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년

호남정맥 30차(토끼재~외망포구) : 남도를 두로 돌아본 호남길을 마무리 한다

by 재희다 2010. 6. 13.

산 행 지 : 호남정맥 30차(토끼재~외망) 광양시 다압면, 진월면.

산 행 일 : 2010. 6. 12.(토)

산행코스 : 토끼재 ~ 불암산 ~ 탄치재 ~ 국사봉 ~ 삼도재 ~ 정박산 ~ 뱀재 ~ 중산마을 ~ 천왕산 ~ 2번 국도

~ 망덕산 ~ 외망 (도상거리기준 14km, 8시간)

산행참가 : 15명.

 

<산행지도>

 

 

2008년 10월에 백두대간의 영취산에서 시작한 호남정맥이 햇수로 2년여, 산행 횟수로 30차례 만에 드디어 마지막 산행길에 오른다. 통상 졸업증명사진 촬영일에는 버스가 꽉찰 정도로 성황을 이루기 마련인데, 오늘은 이른 장마로 인한 궂은 날씨 탓인지 조금은 한산한 듯한 느낌을 가지고 양재를 출발한다.

 

산경표상 호남정맥의 끝은 백운산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다들 망덕까지 가는 추세”인데, 이는 “산경표를 보는 눈이 예전 같지 않다”라고도 바꿔 말할수 있겠다. 굳이 나름의 해석을 보태자면, 이는 산경표의 표기만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산경표의 근본 원리인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을 제대로 따르려 함일 것이다. 백두대간의 끝인 지리산이나, 호남정맥의 마지막인 백운산 꼭대기에서 물줄기를 말로만 논할 일이 아니라, 두 눈과 두 발로 직접 산줄기나 물줄기의 끝을 알아보고자 함일 것인데, 기왕 하는김에 이제는 대동여지도를 보며 백운산에서 섬진(蟾津) 포구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마저 이음으로써, 팔공산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의 분수령(分水嶺)을 온전히 밟고자 함이다.

 

 

옛날에 토끼가 이 고개를 올라가다가 굴러 떨어져 죽은 적이 있어서 토끼재라 한다는 토끼재에 도착하니,

부슬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그래도 정맥 산행길에 우산을 받쳐 든 모습은 좀..ㅋㅋ

 

구간 초입 공터 였던 곳에는 사유지임을 알리는 쇠사슬을 입구에 쳐 놓고, '하인(何人)을 막론하고 출입을 금지하며, 출입하다 적발되면 도둑으로 간주하여 형사처벌 하겠노라'는 무시무시한 경고판을 세워 놓은 게 무척 눈에 거슬린다.

그러나 정맥을 완주하겠다는 정맥꾼들의 뜨거운 열정을 어느누가 감히 막을 수 있겠는가!

경고판을 무시하고 여유 있게 쇠사슬을 넘어 산행을 시작한다.

 

 

넓은 공터를 가로질러 통과한 후, 산길로 접어든다.

 

 

흙길이 이어지다가 바위가 나타나는 걸 보고 근처에 불암산성이 있는지를 살펴보았으나,

어둠 속에서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아 그냥 지나친다.

 

 

불암산(431.3m) 정상에 도착하여 서울의 불암산과 사뭇 다름을 확인한다.

불암산 정상에서 지리산 주능선도 조망된다고 하는데, 아직 어둠이 지배하는 세상이라..ㅉㅉ

 

깜깜한 불암산 정상은 조그만 자연석으로 만든 정상성이 지키고 있고,

 

 

남서 방향으로 광양시가 어둠 속에서 "나 여기 있수"한다.

 

 

반대쪽 북동 방향으로는 섬진강 너머 하동읍의 불빛도 보인다.

 

북쪽 하동의 구제봉 방향.

 

 

밤나무 단지를 통과하여 탄치재(매치재)로 내려선다.

 

 

2번 국도가 지나는 탄치재 도착.

 

<탄치재/매치재(168m)>

전남 광양에서 경남 하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이 고개 아래의 터널은 순천에서 밀양 삼랑진으로 이어지는 경전선(慶全線) 철길이 지나는 곳이다. 탄치재에는 ‘탄치재’라 적힌 표지석이 서 있고, 조금 뒤편의 화단 안에는 수준점이 설치되어 있다. 옛 지형도에는 탄치재를 ‘매치재’라 표기하고 있는데, 최근 지형도에는 ‘탄치재’로 병행하여 사용하고 있다. 탄치재란 '석탄 매(煤)’ 와 '숯 탄(炭)’자를 사용하는데, 이곳의 지명은 숯과 탄이 많이 매장되어 있다는 이유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우장을 벗고 산뜻한 산행 차림으로 변신한다.

 

 

탄지재에서 바라본 하동 방향 조망.

 

 

후미가 도착하여 '국사봉 가는 길'이라 표시된 들머리로 들어선다.

 

 

헬기장을 통과하고,

 

 

대리경모정 갈림길을 지난다.

대리에 있는 경모정(정자)이라는 예기인데,

혹시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닌지 잔머리를 굴리며 국사봉으로 향한다.

 

 

우측으로 백운산 어치계곡에서 흘러 온 물을 가두는 수어저수지가 조망되고,

 

뒤쪽으로는 억불봉과 백운산도 모습을 드러냈다.

 

 

국사봉 '대문'인 듯 서 있는 바위를 통과하니,

 

 

 

하동 방향으로 전망이 트인 바위 전망대가 있다.

 

 

전망바위에서는 동쪽으로 정안산과 이명산이 조망되고,

 

 

동북쪽으로는 섬진강과 하동읍이 조망된다.

 

북쪽 구제봉과 성제봉 방향.

 

뒤쪽으로는 방금 지나온 불암산과 백운산도 조망된다.

 

 

국사봉 정상 도착.

 

국사봉 이정표.

 

국사봉은 조금 흔한 이름이다. 옛날에 국사(國師, 나라의 스승)가 난 곳이라 하여 국사봉이라 명명한다고 하는데, 나라의 제사를 지내던 곳도 국사봉이라 이름 지어지기도 한다. 정상부의 돌무더기로 봐서는 제단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이곳 국사봉 아래 마을에서 판.검사가 여럿 나왔고 하니, 옛날에 임금의 스승이 낳을 수도 있겠다 싶다. 오늘 구간 중에서는 최고봉이다.

 

백운산을 배경으로 손경익님.

 

 

당겨본 광양제철소 모습.

 

국사봉 정상에서 인동초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 김종협님.

 

 

 

국사봉 아래 고사리가 흐드러진 묘터에서,

 

조금은 이른 아침식사를 한다.

점심을 맛나게 먹으려면 아침을 일찍 먹어야 된다고..ㅉㅉ

 

 

 

다소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음 봉우리인 정박산을 향한다.

 

 

 

수어천이 흘러드는 광양만이 연무 속에서 희미하게 조망된다.

 

<광양만(光陽灣)>

광양만 하면 성웅(聖雄) 이순신(李舜臣) 장군을 빼놓을 수가 없는 곳이다. 임진왜란 침입 이후, 왜군이 두번째로 침입한 정유재란이 끝나갈 무렵인 1597년 11월부터 1598년 11월까지 1년 동안 이순신 장군은 명나라 수군과 함께 광양 앞바다에서 해상봉쇄작전을 펴서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이끌던 왜군 1만3천 명을 꼼짝달삭 못하게 포위하는 데 성공했다. 고니시 유키나가가 지휘하는 왜군은 순천시 해룡면 신성포에 주둔하면서 본국인 일본으로 돌아갈 궁리를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광양만에서 퇴로를 막아버려 꼼짝을 못 하던 고니시 유키나가는, 명나라 수군 장수에게 뇌물을 주고 노량 앞바다로 달아나려 했다. 그런데 이를 알아챈 이순신 장군이 경남 남해군 노량 앞바다를 봉쇄하여 커다란 전투가 벌어진다. 이곳에서 일어난 전투가 노량해전인데, 이것이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지이자 전사지가 되었다.

이곳 광양만은 그 당시 1여 년 동안에 크고 작은 전투가 수없이 벌어졌는데, 지금도 광양 앞바다에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군량미를 쌓아 두었던 창고터가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소섬, 염소섬, 나팔섬, 북골, 징골, 통사골 등 그때 당시 전쟁과 관련된 지명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앞서가던 분들이 꺾어 놓은 고사리.

 

 

상도재에 도착하는 백두들의 발걸음이 느긋하다.

 

상도재에 도착한 백두들.

상도재는 광양시 진월면 치사리와 진상면 청암리를 잇는 작은 고개다.

 

 

 

08:00 상도재에서 묵혀 놓은 밭을 가로질러 호남정맥길을 이어간다.

 

 

삼각점봉(167.2m)이란 팻말이 걸려있는 정박산을 지나고,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산길을 그나마 정맥 능선을 놓치지 않으려 조심스레 진행한다.

 

 

갑자기 좌전방으로 시야가 트이며, 호남정맥의 종착지인 망덕산(좌)과 천왕산(우)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의 목적지가 보이니, 벌써 도착한 양 표정이 밝아진 백두들.

 

 

매실 과수원을 연이어 통과하여 뱀재에 도착한다.

 

 

뱀재로 내려서는 백두들.

 

 

뱀재 도착.

2번 국도가 지나는 광양시 진상면과 진원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일부 지도에는 배암재로 기록되어 있어서 정겨움을 자아낸다.

 

뱀재 들머리로 들어서는 백두들.

 

 

 

매실밭도 지나고,

 

 

 

뱀재에서 이어온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르니,

 

 

 

곳곳에 밤나무가 지천이다. 가을에 오면 다른 목적으로 한번..ㅋㅋ

 

 

 

따르던 시멘트 포장 임도는 좌측 진월리로 이어지고, 정맥길은 다시 숲으로 든다.

 

 

우측으로는 남해고속도로가 조망된다.

 

 

 

연이어 나타나는 매실 과수원에는 수확기가 임박한 듯 매실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삼정치 도착.

삼정치 우측 밭에서 씨를 뿌리는 농부의 모습이 넓은 밭처럼 여유로워 보인다.

 

 

삼정치를 통과하는 백두들.

 

 

 

우측으로 수어천이 지척이고, 천왕산도 금방 닿을 듯하다.

 

 

호남정맥길에 마지막 남은 두 개의 봉우리인 망덕산과 천왕산을 배경으로!

 

 

 

호남길은 항동마을 갈림길에서 우측 길로 접어들며 밭을 가로질러 이어진다.

짐작컨데 이곳이 할미당고개인 듯한데, 100m 높이의 언덕에도 산 이름이 붙여져 있고,

그보다 낮은 구릉에도 고개 이름이 붙어 있다.

 

 

 

밭 사이로 이어진 능선을 어림짐작으로 가다 보니,

 

 

어느새 능선에서 벗어나 있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 숲과 밭을 연이어 지나면,

 

 

 

좌측으로 산행기에 자주 나오는 양수장 건물이 보이고,

 

 

 

중산마을 뒷산 헬기장에 도착한다.

정맥길은 봉우리 직전에 우측으로 이어지지만,

잡목으로 길이 험하여 뚜렷한 길은 따르다 보니 잠시 정맥 능선에서 벗어난 듯하다.

 

잠시 쉼을 하며 후미를 기다려,

 

 

 

뚜렷한 등로를 따라 중산마을 가정집 뒤뜰로 내려서서,

 

 

 

중산마을 23호 집을 뒷마당에서 앞마당으로 통과하여 시침을 때고 여유롭게 진행한다.

주인이 출타 중이어서 다행히 아무런 제지 없이 순조롭게..ㅋㅋ

 

 

 

가정집을 나와서 우측으로 보이는 남해고속도로 굴다리로 향한다.

 

 

가야 할 망덕산 모습.

 

 

정맥길은 굴다리 우측으로 이어온 능선이지만,

지대가 고만고만하여 물이 어디로 흐르는지 짐작키 어렵다며..ㅋㅋ

 

 

돌아본 중산마을.

 

 

 

굴다리를 통과하여 우측 길로 진행하면,

 

 

 

좌측 밭 사이 임도를 통해 천왕산으로 갈 수 있다.

 

 

 

잠시 임도를 따르다가 천왕산을 향해 좌측 숲으로 오른다.

천왕산은 높이가 222m 밖에 되지 않지만,

오름길은 경사가 급하고 마음도 풀어진 상태라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천왕산 직전 묘지에서 돌아본 호남정맥 능선.

중산마을 뒷산으로 오지 않고 좌측 능선으로 왔어야 하는 게 한눈에 들어온다.

 

 

광양 방향 조망.

 

 

 

천왕산 정상 도착.

 

 

천왕산 정상 바위 틈새에서 자란 소나무에 표지판이 걸려 있다.

 

 

<천왕산(225.6m)>
암봉으로 이루어져 멋진 조망을 선사한다. 망덕산의 부석정 역시 조망은 좋으나 동쪽으로만 트인데 반해, 천왕봉은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사실상 호남정맥의 마지막 전망봉이 된다. 망덕산은 바로 건너편에 솟아있어 이곳 천왕산에서 훌쩍 건너뛰면 닿을 만도 하지만, 정맥은 마치 낚싯바늘 모양으로 휘돌아 이어진다.

 

 

천왕산에서 본 망덕산.

 

 

호남고속도로 진월 IC 모습.

우측 끝쪽에 하동의 금오산이 우람하다.

 

 

지나온 호남정맥 능선 조망.

 

 

지금이 썰물 때인지 수어천의 강변이 많이 드러나 있다.

 

 

수어천 건너 금이리 앞 들판이 반듯하다.

 

 

광양 이주단지 뒤쪽으로 가야산(497m)이 듬직하다.

 

 

광양만 조망이 연무로 흐릿하다.

 

 

 

 

망덕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방향 호남능선.

 

망덕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조망.

 

 

남쪽 섬진강 하구와 남해 방향.

 

 

태인도로 이어지는 2번 국도가 망덕산과 천왕산 자락을 가르고 있고,

섬진강 하구 뒤편으로 보이는 산은 남해도이다.

 

 

망덕산 조망.

 

 

천왕봉 북동쪽 아래에 진월면 구룡리 마을이 있는데, 이곳에는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공동샘이 있으며, 천왕산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 마을 사람들은 천왕산을 문필봉으로 부르며 자부심이 대단하단다. 그런데 왜 문필봉이라고 부르냐 하면 이 마을에서 인재가 많이 나왔다고 문필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천왕산 보다는 문필봉이 더 좋은 느낌이다.

 

 

당겨본 섬진강 하구.

 

 

당겨본 하동의 금오산 모습.

 

 

당겨본 광양제철 조망.

 

 

하동과 남해를 잇는 교량이 공사중인 듯하다.

 

 

 

 

10:14 천왕봉에서 주변 조망에 빠져 한참을 쉬었다가 마지막 봉우리인 망덕산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

 

 

 

산행의 종착지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조망터만 나오면..ㅉㅉ

 

 

 

 

오래된 철조망이 있는 곳도 통과하고,

 

 

 

오늘 세 번째로 2번 국도를 넘기 위해 내려서면,

 

 

 

낙석방지용 철망이 막고 있는 2번 국도에 닿는다.

 

 

 

 

 

철망 아래쪽 겨우 한 사람이 통과할 정도의 틈을 통과하여,

차량 통행이 뜸한 틈을 타서 중앙 분리대를 넘는다.

 

 

다행히 통행 차량이 많지 않아 그럭저럭 위험한 곳을 무사통과한다.

 

 

<2번 국도>

국도의 번호는 남북으로는 홀수를, 동서로는 짝수를 붙이는데, 2번 국도는 전남 신안(목표)에서 출발하여 목포를 거쳐 강진, 보성, 벌교, 순천을 지나고, 진주, 마산을 거쳐 부산에 이르는 국토의 남단 동. 서를 잇는 도로다. 오늘 호남정맥 마지막 길에서 3번이나 건넜다.

 

호남정맥을 마치고 이후에 낙남정맥을 잇게 되면 또 수차래 만나게 될 것이다.

 

 

 

 

호남정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망덕산을 향한 오름길로 들어선다.

 

 

 

 

 

 

 

 

 

 

등로 우측으로 채석장을 내려다보며 오름길을 오르면,

 

 

 

호남길은 숲으로 들어서며 가팔라지고,

 

 

 

겹겹이 세월을 쌓은 바위 옆으로 오르다가,

 

 

 

전망바위에 올라 걸어온 정맥길을 내려다본다.

 

 

전망바위 옆이 설치된 조망 안내판.

 

 

안내판의 실재 모습.

 

 

 

망덕산 정상 도착.

 

 

망덕산 정상의 표지기들이 숫한 사람들의 애환을 말해주고 있다.

 

 

<망덕산(197m)>
옛날 왜적의 침입 때 망을 보았던 산으로, 이 산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여러 섬들이 한눈에 보여 전망하기 좋아 망덕산이라 한다. 또한 망덕산 아래 외망이란 마을은 망덕산 바깥쪽에 있는 마을이라 외망이라 부른다고 한다.
망덕산은 조정에 나아가 천자를 받드는 천자봉조형의 명당이 있다고 하여 많은 풍수지리가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한다. 망덕산 자락에 있는 망덕포구는 섬진강 하구와 남해가 맞닿아 있는 곳이며, 그 옆에 망덕산을 보고 절을 하는 형상이라고 하여 이름 붙여진 배알도가 있다.

 

망덕산 정상석.

 

 

 

호남정맥 마지막 봉우리에서 '백두!'를 힘차게 외치며 인증을 남긴다.

 

 

 

가만히 보면 대간에 이어 정맥이 하나씩 끝날 때마다 세월의 깊이가 얼굴과 몸에 새겨지는 듯하여 씁슬한 기분도 든다.

 

 

 

망덕산을 뒤로하고 잠시 내려서면, 부석정이라는 정자 옆에 근사한 바위 전망대가 있다.

 

 

부석정 내에 걸려있는 유래말을 적은 표지판.

 

 

 

바위 전망대 바로 옆에 있는 부석정은 훌륭한 전망과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부석정에서 바라본 하동 방향 섬진강 조망.

 

 

 

바위 전망대에서!

 

 

부석정을 뒤로하고 망덕포구를 향한다.

 

 

 

망덕산 내림길에 나타난 조망 바위에서 본 섬진강 하구 방향.

 

 

외망포구도 조망하고,

 

 

진월 IC도 다시 보고,

 

 

 

섬진강 하구를 내려다보며 아쉬운 듯 종착지를 향해 걸음 한다.

 

 

섬진강 하구 방향 조망 안내도.

 

 

우측에 보이는 섬이 배알도인데, 섬진강 하구 태인도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의 경계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배알도라는 이름은 해수욕장 건너편의 망덕산을 향해 절을 하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태인도는 2번 국도가 지나는 태인대교가 연결하는 섬으로,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김'이 생산된 곳이며, 광양 김의 원산지이다. 본래 이름 없는 바다 말의 한 종류가 '김'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300여 년 전쯤이다. 이곳 태인도에 살았던 어부 김여익이 섬진강 하구에 떠 있는 밤나무 가지에 이름 모를 바다 말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뜯어내어 돗자리에 말려 밥상에 올렸더니 꽤나 맛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것을 많이 거두어들여 장에 내다 팔기도 하고, 갯벌에서 조릿대를 꺾어다 꽂아 양식을 하였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김 양식의 효시라고 한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 바다 말을 김여익을 성을 따 ‘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우측이 태인도 이다.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

 

 

 

잠시 내려서면,

 

 

 

외망포구가 시야에 들어오고,

 

 

호남정맥 시발점을 알리는 안내판도 마중 나와 있다.

 

 

 

가파른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서서,

 

 

 

골목길을 벗어나면,

 

 

 

망덕산 등산로 날머리에 도착하여,

 

 

 

기~이~인 호남정맥 종주에 마침표를 찍는다.

 

 

 

 

 

 

우리에게 커다란 행복을 준 호남정맥에게 감사하며,

 

 

함께한 백두산우회원 모든 분들께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외망포구에 있는 망덕횟집에서,

 

 

 

적나라한 목감도 하고,

 

 

 

섬진강변에서,

 

 

 

행복하게~~~

 

 

 

 

호남정맥 종주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한다.

 

 

 

 

 

 

 

영취산에서 시작한 호남정맥을,

시작은 하였것만 언제 망덕산을 오르나 했더니,

그래도 세월은 흘러 계절이 한 바퀴 반이 바뀌니,

마도로스 없는 망덕의 바깥 포구에 닿았다.

 

얼굴에 새겨진 호남길의 깊이가 상념에 젖게 하지만,

어디선가 솟아오르는 이 뿌듯함 또한 우리의 것이네.

 

지금까지 거쳐온 백두, 낙동, 호남처럼,

산이 좋아 산을 찾아가다 보면,

낙남, 금남, 한남 등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사랑하며, 행복하게, 아름답게 ~~~!

산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