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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간남진 37차(동엽령~육십령) : 장쾌한 조망이 한여름 산행의 고난을 씻어준 남덕유산 대간길

by 재희다 2015. 8. 9.

산 행 지 : 백두대간 37차(동엽령~육십령)

산 행 일 : 2015. 08. 08.(토)

산행코스 : 덕유산 안성분소 + 동엽령~무룡산~삿갓재~월성치~남덕유산~서봉~할미봉~육십령

              (거리 15.5km + 5km)

산행참가 : 15명.

 

<산행코스>

 


03:40 덕유산 안성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시원한 밤공기에 몸을 맡긴다.

한밤중이고 덕유산의 깊은 골짜기라 그런지, 한여름 임에도 바깥공기가 시원하다 못해 서늘하게 느껴진다.

 


03:41 동엽령을 향한 칠연계곡 등로로 들어서며 대간 산행을 시작한다.

 


04:00 칠연폭포 갈림길을 지난다.

칠연폭포는 우측 300m 지점이라 표시되어 있고, 동엽령은 좌측 다리를 건너 올라가게 된다.

 

칠연폭포 갈림길을 지나니 등로가 제법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04:47 백두들의 스틱 집는 소리만 적막한 칠연계곡의 고요를 깨뜨리며 동엽령을 향한 쉼 없는 걸음이 이어진다.

 


05:01 지닌 오월 삼도봉 직전에 협심증으로 고생하신 이후에도,

산행의 끈은 꽉 잡고 놓지 않으시는 회장님도 조심조심 동엽령을 향한다.

 


05:31 동엽령이 가까워졌음인지 등로 주변에 산죽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날도 어슴프레 밝아 온다.

 


05:43 앞쪽으로 하늘이 열리며 동엽령 위에 걸린 초승달이 애처롭다.

 

동엽령에는 앞서 간 백두들이 서늘한 아침 기운에 겉옷을 꺼내 입고 있다.

 

<동엽령(冬葉嶺, 1,320m)>

'겨울 잎'으로 해석되는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 일대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찾기가 어렵다. 무주와 동엽령을 마주하고 있는 거창군에서 동엽령을 '동업이재'로도 부르는 것을 보면 이런저런 짐작을 해 볼 수는 있다. 거창군이 발간한 <거창군사(居昌郡史)>는 동엽령에 대해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토산품을 교역하기 위해 넘나들던 재이다. 재로 오르는 병곡 대하골(현재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에는 옛날 동업이재를 넘나들던 나그네를 위해 술을 빚어 팔았다고 하는 주막터가 있다." 고 적혀 있다.

 


05:45 잠시 후 칠연계곡 기나긴 오름길을 올라온 후미도 도착한다.

 


05:49 칠연계곡을 거슬러 오르느라 힘든 백두들이 쉼을 하는 사이에,

지난 구간에 지났던 지봉 우측 지능선 위로 일출이 시작된다.

 

살짝 당겨본 아침 해!

좌측 봉우리가 지난 산행에서 올랐던 지봉쯤이다.


떠오르는 아침해를 담으며 쉼을 하는 백두들.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태양을 다시 한번 담아보고,

 

온전히 동그란 모습을 당겨서 담아둔다.

 


05:53 동엽령에서의 동그란 태양을 가슴에 품고는 덕유능선을 따라 남쪽 무룡산을 향한다.

 


05:55 태양 배경 홍사장의 멋진 모습을 담으려 했는데, 역광이라 그런지 사람은 분간이 어렵게 되었다. 죄송^^

 


05:57 '후덕(厚德)하다'란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닌지, 연무에 살짝 가려진 덕유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05:59 멀리서 보면 평퍼짐 해 보이던 봉우리도 막상 다가가서 오르려면 제법 가파르다.

 


06:00 1359봉 데크목 계단을 오르는 백두들.

 

덕유산 향적봉 방향으로 지난 구간에 걸어온 대간능선이 한눈에 가늠된다.

 


06:02 이번에도 예쁜 야생화들이 오름길 산꾼들의 노고를 깨끗이 가셔 준다.

 


06:04 1359봉 정상에 도착하여 돌아본 동엽령 방향.

 

1359봉 정상에서 본 무룡산 방향.

 


06:07 등로는 능선 서쪽의 사면으로도 이어지는데,

옛날 북진 때 서쪽 사면에 눈이 쌓여 고생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06:13 우측 사면길이 끝나자 가야 할 무룡산 방향의 덕유능선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다.

 


06:15 동엽령이 1km 멀어졌다는 표지판을 지난다.

바람이 거칠게 몰아쳐서 그런지 덕유능선 등로 주변에는 관목들만 보인다.

 


06:28 1380봉을 지난다.

 


06:35 옅은 안개 때문인지, 아침을 맞는 덕유능선이 무한한 푸근함으로 다가온다.

 

1380봉 정상에서 시원한 아침공기를 폐부로 들이키며 잠시의 쉼을 한다.

 


06:47 돌탑봉 오름길에 돌아본 향적봉 방향.

 


06:49 돌탑봉 정상에 도착한다.

 

돌탑봉에서 바라본 무룡산 방향.

대간능선이 우측으로 휘어지며 무룡산으로 이어져 있다.

 


06:57 돌탑봉을 뒤로하니 무룡산이 가까워진다.

 

좌측 아래로는 거창군 북상면의 산수리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07:06 덕유능선의 둥그런 언덕들과 하늘이 편안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07:07 작은 암봉인 1419봉에 올라서니, 무룡산 방향으로 한마리 용(龍)의 꿈틀거림이 느껴지는 듯하다.

 

안개에 가려있던 덕유산 향적봉도 모습을 드러냈다.

 


07:10 이제 꿈틀거리는 용의 등허리를 타고 무룡산으로 향한다.

 

무룡산 우측으로 삿갓봉도 보이고, 그 우측 뒤로는 남덕유산 서봉도 가늠된다.

 


07:18 관목숲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르는데, 기상관측장비 옆을 지난다.

 


07:30 관목들이 무성한 능선 등로를 한참 따르니, 무룡산으로 오르는 데크목 계단이 나타난다.

 


07:31 데크목 계단을 올라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니,

 


07:36 이내 무룡산 정상에 도착하는데, 무룡산 정상에는 먼저 도착한 백두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무룡산(舞龍山, 1,492m)>

경남 거창군 북상면 산수리와 무주군 안성면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 산수마을 사람들은 ‘흰덤뿌대기’라고 부르는 깨끗하고 신령스러운 산이다. 옛 이름은 불영봉(佛影峰)으로 백두대간 상의 남덕유산과 북덕유산(향적봉)을 이어주는 산으로, '용이 춤추는 듯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삿갓재 대피소에서 내려가는 길인 황점마을은 용의 꼬리에 해당한다고 한다.


무룡산 정상 이정표.

 


07:53 아침식사를 마치고 함께한 백두들 모두가 무룡산 정상 인증을 남긴다.

 


08:11 무룡산을 뒤로하고 삿갓재를 향하며.

 

 

삿갓재 방향 내림길에는 식생보호를 위해 등로를 데크목 계단으로 만들어 놓았다.

앞쪽으로 남덕유산이 시원스레 조망될 터인데, 구름이 가리고 있어서 아쉬움을 남긴다.

 

삿갓재로 내려서는 덕유능선을 배경으로.

 


08:13 삿갓재로 내려서는 데크목 계단길 입구에서 돌아본 무룡산 방향.

 

야생화 만발한 데크목 계단 내림길에서 포즈를 취하는 백두들.

 

능선 우측 사면에는 흰 고사목들이 녹음을 배경으로 춤을 추고 있다.

 


08:16 삿갓재를 향해 내려서는 백두들.

 

등로 주변의 작은 바위들은 분재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08:32 잠시 숲길이 이어지더니 삿갓재가 8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08:39 삿갓재 헬기장을 지나는 백두들.

 


08:45 삿갓재 건너편으로 삿갓봉이 구름에 가려 있다.

 


08:46 좌측으로 거창군 황점마을로 이어지는 등로가 있는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한다.

 

능선에서 바라본 황점마을(경남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 소재) 방향.

 

황점은 옛 이름이 삼천동(三川洞)으로 조선시대 때 쇠(鐵)가 많이 나던 곳이라 하며, 유황(硫黃)을 많이 구웠다는 데서 황점(黃點)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지금도 월성광산이 소재하고 있다.

 

삿갓재 대피소 앞에서 인증을 남기고,

 


08:57 삿갓봉을 향한 들머리로 들어선다.

 


09:15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삿갓봉이 아닌 월성재까지 2.4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등로 옆에 이끼를 잔뜩 두르고 있는 바위가 이채롭다.

 


09:20 삿갓봉 갈림길.

남덕유산은 우측 아래로 이어지고, 삿갓봉은 좌측으로 휘어지며 올라간다.

삿갓봉을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나와야 한다.

 


09:24 가파른 오름길을 잠시 오르면, 어느새 쓰고 있던 구름모자를 벗어버린 삿갓봉 정상에 도착한다.

 

<삿갓봉(1,418.6m)>

경남 거창군 북상면과 전북 무주군 안성면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멀리서 보면 삿갓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덕유산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이고, 바로 아래에는 월성계곡 끝자락에 있는 황점마을도 발아래로 보이며, 돌아보면 잠시 전 지나온 삿갓재대피소가 있다.

 

남덕유산은 아직도 구름에 가려 있다.

이곳에서 남덕유산과 서봉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볼 것으로 기대했는데..ㅉㅉ

 


09:27 힘들게 오른 삿갓봉에서 진정한 대간꾼들이 인증을 남긴다.

 


09:38 삿갓봉에서의 짧은 쉼을 뒤로하고 삿갓봉 갈림길로 돌아나와 남덕유산 방향으로 잠시 내려서면,

 


09:41 삿갓봉을 우회한 지점의 삿갓봉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

삿갓봉에서 바로 내려올걸 그랬다고 잠시 후회를 한다.

 


09:48 능선에서 바라본 명천계곡과 명천저수지(무주군 안성면 소재) 방향.

 

이제야 남덕유산과 서봉도 구름모자를 벗기 시작하며, 그 우람한 모습을 나란히 드러낸다.

 


09:50 가파른 데크목 계단을 내려서면,

 


09:55 앞쪽 남덕유산 방향으로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지는 조망처에 서게 된다.

 

남덕유산 쌍둥이(동봉, 서봉)를 배경으로.

 

남덕유산 방향 파노라마.

 


09:58 돌아본 조망바위.

 


09:59 장쾌한 조망을 맛보았던 조망바위를 뒤로하고 돌계단을 따라 내려서며,

 

구름모자를 완전히 벗어버린 남덕유산을 한번 더 담아 둔다.

 


10:08 암릉을 만나면 우회도 하며, 월성재를 향한 긴 능선 숲길을 이어간다.

 


10:30 월성재 직전의 전망 봉우리에 도착하니, 가야 할 남덕유산이 앞쪽을 막아선다.

 

전망 봉우리에 도착하여 조망을 담는 백두들.

 

돌아본 삿갓봉 방향.

 


10:31 남덕유산 서봉을 담고 있는 석여사님.

 

삿갓봉을 배경으로 자세를 잡은 정양(량)!

 


10:34 전망봉우리를 뒤로하니, 이내 월성재(월성치)에 도착한다.

 

<월성재(월성치)>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황점마을)와 장수군 계북면 양악리를 잇는 고개로, 좌측의 월성리에서 그 이름이 붙여진 듯하다. 월성치에서 좌측 월성리로 내려가는 월성계곡은, 거창의 소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계곡으로,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와 창선리에 위치하며, 남덕유산 동쪽 자락의 월성천을 따라 형성된 5.5km의 계곡이다. 일반적으로 거창의 피서지로는 수승대와 금원산 일대를 꼽지만, 호젓한 피서지로는 월성계곡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계곡의 폭은 그리 넓지 않지만, 주변 산세가 워낙 웅장하여 수량도 풍부한 편이다.

 

<월성계곡>

월성계곡은 백제 서동왕자와 신라 선화공주의 로맨스가 서려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설에 따르면 월성계곡은 백제 왕자 서동(薯童)이 신라 공주 선화를 꾀어서 백제의 도읍 부여로 돌아가던 길에 쉬어 간 곳이라고 한다. 또 신라의 사신이 후백제의 구원을 얻기 위하여 가는 도중, 신라가 고려에 항복하였기에 신표 인장을 버리고 달아났던 곳이라고도 한다.

 

월성계곡의 첫머리는 강선대(降仙臺)와 모암정(帽岩亭)이다. 강선대는 조선 인조 때 척화신 동계 정온(鄭蘊) 선생이 남한산성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살았던 덕유산 모리재 초입에 있는 명소로, 경치가 좋아서 신선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노닐었다는 전설이 있다. 대를 들러리하고 있는 맞은편 고숲(古林)에는 모암 임지예(林芝藝)를 기려 세운 모암정이 물과 어울린다.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계곡을 돌 때마다 마을이 있고 넓은 반석이 개울을 따라 펼쳐진다. 창선리에 이르면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 흐름이 마치 눈이 흩날리는 모습 같다 하여 분설담(濆雪潭)이라 부르는 명소가 나온다. 바위 벼랑을 끼고돌아 흐르는 물길 아래에 누운 반석이 물결에 파이고 파여 물고기 비늘 형상을 이룬다. 분설담 위쪽에는 마치 양 날개로 병사들의 사열을 받고 있는 듯한 당당한 위풍의 장군바위가 서 있다. 17세기 화가 진재 김윤겸(金允謙)의 진경산수 화첩에 그려진 경치를 그대로 빼닮았다.

 

월성에서 황점으로 오르는 길 중간 지점에는 사선대(四仙臺)가 있다. 동춘당 송준길(宋浚吉) 선생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머물러 송기(宋基) 또는 송대(宋臺)라고도 불렀다. 1909년 고종의 5남 의친왕 강()이, 나라가 어지러울 때 전() 승지 정태균을 찾아와 머물면서 북상·위천 지방의 우국청년들과 이곳 일대를 뒷날 의병의 근거지로 삼으려고 준비하던 중, 일제에 발각되어 뜻을 이루지 못한 구국의 한이 서린 곳이다. 왕실의 선원(璿源)을 뜻한 이름으로 사선대(思璿臺)라 부른 것을, 바위 포갬이 4층이고 돌 위에서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에 의해 사선대라고 부른다. 기단 위의 3층 석탑을 방불케 하는 사선대 맨 위 바위 모양은 마치 거북 같기도 하고, 봉황새 모양 같기도 한데, 그 머리 부분이 남덕유산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펌)

 

 

한여름 능선 산행에는 장사가 없다.

월성치 나무 그늘 아래에서 다들 고민에 빠진다.

 

이번 구간이 평소보다 길고 한여름에 하는 능선 산행이라서, 중간 탈출 루트를 이곳 월성치에서 우측 장수군 계북면 방향의 토옥동계곡으로 예정하고는 토옥동계곡 입구에 버스가 대기하도록 조치해 놓았었다. 그런데 탈출 루트인 토옥동 계곡이 거의 6km에 이르는 계곡길이고, 아직 하산하기에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원래 탈출을 예정했던 분들도 육십령까지의 산행을 계속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진다. 한참의 망설임 끝에 다들 육십령으로 향하다가 정히 힘들면 다른 탈출로를 찾아보자며 계속 산행을 결정한다.

 


10:56 탈출을 않고 육십령까지 간다는 결정에 따라 다들 긴장한 표정으로 월성치를 뒤로하고 남덕유산을 향한다.

 


11:10 월성치에서부터는 급한 오름길이 이어지며, 남덕유산이 1km 남았다는 이정목을 지난다.

 


11:16 등로는 봉우리를 우회하여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지만,

바람한점 없는 한여름이라 급하지 않은 오름길에도 금방 지친다.

 


11:35 돌아본 우회하여 지나온 봉우리.

 

한여름의 열기는 해병대도 지치게 한다!

 

파란 하늘로 치솟는 뭉게구름이 한여름의 열기를 대변해 준다.

 


11:44 남덕유산 갈림길에 도착하여 일부는 육십령 방향 우회길로 들어서고,

그래도 올라가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이들은 갈림길에서 0.3km 떨어져 있는 남덕유산 정상으로 서슴없이 발을 내딛는다.

 


11:55 10여분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서봉 방향 갈림길이 있는 정상 직전의 공터에 도착한다.

 

남덕유산 서봉 방향.

 

돌아본 향적봉 방향.

 


11:59 남은 힘을 쏟아내며 남덕유산 정상에 도착한다.

 

힘들게 오른 남덕유산 정상!

 

<남덕유산(南德裕山, 1,507m)>

함양군 서상면과 전북 장수군 계북면의 경계 능선에 솟아있는 산으로,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에서 15km 정도 남쪽으로 떨어져 있는 덕유산 제2의 고봉이다. 향적봉이 있는 북덕유는 부드러운 육산의 모습으로 여성의 산으로 불리는 반면, 삿갓봉 전에 있는 무룡산을 경계로 하여 남덕유는 멋진 암릉과 거친 남성상을 연상케 할 만큼 험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향적봉은 백두대간에 2km 남짓 떨어져 있는 반면, 남덕유산은 백두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므로, 전문 산꾼(?)들에게는 향적봉보다는 남덕유산이 더 의미 있는 산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이곳 남덕유산은 옛날에는 황봉(黃峰), 봉황산(鳳凰山)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에서 남쪽으로 15km 지점에 위치한 덕유산의 제2고봉(高峰)이며, 진양기맥이 분기되는 남덕유산을 남덕유산 상봉이라고도 하며, 진양기맥 월봉산 방향의 능선에 중봉과 하봉이 있다. 남덕유산 상봉을 동봉(東峰) 또는 남덕유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경우 서봉(西峰)은 장수덕유산으로 부른다.

 

남덕유산은 북덕유산과는 달리 장쾌한 기상으로 솟은 바위 뼈대로 개골산이라 불리기도 하며, 산 경치가 묘향(妙香)과 금강(金剛)을 닮아 황홀할 만큼 아름답다. 남덕유와 장수덕유로 불리는 동봉과 서봉 사이의 안부를 황새늦은목이라 부르고, 서봉 남쪽으로 육십령의 대령을 안고 자수정 산지로도 유명하다. 또한 장수 쪽의 토옥동(土沃洞) 계곡을 거느리며, 그 아래에서는 장수온천이 분출되고 있으며, 동봉은 삿갓봉을 거느리고 구한말 거창의 의병사에 빛난 한쪽을 기록하고 있다.

 

남덕유산은 3대 강의 발원샘을 품고 있다. 육십령은 금강(錦江)의 발원샘이며, 정상 남쪽 기슭에 있는 참샘은 진주 남강(南江)의 첫 물길이 되고, 북쪽 바른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의 지류인 황강(黃江)의 첫 물길이다. 또한 남쪽 함양 뱡향의 기슭에 있는 영각사는 신라 헌강왕 2년(876)에 심광대사(審光大師)가 창건했다 하며, 조선 세조 31년(1449) 원경(圓鏡)대사가 중건하였고, 중종 18년(1523)에 성묵(性默) 대사가 중창한 절로, 6.25 때 설파(雪坡)대사가 감수하여 만든 화엄경판까지 불타버려 1959년에 다시 지었다고 한다.

 

남동쪽 진양기맥 능선 방향으로, 기백산과 월봉산, 황석산이 조망되고,

 

남서쪽 육십령 방향으로는 가야 할 할미봉과 영취산으로 이어진 대간능선이 조망되며,

 

서쪽으로는 갈 수밖에 없는 장수덕유(서봉)이 버티고 있다.

 

남쪽 방향 파노라마.

 

북서 방향 파노라마.

 

북쪽 덕유산 향적봉 방향으로 걸어온 대간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덕유산 정상 인증.

 


12:07 장쾌한 조망을 선사받았던 남덕유산을 뒤로하고,

 


12:11 정상 아래의 공터 갈림길로 돌아나와, 이정목 좌측 샛길로 들어서며 서봉을 향한다.

 


12:16 남덕유산과 서봉 사이에 있는 황새목이로 내려서며, 건너다본 서봉 모습.

 


12:31 남덕유산(동봉)과 장수덕유산(서봉) 사이의 안부인 황새늦은목이에 도착하여,

우거진 나무 그늘 풀밭에서 한참의 쉼을 가진다.

 


12:53 기온은 점점 더 올라가는데, 아직도 갈길은 많이 남았다.

황새목이를 뒤로하고 서봉을 향하는데, 전에 없던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12:58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을 사력을 다해 한칸한칸 올라, 장수덕유(서봉) 정상부에 섰다.

 

돌아본 향적봉 방향의 지나온 덕유산 능선.

 

잠시 전에 올랐던 남덕유산 방향.

 

남덕유산 우측으로 금원산과 기백산도 조망된다.

 

가야 할 할미봉과 그 너머로, 다음 구간에 가야 할 깃대봉, 영취산, 백운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이 아련하다.

대간능선 좌측은 경남 함양군 서상면이고, 우측의 트랙처럼 보이는 곳은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반송마을의 '경주마 목장'이다.

 

덕유산 향적봉 방향 파노라마.

 

서쪽 장수군 계북면 방향 조망.

 

서봉에서 서쪽 계북면 방향으로 이어지는 지능선 조망.

 


13:04 서봉(장수덕유) 정상 인증.

 

<서봉(西峰, 1,492m)>

경남 함양군 서상면과 전북 장수군 계북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남덕유산(동봉 1,507.4m, 서봉 1,510m)은 주봉인 향적봉(북덕유산, 1,614m)을 먼발치에 두고, 남도 산의 조종인 지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드는 곳이기도 하다. 얼마 전까지 남덕유산 하면 1,507.4m의 동봉을 두고 일렀다. 하지만 백두대간 종주가 성행하면서 서봉을 거치는 등산인들이 많아졌고, 서봉이 동봉보다 높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서봉을 남덕유산의 주봉이라 주장하고 있는데, 지도상에는 서봉의 높이를 1,492m로 표기해 놓고 있다. 옛날에는 남덕유산 또는 서봉을 봉황산이라 하여 매우 신성시했다고 한다. 문헌비교와 산경표에는 '백두대간은 대덕산을 경유 덕유삼봉~백암봉~봉황산을 거처 육십령으로 간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남덕유산인지 장수덕유 서봉인지 가늠할 필요가 있다.

 

장수 사람들은 이 서봉을 장수덕유산으로 부르고 있다. 그런데 서봉 정상에는 10년 전 북진길에서 만난 표시석은 보이질 않는다. 사연인즉 장수 사람들이 자기네 땅에 있는 서봉에 함양군이 표시석을 세웠다고 기분이 나빠서 뽑아서 30m 아래로 굴러 버렸다고 한다.

 


13:12 서봉 정상에서 주변의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며 한참의 쉼을 하고, 할미봉을 향해 서봉을 뒤로한다.

 


13:18 육십령 건너 멀리 영취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 능선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장수 경주마 목장>

육십령 건너편 구시봉 북서쪽 사면에 트랙이 보이는 곳이 목장이다. 말이 목장이지 종마장이라 한다.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저 종마장이 이곳에 들어올 때 말(言)들이 많았다고 한다.

 


13:21 더운 열기가 땅에서도 올라오는 삼복더위에 힘든 능선산행이 이어진다.

 


13:51 한참 동안 고도를 낮추다가 1270m 암봉에 올라서서 돌아본 서봉 방향.

 

남덕유산에서 황새목이를 지나 서봉까지의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남덕유산 우측으로 중봉과 하봉도 보인다.

 


14:14 헬기장 봉우리를 지나고,

 


14:21 암릉과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육십령이 아직도 5.2km나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나다.


14:36 삼자봉(913m)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경남덕유교육원 내려가는 봉우리로, 정상 이정표에는 육십령이 아직도 4km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다.

 

지쳐서 더 이상 가지를 못하겠다는 분도 있고 수통의 물도 말라가는 상황이라, 이곳에서 좌측 경남덕유교육원 방향으로 탈출을 결정한다. 사실 할미봉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할미봉만 넘으면 육십령까지는 무난히 갈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지난 초여름에 격었던 상황도 떠오르고 하여 웬만해서는 시도않던 탈출을 결정하고, 기사분께 전화를 걸어 다른분들이 하산을 완료하면 모두 태우고 남상리 영각교로 와 달라고 부탁하고는 탈출길에 들어선다.

 


14:52 경남덕유교육원 방향 탈출로로 접어들자 뚜렷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14:58 작은 지계곡에 내려서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표지기가 걸린 좌측 오름길로 들어서니,

 

계곡이 나오는데, 계곡 건너 사면으로 이어진 길은 경남덕유교육원 방향이고,

우리는 계곡 아래로 이어지는 수레길을 따라 내려간다.

 


15:07 맑은 물이 있는 계곡에서 잠시 더위를 식히고,

 


15:11 수레길을 따라 잠시 더 내려서니 인가가 나온다.

 

좌측으로는 진양기맥 능선의 남령과 칼날봉이라고도 불리는 수리덤 봉우리가 조망된다.

 

남덕유산에서 이어지는 진양기맥 능선 조망.

 


15:23 남상리 마을로 들어서니 쉼터도 보이고, 서상면에서 영각사를 거처 남령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인다.

 


15:26 도착한 버스에 오르며, 힘들었던 한여름의 능선산행을 마무리한다.

 


16:08 산행의 종착 예정지였던 육십령을 버스로 넘어, 장수에 있는 타코마리조트에서 땀을 닦고,

 

 

16:53 장수군 계남면에 있는 전성옥에서 산행 뒤풀이를 한다.

 

무더운 한여름날 긴~ 능선산행을 했으니, 션한 소맥이 절로 들어간다.

 


18:16 늦은 하산으로 짧은 뒤풀이를 마치고 서울로 향한다.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조금 무리한 산행을 당연시했었지만,

지난 초여름에 급작스런 상황을 겪고 난 다음부터는

가급적 무리한 산행은 지양하고,

즐겁고 안전한 산행에 대한 요구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끔씩 체력의 한계를 도전해 볼 필요도 있겠지만,

그래도 안전이 담보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