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금북기맥 1차(백월산~지티고개) (충남 청양군, 보령시, 부여군)
산 행 일 : 2018. 04. 28.(토)
산행코스 : 금곡마을 + 백월산~성태산(천세봉)~백세봉(행여봉)~반고개~조공산~새재고개~월하산(갈림길)
~지티고개 (20km + 3km = 23km, 10시간)
산행참가 : 18백두.
<산행지도>
<금북기맥(錦北岐脈)/호서기맥(湖西岐脈)>
◆ 금북기맥(錦北岐脈) 개념
산경표(山經表)에 의하면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은 백두대간의 속리산 천황봉(1,058m)에서 서쪽으로 분기해서, 말티고개, 선도산(547m), 상당산성, 좌구산(657m), 보현산(481m)을 지나 안성 칠장산(516m)에서 두 개의 산줄기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서북쪽으로 김포 문수산을 지나 한강 하구까지 이어지는 한남정맥(漢南正脈)이고, 다른 하나는 남서쪽으로 태안반도에 있는 안흥진까지 이어지는 금북정맥(錦北正脈)이다. 그러나 산경표의 금북정맥((錦北正脈)은 금강(錦江)과 별로 관계가 없는 오서산, 가야산을 경유하는데다, 실질적인 의미에서 금강의 북쪽 수계를 경계 짓지 못한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금북정맥의 백월산에서 남쪽으로 분기해서 성태산(624m), 조공산(399m), 월하산(423m), 월명산(544m), 옥녀봉(388m), 봉림산(346m), 오석산(127m), 남산(147m), 중태산(102m), 왕개산(98Mm)을 지나 장항 앞바다의 금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69.4 km의 산줄기를 금북기맥(錦北岐脈) 또는 호서기맥(湖西岐脈)이라고 칭하고, 이 산줄기가 실질적인 의미에서 금강의 북쪽 수계를 경계 짓는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박성태님의 신산경표(新山經表)에서는 속리산 천황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장항 앞바다에 이르는 산줄기를 호서정맥(湖西正脈)이라 칭하고, 백월산에서 안흥진에 이르는 산줄기를 금북기맥(錦北岐脈)이라 서로 다르게 칭하고 있으니, 금북정맥, 호서정맥, 금북기맥, 호서기맥의 개념을 정리할 때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 금북기맥(錦北岐脈) 의 주요 산
(금북정맥 백월산)-성태산(624m)-조공산(399m)-월하산(423m)-월명산(544m)-옥녀봉(38m)-봉림산(346m)-오석산(127m)-남산(147m)-서대산(104m)-중대산(102m)
○ 금북기맥(錦北岐脈) 구간 거리 (도상거리 69.4km)
백월산(570m)-2.8km-성태산(623m)-2.5km-반고개(210m)-2.5km-조공산(390m)- 4.8km-새재고개(310m)-3.5km-월하산(422m)-3.3km-지티고개(146m)-4.0km)-월명산(544m)-3.4km-343봉-1.2km-서낭당고개(210m)-5.0km-옥녀봉(367m) -3.0km-부시치고개(110m)-3.0km-놋점이고개(130m)-3.0km-177봉-1.6km-봉림산(346m)-1.1km-가루골고개(110m)-1.0km-뒤실고개(90m)-0.8km-안골고개(30m)-2.0km-은굴고개(30m)-2.0km-철도(30m)-2.5km-서천종고(30m)-1.5km-큰남산(0.4km)-남산(146m)-1.5km-신산리도로(30m)-1.0km-남상마을도로(30m)-1.5km-관저울도로-0.7km-흥덕리고개-0.3km-테뫼산(101m)-1.0km-봉근리도로-1.7km-고속도로(10m)-0.7km-97봉-1.0km-고속도로-0.3km-용당정갈림길-0.3km-창선동-2.6km-십자안부-0.3km-막내산-0.5km-도로-1km-전망산(50m)
◆ 금북기맥 전체 개념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마룻금산행은 지리태극, 한강기맥, 신낙남정맥 등 세 곳이나 되는데, 여기에 금북기맥을 추가한다는 것에 대해 산행지를 너무 여러 곳에 펼쳐 놓는다는 느낌도 들지만, 장점 또한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가야 할 곳이 많으니 그 모든 곳을 다 가려면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고, 사방으로 흩어 놓은 산행지로 인해 시절과 날씨에 따라 편의 데로 선택하여 갈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겠는가 싶기도 하다. 또한 옛날 금북정맥을 걸으면서 백월산에서 금강의 하구를 향해 나아가지 않고 태안반도를 향하면서 내내 의구심과 호기심이 들었는데, 이제 그 호기심을 해결하러 나서게 되니 약간의 설렘도 든다.
시절이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고, 날씨 또한 좋다고 하니, 아무런 걱정 없이 양재에서 산행 버스에 오르고, 양재를 출발한 버스는 산행 출발지인 충남 청양군 남양면 백금리로 들어서며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진행하여 성태산 산행 주차장에 겨우 도착하고, 잠시의 쪽잠을 더 청하다가 3시 40분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백금저수지 아래에 있는 성태산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버스를 나서니,
다리재(월치) 위에 둥그런 달이 걸려 있다. 백월산과 성태산 사이의 안부를 왜 '월치'라 하는지 금방 납득이 간다.
산행 들머리가 있는 금곡저수지의 '금곡(琴谷)'은 '거문고 골짜기'라는 뜻으로, 마을 지형이 거문고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백금리도 '하얀 거문고'라는 뜻이라고 한다.
농로를 따라 외딴집 앞을 지나 백금저수지 옆 백월산 등산로 들머리로 이동하여,
백월산 1.9km 이정표를 보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백월산 산행 안내도.
초반에는 임도 수준의 잘 정비된 등로가 이어지지만, 이내 오솔길로 바뀌고 올라갈수록 점점 거칠어진다.
들머리에서 10여분 오르니 임도가 나타나고,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등로로 들어선다.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산길로 오르면 월산사와 백월산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은 월산사터를 들러서 백월산으로 오르게 되어 있고, 우리는 우측의 백월산 방향으로 들어선다.
어느 방향으로 올라도 되겠지만 지금은 밤길이라 불확실성을 줄이려 이정표를 따른다.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 옆에 자라 머리 모양의 바위가 나타나더니,
이내 좌측 능선으로 오르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월산사터를 지나오는 등로와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서 잠시 쉼을 한다.
잔돌들이 박혀있는 역암들로 이루어진 암릉길을 오르면 500봉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공덕고개에서 올라오는 금북정맥과 합류한다.
이곳부터 백월산까지는 금북정맥 길로 옛날 기억을 더듬으며 가게 된다.
옛 기억을 더듬게 하는 배문 이정표를 지나면,
백월산 정상에 서게 된다.
<백월산(白月山, 570m)>
충남 청양군 화성면과 남양면, 보령시 청라면의 경계에 위치한다. 금북정맥에서 가장 남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금북기맥이 분기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백월산이란 이름은 남양면에서는 산 위로 달이 지는 것을, 청라면에선 산 위로 달이 뜨는 것을 늘 보아 왔기 때문이라 하고, 현지에서는 '월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 백월산 산세가 북쪽 화성면 방향으로 머리를 숙이는 형국이어서 화성면에서 인물이 많이 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백월산 등산의 기점과 종점으로 이용되는 마을 '금곡'은 '거문고 골짜기'라는 뜻으로, 마을 지형이 거문고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백금리도 '하얀 거문고'라는 뜻이라고 한다.
백월산은 성주 탄광에서 가까워 폐광은 되었지만 탄광 흔적이 많이 눈에 띈다. 월산사도 그 때문에 물줄기가 끊기면서 절이 없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월산사에서 내려오는 개울도 맑고 좋으며, 원점회귀 산행의 기점과 종점 옆에 있는 금곡저수지 물도 깨끗하다. 또한 특이한 점은 온 산의 바위가 퇴적암의 역암으로, 마치 강(江) 자갈을 시멘트와 버무려 놓은 것 같아 신기하다. 그래서 정상에도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돌이 자갈처럼 매끈한 것이 많고, 더러는 조개껍질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백월산 정상에서 간단히 목만 축이고,
백월산 정상 인증을 남기며 금북기맥 출발을 고한다.
백월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300m쯤 내려서면 금북정맥과 금북기맥 갈림길이 나온다.
금북정맥은 우측 스무고개 방향으로 이어지고, 금북기맥은 직진의 능선을 따라 성태산 방향으로 이어진다.
<스무고개>
금북정맥길에 있는 스무고개는 충남 보령시 청라면과 청양군 화성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이곳을 거쳐서 예산을 가려면 80리를 걸어야 했다. 예전에 고개가 높고 험해서 행인을 괴롭히는 도적들이 우글거렸고, 이 때문에 이 고개를 넘을 때는 장정 20명이 모여서 넘었다 하여 스무고개라고 부른다고 한다.
돌아본 금북기맥 분기점.
새재고개에서 중간탈출을 예정한 후미들과 헤어져, 지티고개까지 종주하는 앞 팀을 따라잡으려 걸음을 서두른다.
소나무숲 등로에 핀 철쭉이 반갑고,
호젓한 등로도 좋은데 곳곳에 널찍한 평상을 갖춘 쉼터들의 유혹도 만만찮다.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잠시 내려서면,
다리재(월치)로 이어지는 임도에 내려서게 되고,
이내 다리재에 도착한다.
<다리재/월치(月峙)>
월치라 불리기도 하며, 화성군 남양면 금곡 마을과 보령시 청라면 나원리를 잇는 고개다.
다리재 이정표.
다리재에서 완만하게 시작한 성태산 오름길이 제법 가팔라지기 시작하며,
뒤쪽으로 백월산 정상이 보이고,
국가지점번호판 아래에 정상까지의 거리 표시가 있는데, 정상은 백월산 정상을 말하는 듯하다.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을 것 같은데 군데군데 평상이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작은 봉우리에 서니 숲으로 가려 있어서 보이지 않던 아침해가 벌써 저만치 떠 올랐다.
뒤쪽으로는 백월산과 오봉산도 조망되고,
그리고 가야 할 성태산의 전위봉쯤도 모습을 드러냈다.
우측으로는 성주지맥의 문봉산과 성주산이 가늠되는데,
다음번 시산제는 저 문봉산쯤에서 지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잠시 더 오르자 서쪽 보령시 청라면이 운해에 잠겨 있는 모습이 조망되고,
백월산에서 이어온 금북기맥 능선이 가늠된다.
동북쪽 백금리 방향.
이제 가야 할 성태산 천세봉도 모습을 드러낸다.
가파른 오름길을 잠시 더 오르면,
성태산 천세봉 정상에 도착한다.
<성태산 천세봉(星台山 千歲峰, 626m)>
충남 청양군 남양면과 부여군 외산면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금북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금북기맥에서 성주지맥이 분기되는 봉우리다. 성주지맥 방향으로 100m쯤 떨어져 있는 만세봉이 성태산의 최고봉이라, 만세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성태산 천세봉에서 증거를 남기고는 성주지맥 방향으로 100m쯤 떨어진 만세봉을 향한다.
<성주지맥 분기점>
금북기맥 성태산 천세봉에서 분기하여, 문봉산(633m), 성주산(677m), 옥마산(597m), 잔미산(417m), 통달산(184m)을 거쳐 보령시 웅천읍 서해 바다에서 맥을 다하는 지맥이다.
만세봉으로 이어지는 편평한 등로는 철쭉꽃으로 단장되어 있다.
성태산 만세봉에 도착한다.
<성태산 만세봉(星台山 萬歲峰, 631m)>
충남 부여군 외산면에 있는 산으로, 부여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1919년 독립만세운동 당시 부여, 보령, 청양 3개 시군 주민들이 이곳에 모여, 봉화를 올리고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운동을 하였다"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 정상을 만세봉이라 하고 다음 봉우리를 천세봉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남서쪽 외산면 지선리와 만수산 방향.
서쪽 성주산 방향.
다음 시산제 산행에서 가야 할 세개의 봉우리가 모두 담긴다.
성태산 만세봉 인증을 남기고,
만세봉을 뒤로하고, 천세봉으로 돌아나간다.
성태산 천세봉에서 오늘 지티고개까지 가야 할 책무를 맡은 백두들이 인증을 남긴다.
천세봉 정상 이정목에는 백월산. 성태산 안내도가 걸려 있다.
금북기맥의 최고봉인 성태산을 뒤로하고 백세봉(행여봉)을 향한 가파른 내림길로 들어선다.
금곡리 방향 갈림길을 지난다.
아침 안개로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외산면 수신리 방향.
부여군 외산면에 있는 수신리(水新里)는 문봉산과 성태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에는 능천천이 흐른다. 전형적인 중산간지역으로 조선시대에는 홍산현 외산내면에 속하였으나, 1914년 행정구역개편 때에 상신리와 상수리 일부를 병합하여 상수와 상신의 이름을 따서 수신리라 하고 부여군 외산면에 편입되었다. 자연마을로는 방고개, 신근이(신근리, 신전리)가 있다. 방고개는 방고개 아래에 있다 하여 붙여졌다. 신근이는 수신리에서 으뜸되는 마을로, 새로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꽃을 보고 걸음을 멈추는 분은 아직도 여인이다!
금곡 방향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난다.
갈림길 이정표.
양지바른 곳에는 각시붓꽃이 예쁘게 피어 있다.
백세봉(행여봉) 도착.
<백세봉/행여봉(475m)>
충남 청양군 남양면 흥산리와 부여군 외산면 수신리에 걸쳐 있는 봉우리로, 지도상에는 백세봉(492m)으로 표시되어 있다. 옛 이름은 행여봉이었는데, 잠시 전에 지나온 성태산 만세봉, 천세봉에 이어 백세봉이라 변경한 듯하다. 행여봉이란 원래의 이름이 훨씬 정감이 있고 좋은 것 같은데..!
봉우리 남서쪽 아래에 있는 수신리(水新里)는 외산면의 최북단에 위치해서 북쪽으로 해발 620m의 성태산을 경계로 보령시 청라면과 청양군 남양면에 접하고, 산과 들과 계곡이 잘 조화를 이룬다 해서 유인(儒人)들이 신성지로 손꼽기도 하는 곳이다. 풍류객이라기보다는 조용한 지역에서 안주를 바라는 사람들이 한번 정착하고는 떠나지 않았던 특이한 지역이라 한다.
행여봉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했으니, 지티고개까지 한번 걸어 보자구요!
백세봉에서 우틀하여 내려서니 예쁜 쉼터가 있고,
이내 임도를 지난다.
백월산, 성태산, 성주산, 만수산 등지의 산허리를 돌고 돌아 이어지는 임도가 몹시도 탐이 난다. 올 가을쯤에는 잔차 타고 한번 달려봐야겠다.
임도를 가로질러 건너편 숲으로 들어간다.
잠시 숲길을 지나는데, 쉼터가 나오며 성태산 등로 안내판이 걸려 있다.
만수산 성태산 등산 안내도에 임도가 자세히 표시되어 있다!
몇 해 전 산불이 났던 지역으로 나오니 앞쪽으로 가야 할 조공산이 가늠되고,
그 좌측으로는 청양군 남양면 흥산리로 뻗은 지능선이 조망된다.
잘 자란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다가,
용산리와 옥가실 방향 갈림길이 있는 옛고개를 지난다.
예쁘게 단장된 가족묘지를 지나면,
앞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가야 할 반고개 건너편으로 조공산과 감봉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우측으로는 옥가실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반고개로 이어지는 도로에 내려서는데,
구도로 옆으로 새로운 도로가 개설되면서 고개 정상부에 이르면 구도로는 끊어져 있다.
끊어진 구도로 좌측으로 내려서면 606번 지방도가 지나는 반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반고개(半峙)>
충남 청양군 남양면과 부여군 외산면을 잇는 606번 지방도가 지나는 고개다. 이곳을 '반고개'라 부르게 된 연유는, 조선시대 때 남도지방 목포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에, 이 고개가 딱 절반이라고 해서 그리 불리게 되었다 한다. 목포에서 이곳까지는 계속 올라와야 하고, 이곳부터 한양까지는 계속 내려갔다고 표현했다. 예전에 이곳은 과거 보러 가는 사람들을 위해 관청에서 방을 부쳐 놓았던 곳이라고 한다.
반고개로 내려서서 우측으로 조금 이동하다가, 맞은편 축대로 올라서서 좌측 능선 방향으로 진행한다.
반고개를 지나 능선으로 향하는 백두의 선두들.
출입금지 팻말이 걸려있는 가림 줄을 넘어 밤나무밭으로 들어서며 능선으로 오른다.
돌아본 성태산 방향.
밤나무단지로 조성된 능선 위로 올라,
밤나무단지 끝 지점에서 금북기맥 능선은 좌측으로 휘어지고,
능선은 작은반고개로 이어진다.
우측으로는 감봉산이 버티고 있다.
작은반고개에 도착하여 우측 농로를 따라 구루고개로 가도 되지만,
도로 건너편으로 숲으로 이어지는 금북기맥 능선으로 들어선다.
<작은 반고개>
청양군 남양면 매곡리와 부여군 외산면 문신리를 잇는 작은 고개로 농로가 개설되어 있다.
작은반고개에서 숲으로 들어서면 가족묘지가 나오는데, 묘지 주변에 거미가 만들어 놓은 거미집들이 이채롭다.
금북기맥꾼들이 대부분 작은반고개에서 농로를 따라 구루고개로 갔는지,
등로가 뚜렸하지 않아 가끔씩 걸려있는 표지기를 따라 오르면 숲으로 둘러싸인 봉우리를 지나게 되고,
봉우리를 지나 잠시 내려서니 뒤쪽으로 지나온 성태산이 조망되고,
등로는 임도로 어이지며,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다가,
구루고개 직전의 묘지에서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조공산 오름길을 앞두고 구루고개 직전 묘지에서 목을 축이고는 조공산을 향해 구루고개를 지난다.
<구루고개>
부여군 외산면 문신리와 청양군 매산리를 잇는 군계 역할을 하는 고개다.
구루고개 이정표.
구루고개에서 수레길 수준의 등로로 들어서자,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며 주변숲이 싱그러운 향기를 뿜어 준다.
지도상 치앙재 쯤을 지나는데 재의 흔적은 찾을 길이 없고, 조공산을 향한 등로는 점차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소나무숲 향기를 마음껏 들이키며 작은 봉우리를 하나 지나고,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치고 오르면, 조공산 갈림길 봉우리에 도착한다.
실제 조공산은 좌측 청색의 화살표 방향으로 이어지고, 금북기맥은 우측 녹색의 화살표 방향으로 이어진다.
<조공산 이정목이 있는 조공산 갈림봉(399m)>
산 정상에는 경주김씨 묘지가 있고, 이정목에 조공산이라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조공산은 동쪽으로 200m쯤 떨어져 있다. 왕복 10분쯤 소요된다고 하여 조공산으로 향하다가, 앞서 갔던 분이 나무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하여 다시 갈림봉으로 돌아나온다.
조공산 갈림봉 이정목 앞에서 인증을 남기고는 우측 감봉산 방향의 금북기맥길로 들어선다.
보령시와 청량군의 경계를 걷던 기맥길은 이제부터는 부여땅으로 들어선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구신이재(부여재)를 지난다.
구신이재는 고개 우측 부여군 외산면 문신리 구신 마을에서 따온 이름이다.
감봉산 갈림길을 지난다.
이곳에서 금북기맥 능선은 좌틀하여 화성리 임도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무심코 걷다가 감봉산 방향으로 들어서는 바람에 짧은 알바를 한다. 감봉산 방향 능선으로 들어서며 감봉산이란 이름이 생소하여 지도를 펴 보니, 감봉산은 금북기맥에서 한참이나 떨어져 있다. 에구~~!
감봉산 갈림길로 돌아나와 화성리 임도 방향으로 들어서니, 벌목지대가 나오며 가야 할 금북능선이 가늠된다.
우측 화성리 화성저수지 방향 조망을 살피고 있는데,
앞서가던 분들도 감봉산 방향으로 알바를 갔었던지 우측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마동재 도착.
마동재에서 357봉 오름길은 벌목하여 쌓아 놓은 나무들로 오르기가 어려워 임도로 진행한다.
앞서가던 분들이 마동재에서 357봉 오름길은 벌목하여 쌓아 놓은 나무들로 오르기가 어렵다며 기다리고 있다,
감봉산 방향으로 알바 간 분들을 기다리며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후미를 위하여 357봉 방향 들머리에 나뭇가지로 진입금지 표지를 만들어 놓고,
우측 임도 방향으로 진행하라는 표시도 만들어 놓고는,
357봉을 우회하는 편안한 임도로 들어선다.
임도를 따라 10여분 남짓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가 좌측 능선으로 오르는 임도로 들어서면,
다시 금북기맥 능선으로 복귀하게 되고,
넓은 밤나무 단지가 이어진다.
돌아본 국수쟁이골 방향의 밤나무 단지.
좌측 은산면 나령리 방향으로 골짜기를 덮은 넓은 밤나무 단지가 조망된다.
좌측 사면은 온통 밤나무로 덮인 능선을 따르면,
우측 월하산 방향으로 새재 마을이 조망된다.
133번 송전탑을 지나 수레길을 따르면,
'힘내세요~' 표식이 걸려있는 340봉을 지난다.
우측 새재마을 입구에서 우리 후미를 기다리는 버스가 보이니,
여기서 산행을 종료하고 싶은 마음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그래도 저 멀리서 월하산이 '어서 오라' 속삭이고 있으니 예서 그만두기가 곤란하네!
어린 소나무가 식재된 작은 봉우리를 지나면,
좌측으로 이동통신 중계탑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게 되고,
고사리가 그득한 밤나무 단지가 이어진다.
주변에 널린 고사리를 꺾으며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새재고개 직전 농막이 나온다.
농막 앞에는 송아지 만한 개가 지키고 있는데, 바로 옆을 지나는데도 기척도 내지 않는다.
우리가 무서운 건지, 개가 순한 탓인지 모를 일이다.
농막 앞에는 수도가 있어서 비어 가는 수통을 다시 채울 수 있다.
농막을 지나니 바로 새재고개에 도착한다.
<새재고개>
대은도로라고 부르는 이 길은 부여군 은산면과 외산면을 잇는 고개다. 새재는 옛날에 날아가는 새들만이 넘었다는 험한 고개로, 숱한 전설과 유래를 남겼다. 새재를 넘는 도로를 대은(大恩)이라 이름 지은 것은, 옛날 백제 부흥군이 이 길을 넘나들며 나라에서 입은 큰 은혜를 잊지 않고 광복을 이룩하려한 숭고한 충성심을 되새김과 아울러, 대천과 은산을 연결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고개 마루에는 대은도로 개통 비석이 있는데, 이제는 주민의 뜻을 모아 희망찬 새마을 정신(근면, 자조, 협동)으로 이 길이 개척되었다. '골골이 쌓였던 안개가 찬란한 아침 햇살에 말끔히 걷히면, 심산유곡 구비구비 땀 흘려 다듬어진 대은로 완연하다. 서쪽에 아미, 만수, 백마산 준령이 우뚝 솟아 대천 바닷가로 막고, 동쪽에 화려한 옛 꿈에 잠긴 부소산이 백마강에 띠를 두른 듯 석양빛에 아름답다. 지나는 길손이여 후손에게 전해다오 우리는 조국 근대화를 위해 이 길을 뚫었다'라고 적혀 있다.(비석 뒤에 있는 내용)
새재고개 아래에서 과일을 먹으며 느긋한 쉼을 즐긴다.
새재고개 아래에서 지티고개까지 종주를 책임진 백두들이 결의를 다지고,
새재고개를 뒤로하고 월하산을 향한다.
새재고개에서 우측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이내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오고, 도로를 건너 숲으로 오른다.
거친 등로를 헤치며 잠시 진행하면 송전탑이 나오며 다시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숲으로 들면 등로는 희미하고 덤블들이 진행을 방해하니 다들 우측의 임도로 진행하나 보다.
힘들게 능선길로 진행하다가 다시 임도로 내려서서 앞쪽의 밤나무 단지가 있는 능선으로 오른다.
밤나무 밭에는 둥굴레 싹이 예쁘게 돋고 있다.
밤나무밭을 지나면 다시 수레길이 이어지는데, 주변에 지천으로 돋아난 고사리를 꺾느라 산행은 뒷전으로 밀린다.
금북기맥길은 능선 위로 이어진 수레길을 따르다가,
어린 소나무가 빼곡한 능선을 지나는데, 나뭇가지의 방해가 극심하여 진행이 무척이나 어렵고,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328봉) 오름길에는 등로는 사라지고 족적만이 이리저리 얽혀 있다.
저 328봉에서 좌측 능선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보기와 다르게 길 찾기가 만만치 않다.
328봉에서 어렵게 좌측 능선을 찾아 내려서면, 밤나무 단지를 지나게 되고,
앞쪽으로 월하산이 가까이 다가선다.
밤나무 단지를 지나 잠시 진행하면 거칠고개를 지나게 된다.
<거칠고개>
부여군 내산면 온혜리와 외산면 화성리를 연결하던 옛 고개로, 그 역할을 잃은 지 오래된 듯하다. 화성리 거칠마을에는 항상 일곱 가구가 살았다고 하여 '거칠'이라 불렸는데, 그 마을 위에 있는 고개라서 것칠 또는 거칠고개라 불렀다고 한다.
거칠고개를 지나는 백두들.
거칠고개를 지나면 본격적인 월하산 오름길이 시작되고,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산행 막바지에 땀깨나 빼게 한다.
사력을 다해 월하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금북길은 좌틀하여 아래로 이어지지만, 예까지 와서 월하산을 찍지 않을 수 없으니 배낭을 두고 월하산을 향한다.
갈림길에서 5분여 떨어진 월하산 정상에 도착하여 인증을 남긴다.
<월하산(月下山, 422.6m)>
충남 부여군 외산면 화성리와 내산면 온해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월하산은 기맥길에서 200m 정도 벗어나 있다. 이 산을 중심으로 안쪽은 내산면, 바깥쪽은 외산면으로 갈라져 있다. 들판을 내려다보며 높이 솟아 있어, 달(月) 아래 우뚝 솟은 산이라 해서 월하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월하산을 올랐다가 다시 갈림길로 돌아 나오니, 백두들이 배낭털이를 하고 있다.
잠깐 물 한 모금 들이키는데, 쉬고 있던 분들이 서둘러 지티고개로 향한다.
우측 아래로 이어지는 기맥길로 들어서서,
이제부터는 악명 높은 월하산에서 지티고개 사이의 8개 봉우리를 넘어가게 된다.
빨래판 구간의 시작은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잘록한 안부를 지나며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361봉을 지난다.
361봉 오름길에 좌측 우회길로 들어섰던 분들은 길이 끊어지면서 거의 수직에 가까운 사면을 네발로 기어 올라야 했다고 한다. 잠깐 사이에 10여분 이상 차이가 났다. 절대 사면 우횟길 출입 금지!
또 잘록한 안부를 지나고,
급한 오름길을 올라 366봉을 지난다.
봉우리가 높지는 않으나 경사가 무척이나 가팔라서 지친 산꾼들을 괴롭히기에는 손색이 없겠다.
월하산 이후 빨래판 구간의 8개 봉우리 중 5번째 봉우리인 383봉 인증은 두규형이 홀로 하는데,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또 봉우리 하나를 넘으며 이제 두 개 남았다고 긴~ 한숨을 토한다.
좌우로 길 흔적이 있는 갈림길을 지나고,
좌측 지티마을 방향 갈림길을 지난다.
드디어 삼각점이 있는 마지막 306봉에 도착해,
이제는 하산할 길만 남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306봉에는 희.준 님이 걸어놓은 표지판이 있다.
능선 마지막 부분쯤에서 우측 고갈마을 방향으로 들어서면,
무성하던 숲이 사라지고 나무가 듬성듬성 나 있는 능선이 이어진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어느새 구릉지로 내려선 듯, 주변에는 밭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우측으로 고갈 마을을 보며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밤나무 단지로 바뀐 봉우리를 지나게 되고,
우측 아래로 고갈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외딴집이 있는 안부를 지나는데 고갈마을 쪽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앞서간 서 여사님이 우리를 보고 쫓아온다.
밤나무 단지 언덕으로 오르며 돌아본 금북기맥 능선.
마을을 지나고도 다시 작은 봉우리를 넘는다.
8개의 봉우리를 넘으면 더 이상 오름길은 없는 줄 알았는데,
다시 또 두어 개의 봉우리를 넘자니 힘이 쏙 빠지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제 지티고개가 코앞이라 위안하며 숲길을 따르면,
가족묘지가 나오고,
앞쪽으로 지티고개가 내려다 보인다.
드디어 지티고개에 내려서며 모처럼 힘들었던 금북기맥 1구간 산행을 마무리한다.
<지티고개>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와 내산면 지티리를 잇는 고개로, 40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다. 지티리는 지티 마을과 괴목 마을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 지티 마을은 985년 경에 인동 장씨가 이주하여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외산면의 경계인 지티고개 아래에 위치하였으므로 '지티'라고 불렸다. 과목 마을은 1486년 경, 남원 양씨가 개촌한 것으로 전해지며, 그 후에 차씨 등이 입촌하여 마을이 융성하였으나, 두 성씨의 세력 다툼과 함께 임진왜란 당시 의병으로 마을의 젊은 사람들이 모두 징집되어, 현재에는 이 두 성씨는 한 가구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그 후에는 창녕 조씨가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으며, 마을 입구에 큰 괴목 나무가 있어서 마을 이름을 괴목이라고 하였는데, 지금도 그때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약 500여년 된 느티나무가 부여군의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미.영미.영미~~ 헐~'로 유명해진 대한민국 컬링의 본고장 의성이 이곳에?
이곳의 '의성동산'은 의성김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적혀 있다.
지티마을로 내려간 분들을 태우러 갔던 버스가 도착하고,
지티고개 마루에서 버스에 오르며 산행을 마친다.
보령시 대천동에 있는 파레스 사우나에서 땀을 닦고,
(파레스사우나 가성비 훌륭)
인근 시장통 골목에 있는 버섯요리 전문점에서,
다시금 함께 모인 백두들이 산행의 노고를 씻어낸다.
대천에서 동창회가 있는 회장님과 작별하고 서울로 향한다.
회장님을 모시러 온 친구분이 건네준 술과 안주를 소비하기 위하여,
행담도 휴게소에 들러서 기어이 2차를 진행한다.
다음 구간 산행의 편의를 위해 지티고개까지 다소 어려운 산행을 진행했다.
가는 세월, 그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 마는,
그래도 사력을 다해 버티고 버티어 보려 한다.
그렇게 도전하고 노력하는 게 인생이지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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