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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강기맥 11차(삼마치~발귀현) : 함박눈을 즐겨 걸은 금물산 첫눈 산행

by 재희다 2018. 11. 25.

산 행 지 : 한강기맥 11차(삼마치~발귀현) 강원도 홍천군, 횡성군, 양평군.

산 행 일 : 2018. 11. 24.(토)

산행코스 : 삼마치 ~ 599봉 ~ 상창고개 ~ 783봉 ~ 금물산 ~ 성지지맥 분기봉 ~ 시루봉 ~ 발귀현 + 신대리

              (19.5km, 8시간)

산행참가 : 18백두.

 

<산행지도>

 

11월 네째주에 예정되었던 한강기맥 11차 산행이 영주 소백산 산행으로 미루어졌고, 이번 산행은 백사장님 집들이 여부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만약 집들이를 이번 주에 하게 되면 한강기맥을 진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포항의 운토종주 산행을 먼저 진행하고, 한강기맥 금물산 구간은 12월에 진행하기로 했는데, 백사장님 전원주택 집들이를 이번에 하기로 함에 따라 한강기맥 산행을 진행하기로 한다. 그런데 산행을 앞두고 주말에 날씨가 추워지며 비.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었다. 눈이야 와도 괜찮지만 기온이 낮은 상태에서 비가 오면 산행이 여간 어려워지는 게 아니어서, 여간 염려스러운 게 아니었다. 산행일 저녁쯤에 비와 눈에 대비한 준비를 부탁하는 카톡 메시지를 보내고서 배낭을 꾸려 양재로 향한다.

 

양재에 도착하니 버스 기사가 바뀌어, 지난번 거문도 트레킹 때 왔던 장기사님이 아닌 다른 분이 왔다. 이번 산행지가 가까워서 그런 듯하여, 왠지 기분이 서글퍼짐을 억누르고 버스에 오른다. 양재를 출발한 버스는 일찌감치 삼마치에 도착하였고, 차량통행이 없는 삼마치 산행 들머리 앞에 주차를 하고 한참의 쪽잠을 더 청한 후에, 3:40에 총무님의 알람 소리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한다.

 

 

둥그런 보름달이 대낮처럼 밝아 삼마치 도로가 훤히 보일 정도다.

오전에 눈.비 예보가 있었는데, 이렇게 달이 훤할 정도이면 예보가 틀리지 않을까 섣부른 기대를 해 본다.

 

<삼마치(三馬峙, 460m)>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과 횡성군 공근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고개로, 5번 국도가 지나며, 예전에는 고개가 하도 험하여 말 세 마리를 갈아 타야만 넘을 수 있는 고개라 하여 삼마치라 불렀는데, 지금은 이 고개 아래로 4차선의 터널이 뚫려있어서 이 고개는 잊혀진 고개가 되어버렸다. 이곳은 6.25동란 1.4후퇴 당시에 수천 명이 희생된 고개이기도 하다.

 

 

들머리엔 삼마치 위치와 지명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있고,

철계단으로 옹벽을 올라서면서 한강기맥 11번째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7분여 만에 첫 이정표를 만난다.

 

오늘 권법사님이 랜턴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했는데,

김영임 여사님이 자기의 랜턴을 건네주고는 어두운 야간산행에 랜턴도 없이 나선다.

이유인즉슨 남편인 권 법사님이 워낙 부실하여 많이 넘어지니까 그리 했단다.

그나마 달이 밝아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천천히 산행을 진행한다.

 

 

작은 오르내림이 이어지는데, 바닥에 수북이 쌓여 부스럭 소리를 내는 낙엽으로 등로가 여간 미끄러운 게 아니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니 널찍한 공터가 나오고,
좌측으로 휘어지며 590봉을 향해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590봉을 지나니, 금물산이 8.3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오고,

기맥길은 다시 좌측으로 휘어지며 급경사 내림길로 이어진다.

 

 

590봉 내림길로 들어서는 백두들.

 

 

삼마치에서 출발할때 대낮처럼 비추던 달도 구름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사방은 암흑 속으로 침잠하여,

랜턴 없이 미끄러운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서는 김 여사님이 무척 걱정이 된다.

 

 

464봉, 금물산이 7.46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삼마치에서 이어져온 임도에 내려서고,

 

좌측으로 10여미터 이동하여 다시 능선으로 들어선다.

 

 

상창고개에 내려서니, 2차선 도로에 가로등 불빛이 반갑다.

 

<상창고개(上蒼峙, 350m)>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상창봉리와 홍천군 남면 유치리를 잇는 고개로, 494번 지방도가 지난다. 넓은 공터에 작은 공원이 꾸며져 있고, 유치리 마을에서 세워놓은 커다란 '장수마을' 표지석이 있다. 고개 주변에는 장승과 여러 개의 솟대들도 보인다. 원래 이름은 '상창봉리고개' 였으며 창봉리는 창봉곡 아래쪽이 되므로 하창봉리(下蒼峰里)라 하다가 후에 창봉리라 불리게 되었는데, 조선시대에는 창봉역(蒼峰驛)이 있었다고 한다. '상창봉리 고개'에서 앞 두 글자만 따 상창고개라 하였단다.

 

상창고개로 내려서는 백두들.

 

길옆 소공원에 있는 '장수마을 표지석'.

홍천군 남면 유치리는 대부분의 지역이 낮은 산지와 평지로 이루어진 농촌으로,

여러 개의 저수지가 있어서 물이 풍부하고 제법 너른 들판이 분포한다.

그래서 장수마을이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금물산 방향 들머리에 있는 이정목.

 

상창고개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잠시 여유를 찾는 백두들.

 

 

 

상창고개에서 도로를 건너면 시멘트 임도길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임도 우측에 금물산까지는 6.44km라는 이정표가 있는 금물산 방향 산행 들머리가 있다.

임도를 두고 들머리 통나무 계단으로 올라가며 산길로 진입한다.

 

 

완만한 능선 오름길을 이어가다가 상창고개에서 이어온 임도에 내려서서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진행한다.

 

상창고개에서 110m 왔다는 이정표.

 

 

임도를 따라 5분여 진행 후, 다시 우측의 이정표 뒤로 이어지는 들머리로 들어서며 숲으로 든다.

 

 

다시 그 임도에 내려서고,

 

 

이내 나오는 널찍한 공터 우측의 이정표 옆 들머리로 들어서서 숲으로 들어간다.

 

상창고개에서 1,040m 왔다는 이정표.

 

 

세번째로 다시 만나는 임도에 있는 이정표.

 

통신기지국이 있는 세번째로 만나는 임도가 나오고,

좌측으로 10여미터 이동하면 우측으로 들머리가 나온다.

 

 

미끄럽고 가파른 오름길과 완만한 능선길이 번갈아 이어지더니,

 

 

후미와의 간격이 벌어져 잠시 기다렸다가 진행하고,

 

 

475.8봉 금물산 4.54km 남았다는 이정표 뒤쪽 봉우리를 이정표를 따라 우회하여 지나는데,

 

우측으로는 남면 시동리 방향의 불빛이 반짝인다.

 

 

금물산이 3.22km 남았고 출발한 삼마치가 6.38km라는 이정목이 있는,

네번째로 다시 만나는 이곳 임도에서는 반드시 건너편 절개지로 올라서 숲으로 들어야 한다.

들머리의 절개지를 밧줄을 잡고 올라간다.

 

 

구름이 끼는지 우측 시동리 방향의 불빛이 조금 흐려져 있다.

 

 

A팀의 목적지인 발귀현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신당고개까지는 거의 3시간을 더 걸어야 하므로,

이제 날도 어슴프레 밝아오고 알바의 가능성이 있는 곳들도 통과한 상태라서,

느긋하게 산행을 즐기려는 분들과 신당고개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가파른 능선을 올라서니 경사가 완만해 지면서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좌측으로는 783봉에서 동쪽 공근면 방향으로 이어진 능선이 형체를 드러낸다.

 

 

783봉 오름길은 급경사와 완만한 능선이 번갈아 나타나며 계단식으로 올라가는데,

 

 

고도가 높아지자 흰 눈이 등로를 덮고 있어서 완연한 겨울 산행의 느낌이 들게 한다.

 

좌측으로 보이는 공근명 방향의 능선 북사면에도 흰 눈이 덮여 있다.

 

 

멋진 바위암릉을 우회하여 지나고,

 

 

미끄러운 급경사를 잠시 치고 오르면,

 

 

삼각점과 이정목이 있는 782.9봉에 올라서게 되고,

건너편으로 전망바위가 보인다.

 

 

783봉 전망바위에서 본 금물산 방향.

 

782.9봉 전망바위에 올라서면 우측으로 상창고개에서 이여지는 유치리, 시동리, 신대리가 내려다 보이고, 앞쪽으로는 오늘 마지막으로 지나게 될 갈기산이 가늠되며, 맑은 날이면 좌측 멀리로 용문산까지 조망된다고 한다. 좌측 신대리에는 '숨어 지내기 좋다'는 의미로 동은(東隱), 서은(西隱), 하은(下隱) 등 작은 부락이 있고, '발귀너미고개(발귀현)'를 넘어 양평군 신대리로 넘나들던 고개가 있다. 그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보면 '망덕산'이 보이는데, 고려말 왕(王)씨들이 피난 와 살면서 고려의 옛 도읍 송도가 그리워 '발기고개'까지 왔다가 저녁이면 돌아갔다고 하며, 그 후손들의 묘가 아직도 망덕산 곳곳에 남아있다고 한다.

 

금물산과 성지봉을 배경으로.

 

782.9봉을 지나는 백두들.

 

 

782.9봉에서 급경사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작은 봉우리를 또 넘게 되고,

 

 

바람이 잦아든 안부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우측 유치리 방향 조망.

 

단촐한 아침식사에 커피까지 나누는 백두들.

 

 

식사를 마치고 낙엽 쌓인 완만한 능선을 조금 진행하니,

 

버섯 모양의 멋진 바위 옆을 지나게 되고,

 

이내 한강기맥 능선은 직우틀하여 급경사의 내림길로 이어진다.

 

 

짧은 급경사를 내려서는데 찌푸리던 하늘에서 짙눈께비가 날리기 시작하고,

 

73번 송전탑을 만난다.

 

첫눈이 내린다며 마냥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간 백두의 여전사들.

 

 

우측 유치리 방향 갈림길을 지난다.

 

갈림길 이정표.

 

 

눈이 내리는 호젓한 능선 등로를 따라,

 

완만한 등로를 편안히 따르다 보니,

 

780봉 갈림길 능선에 도착하고, 한강기맥은 직우틀하여 금물산을 향한다.

 

780봉 방향 모습.

 

능선 갈림길로 올라서는 백두들.

 

능선 갈림길을 지나 잠시 오르면,

 

 

이내 흰눈으로 덮이기 시작하는 금물산 정상에 도착한다.

 

<금물산(今勿山, 776m)>

강원도 홍천군 남면. 횡성군 서원면.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등 3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금물산(今勿山)은 금은산(今銀山) 이라고도 한다. 마을에서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산에서 금과 은을 캐어 금은산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산의 모양이 그물을 친 것 같다고 하여 그물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금물산은 금물산면이라는 조선시대 행정지명에 반영되기도 했었다고 한다.

 

'금물산'이라는 이정목은 삼마치를 출발할때 부터 지겨울 정도로 계속 나타나는데,

막상 금물산 정상에 올라보니 그 흔한 정상석도 없어서 왠지 초라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고,

나뭇가지에 걸린 코팅지가 이곳이 금물산 정상임을 말해 준다.

 

금물산 정상의 이정표.

 

 

금물산 정상 인증.

 

 

한강기맥 금물산 인증.

 

큰일 치르느라 늦으신 분들도 금물산 인증을 하고,

 

 

진눈깨비가 휘몰아치는 금물산 정상을 뒤로하니,

이내 성지지맥이 분기하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

 

<성지지맥 분기봉>
금물산에서 5분여 진행하니 성지지맥 분기봉이 나온다. 성지지맥은 한강기맥 상의 금물산에서 서남쪽으로 분기하여 성지봉(791m), 삼각산, 성주봉, 뚜갈봉, 자산(246m)을 거쳐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56km의 산줄기다.


<성지봉(聖地峰, 791m)>
성지봉은 산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천주교와 관계가 깊은 곳이다. 조선 순조 원년(1801년) 신유박해와 고종 3년(1866년) 병인양요, 고종 8년(1871년) 신미양요 등으로 극심하게 탄압받았던 천주교 신도들이 이곳 성지봉으로 숨어들었다고 한다. 금물산의 최고봉인 성지봉은 금물산 정상에서 서남으로 뻗은 성지지맥에 있다.

 

 

성지지맥 분기봉을 내려서는 내림길에는 눈까지 쌓이고 있어서,

무척이나 미끄러워 내림길임에도 속도가 나지 않는다.

 

금물산을 지나면서 부터는 그렇게 흔하게 나오던 이정목이 단 한 개도 보이질 않는다. 현위치 행정구역을 보면, 지금까지는 우측은 강원도 홍천군이고, 좌측은 강원도 횡성군이던 것이 성지지맥 분기봉을 지나면서 강원도 횡성군에서 경기도로 넘어가며 양평군이 되고, 우측은 여전히 강원도 홍천군을 유지한다.

 

내림길 + 바위 + 낙엽 + 눈 = 꽈당!

 

 

눈을 뒤집어쓴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여 조심조심 지나고,

 

흩날리던 진눈깨비가 함박눈으로 변하며 급속도로 등로를 덮어 버린다.

 

 

조망이 좋을 듯이 보이는 전망바위도 위험한 암릉일 뿐이고,

 

 

쉽게 내려설 것처럼 보이는 암릉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으로 바뀌어,

한분한분을 받아내려야 하기에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나뭇가지는 물론이고 산꾼의 어깨와 머리에도 눈이 쌓여간다.

 

 

쌓여가는 눈도 문제지만, 바람에 흩날리는 눈보라가 눈조차 뜨기 어렵게 하는 사이에,

 

온 천지가 하얗게 변한다.

 

 

불어나는 눈의 무게로 늘어진 나뭇가지들도 산꾼의 진행을 더디게 하고,

 

하얗게 피어난 눈꽃들이 소녀 산꾼들의 마음을 움직여 한없이 발걸음이 더뎌진다.

 

소년과 소녀들!

 

 

 

 

 

 

 

그렇게 느려진 발걸음으로 눈터널을 천천히 지나 오르니,

 

 

금물산 성지지맥 분기봉에서 한 시간이 채 안 되는 거리의 시루봉을 30여분을 더 지체하여 도착한다.

 

<시루봉(504m)>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신대리와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도원리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멀리서 보면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처럼 생겼다 해서 시루봉이라 하였단다. 눈 덮인 시루봉 정상에는 삼각점과 국립지리원에서 설치한 스테인리스 표지판이 있고, 시루봉을 알리는 코팅지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시루봉 인증.

 

 

시루봉에서 표지기가 걸려있는 시동리 새자리골 방향 알바 내림길로 들어섰다가,

엉덩방아를 찧으며 영화촬영 중인 오여사님!

 

 

시루봉 정상에서 코팅지가 걸려있는 나무 우측으로 표지기가 주렁주렁 걸려있기에 무심코 들어서는데, 왠지 미심쩍어서 지도를 확인해 보았더니 방향이 틀린 것 같아 다시 시루봉 정상으로 돌아나온다. 시루봉 정상으로 돌아나와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온통 눈으로 덮여 있어서 발귀현 방향의 들머리가 보이지를 않는다.

 

 

시루봉 정상으로 돌아나와 표지기도 없는 남쪽 방향 능선으로 내려서니,

발귀현 방향의 뚜렷한 한강기맥 등로가 이어진다.

 

 

쏟아지는 눈 뭉치가 점점 굵어지며 온 천지가 하얗게 변하고,

 

스패츠를 차지 않은 바짓가랑이로 눈이 들어와 양말을 적신다.

 

 

이제 산행은 뒷전으로 제쳐두고 추억 쌓기에 몰두한다.

 

 

 

 

 

 

2시까지 신당고개에 도착하려면 지금쯤에 발귀현에 도착했어야 할 시간이다.

대부분 아이젠을 버스에 두고 온 상태라, 오늘 산행은 발귀현까지만 하기로 내심 정하고,

 

 

커다란 소나무 아래에서 20여분 동안 하얗게 변한 세상을 둘러보며 느긋한 휴식을 하는데,

손 총무님으로부터 어디쯤이냐고 전화가 걸려 온다.

발귀현까지는 2~30분 걸릴 거라며 오늘 산행은 발귀현까지만 가기로 하고,

갈기산에서 먹을 요량으로 남겨두었던 과일을 나누며 한참 동안의 여유를 부린다.

 

한참동안의 쉼을 뒤로하고 발기현으로 향하는 백두들.

 

 

수북이 내려 쌓인 설경!

 

 

 

 

 

 

그렇게 눈꽃 숲 터널을 한량없는 편안함으로 느긋하게 지난다.

 

 

 

 

 

 

 

 

 

 

 

 

 

 

지난 새벽 782봉 오름길에서 헤어졌던 A팀의 회장님과 총무님이 뒤쪽 하얀 숲에서 불쑥 나타났다.

 

B팀이 많은 적설로 갈기산을 포지하고 느긋한 산행을 이어가는 사이에,

어느새 나눠졌던 백두들이 모두 모여 산행을 이어간다.

 

 

거친 등로에 눈까지 덮여 있어서 진행이 더디기는 하지만,

발귀현까지만 가기로 했으니 바쁠게 없어지고,

 

올 겨울 첫눈 산행을 멋지게 즐긴다.

 

 

 

 

 

능선 방향의 등로가 워낙 거칠어서 우측 아래의 임도로 내려서고,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사격장 유탄 주의'표지판이 보인다.

 

지나온 시루봉을 배경으로!

 

 

흰 눈을 뒤집어쓴 나무들의 환영을 받으며,

한결 편안한 임도를 따라 발귀현으로 향한다.

 

 

 

 

 

 

그냥 임도를 계속 따라도 발귀현으로 이어지지만,

한강기맥 능선을 따르기 위해 좌측의 숲길로 들어서서 잠시 진행하면,

우측 망덕산 방향으로 조망이 트이며 흰 눈을 뒤집어쓴 산야가 조망되고,

 

 

우측 아래로는 최근에 지어진 별장으로 보이는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

 

 

 

따르던 능선을 따라 잠시 더 진행하면,

 

 

이내 발귀현을 지나는 도로가 나온다.

 

<발귀현(發歸峴, 285m)>

홍천군지에 의하면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와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신대리를 잇는 도계(道界) 역할을 하는 고개로, 발귀너미고개, 발귀고개, 새터고개라고도 부른다. 고려말 왕(王)씨들이 신대리 동가른 다리로 피난 와 살면서, 고려의 옛 도읍 송도가 그리워질 때마다 이 고개까지 왔다가 저녁이면 되돌아갔다 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발귀현에 도착하는 백두들.

 

 

발귀현에서 시루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배경으로,

한강기맥 열한 번째 산행 인증을 남긴다!

 

 

 

발귀현 이정석.

 

 

본디 버스가 이곳 발귀현에서 기다리기로 했었는데,

마을회관으로 나오라고 해서 다시 고개를 넘어 신대2리 마을회관 방향으로 간다.

 

 

돌아본 발귀현 임도갈림길 삼거리 모습.

 

발귀현 갈기산 방향 들머리 모습.

 

 

발귀현에서 신대2리 방향으로 이동하는 백두들.

 

 

추위와 피로를 한꺼번에 잡으려고!

 

 

돌아본 발귀현 방향.

 

방덕산 방향.

 

 

어! 신대2리 게이트볼장 앞에 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신대2리 마을 쉼터에 도착을 하였고, 이미 제설 작업이 완료되어 이곳까지 버스가 들어오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도 버스가 오지를 않는다. 손 총무님이 기사에게 연락을 했더니, 발귀현에서 기다리다가 A팀 하산 예정지인 신당고개로 갔다가, 다시 발귀현으로 돌아가려는데 남면 소재지에서 신대리로 들어가는 고갯길 제설작업으로 길이 통제되어 갈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럴 줄 알았으면 그냥 갈기봉을 넘어 신당 고개까지 산행을 이어가는 게 좋았다는 후회도 살짝 하며, 버스가 있는 곳까지 걸어갈 밖에는!

 

 

아스팔트 도로를 걸으니 몸의 열이 식어서 그런지 온 몸에 서늘한 한기가 스며들고,

젖어있는 장갑 속 손이 시려옴을 참으며, 하염없이 지친 몸을 끌고서 버스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신대리 막골막국수집 앞에 이르자, 버스 기사로부터 통제가 풀려서 오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잠시 기다리니 버스가 모습을 나타내고, 도착한 버스에 오르며 한껏 길어진 산행을 마무리한다.

 

 

용문면에 있는 운요천 사우나에서 한기가 스며든 몸을 데우고,

 

 

양서면 신원리에 새로이 전원주택을 짓고 이사한 덕현형 네 집으로 가,

 

새로이 지은 전원주택 모습.

 

집 앞 풍경.

 

옆집 마당의 눈사람!

 

집 뒤로 보이는 청계산 모습.

 

 

입주 축하 집들이 겸 산행 뒤풀이 시간을 가진다.

 

형수님 축하드려요!

 

입주를 축하드립니다!

 

 

 

 

입주 축하 기념 촬영을 끝으로,

 

백덕현 회원님 집들이 행사도 마무리하고 서울로 향한다.

 

 

갑작스런 경추 수술을 받은 선두대장 창병씨를 위로하려,

양재동 베드로병원을 방문하여 경과를 살펴보고,

'네 몸이 네 몸이 아니니 몸 간수 잘하라'고 당부한다.

 

 

함박눈과 함께한 2018년 첫눈 산행을

무탈하게 마칠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스럽다.

 

아울러 새로이 보금자리를 마련하신

덕현 형님의 앞날에 행복이 늘 함께하길 기원드린다!

 

글고 창병씨의 빠른 쾌유와

빠른 산행 복귀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