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금남정맥 02차(피암목재~백령고개)
산 행 일 : 2012. 02. 11.(토)
산행코스 : 피암목재 ~ 675봉 ~ 장군봉 ~ 싸리재 ~ 성제봉 ~ 신선봉 ~ 백암산 ~ 백령고개
(산행거리 19.5km, 13시간 소요)
산행참가 : 23명.
<산행코스>
지난 1월 한 달 동안 따뜻한 거제도의 거제지맥 산행으로 한겨울 엄동설한과의 전쟁을 피하고, 다시금 이번 산행부터 정맥산행으로 복귀한다. 그동안 회장님과 총무님은 파타고니아를 중심으로 한 남미 트레킹을 다녀와서 뭇 회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만, 언제가 우리 산우회원 모두가 함께 남미 트레킹을 가기 위한 사전답사라 생각하며, 향후 백두산우회 깃발 아래 파타고니아 트레킹을 기대해 본다.
금번 금남정맥은 두번째 산행으로, 전북 진안군과 완주군의 경계인 피암목재를 출발해서 줄곧 군계를 따르다가 성치지맥 분기봉을 지나면서 충청남도 땅을 밟는다. 이후 대둔산 주능선까지 전북과 충남의 도계와 접하고 깔딱재를 지나고는 온전히 충청도 땅에 들게 된다. 도상거리 19.5km로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고, 고도표 상의 업다운도 그렇게 심하지 않은 듯 보여, 예상보다 다소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여 양재를 출발한다. 그런데 고도표에는 표시되지 않은 조그만 봉우리들이 수없이 나타나고, 북사면 쪽은 아직도 무릎이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있어서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회원님들의 입에서는 과거 계방산에서 오대산까지의 장장 17시간에 걸친 눈 산행을 떠올릴 정도로 힘들다는 말이 나왔다. 나 또한 내색은 않았으나 무척이나 힘들게 산행을 마쳤다. 중간중간 탈출을 수없이 고민하면서도 어떻게든 완주를 했고, 그렇게 하여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버스는 일찌감치 피암목재에 도착하였고, 시간반 정도 버스에서 추가 단잠을 즐긴 후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한다.
<피암목재(553m)>
진안군 주천면과 완주군 동상면을 잇는 55번 국지도가 지나는 고개다. 운일암 반일암에서 완주 고산으로 넘어가는 재로 운장산휴게소가 있다. 입구의 산세가 활(弓)의 가운데 잘록한 목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북쪽 절개지 서쪽 끝지점에 입산통제 현수막이 걸린 곳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늘 그렇듯이 산행 들머리에는 입산금지들 알리는 표지판이 안내를 해 준다..ㅋㅋ
초반부터 잡목들이 걸음을 더디게 한다. 잠시 후 오름길을 시작하나 싶더니 이내 안부로 내려서고, 이어서 다시 조금 급하게 치고 오르니, "높은 울타리"라는 표지판이 서 있고 용도를 알수 없는 참나무로 엮어 만든 키를 넘는 울타리가 등로를 가로막고 있다. 좌측으로 돌아서 오름길을 오르면 암릉구간이 나타나고, 어둠속에서 헬기장이 있는 675봉을 지나친다. 675봉을 지나자 급경사 내림길이 시작되어 가져온 아이젠을 차고서야 겨우 내려설 정도로 미끄러운 급경사를 내려오니, "급경사지"란 표지판이 서 있고 이내 안부가 나타난다.
지도상 외처사동 사거리라 표시된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은 진안군 주천면 외처사동에서 완주군 동상면 밤목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군데군데 암릉이 나타나는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성봉(787m)에 도착한다.
주위에 후백제 시대 견훤이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성으로 둘러져 있어서 성봉이라 한다는데,
어둠 속에서 확인할 길은 없고 잠시 쉼을 한 다음 산행을 계속한다.
성봉을 지나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정맥산행에서 가끔씩 만나게 되는 등로는 흙길이지만 좌우로 거의 절벽에 가까운 급경사를 이룬 곳이라 미끄러지면 큰일 날 것 같아서 조심스레 걸음을 옮긴다.
장군봉 직전 전망바위에 올라서며 돌아본 성봉 방향 조망.
어느새 날이 밝아서 성봉 뒷쪽으로 지난 구간 지나왔던 운장산의 세 봉우리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동남쪽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의 명도봉 능선 뒤쪽 하늘이 밝아오고 있다.
동쪽 주천면 방향 파노라마.
서쪽 하늘에는 아직도 달이 걸려 있고, 이저제님 뒤쪽으로 보이는 달 아래에 익산시가 자리하고 있을 터!
김영규님과 홍갑순님도 설산 그림을 배경으로.
눈 덮인 암릉을 조심조심 지나서,
장군봉에 도착한다.
지도상 742봉으로 표시된 곳이다. 지도상 장군봉이라 표시된 725봉은 이곳에서 30~40분 정도 더 가야 나온다. 진행방향 주차장이라 표시된 방향으로 진행하려던 선두팀들이 다시 정맥길을 찾아 돌아 나온다.
<장군봉(724.5m)>
장군봉은 전북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에 있으며, 아래쪽은 육산이지만 오를수록 화강암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바위산이다. 장군봉이란 이름은 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암봉들이 천군만마를 호령하는 장군의 형상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멀리서 보면 기암괴석과 분재 같은 소나무, 여러 개의 집채만 한 바위로 형성된 곳으로 지역 산악회에서 세운 장군봉 표지석이 있다.
장군봉에서 가야 할 금남정맥을 배경으로.
돌아본 운장산 방향.
북쪽 가야 할 금남정맥 능선 조망.
장군봉에서 본 서쪽 방향 파노라마.
좌측 끝이 운장산이고 그 옆이 연석산이다.
남쪽 방향으로 운장산과 연석산이 우람하다.
북쪽 가야 할 금남정맥 능선 방향 파노라마.
장군봉에서 5m 정도 돌아 나와 동쪽 아래쪽으로 내려서니,
밧줄이 보이며 높이 10여 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절벽이 나타난다.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주천면의 명덕봉과 명도봉 방향 조망을 다시 한번 담아본다.
절벽을 내려서는 백두들.
밧줄이 양쪽으로 메어져 있는데, 오른쪽 줄은 눈 속에 묻혀 있어서 위에서는 보이지를 않는다.
절벽을 내려서서 올려다본 장군봉 모습.
진안군 주천면의 명도봉 우측으로 태양이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쇠사슬을 잡고 절벽을 오른다.
명도봉 쪽에서 태양이 솟아올랐다.
암릉 위 전망대로 오르며 돌아본 장군봉.
멋진 전망바위에 올라서,
완주군 동상면 방향을 배경으로.
가야 할 금남정맥 방향.
동쪽 명도봉 위로 태양이 떠 올랐음에도, 서쪽 익산시 방향으로는 달님이 아쉬운 듯 떠나지를 못하고 있다.
다시 한번 장군봉을 돌아보며,
만약 장군봉 정상에서 주차장 방향으로 직진해서 내려갔으면 대형 알바를 할 뻔했음을 확인한다.
얼음 위에 눈으로 덮인 급경사 절벽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면,
다시 밧줄을 타고 내려서야 하는 곳이 나온다.
밧줄을 타고 내려서기를 기다리는 백두들.
장군봉에 이어 이곳도 상당한 높이지만, 다들 어려운 정맥길을 수도 없이 다녀서 그런지 무난히 내려선다.
지도상 장군봉(북장군봉)을 향해 오름길을 오른다.
전망바위에 올라서 돌아본 장군봉 모습.
돌아본 금남정맥 능선.
앞쪽이 새벽에 지나온 성봉이고, 뒤쪽으로 좌측이 복두봉(구봉산) 우측이 운장산이다.
북장군봉으로 오르는 백두들.
잠시 더 오르면 두꺼비바위라는 멋진 조망바위에 도착한다.
성봉과 장군봉을 배경으로.
지나온 장군봉과 성봉, 그리고 뒤쪽으로 운장산과 완주군 방향의 산그림이 장관이다.
장군봉과 지나온 암릉구간.
서쪽 완주와 익산 방향 조망.
서북쪽 논산 방향.
북서쪽 장재 방향 능선 조망.
북쪽 가야 할 금남능선 방향 조망.
우측 끝 봉우리가 태평봉수대가 있는 봉우리로 아직도 갈길이 멀기만 하다.
능선 너머로 보이는 대둔산을 당겨본 모습.
공기가 청명하여 대둔산도 금방 닿을 듯하다.
살짝 당겨본 진안군 주천면의 명도봉(좌)과 명덕봉(우) 조망.
눈 덮인 사면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면,
지도상 장군봉이라 표시된 725봉(북장군봉)에 도착한다.
아예 줄을 매어서 걸어놓은 수많은 표지기들이 마치 만국기를 연상케 한다. 725봉 직전에 걸려있는 표지기들은, 이렇게 많은 산꾼들이 지나갔다는 흔적을 나타내는 증표일 수도 있고, 네팔에서 처럼 안녕을 기원하는 표시일 수도 있다. 또한 우리처럼 안내자 없이 다니는 산꾼들에게는 등대와 같은 생명줄일 때가 많다. 늘 감사하며 우리도 달아야지 생각만 할 뿐..
북장군봉(725m) 정상 이정표.
장군봉 정상 헬기장에서 조금은 늦은 아침식사를 한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곳에 자리를 잡았지만,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와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는 다시금 산행길에 나선다.
아침식사 후 장군봉을 출발하여 5분여 만에 능선 분기봉인 705봉에 도착한다.
705봉에서 좌측 해골바위 방향으로 산객들의 발자국이 이어져 있으나, 정작 가야 할 우측 정맥길 쪽으로는 아무런 흔적이 없고 등로도 눈에 덮여 있어서 그곳이 정맥길인지 전혀 짐작이 가지를 않는다.
그래도 읽었던 산행기에서 이쯤 어디 능선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를 떠올리고는, 인적 없는 북쪽 방향 능선길로 접어들어 드디어 고난의 러셀을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정강이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져나가야 한다.
조그만 봉우리를 몇 개 지나고 나니, 나뭇가지 사이로 왕사봉 방향 대동금남정맥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큰싸리재 도착.
진안군 주천면 윗진등 마을과 완주군 고산면 은천리를 연결하는 고개인데, 이젠 거의 제 역할을 잊은 듯 겨우내 아무도 지나다닌 흔적이 없다.
금만봉 도착.
큰싸리재와 작은싸리재 사이에 있어서 싸리봉이라고도 하며, 대동금남정맥(금강정맥)이 분기하는 봉우리다.
<금만봉(750m)>
대동금남정맥이 분기하는 봉우리로, 지금 우리가 따르는 금남정맥은 산경표에 따른 금남정맥인데, 금남이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게 옛 백제의 도읍지인 부여로 향하고 있는 까닭에 금강의 하구인 군산까지 금강의 남쪽을 온전히 가두는 산줄기를 대동여지도에 따른 금남정맥이라 하여 '대동금남정맥'이라고 한다. 대동여지도에 따른 실질적인 금남정맥은 이곳에서 좌측 왕사봉 방향으로 이어져 금강 하구의 군산 장계산까지 이어진다. 어느 것이 진짜 금남정맥인지는 해석하기 나름인 듯하고, 우리는 그냥 우측 산경표 상의 금남정맥을 따라 낙화암을 향한다. 혹여 다음에 시간이 되면 대동금남정맥도 한번 밟아 볼 날도 있으려니 생각한다.
<대동금남정맥 개념도>
이어서 후미들도 도착하여,
대동금남정맥 분기봉인 금만봉 증명을 남긴다.
금만봉 내림길에서 가야 할 태평봉수대를 바라보는 백두들.
좌측 작은싸리재 북쪽의 피목리 방향 조망.
살짝 당겨본 대둔산 모습.
작은싸리재 도착.
작은싸리재는 완주군 운주면과 진안군 주천면을 연결하는 싸리재 임도가 지난다. 정맥꾼들이 이곳까지 버스로 올라와서 대동금남정맥을 시작한다는 고개다. 금만봉 직전의 큰싸리재는 사람의 발길이 끊어져 낙엽으로 덮였는데, 이곳 작은싸리재는 임도가 뚫렸으니 세상 인심의 변화가 그러한가 보다.
작은싸리재로 내려서는 백두들.
작은싸리재에서 급경사 오름길을 30여분 오르면 태평봉수대 갈림길에 도착한다.
눈 덮인 등로는 희미하고, 경사가 가팔라서 수없이 미끄러지고 오르기를 반복하여 오늘의 최고봉인 태평봉수대 갈림길에 이르러서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태평봉수대로 향한다. 거의 예외없이 봉수대에서의 조망은 최고였기에..
태평봉수대 도착.
태평봉수대는 갈림길에서 200여 미터 떨어져 있는데, 봉수대가 있는 이 산의 이름은 성제봉이라 한다.
태평봉수대 안내판.
<성제봉(824m)>
태평봉수대 정상이 성제봉이다. 이곳은 정말 시야가 확 트이고 주위 사방이 모두 다 보인다. 왜 이곳에 우리 선조들이 봉수대를 설치했는지는 올라보니 금방 알 것 같다.
북쪽 대둔산 방향 조망.
서쪽 여산면 방향 조망.
남쪽 운장산 방향 조망.
동남쪽 주천면 방향 조망.
동쪽 명덕봉 방향 조망.
살짝 당겨본 덕유산 주능선 모습.
운장산 방향 파노라마.
대둔산 방향 파노라마.
덕유산 방향 파노라마.
대둔산을 배경으로..
성제봉 태평봉수대 증명사진을 남기고,
태평봉수대 내림길에 돌아본 운장산 방향.
지나온 금만봉과 싸리재도 보인다.
무릎이 불편한 일행 두 분은 작은싸리재에서 주천면 방향으로 탈출하였고,
남은 분들은 이곳 봉수대 갈림길에서 무릉리 방향으로 탈출을 잠시 고민하다가, 전원 최종 목적지로 향한다.
787봉 오름길에 돌아본 성제봉(태평봉수대)과 운장산 방향.
아담한 조망바위에서 건너다본 금만봉과 대동금남정맥 산줄기 조망.
금만봉과 운장산 방향 조망.
건너다본 금만봉에서 이어지는 대동금남정맥 능선 모습. 좌중앙 봉우리가 왕사봉인 듯.
연이어진 암릉길과 봉우리들을 지나,
710봉 양지바른 곳에서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한참 동안의 쉼을 한다.
또 올망졸망한 봉우리를 몇 개 지나 신선봉을 향해 심설을 헤치며 진행한다.
735암봉쯤으로 보이는 봉우리도 그냥 지나치며,
앞쪽으로 보이는 신선봉만 오르면 쉬워질 것이란 기대를 안고 신선봉을 향해 힘겨운 산행을 이어간다.
신선봉 정상 도착.
<신선봉(755m)>
멀리서 보기에는 신선봉만 오르면 그다음은 조금 쉬워질 듯 보였지만, 막상 오른 신선봉은 그냥 밋밋한 능선삼거리 갈림길이다. 우측으로 가면 무릉리로 간다는 표지판 위에 신선봉이라는 흐릿한 글자가 적혀 있다. 지금까지는 전라북도 진안군과 완주군의 경계를 따라왔지만, 이제부터는 전북과 충남의 경계를 따라 좌측으로 보이는 713봉까지 가게 된다.
신선봉이란 글자가 희미하게 남아 있는 표시목에서 금남정맥은 화살표와 반대쪽인 좌측으로 이어진다.
신선봉에 도착한 회원들의 표정이 이번 산행이 얼마나 고된 산행이 되고 있는지를 역력히 말해주고 있다.
신선봉을 뒤로하고 계목재를 지난다.
힘들다, 힘들다 한들 무슨 소용인가, 산에 들어왔으니 한 발자국이라도 가는 게 남는 것이라며...ㅉㅉ
선야봉 갈림길이 있는 713봉 도착.
천근만근으로 느껴지는 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여 다시 한번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산 정상에 참호가 있는 봉우리가 나타나고 삼각점이 있다. 지도상 713.5봉으로 표시된 봉우리로 최근에 설치한 듯한 국토지리원의 삼각점과 안내판이 있고, 금남길은 우측으로 꺾어지고, 좌측으로는 선야봉 가는 길이다. 이 능선은 전북과 충남의 경계를 이루며, 선야봉을 거처 성치산, 덕기봉, 소사봉까지 가서 금강의 지류인 금산군 봉황천에서 마무리하는 성치기맥으로 이곳 713봉에서 분기한다.
713봉에서 육백고지 방향으로 내려서다가 전망바위에서 돌아본 713봉.
713봉을 지나 백암산 방향으로 접어들자 양쪽은 모두 다 깊은 계곡을 형성하고 있고 암릉에는 멋진 소나무들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760봉까지 좌측은 완주군 운주면 우측은 진안군 주천면의 경계 능선을 걷다고 713봉부터는 전북의 경계 능선과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충남 금산군 남이면으로 접어든다.
남동쪽 대양리 방향 조망.
당겨본 덕유산 모습.
동쪽 남이면 방향 조망.
건천휴양림 갈림길을 지난다.
남이소방대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 안부(505m)로 충남 금산군 남이면 대양리 입석마을에서 남이면 건천리 상괘목동을 넘어가는 안부다. 713봉부터는 고도차는 크지 않지만 역시나 작은 봉우리들을 연속해서 넘어야 한다.
571봉쯤에 도착한다.
571봉에서 바라본 동쪽 남이면 방향.
가야 할 백암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가까이 보이고고,
이제 저 백암산만 오르면 오늘의 오름길은 끝이 나는데 다리에는 힘이 없다.
안부로 내려서니 아까 보았던 표지판과 거의 동일한 '건천휴양림 가는 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고,
백암산 오름길에 돌아본 713봉 방향의 금남정맥 능선에는 지나온 올망졸망한 봉우리가 수없이 보인다.
저 봉우리들을 다 오르내리며 왔다. 이제 백암산만 오르면 이라 생각하며 다리에 힘을 넣어 본다.
멀리 운장산도 당겨보고,
동남쪽 대양리 방향 조망도 보며..
백암산 암릉 오름길을 오른다.
우측 대양리 방향.
돌아본 금남능선의 봉우리들.
이제는 운장산이 아주 멀리 보인다. 오늘 새벽에 저 운장산 아래의 피암목재에서부터 걸어왔다.
남동쪽 대양리 방향으로 충청과 전라를 경계하는 능선이 조망된다.
백암산 정상으로 오르는 김웅빈님.
가파른 암릉을 타고 올라 정상부에 돌무더기와 참호의 흔적이 있는 백암산(육백고지) 정상에 도착한다.
<백암산/육백고지(655m)>
지형도에는 육백고지이나 백암산으로도 불린다. 백령고개에 육백고지 전승기념탑이 있고, 남서쪽 건너편에 칠백이고지가 있다. 산 이름이 그리 붙은 걸로 봐서 6.25 전쟁 때 치열한 격전지 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백암산은 충남 금산군 남이면에 소재한 산으로 아침햇살에 백암산 바위 절벽이 하얗게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6.25전쟁 직후 북으로 미처 퇴각하지 못한 빨치산들이 백암산을 중심으로 숨어있다가, 군.경 합동의 소탕작전으로 쌍방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양쪽의 희생자 수가 합쳐서 2,500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때부터 이곳을 육백고지라 불렀다고 한다.
백암산임과 육백고지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란히 걸려 있다.
백암산 정상으로 오는 백두들.
힘든 산행도 이제는 가뿐히 해치우며 미소를 잃지 않는 정여사님 내외분.
남동쪽 대양리 방향.
동쪽 멀리로 덕유산 주능선도 조망된다.
백암산을 뒤로하고 백령고개를 향하다가 돌아본 운장산 방향의 금남정맥의 봉우리들.
바위 구간을 지나며 좌우로 펼쳐지는 조망을 즐기는 여유도 찾는다.
북동쪽 진악산 방향.
독수리봉 도착.
백암산에서 10여분 정도 걸으니 정상에 돌탑이 있는 독수리봉이 나오는데 서암산이라고도 한다. 이곳부터는 잠시 능선을 걷다가는 백령고개로 내려가는 내림길이 시작된다.
암릉구간을 통과하여 독수리봉으로 오르고 있는 백두들.
동쪽 남이면 방향 조망.
독수리봉 정상에서 본 서북쪽 천등산 모습.
독수리봉 정상 전경.
지나온 백암산도 돌아보고,
이제는 이별해야 할 운장산 방향도 다시 한번 담아둔다.
다음 구간 가게 될 대둔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살짝 당겨본 천등산 모습.
살짝 당겨본 대둔산 모습.
동쪽 남이면 방향 조망을 담고 있는 김작가님.
독수리봉에서 600봉 쪽으로 이어진 능선.
북북서 방향 조망.
힘겹게 걸어온 게 아쉬워서 돌아본 백암산 방향 능선.
눈 덮인 암릉을 지나고..
600봉에 도착한다.
이제 금남정맥은 우측 능선으로 고도를 급격히 낮추어 백령고개로 이어진다.
600봉 직전에는 백령고개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다.
600봉 정상 전경.
600봉에서 내려다본 백령고개에는 파란색의 우리 애마가 기다리고 있다.
당겨본 백령고개.
백령고개로 내려서는 백두들.
백령고개 방향 조망.
백령고개에서 인대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 능선도 가늠해 보고,
대둔산의 위치도 다시 한번 새겨 둔다.
임도 개설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안부를 지나면,
헬기장을 지나게 된다.
헬기장에서 돌아본 백암산에서 600봉으로 이어진 능선 모습.
충청남도 지정 보물 83호라는 백령성이 무너진 채 방치되어 있다.
백령성지 도착.
<백령성(柏嶺城)>
충남 금산군 남이면 거천리와 역평리 선야봉 동쪽에 있으며, 둘레가 약 207m에 이르는 백제의 테뫼식 산성이다. 이곳은 금산면. 제원면과 추부면을 통하여 영동. 옥천에 이르는 전략상 요충지로, 성곽시설로는 남.북 2개의 문지를 비롯해 구들시설이 있는 건물지, 저수용 목곽고, 수혈유구 등이 확인되고 있으며, 유물로는 백제시대 토기편과 글씨가 새겨진 명문와 다수와 목재 그릇 등이 출토되었다. 성벽은 돌로 축조하였는데 남아 있는 성벽의 규모는 외벽은 7m 내벽은 3m 정도이고, 성벽의 상부 너비는 4m 정도다. 남문은 백제시대 산성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다라문식(현문식) 구조를 하고 있다. 조사 결과 이 산성은 백제 말기에 축조되어 사용되다가 백제의 멸망과 함께 그 용도가 폐기된 성으로 밝혀졌는데, 백제 말기 신라 방어 및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안내문 펌)
백령성지 비석.
육백고지 전승탑.
<육백고지 전승기념탑>
6.25 직후 5년간 공비토벌 작전으로 호국용사들이 피흘리며 격전을 벌리다 육백고지 기슭에 장렬히 전사한 민ㆍ경ㆍ군에 대한 영령을 추모하고 이 전투에 참여하여 고귀한 승리의 위업을 세운 군민의 향토방위 정신 고취와 반공정신의 산 교육장으로 삼고자 전승탑과 충혼비를 건립함.
백령고개 도착.
백령성(柏嶺城)이 있다고 백령고개라 한다. 잣나무를 뜻하는 柏(백)자를 뜻풀이해서 잣고개로 칭하기도 한다. 또한 산경표에는 탄현(炭峴)으로 기재되어 있는 곳이다.
백령성 안내판.
육백고지 전승탑 안내판
오랫동안 함께했던 김우섭 기사님이 산행이 늦어져서 무척 걱정하였다며 맞이해 준다.
다음 구간 들머리도 확인해 놓고,
장장 13시간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금산읍 목욕탕에서 산행의 피로를 씻고는,
늦은 점심?을 먹으려 '금정'이란 식당에 도착하여 뒤풀이를 시작한다.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행복하지요 ~~~!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향한다.
힘든 산행도 끝나고 나면 추억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켜켜이 쌓은 추억도 사라지게 될 그날까지,
행복하고 아름답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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