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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10)

백두대간 33차(진고개~구룡령) : 진드기와 파리 천국 통과하기

by 재희다 2016. 6. 25.

산 행 지 : 백두대간 33차(진고개 ~ 구룡령)

산 행 일 : 2006. 6. 24.(토) 월드컵 축구 16강전 마지막 스위스랑 한판 붙는 날!

산행코스 : 진고개 ~ 동대산 ~ 두로봉 ~ 신배령 ~ 만월봉 ~ 응복산 ~ 약수산 ~ 구룡령

              (도상거리 약 22km)

참 가 자 : 23 덕팔.

 

<산행지도>

 

 

금욜 저녁 10시쯤에 영등포로 향하는 전철 내부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시청 쪽을 향하는 전철 안은 온통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로 후끈 달아오른 응원 열기를 느끼게 했고, 붉은 가발, 빨간 악마 뿔 등등.. 그런 열기로 넘쳐나는 가운데, 배낭 메고 검은 모자 쓰고 딴 나라 사람인듯한 무표정한 모습의 나는 그야말로 이방인이요, 소외감마저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경방필백화점 옆 출발지에 도착하니, 또 다른 이방인 동료들이 모여 있었고 다행히 소외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오랜만에 뵙는 분들과 함께 산행하게 된 반가움과 우리도 응원에 열심이라는 듯! 축구와 산행을 번갈아 화제로 올리며 설렘을 함께하는 사이에, 버스는 진고개를 향해 출발했다.

 

새벽 3시쯤 진고개에 도착한 버스가 시동을 끄자, 갑자기 밀려온 적막이 곤한 잠을 깨우고는 이제 막 시작하려는 월드컵 16강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에 대한 궁금증으로 더 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인다. 03:30분쯤 산행 준비를 알리는 총무님의 외침에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4시부터 시작하는 축구를 보고 산행을 시작할 것인지, 아니면 동대산 정상에 올라 독일에서 뛰는 선수들의 선전을 위해 기원을 할 것인지를 묻는 손총무님의 노련한 유도에, 내심 "축구 보고 갑시다!"라는 외침을 억누르고, 다들(사실은 잘 모름) 도살장 가는 황소마냥 엉거주춤 산행에 나선다. 모두들 버스를 나서며, 내심 "이겨만 줘라! 내가 안 봐야 이기겠지"라고 기원하고 있을 터이다.

 

 

03:47 진고개휴게소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하며,

축구와 산행의 선택에서,

대세를 산행으로 이끈 노련한 집행부의 "출발" 신호와 함께 백두대간 33번째 산행을 시작한다.

 

 

 

03:49 진고개 산행들머리에는 "자연휴식년제 출입금지" 표시가 앞길을 가로막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준법정신이 투철한 우리의 발길을 돌려세우지는 못한다!

 

 

 

04:34 동대산 정상 직전 갈림길(오대산산장과 진고개) 이정목.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손폰 벨이 울리고, 이어서 "한골 먹었다"라는 탄식에,

우리는 빨리 동대산에 올라 기원제를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가파른 오름길을 한달음에 올랐다.

 

 

 

04:39 동대산에서 본 노인봉 모습.

얼마 전 황철봉 오름길에서 본 그 달(그때는 초승달)은 그믐달이 되어 다시금 노인봉 위에 걸려 있고,

"제발 독일에서 선전하는 우리 선수들이 또 한 편의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다 같이 기원해 본다.

 

동대산 정상에 선 이한성님.

 

달을 보며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백두들!

 

한 골 먹었다는 소식에 다소 의기소침해 있지만,

 

우리가 이렇게 기원하고 있으니 당근 역전할 거야!

 

 

04:46 동대산 정상 증명.

 

한번 더!

 

노인봉 방향을 한번 더 담아두고 동대산을 뒤로한다.

 

 

04:49 동대산 출발 직후 만난 공터.

"조~오~기 숲 뒤가 정상!"

 

 

05:03 가야 할 1421봉이 보인다.

 

 

 

05:05 새치(흰머리카락)가 성성한 나뭇잎.

불빛에 비친 물기인 줄 알았는데, 잎사귀가 변색되어 있다.

 

 

 

05:07 "이 시간에 여기까지 왔음"을 알리는 이정목.

에고~~! "한골 더 먹었데요.."

"공은 잘 차는데! 씨~필, 다음번 피파회장은 내가 해야지 원!"



 

05:14 1421봉 내림길에서 만난 "해!"



사진빨 잘 받는 후미대장님.

 

김만식님.

 

느긋하게 산행하는 분들.

 

 

05:40 현 위치가 동대산에서 2.7km 왔다는 예기인지?

어디인지 아시는 분!



 

05:44 차돌베기 vs 차돌빼기 이니면 차돌배기!

 

흰돌과 검은돌!

 

무협지에서 음공을 연마할 때 쓰는 돌인가 싶어서..ㅉㅉ

 

만식님도!

 

 

 

05:47 누구의 집일까?

 

 

 

05:55 혼자 있어도 무섭지 않을 듯한 원시의 백두대간!



 

06:01 1261봉(헬기장)에서 바라본 가야 할 대간 방향.

우측이 두로봉쯤인 듯! (사실은 분간이 안 됨)

 

살짝 당겨본 응복산.

 

 

06:02 1261봉 직후에 만난 이정목.

 

 

 

06:15 신선목이에서.

 

 

현 위치 어딘지 모름!! (누가 사인펜으로 신선목이라 적어 놓았다)

 

 

신선목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06:45 1383봉을 지난다.

우측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두로봉.

 

 

두로봉을 배경으로!

 

 

06:46 무슨 꽃? 미스터리님은 아실 듯한데..

 

 

 

06:50 대간길 우측 동쪽 편은 급경사.

강릉 방향으로 돌아보니 노인봉의 지능선이 운해에 빠지고 있다.

 

 

꺾인 나무 조차 살아 있는 숲!!

 

 

 

06:52 나! 죽은 거이 아니고, 잠시 누워 쉬는 중이여!!

 

 

 

06:53 북대사 갈림길.

좌측으로 가면 두로령과 오대산으로 가게 되나 보다.

 

 

06:55 원시림 속의 대간길과 이끼 덮인 나무.

 

 

 

07:01 두로봉 정상에서 아침식사를 시작한다.

 

 

돌이 없으니 자기 뒤꿈치를 의자 삼아!

 

노련한 분들은 식탁까지 만들어서 마주 앉아 우아한 식사를 한다.


축구도 지고, 갈길도 멀다며 서둘러 식사를 마친다.

 

 

 

현위치 두로봉!

처음으로 현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이 가능한 안내판.

 

 

한강기맥의 시발점인 이곳 두로봉 정상에 이렇다 할 정상석 조차 없다.

원인 : 오대산 국립공원 내에서 최고봉은 비로봉이라서..ㅉㅉ

"최고만 있다"라는 것을 없애야! (그냥 가져다 붙여본 것임)

 

 

 

07:27 두로봉 정상 인증.

한강기맥 시발지 답사 기념!!



 

07:36 두로봉 헬기장에서 돌아본 동대산 방향.

우측 끝이 동대산, 좌측 끝이 노인봉, 뒤로 희미한 봉울리가 황병산.

(아니라도 어쩔 수 없다!)

 

서쪽 오대산 비로봉 방향.

 

 

두로봉에서 이어지는 가야 할 대간 능선 모습.




08:01 아래는 힘들게 살아가는데,

위는 아래에서 올려주는 한 모금 물로 푸르름을 만끽하고..ㅉㅉ

 

 

08:26 신배령.

예까지 와서 자연을 만끽했으면서도, 남긴 흔적은?

우리가 한 번도 이러지 않고 살아왔다고는 장담치 못하지만, 앞으로는 이러지 말고 살아야겠다!

 

 

 

08:36 그루터기에서 돋아난 애기나무!




08:36 응복산 오름길에서 잠시 쉼을 한다.

오랜 산행에도 흐트러짐이 없으신 오늘의 여대장님(좌)께서 더위에 빌빌하는 남자들을 재촉한다.

 

 

09:24 만월봉 직전 전망대에서 지나온 대간을 돌아보고,

 

 

당겨본 두로봉.

 

 

 

09:29 만월봉 오름길 우측으로 전망이 트인 곳에서 바라본 양양군 현북면 방향.

 

 

 

09:35 만월봉 정상에서 응복산을 배경으로.

"한쌍의?" 책임 못 짐!

 

 

"부부" "한쌍" 책임 짐!

 

 

나도 응복산을 배경으로 부탁을 드렸는데,

국적 불명의 사진이 되었다.

 

 

09:40 만월봉 내림길에서.

지난해 백화산에서 꼭 같은 모양의 꽃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때는 자수색 꽃잎이었고 이것은 흰색이다.

그때 꽃 이름을 미스터리님께서 알려줬는데, 나이 탓인지, 기억이.. ㅉㅉ

 

한그루 나무에 딱 한송이만 핀 꽃? 산목련!

 

 

 

09:44 귀여운지고~~, 무슨 꽃? 싸리꽃!

 

 

 

10:10 응복산 정상에서 돌아본 대간.

사진에 흩뿌려진 많은 점들은 왕날파리!

"회장님. 사진에 있는 점도 빼 주나요!"

 

응복산 정상에서.

 

손총무님 사진이 식당 아닌 곳에서의 것도 있네.

 

무희형님과.

 

응복산에서 마늘봉을 향하는 들머리.

 

 

응복산 정상 증명.

 

 

나도 포함되어.

 

지나온 대간 능선을 배경으로!

 

 

10:32 응복산을 뒤로하고 내림길에 들어서니..!

 

참~ 곱기도 하고, 잘~ 어울리기도 한다.

 

 

 

10:34 응복산 내림길에서 바라본 가야 할 대간.

앞쪽이 마늘봉, 우측이 1261봉과 1280봉, 좌측이 약수산 쯤.

 

 

 

10:37 오대산국립공원을 벗어나 지방자치단체 관할로 들어서니 이정표가 훨씬 잘 정비되어 있다.

확인은 안 해 보았지만, 명계리 쪽 어디쯤에 우물이 있을 듯.

 

 

 

10:59 마늘봉 직전 안부.

이곳 대간 좌측에 우물이 있다고 표시되어 있어서 열심히 찾았으나 못 찾음!

 

 

 

11:18 1261봉 직전 안부.

우물이 있어야 되는데 우얄 꾜!

날씨는 덥고, 긴 산행으로 체력은 바닥을 드러내고, 약수산을 어찌 오를 꼬!!

 

 

쉼터를 뒤로하고 약수산을 향한다.

 

 

 

11:42 1261봉 이정목.

 

 

이 표시가 없었으면 여기가 어디인지 짐작도 안될 듯하다.

 

 

 

11:43 1261봉 내림길에서 바라본 1280봉.

 

 

살짝 당겨본 약수산 모습.



 

11:55 1280봉 오름길에서 본 능선 북쪽 조망.

산행기를 보면 이쯤에서 대청봉이 보인다고 해서 계속 찾아보지만..ㅉㅉ


 

 

12:00 1280봉.

 

누구는 아직도 물이 남아서 좋~겠네!

넘 먹는데 쳐다보는 것이 제일루~~ㅉㅉ

 

 

1280봉 이정표.

 

 

12:22 약수산은 언제쯤 나오려나!

 

 

목적지인 구룡령이 얼마 남지 않았다.

 

 

12:23 약수산 직전 쉼터.

 

 

 

12:58 약수산 정상 직전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양양군 서면 방향 계곡.

56번 국도가 구룡령을 넘어 양양을 향해 내려가고 있다.

 

북쪽 멀리로 희미한 능선이 우람해 보인다.

무슨 산 일까?


 

지나온 대간!

 

 

양양군 서면 갈천리 방향을 배경으로.

 

우~와~ 뭇 여성들 애간장께나 끊이겠는데요!

곧 주사파에 가입하신다는 소문도..ㅎ

 

 

나도 비슷한 표정을 만들어 볼려고 했지만..ㅉㅉ

 

동쪽 방향 조망.



오늘도 동해의 검푸른 모습은 연무에 가려 있다.

이제 대간도 끝나가는데, 동해는 언제쯤 그 모습을 보여줄지!

 

 

13:06 약수산 정상 증명.

그렇게 힘들게 올라온 약수산 정상이다.

뭐! 좀 거창할 것 같았는데..ㅉㅉ

 

다들 먼저 떠나버린 약수산 정상에서.

 

약수산 정상에서 본 구룡령 쪽 전망.

56번 국도가 명계리 쪽(좌)에서 구룡령으로 구불구불 올라오고 있다.

 

첩첩산중 이요.

 

심심산중 이다!

 

 

 

13:40 드디어 구룡령에 도착하니 약수산 안내판이 있다.

 

구룡령의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

 

좀 더 자세히 보면..

 

구룡령 전경.

 

구룡령 휴게소에 모인 맥주파!

 

 

뭣이 그리도 좋은지!

더덕 다 먹어 버리네..ㅉㅉ

 

 

구룡령에서 어슬렁 거리는 백두들!

 

막걸리파!

 

 

최고(Best)님이 파안대소하는 이유를 아시는 분?

엿과 관련이 있는디.. 장본인께서는 정답을 댓글로 남겨 주삼!

 

 

진드기, 다음 구간에서도 조심하세요!

(배경 협찬은 이상만 선생님)

 

 

 

16:22 계곡에서 몰래 알탕을 하고나서, 인근 막국수 집에서!

 

 

여러분이 함께 해 주셔서 기뻤습니다.

아쉽게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산행에 항상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덕팔들은 무슨일 이던지, 좋은 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더더욱 감사합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