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호남정맥 15차(방아재~유둔재) 담양군 대덕면, 남면.
산 행 일 : 2009. 07. 25.(토)
산행코스 : 방아재 ~ 만덕산 ~ 호남정맥중간지점 ~ 수양산 ~ 입석리고개 ~ 국수봉 ~ 노가리재 ~ 최고봉
~ 새목이재 ~ 유둔재 (도상거리기준 19.5km, 9시간)
산행참가 : 20명
<산행지도>
몇 해 전부터 한국에 장마는 없고 우기(雨)만 있다고 하더니, 예년 같았으면 대충 장마가 끝나고 한여름의 뙤약볕이 온 세상을 찜통으로 만들시기인데, 아직도 장맛비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일기 예보에서 제주와 남해안 일부에만 비가 오고 다른 지역은 구름만 많다고 하여 우장을 준비하면서도 내심 안도를 했건만, 산행 시작부터 간간이 내리기 시작한 비가 산행 막바지까지 따라 다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간간이 내리는 비에 물기를 머금은 수풀에 직접 닿는 아랫도리는 흥건히 젓었지만 비옷은 따로 입지 않고도 산행을 할 수 있어서 여름철 산행길에는 도움이 되기까지 했다. 걷기에는 좋은 여름 날씨였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전망바위에서의 조망은 온통 하얀 구름뿐이어서 아쉬움은 남았다.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바루 산행을 앞두고 있는 이번 산행이 비교적 업다운이 심하지 않은 무난한 코스라서 굿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인원이 버스에 올라 산행 출발지인 담양군 방아재로 향한다.
방아재 북서쪽 대덕면 방향 200여미터 아래에 위치한 약수터에 버스를 주차하고 산행 준비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이곳 약수터에서 물을 길어가는 곳이라서 그런지 물맛이 꾀나 좋은 듯하다.
산행 준비를 마치고 방아재 들머리가 있는 고갯마루로 이동하여 몸을 풀고,
이슬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수풀을 헤치며 산행을 시작한다.
묘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봉우리에 오르면 또 묘지가 있다.
정맥길은 이곳 묘지 직전에서 좌측으로 꺾어 내려가야 되는데,
갈림길을 놓치고 묘지를 지나니, 갑자기 등로가 사라져 잠시 어둠 속에서 정맥길을 더듬어 찾는다.
호남길을 찾아들어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서니, 잠시 평평한 안부가 이어지며 이내 임도에 도착한다.
지도에 표시된 청운동과 문학리를 잇는 임도인 듯하다.
임도에서 잠시 좌우를 고민하다가, 좌측 고갯마루 쪽으로 100m쯤 이동하니 우측으로 만덕산 들머리가 나타난다.
부슬비를 맞으며 급경사 오름길을 한참 동안 치고 오르니, 산행기에서 보던 이정표가 나타난다.
정맥길은 좌측 등산로 입구 방향으로 이어지나,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만덕산 정상을 밟아보고 가야 한다며 우측 할미봉 방향으로 올라간다.
만덕산 할미봉 정상 도착.
한여름 무더위로 많이 더우셨던지 할미봉 정상석이 땀을 줄줄 흘리고 있다.
아직 이른 시간이고 날씨조차 흐린지라, 아직 할미봉 정상 주위는 지척을 분간키 어려운 상태지만,
산행을 시작한 지 한 시간쯤이 된 상태라 잠깐의 여유를 찾기로 한다.
할미봉 정상에서 본 대덕면 방향.
아무것도 뵈는 게 없다. 그래서 아래 다른 산행기에서 조망 사진을 퍼왔다.
맑은 날에 본 대덕면 방향 조망. (퍼온 사진)
남남서 창평면 방향 조망. 마찬가지로..
맑은 날이었으면 아래 사진처럼 무등산을 조망할 수 있었을 텐테..ㅉㅉ
만덕산 할미봉에서 바라본 무등산이란다. 아마도 줌인한 듯.
오늘 산행 중 최고봉인 만덕산 할미봉 정상에서 인증을 남긴다.
렌즈에 물이 묻어서 흐려졌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 나와, "등산로 입구"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면 골프장 그린처럼 잘 가꿔진 묘지가 나오고,
잠시 수레길을 따르면 전망이 좋다는 신선바위에 도착하는데, 역시나 보이는 것은 구름뿐!
신선바위로 오고 있는 백두들.
'신선바위' 팻말이 붙어 있는 바위.
창평면 방향 조망이 좋다는데, 아쉬움만 남긴다.
널찍한 수레길 수준의 등로를 따르다가, Y자 갈림길에서 우측 소로를 따르면 운암리 갈림길 안부가 나오고,
잠시 후 "등산로"라는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난다.
성터 흔적으로 보이는 돌담이 있는 밋밋한 봉우리를 건너 우측으로 틀어 벌목 지대를 지나면,
청운동과 입석리를 잇는 450봉 직전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임도를 가로질러 완만한 내림길의 편안한 등로를 잠시 따르면 450봉 삼각점을 지나게 되고,
호남정맥길은 기복이 거의 없는 편평한 벌목지대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다시 임도가 나오고, 좌측으로 20여 미터 이동하여 우측 벌목지대로 이어지는 숲길을 따르면,
호남정맥 중간지점이라 표시된 곳에 도착한다.
호남정맥 중간지점 사진(다른 산행기에서 퍼옴)
호남정맥 중간지점 팻말 앞에서 잠시 쉼을 하며 여유를 찾는다.
호남정맥을 걸은 선답자들의 수많은 흔적 아래에서..!
수없이 걸린 표지기를 표면서,
우리도 도움만 받지 말고, 이제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표지기를 만들자는 의견이 다시 한번 제기된다.
안개가 자욱한 상태라 사진 상태가 영 개운치를 않다.
호남정맥 중간지점 통과 기념촬영을 한다.
안개 때문에 본인만 겨우 자기 얼굴을 찾을 수 있을 듯.
잠시 수레길을 따르면 다시 임도가 나온다.
아마도 수양산 오르기 직전 임도쯤인 듯.
수양산 분기점 삼거리.
수양산은 좌측 오름길로 10여분 거리에 있지만, 흐린 날씨로 조망도 없을 듯하여 그냥 우측 입석리 방향으로 들어선다.
급경사 내림길을 잠시 내려서면 입석리 마을이 시야에 들어오고, 고도를 낮추니 구름 아래로 시야가 조금 트인다.
입석리고개(선돌고개) 도착.
입석고개 전경.
입석고개 국수봉 방향 들머리 모습.
좌측 입석리 마을 방향.
입석고개(선돌고개)로 내려서고 있는 백두들.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입석고개를 건너,
국수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 농로를 잠시 따르다가,
도로 우측의 묵혀 놓은 밭과 다락논 사이 비포장 농로를 따라 우틀하여 국수봉을 향해 숲길로 들어서면,
급경사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우측으로 잠시 시멘트 포장임도가 나타나지만 숲길을 따라 계속 오르면,
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국수봉에 도착한다.
국수봉 정상 인증은 손총무님 내외분이!
초목이 뒤엉킨 능선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능선 분기봉 인듯한 암봉에서 정맥길은 우측으로 급하게 내려서고,
이내 인동장씨 가족묘지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편평한 묘역 가장자리에 자리를 펴고 메고 온 아침식사를 펼치고,
오손도손 사이좋게.. 싸우지 않고..ㅋㅋ
이쪽이 좀 더 알차 보이는디..ㅋㅋ
식사를 빨리 마친 분들은 내일의 일용할 반찬거리도 준비한다.
짧지 않은 식사를 마치고, 짧지 않은 호남길 잇기에 나선다.
나는 언제쯤 이런 아담한 천년고택에 들어갈까?
널찍한 수레길과 숲길이 번갈아 이어지고,
염소목장 울타리를 지나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산불감시초소에서 본 가야 할 호남길. (퍼온 사진)
실제로는 구름에 가려 분간이 안 된다.
담양방향 조망. (퍼온 사진)
추월산도 멋지게 조망된다는데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불 수 없어서 다른 곳에서 퍼옴.
산불감시초소를 뒤로하자 능선 좌측으로 염소목장 축사동이 나타나고 호남길은 절망 울타리를 따라 이어진다.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전망바위가 나타나는데, 보이는 것은 짙은 안개뿐!
전망바위에서 본 창평 방향 조망.(퍼온 사진)
이어서 전망 봉우리가 나오는데, 역시나 아쉬움만 더해간다.
조망이 전혀 없으니 그냥 능선을 따라 계속 걷기만 할 뿐!
편안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더니,
지도상 활공장으로 표시된, 지금은 버려진 활공장을 지난다.
일반적으로 활공장에서의 조망은 훌륭하지만, 지금 보이는 것은 흰색 안개뿐이다.
아쉬움만 가득 안고 활공장을 그냥 지나치는 백두들.
그렇게 10여분을 더 진행하니, 새로 만들어진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활공장에 도착한다.
나중에 지도를 찾아보니 창평 활공장으로 표시되어 있다.
활공장에서 본 창평면 방향.
어느 분은 마음의 눈으로 보면 보인다고 ..ㅉㅉ
활공장에서 신발에 들어간 물을 털어내며 편안한 쉼을 한다.
마음의 눈으로 조망을 즐기는 백두들.
잠시 불어오는 바람에 구름이 흩어지면서, 아래로 유천제 저수지가 드러난다.
잠시 수레길을 따라 내려서면, 창평면 유천리와 외동리를 잇는 노가리재에 도착한다.
'노라리'라면 어딘가에 '소맥'도 있을 터인데..ㅉㅉ
노가리재 창평면 유천리 방향.
노가리재에 내려서서, 좌측으로 조금 진행하면 우측으로 최고봉 방향 들머리가 있다.
노가리재에서 급경사 오름길을 극복하면 429봉 삼각점이 나타나고,
잠시 후 장원봉 갈림길을 지난다.
호남능선과 장원봉 방향 지능선 분기점에서 장원봉 방향 능선길이 뚜렷하고,
좌측 호남능선은 그다지 뚜렷하지 않아, 안내판이 없으면 알바가 예상되는 곳이다.
안개 자욱한 능선길을 그렇게 계속 걷다 보면, 해남터 갈림길이란 곳이 나온다.
해남터 갈림길에는 한시 해설판이 세워져 있다.
호남능선 우측 아래로 소쇄원과 식영정 등의 가사문학 관련 유적들이 많이 산재해 있어서 "가사문학 등산로"가 따로 만들어져 있는 듯하고, 지금 우리가 가는 호남길도 가사문학 등산로의 일부 겹쳐진 곳으로 짐작된다.
이름이 최고인 최고봉 도착.
이름이 최고이면 성은 봉(峰)인데, 출신이 서양인가 보다.
별 특징 없는 최고봉도 그냥 그렇게 지나면,
삿갓봉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까지봉이 나오는데, 까치봉을 삿갓봉이라 부르는 게 아닌지 짐작된다.
이정표의 붉은 숫자 표시가 계속 늘어나는데, 도대체 몇 번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언제가 시간이 많이 남아 넘치면 '가사문학 등산로'도 한번 걸어봐야겠다.
연천사거리라는 안부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여유를 찾는다.
연천사거리 이정표.
유둔재까지 5.52km가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다.
새목이재쯤으로 짐작되지만, 능선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안개까지 자욱하여 현 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
등산로 주위에는 온통 버섯이 지천으로 돋아나 있다.
버섯에 관해 일가견을 가진 백총무님의 예기로는 오늘 싸리버섯을 꾀나 많이 채취했단다.
아래 사진의 버섯은 뭔 버섯인지 모르겠지만, 버섯 갓 위에 또 다른 기생 버섯이 이채롭다.
우거진 숲속으로 이어지는 호남길은 완만한 능선을 따라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길이란 어딘가로 이어지게 마련이라 되뇌며 그냥 하염없이 따를 뿐이다.
국수봉 내림길 묘지에서 아침식사를 한 다음부터, 등로는 완만하고 평이하게 이어지며 주위는 온통 안개가 자욱하게 가리고 있어서 별로 눈 둘 곳이 없는 가운데, 쏟아지는 졸음을 참느라 무척이나 힘들게 산행이 진행된다. 가끔씩 경험하는 일이지만 걸으면서 쏟아지는 졸음을 참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비몽사몽 간에 456봉 삼각점을 지난다.
어! 어산이재쯤도 지난다.
446봉쯤에서, 이제는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고 잠시 쉼을 하며 배낭에 힘겹게 지고온 과일을 풀어 나눈다.
446봉 내림길에 남쪽 무등산 방향을 바라보지만..ㅉㅉ
안개가 없었으면 보였을 무등산 조망. (퍼온 사진)
호남능선은 우측으로 꺾어서 유둔재를 향해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지더니,
가족묘역이 조성된 곳에서 숲길을 벗어나 수레길로 이어진다.
숲길을 벗어나고 있는 백두들!
대나무숲 사이로 이어진 수레길을 따르면,
유둔재 고갯길이 나타난다.
유둔재 이정표.
이제부터 '무등산'이 이정표에 나타난다.
이곳 유둔재가 호남정맥 중간지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등로에 세워놓았던 이정표의 붉은 숫자가 무엇을 의미했는지의 궁금증이 해소된다.
유둔재 날머리에 도착하는 백두들!
도로를 따라 좌측 화순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담양군 남면 '자창리'라는 조그마한 마을이 나오고,
자창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던 버스가 보이지를 않는다.
자창리 마을회관 앞 자창정에는 동네 할머니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동네 앞에 있는 우물에서 신발에 묻은 진흙을 닦고,
뒤이어 도착한 버스에 올라,
담양의 대나무건강랜드에 네번째로 땀과 피로를 털어내고,
지난 산행 때 들렀던 무정식당에서,
회장님께서 생신 턱으로 준비한 염소 한 마리를 먹기 좋게 해체하여,
감사하며, 즐겁게 삽시다!
먹고 또 먹고도 남아서,
쥔장이 챙겨준 남은 고기를 손에손에 들고서 ~~, 먹는 게 남는 것!!!
무정식당 사장과 이별하고 서울로 향한다.
선릉역 인근에서 마무리 피로연이 있었다는데..ㅉㅉ
전설로만 전해 올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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