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년

14주년 거문도 백도 1일차 : 서도 뱃소리길 종주

by 재희다 2018. 11. 11.

장 소 : 전남 여수시 거문도 트레킹, 백도 관광.

기 간 : 2018. 11. 09.(금) ~ 11.(일) (1박 3일)

숙 소 : 거문도 대흥민박(예정) 061-666-8016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 129

 

< 일 정 >

◈ 11일(토)

- 05:40 아침식사

(전남 고흥군 녹동항 인근 대원식당)

- 07:00 녹동항 출발(평화해운 평화훼리5호)

초도 경유(2시간 40분 소요 예상)

- 09:30 거문도항 도착

- 10:00 숙소(대흥민박) 도착, 트레킹 준비.

- 10:20 녹산등대로 이동(선박이나 택시 이용)

- 10:40 트레킹(16km, 7시간) 시작.

(점심은 간편식으로 개별 준비)

- 17:30 민박 도착, 저녁식사.

 

◈ 12일(일)

- 07:00 아침식사

- 08:30 고도 트레킹(1시간 예상)

- 10:10 백도 관광(유람선 3시간 소요 예상)

- 13:00 점심식사 및 짐 정리

- 14:20 거문도항 출발(평화해운 평화훼리5호)

- 17:00 녹동항 도착, 서울로 출발

 

 

<1일차 거문도 서도 종주>

산행코스 : 장촌마을~서도초교~인어공원~녹산등대~장촌마을~변촌마을~뱃소리길

~불탄봉~억새군락지~기와집몰랑~신선바위~보로봉(전수월산)~목넘어

~거문도등대~목넘어~유림해수욕장~삼호교~거문항

(약 20km, 7시간)

 

< 트레킹 지도 >

 

 

언제부턴가 매년 11월 둘째 주 산행은 생일 산행이라며 섬 트레킹 일정으로 진행하였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11월 둘째주 산행을 섬 산행인 거문도 트레킹으로 계획했다. 지난해 관매도를 가려고 계획했다가 파도가 높아서 배가 뜨지 못하는 바람에, 부득이 진도 남쪽에 있는 접도에서 트레킹을 했었기에, 올해 다시 관매도를 추진하려고 하다가 한번 탈락한 곳은 꼴찌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후일을 기약하고 다른 장소를 물색하던 중, 회장님의 추천에 따라 거문도 트레킹과 아울러 백도 관광을 아우르면 괜찮을 것으로 보여 그리 결정하였다. 지난해의 아픈 기억으로 올해도 바람이 심하게 불면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여, 미리 고흥 일대의 등산로와 거금도 트레킹 코스도 살펴두고, 일대의 펜션 예약 상황도 미리 챙겨 두었으나, 금요일 오전까지 심한 바람과 함께 굿은 날씨가 이어지다가 토욜부터는 맑을 것이라는 예보에 안심하고 서울을 출발한다.

 

이번에도 장거리라 제로쿨에서 장 기사님께 배차를 해서인지, 양재에 도착하니 피곤한 표정의 장 기사님이 운전석에 앉아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늦도록 운전을 하고 또 남쪽 끝 녹동항까지 가야 하는 일거리를 배정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장거리를 운행하는 경우 어느 정도 휴식시간을 주고서 배차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모양이다. 요즘은 목소리 큰 분들이 많아서 어렵고 힘든 일은 잘 않으려는 통에 'NO'라고 못하는 착한 분들이 덤탱이를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세상이 가만히 있으면 가마떼기 취급을 하고, 목소리 높여 떼를 써야지 쉽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이미 배차가 되어 버스가 왔으니 어찌할 방도도 없고, 하는 수 없이 회원분들이 바리바리 가져온 먹거리들을 버스 짐칸에 싣고 양재를 출발한다. 곤한 잠을 청하다가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떠 보니, 옆에 계시던 총무님이 운전기사 옆으로 가서 음료수도 건네고, 별로 할 말도 없지만 끊임없이 말도 걸으며 기사분의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들어 올린다.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총무님 고생이 헛되지 않게 나는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한다. 그렇게 어둠을 달린 버스는 예상보다 30여분 늦게 고흥 녹동항에 무사히 도착하여 총무님의 노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고흥 녹동항에 있는 식당에서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8천원인 백반에 생선구이도 나오고 시원한 조개탕도 나와,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뱃멀미가 걱정인 분들은 조금씩, 별 걱정이 없는 나는 이른 시간임에도 밥공기를 뚝딱 해치운다.

 

 

회장님이 매년 아산의 동동주 명가(우리는 '앉은뱅이 술'이라 부름)에서 술을 준비했는데,

올해는 손 점장이 직접 주문하여 식당으로 배달시켰다가 식사를 마치고 들고 나선다.

평소에는 배낭이 조금만 무거워도 법석을 떠는데, 무거운 동동주 한말을 들고서도 군말 없이 부두로 향하고 있다.

아마도 거문도에서 밤새 먹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거문도행 패리선 앞에는 백두들이 갖은 먹거리를 바리바리 들고서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그냥 현지 식당에서 매식을 하자는 제안에도,

우리의 왕소금 총무님께서 여러 여성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준비를 한 모양이다.

입만 가져가는 나는야 얼씨구나 지만, 준비하는 분들께는 내심 여간 민망스러운 게 아니다.

 

녹동항 전경.

 

날이 어슴프레 밝아오며 거금도와 소록도를 연결하는 거금대교도 보이기 시작한다.

지도상 해도를 보니 우기가 탄 배가 저 거금대를 지나게 표시되어 있다.

 

남쪽 거금도가 형체를 드러내고 있다.

 

배에 승선하여 돌아본 녹동항 전경.

 

우리 배 옆에는 제주로 가는 커다란 배도 보인다.

 

선미에서 영식형이 소록도 방향을 가리키며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시는데,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옆에서 듣고 계신 찬화 형수님께 여쭤보는 것도 그렇고..ㅉㅉ

 

 

세월이 가면 나이가 들듯, 시간이 되니 거문행 배도 녹동항을 뒤로하는데,

그래도 어제 떴던 태양은 그 모습 그대로 동쪽 하늘로 모습을 드러낸다.

늘 같은 모습의 저 태양도 세월이 흘러 흘러 50억년쯤 되면 없어진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우리 백두산우회도 생일잔치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런지..ㅉㅉ

 

고흥반도와 소록도를 연결하는 소록대교가 우측으로 보인다.

만약 오늘 바람이 심했으면 지금쯤 버스로 저 다리를 건너 거금도로 향하고 있었을 터!

 

거금도 동쪽 끝자락으로 아침해가 힘찬 비상을 시작하고,

우리가 탄 배도 거문도를 향해 속도를 높인다.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를 가르며 우리가 탄 배는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거금대교로 돌진하여,

 

거금대교 아래로 통과한다.

 

소록도에서 거금도로 길게 이어지는 거금대교 모습.

 

멋진 거금대교를 배경으로!

 

돌아본 거금대교 모습.

 

백두의 여장부들은 멋진 추억을 남기려 열심이고,

 

우리의 배는 서쪽 장흥의 천관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살짝 당겨본 장흥의 천관산 방향.

 

 

배는 기수를 남으로 돌려 초도로 향하고,

우측 금당도 뒤쪽으로 보이는 천관산쯤이 멋지다.

 

우전방으로 보이는 완도 방향의 섬들.

 

돌아본 장흥의 천관산 방향.

 

 

돌아본 금당도(좌)와 거금도(우) 사이로 흔적을 남기며 남진!

 

 

올망졸망한 남해의 섬을 지나,

 

 

배는 중간 기착지인 초도항을 들린다.

 

 

한산한 객실 안에는 백두들이 제각각 이리저리 흩어져 있다.

그래서 옛말에 사람이 똑같지를 않고 모두 다 다르다고 했는지도..ㅉㅉ

 

 

돌아본 거금도가 거대한 군함인 듯 보인다.

 

 

드디어 전방으로 거문도가 보이더니,

 

<거문도(巨文島)>
전남 여수시 삼산면에 속한 거문도는 여수에서 114.7km, 고흥반도에서 40km 떨어져 있고, 크게 서도(西島 7.77㎢), 동도(東島 3.4㎢), 고도(古島 0.83㎢)의 3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도와 동도는 거문대교로 이어져 있고, 서도와 고도는 삼호교로 연결되어 있어서 한 섬인 양 오간다. 고도는 작으나 선착장이 있어 거문도 관문 역할을 하는 탓에 숙박시설과 음식점도 밀집해 있고, 서도는 멋진 풍광이 많아 대부분 서도 중심으로 여행객의 발길이 머문다. 동도는 거문도에서 가장 높은 망향산(247m)이 있으나, 관심을 끌만한 볼거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원래 거문도는 삼도, 삼산도, 거마도 등으로 불렸었는데, 구한말 청의 정여창(丁汝昌)이 섬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문장가들이 많다는 뜻인 '거문(巨文)'으로 개칭하도록 건의하여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는 일화가 전해 온다. 이는 거문도가 옛부터 정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유배장소였기 때문이라 한다. 거문도에는 대략 360여년 전에 추씨가 최초로 거주했다 전하여지며, 지금도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에 추씨할머니를 수호신으로 모시는 제사를 지내오고 있으며, 옛부터 입으로 전해 내려온 '거문도 뱃노래'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거문도 내해(內海)는 3개의 섬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1백만평 정도의 천연적 항만이 호수처럼 형성되어 큰 배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어업전진기지와 연안항로의 기항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으로, 옛부터 열강들의 빈번한 침략을 받아왔으며 그 대표적인 예는, 1885년(고종 22년)부터 영국이 러시아 남하를 막기 위해 영국의 동양함대가 거문도를 약 23개월간 불법으로 점령한 '거문도 사건'이다.

거문도 3개 섬 중에서 최고봉은 동도의 망향산(247m), 서도의 음달산(237m) 순이며, 거문도 연안 일대에서는 갈치, 삼치, 멸치, 도미, 장어, 등이 주로 잡히며, 자연산 굴, 미역, 홍합, 홍삼, 등 각종 어패류의 보고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해풍을 받으며 자란 거문도 약쑥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거문도는 여수항, 여수의 나로도항, 고흥의 녹동항에서 갈 수 있는데, 여수에서 114.7㎞ 거리. 여수와 제주도 중간쯤에 위치한 다도해 최남단 섬이다. 그래서 거문도는 하늘이 도와야 갈 수 있는 섬이라고 한다. 남도 끝 여수에서도 뱃길로 2시간을 더 내달려야 한다. 맑은 날에도 제법 바람이 심하면 그나마 뱃길도 위태롭다. 파도에 기우뚱거리는 유람선은 아슬아슬하다. 백야도, 개도, 손죽도, 초도가 길목에 놓인 연유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 준다. 이런 험한 섬에 사철 관광객이 몰리는 건 왜일까. 천혜의 비경과 역사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까닭도 있지만 신비의 돌섬 백도(白島)를 자식처럼 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내 거문대교가 성큼 다가서고,

 

걸어서 가게 될 녹산등대가 우측으로 스쳐 지나간다.

 

 

장평 마을에서 녹산등대까지 걷게 될 트레킹 코스가 한눈에 들어오고,

 

배는 거친 외해에서 거문도 세 개 섬으로 둘러싸인 잔잔한 내해로 들어간다.

 

 

거문대교를 지나자 우측으로 트레킹 출발 지점인 장촌마을이 보이고,

 

통과한 거문대교가 관문처럼 걸려있다.

 

돌아본 거문대교 모습,

전 소장 네 회사에서 저 거문대교를 몇 해 전 건설했는데, 250억에 수주해서 비용이 300억 넘게 들었다고 한다.

그냥 가구당 1억씩 나눠주는 게 나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세상은 늘 그렇게 돌아가게 된다.

 

 

장촌마을 나루터에 도착하는 배에서 내릴지 말지를 망설이는 백두들.

왜냐면 서도 종주를 하는 우리만 딸랑 내리게 되다 보니, 왠지 무리에서 이탈하는 게 두려워서..ㅉㅉ

 

 

장촌마을 나루터에서 트레킹을 시작하기에 앞서, 거문대교를 배경으로 인증을 남긴다.

 

장촌마을과 거문대교 모습.

 

나루터를 뒤로하고 도로를 따라 장촌마을로 향한다.

 

서도의 최북단인 녹산에는 녹산등대가 있는데, 녹산은 '사슴을 닮은 산'이란다. 거문도를 종주하기 위해서는 최북단의 녹산등대로 가야 한다. 녹산등대로 가는 길은 마을 위로 보이는 학교 옆으로 이어진다.

 

 

제법 멋진 장촌 마을회관을 지나고,

 

녹산등대로 향하는 뱃소리길 들머리가 있는 서도초교로 향하는데,

 

해풍을 막기 위해 쌓은 돌담이 성곽처럼 보인다.

 

마을 앞에는 거문도 뱃노래길 안내도와,

 

거문도 해풍쑥 광고판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마을 담벼락에도 해풍쑥 관련 빛바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서도초등학교 전경.

 

옛날에는 서도초등학교였으나, 이후 거문초등학교 서도분교장이 되었다가 지난 2018. 3. 1. 자로 휴교된 학교로, 1905년에 개교한 100년이 넘은 전통 있는 학교였다. 외딴섬에 100년이 훨씬 넘는 학교가 있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지는데, 거문도(巨文島)라는 이름이 그냥 붙여진 게 아닌가 보다. 학교에서는 세 개의 섬으로 둘러싸인 거문도의 잔잔한 내해가 내려다보여, 학생들이 바다를 보면서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잡풀들이 자라난 학교 운동장에 아이들의 뛰노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서도초교 옆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들어서는데,

교정에는 '개교 100주년 기념비'가 현재의 서글픈 상황을 지키고 있다.

 

 

학교 옆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깨끗한 화장실이 있고, 지나온 장촌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지나온 장촌마을을 배경으로.

 

 

오솔길 우측 아래로는 거문도 내해를 굽어볼 수 있는 정자가 있고,

 

하얗게 핀 억새꽃 너머로 동도와 서도를 연결하는 거문대교가 멋지다.

 

 

예쁘게 단장된 산책로를 따라 언덕으로 오르면,

 

우람한 거문대교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산책로에는 군데군데 싯귀가 적힌 목판이 세워져 있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천천히 읽으며 걸어도 좋을 일이다.

 

 

산책길은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며 앞쪽으로 가야 할 녹산등대가 모습을 드러내고,

 

산책로 주변에는 노오란 털머위 꽃이 반긴다.

 

 

좌측 언덕 위에는 녹문정이라는 전망 정자가 있는데,

 

그 입구에는 '인어해양공원 전망대'라고 적혀 있다.

 

 

녹문정 정자에서 본 녹산등대 방향.

 

서쪽 서도리 방향.

 

지나온 장촌마을과 음달산 방향.

 

남쪽 고도 방향.

 

 

녹산등대로 가는 길은 큰 나무가 없는 초원이고, 그 사이로 데크목 산책로가 이어진다.

 

 

녹문정 전망대에는 백두들이 올라 있다.

 

가야 할 녹산등대를 배경으로.

 

 

돌아본 거문대교의 교각이 동도와 서도 사이의 검푸른 바다에서,

거문도로 들어가는 입구의 관문인 듯 우뚝 서 있다.

 

등로 좌측 벼랑에서 풀을 뜯고 있는 염소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하며,

 

녹산등대로 이어지는 가을 정취가 베어나는 산책길을 따른다.

 

 

 

 

녹산등대로 이어지는 언덕에 초승달 모양의 조형물이 보인다.

 

산책로 옆에는 아로니아로 보이는 나무가 열매를 가득 달고 있다.

 

 

바다 내음를 맡으며 가을빛을 머금은 산책로를 따르면,

 

갖가지 야생화가 방문객을 반긴다.

 

해풍이 심해서 그런지 바닷가 절벽 위에 핀 구절초가 모두 난쟁이다.

 

박석이 깔린 산책로를 따라 녹산으로 향하는 백두들.

 

 

인어 상징 조형물.

 

거문도 인어라는 '신지끼'가 초승달에 걸터 앉은 모습의 조형물이다. '신지끼'는 하얀 살결에 길고 검은 생머리를 하고 있으며, 주로 달밝은 밤이나 새벽에 나타나 절벽에 돌을 던지거나 소리를 내어 어부들을 태풍이나 거센 바람으로부터 구해 준다는, 거문도에 전해오는 전설속의 동물이다. 그런데 돌맹이를 든 인어를 닮은 모습이 짝퉁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쉬움을 남긴다.

 

 

짝퉁 신지끼 상징 조형물에서 볼록한 이곳저곳을 만지며 추억을 남기고,

 

 

녹산등대로 향한다,

 

 

녹산등대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동쪽과 서쪽 두 갈래로 이어지는데, 등대 직전에 만나게 된다.

다시 돌아나와야 하기에 쉼터에 배낭을 벗어두고,

 

가벼운 맨몸으로 등대를 향한다.

 

예쁘게 피어난 구절초.

 

 

소나무가 아닌 동백나무로 둘러진 아담한 묘지를 지나,

 

잠시 데크목 계단을 오르면,

 

 

산책로는 사슴뿔의 형상을 닮았다고 녹산 정상까지만 이어져 있다.

서도의 북단 봉우리인 녹산에 세워져 '녹산등대'라 불리는 등대가 있고, 표지목과 나무벤치가 놓여 있다.

 

 

지나온 거문대교를 배경으로.

 

거문도 서도의 녹산 정상에서 보이지 않는 육지를 배경으로.

 

 

녹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북단의 해안 모습.

 

서쪽 서도리의 무구나무섬 방향.

 

서도 종주길에 가야 할 음달산 방향.

 

거문대교 방향.

 

 

녹산등대에서 거문대교를 배경으로.

 

녹산등대를 배경으로.

 

녹산 정상의 백두들.

 

 

모처럼 산행에 함께한 이영경 님도.

 

 

녹산등대를 뒤로하고 남단의 거문도등대까지의 본격적인 서도 종주에 나선다.

 

 

동백나무 미로길에서 혼자놀기를 하다가,

 

 

배낭을 놓아둔 갈림길 쉼터에 도착하니, 몇몇 분의 두고 간 배낭이 없어졌다며 부산을 떤다.

섬에는 대문도 필요 없다는데, 아까 인어공원에서 쉬고 있던 아저씨를 의심하며 찾느라 법석을 떤다.

 

배낭을 가져간 분이 직접 숙소로 가져다줄 것으로 믿으며 쉼터를 뒤로하자,

이내 사라졌던 배낭이 다시 나타난다!

 

 

녹산등대를 뒤로하고 장촌마을로 돌아 나오는 백두들.

 

 

길가 자그마한 밭떼기에는 온통 해풍쑥을 재배하고 있다.

 

 

서도 종주길인 뱃노래길은 파란 화살표 방향의 서도리 쪽으로 이어지지만,

전면에 보이는 음달산 정상부를 차지한 군부대 우회길의 상태가 나쁘다는 오보에 따라,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변촌마을 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거문도 해풍쑥 체험장 옆을 지나,

 

장촌마을 골목길을 따르다가,

 

장촌마을 앞 서도의 동측 해안도로로 나오는데,

 

 

거문항이 있는 고도의 숙소로 짐을 운반하기 위해 갔던 분들에게 연락을 했더니,

녹산등대에서 장촌마을로 돌아 나오고 있다고 하기에,

동네 슈퍼에서 막걸리 몇 병을 나누며 따라오는 분들을 기다린다.

 

슈퍼 쥔 아주머니께 여행기에서 읽었던 장촌마을의 '동동주 파는 할머니 근황을 여쭸더니,

지난해 세상을 등지고 하늘나라로 떠나셨다고 한다.

이제 할머니가 파는 동동주를 더 이상 맛볼 수 없게 되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성회원들도 막걸리 맛이 좋고,

쥔 아주머니가 내어준 김치가 맛깔나다며 이구동성이다.

 

 

금방 도착할 것 같던 총무님과 창병씨가 오지를 않자,

음달산을 우회하지 않고 서도리 방향 뱃소리길로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우리도 장촌마을을 뒤로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변촌 마을로 향한다.

 

좌측의 나루터 방향 갈림길을 두고 우측 언덕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르면,

 

 

앞쪽으로 고도의 거문항이 시야에 들어오고,

 

 

예상보다 훨씬 따뜻한 날씨에 겉옷을 배낭에 갈무리하는 분들도 있다.

 

 

좌측으로 변촌 나루터와 삼호교 너머의 가아 할 수월산이 보이고,

 

거문도에 두대뿐인 택시가 가끔씩 오가는 도로를 잠시 따르면,

 

 

음달산 정상을 차지한 군부대로 이어지는 우측 도로로 들어서서,

전면 능선 안부로 이어지는 뱃노래길로 접속하기 위해 변촌 마을로 들어간다.

 

돌아본 동도(좌)와 고도(우) 모습.

 

 

변촌마을을 지나는 백두들.

 

 

변촌마을의 변촌교회 옆을 지나 능선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오르는데,

 

우측 대나무 숲에서 '등산 가시냐'라고 묻는 아주머니 목소리가 들린다.

 

 

제법 가파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다가,

 

동백나무 숲으로 들어서면,

 

빼곡한 동백나무 터널 사이로 뚜렷한 산길이 이어지고,

 

 

이내 원래 서도 종주길로 따르려던 뱃소리길과 접속하여 잠시 쉼을 한다.

 

산행기에서 읽은 정보에 따르면 2013년 경부터 뱃소리길 장촌마을에서 덕촌마을 불탄봉 들머리까지의 구간은 정비를 하지 않아서 지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했는데, 최근에 새로이 정비를 한 모양인지 양호한 산책길 수준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잠시의 쉼을 뒤로하고 울창한 동백나무가 터널을 이룬 등로를 따라 불탄봉을 향하는데,

 

 

등로는 동백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더운 날씨에도 서늘함을 느낄 정도다.

 

 

등로를 감싸고 있던 동백나무가 없는 시야가 트인 곳이 나오자,

 

우 후방으로 서도의 서쪽 해안 모습이 살짝 보인다.

 

 

짧은 가을 햇살을 뒤로하고 다시 동백나무 숲길로 들어서서,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는데, 숙소까지 짐을 운반하고 뒤늦게 출발한 총무님이 뒤에서 나타나고,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늦가을이라 따뜻한 햇볕이 드는 장소를 골랐는데,

모두들 시원한 동백나무 그늘 아래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가져온 빵 쪼가리에는 손도 대보지 못하고,

다른 분들이 가져온 밥과 반찬으로 맛난 점심을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 보니 벤치에서 쉬고 있던 등산객은 떠나고 빈자리만 남아 있다.

육지와의 내왕이 좀 쉬웠으면 저 벤치도 심심하지는 않았을 터인데,

이제 우리도 불탄봉을 향해 떠나면 또 한동안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있을 터!

 

 

짧은 오름길의 동백나무 터널길을 지나면,

 

 

불탄봉 직전의 안부가 나오고,

 

 

등로는 앞쪽의 불탄봉 능선을 두고 좌측 사면 방향으로 이어진다.

 

 

수레길 수준의 호젓한 산책로가 이어지더니,

 

 

우측 숲으로 불탄봉 방향의 갈림길 이정표(불탄봉 0.6km)가 나온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삼호교가 있는 덕촌마을로 내려가게 된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과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동백나무 터널을 벗아나 시야가 트이며,

 

서쪽 사면으로 지나온 봉우리도 조망된다.

 

 

다시 숲으로 들었다가 불탄봉으로 정상으로 향하는

가을 향기가 진하게 풍겨오는 오름길을 오르면,

 

 

신선바위 방향의 서도 종주 등로는 우측 아래로 이어져 있고,

불탄봉 정상은 직진 방향의 동백숲 뒤쪽에 있다.

 

우측 아래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 놓은 구조물이 있다. 벙커 같은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는데, 태평양전쟁 말기에 이곳을 지나가는 배들을 관측하기 위한 관측소란다. 지금도 거문도 앞 다는 부산과 목포를 연결하는 화물선들의 주요 교통로다.

 

 

갈림길에서 몇 걸음 옮기면, 이내 '불탄봉' 표지목이 소나무 가지에 걸려있는 불탄봉 정상에 도착한다.

 

불탄봉이란 이름은 자연적인 발화에 의해 자주 불에 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는 큰 나무는 보이지 않고, 작은 관목과 억새가 덮고 있는 곳이 많이 보인다.

 

 

불탄봉 정상에는 거문도를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가 있다.

 

 

 

북쪽 음달산 방향.

 

북동쪽 동도 방향.

 

동쪽 고도 방향.

 

남쪽 거문도등대가 있는 수월산 방향.

 

수월산으로 이어진 능선 조망.

 

전망데크에서 조망을 즐기는 백두들.

 

살짝 당겨본 거문항과 안.밖노루섬.

 

확 당겨본 밖노루섬.

 

 

거문도 서도 불탄봉 증명.

 

정체가 명확치 않은 증명!

 

 

거문도등대까지의 거리가 많이 남아 있어서 서둘러 불탄봉을 뒤로한다.

 

 

돌아본 음달산 방향.

 

불탄봉을 내려서는 백두들.

 

가야 할 수월산 방향.

 

 

좌측 덕촌마을 거문중학교 방향 갈림길을 두고,

우틀하여 신선바위 방향으로 진행한다.

 

좌측 고도 방향 조망.

 

신선바위를 향해 갈림길로 내려서는 백두들.

 

갈림길에서 우틀하여 신선바위로 향하는 백두들.

 

옛날 낙동정맥길까지 늘 함께했던 이경자 님이,

모처럼 부군을 두고 홀로 산행에 참여하여 거문도의 가을을 함께 한다.

 

 

백두들이 함께 하는 가을!

 

불탄봉에서 보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억새가 은빛으로 반짝인다.

섬에게 만나는 억새길은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바다와 억새!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따사로운 햇살에 빛나는 모습이 흡사하다.

 

 

 

 

햇살이 살짝 덮게 느껴지려는 순간에 약속이나 한 듯이 시원한 동백터널이 나오고,

 

 

이내 풀들이 자라는 초원이 나오며,

 

끝간데 없는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서쪽 해안도 시야에 들어온다.

 

 

시원한 동백숲에서 잠시의 여유도 부려보고,

 

그렇게 호젓한 동백숲길을 따르다가 보니,

 

촛대섬 갈림길을 지난다.

우측의 '추락주의' 표지판 방향이 촛대섬 방향 갈림길이다.

 

 

촛대섬 대신에 촛대바위에 도착한다.

 

내려다본 촛대섬 방향.

 

돌아본 음달산 방향.

 

이영경 님.

 

 

가야 할 능선 방향으로 기와집몰랑(우측 능선)이 보이고,

 

그 아래로 해안 바위 절벽이 펼쳐진다.

 

내려다본 해안 바위절벽 모습.

 

 

잠시 바다에 떠 있는 듯이 보이는 능선을 따르면 기와집몰랑이 성큼 다가서고,

 

우측 아래의 해안 바위 절벽이 그 이채로운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좌측 고도와 동도 방향.

 

기와집몰랑을 배경으로.

 

<기와집몰랑>

'몰랑'이란 전라도 사투리로 산등성이를 뜻하는데, 이 산등성이를 바다에서 봤을 때 마치 기와집처럼 보인다고 해서 '기와집몰랑'이라 부른다고 한다. '몰랑'이라는 어감이 참 좋은 느낌이다. 제주도의 '올래길'이나 금호도의 '비렁길'처럼 거문도에도 몰랑길이란 이름을 붙였으면 어떨지 모르겠다.

 

 

등로 옆의 묘지가 이채롭다.

 

 

기와집몰랑 직전 안부에서 유림해변 방향 갈림길을 지난다.

 

유림해변 갈림길의 탐방로 안내판.

 

 

기와집몰랑 오름길에 돌아본 불탄봉 방향의 지나온 능선.

 

 

기와집몰랑에 올라서니, 우측 바다 쪽으로 낭떠러지가 이어지는지 목책이 설치되어 있다.

 

지나온 능선.

 

북쪽 불탄봉 방향.

 

거문항 방향.

 

고도 방향.

 

고도를 배경으로.

 

우측 해변 조망.

 

동도 방향.

 

 

섬에 찾아온 가을빛.

 

소망탑? 전망대.

 

소망탑에서 내려다 보이는 해안 낭떠러지 조망.

 

소망탑에서 지나온 능선을 배경으로.

 

 

잠시 동백나무 터널을 지나게 되고,

 

 

이내 신선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바위 전망대에서 본 수월산을 배경으로.

 

 

앞쪽으로 보이는 신선바위 전망데크로 향한다.

 

우측 해안 절벽의 우뚝한 신선바위가 보인다.

 

 

신선바위 전망데크 도착.

 

돌아본 기와집몰랑 방향.

 

신선바위 모습.

 

거문도등대 방향.

 

거문도등대를 배경으로.

 

어떻게 신선바위라 불리게 되었는지 찬찬히 살펴보아도, 그 모습에서 연유를 찾기는 어렵다.

저 신선바위의 높이 50m 정도의 깍아 세운 듯한 바위 정상은 5~6평가량이 바둑판처럼 평평하고 주변 경관이 너무도 수려하여, 하늘의 신선이 반하여 매일같이 내려와 바둑을 두고 풍류를 즐겼다는 설화가 전해오고 있으며, 강선암(降仙巖)이라고도 일러 부른단다.

 

우측 해안 낭떠러지에 신선바위가 커다랗게 서 있고,

들쭉날쭉한 해안선이 이어지더니 그 끝에 하얀 등대가 오뚝하다.

 

이곳이 거문도에서 본 가장 멋진 장면인 것 같아서...

 

신선바위는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하지만 올라가지 않고,

인증으로 대신하고 서도의 끝 거문도 등대로 향한다.

 

 

신선바위를 뒤로하고 앞쪽의 전망바위에 오르면,

 

거문대교와 거문도 내해 그리고 산행을 시작한 녹산등대도 한눈에 들어온다.

 

거문대교와 거문항을 배경으로.

 

가야 할 거문도등대 방향.

 

 

다시 동백나무 터널길을 따르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올라가는 길'이란 이정표를 지나 조금 오르면,

 

 

보로봉(전수월산) 정상부에 도착한다.

 

보로봉 정상 이정표.

 

체육시설이 있는 보로봉 정상 전경.

 

보로봉 조망 안내판.

보로봉은 보루봉(堡壘峰) 또는 전수월산이라고도 불리며, 보루 또는 망루에서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나온 신선바위 조망대와 기와집몰랑 방향의 능선.

 

불탄봉과 음달산 방향.

 

거문대교와 동도 방향.

 

동도와 고도 방향.

 

거문도 등대가 있는 수월산 방향.

 

거문도 내해를 배경으로.

 

 

보로봉 아래 갈림길에서 백두들이 쉼을 하고 있다.

 

 

보로봉을 뒤로하자 가야 할 수월산 끝의 거문도등대가 성큼 다가서고,

등대로 이어지는 바위 해안선이 멋지게 다가온다.

 

살짝 당겨본 선바위와 거문도등대 모습.

 

전수월산 방향을 배경으로.

 

 

365개의 돌계단을 내려서는데, 풍광이 좋은 곳에 나무벤치도 설치되어 있다.

 

전수월산과 바위 해안절벽 모습.

 

 

365계단을 내려서면, 목너머 직전의 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돌아본 날머리 모습.

 

 

거문도등대가 있는 수월산으로 이어지는 목넘어 모습.

 

<목넘어>
수월산과 전수월산(보로봉)을 연결하는 목으로, 태풍이나 해일 발생 시 바닷물이 넘나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돌아본 거문항 방향.

 

 

파도가 넘나든다는 목넘어를 지나면, 수월산 거문도등대 방향 들머리가 나온다.

 

돌아본 목넘어와 보로봉(전수월산) 모습.

 

 

돌로 포장된 완만한 동백나무 터널 오름길을 조금 올라가면,

 

유람선 선착장 방향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가 나오고,

우측 거문도 등대 방향으로 이어진 동백나무 터널길을 따라 진행한다.

 

 

잠시 동백나무터널길을 따르면 쉼터가 나오고, 목넘어와 선바위 안내판이 있다.

 

돌아본 보로봉(전수월산) 모습.

 

목넘어와 거문항 방향.

 

우측 해변의 선바위 모습.

 

선바위를 배경으로.

 

 

다시 거문도등대를 향해 동백나무 터널길을 이어가는데, 앞쪽에서 등대를 보고 돌아오는 서 여사님을 만난다.

어서 숙소로 가서 저녁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총총히 사라진다.

 

 

잠시 후 다시 시야가 트인 곳에서 돌아본 목넘어와 전수월산 방향.

 

 

이제 한굽이만 더 돌면 거문도등대가 있을 터!

 

 

거문도등대에 돌아나오는 백두들의 주력들을 보내니,

 

 

이내 거문도등대에 도착한다.

 

<거문도 등대>
거문도 등대는 우리나라에서 붉은 벽돌로 건립된 최초의 등대로서, 1905년 4월 12일 세워진 뒤 지금까지 100여 년 동안 남해안의 뱃길을 밝혀오고 있다. 2006년 1월부터 노후된 시설을 대신하여 높이 33m의 새로운 등탑이 신축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으며, 15초 간격으로 불을 밝혀 날씨가 맑은 날은 약 42km 거리에서도 거문도등대의 불빛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동양 최대(불빛이 비추는 거리 기준)의 거문도등대는 섬의 상징인데, 서도의 남단 수월산에 있다. 목너미에서 수월산 서쪽 절벽을 타고 등대까지는 1.2㎞ 거리다. 서편 절벽을 타고 가는 길은 산책로로도 손색이 없다. 파도가 때리는 절벽해안은 섬뜩하지만 시원스럽다. 길을 따라 늘어선 동백나무는 숲이 우거져 낮에도 어둡다.

 

 

좌측에는 '대한민국 영해 기준점'이 있고,

 

신.구 등대가 나란히 서 있다.

 

돌아본 선바위와 보로봉 방향.

 

돌아본 수월산 모습.

 

'거문도등대 방문을 환영합니다 ~~"

 

 

'등대지기' 즉 등대가 있는 터!

그동안 등대지기는 등대를 지키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한자로 쓴 등대지기(燈臺地基)는 등잔 대가 있는 땅이다.

 

 

등대를 옆으로 돌아 들어가니, '관백정'이라는 정자가 나온다.

 

<관백정(觀白亭)>
백도를 바라보며 남해바다의 조망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정자다. 맑은 날에는 멀리 동쪽으로 백도도 보인다는데, 오늘은 미세먼지로 그렇질 못했다.

 

관백정에서 조망을 즐기는 순회형.

 

관백정에서 돌아본 수월산 모습.

 

소삼부도(앞)와 대삼부도(뒤) 방향.

 

관백정 남쪽의 바위 암봉 모습.

 

 

관백정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백도를 찾고 있는 순회 형.

 

백도는 어른어른 잘 가늠이 되지 않고, 삼부도가 술잔에 담긴다.

 

맑은 날 보면 이런 모습.

 

살짝 당겨본 소.대삼부도.

 

 

관백정에서 제주도를 배경으로..ㅋㅋ

 

 

관백정을 돌아나와 거문도등대로 오른다.

 

금방 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헤어보니 154개, 계산해 보니 152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등대에 올라서 바라본 목넘어 방향.

 

서도의 남단 해안 암봉.

 

구 등대와 관백정.

 

수월산 모습.

 

 

등대의 기원은 기원전 280년경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항구에 세워진 ~~~

 

우리나라의 최초 등대는 1903년 인천의 팔미도 등대라고 ~~~

 

 

거문도등대에서 일몰을 보고 싶었지만,

저녁을 준비하러 서둘러 떠난 백두들이 기다릴까 저어되어,

거문도등대를 뒤로하고 숙소가 있는 고도로 향한다.

 

 

다시 목넘어를 지나고,

 

거문도항 방향.

 

밖노루섬과 소삼부도 방향.

 

 

보로봉 산행 들머리도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면,

 

이곳에도 털머위가 지친 산객을 반기고,

 

 

거문항이 조망되는 벤치에서 잠시 쉼을 한다.

 

 

둘이놀기도 해 가며...

 

 

건너야 할 삼호교도 바라보며,

 

 

유림해수욕장을 지난다.

 

유림해수욕장에서 본 노루섬 방향.

 

 

이윽고 서도와 고도를 연결하는 삼호교가 나오고,

 

삼호교를 건너 숙소가 있는 고도로 간다.

'나도 고도로 간다!'

 

거문대교 방향.

 

노루섬과 수월산 방향.

 

수월산과 목넘어 방향.

 

 

노루섬 모습.

 

거문항 모습.

 

 

 

낚시 갔던 분들도 돌아오고,

 

나도 고도의 숙소로 간다.

 

노루섬과 수월산 모습.

 

 

숙소에 도착하여 따뜻한 가을날의 거문도 서도 종주를 마친다!

 

 

숙소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분들이 분주히 져녁 준비를 하고 있다.

 

 

많이 보던 모습이지만 그래로 한번 더 감사!

 

여러 분들이 준비한 푸짐한 만찬을 시작한다.

 

백두산우회 14주년 만세!

 

 

 

 

 

서 여사님은 내일 먹을 미역국도 미리 끓여 둔다.

 

 

장소를 실내로 옮겨,

본격적인 생일 파티를 시작한다.

 

행복하게~, 사랑하며~, 아름답게 삽시다!!!

 

 

 

 

 

 

 

 

이제 또 장소를 야외로 옮겨!

 

다들 밖으로 나갔는데, 홀로 ~~~

 

 

깊은 밤, 먼 항구에서 좋은 친구들과 함께!

 

 

예쁜 추억을 남기며...

 

일 년간 참아온 웃음보따리를 풀어 헤친다!

 

 

그렇게 밤도 깊어가고,

우리의 정도 깊어진다.

 

내일은 고도 산책과 백도 관광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