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호남정맥 26차(조계산~노고치) 순천시 승주읍, 월등면.
산 행 일 : 2010. 3. 27.(토)
산행코스 : 노고치 ~ 희야산 ~ 유치산 ~ 오성산 ~ 접치 ~ 조계산 + 선암사 주차장
(도상거리기준 14km + 4km)
산행참가 : 13명.
<산행지도>
이번 산행은 노고치에서 조계산으로 역주행하기로 예정되어 있어서, 노고치 산행 들머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였는데, 역시나 고개 마루가 뚜렷하지 않고 그냥 구릉지가 이어지는 듯 하여, 들머리를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버스를 돌려 왔던 길을 되짚어서야 겨우 들머리를 찾았다. 그래도 워낙 버스가 쏜살같이 달려서 예상했던 시간에 늦지않게 도착하였고, 산행 준비를 마치고 서늘한 기운을 느끼며 버스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03:52 노고치 도착.
산행들머리에서 10여 미터 남쪽에 "노고치" 표지석이 있다.
산행은 이 표지석 뒷쪽으로 치고 올라도 되지만, 들머리 표지판이 있는 북쪽 기슭에서 시작한다.
03:55 노고치 표지판을 뒤로하고 어둠 속으로 조계산을 향해 정맥산행을 시작한다.
04:28 삼각점이 있는 500봉을 그냥 스쳐 통과하고,
04:59 헬기장이 있는 732봉 오름길을 시작하는 백두들.
05:09 암릉구간도 일부 나타나고,
732봉 헬기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희야산이고, 정맥길은 좌틀하여 남서쪽 방향으로 꺾어 내려가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직진 방향으로 앞서가는 백두들의 불빛을 따라 직진 길로 들어서니,
표지기도 있고 하여 조금의 의심도 없이 머나먼 알바의 길을 씩씩?하게 떠난다..ㅉㅉ
희야산 정상 도착.
732봉에서 잠시 내려섰다가 조금 오르면 희야산 정상에 도착한다.
호남정맥에서 벗어나 있는 희야산.
희야산 정상에서 지도만 꺼내 보았어도 알바는 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직진방향 표지판의 율지마을 방향으로 표지기들이 다수 보이길래 아무런 의심 없이 알바 길로 들어선다.
희야산을 출발하여 5분 정도 거리의 헬기장을 지나는데,
표기기들이 듬성듬성 걸려 있어서 아무런 의심 없이 능선 등로를 따른다.
알바를 시작하여 20여분이 흐른 시점에서 날이 어슴프레 밝아지기 시작하는데,
진행 방향에서 왼쪽이 붉게 물들어야 하는데, 오른쪽에서 일출을 예고하는 붉은 기운이 감돈다.
의심이 시작되었지만 조금만 더 진행해 보기로 한다.
의심이 시작된 여기서 지도와 나침반만 확인했더라도...ㅉㅉ
월등재로 표시되어 있는 등로 안내판이 나온다.
산행기에서 이것과 흡사한 유치재 표지판을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고는,
이 능선길이 호남길이라고 간주해 버리고, 계속 고생의 알바 길을 재촉한다.
표지판의 글자를 좀 더 자세히 읽었더라면..ㅉㅉ
신발에 들어간 돌멩이를 꺼내기까지 했는데..ㅉㅉ
구례 방향의 봉두산 모습.
오른쪽에서 해가 뜨려고 한다. "해는 왼쪽에서 떠야 하는데"라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그냥 진행한다.
알바 길을 아무런 의심 없이 진행하는 백두들.
오른쪽 봉두산 너머 하늘이 붉게 물든다.
이상하다. 남서쪽으로 진행하면 해가 왼쪽에서 떠야 하는데..ㅉㅉ
숫개봉 갈림길.(유치산 능선 갈림길로 착각함)
표지기들이 많이 나부끼고 있어서 다시금 이 등로가 맞다고 의구심을 떨치려 노력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생각이 옭음을 확신하는 방향으로 사고하게 된다는데..ㅉㅉ
해가 오른쪽에서 뜬다!
확실히 뭔가 잘못되었음을 확신하고, 드디어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 든다.
이 능선은 호남정맥 능선이 아니다!
북쪽 구례.곡성 방향으로 알바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앞서간 백두들에게 알려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잠시 후 앞서간 분들이 돌아온다.
한 시간 반이 넘는 알바를 한 표정이 너무 밝다. 죄송해요^^
알바 진행 방향의 삼산(572m)을 바라보며, 정맥 종주를 마치고 이 능선도 걸으리라 마음먹고는 발길을 돌린다.
돌아가야 할 희야산이 한참 멀리로 보인다.
저기까지 언제 돌아가지.. 혹시 지름길 없을까? 헬기라도 부를까..ㅋㅋ
알바 길을 되돌려 희야산으로 돌아가는 백두들.
알바에서 복귀하는 도중에, 희야산 정상 증명을 남기는 백두들.
2시간 30분의 알바를 마치고, 호남정맥에서 삼산 방향의 능선이 분기하는 740봉으로 복귀하는 회장님!
헬기장에서 바라본 동쪽 월등면 방향 조망.
노고치 방향.
노고치에서 이어온 능선이 살짝 보인다.
남쪽 승주읍 방향.
3시간의 알바를 마치고 740봉 헬기장에서 맛난(늦어서) 아침식사를 하는 백두들.
아침식사를 마치고 조계산을 향해 제대로 된 남서 방향의 정맥길로 들어서는 백두들.
가야 할 조계산 방향으로 이어진 호남정맥 능선이 뚜렷하다.
이렇게 뚜렷한 능선을 두고 알바를 하다니, 나의 태만을 자책하며 조계산으로 향한다.
좌측 아래로 민가가 보이는데, 아마도 유치마을인 듯하다.
뱃바위에서 돌아본 희야산(좌)과 정맥분기봉(우).
돌아본 노고치로 이어진 호남정맥 능선.
뱃바위 정상 전경.
아마도 배의 돛대처럼 생긴 바위라서 뱃바위라 불렀다는 얘기가 있는데, 날이 맑았으면 주변 조망이 좋을 듯하다.
뱃바위 정상에눈 "유치산"이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뱃바위 내림길이 급하게 이어진다.
가야 할 오성산과 조계산의 모습이 뚜렷하다.
유치고개(닭재) 도착.
북쪽 죽정리의 유치마을과 남쪽 유흥리의 유치마을을 연결하는 고개인 듯하다.
아까 알바할 때 보았던 월등재 표지판과 흡사한 표지판이 있다. 그래서...ㅉㅉ
돌아본 뱃바위 모습.
삼각점이 있는 유치산(532.7m) 정상 도착.
유치산은 닭이 알을 품은 형국이라 하여 그리 이름 지어졌다는데,
닭재가 한자화 되면서 유치가 되었고, 유치가 있는 산이라서 유치산이라 부른 듯하다.
유치산에서 서쪽 형제산(429m)으로 이어진 능선 조망.
호남길은 유치산에서 남쪽 오성산 방향으로 이어진다.
유치산 내림길은 편안히 이어진다.
돌아본 유치산에서 형제산 방향으로 이어진 지능선 모습.
서쪽 주암면 주암리 방향 조망.
474봉인 듯.
오성산 방향의 정맥길은 조그마한 구릉들이 이어지는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좌측으로 승주읍 두월리가 내려다 보인다.
가야 할 오성산이 성큼 다가선다.
401봉쯤.
우측으로 레이크힐스 순천 CC가 내려다 보인다.
그냥 저기서 나인홀만 돌고 서울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신기~행정 사거리를 지나 오성산 오름길로 들어선다.
옛날에는 사람의 통행이 많았던 듯한데, 우측에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막아놓은 듯하다.
들머리부터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는 오성산 오름길.
오성산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새벽에 알바 다녀온 희야산을 배경으로.
내려다본 레이크힐스 순천 CC 모습.
계속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무너진 축대가 둘러진 오성산 정상에 도착한다.
오성산 정상에서 돌아본 희야산 방향 조망.
오성산(602m) 정상 전경.
이곳 오성산은 고려 때 다섯 사람의 성인이 군사훈련을 하였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데,
사방으로 조망이 무척 좋고 산불감시초소도 있다.
산불감시인에게 부탁하여 정상 기념사진을 남기고,
접치를 향해 오성산 내림길로 들어선다.
접치로 이어지는 오성산 내림길은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급경사 내림길이 다소 완만해지더니,
수레길 수준의 따르던 등로와 정맥길이 갈라지고,
이내 접치에 도착한다.
22번 국도와 호남고속도로가 지나는 접치에서 고속도로 위로 이어진 육교로 들어선다.
호남고속도로 순천 방향 모습.
우측 호남고속도로 광주 방향.
돌아본 접치 전경.
접치 조계산 들머리에서 알바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잡으며,
지난 산행에서 조계산 장군봉을 올랐으니 이번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혹시 중간에 선암사로 가는 우회길이 있는지 살펴보지만..ㅉㅉ
빠져나갈 구멍이 없음을 깨닫고는 장군봉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등로 좌측으로 장군봉이 살짝 보이기도 하고, 등로도 완만하여 힘을 내어 걸어 보지만..
고도를 높일수록 경사는 급해진다.
능선 분기봉인 865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마지막 남은 힘을 내어 본다.
겨우 능선분기봉인 865봉에 도착한다.
이곳부터는 지난번 송광사로 내려갈 때 걸었던 길이라 쉬울 듯하지만..ㅉㅉ
연산봉 방향 삼거리 갈림길.
갈림길에서 바라본 가야 할 장군봉 모습. 히유 ~~!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
무거운 한걸음에 또 한걸음을 더하여 드뎌 장군봉 정상에 도착한다.
장군봉에서 바라본 연산봉 쪽 조망.
지나온 865봉 조망.
예정에 없던 알바로 장군봉 오름길이 너무나 힘든 순간으로 변했지만, 그래도 장군봉에 올랐다!
연산봉 능선과 장군봉 능선에 둘러진 장밭골 조망.
선두팀들은 떠나고 후미팀을 추스르려 장군봉을 지키고 있는 종협행님.
선두팀들은 벌써 선암사를 향했고,
지난 산행에서 걸었던 호남정맥을 돌아보고,
후미들도 선암사를 향해 장군봉 내림길에 들어선다.
흔적만 남은 절터를 지나고,
축대 흔적으로 짐작되는 곳도 지난다.
너덜지대도 통과하여,
대각암이 있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따뜻한 봄기운에 꽃망울이 열린 벚나무와 정원수들을 즐비하게 거느린 대각암 모습.
돌아본 대각암 갈림길 날머리.
우측으로 선암사 마애여래입상이 새겨진 바위를 지나니,
드디어 선암사가 보이고,
그 유명한? 선암사 뒷간도 방문한다.
화장실에 칸막이만 있고 앞면이 트여 있어서, 왠지 불안해서 쉬 싸지지가 않을 듯하다.
선암사 경내는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고 고찰의 흔적이 역력하다.
<선암사 구시>
지난번 송광사에서도 봤던 기억이 나는데, 구시(밥통)의 규모가 엄청나다.
붙여놓은 설명서에는 2천 명 분의 밥을 담는다고 적혀있다.
선암사 경내 전경.
선암사 내력도 읽어 보고,
조계산 선암사라 쓰인 대문을 나서니,
그루터기만 남은 거목이 있다.
선암사 삼인담.
새벽의 긴~인 알바로 둘러볼 시간이 넉넉지 않음을 아쉬워하며 선암사를 떠난다.
용머리상이 있다는 석교를 지나고,
선암사 매표소를 나선다.
그렇게 돌고 돌아 드뎌 애마에게로 돌아왔다.
승주읍에 있는 목욕탕에서 목감을 하고,
욕쟁이할머니로 유명한 쌍암기사식당의 경쟁자인 진일기사식당에서,
오늘 알바로 더해진 산행의 피로를 풀어낸다.
3만원의 가치를 가진 6천원짜리 식사를 맛나게 해치우고,
17:40분에 서울로 출발하였다.
거의 일 년 만에 산행기를 적었다.
게으름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지는 회의 때문이라 변명하고 싶다.
턱없는 알바로 고생시킨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안녕~~^^
'201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남정맥 28차(죽청치~참새미재) : 광양 백운산에 가려진 남도의 명산들을 깨우며 걸은 호남길 (0) | 2010.04.25 |
---|---|
호남정맥 27차(노고치~죽청치) : 호남길의 끝자락인 백운산이 보인다 (0) | 2010.04.11 |
호남정맥 25차(석거리재~조계산) :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생각하며 걸은 호남길 (0) | 2010.03.14 |
호남정맥 24차(오도치~석거리재) : 한반도 남쪽 끝에서 분단의 아픔을 느끼며 걸은 호남길 (0) | 2010.02.28 |
호남정맥 23차(한치~오도치, 역진) : 청명한 겨울 날 산과 바다를 조망하며 걸은 호남길 (0) | 2010.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