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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10)

백두대간 31차(삽당령~대관령)

by 재희다 2016. 5. 28.

산 행 지 : 백두대간 31차(삽당령~대관령)

산 행 일 : 2006년 5월 27일 03:35 ~ 13:47 10시간 남짓

산행코스 : 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재~고루포기간~능경봉~대관령

참가인원 : 17덕팔.

 

<산행지도>

 

 

매번 28인승 버스에 길들여진 몸을 45인승 버스에 맞추려고 처음에는 좀 뒤척거렸지만, 이내 2인석 의자 1개당 한 사람이 차지하고는 발을 중앙 통로로 뻗치고 잠을 청하니 이 또한 나름대로 편안함을 찾을 수 있었다. 아마도 환경에 적응하려는 동물적인 본능이 작용했다면 너무 거창한 표현일까!

 

어찌 되었던지 간에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버스는 출발했고, 중간에 정차 없이 목적지인 삽당령이 아니라 닭목재에 도착하는 바람에, 다시 강릉 쪽으로 돌아나와 35번 국도를 타고 목적지인 삽당령에 03:20쯤 도착했다. 창밖에는 안개가 너무 짙게 드리워져 있어서 날씨가 흐린지 어떤지 구분이 되지를 않았고, 그래서 아무런 걱정 없이 가볍게 등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삽당령 들머리에서 50미터도 진행하지 못하고 바로 우의를 입어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고, 이후 하루 종일 우의를 벗지 못하고 대관령에서 버스에 올라서야 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정말 산행 내내 한치앞도 보지 못하고 땅만 보고 걸은 산행이었다. 물론 우리 덕팔들이야 어떤 환경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는 자질들을 가졌기에 고난을 즐거움으로 승화하며 산행을 마쳤다.

 

 

03:35 제로쿨투어 버스를 타고 삽당령에 도착.

자욱한 안갯속에서 백두대간 산행 준비를 마치고 버스에서 내린다.

 

자욱한 안개로 한치 앞도 구분이 되지 않는데,

삽당령 해발 680m라는 이정표만 플래쉬 불빛에 드러나며 이곳이 삽당령임을 알려 준다.

 

안개로 헤드랜턴 불빛마저 희미한 상황에서, 앞사람의 엉덩이만 보며 산행을 시작한다.

 

 

04:46 912봉 정상의 이정표.

선두 주력들은 이 이정표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직진하는 바람에,

약 20분 정도 대용수동 쪽으로 알바를 다녀왔다.



05:17 들미재 못 미처서 알바 갔던 분들이 뒤쪽에서 나타나며,

선.후미팀이 모두 한자리에 다시 모이는 상황이 연출된다.

 

그러게 어두울 때는 같이 가자니까!

 

선두팀의 알바로 한결 느긋해진 후미팀!

 


05:50 석두봉 정상 도착.

 

여기가 어딘고 하면 ..,

 

홍갑순님과 서완석님이 석두봉 정상 인증.

 

그래, 이래야 이곳이 석두봉임을 알 수 있지!

 


07:31 화란봉 오름길 쉼터에서.

보통 때 같았으면 이쯤에서 아침을 먹었을 텐데,

"오늘은 비가 오니, 어디 비 피할 곳을 찾아야 먹을 텐데, 허기져서 우쩌지 ..!"



07:40 화란봉 정상 도착.

 

화란봉 정상이라는 곳에서!

 

오세민님과 최경옥님 두 분이서 화란봉 인증.



07:53 화란봉 내림길에 만난 소나무가 있는 전망바위가 나온다.

산행기에는 이곳에서의 전망이 좋았던 듯한데..ㅉㅉ

 

바위전망대의 소나무가 일품이다!

 

전망이 아닌 소나무를 배경으로 박두규 지점장님.



김천보님과 손경익님.

 

손경익님과 함께!

 

뒤이어 도착한 오세민님도.



 

08:37 닭목재에 도착한다.

 

닭목재에서 대관령까지의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

 

 

08:43 닭목재에 도착하여 비를 피할 곳을 찾다가,

농산물집하장 처마 아래에 쭈그리고 빗물에 찬밥을 말아서 때우기도 하고,

 

적당한 식당(사실은 공포의? 산불감시초소)을 발견하고 아침을 먹는 이도 있다.

 

 

 

08:48 식사를 마치고 대관령을 향하여 출발하기에 앞서 닭목재 인증을 남긴다.

 

 

닭목재에는 강원도 답게 전국 최고의 감자가 있는 모양이다.

 

 


09:46 왕산 제1쉼터.

평소 산행에서 이것저것을 잘 설명해 주시던 주필님이 안 계시니,

왜 이곳을 "왕산"이라고 부르고, "고루포기산"이라고 하는지 알 길이 없다.

 

왕산 제1쉽터에서 잠시 여유를 찾는 덕팔들.



10:22 왕산 제2쉼터 도착.

 

자욱한 안개로 대간능선 구분이 쉽지 않자 자연스럽게 선.후미팀이 함께 모이게 된다.

 

백두대간이 뭣이기에 이런 고생을 돈 주고 사서 하는 건지!



10:42 고루포기산 직전 임도.

능선에 자리한 송전탑 관리를 위해 만든 임도를 따라 철쭉을 비롯한 온갖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만발하다.

산꾼들이야 봄비를 싫어하지만, 초목들은 반갑기 그지없는 비일 것이다!

 

 

11:00 고루포기산 정상에서 만난 과일장수 아자씨.

 

과일 장수 아자씨의 목록 : 사과, 토마토, 포도, 참외 등등등

 

애 밴 처자!

 

임용혁님이 물끄러미 보고 계신 것은 과일 or 배?

 

다들 남몰래 훔처보는 게 무지하게 궁금한데..ㅉㅉ

 

정상 바로 옆에는 잘 만들어 놓은 쉼터도 있었는데..ㅉㅉ

왜 좁은 정상에서 과일 파티를 가져야 하는지?

왜냐면 대간꾼이니까!

 

고루포기산 정상의 꽃나무.(이름을 몰라서..ㅉㅉ)




고루포기산 정상 증명.

 

남겨진 성실납세자?



11:27 대관령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관령.

날씨가 맑았으면 저 꽃 너머로 멋진 광경이 보였으련만...ㅉㅉ

 

 

11:58 왕산골 갈림길.


12:49 행운의 돌탑.

 

아직 돌탑이 완성되지는 않은 듯.

 

황세현님이 덕팔들의 안산을 위해서 돌을 올려놓는다.



13:06 능경봉 정상 증명.

 

 


능경봉 산행 안내도.



13:34 대관령 기념비 날머리의 이정표.



13:46 대관령 날머리.

 

날머리 옆에는 능경봉 등산 안내도가 있다.

 

영동고속도로 준공 기념비.

 

돌아본 날머리 모습.

 

영동고속도로 준공 기념비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제로쿨 버스 뒤로 커다란 풍차가 희미하게 보인다.

 

 

 

14:30 대관령휴게소에 주차된 버스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한 분을 찾아 휴게소 건물로 갔다가,

널찍한 자리를 보고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박지점장님께서 문서방한테 부탁해서 손수 가져오신 물회 등을 먹으며,

 

 

 

 

 

 

새벽부터 비를 맞으며 산행을 하고는 또 비 내리는 대관령 정상에서 얼음이 둥둥 떠 있는 물회를 먹으려니,

왜 아니 춥겠는가!


이번 여름은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종일토록 비를 맞으며 산행하고, 온몸을 벌벌 떨면서 풍들린 듯한 손과 입을 간신히 제어하며

시원한? 물회를 먹던 기억이 오래도록 뇌리에 생생히 남아있을 듯하다.

 

진정 꿀맛 같은 물회였다.

양양에 사시는 으뜸상회 문명완 사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