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년

한강기맥 06차(보래봉~불발현) : 저체온증을 염려하며 걸은 한강기맥 보래봉 구간

by 재희다 2018. 4. 15.

산 행 지 : 한강기맥 06차(보래봉~불발현) 강원도 홍천군, 평창군.

산 행 일 : 2018. 04. 14.(토)

산행코스 : 보래령터널입구~보래령 + 보래봉~회령봉갈림길~자운치~흥정산갈림길~불발현 + 자운2리 마을회관

              (8km + 9km, 6시간 40분 소요)

산행참가 : 17백두.

 

<산행지도>

 

산행이 예정된 토욜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보됨에 따라 원래 계획했던 진해 장복산 진달래 산행을 두고, 비와 바람이 조금 덜한 한강기맥 산행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50~100mm의 많은 강우가 예보되었지만, 홍천군 쪽은 상대적으로 강우량도 적고 특히나 바람이 잔잔할 것으로 예보되었기에, 추위를 감내해 보기로 하고 산행지를 변경하였는데, 산행 내내 스며드는 한기와의 싸움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산행 도중 저체온증에 대한 우려도 들었기에, 쉬지 않고 걸음을 옮겨서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양재를 출발한 버스는 일찌감치 봉평 전통시장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 시간까지 곤한 잠을 이어가다가, 4:20에 버스의 실내등이 켜지며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비 예보에 따른 우장을 준비하느라 평소보다 산행 준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다시 버스로 산행 들머리인 보래령터널 앞 임도 갈림길까지 이동하여, 부슬비 내리는 보래령 들머리에서 하차한다.

 

보래령으로 오르는 산행 들머리인 임도 입구에서 아래 사진을 찍고 난 후, 수로 턱에 걸려서 넘어지지 않으려다가 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깨지고 스피커와 뱃터리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겨우 보조배터리를 연결하여 산행 사진을 기록할 수 있었다. 넘어져서 수로에 처박히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 위로하며, 쫄아든 가슴을 쓰려 내렸다.

 

 

앞쪽으로 보래령 터널이 보이는 지점에서, 좌측 시멘트 포장 임도로 들어서며 보래령을 향한 산행을 시작한다.

 

 

임도를 따라 보래령 터널 옆으로 지나 오르다가, '之'자로 오르는 임도를 두고 계곡 옆 등로를 따라 오른다.

 

 

다시 임도에 올라서서 건너편 숲길로 들어서면,

 

 

이내 보래령에 도착한다.

벌써 몇차례 와 본 곳이라 바로 좌틀하여 보래봉을 향한다.

 

<보래령(寶來嶺, 1,090m)>
평창군 봉평면 보래골에서 홍천군 내면 창내로 넘어가는 고개로, 옆에 있는 보래봉에서 명명된 듯하다. 보래봉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위치한 산으로, 보래령(1,090m)에서 회령봉(1,309m) 등과 능선이 연결되어 있다. 진한(辰韓)의 태기왕(泰岐王)이 신라의 침입을 받아 태기산으로 갈 때 보물을 가지고 이 산을 넘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보래령은 홍천군 내면에서 봉평으로 드나들던 고갯길이었다. 운두령 고갯길이 차도로 이용되면서부터는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다. 보래령 남쪽에는 산 이름을 딴 보래동이 있었다. 이는 『조선지지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래봉 정상을 향하는데 주변이 어슴프레 밝아오며 뒤쪽으로 1252봉의 윤곽도 드러난다.

 

 

작은 산죽군락 사이로 이어진 가파른 등로를 따라 오르는 백두들.

 

 

이곳이 보래봉으로 생각하고 올랐지만 보래봉은 아직도 한번 더 올라야 하나 보다.

보래령에서 보래봉까지는 790m라고 표시되어 있었는데, 이정표가 잘못된 것인지?

실제 지도에서 거리를 계산해 보니 1km 이상으로 나온다.

 

 

지난겨울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 사이로 길을 내려 올랐던 기억을 떠올리며 힘을 내여 보는데,

 

 

이제 눈은 녹았지만 수북이 쌓인 낙엽이 비에 젖어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

 

 

나무로 둘러싸인 정상이 보이고,

 

 

보래봉 정상에 도착한다.

 

<보래봉(寶來峰, 1,324m)>
보래봉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위치한 산으로, 진한(辰韓)의 태기왕(泰岐王)이 신라의 침입을 받아 태기산으로 갈 때, 보물을 가지고 이 산을 넘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봉평면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작가인 이효석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이 일대는 해발 600∼800m의 고원지대이며 한랭성 기후이다. 이런 지리적 조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랭지 채소 단지가 있다. 여름에는 메밀꽃이 피고 계곡물이 맑아 시원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또,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 산 전체가 장관을 이룬다.

 

보래봉 정상에서 돌아본 1252봉 방향.

 

 

보래봉 정상에서 비에 젖으며 후미를 기다리는데 약간의 바람에도 한기가 밀려온다.

 

 

한기를 참지 못한 분들은 서둘러 보래봉을 뒤로하고, 남은 이들만 후미와 함께 보래봉 정상 인증을 남긴다.

 

 

보래봉을 뒤로하니 회령봉쯤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나뭇가지 사이로 가늠된다.

 

 

안부를 지나 높지 않은 봉우리에 올라 완만한 능선을 따르다가 다시 봉우리를 올라서면,

 

 

회령봉 갈림길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한강기맥길은 우측으로 휘어지며 내려가게 되고,

회령봉은 좌틀하여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진다.

 

<회령봉(會嶺峰,1.309m)>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에 있는 산이다. 봉평에 있는 모든 산의 근원지점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산의 신령(神靈)들이 모여(會) 들어 회령봉이라 했다고도 하고, 회령장군이 기거한 곳이라 하여 회령봉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참나무, 단풍나무가 울창한 천연림 숲으로 각종 약초와 버섯, 오미자 등이 많이 나오는 산으로 유명하다.

 

회령봉은 갈림길에서 1km쯤 떨어져 있지만, 몇 해 전 다녀왔고 정상이 숲으로 둘러져 있어서 별다른 조망도 없는 곳이기에, 왕복에 40여 분이나 걸리는 회령봉은 가냥 지나치기로 한다.

 

 

돌아본 보래봉 방향.

 

 

회령봉 갈림길에서 잠시 내려서니 백두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고도를 더 낮추면 기온이 조금은 올라갈 텐데도, 비가 잠시 잦아든 틈을 타서 식사를 하기로 했나 보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몸이 젖은 상태라 한기가 스며들고, 식사를 위해 장갑을 벗어버린 손이 금방 시려온다.

 

 

평소의 반쯤밖에 걸리지 않은 짧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스며드는 한기를 떨치기 위해 한강기맥 잇기에 나선다.

 

 

우측 홍천군 내면 자운리 방향으로도 구름과 나무 밖에는 보이는 게 없고,

 

 

좌측 봉평면 흥정리 방향으로도 희미한 계곡의 윤곽과 나무만 보인다.

과연 남한 최고의 오지라더니 과연 그러한 듯하다.

 

 

아직은 앙상한 나뭇가지들만 빼곡한 작은 봉우리를 넘고,

 

 

잠시 편평한 능선을 따르다가 보니 삼각점이 있는 1091봉을 지난다.

그냥 능선상의 작은 언덕 수준이라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지 싶다.

 

 

완만한 내림길을 내려서니 키 작은 산죽이 빼곡한 자운치를 지난다.

좌.우로 희미한 족적이 있지만 길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자운치에서 자운리 방향으로의 탈출은 주로 앞쪽 능선에서 좌측 도장골로 한다.

 

<자운치(慈雲峙)>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 홍천군 자운리 도장골로 이어지는 고개로,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희미한 옛길이 약간 보인다. 지도상으로 봐도 도장골은 엄청나게 깊어 보인다.
홍천군은 우리나라 행정구역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면만 하더라도 오대산에서부터 이곳까지 연결되는 걸로 봐서, 시시한 군 전체 면적보다도 더 커 보인다. 오지란 해안이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대륙 깊숙한 땅을 말하는데, 이곳 홍천군 내면을 보면 오지 중의 오지다. 어디를 봐도 산 밖에는 보이지 않는 곳이다.

 

자운치를 지나는 백두들.

 

 

자운치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자 좌.우로 등로가 뚜렷한 능선 위에 서게 된다.

이곳에서 한강기맥길은 좌틀하여 이어지고,

우측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임도를 지나 도장골로 이어져 자운리로 가게 된다.

 

자운리 방향 갈림길로 올라서는 백두들.

 

 

자운리 방향 갈림길을 지나자, 나란한 옆 능선이 겹치는 듯하며 기맥길이 안부를 지나 옆 능선으로 이어진다.

 

안부를 지나 건너편 능선으로 오르는 백두들.

 

 

앞쪽으로 1076봉쯤이 빼곡한 나무들 사이로 보인다.

 

박무에도 불구하고 좌측 안고랑이골 건너편으로 회령봉이 지척으로 가늠된다.

 

 

등로를 막고 있는 쓰러진 나뭇가지 사이를 겨우 통과하기도 하며,

 

 

짧은 오름길을 올라 1076봉 쯤을 지나는데, 앞쪽으로 계속해서 넘어야 할 봉우리들이 보인다.

 

좌측 아래 안고랑이골을 가득 메운 운해가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된다.

 

 

1072봉쯤을 지난다.

 

1072봉을 지나는 백두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나뭇가지에 맺힌 빗방울이 얼고 있다.

 

 

잠시만 걸음을 멈추면 바로 온몸에 한기가 밀려오니, 쉼 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수 밖에는!

 

추위에 떨고 있는 얼래지꽃이 '春來不似春'이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

 

 

1204봉 정상을 지나는 백두의 여전사들.

 

물방울인가 싶어서 자세히 보면 물방울이 아니라 고드름이다.

 

나뭇가지들은 얼음으로 코팅을 했다.

 

봄비? 맞으며 산행하는 백두의 꽃들!

 

 

우측 홍천군 내면 방향으로 넓은 골짜기 대신, 나뭇잎을 떨군 앙상한 나무들만 빼곡하다.

 

 

작은 언덕 수준의 봉우리들을 넘으면,

 

 

완만한 능선길이 길게 이어지다가,

 

 

산죽군락 사이로 이어진 등로를 따라 안부를 지나 오르면,

 

 

흥정산 갈림길 봉우리(1,212m)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한강기맥은 우틀하여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흥정산(興亭山 1,279m)>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에서 가장 큰 산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고, 이 산 사면에서 발원하는 흥정천에서 이름을 따온 듯하다고도 하며 산 아래 행정구역도 흥정리이다. 흥정산 계곡에는 숲이 울창하여 시원한 데다 맑고 차가운 물이 흘러 말로만 듣고 찾았던 사람들도 그 시원함에 입이 벌어질 정도라고 한다. 입구에서 곧은 골까지 약 6km 정도 되는데, 무이교에서 시작하여 좁은 길로 들어서면, 왼쪽 바위 협곡 사이로 흐르는 흥정계곡은 주변의 갖가지 바위, 나무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절경을 나타낸다. 처음에는 폭류로 시작하다가 차츰 깊은 흐름이 되고, 급기야 깊은 소를 만들어 놓고는 가쁜 숨을 탁 놓는 흥정천의 푸른 수면 위로 울창한 숲이 뒤덮인 산영(山影)이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흥정천 일대는 해발 높이가 거의 650m 정도 되는 고지대이며, 그러면서도 계류는 별로 급하게 흐르지 않지만, 물에 발을 담그고 2분을 버티기가 힘들 정도로 차갑다고 한다.

 

흥정산 갈림길 이정목.

 

 

작은 언덕도 한두 곳 지나는 불발현 방향 내림길은 속세 군락 사이로 이어진다.

 

<속새풀>

상록 양치식물로 습한 그늘에서 자라며,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모여 나고, 뚜렷한 마디와 능선이 있고 잎은 퇴화하여 잎집 같다. 속새풀로 담근 목적주(木賊酒, 목적(木賊)은 속새풀의 다른 이름)는 감기, 몸살, 위장병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불발현 도착.

 

<불발현(佛發峴, 1,013m)>
강원도 홍천군 내면 자운리와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넓은 임도 삼거리가 있고 좌측 둔덕 위에는 산림청에서 최근에 설치한듯한 산악기상측정장비가 있고, 멋진 초가 정자(산사랑쉼터)가 있으며, 박정렬 여사의 '폭설 속의 샅신모정' 안내판이 있다.
불발현은 아름다운 숲길이라 하여 산악자전거, 트레킹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걸어서 넘어야 했던 험준한 고갯길이었다. 불발령의 지명 유래는 횃불(火)을 밝히(明)면서 넘었다고 해서 불바래기재, 불발령, 불발재, 불발현 등으로 부르던 지명이다. 그래서 불발령 중턱에 있는 마을 이름이 화명동(火明洞 : 불 바래기)이 된 것이다. 그런데 어찌 된 연유인지 불당(佛堂)이 있어 지명이 유래했다고 '불발현(佛發峴)'으로 최근에 둔갑을 했다고 한다.

횃불을 밝히면서 넘어야 했던 불발령 고갯길에는 박정렬여사 같은 일반 서민들의 한 맺힌 애환이 서려있는 지명이다. 한편 한국 전쟁 전초전이라 불리는 불발령 사건 때에는 마을 주민들이 전투하는 국군들의 식사를 전담해서 이 고갯마루까지 지고 왔다고 하고, 동학농민항쟁 때 동학군들도 이 고개를 넘어 최후의 격전지인 자작고개로 갔다고 하는 유서 깊은 고갯마루다.

 

 

불발현에서 한강기맥 길은 정면으로 보이는 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우측의 자운리 방향 임도는 '백두대간트레일 홍천 4구간(불발령길)으로 애마기 기다리고 있는 자운 2리까지 이어져 있다.

 

<백두대간트레일>

백두대간트레일은 산림청에서 다양한 산행문화 향유와 산림의 보전적 활용을 도모하고자 조성한 숲길 중 하나로, 산림생태의 보고인 백두대간을 보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백두대간을 따라 조성한 숲길의 한 종류로 산줄기를 따라 길게 조성된 길이다. 그중 홍천 구간은 홍천군 내면 광원리 월둔교에서 내면 자운리 불발령 정상까지 약 44km을 총 5개 구간으로 구분하여 탐방객이 취향에 따라 선택하여 트레킹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제1구간(광원리길) : 월둔교~소한동입구 5.32km
○제1-1구간(새소리길) : 원당초교앞~소한동3교 6.3km
○제2구간(창촌리길) : 소한동입구~논골입구 15.53km
○제3구간(자운리길) : 논골입구~수리제~원자분교(폐교)앞 8.65km
○제4구간(불발령길) : 원자분교(폐교)~불발령입구 3.5km/불발령입구~불발령 정상 5km

 

'살신모정(殺身母情)'을 기리는 안내판이 이정목 옆에 세워져 있다.

 

"폭설 속의 살신모정"
여기 눈보라 몰아치던 불발령 고갯길 어린 딸을 살리고 숨져간 거룩한 어머님의 영혼이 잠들어 있다. 1978년 3월 12일 친정에 다니러 오던 박정열 여사(38세, 북제주군 좌동면)가 1m쯤 쌓인 눈 속에 파묻혀 숨졌으며, 딸 인숙 양(6세)은 어머니의 헌신적이고도 희생적인 안간힘 속에 살아 있었다. 인숙 양은 어머니의 웃옷에 쌓인 채 품속에 간신이 살아 있었던 것이다.
출가 전 이곳 자운리에 살던 박 여사는, 4년 전 남편을 따라 제주도로 이주했다가,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를 거쳐 극심한 추위와 싸워가면서 발길을 재촉하여 그리던 친정으로 오던 길이었다. 어머니라는 거룩한 이름 아래 최후의 순간까지 자식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불사른 故박정열 여사의 살신모정은 이 땅의 모든 여성들에 의해 기록되고 추모될 것이다.
故 박정열 여사 추모비에서.

 

얼음비 맞으며 쉼 없이 걷느라 배낭털이를 한 번도 못했는데, 불발현 초가정자에서 배낭에 넣어 온 과일을 나눈다.

 

 

그래도 스며드는 한기는 어쩔 수 없어서,

서둘러 배낭을 메고는 불발현 정상 인증을 남긴 후 하산길에 접어든다.

 

나도 불발현 날머리에서 인증을 남기고 자운리로 향한다.

 

 

자운리로 이어지는 임도는 완만하고 노면 상태도 썩 좋은 편이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잔차 끌고 운두령에서 불발령을 거쳐 자운리로 이어지는 임도를 한번 달려봐야겠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저체온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걸음을 서두른다.

 

 

더운 여름철에도 추울듯한 숲속으로 이어진 임도를 따르는데,

 

 

좌측 계곡에는 명경(明鏡)같이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다.

 

 

불발령 입구 갈림길을 지난다.

 

얼음비와 몰려오는 한기에도 품위?를 지키는 백두의 자존심.

 

 

걸어도 걸어도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를 따르며,

자운리 마을이 왜 이리 크냐며, 새삼 홍천군 내면 자운리의 크기에 놀란다.

 

 

백두대간 트레일 자운리(도장골) 이정목.

자운치에서 서쪽 계곡으로 내려서는 골짜기가 도장골이다.

 

 

자운 2리 마을회관 옆에서 기다리는 애마가 보인다.

 

돌아본 불발령 방향.

 

 

옷과 신발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버스에 오르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마을회관 옆에는 실내 게이트볼장도 새로이 만들어져 있다.

 

 

홍천읍으로 이동하여 뜨거운 사우나에 얼은 몸을 녹이고,

옥수닭갈비라는 식당에서,

 

생환(生還)의 기쁨을 나눈다.

 

 

뒤풀이를 마치고 홍천 전통시장 탐방도 하고는 한강기맥 6번째 산행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향한다.

 

 

서울로 오는 버스에서 '코믹 삼국지'와 관련한 회장님의 중국 역사 이야기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더금게 하더니, 서울에 일찍 도착한 날이면 당연한 듯 이어지는 2차에서도 '초한지'에 나오는 영웅들의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그리고 또 한두번의 술자리가 더 이어진 듯한데...ㅉㅉ

 

얼음비를 맞으며 저체온증을 염려했는데,

모두들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