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년

호남정맥 21차(장고목재~갑낭재) : 연이은 봉우리들에 지쳐버린 갑낭재 가는 길

by 재희다 2010. 1. 10.

산 행 지 : 호남정맥 21차(장고목재~갑낭재/시목치) 화순군 청풍면, 장흥군 장평면, 장동면.

산 행 일 : 2010. 1. 9.(토)

산행코스 : 병동리 월곡마을 + 장고목재 ~ 가지산 ~ 피재 ~ 513봉 ~ 금장재 ~ 용두산 ~ 시목치(갑낭재)

(도상거리기준 18km + 1.5km, 9시간 40분)

산행참가 : 14명.

 

<산행지도>

 

 

그저께 호남지방에 제법 많은 눈이 내려서 버스가 월곡마을까지 들어갈 수 있을지를 놓고 걱정을 하다가, 장평면 사무소에 전화를 했더니, 광주에서 출퇴근을 한다는 직원이 아침에 출근할 때 보았더니 이미 눈이 다 녹고 없으며 산에도 별로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과는 전혀 다른 남쪽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괜한 걱정을 했나 보다.

양재를 출발한 버스는 광주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화순에서 한두차례 알바를 하다가 목적지인 병동리 월곡마을에 무사히 도착했다. 예상했던 시간보다 20여분 정도 지연되기는 했지만, 예정대로 도착했어도 버스에서 기다리다가 4시 넘어서 출발할 예정이었으므로 오히려 잘되었다는 느낌을 가지고 산행 준비를 한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마치고 버스를 나서니, 바람이 차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역시 남쪽은 다르다는 생각을 굳히며 오늘 산행이 예상보다 어렵지 않을 듯한 기분이 든다.

 

 

병동리 월곡마을 앞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한다.

 

 

마을 앞에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슬로시티에 왔으면 조금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산행을 해야 될 텐데,

우리 백두산우회는 슬로시티와는 거리가 좀 있다는 느낌이..ㅋㅋ

 

캄캄한 신새벽에 월곡마을 앞을 지나 장고목재로 향하는 임도로 향하는 백두들.

 

 

지난번 내려왔던 임도로 접어드니 눈이 밟히기 시작한다.

'뽀드득'하는 소리와 밟는 느낌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정겨웁게 다가온다.

 

 

장고목재에 도착하여 아이젠을 착용하고 본격적인 호남정맥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를 들어서며 돌아본 장고목재.

 

 

완만한 오름길에 봉우리를 한두 개 넘으니 지난 산행에서 멀리로 보았던 철탑이 나타난다.

앞서가던 분이 철탑 아래 축대를 지나다가 넘어져 잠시 주위가 소란해지는 듯도 했지만 별일 없이 산행이 계속된다.

 

 

가지산 오름길에 암릉구간도 나오지만,

 

메어진 밧줄을 잡고 어렵잖게 통과한다.

 

 

가지산 전위봉쯤.

이정표에는 이곳에 가지산이라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 가지산은 다음 봉우리인 듯하다.

하지만 어두워서 확인할 길은 없고, 대충 그런가 보다 하고 다들 앞사람을 따라 그냥 지나칠 뿐이다.

 

 

가지산 갈림길.

가지산 정상은 직진방향의 봉우리인 듯하다. 밝은 낮이었으면 가지산을 다녀와도 좋을 듯 하지만,

아직 어두워서 가지산 정상에 올라도 별무 뵈는 게 없을 듯하여, 좌측 방향 "장평"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호남길로 진행한다.

 

 

장평우산 갈림길을 지난다.

 

장평우산 갈림길을 지나 피재로 향하는 등로는 비록 눈에 덮여 있기는 하지만 뚜렷이 구분되는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우측으로 전망이 트인 바위 절벽에 도착한다.

우측 아래쪽으로 "보림사" 쯤으로 짐작되는 불빛이 내려다 보인다.

 

 

피재 직전 잘 단장된 청주한씨 묘역에 도착하여 잠시 쉼을 하고,

 

 

820번 지방도가 지나는 피재에 도착한다.

피재 좌측 장평면 방향 200m쯤에 있는 싸리나무식당에서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먹고 갔으면 했지만,

뿔뿔이 흩어져 내달리는 백두들을 따라서 피재 들머리로 접어든다.

 

 

피재 들머리로 들어서서 수레길을 따라 200여 미터를 가다가, 좌측 숲으로 들며 오름길을 시작한다.

 

 

 

384봉쯤을 지나고,

 

 

앞쪽으로 병무산으로 짐작되는 봉우리가 윤곽을 드러내고,

 

병무산 오름길은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완만하게 이어지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녹지 않은 눈이 점점 많아진다.

 

 

어김없이 오늘도 해는 돋는다.

 

 

병무산에 올라서 보았으면 좀 더 좋았을 텐데 ..ㅉㅉ

 

 

어둠 속에서 눈 덮인 호남정맥을 헤매다가 맞이하는 일출은 늘 반가움 그 자체다!

 

해가 떠 올랐음에도, 서쪽 하늘에는 아직도 아쉬움을 그득 담은 그믐달이 "나도 여기 있수!"하는 듯하다.

 

 

병무산 직전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계시는 이천 李선생님.

 

빨리 솟아 올라서 좀 따뜻하게 해 주렴!

 

 

해가 돋았으니 빨리 병무산으로 올라서 식사를 해야지여!

 

아스라한 산그림!

 

 

병무산 정상 도착.

 

 

병무산에서 바라본 동북쪽 장평면 방향.

 

저 뒤쪽 어느 능선, 어느 봉우리가 우리가 지나온 호남정맥이겠지!

 

서서남 방향으로 월출산이 조망된다.

 

당겨본 월출산 모습.

 

 

병무산 정상에서 차가운 북풍을 맞으며 아침식사를 한다.

 

먹는데 쳐다보는 사람들!

 

늑룡리 방향 지능선의 봉우리 모습.

 

지난 구간에 지나왔던 땅끝지맥 분기봉에서 분기한 땅끝지맥 능선도 보인다.

저 암봉에서 알바를 많이들 한다는데, 우리는 언제쯤 가게 될런지 ..ㅉㅉ

 

다시 한번 우뚝한 월출산 전체 모습을 조망해 보고,

 

훨씬 가벼워진 배낭을 둘러매고,

 

 

목적지인 갑낭재를 향해 병무산을 뒤로하니,

 

좌측 월출산 아래쪽으로 탐진댐과 유치호가 조망된다.

 

당겨본 탐진댐 모습.

 

 

아침식사 시간이 길어진 터라 조금 급하게 걸음을 옮기니,

 

 

또 헬기장이 나타나고,

 

헬기장 한켠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이곳이 병무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헬기장을 지나니 이제 호남길은 너른 수레길로 바뀌고,

 

 

이내 또 다른 헬기장이 나타난다.

 

돌아본 두번째 병무산(헬기장) 봉우리 모습.

 

 

북쪽 장평면 저산리와 남쪽 부산면 금자리를 잇는 임도에 도착하고,

 

시멘트 포장 임도에는 장흥군에서 세워놓은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고,

들머리를 지나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니,

 

 

471봉쯤에 오르니 가야 할 용두봉 인듯한 봉우리가 보이고,

 

모처럼 만에 나오신 이천 이선생님도 471봉에 도착한다.

 

 

금장재를 지난다.

 

금장재 이정표.

 

 

이제서야 몸이 풀린 서낭자께서 쌓인 눈길에 마냥 즐거운 소녀로 돌아가 보지만 ..ㅉㅉ

 

용두산 오름길은 가파르게 이어지며 동심에 젖을 여유를 허락지 않는다.

 

 

가파른 오름길은 이내 끝이 나고, 조금 완만해지는가 싶더니,

 

 

통신중계탑과 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용두산(551m) 정상에 도착한다.

 

용두산 이정표 옆에서.

 

북쪽 장평면 방향 조망.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잠시 한가로움을 즐긴다.

 

당겨본 제암산 정상에는 임금님바위가 선명하다.

 

남쪽 부산면 방향 조망.

 

이어서 널널이 산행을 즐기시는 분들도 도착하고,

 

 

용두산 정상 증명사진을 남기고,

 

 

 

갑낭재를 향해 출발한다.

 

 

왼쪽 세 번째 봉우리 건너편이 갑낭재인 듯하고,

금방 도착할 듯하여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데, 막상 갑낭재까지의 길은 길고도 험했다.

 

 

용두산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이내 오르내림이 연속으로 이어지고,

 

인적 없는 호젓한 산길을 쉬엄쉬엄 이어가니,

 

 

456봉 능선 갈림길봉도 지난다.

 

 

360봉 내림길 묘지에서 바라본 넘어야 할 봉우리들이 만만찮게 다가온다.

 

 

임도로 내려서고,

 

 

 

임도 갈림길에서 1시 방향 오름길로 들어서니,

 

 

등로는 조금 편안해 지기는 했지만,

 

 

가야 할 봉우리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지를 않는다.

 

우전방으로 보이는 제암산은 점점 더 가까워지는 듯하지만, 산행은 쉬이 끝나지를 않는다.

 

 

만년임도 도착.

 

장동북교 방이마을과 장동만년 삼정마을을 이어주는 시멘트 포장의 만년임도 이정표.

 

 

만년임도에 도착하여 쉼을 하고 있는 백두들.

 

만년임도 남쪽 만년리 방향.

 

 

340봉 오름길에 돌아본 용두산 모습.

 

가파른 340봉 오름길.

 

 

뒤쪽으로 월출산이 아직도 따라오고 있다.

 

월각산 방향.

 

340봉 오름길에도 아직 잔설이 남아 있다.

 

 

등로 주변으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조망이 트인다.

 

남서쪽 장흥 방향 파노라마.

 

우전방으로 제암산이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으로 미루어, 갑낭재도 가까워진 듯한데 ..ㅉㅉ

 

당겨본 제암산 임금님바위 모습.

 

만년리 전경.

 

 

11:29 340봉쯤에 도착한다.

 

돌아본 용두산이 이제는 한참 멀어져 있다.

 

제암산 방향.

2번 국도와 나란히 광양~목포간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만년리 전경.

 

 

340봉 내림길 묘터에서 바라본 가야 할 367봉 모습.

 

 

367봉 직전 안부(만년동 사거리)를 지나니,

 

 

지도상 암릉이라 표시된 곳이 나오고,

 

TV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는데, 아마도 아래쪽 만년리가 난시청 지역이라서 케이블방송이 없던 시절에 설치된 듯하다.

 

암릉에서 돌아본 월출산 방향 조망.

 

지나온 340봉도 돌아본다.

 

 

318봉에서 바라본 367봉 모습.

 

다음 구간에 가게 될 작은산(좌)과 제암산(우)으로 이어지는 호남능선 모습.

 

지나온 호남능선의 봉우리들.

용두산이 뒤쪽 멀리로 보인다.

 

남쪽 만년리 모습.

 

갑낭재로 향하는 백두들.

 

 

암릉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잠시 쉼을 하고 있는 백두들.

 

 

두고 온 애인 생각을 하는 것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ㅋㅋ

 

318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367봉 모습.

 

 

367봉 오름길에 돌아본 용두산 방향의 지나온 호남능선.

 

 

367봉 정상을 지난다.

 

갑낭재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봉우리가 여럿 남아 있다.

 

 

360봉을 향하는데, 좌측 아래로 정암제가 내려다 보인다.

 

지나온 용두산 방향으로 봉우리들이 켜켜이 쌓여있다.

 

 

360봉에 겨우 도착한다.

 

지나온 367봉이 뾰족해 보인다.

 

 

당겨본 지나온 360봉 모습.

 

또 암릉이 나타나지만 험하지는 않다.

 

 

암릉에서 돌아본 호남능선.

 

작은산(좌)과 제암산은 가도가도 그 자리다!

 

돌아본 월출산 방향 조망.

 

 

12:44 히~유 또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는다.

 

 

12:45 벌목지대 옆 소나무에 걸려있는 시계.

 

 

호남길은 편백나무 숲으로 이어지고,

 

 

지나온 호남능선도 다시 돌아보니 엄청 많이 걸었는데, 하지만 갑낭재는 언제쯤에나 도착하나 ..ㅉㅉ

 

 

드디어 갑낭재 직전 봉우리인 350봉에 도착했다.

이제 더 이상의 봉우리는 없다!

 

다음 구간 가야 할 작은산 모습.

 

 

저~ 아래가 갑낭재이니 이제는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우측 제암산 방향 조망.

 

 

드디어 갑낭재가 내려다 보인다.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기다리고 있는 버스도 보인다.

 

당겨본 모습.

 

 

갑낭재 도착.

 

 

갑낭재 날머리.

 

감나무재가 아니고 갑낭재다.

 

갑낭재 들머리에 있는 이정표.

 

 

마지막 후미들도 도착하고,

 

 

멀고 길고 힘들었던 갑낭재 도착 기념!!

 

 

고갯마루에 세워진 갑낭재 표석.

 

 

저만큼 가서 서있는 버스로 향한다.

 

길가 우측 밭에 있는 '광산김씨세천' 비석.

 

 

레미콘공장 앞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하여,

 

공장 안에 있는 수돗가에서 신발에 묻은 흙을 털고,

 

 

장평면 사무소에 도착하여, 복지회관에서 땀을 닦고.

 

 

 

지난 산행 때 들렀던 녹양관이라는 식당으로 이동하여,

 

사실 이번에는 나주 방면으로 가서 홍어를 먹어 볼까 했는데,

녹양관 쥔장 아주머니가 홍어를 손수 준비를 하겠다고 하여 ...ㅉㅉ

 

지난번에 맛나게 먹었던 돼지 수육에 홍어회를 곁들여서,

 

힘겨운 산행길의 기억을 추억으로 돌리는 뒤풀이를 가진다.

 

길고 긴 산행 고생 많이 하셨슴다. 행복하게 ~~~!

 

 

박대라는 생선이 인기다!

 

식후 디저트는 아이스크림으로...ㅋㅋ

 

 

여사장님 후배분들도 오셨는데,

정작 초청한 당사자인 손점장은 울산으로 전근을 가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하여 ..ㅉㅉ

 

 

맛난 음식 배불리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따뜻한 환송을 받으며 서울로 향했다.

 

 

 

현지에서 부족한 게 없으면 서울에서 다시 부족한 부분을 만든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사진만 올렸네요.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