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백두대간 32차(대관령~진고개)
산 행 일 : 2006. 6. 10.(토)
산행코스 : 대관령 ~ 선자령 ~ 매봉 ~ 소황병산 ~ 노인봉 ~ 진고개
참 가 자 : 18덕팔.
<산행지도>
역시 28인승 버스의 자리 하나가 48인승 자리 두 개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손총무님께서 우찌 손을 쓰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금 28인승 버스가 배차되어 뒤척이지 않고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출발 전 전국적인 비 예보로 지난번 우중산행을 떠올리며 잔뜩 긴장을 했었다. 더욱이 이번 구간은 목장지대여서 안개가 끼면 알바는 필연이라는 다른 선답자들의 산행기는 금일의 산행에 대한 우려를 배가 시켰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산행 내내 해는 가려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시야는 괘청하여 지난 산행의 고난을 보상이라도 하는 듯했고, 나중에 보니 서울지방에는 하루종일 큰 비가 내렸다니 더더욱 감사할 따름이다.
영등포에서 출발하기 전, 버스 기사분께 대관령에서 4시 정도에 산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중간에 아무 휴게소라도 들러서 시간 조절을 부탁했으나, 대관령에 도착하고 보니 그래도 3시 25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산행 준비도 느긋이 좀 하고, 준비운동도 하고 그러면 얼추 4시쯤부터 산행을 할 수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산을 앞에 두고 잠시도 지체를 하지 못하고 '출발'을 외치는 회장님의 고함소리에 하는 수 없이 모두들 산행에 나선다.
03:49 산행 들머리를 알려주는 대관령국사성황당 표지석.
지난번 우중산행 시에 미처 들머리를 확인하여 두지 못하여 어둠 속에서 잠시 들머리를 찾느라 혼란을 겪고 있던 차에, 어느 분이 그냥 우측으로 가면 된다고 방향을 잡자 모두들 따라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고, 산행 시작과 동시에 국사성황당 표지석을 만나며 우리의 선택이 정확했음을 확인한다.
03:50 갈림길.
여기서 그냥 좌측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는 것이 편할 것 같았지만,
대간을 시작한지 2년이 되어 가는 꾼들이라 한 발짝도 옆질로 가면 안 된다며,
우측 비포장 도로로 접어든다.
03:51 이 길이 대간길이라고 시위라도 하는 듯,
좌측 펜스에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걸려 있다.
어둠 속에서도 대관령 고갯길이 내려다 보이는 능선 헬기장을 지나니, 등로가 뚜렷하지 않은 주목나무 조림지를 지나게 되고, 잠시 후 앞쪽에 기상관측 기구가 세워진 기상관측소가 나온다. 관측소 울타리는 철통같이 철망으로 둘러져 있는데, 이렇게 철망 울타리에 철조망까지 두를 정도로 침범의 가능성이 높은 시설인지는 의문이 든다.
04:10 기상관측소를 지난다.
여기서 건물 좌측으로 펜스를 따라 진행하면,
철조망으로 둘러진 기상관측소 정문.
04:12 국사성황당 갈림길이 나온다.
국사성황당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지점이다.
국사성황당 갈림길 이정표.
04:21 항공무선표지국 직전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를 버리고 다시 소로로 접어드는데,
갈림길 도로 옆에는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04:25 항공무선표지국 울타리를 우측에 두고 잠시 걷는데,
렌턴 불빛에 하얀 소복 입은 귀신(꽃나무?)이 보인다.
04:29 선자령 등산로 갈림길.
양쪽 모두 선자령으로 이어지나,
좌측은 능선 우회길이고, 우측 길이 우리가 가야 할 백두대간 능선길이다.
04:33 통신탑을 지난다.
04:34 새봉 직전 봉우리쯤에 올라서니,
남서쪽 횡계 방향으로 야경이 펼쳐진다.
뒤돌아본 대관령 방향으로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이 가늠된다.
사진 아래쪽에는 잠시 전에 지니온 항공무선표지국 건물이 보인다.
북쪽 가야 할 대간 방향을 보니, 좌측 멀리 황병산 정상쯤으로 짐작되는 곳의 불빛도 보인다.
04:49 새봉쯤에 도착하니, 선자령인듯한 봉우리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백두대간이 가늠된다.
05:04 드디어 목장길로 접어든다.
뒤돌아본 목장길.
05:08 초막교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 도착하여,
잠시 쉼을 하며 목을 축인다.
그런데 봉우리의 또 다른 이정표에는 이곳이 선자령 정상이라 표시되어 있다.
헛갈리는 이정표에서!
05:22 선자령을 향한다.
좌측 소로가 지름길이었는데 우리는 이 지름길로 가지 않고 우측의 대로로 갔다가,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던 분들께 걸음이 느리다고 핀잔을 들었다.
어둠 속에서 가는 초행길이라 혹시 길을 잃고 헤멜까 봐, 혹시 길을 잃으면 어디까지 돌아가야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셔터를 눌러 놓았다. 그런데 다행히도 크게 알바를 하지 않고 날이 밝았다. 백두대간을 마치고 걷게 될 100대 명산도 야간에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면 들머리 찾는 게 쉽지 않을 듯하여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05:18 선자령 정상 증명.
디카를 스틱 위에 올려놓고 찍었는데 바람에 흔들려서 흐리게 나왔다.
다음번 대간을 또 언제 걸을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제대로..ㅋㅋ
선자령에서 가야 할 대간을 배경으로.
카메라의 위치가 낮아지니 배경이 별로다.
05:21 선자령에서 돌아본 지나온 대간길.
선자령에서 바라본 서쪽 방향.
가야 할 매봉 방향.
혼자 남겨질 선자령 정상석을 한번 더 담아둔다.
선자령은 고개가 아니라 산봉우리다!
05:32 가야 할 곤신봉을 배경으로.
05:44 풍력발전기 설치 현장을 지난다.
05:51 날이 밝았음을 미처 인식하지 못했는데,
어느새 구름 사이로 해가 떠 있고, "해가 보이니 비는 안 오겠지"라며 안심도 해 본다.
05:51 돌아본 선자령 방향.
05:51 조기만 오르면 풍차 날개를 잡을 수 있겠지!
연무가 없었으면 산과, 바다와, 목장 등등 모든 걸 볼 수도 있었을 텐데..
하지만 가득 차지 않는 "계영배"라서 더욱 좋은지도 모를 일이다!
05:54 목장을 노니는 양떼가 아니고 덕팔들!
어디가 대간인지 알 수가 없다!
답 : 덕팔들 가는 곳이 대간.
뒤돌아본 선자령 방향.
이제 비 걱정은 사라지고 작렬할 것 같은 태양을 가려준 먹구름이 오히려 고맙기까지 하다.
역시 뒷간 갈 때랑, 나올 때랑 완전히 딴판이다.
아침까지만 해도 비를 걱정했는데 지금은 뜨거운 해가 나올까 봐 걱정이다.
06:00 풍차와 소나무.
06:04 곤신봉 직전 대공산성 갈림길.
혼자서 멋진 풍광의 목장길을 무심히 걷다가 대공산성 쪽으로 10여분 알바를 다녀왔다.
조금 가다가 보니 급경사 내림길에 덕팔들 냄새도 없고 하여 되돌아왔다.
06:05 곤신봉이라는데,
그냥 능선쯤으로 보이고, 이곳이 곤신봉이라는 표시만 걸려있다.
곤신봉에서 돌아본 선자령 방향.
06:10 잠시 전에 "현위치 곤신봉"을 지났는데,
곤신봉 정상이 아직도 300m나 남아 있다니?
06:14 곤신봉 내림길에서 당겨본 삼양목장 "소동(축사)" 전경.
북쪽 멀리로 황병산이 보인다.
06:34 삼거리.
이곳이 안개 낀 날이면 알바를 많이 한다는 동해전망대 직전 삼거리다.
우측 길이 전망대 방향 대간길이고, 좌측 길은 삼양목장으로 가게 된다.
06:34 동해전망대 입구.
06:36 현위치 = 동해전망대
06:39 동해전망대 증명.
동해전망대에서 황병산 방향을 배경으로.
동해전망대 매점 전경.
아직 이른 아침이라 쥔장은 출근 전이다.
두 친구분이 선자령 방향을 배경으로.
동해전망대 전경.
원래 아침식사를 이곳에서 할까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분다며 다들 매봉으로 떠나고,
성실납세자(?)들만 남아 이른 아침식사를 한다.
2년여 대간길 중에서 최고의 식당이라 자평하며..ㅋㅋ
대간길 중에서 최고로 우아한 식당에서.
토기도 아침밥 먹으려 나왔나?
아니면 세수하러 나왔나!
토끼야~ 같이 식사 하자!
과일보다 과자를 좋아하는 이상한 토끼!
느긋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일출전망대 매점을 뒤로한다.
07:24 일출전망대를 뒤로하고,
매봉쯤으로 짐작되는 우측 끝의 봉우리로 향한다.
07:26 돌아본 동해전망대.
금방 닿을 듯한 황병산을 향하는 덕팔들.
07:39 목초와 풍차!
원단 목장길!
07:45 매봉 직전 갈림길 공터.
아마도 덕팔 주력들은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한 듯하다.
아직 얼음이 미처 녹지 않는 병을 목동들 마시라고 두고 갔다.
07:55 무우 팔, 무쇠 다리를 가진 덕팔은 간~다!
08:12 삼양목장 우사가 근접한 어디쯤에서,
강력한 차기 회장 후보이신 박지점장님의 훈시!
08:13 소황병산 오름길로 들어선다.
08:15 이곳에서 좌측 능선길로 가면 삼양목장 식당(?)이 나온단다.
대간꾼들이 알바를 많이 하는 곳이라 함.
09:03 소황병산 정상 직전에서 돌아본 대간.
오름길을 시작하여 도랑(수로)? 비슷한 곳도 몇 번 건넌 것 같은데,
한참만에 다시 탁 트인 목장으로 나왔다.
초지 관리용 도로를 잠시 따르면,
09:06 소황병산 정상부의 짱돌 가진 쌍바위.
푸른 목장에 웬 바위!
놓여진 모양으로 보아 삼양목장 목동들이 만들어 놓은 듯한데,
삼양목장의 목동들은 힘이 천하장사 수준인가 보다!
09:07 소황병산 정상부 모습.
역시나 사진 크기를 크게 올리니 몇 장 들어가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우찌 될지 모르는 HTML형식으로 올리려니 불안하고,
혹시 사진을 크게, 많이 올리는 방법 아시는 분 좀 겔차 주세염!
09:09 소황병산 정상석.
목초가 우유와 고기이면, 우유와 고기는 뭘까? 똥!
카메라를 풀 위에 올려놓고..
소황병산 정상에서 삼양목장을 배경으로.
소황병산 갈림길(벽돌 광장 있는 곳)에 배낭을 두고,
정상 공략에 나선 덕팔들이 속속 정상에 도착한다.
소황병산 정상에서의 싱그러움은 그동안의 모든 어려움을 산산이 날려 버린다!
지나온 대간을 배경으로.
이곳에서 바람 방향으로 드라이버샷을 하면 아마도 생애 최 장타를 만들 수 있을 듯!
나도 동참해 보는데, 협조가 않된다!
세찬 바람에 깊이 눌러쓴 모자도 날리고,
바람 안 맞으려고 누워버린 분들도 있다.
뉘신지 잘 모르시겠지요. 자수하셔!
소황병산에서 바라본 대황병산 정상 모습.
황병산을 배경으로.
소황병산에서 바라본 노인봉 방향의 가야 할 대간.
돌아본 백두대간 능선.
09:20 소황병산 정상 증명.
'小'자를 가리고 '황병산' 정상 증명!
사실 지금은 갈 수 없는 황병산을 이렇게라도 가보고 싶어서..ㅉㅉ
09:24 소황병산 갈림길로 돌아오는 덕팔들.
벗어둔 배낭을 다시 메고서는,
09:45 철조망을 넘어 노인봉을 향한다.
산행은 이어지고, 삶도 이어지고, 덕팔의 산사랑도 이어지겠지!
10:10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노인봉 모습.
우측 끝 봉우리가 노인봉, 그 아래의 산장 모습도 훤히 보인다.
노인봉에서 좌측 진고개로 이어지는 능선 모습.
하안거를 마치고 월정사로 간다는 스님과 함께.
10:19 노인봉산장 도착.
노인봉산장 이정표.
잘 어울리는 전경!
10:21 노인봉 산장의 우수납세자들.
보통납세자들.
불성실납세자들.
산장 매점 내부 모습.
이제는 욕(?)많은 산장지기도, 물 탄 막걸리도 찾아볼 수 없다!
산장 내부에는 산꾼들의 흔적이 남아있고,
그나마 침실이 가장 깨끗해 보인다.
노인봉 산장에서.
사용료를 받을 사람도, 어디에 내야 할지도!
아래 준수사항을 보니 여기서 자다가 쉬~하는 사람도 있었고,
'취침시간 엄수'는 군대에서나 들어본 야그 인디!
아까 만남 스님과 잘 통하는 덕팔 최우수 불교신자.
10:41 노인봉 정상 직전에서 만난 노인봉 터줏대감.
10:43 노인봉 정상 증명.
외부 영입 찍사가 너무나 인기라서 이제 그만 은퇴 해얄 것 같다.
노인이 되어서 다시 올게!
지나온 황병산을 배경으로.
노인봉 정상서 본 북쪽 산그림.
저기 저 산이 점봉산이고, 그 뒤로 희미하게 대청봉도!
사실은 잘 모름. 산행기에 보니 여기서 점봉산과 대청봉이 보인다 라고 하기에..ㅉㅉ
노인봉에서 본 서쪽 오대산 방향.
동대산 뒤쪽으로 비로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지나온 대간.
황병산 정상의 군부대가 꾀나 커 보인다.
황병산을 배경으로.
노인봉에서 동쪽으로 뻗은 백마봉능선 모습.
백마봉능선에서 흘러내린 지능선들.
10:52 아쉽지만 노인봉을 뒤로하고 진고개를 향한다.
10:56 삼거리 이정표.
11:25 비교적 완만하던 능선 내림길이 이곳부터 급경사 내림길로 바뀌고,
11:36 당겨본 진고개를 향하는 덕팔들.
좌측 끝의 진고개까지 채소밭 가장자리를 따른다.
11:40 우측 봉우리는 다음 구간의 첫 봉우리인 동대산.
11:41 돌아본 노인봉 모습.
11:49 진고개 휴게소 전경.
11:50 진고개 날머리 전경.
도로 좌측의 계단길이 다음 구간 들머리다.
12:22 진부에서 최고라는 부일식당에서,
아가씨~ 두부 한 접시~!
일단은 정갈해 보이는 상차림.
하나.둘, 셋,~~~, 너무 많아서 세기가 어렵다.
회장님이 뜯어 오신 산나물도 맛본다.
말은 "괜찮은데요, 맛있습니다!"라고 했지만,
입안 가득 남은 쓴맛은 양재동에서 맥주로 헹굴 때까정 남아 있었다.
식후에 또 납세를 하는 성실납세자들.
늘 숲과 바위만 보며 걸은 대간길에서,
처음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초지를 걸었다!
다음 산행에서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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