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신낙남정맥 1차(용지봉~불모산) 경남 창원시.
산 행 일 : 2018. 02. 24.(토)
산행코스 : 창원시 성주동+용지봉~상점령~불모산(801m)+웅산~시루봉~천자봉~대발령 제1쉼터 만남의광장
(17.3km, 8시간)
산행참가 : 19백두.
<산행지도>
우리가 2011년에 걸었던 낙남정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하여 섬진강과 낙동강 수계를 가르며 낙동강 하구에 이르는 총거리 232km 산줄기로, 국토의 최남단을 떠받치는 추춧돌이다. 이 때문에 낙남정맥의 끝을 규정하는 것은 백두산에서 시작된 한반도의 산줄기가 국토를 동서로 양분하며 남으로 내달려 어느 지점에서 그 끝을 맺는가를 확정 짓는 문제라 할 수 있다. 산경표에서 낙남정맥을 기술한 부분을 보면, '지리산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창원 불모산(지금의 용지봉까지를 포함)을 지나 남쪽으로 분산(盆山)에 이르고, 그 아래에 김해부 관아가 있다'라고 되어 있다. 분산(盆山)은 지금의 김해 북쪽 분성산을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논란의 불씨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산경표가 초지일관 유지하는 대원칙은 '산자수분수령(山自水分水領)과 주맥(主脈)은 반드시 바다에서 끝이 나야 한다'는 것인데, 분성산은 물과 연결되지 않아 산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산경표의 원칙을 고수하는 산꾼들은 분성산에서 동쪽으로 향하여 신어산을 넘어 동신어산 아래 매리 낙동강변을 그 끝으로 정하기에 이르렀고, 지난 1994년 한 등산전문지가 '산경표에 따른 낙남정맥'이라는 제하로 현장을 답사하면서 국내 산꾼들 사이에서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게 되었고, 동신어산에는 '낙남정맥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동판이 설치되면서 '낙남정맥의 끝이자 한반도 산줄기의 끝'이라는 지위가 부여되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부산.경남지역 산꾼들을 중심으로 다른 주장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는데, 동신어산에서 매리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낙동강 유역으로 떨어지는 산줄기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져 '주맥(主脈)은 반드시 바다에서 끝이 나야 한다'는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용지봉에서 냉정고개로 떨어지면, 장엄한 기세로 이어져 내려오던 낙남정맥의 기세가 급격히 꺼져 버려 낙남정맥 중주에 나선 많은 산꾼들이 의아해하곤 했다. 그래서 산꾼들이 주목한 곳은 서낙동강 녹산수문 인근에 위치한 봉화산이었는데, 1967년 완공된 대규모 매립공사로 현재의 해안선이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봉화산이 위치한 서낙동강의 하구 녹산은 바다였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용지봉에서 북동쪽으로 가는 대신, 바다가 있는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불모산~화산~굴암산~보배산~봉화산을 지나 부산 강서구 녹산수문에 이르는 도상거리 24km의 구간을 일명 '낙남꼬리'로 하여 낙남정맥의 끝자락을 새로이 규정하고, 기존의 낙남정맥과 구분 짓기 위해 '신낙남정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신낙남정맥은 700~800m에 이르는 고봉들이 많아 기존 코스에 비해 능선이 뚜렷하며, 산꾼들이 많이 찾는 인기 산도 여럿 포함되어 있어서 종주의 즐거움도 한결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백두산우회는 지난해 1대간 9정맥 종주를 마친 후, 올해 진달래가 필 무렵쯤에 신낙남정맥을 시작하려 하였으나, 한강기맥 홍천.평창 구간에 폭설과 한파로 산행이 여의치 않아 부득이 신낙남정맥을 조금 당겨서 시작하려 한다. 신낙남정맥을 진행하면서 정맥과 연결된 창원과 김해의 여러 산들을 함께 둘러보는 기회를 가지며, 천천히 진행했으면 한다.
낙남정맥 용지봉에서 분기되는 신낙남정맥을 시작하는 대부분의 산꾼들은, 김해시 대청계곡에서 장유사를 거처 용지봉에 올라 정맥길을 걷게 되지만, 우리는 무박산행으로 신낙남정맥 분기점인 용지봉에서 일출을 보며 시작할 수 있도록, 창원시 삼정자동에서 출발하기로 한다. 연초부터 우리와 함께 한 최기사가 밤새 버스를 달려, 예상보다 한 시간쯤 이른 시간에 창원에 도착했다. 4시 반에 깨워달라고 부탁을 해 놓은 상태라 들머리를 찾아 놓고 잠시 더 쪽잠을 청하려는데, 손 총무님이 일어나서 산행 준비를 하라고 재촉한다. 버스에 불이 밝혀지고 다들 일어난 상태라 어찌해볼 틈도 없이 산행 준비에 들어간다.
04:20 산행 들머리 주변에는 아파트가 즐비한 시내길로 공중화장실도 없는 곳이어서 난처해 하는 분들도 있다.
서둘러 산행 준비를 마치고 데크목 계단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04:23 데크목계단을 오르며 돌아본 창원시 야경.
04:25 잠시 후 계단 우측 난간에, '삼정자동 마애불 20m'라는 자그마한 이정표가 있다.
용지봉까지는 남는 게 시간이라 아니들러야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밤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장군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을 확인한다.
<삼정자동 마애불(三丁子洞 磨崖佛)>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삼정자동에 있는 통일 신라 시대 마애석불로, 창원의 서남쪽에 위치한 대암산(大巖山)에서 뻗어 내린 남향의 계곡상에 일명 장군바위라고 불리는 자연 암반이 있는데 불상은 이 돌에 돋을새김(평평한 면에 글자나 그림을 도드라지게 새김)되어 있다. 불상은 대좌(臺座) 위에 양발을 교차하여 좌선하는 결가부좌(結跏趺坐)를 취하고 있으며, 머리와 몸체 부분에 따로 광배를 갖추고 있으나 장식은 없다. 머리 부분인 육계(肉髻)는 소라고동처럼 틀어 올려 특이한 모습을 보이며, 얼굴은 오른쪽 부분이 심하게 훼손되어 전체적인 모습은 알아보기 어렵다. 손의 모양은 부처가 마귀를 물리치고 깨달음을 이루는 순간을 형상화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이다. 어깨는 자연스럽게 굴곡을 이루고 있고, U자 모양 세 겹으로 흘러내린 법의(法衣)가 길게 내려와 받침대인 대좌까지 드리우고 있다. 받침대는 팔각형으로 돋을새김 되었으며, 가운데 3개의 기둥을 표현해 전체적으로 안정감과 입체감을 더해 주고 있다. 삼정자동 마애불의 높이는 140㎝이고, 너비는 100㎝이다.
04:28 마애불을 보고, 다시 데크목 계단을 잠시 오르면,
삼정자동에서 상점령으로 이어지는 임도(숲속나들이길)가 나오고 우틀하여 상점령 방향으로 진행한다.
임도에 들어서니, 등산객들을 위한 공중화장실이 있다.
급한일을 우선 해결하고, 천천히 임도를 따라 느긋한 걸음을 이어간다.
04:41 그냥 평범해 보이는 바위 같은데 '불모산동 농바위'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불모산동 농바위>
농짝처럼 생겼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는데, 불모산 자락에 선산을 둔 성묘계원들이 자신들의 조상 묘소 위치를 표시한 글씨를 각자(刻字)해 놓고 있다. 총 계원은 15개 성씨의 45명인데, 그들이 적어 놓은 능선과 골짜기 이름들은 현재 거의 쓰이지 않지만, 불모산과 대암산 자락의 옛 지명 연구에 참고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다.
04:45 올 들어 유난히 매서운 추위에 시달린 탓인지, 웃을 두껍게 입은 분들이 많다.
산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두꺼운 옷들을 배낭에 갈무리한다.
05:02 용지봉 갈림길.
용지봉은 좌측 오름길로 이어진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청색 화살표 방향의 임도를 따르면 상점령으로 이어지는데 나름 유명한 불모산 MTB 코스이다.
갈림길 이정표에서 용지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05:08 좁은 임도가 등산로로 바뀌더니, 이내 계곡을 건너는 아치형 목교를 건너게 되고,
05:20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05:23 좁은 임도가 상점령 방향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난다.
05:28 좌측으로 대암산 방향의 갈림길에서, 우측의 뚜렷한 오름길을 따르면,
05:39 자동차 바퀴 자국이 있는 가파른 임도길이 이어지는데,
추위에 대비해 두꺼운 옷을 입고 온 분들이 무척이나 힘들어한다.
06:05 가파른 오름길을 잠시 더 오르면 낙남정맥 신정봉과 용지봉 사이의 안부 능선쯤에 올라서게 된다.
용지봉을 우틀하여 600m 거리에 있지만 아직 어둠이 짙게 드리우고 있는 이른 시간이라,
좌측의 신정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일행들과 떨어져 신정봉을 향하는데,
후미에서 따라오시던 만식형도 한번 가보자며 따라오신다.
06:22 아직 어둠이 드리워져 있는 신정봉에 도착하여 다시 찾은 낙남정맥 신정봉 인증을 남긴다.
신정봉에서 바라본 신낙남정맥의 첫번째 봉우리인 불모산 방향.
남서쪽 방향 창원시가지 불빛 너머로 장복산이 어슴프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가야 할 용지봉 방향으로 용지봉을 오르는 백두들의 랜턴 불빛도 보인다.
06:37 신정봉을 뒤로하고 김해시 진례면 신월리 방향의 지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를 지나면,
06:42 잠시 전 창원시 삼정자동에서 올라왔던 능선삼거리에 다시 서게 되고,
직진의 낙남정맥 능선을 따라 용지봉을 향한다.
06:51 용지봉으로 오르는 우회길을 두고, 가파른 능선길로 들어서면,
주변은 어슴프레 밝아오기 시작하며, 용지봉 오름 암릉길이 이어진다.
06:54 암릉 위에 올라서니 신정봉에서 대암산, 정병산으로 이어지는 낙남능선이 가늠된다.
06:58 용지봉 정상에 도착하니,
이미 백두들은 모두 떠나버려 아무런 인적이 없고, 만식형 홀로 용지봉 정상 인증을 남긴다.
<용지봉(龍池峰)/용제봉(龍蹄峰), 744m)>
경상남도 창원시 불모산동과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북쪽으로는 대암산(大岩山, 670m)과 이어지고, 남쪽은 상점령(上點嶺)을 지나 불모산(佛母山 801.7m)과 이어지는 낙남정맥의 갈림길이다. 용지봉의 원래 이름은 용제봉(龍祭峰)이다. 『여지도서(輿地圖書)』 김해도호부 단묘에 “용제봉은 김해도호부의 서쪽 불모산에 있으며, 50리이다. 기우단을 두었다.”라고 하였다. 이로써 용제봉은 기우제(祈雨祭)와 관련하여 유래된 지명임을 알 수 있다. 이와 달리 『경상도읍지(慶尙道邑誌)』에는 용제산(龍蹄山) 또는 용제봉(龍蹄峰)으로 나온다. 제(祭)가 제(蹄)로 바뀐 배경은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용제(龍祭)’와 ‘용제(龍蹄)’는 이름처럼 상이한 기원 설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용제(龍祭)는 무제와 관련되고, 용제(龍蹄)는 진례면 무송리 용소의 용 승천설화와 관련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용제봉이 지금의 이름인 용지봉으로 된 것은, 자음 변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용지봉은 창원·김해 지역의 등산객들이 즐겨찾는 대표적인 산행코스다. 낙남정맥 줄기가 이곳에서 동북쪽으로 꺾여 김해에 이르고, 그 기맥(신낙남정맥)은 남쪽으로 불모산, 웅산(熊山, 703m)을 거쳐 해안 산지로 이어진다. 정상에는 용지봉이라고 새긴 정상석과 김해에서 세운 용제봉 유래비가 있다. 또한 정상의 동쪽 비탈에는 김해시에서 세운 용지정이란 누각이 있고, 정상에서 남남동 방향으로 약 8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장유사가 있다.
용지봉 정상 우측 약간 아래에 육각정자 쉼터인 '용지정'이 있다.
신낙남정맥은 정상에서 남쪽 능선으로 이어지지만, 낙남정맥 방향에 있는 육각 정자에서 시간도 얼추 되었고 하니 아침을 하기로 한다. 사실 용지봉을 출발하면 상점령을 지나 불모산에 가서야 먹게 될 것 같아서...ㅉㅉ
용지정 정자에서 남쪽 신낙남정맥 능선을 바라보며 아침식사를 한다.
냉정고개 방향으로 이어진 낙남정맥 능선도 가늠해 본다.
남쪽 방향으로는, 가야 할 신낙남정맥 능선이 넘실거리며 어서 오라 유혹한다.
아침식사 도중에 구름에 가렸던 아침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저기 떠오르는 태양 아래에 부산이 아침 잠에서 깨어나고 있을 터!
07:21 식사를 마치고 다시 용지봉 정상으로 돌아 나와, 떠오른 태양을 다시 한번 담아 본다.
용지봉에서 분기되는 가야 할 신낙남정맥 능선을 배경으로 인증을 마치고,
07:21 대암산에서 정병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능선을 다시 한번 가늠해 본 뒤,
용지봉 정상을 뒤로하고, 신낙남정맥 들머리로 들어선다.
07:24 용지봉에서 잠시 내려서니, 벤치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쉼터 앞쪽에 있는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가야할 불모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뚜렷이 조망되고,
우측 아래로 불모산저수지와 새벽에 산행을 시작했던 들머리인 삼정자동의 유니온빌리지 아파트도 살짝 보인다.
07:33 장유사 갈림길을 지난다.
<장유사(長遊寺)>
경상남도 김해시 불모산(佛母山•長遊山)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로, 가락국(駕洛國) 질지왕이 동왕 2년(452)에 시조비 허왕후(許王后)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왕후사(王后寺)를 세웠는데, 5백년 뒤 그 자리에 창건된 절이 장유사다. 한편 장유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남방 전래설을 입증하는 사찰로도 알려져 있는데, 사찰 측의 기록에 따르면 48년에 인도 아유타국의 태자이자 승려인 장유화상(長遊和尙)이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후가 된 누이 허씨를 따라 이곳으로 와서 최초로 창건한 사찰이라고 한다. 경내에는 장유화상사리탑(長遊和尙舍利塔)이 현존하는데, 이 탑은 임진왜란 때 왜구들에 의해 훼손되었다가 복원되었다.
조선시대 후기부터 민족항일기에 이르기까지, 운파(雲坡)·영담(映潭)·우담(雨潭)·만허(萬虛) 등이 이 절에 머물면서 중건·중수하였으나, 6·25 전쟁 이후에 점차 퇴락하였다. 1980년부터 주지 화엄(華嚴)을 중심으로 중창불사를 시작하여 현재는 규모 있는 사찰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장유사가 좌측 아래로 400m 남짓 떨어져 있다고 표시되어 있고, 정맥길은 돌무지언덕 방향으로 이어진다.
07:37 724봉 정상에서 바라본 불모산 방향.
이곳 724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장유사와 대청계곡으로 이어지고,
정맥길은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상점령까지는 급경사 내림길이 이어진다.
장복산 방향 조망.
07:45 날카로운 바위들이 있는 능선을 따라 잠시 내려서면,
07:53 너덜지대의 돌들을 쌓아 만든 돌탑들이 수없이 도열해 있는, '돌무지 언덕'을 지나게 된다.
가야 할 상점령과 불모산 방향.
08:03 상점령에 도착하니 소사나무 당목 보호수가 있는데,
상석에는 '불모산 약사사 주지 혜담스님과 신도들이 조성하였다'라고 적혀 있다.
<상점령(上點嶺, 410m)>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과 김해시 장유면을 연결하는 고개이다. 교통이 발달되기 이전 창원과 장유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로 이용되었나, 지금은 아래로 창원터널이 개통되어 도로로서의 기능은 상실하고, 불모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상점령(上點嶺)의 '상점(上點)'은 산지 위의 가게를 나타내는 '상점(上占)'의 오기로 보인다. 곧 상점령이란 창원과 장유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라는 그 기능에서 지명이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해시 장유면의 상점마을에서 고개 이름이 유래하였다고도 한다. 『조선지지자료』(마산)의 상남면 불모산리(佛母山里)에 있다고 기록된 상령령(上岺嶺)이 상점령으로 짐작되지만 확실하지 않다.
상점령은 좌측 대청계곡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아침에 지나왔던 성산구 삼정자동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만나는 지점으로, 정면 직진 방향은 불모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이곳 상점령에서 정맥길은 이정표 좌측 숲길로 이어진다.
08:08 불모산으로 오르는 등로는 능선 좌측의 새로운 임도가 만들어지기 이전에 사용되었음직한
폐임도의 흔적을 따라 가파르게 이어지는데, 중간중간 벤치를 설치해 놓아서 쉬어가기 좋게 되어 있다.
08:18 폐임도 갈림길에서 어느 쪽으로 가도 이내 다시 만나게 되지만 능선을 따라 오르고,
08:29 잠시 후 불모산 전위봉인 624봉쯤에 도착하여 잠시 목을 축인다.
08:44 624봉을 뒤로하니 등로는 불모산 정상 방향으로 완만하게 이어져 있고,
완만한 등로를 따라 잠시 내려서면,
08:50 상점령에서 불로산으로 이어지는 임도에 잠시 내려섰다가,
이내 다시 숲으로 들어 불모산 정상으로 향한다.
임도에서 본 우측 창원시 방향 조망.
09:04 불모산주차장 갈림길을 지난다.
09:06 운동시설이 있고, 우측으로 조망이 좋은 쉼터에 도착한다.
운동시설이 설치되어있는 쉼터의 불모산 정상 이정표.
불모산 정상은 통신시설이 차지하고 있어서 이곳에다가 '불모산 정상' 표시를 했던 것 같다.
이제 진해와 창원을 경계하는 장복산 방향 능선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장복산 방향을 배경으로.
09:11 잠시 능선을 오르면 불모산 정상을 차지한 통신시설 울타리 철망이 앞을 가로막아 서고,
철망을 따라 좌측으로 우회를 하여 진행하면,
좌측으로 공군부대가 자리한 화산 정상 방향의 정맥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신낙남정맥은 이곳 불모산에서 화산으로 이어진다.
돌아본 용지봉과 대청계곡 방향.
09:13 좌측 화산 방향 갈림길을 지나 잠시 더 등로를 따르니,
임도 옆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공터에는 백두들이 쉼을 하고 있다.
새벽 용지봉 오름길에서 헤어졌던 분들과 드디어 조우하여, 함께 과일을 나누며 저간의 사정 예기를 나눈다.
09:18 헤어졌던 동료들과 함께 통신시설 입구 쪽에 있는 불모산 정상석이 있는 곳을 향한다.
정맥능선은 임도에서 좌틀하여 정면에 보이는 화산 방향으로 이어진다.
오늘의 짧은 신낙남정맥은 여기까지 이고, 지금부터는 창원시 주변의 산들을 둘러보러 가게 된다.
오늘 가야 할 대발령 방향의 능선은 임도 좌측 숲으로 이어지지만,
불모산 정상석이 있는 전망대를 다녀오기 위해 임도를 따라 오른다.
09:20 불모산 정상 인증을 위해 '불모산 노을 전망대'로 향하는 백두들.
09:21 정상석이 있는 노을전망대에 도착하니, 서쪽 방향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MTB로 오른 분께 부탁하여 불모산 정상 인증을 남긴다.
<불모산(佛母山, 801m)>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과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여지도서』에 "부의 남쪽 30리에 있다. 전단산(旃檀山)으로부터 이어진다"라는 기록이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창원)에는 토산으로 "사철(沙鐵)이 부 남쪽 악상리(岳上里) 부을무산(夫乙無山)에서 난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 부을무산이 불모산의 또 다른 이름이고, 악상리는 불모산리 즉 현재 불모산동의 옛 이름으로 여겨진다. 부을무산의 '부을'은 '불'로 서쪽을 뜻하고, '무'는 '뫼'로 산을 뜻하므로 김해의 서쪽에 있는 산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상도속찬지리지』에는 '취무산(吹無山)'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취'자 또한 불, 곧 서쪽을 뜻하므로 부을무산과 그 유래가 같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부 남쪽 30리 지점에 불모산이 있으며, 철이 산출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해동지도』(창원)에는 성주사가 묘사되어 있으나, 현재 불모산의 남쪽에 있는 웅산(熊山)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영남지도』(창원)의 불모산에는 웅신사(熊神寺)가 묘사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읍치 남동쪽으로 약 30여 리 떨어진 곳에 불모산이 묘사되어 있다. 읍치 북쪽의 천주산(天主山)으로부터 동남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위치하여 북쪽으로 전단산, 남쪽으로 장복산(長福山)과 이어지며 김해와의 경계를 이룬다.
현재 불모산 북쪽에는 신라 때 창건된 성주사가 있다. 금관가야 김수로왕의 비인 허왕후의 일곱 번째 아들이 지금의 불모산에 입산하여 스님이 된 까닭에 허왕후를 불모(佛母)로 여겨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설도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다. 『조선지지자료』(마산)에는 불모산리가 상남면에 속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에 속한 법정동인 불모산동과 불모산천, 불모산 저수지 등에서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노을전망대에서 진해를 배경으로.
진해항 방향.
서쪽 장복산 방향 파노라마.
09:31 불모산 노을전망대를 뒤로하고 임도를 따라 돌아 나와 우틀하여 웅산 방향 능선으로 잠시 진행하니,
전망바위가 나온다. 전망바위에서 돌아본 불모산 정상 모습.
가야 할 대발령 방향 능선 위로 독수리 한 마리가 그려 넣은 듯이 날고 있다.
살짝 당겨본 진해항 조망.
남서쪽 방향 파노라마.
09:42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웅산을 향하는데 앙상한 나무들이 색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아마도 저 앙상한 나뭇가지에도 한 달여쯤 지나면 새로운 싹이 돋아날 터!
09:45 불모산과 웅산 사이의 안부를 지난다.
좌측 성주사로 이어질 것으로 짐작되는 폐쇄된 등산로가 이어져 있는데 출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09:51 우측으로 안민고개와 장복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분기되는 웅산 정상부 갈림길에 도착한다.
<웅산(熊山,710m)>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자은동에 있는 산으로, 창원시 성산구와 진해구 경계에 있는 산이다. '곰산', '시루봉'이라고도 한다. 웅산(熊山)이라는 지명은 일명 '곰메' 즉 '곰산'으로 산 정상에 위치한 바위의 형상이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곰과 같다고 하여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곰실 바위'라고도 부른다. 멀리서 보면 사각형의 시루와 같아 '시루 바위', '시루봉'이라고도 부른다. 『여지도서[웅천]』에 "현 북쪽 5리에 있다. 창원 불모산에서 이어진다."라고 나온다. 『신 증 동국여지승람[웅천]』에는 “현 북쪽 5리 지점에 있으며 진산(鎭山)이
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해동 지도[웅천]』에는 읍치 북쪽 창원부와의 경계에 웅산 암(熊山岩)이 기록되어 있고 돌산이 묘사되어 있다. 『영남 지도[웅천]』의 읍치 북쪽에는 바위산인 웅암(熊巖)이 묘사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현재 웅산의 위치에 장복산이 있다. 북쪽으로 불모산, 서쪽으로 안민 고개를 지나 장복산과 이어진다. 불모산, 장복산을 연결하는 산줄기가 경상남도 김해시와 경계를 이룬다. 남서쪽은 천자봉이 마주하고 있으며, 북쪽에는 웅암(熊岩)이 있다.
웅산은 진해의 명산으로 신라 시대에는 나라에서 국태민안을 비는 고사를 지낸 산이기도 하며 조선 초까지 산신제를 올린 곳이기도 하다. 산세가 수려하며 안민 고개에서 주능선에 이르기까지 등산로 좌우의 막힘이 없어 진해구가 한눈에 보이며, 좌로는 창원시가 보인다. 진해구와 멀리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어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며, 가을에는 잔잔한 억새와 상록수 편백의 군락이 볼 만하다. 웅산 정상에 우뚝 솟은 거암 시루 바위[시리 바위, 웅암, 곰바위, 곰메]는 높이가 10m, 둘레가 50m나 되며, 조선 시대 명성황후가 순종을 낳은 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또한 쾌청한 날에는 멀리 대마도가 보이는 이 시루 바위에는, 조선 시대 웅천을 일본에 개항하였을 때 웅천을 내왕하는 통역관을 사랑하게 된 기생 아천자가 이 바위에 올라 대마도를 바라보며 기약 없이 떠난 님을 그리워했다는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또한 동남쪽 진해만으로 흘러드는 아홉내[九川]와 북서쪽 마산만으로 흐르는 남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동남쪽 산기슭에는 구천동 계곡이 있고, 그 아래에 신라 시대 때 창건된 성흥사(聖興寺)와 웅동 수원지가 있다. 동천과 냉천의 발원지이기도 한 웅산은 수려하기로 이름이 나 있어 공휴일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돌아본 불모산 방향.
다음 산행에서 걷게 될 장복산 방향 능선.
불모산과 신낙남정맥 능선을 배경으로.
웅산 정상 증명.
가야 할 시루봉 방향.
불모산에서 화산으로 이어진 신낙남정맥 능선을 다시 한번 담아보고,
연무로 살짝 아쉬운 진해 조망도 다시한번 담고서 웅산을 뒤로하고 시루봉을 향한다.
10:00 시루봉 내림길은 암릉이다.
우회길도 있지만 정상을 오르면 내려오는 길은 바위 암릉을 내려서야 한다.
돌아본 시루봉 방향.
10:03 가야 할 시루봉 방향으로 현수교(懸垂橋)도 살짝 보인다.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거친 암릉도 나타난다.
10:07 자그마한 암봉을 우회하여 지나면,
암봉과 능선을 연결하는 현수교가 나타난다.
현수교에서 바라본 진해 방향.
현수교를 건너는 백두들.
10:09 현수교 건너, 자그마한 암봉을 올라서 돌아본 불모산 방향.
10:11 가야할 시루봉 방향으로 706봉이 앞을 가로막아 선다.
휘유~~, 저기를 또 어떻게 올라!
다행이다. 706봉 오름길이 위험하다니 우리는 당근 우회길로 들어선다.
10:15 706봉을 우회하니 자은동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앞쪽의 작은 봉우리는 또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좋은일 이라며 우회길로 들어서고,
10:16 암봉을 우회하니 조망바위가 나오며 진해 시가지와 장복산 능선이 멋지다.
진해만 방향 조망.
시루봉과 진해만 방향.
가야 할 시루봉 방향의 능선이 앞쪽으로 이어져 있다.
잠시 전에 우회한 봉우리.
돌아본 706봉 방향.
10:23 또다시 앞을 막아서는 작은 봉우리는 올라서야 한다며..,
그런데 늘 선두그룹에서 달리던 두규형이 오늘은 오금쟁이 통증으로 많이 불편해한다.
10:25 기야할 시루봉이 한층 다가온 느낌이다.
10:27 다시 작은 암봉을 만나 우측 우회길을 두고 좌측 길로 들어서서 봉우리로 올라간다.
10:29 암봉에서 돌아본 불모산 방향.
진해와 장복산 방향.
10:32 시루봉을 배경으로.
10:35 걷기 편한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10:39 앞쪽으로 불쑥 시루봉이 나타난다.
멀리서 보면 시루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도깨비 뿔처럼 보인다.
10:42 시루봉으로 오르는 만식형. 자세 좋고, 배경도 멋지다!
시루봉에 도착한다.
시루봉 정상은 올라갈 수 없고 둘레로 데크목 통로를 만들어 놓았다.
데크목둘레길을 따라 반대편으로 돌아가니 진해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창원시 진해구 조망.
장복산 너머로 창원시도 살짝 보인다.
장복산 방향 조망 안내도.
10:46 시루봉 동편 쉼터에서는 백두들이 배낭털이를 하고 있다.
가덕도 좌측으로 부산에서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가 우측으로는 거제로 연결되는 해저터널이 있는 곳인데,
오늘은 연무로 조망이 흐려져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10:51 각종 과일들을 나눈 백두들이 불모산에서 이어온 능선을 배경으로.
시루봉 정상 증명.
곰메바위(시루봉) 설명판.
10:53 시루봉을 뒤로하고 천자봉을 향한다.
가야 할 천자봉을 배경으로.
웅천만 방향 조망 안내도.
동남쪽 웅천만과 가덕도 방향.
남쪽 천자봉 방향.
남서쪽 진해항 방향.
북쪽 불모산 방향.
(시루봉 서쪽 사면에 흰색 페인트칠을 한 돌로 '병'자를 만들어 놓았다)
데크목 계단을 내려서며 돌아본 시루봉.
10:59 앞쪽으로 넓은 공터와 가야 할 완만한 능선길이 내려다 보인다.
돌아본 시루봉을 배경으로.
11:00 등로 옆 마루에서 중년의 아낙들이 라면을 끓이고 있다.
부실하게 먹은 아침으로 허기진 산객들의 코를 여지없이 자극한다.
돌아본 불모산과 시루봉 방향 조망.
11:02 다시 데크목 계단길이 이어지며,
앞쪽으로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천자봉이 성큼 다가선다.
급경사 내림길에 데크목 계단을 '갈 지(之)' 자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다.
11:05 천자봉을 배경으로.
11:10 자은초등학교 갈림길이 있는 바람고개를 지난다.
바람고개에는 정자와 쉼터도 만들어 놓았는데 벚꽃과 진달래가 피면 앉아서 쉬어가지 좋겠다 싶다.
11:16 천자봉으로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길을 이어간다.
11:21 백일마을 갈림길을 지난다.
좌측 길로 내려가면 진해구 북부동의 백일마을로 가게 된다.
갈림길 이정표.
11:22 능선길 이름 없는 언덕에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11:27 천자암 갈림길을 지난다.
천자암은 진해구 장천구에 있는 사찰이다.
11:28 속칭 철탑봉이라는 작은 언덕에서 우틀하여 진행한다.
철탑봉에 설치된 시루봉 누리길 안내판.
지도에 보니 '진해드림로드'는 걸어볼 만한 둘레길인 듯하다. 나~중에!
봉우리에서 돌아본 시루봉 방향.
11:31 등로 주변에 날카로워 보이는 바위들이 보이더니,
11:40 502봉(수리봉이라 부르는 듯) 쯤에 올라서게 된다.
502봉에서 돌아본 시루봉 방향.
남동쪽 진해구 웅천동 방향 조망.
웅천만과 가덕도 방향.
남쪽 천자봉과 대발령 방향.
남서쪽 진해만 방향.
서쪽 진해항 방향.
진해구와 장복산 방향.
서북쪽 장복산 능선 조망.
11:45 502봉을 내려서니 암릉 옆으로 등로가 이어진다.
바위 암릉 옆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라 천자봉을 향하는 백두들.
우측 창원시 진해구 조망.
지나온 502봉을 배경으로.
11:55 천자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돌아본 시루봉 방향.
불모산에서 이어온 능선과 봉우리들이 한눈에 조망된다.
11:57 천자봉 도착.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한 분들은 잊지 못할 봉우리라 한다.
<천자봉(天子峰, 506m)>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에 위치한 산으로, 진해구의 북쪽에 위치한 불모산에서 웅산과 태산을 연결하는 산줄기가 남서쪽으로 휘어 천자봉을 지나 웅천만까지 이어진다. 천자가 이 산에서 나왔다고 하여 ‘천자봉’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옛날 천자봉 연못의 이무기가 용이 되지 못하고 사람들을 괴롭히자, 염라대왕이 용 대신 천자가 되라고 권하였다. 이무기는 연못 아래 백일 마을의 주씨 집에서 아기로 태어나 훗날 명나라 태조 주원장(朱元璋)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하고 있다. 『해동 지도[웅천]』를 비롯한 조선 후기 고지도에는 웅산암(熊山岩)[현재 웅산]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묘사되어 있으나 천자봉 지명에 관한 기록은 나타나지 않는다. 『조선 지지 자료[마산]』의 웅중면 장천리(將川里)에 천자봉이 기록되어 있다.
천자봉 산 정상에는 기반암이 노출하는 하나의 큰 암괴로 되어 있으며 마치 성채처럼 보인다. 산허리는 가파르고 곳에 따라 산꼭대기와 능선에서 떨어져 나온 자갈들이 즐비하여 산 전체가 돌산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산에는 산불 방지와 산림 자원의 보호 증식을 위해 개발된 임도변에 산책을 하며 쉬어갈 수 있는 산길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기존의 임도에 960m의 데크 로드[목재형 도로]와 158m의 건강 지압 보도를 설치하고 팔각 정자 등 다양한 쉼터를 조성하여 한층 정비된 산책로로 가꾸어져 있다. 특히 임도변에 심어 놓은 영산홍 등 10여 종의 화초류가 사계절 다양한 색깔의 풍경을 연출하며 찾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천자봉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남해 바다의 크고 작은 섬들이 이뤄내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정취를 자아내게 하는 조망은 가히 절경이다.
산행은 진해구 어은동 청룡암 옆길에서 시작한다. 진해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어은동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40분 정도 올라 무덤과 잡목이 무성한 평지를 지나 비석 앞으로 20~30분 정도 더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을 지나 능선을 타고 시루봉[웅산] 정상에 오른 뒤 안민 고개로 하산하여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창원시 성산구 안민동, 왼쪽으로 내려가면 진해구와 성산구의 경계가 나온다.
좌측 아래로 근래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조선소가 내려다 보인다.
가야 할 대발령도 내려다 보이고,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12:03 천자봉 인증.
해병대에서 복무하신 회장님과 함께 인증을 했어야 하는 건데...ㅉㅉ
12:09 천자봉을 뒤로하고 대발령을 향하는데,
좌전방으로 STX조선소가 내려다 보인다.
오늘의 종착지인 대발령도 발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12:18 데크목 내림길을 따라 내려서자 널찍하게 조성된 쉼터가 나타나고,
최근에 조성된듯한 화단 사이로 이어진 등로를 따르면,
12:20 정자 쉼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대발령 방향은 우측 능선을 따라야 한다.
12:22 드디어 대발령으로 이어지는 임도에 내려서게 되고,
12:28 잠시 임도를 따르다가,
12:34 사면과 능선으로 휘어지며 내려서는 임도를 두고 능선을 따라 숲길로 들어선다.
12:35 능선길을 따르면 이내 다시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임도 이정표에서 임도를 따라 대발령으로 가야 했는데,
12:37 능선길을 따라 잠시 더 내려서니 또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이곳이 대발령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임도길이어서 좌측 임도를 따랐어야 했는데,
무심코 건너편 숲으로 들어서서 대발령 서쪽 사면으로 내려서게 되었다.
12:38 능선이 서쪽 방향으로 휘어지는 듯하여 지도를 꺼내보니, 대발령 서쪽 장천동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앞서가는 사람들을 돌려세우려 했지만 다들 지친 몸이라 도로로 내려서기로 하고 그냥 진행한다.
12:50 도로에 내려서서 좌측의 대발량을 향한다.
도로에 왕래하는 차들이 너무 많고 중앙분리대도 있어서 무단횡단은 목숨을 걸어야 할 것 같아,
대발령 쉼터로 이어진 육교 쪽으로 이동하여 건너편 만남의 광장으로 간다.
<대발령(大發嶺)>
창원시 진해구 서 진해에서 웅천 지역으로 오가던 고갯길이다. 진해에서 ‘진부간(鎭釜間)’ 국도를 따라 웅천 지역으로 오가는 고개로 장천동 동북쪽에 있는 큰 고개이다. 대발령에는 1914년에 도로가 개설되었으며, 그 길이 열리기 전에 이 고개를 ‘큰발티’라 하였다. 웅동 지역으로 가려면 ‘큰 발티·작은 발티[서중동]·평발티[성내동]’의 세 고개를 넘어야 했다.
‘대발령(大發嶺)’이라는 지명은 “서쪽에 있는 큰 고개”라 하여 ‘대발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중종실록』에는 삼포 왜란 때, 관군이 왜구 평정을 하려고 서쪽 ‘대팔현(大八峴)’으로 쳐들어갔다'하여 ‘大八峴’이라 차자 표기하였고, 비변사 『웅천현 지도』에는 ‘대현(大峴)’으로 차자 표기되고, 1895년(고종 32)의 『웅천현 지도』에는 ‘대치(大峙)’ 등으로 표기되고, ‘대발령[대방령]’이란 표기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표기는 모두 ‘발티’ 또는 ‘큰 발티’의 차자 표기인 것이다. ‘큰티’란 ‘큰 고개’를 뜻하는 말이며, ‘발’은 서쪽을 나타내는 말로서 ‘서쪽에 있는 큰 고개’로 해석하면 알맞을 것이다.
12:52 육교 앞에는 만남의광장 버스 정류소가 있다.
사진의 인도 끝부분이 임도와 연결되어 있다.
육교로 올라 4차선 도로를 건넌다.
육교 위에서 본 서쪽 진해항 방향.
후미의 백두들이 갓길로 걸어오는 모습도 보인다.
12:56 대발령 만남의 광장에 설치된 진해드림로드 안내도.
나중에 심심할 때 한번 와 봐야지!
다발령 만남에 광장에서 쓸쓸히 기다리던 버스에 오르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13:11 진해구 용원동에 있는 목욕탕에서 땀을 닦고,
14:01 진해구 청안동 바닷가에 있는 솔섬횟집으로 이동한다.
횟집 앞에 도착하자 덕현 형이 근처에 있는 '어부가'라는 횟집도 괜찮다고 한다.
진즉에 얘기 좀 해주지..ㅉㅉ
웅천만 조망.
모처럼 바닷가 횟집에서 산행의 피로를 씻는 뒤풀이를 시작한다.
나는 회보다 곁들여서 나오는 먹거리들에 관심이 많은데 해물도 괜찮았지만 김치전이 구미를 당기게 한다.
16:01 딱 두 시간 동안의 뒤풀이를 마치고 멀고 먼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창원 주변의 산들이 좋다는 예기는 많이 들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좋았던 듯싶다.
연무로 시원한 조망을 보지 못한 것은 아쉬우나,
벚꽃 피는 시절에 걷게 될 장복산 능선을 기대하며 산행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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