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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강기맥 10차(화방고개~삼마치) : 멋진 산그림과 운해를 보며 걸은 오음산

by 재희다 2018. 10. 14.

산 행 지 : 한강기맥 10차(화방고개~삼마치) 강원도 홍천군, 횡성군.

산 행 일 : 2018. 10. 13.(토)

산행코스 : 화방고개 ~ 덕구산 ~ 응곡산 ~ 만대산 ~ 소삼마치 ~ 오름산 ~ 삼마치

              (20.4km, 10시간)

산행참가 : 21백두.

 

<산행지도>

 

지난해 1대간 9정맥 종주를 끝내고 이제는 더 이상 갈만한 산들이 많이 남지 않은 듯 보여서, 가급적 산행을 짧게 진행하려 했었다. 하지만 마루금 산행의 경우 도로 사정에 따라 원하는 정도로 산행을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한강기맥 홍천, 횡성 구간이 더욱더 그러하다. 이번 한강기맥 화방고개에서 다음구간 신당고개까지도 6시간 짜리 3구간으로 나누거나, 10시간 짜리 2구간으로 나눠야만 하는 구간이라, 부득이 이번 산행을 삼마치까지 10시간 산행으로 정하였고, 다음 구간인 금물산과 갈기산 구간도 9시간 산행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번 구간을 화방고개에서 삼마치로 정해 놓고 산행기를 참고하다가 보니, 대부분 소삼마치에서 구간을 나누어 진행하였는데, 만대산에서 오음산 구간이 빨래판 구간으로 쉽지 않는 산행이 예상되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시는 분들을 위해 소삼마치에서 탈출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하였다.

 

지난주 분당의 영장산 싱글길에서 어깨를 다쳐서 가급적 배낭을 가볍게 꾸리고 양재로 가 버스를 기다리는데, 출발 시간이 임박하였는데도 버스가 오지를 않는다. 잠시 후 전 소장이 다가와서 오늘 버스가 늦게 배차되어 30여분 늦을 듯하다고 한다. 또 버스가 지방에 다녀오느라 늦어지는가 보다 라고 짐작하며 기다리는데, 제로쿨 배차 담당자가 깜빡하고 배차를 하지 않아서 부랴부랴 이제서야 차를 보냈다고 한다. 살다가 보면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며 느긋이 기다렸다가, 30여분 늦게 도착한 버스에 올라 산행지인 홍천으로 향한다.

 

산행지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홍천이라 늦게 출발하였음에도, 화방재에 도착하여 한 시간여 동안 쪽잠을 더 잔 후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한다.

 

 

화방고개에서 서늘한 밤공기에 몸을 맡기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더니, 까만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늘상 보아오던 광경이었으나, 도시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좀처럼 보지 못한 풍경이라,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한참 동안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다가 산행을 시작한다.

 

<화방고개(450m)>
홍천군 동면 노천리와 좌운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406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곳이다. 노천리 새목이 마을에서는 새목이재로, 좌운리 화방마을에서는 화방고개로 부르는데, 산행지도에는 장승재로 표기되여 있다.

 

 

화방고개 진지리고개 방향 임도 입구에 세워진 버스에서 내려, 건너편의 시원한 약수를 한 모금 들이키고는 고갯마루로 올라서니 우측에 '화방고개'라 적힌 이정석이 있고, 맞은편 밭으로 이어진 입구로 들어서며 한강기맥 열 번째 산행을 시작한다.

 

 

정원수들이 식재된 밭 좌측 능선 아래에 있는 농막 좌측으로 돌아가면 한강기맥 능선으로 이어진 들머리가 있다.

 

 

들머리로 들어서서 가파른 능선길을 잠시 오르면, 좌측으로 철조망이 이어지며 출입금지 경고판이 놓여 있다.

이 표지판을 지나서 바로 우틀하여 진행해야 했는데, 무심코 철조망을 넘어 474봉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라 올라서

20여분 간의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낡은 철조망을 넘어 474봉에 올라 후미를 기다리는데,
화방고개에서 제법 빡세게 치고 오르느라 후미와 간격이 벌어진 모양이다.

 

 

이내 후미가 도착하여 함께 철망 울타리를 우측에 두고 이어진 등로를 따르는데,

뒤에 계시던 손 총무님이 기맥 트랙에서 벗어난 것 같다고 하기에 확인을 해 보았더니,

한강기맥은 474봉에서 우측으로 이어져 있고, 우리는 직진 능선을 따르는 중이다.

 

 

474봉으로 돌아 나와 한강기맥 능선을 찾아보았으나, 어둠 속에서 잘 분간이 되지를 않는다.

한참 만에야 뚜렷한 능선길을 찾아들어 한강기맥임을 확인하고 덕구산 방향의 기맥 능선으로 들어선다.

밝은 낮이었으면 절대로 알바를 않을 곳이지만 밤이라 능선 구분이 안 되고,

벌목지대라 등로도 뚜렷하지를 않아서 야간산행 시에는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벌목이 된 능선을 잠시 따르다가 다시 숲으로 들어서 작은 봉우리를 지나면 450봉 직전의 안부가 나온다.

 

 

450봉은 어렵지 않게 지나고, 다시 덕구산 직전의 안부를 지나면 덕구산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덕구산인가 싶던 곳은 작은 돌들이 있는 쉼터이고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조금 더 진행하면,

 

 

나무로 둘러싸여 전망이 없을 듯한 덕구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덕구산(德丘山, 656m)>
강원도 홍천군 동면 노천리와 좌운리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덕이 있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여느 이름 없는 봉우리와 별반 다 를게 없는 봉우리지만 어엿한 이름을 가진 산이다. 정상에는 표지판이 두 개나 걸려 있지만 주변의 잡목들로 인해 조망은 막혀 있다.

 

 

덕구산 정상에 도착하는 백두들.

 

야간이라 천천히 진행을 함에도 가파른 오름길이라 선.후미 사이의 간격이 많이 벌어지고,

모든 분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덕구산 정상에서 쉼을 한다.

 

 

덕구산 정상 인증.

 

소삼마치까지만 진행하는 분들과 삼마치까지 가는 분들의 시간 차이가 많을 것 같아서,

이곳에서 헤어져 삼마치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멀리 삼마치까지 가는 분들이 먼저 출발 한다.

 

 

덕구산을 뒤로하고 잠시 완만한 능선을 따르면 등로가 우측 사면으로 꺽여져 내려가는 지점이 나온다.

뚜렷한 직진의 능선에는 등로가 없으니 당연 우틀하여 아래로 내려간다.

 

 

삼마치로 가는 선두들은 빠른 걸음으로 진행하는 지라,

서둘러 진행을 하지만 쉬이 따라잡지를 못하고, 홀로 작은 무명봉을 지난다.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이 있는 635봉을 지난다.

날은 어슴프레 밝아 오지만, 주변이 나무로 둘러져 있어서 조망은 없다.

 

 

635봉 헬기장을 뒤로하면, 이내 군부대 울타리가 나온다.

수송교육대라는데 울타리만 있고 경계 초소는 보이지를 않는 것으로 보아, 그다지 중요한 시설은 아닌가 보다.

 

여명에도 예쁜 모습이 드러나는 구철초.

 

 

부대 규모가 상당한 규모인지 부대 울타리가 길게 이어지며 앞쪽으로 가야 할 응곡산이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한참을 따르던 부대 울타리와 헤어져 좌측 숲으로 들어서면,

 

 

이내 작은 봉우리에서 능선은 좌측으로 휘어지며 이어진다.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동면 노천리를 뒤덮은 운해가 살짝 보이고,

 

운해 건너편으로 공작산쯤의 봉우리도 확연히 모습을 드러낸다.

 

<공작산(孔雀山, 887m)>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과 동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산세의 아름답기가 공작새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암봉과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산으로, 높이에 비해 산세가 아기자기하고 바위와 소나무가 이루는 조화가 아름답다. 이 산의 가장 큰 아름다움은 정상 부분의 암봉미와 조망에 있지만, 산을 오르내리며 암릉을 포함한 여러 갈래의 능선에서 보는 산골짜기의 상쾌한 조망과, 코스 중의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맛보는 기분도 색다른 곳이다.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 덮인 산이 등산객들을 매료시킨다. 정상은 암벽과 암릉으로 되어 있으며, 정상 일대의 철쭉군락지에 꽃이 필 때면 지리산의 세석평전을 연상케 한다. 여름에는 멋진 암봉과 암릉이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산은 녹음이 우거지기 전에 오르는 것이 좋다. 산 정상에서 서남쪽 능선을 따라 6km 산자락에 있는 수타사 대적광전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어 있고, 이 절에서 노천리에 이르는 약 8km 길이의 수타계곡은 암반과 커다란 소, 울창한 수림으로 수량도 풍부하고 기암절벽이 어울려 장관을 이루는 비경 지대로 여름철 계곡 피서지로도 이름난 곳이다.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한강기맥 능선이 이어지더니,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며, 홍천군 동면 노천리를 뒤덮은 운해 건너편으로 공작산이 조망된다.

 

홍천군 동면 노천리 방향.

 

우측 끝부분으로 전 구간의 대학산과 잠시 전에 지나온 덕구산도 가늠된다.

 

<등로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홍천군 동면 노천리>

노천리(魯川里)는 공작산(孔雀山 887) 남쪽에 있는 마을로, 노천리(川里)의 '魯'는 공자를 뜻한다. 즉, 군자가 살만한 살기 좋은 마을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궁지기 마을이라 불리기도 했던 노천리는, 지왕동과 왕터 등 왕들과 관련된 지명들이 많이 보이는데, 신라의 마지막 왕자였던 마의태자가 인제 갑둔리에 자리를 잡기 전에, 이곳 노천리의 지왕동을 거쳐 왕터에 머물다가 갔다는 기록은 있으나 얼마나 머물렀는지에 관한 기록은 없다.

 

서북쪽 동면 속초리 방향의 운해.

 

살짝 당겨본 운해에 떠 있는 섬들!

 

북쪽으로 조망되는 공작산.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532봉을 지난다.

초소 좌.우로 각각 뚜렷한 등로가 이어져 있는데, 한강기맥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A팀 분들에게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어쩔런지?

 

 

뚜렷한 고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개고개를 지난다.

 

<개고개/갯고개(蓋峙)>
개현(蓋峴), 갯고개 또는 애고개라고도 부르며, 고개 남쪽 좌운리에서 북쪽 노천리로 넘나들던 고개로, 고개가 가팔라서 고개를 넘는데 애를 먹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또한 고려 고종 때 추밀원부사 허구와 그의 아들 찬홍이 개(蓋)를 받고 다녔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덮다 또는 뚜껑 등의 의미가 있는 개(蓋)가 정확히 어떤 물건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우비로 쓰고 다니던 '도롱이'를 지칭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1961년부터 좌운리에 새로이 장(場)이 생겼는데, 연유인즉 좌운리와 노천리를 연결하는 개고개에 하도 도둑들이 득실대어 하는 수 없이 좌운리 주민들이 궁여지책으로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장터(좌운1리 마을회관 옆)를 개설하였다고 한다.

 

 

개고개를 지나 오름길 초입에 능선길과 우측 사면길이 갈라지는데,

보다 뚜렷한 우측 사면길을 따르면 능선으로 오르지않고 계속 사면으로 이어진다.

앞서 가 보이지 않던 분들이 갑자기 우측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사면길을 따르다가 다시 능선으로 올라온 듯 보인다.

 

 

응곡산 오름길에 잘 자란 소나무와 애인 삼고 싶다며!

 

 

뒤돌아본 나뭇잎 사이로 밝은 햇살이 비춰 든다.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아서 일까, 벌써 해가 뜰 시간이 되었나 싶다.

 

아침 햇살을 느끼며 소나무숲길을 따르는 백두들.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외력에 의해 꺾인듯한 소나무가 아쉬운 듯 살아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비틀리고 휘어지며 마지막 생명을 다하는 순간의 고통이 느껴지는 소나무도 지난다.

 

"귀한 작물이 널려있으니 많이 채취해 가세요"라는 안내판이 놓여 있다.

 

 

가파른 오름길과,

 

널널이 능선길이 연이어 나타나더니,

 

 

좌측 '미스 소나무'대회 입상 수(樹)들 사이로 오음산이 살짝 보인다.

 

살짝 당겨본 오음산 정상 모습.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가 보이나 더욱 힘이 솟는다.

 

 

멋진 소나무들이 즐비한 호젓한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한강기맥길은 능선 마루에 올라서 좌틀하여 이어지고,

 

그 우측에는 한강기맥꾼들에게 널리 알려진 소나무가 있다.

 

거의 모든 산행기에 출현하는 유명세 최고의 소나무!

모두들 가버려서 인증을 남기지 못함이 살짝 아쉽게 느껴진다.

 

 

이제 응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완만한 소나무숲 사이로 이어다가,

 

 

이내 응곡산 정상에 도착한다.

 

<응곡산(應谷山, 603.7m)>
강원도 홍천군 동면 노천리와 좌운리의 경계에 있는 풍수지리상 매봉 역할을 하는 산으로, 나무를 하러 오다가 골짜기에서 소리를 지르면 이 산에서도 같은 소리로 등한다고 하여 응곡산이라 불려졌다고 한다. 응곡산 아래 사방으로는 갈래갈래 지능선들이 뻗어 있는 것으로 보아, 골골을 돌아나온 메아리가 그렇게 울려 퍼졌을 법도 하다.

 

이곳 응곡산 아래 좌운리에 있는 선바위에는 오래된 전설이 있다.
선바위는 응곡산 아래에 있는 좌운리 마을 경계석 옆에 있는 바위로, 옛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는데, 조선 인조 때 명천 부사를 지낸 허성보 장군과 그의 애마에 얽힌 사연인 즉, 선바위에서 무예를 익히던 허 장군은 그의 말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20 리 밖에서 활시위를 당길 터인데, 만약 화살보다 먼저 도착하지 못하면 너의 목을 칠 것이다'라 이르고, 허 장군은 20리 떨어진 곳에서 화살을 쏜 후 말을 몰았다. 선 바위에 도착하니 화살은 보이지 않아, 약속대로 허 장군은 칼을 뽑아 말의 목을 쳤다. 그러나 그제야 화살이 도착하여 선바위에 꽂히는 것이었다. 자신의 말이 명마였음을 알고 탄식을 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어 버렸으니... 허 장군은 말을 정성껏 장사 지내고, 선바위 아래 큰 동굴에 말의 안장을 보관하였단다. 그 일이 있은 이후 좌운리는 비가 적게 오는 건촌(乾村)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응곡산 정상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백두들.

 

 

아침식사를 마치고 응곡산 정상 인증을 남긴다.

 

 

 

585봉으로 짐작되는 봉우리 오름길에는 좌측 사면으로 우회길이 있다.

 

그래도 궁금증이 발동하여 585봉 정상으로 올랐으나, 역시나 나무들만 무성하다.

 

 

응골산 정상을 지난다.

'응골산 577.8m'코팅지가 걸려 있는데 잠시 전에 지나온 응곡산과 지척이라 비슷하게 불리는 모양이다.

 

 

가파른 응골산 내림길을 내려서는데,

 

기맥꾼들에게 인기가 있는 괴목을 지나고,

 

 

이내 묘지 옆을 지난다.

 

 

응골산에서 만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작은 봉우리들이 있는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봉우리인지, 언덕인지 구분이 안 되는 봉우리를 몇 개 지나고,

 

 

제법 규모가 커 보이는 봉우리도 어렵사리 지나면,

 

옛고개의 흔적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좌측 좌운리 방향으로 벌목이 되어 있어서 조망이 트인다.

 

남쪽 방향으로 치악산쯤이 희미하게 가늠되고,

 

남동쪽 방향으로는 횡성의 어답산이 우뚝 솟아 보이며,

 

동쪽 방향으로는 전구간에 지나온 대학산과 발교산쯤이 가늠된다.

 

살짝 당겨본 어답산 방향.

 

 

좌측 사면으로 벌목이 되어 있어서 멋진 산그림을 조망하며,

좌측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임도가 먹방골 임도이므로 고개도 지척으로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다시 동남쪽 어답산 방향 산그림!

 

동쪽 발교산과 병무산 방향.

 

지나온 응곡산과 덕구산도 조망된다.

 

 

먹방골임도 절개지에 도착하여 우측으로 내려섰다가 좌측 좌운리 방향으로 이동하여 들머리로 진입한다.

 

<먹방골임도>
동면 좌운리 희수대 마을에서 속초리 먹방마을을 잇는 임도다.

 

먹방골임도 만대산 방향 들머리.

들머리 좌측 사면으로도 뚜렷한 등로가 있지만, 우측 능선으로 오르는 등로를 따라야 한다.

 

 

다시 능선 위로 올라서니, 좌측 공작산 방향으로 펼쳐져 있던 운해가 서서히 걷히고 있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길게 이어지더니,

 

 

만대산 정상에 도착한다.

 

<만대산(萬垈山, 670m)>
강원도 홍천군 동면 좌운리와 후동리, 그리고 횡성군 공근면 상동리에 걸쳐있는 산으로, 옛날 산 중턱에 만 사람이 살 수 있는 집터가 있다 하여 불리게 된 이름이라고 하는데, 첩첩산중에 그만한 집터가 있을까 싶다. 정상은 장정 대여섯 명이나 앉을까 말까 할 정도로 좁으며, 주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저 그냥 밋밋한 봉우리일 뿐이다. 오음산, 공작산, 대학산 등이 밖으로 둘러싸고, 덕구산, 응곡산, 먹방산이 안으로 감싸 안은 산이 만대산이다.

 

<먹방산(611.3m)>
이곳 만대산에서 우측 북서쪽 방향의 지능선에 먹방산이 있다. 먹방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나 응곡산, 만대산과 함께 삼각형을 이루는 산으로, 골이 깊고 숲이 우거져 낮에도 컴컴하다 하여 '먹 묵(墨)' 자를 붙여 묵방산 또는 먹방산이라 하였는데, 마을 사람들은 '먹방'이라 부른다. '먹방'은 아직도 심마니들이 목욕재계하고 산신제를 지내는 산으로, 산신령이 점지하여 천종산삼을 만난다고 할 만큼 영험한 산이라고 한다.

 

 

만대산 정상에 배낭을 두고 먹방산 방향 능선에 말뚝을 박고 돌아온 창병 대장이 만대산 정상 인증을 남긴다.

 

뒤이어 도착한 영규 형 내외분과 함께.

 

 

만대산을 뒤로하니 잠시 편안한 능선이 이어지다가 우측 사면으로 뚜렷한 갈림길이 있는 작은 봉우리를 지나는데, 앞서가던 분들이 우측 사면 길로 들어서서 짧은 알바를 한다.

 

 

짧은 알바를 마치고 다시 봉우리로 올라와 안부로 내려서는 백두들.

 

다시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우측 홍천읍 방향으로 펼쳐진 운해가 조망되고,

 

 

봉우리에는 앞서 간 백두들이 만대산 일대에 창병 대장의 말뚝 냄새가 난나며 조금 진행하여 쉼을 하고 있단다.

 

 

짧은 쉼을 뒤로하니 이내 암릉 구간이 나오고,

 

 

밧줄이 걸려있는 암릉도 나타난다.

 

 

암릉에 올라서 바라본 우측 홍천읍 방향의 운해.

 

살짝 당겨본 운해에 떠 있는 섬들.

 

 

암봉 좌측의 바위가 낙타바위라는 분들도 있고,

 

그 앞쪽 등로 좌측의 바위가 낙타바위라는 분들도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아래 사진의 바위가 낙타를 닮은 듯이 보인다.

 

 

좌측 동쪽 태화산 방향 산그림.

 

남동쪽 어답산 방향 산그림.

 

살짝 당겨본 어답산 모습.

 

 

등로에 핀 산부추 꽃이 햇살을 받아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살짝 당겨본 우측 홍천읍 방향의 운해.

 

 

산행기에 자주 등장하는 커다란 입석을 지나면,

 

 

다시 암릉이 나타나고,

 

 

암릉에 올라서 돌아본 만대산 방향.

 

 

널찍한 공터인 741봉에 도착한다.

 

741봉에는 삼각점과 739.4봉이라는 코팅지가 바닥에 놓여 있다.

 

아무도 없으니 741봉 인증은 셀카!

 

 

741봉을 뒤로하니, 이내 좌측으로 가야 할 오음산 방향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살짝 당겨본 오음산 정상부.

 

 

700 고지 이상을 오르니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보인다.

 

 

좌측으로 오음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쪽 어둔리 방향 멀리로 치악산쯤도 가늠된다.

 

 

억새가 피어난 능선을 내려서며 바라본 오음산 방향.

 

 

다시 작은 암릉들이 나타나고,

 

 

완만한 안부를 지나면,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바위 암릉이 이어진다.

 

 

땅에서 솟아난 듯 보이는 칼날 모양의 바위가 이채롭다.

 

 

주변의 나무들이 제법 단풍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다음 주쯤이면 멋진 단풍을 즐길 수 있으리라 짐작한다.

 

 

620봉을 우회하여 지나고 다시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면,

 

 

소삼마치로 이어지는 급경사 내림길이 이어진다.

 

 

소삼마치를 지나는 오래된 임도에 내려선다.

좌측은 어둔리로 이어지고, 우측은 소삼마치 고갯마루로 이어진다.

 

좌측 어둔리 방향 임도 모습.

소삼마치에서 산행을 마치는 A팀들은 이곳에서 어둔리로 하산하게 된다.

 

 

소삼마치 임도에 내려서서 우측으로 30여 미터 진행하면,

소삼마치 이정석이 나오고, 쉬고 있던 백두들이 인증을 남긴다.

 

<소삼마치(小三馬峙)>
홍천군 동면 월문리에서 횡성군 공근면 어둔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삼마치의 동쪽에 있는 고개다. 1974년에 야전 공병대에 의해 개통된 군사도로로, 지금은 용도 폐기된 채 잡풀과 잡목들이 밀림을 연상케 할 만큼 우거져 있고, 주위에는 콘크리트 탱크 방호벽이 방치되어 있다.

 

소삼마치에서 오음산으로 이어지는 들머리는 이정석 좌측 뒤편에 있다.

 

 

소삼마치에서 오음산 들머리로 들어서자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며,

 

 

이내 화염병 투척훈련장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면 오름길 능선은 다소 완만하게 바뀐다.

 

 

557봉을 지나니 아래로 춘천과 대구를 잇는 중앙고속도로 소삼마치 터널이 지나는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며, 벗겨진 외피가 치유된 흔적이 역력한 괴목을 지나게 된다.

 

 

다시 짧은 암릉길도 나오더니,

 

 

한참의 오름길을 올라서 684봉 직전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조금 더 올라서니 표지기가 주렁주렁 걸려있는 684봉에 올라선다.

 

 

684봉을 지나 완만한 능선 오름길을 따르니 좌측 아래로 시멘트 포장 임도가 나오고,

좌측 절개지를 따라 임도에 내려서서 우측으로 오음산 정상을 향한다.

 

 

오음산 정상의 군부대로 이어지는 임도는 능선 좌측 사면으로 이어져 있는데,

가끔 우측 숲길로 들어오라는 표지기가 보이지만 이내 다시 임도로 내려서야 하므로, 그냥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제법 가파른 시멘트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갑자기 종아리에 '쥐'가 난다.

처음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속도를 줄이며 경련을 풀어주려 하였으나,

 

 

두 종아리에 나타난 쥐는 쉬이 잡히지를 않아서,

배낭에 넣어온 파스를 붙이고 한참 동안의 쉼을 하고서야 산행을 이어간다.

 

앞쪽으로 오음산 정상부의 군부대 건물이 보이고,

 

 

가파른 시멘트 포장 임도는 다소 완만해지며 비포장 도로로 바뀐다.

 

 

다시 경사가 가팔라지는 곳이 나오며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뀌는데,

종아리의 쥐는 사라지지를 않고 한걸음 한걸음이 고통으로 다가온다.

 

 

이윽고 우측의 군부대 입구를 지나 좌측 옹벽 아래로 이어진 도로를 따르면,

 

좌측으로 어답산 방향의 산그림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시멘트 포장도로는 옹벽이 끝나는 지점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잠시 수풀이 무성한 도로의 흔적을 따르다가,

 

 

숲길로 들어서면,

 

 

이내 909봉 방향 지능선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능선을 넘어 직진방향으로 '등산로(삼마치)'표시가 되어 있지만,

 

 

한강기맥은 직우틀하여 군부대 방향 능선 오름길로 이어진다.

등산로(삼마치) 방향은 어디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자료는 찾지를 못했다.

이곳에서 어둔리 방향은 909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 길이다.

 

 

군부대가 자리한 오음산 정상부 방향의 능선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고,

끊임없이 연속되는 다리의 경련은 걸음을 더욱 어렵게 한다.

 

 

군부대 철망이 앞을 가로막는 지점에서 돌아본 909봉 방향.

 

다음 구간에 가게 될 금물산 방향.

 

서쪽 갈기산과 용문산 방향.

 

잠시 후 올라야 할 오음산도 지척으로 조망된다.

우리가 오음산 동쪽에서 군부대를 남쪽으로 우회하여 반대편 즉 군부대 서쪽에 있는 오음산 정상으로 가게 된다.

 

 

좌측은 잡목이 빼곡한 거의 수직의 비탈이라 군부대 철망을 잡고서 한걸음 한걸음을 조심스럽지 진행하면,

 

 

족적의 흔적이 부대 울타리와 이별하여 좌측 아래로 이어지는 지점에 도착하게 되고,

 

좌측으로 금물산 방향의 산그림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다리의 쥐를 잡을 요량으로 퍼질러 앉아서 별짓을 다해 보지만, 별무 소용이 없다.

 

 

부대 울타리들 뒤로하고 내려서니 이내 널찍한 헬기장이 나오고,

앞쪽으로 가야 할 오음산이 지척으로 다가선다.

 

 

좌측으로 하산 방향 갈림길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곳이 909봉 능선 갈림길에서 '등산로(삼마치)' 방향으로 진행하면 나오는 곳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오음산 직전 안부인 배넘이재를 지난다.

 

<배넘이재>
강원도 홍천군 동면 월운리와 횡성군 공근면 창봉리를 넘나드는 고개다. 창봉리 쪽은 '사기전골'이라는 깊은 골짜기가 있고, 오음산과 군부대 사이의 안부에 자리하고 있는 고개인데, 배넘이재라는 이름의 유래는 알 수가 없다.

 

 

종아리에 출몰하는 '쥐' 때문에 배넘이재에서 400m 거리를 17분 걸려서 올라와 오음산 정상에 도착하니,

선두 대장인 창병씨가 혼자서 기다리고 있다.

 

<오음산(五音山, 329.6m)>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과 동면, 횡성군 공근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3면 분기봉이다. 옛날 전해져 내려오는 풍수설과 관련된 전설에 의하면 오음산에서 다섯 장수가 날 것을 마을 주민들은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다섯 장수가 나면 재앙을 입는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장수가 나지 못하게 오음산 골짜기 바위굴에 구리를 녹여 붓고 쇠창을 꽂자 검붉은 피가 솟구쳐 오르며 다섯 개의 괴상한 울음소리가 사흘 밤낮을 이어지더니, 주인 잃은 백마 세 마리가 고개를 넘어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 후부터 산 이름을 오음산(五音山)이라고 했다고 한다. 옛날에는 병마 주둔지였고, 지금은 소리를 보내고 소리를 잡는 군부대 통신탑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이름 치고는 기이한 인연으로 이어진 산이다. 한국 전쟁 당시에는 전투가 아주 치열한 곳이었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는, 다섯 가지 소리를 내는 짐승 즉, 여우, 까마귀, 살쾡이, 산돼지, 꿩이 각각 한 골짜기를 점령하여 자신들의 골짜기를 벗어나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다섯 가지 울음을 가진 산이라 하여 오음산이라고 했다고도 한다.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오른 오음산 정상에서 인증을 남기고,

 

한참 동안의 쉼을 한 후, 오음산을 뒤로한다.

 

 

오음산을 뒤로하고 가파른 암릉길을 경련이 일어나는 종아리를 부여잡고 내려서니,

소나무 쉼터가 나오고, 쥐를 잡아볼 요량으로 한참을 쉬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소나무 쉼터 뒤편에는 거북바위라는 표지판 있는데 진짜 거북이처럼 생겼다.

 

 

경련이 계속되는 다리를 잡고서 조금 더 내려서니 통나무 벤치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계속되는 경련을 진정시키려 바닥에 드러누워도 보는데, 오히려 통증만 심해진다.

 

예상보다 많이 지체될 듯 보여, 삼마치에서 기다리는 분들께 뒤풀이 장소로 먼저 이동하라고 전화를 넣고서는, 한참을 더 경련을 진정시키려고 해 보았으나, 역시 소용이 없다.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기에 다시금 조심스레 하산길을 이어간다.

 

 

삼마치 방향이 직우틀하여 이어진다는 표지판을 지난다.

 

 

가파른 내림길을 천천히 내려서니 우측으로 원터 방향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직전 이정표에서 별로 많이 내려오지 않았는데 삼마치까지의 거리가 1.5km나 줄어 있다.

이곳의 이정표도 들쭉날쭉 이다.

 

 

그렇게 뻣뻣해지는 종아리로 삼마치를 향해 고행길을 이어가는데, 손 총무님이 막걸리를 가지고 올라왔다.

'쥐'는 막걸리로 잡아야 한다기에, 한잔을 받아 마시고 쉼을 하니 한결 진정이 된다.

 

 

쥐의 출현을 경계하며 조심조심 내려서서 작은 봉우리를 지나고,

 

 

또 다른 작은 봉우리는 좌측으로 우회하여 지나서,

 

 

통나무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남은 막걸리 병을 비우고, 다소 진정되는 느낌을 받으며 또 한참 동안을 쉰다.

 

 

우측으로 오음산 등산로 들머리 방향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한강기맥은 우틀하여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좌틀하여 능선으로 진행하니 오래된 진지 시설물을 지나게 되고,

 

 

잠시 후 삼마치 절개지 직전에서 우측 사면으로 내려선다.

 

 

등로는 호젓한 사면을 따라 잠시 이어지더니,

 

 

우측으로 정규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좌측 기맥 방향 등로를 따르면,

 

 

삼마치 절개지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서게 되고,

 

 

다시 편평한 오솔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옛 5번 국도가 지나던 삼마치 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이제는 삼마치 아래로 터널이 뚫리면서 도로는 등산객들이나 이용하는 길이 되었다.

 

삼마치 날머리 모습.

 

<삼마치(三馬峙, 460m)>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과 횡성군 공근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고개로, 5번 국도가 지나며, 예전에는 고개가 하도 험하여 말 세 마리를 갈아 타야만 넘을 수 있는 고개라 하여 삼마치라 불렀는데, 지금은 이 고개 아래로 4차선의 터널이 뚫려있어서 이 고개는 잊혀진 고개가 되어버렸다. 이곳은 6.25동란 1.4후퇴 당시에 수천명이 희생된 고개이기도 하다.

 

전해오는 전설에 따르면,
옛날 이 고을 사람들은 오음산에서 다섯 명의 장수가 나올 거라는 풍수설을 믿었다. 당시에는 고을에서 장수가 나면 마을이 편치 않다고 하여, 이 산에서 장수가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오음산 골짜기 바위굴에 구리를 녹여 붓고 쇠창을 꽂았다. 그러자 장수의 혈맥이 끊긴 건지 검붉은 피가 용솟음치며 다섯 개의 괴상한 울음소리가 사흘 밤낮을 그치지 않고 울려왔다. 그로부터 3일 뒤 저녁, 주인을 잃은 세필의 백마가 나와 힘없이 고개를 넘어 어디론가 사라졌다. 사람들은 그 후부터 이 산을 오음산이라 하고, 이 고개를 삼마치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삼마치 이정표.

 

 

길 건너편의 약수를 한 모금 들이키고 이내 전소장이 몰고 온 차량에 탑승하여 뒤풀이 장소로 이동한다.

 

 

회장님의 지인이신 구자흥 사장님의 별장으로 이동하니 벌써 백두들이 한순배를 돌리고 있다.

 

 

 

 

 

 

 

 

 

 

전원주택 앞쪽으로 보이는 매화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끝으로 뒤풀이를 마감한다.

 

 

뒷정리도 미처 못하고 총총히 발길을 돌려,

 

수고하신 구사장님과 염 프로님의 배웅을 받으며 귀경길에 오른다.

 

별장에서 버스가 있는 도로까지 정리운동 삼아 걸어 내려와,

 

기다리던 버스에 올라 서울로 향한다.

 

 

어려운 산행을 쉽게 해서인지 별달리 피곤한 기색도 없고,

땀을 씻지 않았어도 향기로운 알코올 냄새조차 없이 조용히 귀갓길을 재촉한다.

 

쉽지 않은 한강기맥 오음산 구간을 무사히 마쳤다.

부실한 종아리에 출현한 쥐를 잡지 못해서 무척이나 고통스러웠고,

더욱이나 늦어지는 저로 인해 여러 분들을 기다리게 해서 죄송스럽다.

 

단풍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오음산을 걸으며 즐겼던 멋진 운해와 산그림의 기억은

생면부지의 은인이 배풀어준 후의와 함께 오래도록 회자될 산행으로 기억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