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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 십이선녀와 함께 키운 가리봉 산행의 꿈!

by 재희다 2008. 10. 12.

산 행 지 : 설악산 서북능선과 십이선녀탕계곡 (한계령 ~ 남교리)

산 행 일 : 2008. 10. 11.(토)

산행코스 : 한계령 ~ 능선갈림길 ~ 귀때기청봉 ~ 대승령 ~ 안산 갈림길 ~ 십이선녀탕계곡 ~ 남교리

(도상거리기준 20km)

산행참가 : 19명 (역시 특별산행의 참가 인원은 몇명 모자란 느낌이...ㅋㅋ)

 

<산행지도>

 

'대간과 정맥길은 시간이 되어야 끝이 난다'는 옛 속담을 매번 산행에서 확인했듯이, 근 일년 남짓한 시간을 경과하고 나서야 낙동정맥길 답사를 완료하고 잠시 숨고르기 산행으로 잡은 산행지가 설악산이다. 더욱이나 쉽지 않다고 정평이 난 서북능선코스를 잡고 나니 자뭇 걱정스러움에 안절부절못하다가, 어느새 2주간이 후딱 흘러버리고 얼마만큼의 부담을 안은 채 설악산 서북능선 단풍산행에 나서게 되었다.

 

2년전 한계령에서 마등령까지의 대간산행 때, 한계령에서 한계령 삼거리까지 단풍산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바람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비되었던 기억으로, 한계령 들머리로 들어서기 전 한계교 근처에서 버스를 멈추고 한참의 숨고르기를 한 이후에 3시를 조금 넘겨서 다시 출발하여 한계령에 도착하였다. 그래서인지 한계령 휴게소는 예전과 달리 그리 분답지 않고 오히려 조금 한산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아마도 대청봉 쪽으로 산행하는 분들은 이미 2시 반쯤에 이곳을 떠났기 때문이라 짐작을 한다. 버스는 3시 40분쯤 한계령에 도착하여 간단히 산행 준비를 마치고 버스를 나서니 불어오는 한밤의 바람이 약간은 서늘하게 느껴져 우리가 좋아하는 딱 그런 날씨다. 사실 거의 매번 최고의 날씨라고 "백두는 날씨를 만들어서 산행한다"는 소문까지 있기는 하지만..ㅋㅋ

 

 

한계령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마치고,

 

그 옛날, 춥고 눈보라 흩날리던 어느 겨울날 대간길 점봉산을 힘겹게 넘어,

한계령에 도착해서 너무나 반갑게 보았던 이정석를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고 어렵던 시절이 다시금 떠오른다.

 

한계령 들머리로 들어는 백두들.

김지점장님께서 찍은 사진인데 내 사진기와 시간이 5분여 차이가 난다.

 

 

한계령 삼거리 도착.

옛날 대간길에서는 2시간 반 이상 걸려서 올랐는데, 거의 1시간 정도 당겨졌다.

아마도 산객도 좀 줄어있지만, 밧줄타며 오르던 암릉을 계단으로 정비해서 그런 듯하다.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한 백두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보이지 않음은 어인 연유인지?

 

 

 

귀떼기청봉을 향하다가 돌아본 대청봉 방향.

맨 좌측부터 중청과 끝청 그리고 우측이 대청봉이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드는 것을 보며, 귀때기청에서의 일출 맞이를 위해 걸음을 재촉한다.

 

 

돌아본 대청봉 방향.

일출을 귀때기청봉에서 보고자 하는 마음에 팔다리를 부지런히 놀려 보지만,

길고 긴 너덜지대는 귀청과의 거리 좁히기를 쉬이 허락하지 않는다.

 

 

너덜지대를 지나며 바라본 귀청 모습.

날은 이미 밝아 오는데,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저만치 남았다.

 

우측으로 공룡능선이 모습을 드러내고,

 

화채봉 능선 너머의 동해 바다가 붉게 물들고 있다.

 

대청봉을 돌아보며 이제 일출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지한다.

 

 

남쪽 점봉산 방향.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가리봉.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이 아니고..ㅋㅋ)

 

서쪽 안산 방향.

 

 

귀때기청 직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대청봉 방향.

좌측으로 중청 소청이 보이고, 이어지는 공룡능선과 용아장성릉이 차츰 모습을 드러낸다.

 

 

공룡능선도 밝아지는 온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공룡능선 모습.

 

 

귀때기청봉 도착.

 

귀청에서 바라본 점봉산(가운데)과 대간의 산군들!

 

남서쪽으로 보이는 가리봉 모습.

 

안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조망.

 

일출 직전 하늘과 땅을 가르는 공룡능선 모습.

 

귀때기청 정상에서 조망을 하는 백두들.

 

 

귀때기청봉 증명.

이제 낙동길의 고단함은 모두 잊고, 만족과 행복이 가득한 자랑스런 백두들.

 

 

귀때기청 정상에서 시작되는 해돋이!

 

 

 

 

검은 대청봉을 따뜻이 감싸며 떠오르는 2008년 10월 11일의 태양!

 

당겨본 일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해.

 

귀청에서 일출의 장관을 목격한 목격자들!

 

 

 

자태가 선명해지는 공룡능선.

 

귀청에서 바라본 마등령(좌측)과 공룡능선.

 

살짝 당겨본 마등령 방향.

 

 

귀청에서 바라본 서북능선.

저 멀리 안산이 금방 도착할 듯 가까이 느껴진다.

 

 

 

 

일출의 감동을 가슴에 안고 귀청을 내려서는 백두들.

 

 

 

아쉬워서 돌아본 귀청 모습.

 

귀청을 내려서며 전망바위에서 돌아본 대청봉 방향.

 

마등령과 공룡능선 조망.

 

황철봉 방향.

 

 

귀청의 그림가가 드리운 서북능선과, 햇살을 듬뿍 받고 있은 안산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살짝 당겨본 안산 능선 방향.

 

햇살은 받은 가리봉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건너편 내린천 방향으로 운해가 낮게 깔려 있다.

 

연신 셔터를 누르며 가느라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귀청의 그림자가 드리운 서북능선 너머로 안산이 뚜렸하다.

 

귀청을 내려서고 있는 백두들.

 

햇살 받은 가리봉을 한번 더 담아본다.

 

 

안부로 내려서니 다른 산악회팀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안부에서 본 서북쪽 용대리 방향.

 

 

암봉을 오르며 바라본 우측 용대리 방향.

 

돌아본 귀때기청봉.

 

안부 건너편으로 보이는 귀청 내림길의 암릉.

 

 

 

아침식사는 산행 중 가장 즐거운 시간!

 

암봉 오름길 자그마한 쉼터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출발 전에 능선 우측으로 마등령 방향을 당겨본 모습.

중앙이 마등령이고 중앙 우측의 뾰족봉이 나한봉쯤인 듯!

 

당겨본 나한봉.

 

 

험준한 서북능선을 이어가는 백두들.

능선 위의 낙엽은 이미 물들어 떨어지고 초겨울의 정취도 베어난다.

 

뒤돌아본 귀때기청봉 모습.

이제 태양이 귀청도 넘어서고 있다.

 

 

 

능선 우측으로 멀리로 점봉산이 아련하다.

 

살짝 당겨본 점봉산 모습.

 

당겨본 서북능선 지능선의 암릉 모습.

 

황철봉과 마등령 사이의 대간 능선 모습.

 

살짝 당겨본 공룡능선 모습.

중앙이 1275봉쯤인 듯!

 

확 당겨본 1275봉.

 

 

당겨본 장군바위골의 암릉.

 

 

 

완연히 모습을 드러낸 가리봉.

 

암릉을 오르는 백두들과 멀리 안산의 위용이 아득하기만 하다.

 

 

점봉산 방향.

 

가리봉을 조망하는 백두들.

 

가야 할 안산 방향.

 

 

황철봉(우측 끝)에서 서쪽을 뻗은 지능선이 신비롭게 다가온다.

 

지나온 서북능선의 암봉들.

 

대간 능선으로 이어진 점봉산 방향.

 

 

한계천 방향의 멋진 암릉 모습.

 

한참을 온 것 같은데, 아직도 안산은 저 멀리에 있고,

 

황철봉은 아직도 거기에 있다.

 

 

돌아본 장군바위골 방향 지능선의 암봉들.

 

한계리 방향.

 

주목나무와 가리봉.

 

기차게 멋진 가리봉 방향 조망.

 

연속되는 암봉과 암릉으로 지쳐가는 백두들.

 

 

멀어져야 할 황철봉은 그 자리에 있고,

 

이제야 서북능선이 험하다는 것을 느끼며 걸음을 재촉하는 백두들.

 

 

당겨본 가리봉(좌)과 삼형제봉(우측).

 

확 당겨본 삼형제봉 모습.

 

 

아직도 대승령이 3.6km나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단풍이 물든 나뭇가지 사이로 1408봉을 오르는 백두들.

 

코가 닿는 가파른 계단도 오르며,

 

돌아본 서북능선 방향.

이제야 귀청이 저 멀리로 물러나 있다.

 

점봉산 방향.

 

가야 할 1408봉이 다가오기는 하는데,

 

오름길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단풍에 점령당한 귀청 방향에서 이어온 서북능선.

 

이런 가파른 암릉 길에 계단이 설치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니,

계단이 없을 때는 한가닥 밧줄에 의지하여 올라야 했단다.

그때는 서북능선을 도전하는 산꾼도 드물었다고 한다.

 

 

암봉을 올라서니 또 다른 암봉(1408봉)이 앞을 막아선다.

 

황철봉 방향.

 

당겨본 귀청 어깨 너머로 대청봉이 조그마하게 보인다.

 

언제 보아도 빼어난 가리봉.

언제쯤 저 산을 오르게 될런지!

 

 

 

1408봉 직전 전망바위에서 돌아본 귀청 방향의 서북능선.

 

전망바위에서 쉼을 하는 백두들.

이제는 아무도 널널이 단풍놀이 산행이라고 예기하지 않는다.

 

1408봉 이정표.

 

다시 한번 돌아본 황철봉과 마등령 방향.

 

단풍으로 물드는 내설악 모습.

 

 

1408봉 바위전망대에서 가리봉을 배경으로.

손점장 낭떠러지에서 졸면 어케! 눈 뜨고 정신 좀..ㅋㅋ

 

눈을 뜨니 입도 트이누먼!

 

 

1408봉 삼각점을 뒤로한다.

 

1408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안산 방향.

 

 

1408봉 내림길의 주목나무.

 

이 주목은 몇살쯤 되었을까?

 

 

간간히 나타나는 거대한 주목들이 지나며 서북능선을 이어간다.

 

 

대승령이 1.8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는데,

 

손총무님으로부터 무전 연락이 왔다.

"대승령에 도착했는데.. 어디냐?"고...

 

금방 도착할 거라고 답해 놓고는..ㅉㅉ

 

 

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하며,

 

서북능선 종주산행을 이어가는 백두들.

 

 

저 앞이 안산 방향 삼거리 갈림길쯤일 것이고, 그전 안부가 대승령이지 않을까!

 

좌측으로 조망되는 가리봉.

 

 

우측 흑선동계곡 방향.

 

급경사 철계단을 내려서는 백두들.

 

 

 

대승령 도착.

 

대승령에서 후미를 기다리고 있는 백두들.

 

대승령에서 안산 방향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한장 박고.

오늘 산행 참가자가 전원(19명) 확인!

 

 

대승령에서 안산삼거리로 향하는 등로는 장수대에서 올라온 산객들과 합쳐져 등보기? 산행 모드로 돌입한다.

 

 

안산삼거리 이정표.

본디 계획은 이곳에서 안산을 거쳐서 내려가려고 했으나,

정도를 걷는 백두산우회에 오명을 남기지 않으려 정규등로를 따라 십이선녀들과 함께 남교리로 향하기로 한다.

 

혹시 대승령에서 스틱 가져가신 분 계세요! (무신 소린지..?)

 

 

돌아본 대청봉과 공룡능선 방향.

 

당겨본 공룡능선 조망.

우.후방의 뾰족봉은 화채봉쯤이다.

 

당겨본 중청과 대청봉.

 

 

능선 끝 쉼터 도착.

 

당겨본 안산.

 

 

십이선녀탕계곡으로 접어들자 제대로 된 단풍놀이가 시작된다.

 

 

십이선녀와 함께 단풍 속으로 접어 드는 백두들!

 

 

 

계곡에도 단풍이요!

 

쉼을 하는 백두들도 단풍 계곡과 하나가 된다.

 

 

가을산은 무슨 색깔 일까?

 

주위의 풍광이 걸음을 더욱 더디게 한다.

 

단풍을 띠워놓은 선녀들의 목욕탕이 아예 걸음을 멈추게 한다.

 

 

기암괴석과 어울린 단풍은 누가 주연인지 분간을 어렵게 하고,

 

 

 

 

 

몇 해 전 폭우로 유실된 등로를 새로이 다리를 만들어 연결해 놓았다.

 

노랗게 빨갛게 물든 나무!

 

지지난해 폭우의 상흔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지만,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사람이 있어 더욱더 아름다운 자연!

 

 

암봉과 가을산!

 

 

 

아직도 단풍 계곡은 많이 남았다.

 

가을 가뭄에 쪼라든 계곡도 가을?

 

 

 

12선녀 중 몇째가 목욕하는 탕일까?

그리고 선녀들은 왜 지상에 내려오기만 하면 목욕을 하는 걸까?

하늘에는 목욕탕이 없어서.., 아니면 때는 하늘이 아닌 땅에서만..ㅉㅉ

 

정답은 목감탕 주변 경치가 하늘에는 없는 아름다움을 담고 있어서다!!!

 

 

발가벗은 선녀를 기다리는 나뭇꾼들일까?

 

선녀가 없다. 그러면 물속으로 잠수한 걸까?

 

자세히 들여다 보아도 내 눈에는 보이지를 않는다.

 

 

선녀가 입고 온 옷일까?

 

나무꾼에게 메인 선녀!

 

 

낙엽을 떨궈버린 마른 나뭇가지도 어울리고,

 

맨 몸통을 드러낸 암괴도 어울린다.

 

 

여기가 복숭아탕일까?

 

닮기는 한 듯 보이는데..

 

어느 게 복숭아인지 구분이 어렵다.

 

 

 

 

복숭아탕을 배경으로!

 

 

 

계곡 아래로 내려갈수록 나뭇가지의 잎은 많이 남아있고,

가야 할 단풍길은 적게 남아있다.

 

 

단풍잎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쉼을 한다.

 

 

십이선녀가 노닐던 계곡에는 행락객들이 가을을 누리고 있다.

 

 

 

시커먼 다리도 어울린다.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고 누가...ㅉㅉ

 

 

 

 

단풍에 가려진 바위를 깎은 골짜기도 지나면,

 

이제는 남교리가 2km 밖에 남지 않았다.

 

 

 

한적한 계곡의 물은 맑기만 한데,

 

 

아쉽게도 종착지인 남교리에 도착해 버렸다.

 

 

 

앞서 내려오신 분들은 주인아저씨 상술에 입에 침이 마른다!

그냥 기다리고 있는데 막걸리 한잔씩 하면서 기다리라며 공짜(미끼) 동동주 항아리를 맞기는 바람에,

한국사람 인심에 그냥 꽁으로 먹을 수는 없는 일이고, 그때부터 '저~ 아저씨!'를 연발하며, 두부에 부침개에..ㅉㅉ

 

 

남교리 전경.

 

 

원통으로 이동하여 낯익은 이곳 사우나에서 목감을 마치고,

 

 

목감집 주인장이 소개한 이곳에서 곤드레돌솥밥으로 점심과 뒤풀이를 한다.

 

곤드레밥도, 꽁치도 맛있다.

(꽁치는 뼈째로 먹어야 된다고...ㅋㅋ)

 

 

장사수완만 좋은 쥔장 아짐씨!

 

 

 

여운이 남는 뒤풀이를 마치고 서울로 향한다.

 

 

모처럼 널널이 산행을 기대했는데,

또 한 편의 정맥을 이은듯한 기~일고 험난한 산행을

설악의 단풍이 짧게 만들어 주어 좋은 기억만 남았다.

 

다음카페 사진 올리는 방식이 변경되면서,

그동안 올리던 방식으로는 사진이 잘 올라가지 않아서 늦었다.

어렵게 방법을 찾기는 했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못다 올린 낙동길 사진도 곧 올리도록 노력..ㅉㅉ

 

다음은 호남정맥에서 뵙겠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