공룡능선의 1275봉(좌)과 나한봉(우)
화채능선과 공룡능선 조망
전망바위에서, 아까워 떠나기 싫은 조망을 뒤로 남겨두고, 마등령을 향한다.
세존봉 아래 샘터를 지난다.
옛날 10여 년 전 처음으로 공룡능선을 오를 때 식수를 보충한 기억이 새롭다.
등로에는 간밤에 내린 봄비에 떨궈진 하얀 꽃잎이 오름길에 지친 산객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듯...
금강문을 오르는 백두들.
금강문 열어젖히니 문 앞은 공룡능선이 병풍인 양 막아선다.
금강문을 지나니, 마등령으로 오르는 철계단이 이어지고,
주변의 암봉들이 산객들을 맞는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늘 느끼는 바이지만, 김작가님의 솜씨가 감탄을 자아낸다.
공룡능선 모습.
돌아본 마등봉의 지능선 암봉들.
마등봉에는 먼저 도착한 백두들이 쉼을 하고 있다.
마등령 전망바위에서 돌아본 세존봉 방향.
멀리 화채봉이 아침 안개로 희미하게 흐려져 있다.
공룡능선 조망.
탐색? 나간 창병님의 OK 싸인이 오자 마등령에 기다리던 백두들이 대간길을 시작한다.
김작가님과 함께 도착한 후미팀도 서둘러 마등봉을 향해 대간길에 나선다.
마등봉 오름길에 돌아본 공룡능선.
마등봉 오름길 헬기장을 지나,
예전보다 길게 느껴지는 마등봉을 향한 오름길을 계속한다.
마등봉 정상에서 바라본 황철봉 방향으로, 가야 할 백두대간이 이어져 있다.
공룡능선 방향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선경이 펼쳐져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신"이 갑자기 생각난다.
아마도 "신"에 표현되는 이야기의 전개 구도가 이런 것이 아닐지..
공룡을 감시라도 하는 듯, 대청과 중청이 내려다보고 있다.
오월 중순인데 진달래가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황철봉을 배경으로.
지난해부터 백두와 함께하신 두 분은 이제 완전히 산꾼의 반열에 우뚝 섰다.
06:57 마등봉 삼각점.
<마등봉>
마등령(馬登嶺)은 높이가 1,327m의 준봉으로, 마치 말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힘들게 올라와 어렵게 말잔등 위에 올라탄 기분이다. 이제는 말을 타고 황철봉을 향해 고삐를 당겨 신나게 달리는 일만 남았다.
"신"의 배경인듯한 장면이 신비스러워서,
다시 한번 카메라에 담아 본다.
먼저 올라온 선두팀들은 황철봉을 향해 떠나고,
남겨진 후미들만이 마등봉 정상 증명을 남긴다.
마등봉에서 바라본 세존봉 방향.
오늘 드뎌 고대하던 황철봉을 밟게 될,
백두의 자존이 대청봉을 배경으로.
가야 할 황철봉 방향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을 가늠해 보고,
07:03 마등봉을 뒤로한다.
07:04 마등봉 내림길 너덜지대를 내려서는 백두들.
가야 할 황철봉이 우람하다.
좌측 저항능선의 암봉들에 이어, 저항령 골짜기 건너편으로 황철남봉, 황철봉, 이어서 1031봉이라 불리는 황철북봉이 모두 조망된다.
모진 북풍한설을 이겨내고서도 푸르름을 간직한 주목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진달래.
마등봉 내림 너덜지대를 지나, 저항남봉을 향한 능선 숲길로 들어선다.
출입이 통제되어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바람이 너무 세차서 그런지,
등로 주변의 나무들이 온통 등로 위에 누워 있다.
우측 저항령계곡 방향의 암봉.
우측 저항령 계곡 조망.
돌아본 마등봉.
가야 할 저항남봉 방향.
1178봉 삼각점이 봉우리에 있지 않고, 능선에 설치되어 있다.
잠시 편안한 능선이 이어진다.
저항남봉 오름길에 둘러앉아 아침 식사를 한다.
등로 주변의 곰취도 등장한 아침밥상.
갈길이 멀다 보니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친다.
좌측 너덜지대를 따라 저항봉은 우회하는데,
지난밤 내린 비로 등로가 젖어 있어서, 너덜바위에서 수없이 미끄러지며 정강이에 많은 상처를 남긴다.
암봉들을 우회하기도 하며,
저항봉 능선길을 간다.
저항봉을 지난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귀때기청봉 방향.
돌아본 마등봉 방향.
앞쪽부터 저항남봉, 마등봉, 대청봉이 나란히 키순으로 정렬해 있다.
곰골과 가야동 계곡에 드리워진 아침 안개 위로 귀때기청봉이 우뚝하다.
몇몇 암봉은 오르기도 하며 저항봉들을 차례로 넘는다.
1249봉에서 바라본 저항북봉.
돌아본 마등봉 방향.
가야 할 황철봉 방향으로 암봉들이 끝없이 이어질 듯 보인다.
후미 백두들도 전망봉 위로 오른다.
저항북봉은 좌측으로 우회한다.
저항령으로 가는 도중에 암봉 옆으로 난 우회로를 따라 오르내림을 여러 차례 반복한다.
우회하며 올려다본 저항북봉.
암봉 우회길을 내려갈 때마다, 왠지 손해 보는 듯한 느낌은...ㅋㅋ
저항북봉인 듯한 봉우리를 우회하며.
암봉이 워낙 커서 우회길도 한참이 걸린다.
저항북봉 암릉 오름길.
저기 능선에만 오르면 저항령이 내려다 보일 테니...
저항북봉을 향한 막바지 암릉을 오르는 백두들.
저항북봉에 도착하여 저항령을 내려다보며 숨을 고르는 백두들.
옛날 대간길의 무척이나 추웠던 1월 어느 날,
이곳에서 매서운 칼바람을 피하며 아침식사를 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돌아본 저항북봉의 암릉들.
세찬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좋은 쉼터임에 틀림없는 듯.
저항령 건너편으로 황철봉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저항령과 황철봉 조망.
곰골 방향도 돌아본다.
오늘 아침에 미시령에서 출발했었더라면,
오늘 산행은 저기 구름 아래 어디쯤에 있을 백담사로 갔을 텐데...ㅉㅉ
저항북봉에서 저항령계곡을 조망하는 백두들.
곰골과 가야동 계곡 건너편 서북능선 멀리로 안산인듯한 봉우리가 희미하다.
깊은 곰골을 내려다보고 있는 전망바위가 아슬아슬해 보인다.
저항 북봉에서 한참 동안의 쉼을 하며,
예쁜 야생화도 살피며,
지나온 마등령 방향도 가늠해 보고,
출입이 통제된 길골 방향도 가늠해 보고서는,
저항북봉에서의 쉼을 뒤로하고 저항령으로 내려간다.
저항령을 향한 너덜길을 내려서는 백두들.
저항령 지나 다시 올라야 할 황철봉이 다시금 부담으로 다가온다.
너덜지대의 바위들 크기가 마등봉 내림 너덜보다 훨씬 크다.
저항령을 지난다.
<저항령(低項嶺)>
내려선 저항령은 잡초가 우거진 십자 갈림길 안부다. 저항령은「늘목령」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길게 늘어진 고개란 뜻의 '늘목'에서 유래하였고, 저항령은 「늘목」이 「노루목」으로 변하고, 노루목을 한자화 하여 "장항"에 고개를 뜻하는 "령"을 붙여 「장항령(獐項嶺)」이라 하던 것이, 발음상「저항령」으로 변하여 노루목에서 온「장항」과 관계없이「저항령」으로 표기된 것이라 한다. 좌측은 인제군 서화면 용대리 백담사계곡으로 이어지는 길골이고, 우측으로는 저항령계곡을 따라 신흥사에 이르게 된다.
저항령에서 돌아본 저항북봉.
황철봉 오름길의 암릉구간이 시작되고,
우측 저항계곡 방향의 암봉도 조망하며 급경사의 오름길을 이어간다.
너덜지대 시작 지점에서 돌아본 저항북봉에는 아직도 잔설이 보인다.
짧은 너덜지대를 지나 잠시 쉼을 하고,
황철봉을 향한 마지막 긴 너덜지대 오름길을 시작한다.
황철봉 너덜 오름길을 오르는 백두들.
바람이 얼마나 세찼으면 나뭇가지가 저리 한쪽으로 휘었을까!
황철봉(황철남봉) 도착.
여전히 선두팀이 떠난 황철남봉에서, 남겨진 분들만이 황철봉 증명을 남긴다.
황철남봉 정상을 뒤로하고,
다시금 대간길에 나선 백두들을 꽃말이 "바람난 처녀"라는 야생화가 반기고,
(호남정맥길에서 권선생께 들음)
봄기운의 영접을 받으며 대간길을 이어간다.
황철봉 삼각점이 근처 좌측 어디쯤에 있을 듯 하지만, 굳이 찾아야 할 이유는 없다.
우리는 그저 걸을 뿐이고 ..ㅉㅉ
국공파 동향 파악을 위해 앞서간 선두팀을 따라 잡기 위해, 서둘러 황철봉을 뒤로한다.
황철북봉(1318봉) 가는 길은 오르내림이 거의 없지만,
우측으로는 가끔 천 길 낭떠러지가 펼쳐진다.
그동안의 심했던 오르내림도 없고, 너덜지대도 아닌 편안한 야생의 능선을 따라,
기다리던 선두팀과 합류하여 황철북봉으로 향한다.
황철북봉(1318봉) 도착.
황철북봉의 백두들.
황철북봉에서 좌측 미시령 방향으로 꺾어서 내림길로 들어서면, 바로 유명한 황철봉 너덜지대가 이어진다.
그 유명한 황철봉 너덜지대를 밤이 아닌 밝은 대낮에 통과하며,
한국 최대의 너덜지대를 만끽한다.
너덜 바위가 손을 내밀어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곳에서 포즈도 취해보고,
오월 중순에 철 지난 눈 산행도 즐긴다.
긴 너덜지대를 통과하며 모진 풍파에 시달린 나무들의 아픔도 느끼며,
그 잔해마저도 모질게 살아온 세월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능선 한켠에 남은 잔설들 너머로, 울산바위 갈림길 봉우리와 1092봉이 다가온다.
울산바위 방향 능선 갈림길에 도착하여 느긋한 쉼을 한다.
미시령 방향의 대간길은 언젠지 모를 미래의 숙제로 남기고, 오늘의 대간길을 마감하는 인증을 남긴다.
이곳에서 우측 1092봉 방향의 울산바위능선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잡목으로 둘러싸인 1092봉을 우회하여,
울산바위로 향하는 능선 등로는 예상보다 뚜렷이 나 있다.
희미한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는데,
앞쪽 나뭇가지 사이로 울산바위가 문득 모습을 드러낸다.
울산바위 방향 능선길은 오랜 통제에도 불구하고 출입이 많았던 듯하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울산바위>
조물주가 지금의 금강산에 봉우리가 1만 2,000이나 되는 명산을 만들려고 천하 명산들은 다 모이라고 했다. 이때 울산에 있던 울산바위도 금강산으로 날아가다가 몸집이 무거워 지금의 자리에 서서 쉬고 있는데, 이미 1만 2천 봉이 다 차서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금강산에 가긴 했는데 미모에서 밀렸으며, 그렇다고 해서 울산으로 되돌아 갈 수도 없고 해서 여기 설악에 머무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매번 선두에서 길을 잡느라 고생하는 서여사님도 모처럼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빼어난 산행 실력보다 뛰어난 작품사진을 남기는 김작가님도.
울산바위 우측으로 달마봉도 보이고,
달마봉 좌측의 설악동이 오늘의 산행 종착점인데 멀게만 느껴진다.
지난가을 진부령에서 대간남진을 시작하여 상봉까지 와서는 미시령으로 가지 못하고, 동쪽의 화암사 방향으로 내려올 때 걸었던 능선도 조망해 본다. 상봉과 신선봉이 구름에 가려 있어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ㅉㅉ
언제 이런 모습 다시 볼까!
다시 한번 울산바위를 담아보고,
저 아래 계곡 어디쯤에, 매번 관람료만 내고 들러보지 못한 신흥사도 자리하고 있으리라.
전망바위에서 보는 울산바위 조망을 잊지 않게 한번 더 담아 둔다.
우측 멀리 대청봉도 가늠해 보고,
지나온 울산바위 능선과 황철봉도 돌아본 후,
오래 머물고 싶은 전망바위를 뒤로한다.
완만해진 능선 숲길을 잠시 내려서면,
거대한 울산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좌측 길은 울산바위에서 미시령 계곡으로 이어질 듯하고,
우측 길이 계조암 방향으로 이어지는 내림길이다.
잠시 좌측 길도 둘러보고, 우측의 사면 내림길로 들어선다.
어느새 대청봉을 감싸고 있던 구름도 사라졌다.
산객들이 천장바위라 명명한 곳도 지나고,
거대한 바위들이 군데군데 자리한 사면길을 따르면,
울산바위에서 흘러내린 작은 계류를 건너게 되고,
이내 출입금지 구역을 벗어나게 된다.
드디어 길고 긴 마음 졸임을 마감하고,
계조암에서 울산바위로 오르는 정규 등로에 들어선다.
돌아본 울산바위로 오르는 길.
그대들은 이제 자유인!
금방 눈 앞에 흔들바위가 나타나고,
수학여행 온 여고생인 양 흔들바위를 밀어 본다.
계조암 삼성각.
늦어진 산행 종료시간에 맞추려 부지런히 하산길을 서둔다.
돌아본 내원암골.
내원암골을 건너 신흥사로 이어진 다리를 건너고,
신흥사 앞을 지난다.
문화재 관람료는 완납하여 오늘은 기필코 신흥사를 제대로 둘러보려 했으냐,
저항북봉에서 느긋한 쉼과 울산바위 능선에서의 환상적인 조망 탓으로 시간이 지체되어, 오늘도 신흥사의 진면목은 후일을 기약한다.
주변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하산길을 서둘러,
매표소를 나서며 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
모처럼 12시간이 넘는 긴 산행을 마무리하고 버스에 올라,
속초 척산온천에서 쌓인 피로를 씻어낸다.
박점장님의 주선으로,
맛난 물회와 곰치탕으로 늦은 점심과 오늘의 산행 마무리를 한다.
곰치탕은 과태료 모면에 따른 회장님 포상!
평소와 달리 일찌감치 식당을 나온 이유는?
바로 이곳에 들러 보고자 함이다.
지난 새벽에 저곳으로 올라야 했는데...ㅉㅉ
이렇게 미시령 증명사진을 남기며, 고민스러웠던 미시령 구간을 마감한다.
<미시령(彌矢嶺, 826m)>강원도 고성군 토성면과 인제군 북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조선시대는 미시파령(彌矢坡嶺)이라 했다. 북쪽의 신선봉과 남쪽의 황철봉 사이에 있으며, 예로부터 대관령, 진부령, 한계령 등과 함께 백두대간이 가로막은 영동과 영서를 잇는 주요 교통로였다. 지형이 험하나 계곡과 산세가 수려하며, 서쪽 사면에서는 북한강의 지류인 북천이 발원한다. 이 하천을 따라 나있는 인제~속초간 도로는 주요 관광도로다. 겨울철 영동지역에 눈이 내렸다 하면 제일 먼저 교통통제를 하는 고개로 알려져 있었으나, 지금은 예전의 도로 아래로 터널이 뚫려서 편리하게 넘나들 수 있는 길이 되었고, 옛 고갯마루는 이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꾼들과 옛길의 추억을 찾아 넘나드는 이들의 차지가 되어 버렸다.
지난밤 우리처럼 이곳에서 제지를 당해 한계령으로 이동하여 출발했다는 인천의 어느 산악회 분들이 자유를 찾아 철망 앞을 서성인다.
무척이나 마음 졸이고 우려했던 산행을 무탈하게 마치게 되어 너무나 감사드린다.
다음 산행은 날씨가 좋으면 다시 한번 설악산이고,
날씨가 별로이면 금남을 졸업했으면 한다.
다음 산행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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