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금북기맥 2차(지티고개~부시치고개) 충남 보령시, 부여군.
산 행 일 : 2020. 07. 11.(토)
산행코스 : 지티고개 ~ 금지사 임도삼거리 ~ 월명산 ~ 큰낫고개 ~ 작은낫고개 ~ 천덕산 ~ 비득재 ~ 병목산
~ 새재 ~ 옥녀봉 ~ 잿말재 ~ 부시치고개 (17km, 8시간 40분 소요)
산행참가 : 20백두.
<산행지도>
본디 이번 산행은 진양기맥 월성봉 구간을 진행하려 하였으나, 장마가 시작되면서 많은 비가 예보되는 바람에 전국에서 비가 예보되지 않은 곳을 찾다가, 제일 적은 양이 예보된 충남 보령지역의 금북기맥 월명산 구간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북기맥 첫번째 구간은 지난 2008년 4월에 걸었고, 용인할 수 있는 이유로 이후 매년 4월 넷째 주 산행에서 이어가기로 하였지만, 용인할 수 있는 이유가 없어지며 지난해는 건너뛰고 이번에 다시금 두번째 구간을 이어가게 되었다.
금북기맥(호서기맥)은 안성 칠장산(516m)에서 이어온 금북정맥(錦北正脈)이 충남 홍성의 백월산에서 금강의 북쪽 분수령을 두고 방향을 틀어 태안반도 안흥진으로 이어지며 금강(錦江)과 별로 관계가 없는 오서산, 가야산을 경유하는 데다, 실질적인 의미에서 금강의 북쪽 수계를 경계 짓지 못한다는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금북정맥의 백월산에서 남쪽으로 분기해서 성태산(624m), 조공산(399m), 월하산(423m), 월명산(544m), 옥녀봉(388m), 봉림산(346m), 오석산(127m), 남산(147m), 중태산(102m), 왕개산(98Mm)을 지나 장항 앞바다의 금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69.4 km의 산줄기를 말한다. 금북기맥(錦北岐脈)은 호서기맥(湖西岐脈)이라 칭하기도 하며, 이 산줄기가 실질적인 의미에서 금강의 북쪽 수계를 경계 짓는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금북기맥은 우리가 '일대구정(一大九正)'을 완주한 후 걷고 있는 9기맥의 하나로, 모두 네 번에 걸쳐 걷게 되는데, 오늘이 그 두번째 구간이다.
변경된 산행지인 금북기맥이 있는 보령지역도 10mm 정도의 비 예보가 있었으나, 산행일이 가까워지면서 1mm 정도로 소량의 비 예보로 바뀌었고, 산행 들머리가 있는 부여군의 지티고개에 도착하니 도로는 말라 있고, 구름이 가린 밤하늘이 언뜻언뜻 드러나며 비는 오지 않을 듯이 보인다.
일찌감치 도착한 버스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나오니 몇 해 전 지티고개 날머리 임도다.
오늘 들머리는 건너편 어디쯤일듯한데, 최근에 도로 확장공사를 하는 중이라 분명치가 않다.
<지티고개>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와 내산면 지티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보령시와 부여군을 잇는 40번 국도가 지난다.
산행을 시작하려고 도로를 가로질러 좌측으로 들머리가 있는지를 살피며,
외산면 반교리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의성동산'이란 비석이 있는 곳까지 왔지만 들머리가 보이지를 않는다.
다시 고갯마루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청색 천막이 덮인 절개지 배수로로 올라서 시멘트 배수로를 따라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절개지 수로로 들어서도 뚜렷한 등로가 보이지를 않아 대충 방향만 잡고 오른다.
기맥길이란 게 원래 그러하니 이젠 별로 새삼스럽지도 않다고 여기며,
절개지 수로를 따라 오르며 바라본 내산면 지티리 방향으로 공사장 절개지가 예상보다 규모가 크다.
돌아본 부여 외산면의 반교리 마을 방향으로,
뒤쪽으로 아미산과 만수산쯤이 구름 위에 앉혀있다.
절개지 상단에 못 미쳐서 우측 물탱크가 있는 봉우리로 치고 오른다.
물탱크봉 직전에 돌아본 반교리 방향.
물탱크가 놓인 봉우리에 올라서니 가야 할 201봉 방향으로 임도가 나 있고,
제대로 된 금북기맥 능선에 접속한 느낌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능선 임도를 따라 201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널찍한 임도를 따라 안부를 지나 201봉 오름길로 오르다가 돌아본 물탱크봉 방향.
임도는 201봉 직전까지만 이어져 있고,
희미한 숲길로 들어서서 잡목들과 한판의 전투를 치르는 사이에
201봉을 지나쳐 널찍한 묘지가 나온다.
묘지에서 제법 뚜렷한 등로의 흔적을 따라 내려서니,
지티고개 좌측에서 월명산 아래 금지사까지 이어지는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잠시 진행하다가 다시 좌측 숲으로 든다.
이곳에서 임도는 우측으로 휘어졌다가 이내 다시 만나게 되므로 그냥 임도를 따라도 된다.
잠시 숲길을 따르다가 이내 다시 임도로 나서게 되고,
다시 만난 임도를 30m 정도 따르다가 다시 좌측 숲길로 들어선다.
사실 한 시간쯤 후에 다시 임도와 만나게 되므로 그냥 쉽게 임도를 따를까도 싶었지만,
정통의 백두가 그럴 수야 없는 일이라며 고생의 능선길로 접어든다.
숲길을 따라 잠시 오르면 Y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의 뚜렷한 길은 비스듬히 사면으로 이어지고, 직진의 능선길은 다닌 흔적이 희미하다.
최근에 지난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직진의 능선길은 벌채된 나무로 막혀있다고 하여,
좌측의 뚜렷한 등로로 들어서서 잠시 진행하니,
이곳도 역시나 벌목된 나무들이 뒤엉켜서 길을 막고 있다.
벌채된 나무들 타넘어서 오르면 벌채를 위해 만들어진 임도가 나오고,
임도에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 진행키로 한다.
일단 임도에서 능선으로 진입하여 오르면, 제법 뚜렷한 등로가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벌채된 나무들을 타넘어서 임도로 오르는 백두들.
가파른 능선 오름길을 따라,
벌채된 나무들의 방해를 뚫고 올라서니,
풀이 베어져 말끔히 정리되어 있는 밤나무밭이 나오고,
밤나무밭 가장자리를 따라 잠시 오르니,
삼각점이 있고 표지기들도 몇 개 걸려있는 287봉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봉우리로,
지티고개에서 따라온 등로와는 달리 이곳부터의 등로는 비단길로 변한다.
287봉부터는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지며,
가끔씩 등로 바닥에 '월명산 등산로' 표시판이 놓여 있다.
지티고개에서 287봉으로 거친 등로를 헤치느라 느꼈던 긴장감이 누그러뜨려지자,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갈증을 해소하며 첫번째 쉼을 한다.
완만한 능선길에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벤치가 있어서 지도를 보니 337봉쯤이다.
묘터에서 돌아본 지티고개 방향은 구름에 덮여 있고,
'월명산 등산로' 표식이 가끔씩 나타나는 유순하고 호젓한 금북기맥 능선을 따르면,
373봉을 지나게 되고,
잠시 더 호젓한 숲길을 따라 내려서면,
우측 부여군 외산면 가덕리와 좌측 보령시 미산면 도흥리를 잇는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안부로,
지티고개에서 이어져온 시멘트 포장 임도도 이곳을 지나 월명산 아래의 금지사로 이어지며,
이곳에서 두개의 임도가 교차하는 임도사거리다.
시멘트 포장 임도는 지티고개에서 금지암으로 이어지고,
월명산 정상으로 향하는 기맥길은 맞은편에 보이는 금지암 표지판 뒤 능선으로 들어선다.
월명산 등산 안내도.
널찍한 임도사거리에 정자 쉼터도 있어서 아침식사를 하자는 목소리가 다수 터져 나온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고 월명산 오름길도 부담스러운지라,
이곳에서 식사할 분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니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그냥 산행이 지루하여 해 본 소리였나?
임도 사거리로 내려서서는,
이내 맞은편 월명산 방향 들머리로 들어선다.
임도 사거리에서 들머리로 들어서면 잘 정비된 호젓한 등로가 이어지고,
꾸준히 고도를 높여서,
첫번째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잠시 내려서니 우측으로 수리바위 방향 갈림길 이정표를 지난다.
이곳에서 우측 수리바위 방향으로 진행하면 보령호 동편의 장군봉과 아미산으로 이어지는데,
수리바위는 아미산을 지나서 외산면 만수리로 내려서면 나오는 수리바위계곡에 있다.
<아미산(峨嵋山, 349m)>
충남 보령시 미산면과 부여군 내산면의 경계에 있는 아미산은 미인의 눈썹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예전에는 소이산 또는 소미산으로도 불렸으며 봄이면 진달래 향취가 가득한 곳이다.
보령호 동쪽에 위치한 아미산은 이 지역 등산인들만 찾고 있을 뿐 외지인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1998년 보령댐 완공과 함께 보령호반을 한 바퀴 도는 도로가 생기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미산 정상에 올라서면 북서쪽으로 도화담리 분지 뒤로 옥마산이, 북으로 만수산과 성수산이 보이고, 그 뒤편으로 금북정맥 오서산이 조망된다. 북동으로 청양 방면의 감봉산, 월하산, 칠갑산이 산너울을 이루고, 남으로는 장군봉 오른쪽에 거울 같은 보령호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단다.
안부를 지나 잠시 오르니 월명산 정상 직전의 두번째 헬기장에 도착하는데,
오늘 점심을 맛나게 먹고자 조금 이른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숲길로 들어서니 바로 월명산 정상 삼각점이 나온다.
<월명산(月明山, 544m)>
충남 보령시 미산면 도흥리와 부여군 내산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의 9부 능선에 마곡사의 말사인 금지암이 자리잡고 있다. 아침에 넓은 구룡평야를 비치며 떠오르는 햇빛과 대천 바다로 지는 저녁 석양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며, 사방 천지에 비치는 달빛이 매우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그 이름이 연유되었다고 하는데, 주변을 둘러싼 나무들로 보령호의 조망은커녕, 햇빛조차 가려질 정도다.
식사 후 급한 일을 처리하신 분을 함께 기다려 월명산 정상 인증을 남긴다.
월명산을 뒤로하니 이내 금지사 갈림길이 나온다.
금지사가 좌측 아래 100m 지점에 있다는데,
안개가 끼여 있어서 다녀오기를 포기하고 기맥길을 이어간다.
<금지사(金池寺)>
금지사는 홍남 부여군 내산면 금지리 월명산 바로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대한 불교 초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다. 법당 뒤 바위틈 사이에서 샘물이 나오는데, 중국 황하에서만 사는 금빛 잉어가 살았다고 하여 사찰 이름을 금지사(金池寺)로 불렀다고 한다.
금지사의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으며, 다만 '여지도서' 홍산현 사찰조에 '금지암 재월명산'이라는 기록이 있어 늦어도 18세기 중엽 경부터 이 암자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현존 건물로는 나한전과 법당, 산신각과 요사가 있으며, 유물로는 조선 중기의 것으로 보이는 석조반가사유상과 불상이 있다.
금지사 갈림길 이정표.
특징없는 525봉을 지나면,
육산 능선에서 처음으로 까탈스런 바위 암릉을 내려서게 되고,
다시 좌측으로 금지사 방향 갈림길 이정표가 나오고,
잠시 더 내려서면 우측 보령시 미산면 도흥리 방향 등로가 뚜렷한 안부를 지나게 된다.
오래되어 보이는 원주 원공의 묘지를 지나,
완만하게 고도를 낮추며 이어지는 기맥능선을 따르다가,
다시 봉우리를 오르는 오름길이 나타나며,
뒤쪽 나뭇가지 사이로 금지사가 살짝 보이고,
417봉쯤에 올라서 기맥길은 살짝 우측으로 휘어지며 이어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금지사를 당겨본 모습.
417봉을 내려서다가 좌전방으로 전망이 트이는 바위에서 본 천덕산 방향.
지티고개에서 남서방향으로 이어지던 금북기맥 능선이
월명산에서 동쪽으로 둥그렇게 반원을 그리며 비득재를 지나 병목산으로 이어지며
가야 할 천덕산과 병목산이 건너편으로 보인다.
둥그런 안부를 지나,
똑 작은 봉우리를 넘고,
또다시 둥그런 안부를 지나 오르면,
좌측으로 삽티고개, 계향산 방향 갈림길이 있는
405봉에서 기맥길은 다시 살짝 우측으로 휘어지며 이어진다.
금북기맥은 아홉사리 방향이다.
완만한 내림 능선을 따르다가,
최근에 설치한 듯 보이는 높다란 철탑을 지나게 되고,
건들바람이 살랑이는 싱그러운 숲길을 따라 내려서니,
생소한 느낌의 큰낫고개 이정표가 나타난다.
큰낫고개는 보령시 미산면 도흥리 자명 마을에서 부여군 홍산면 상천리 상로 마을을 잇는 고개다.
작은 언덕 수준의 봉우리를 넘으니 이내 작은낫고개다.
이곳에도 큰낫고개의 이정표와 같은 이정표가 있었는데, 최근에 벌목을 하면서 없어진듯하다.
작은낫고개에서 본 좌전방 홍산면 방향 조망.
우측으로는 지나온 월명산이 보이고,
좌측 아래로는 상천저수지가 멋지다.
벌목된 능선을 따라 작은천덕산 오름길에 돌아본,
월명산에서 이어온 금북기맥 능선과,
우후방 천보산 방향 조망.
천보산과의 계곡 입구에 있는 상천저수지 모습.
우리가 가진 개념도 상의 천덕산(343m)에 도착하는데,
잠시 후 고도를 조금 더 높이면 또 하나의 천덕산이 나온다.
숲으로 둘러져 있는 작은천덕산 정상 이정표.
오늘은 비교적 짧은 산행이라 급할 게 없으니 속도에 맞추어 가다가 쉬기를 반복하며,
완만하게 내려섰다가는 안부를 지나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봉우리와 능선의 구분이 애매한 곳의 나무 둥치에 '천덕산(363m)' 표시판이 걸려 있는데,
찍어 놓은 사진을 정리하는 도중이 천덕산 정상 사진을 포함한 몇 장의 사진이 없어져 버렸다.
<천덕산(天德山, 363m)>
충남 부여군 홍산명, 옥산면과 보령시 미산면의 경계선에 있는 3면 경계봉으로, 이름의 유래는 알 길이 없고, 별 특징 없는 정상의 나뭇가지에는 두개의 표지판이 거려 있는데 하나는 부여의 천덕산, 다른 하나에는 보령의 천덕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우리가 가진 개념도에는 작은천덕산을 천덕산으로 표기해 놓았고, 네이버 지도에는 이곳을 천덕산으로 표시하고 있다.
천덕산을 뒤로하고 다음 봉우리를 오르니 파묘된 묏자리를 지나게 되고,
가파른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서서,
다소 완만해진 등로를 따르면,
능선 안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직진의 기맥능선은 비득재 절개지로 이어져 진행이 불가능하므로,
우틀하여 비득재 보령 방면 도로로 내려서야 한다.
비득재를 지나는 도로에 내려서서,
비득재 보령 방향.
우측 고갯마루 방향으로 50m쯤을 이동하면 병목산 방향 들머리가 있다.
<비득재(210m)>
충남 보령시 미산면 도흥리에서 부여군 옥산면 상기리로 이어지는 2차선의 지방도가 지나는 고개로, 이곳 비득재의 유래는 알 길이 없으나 다른 고장의 같은 이름을 가진 고개가 '지형이 비둘기의 형상과 비슷하다'하여 붙여진 지명이 여럿 보이는데, 이곳 비득재도 그와 같은 연유에서 붙은 지명이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비득재 병목산 방향 들머리는 건너편 절개지 사면으로 오르게 된다.
모처럼 산행에 참여한 전소장이 무릎이 아프다며
도로를 따라 목적지인 부시치고개로 우회키로 하여 작별을 하고,
점점 뜨거워지는 햇살을 받으며 비득재 들머리로 들어선다.
비득재 절개지를 오르며 바라본 옥산면 상기리 방향.
병목산 방향 오름길이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고,
잠시 완만한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또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제법 길기 올라서면,
평이한 능선길로 보이는 곳에 '병목산(345m)'이라 적힌 묘지판이 걸려있는
병목산 정상에 도착한다.
<병목산(345.5m)>
충남 보령시 미산면과 부여군 홍산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숲으로 둘러진 정상 나뭇가지에는 출처 불명의 '병목산' 표지판이 걸려있다. 이곳에서 우측의 뚜렷한 등로는 미산면 도흥리와 병성리 사이의 능선으로 이어지고, 금북기맥은 좌측 능선으로 이어가야 한다.
병목산 정상 인증!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선 백두들이 병목산 정상에서 잠시 여유를 찾는다.
맛난 점심이 기다리고 있다며 서둘러 병목산을 뒤로하자,
군데군데 암릉도 나타나며 멋진 능선길이 이어진다.
병목산에서 새재로 내려서기 전,
벌목이 되어 조망이 트인 멋진 조망 봉우리가가 나오는데,
좌전방으로 가야 할 옥녀봉으로 이어진 금북기맥 능선이 가늠되고,
좌측으로는 보령시 미산면 봉성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만한 능선 내림길을 따라 묘지를 지나서 내려서면,
'새재' 표시판이 걸린 안부를 지나는데,
새재는 충남 보령시 미산면 봉성리 새재골에서 부여근 홍산면 상기리 하립 마을을 잇는 고개로,
지금은 잊혀진 옛고개로 희미한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새재를 지나 올라서니 우측으로 밤나무밭 조성을 위해 벌목된 지역이 나타나며,
우측 봉성리 방향으로 멀리 아미산 능선의 장군봉과 월명산까지도 시원하게 조망되고,
잡목숲을 헤치고 어렵게 진행하여 나아가면,
다시 잠시의 숲길이 이어지고,
삼각점이 있는 280봉을 지나게 된다.
잠시 호젓한 능선 숲길이 이어지며 등로 옆에는 원목으로 쉼터용 벤치도 만들어 놓았고,
버려진 원시숲의 느낌을 받으며 완만한 숲길을 지나는데,
정부인 전주이씨의 묘를 지나게 되고,
그저 밋밋한 능선으로 보이는데 246봉 삼각점이 놓여 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오늘 구간에는 유난히 버섯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
순회 형이 그중 아는 버섯만 몇 개 따서는 배낭에 넣는다.
이게 뭔 버섯인지는 알 길이 없었는데,
수원의 어는 산님께서 애기 영지버섯이라고 댓글로 알려줬다.
좌.우로 수레길 흔적이 있는 능선 안부를 지나고,
247봉쯤을 지나 내려서니 다시 벌목지대가 나오며 좌전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우측 미산면 옥현리 방향으로 조망이 시원하고,
잡목들의 태클을 뿌리치며 진행하는 백두들의 뒤쪽에서 월명산이 잘 가라 손짓하고 있다.
247봉(네이버 지도에는 250m로 표시) 쯤의 봉우리 옆 묘지에 오르니,
앞쪽으로는 가야 할 옥녀봉이 다시금 가늠되고,
우측으로는 미산면 방향 조망이 멋진 묘지 옆 그늘에서,
뜨거운 태양볕에 달궈지는 몸뚱이를 식히려 잠시의 쉼을 한다.
오늘 우리가 걷는 금북기맥은 청양, 부여, 보령, 서천 등 충남의 서남부 지역 4개 군을 관통하는 산줄기다. 그런데 이 금북기맥을 따라가다 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외산면, 은산면, 미산면, 내산면, 홍산면, 옥산면, 문산면, 마산면, 주산면, 기산면 등 산줄기 주변의 지명에 유난히 '뫼 산(山)'자가 많고, 대천, 웅천, 서천 등 '내 천(川)'자를 사용하고 있는 지명도 많다. 속해 있는 행정구역은 제각각이지만 워낙 산이 많고 골이 깊다 보니 이렇게 '뫼 산(山)'자와 '내 천(川)'자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모양이다. 청양이야 예전부터 오지라는 명성이 있어 예외로 하더라도, 부여나 보령, 서천 등에 산이 많다고 하면 모두들 의아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산줄기를 따라 걷다 보면 첩첩이 산중이라 이 고장 지명에 '뫼 산(山)'자와 '내 천(川)'자를 쓰게 된 이유를 알게 된다.
70km가 채 안 되는 이 짧은 금북기맥 산줄기에 백월산, 성태산, 조공산, 월하산, 월명산, 옥녀봉, 봉림산, 오석산, 남산, 중대산 등 이름을 가진 산이 10개나 되고, 지천천. 금강천, 은산천, 금천, 구룡천, 길상천, 성주천, 웅천, 화산천, 판교천, 송림천 등 이름을 가진 하천이 10여 개를 넘는다. 마루금에는 속해 있지 않으나 성주산, 만수산, 아미산, 문봉산, 옥마산, 축륭산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떡여지는 산들이 금북기맥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펌)
247봉쯤에서의 달콤한 쉼을 뒤로하고 또 다른 묘지를 지나 내려서니,
좌측으로 옥수정 샘터 갈림길이 있는 안부가 나오며, 능선 등로에는 야자메트가 깔려있다.
좌측의 옥수정 샘터가 가까우므로 여름철 목마를 때 이용하면 좋겠다.
야자메트가 깔린 등로를 따라 오르는데 국가지점번호 표시도 보이고,
우측으로는 미산면 옥현리 방향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옥수정 샘터 갈림길부터 야자메트를 밟으며 옥녀봉을 향한 능선 오름길을 오르는 백두들.
옥녀봉을 향한 능선 등로는 마치 방화선을 설치해 놓은 듯이 말끔히 정리되어 있고,
개념도상 244봉을 지나 옥녀봉이 900m 남았다는 표지판을 지나면,
옥녀봉을 향한 등로는 제법 가팔라지고,
벤치가 있는 용연삼거리를 지난다.
용연삼거리 이정표.
용연삼거리를 지나 가드 로프가 메인 더욱 가팔라진 오름길을 오르면,
'김소월 님의 진달래꽃' 시비와 옥산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옥진정'이라는 정자가 나온다.
옥진정 정자에서 본 옥산저수지 조망.
저수지 인근 산기슭과 들판 사이의 도로가 예술이다.
옥진정을 뒤로하고 옥녀봉을 향한 능선 오름길을 잠시 더 진행하니,
벤치가 있는 전망 쉼터가 나온다.
전망쉼터 벤치에 앉아서 본 옥산저수지 조망.
금방 닿을 듯이 보이던 옥산 오름길이 멀게만 느껴지며,
중량리 옹달샘 방향 갈림길을 지나고,
능선 좌측은 옥산면 중양리인데, 표지판에는 중량리로 표시되어 있다.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고서야 정자와 거대한 정상석이 있는 옥녀봉 정상에 도착한다.
<옥녀봉(玉女峰, 368m)>
충남 보령시 미산면과 부여군 옥산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옥녀의 전설을 간직한 곳이라 하여 옥녀봉이라 부른다. 이곳 옥녀봉 정상의 정자에 올라서면 지나온 북쪽 금북기맥 방향으로 천덕산과 병목산, 월명산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부여군 옥산면의 너들 들판이 내려다 보이며, 남서쪽으로는 장항 앞바다가 가늠된다고 한다.
산의 규모에 비해 '옥산 옥녀봉'이라 적힌 거대한 정상석이 자리한 옥녀봉 정상 전경.
전국의 어느 다른 곳에서도 불 수 있었던 옥녀봉의 유래가 적혀 있다.
<옥녀봉의 유래>
옛날 지금의 내대리 들을 앞으로 하고 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심한 상처를 입은 노루 한 마리를 발견하고는 가엾이 여겨 정성껏 치료한 후 산으로 돌려보내려 하였으나 돌아가지 않아 결국 노루 우리를 만들어 주어 기르게 되었는데, 또 다른 노루들이 찾아 들어와 함께 살게 되면서 십여 마리가 되었고 농부의 집은 노루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하루는 농부가 피곤하여 깊은 잠이 들었는데,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금지사(지금의 옥산에서 북쪽으로 8km 떨어진 사찰) 계곡 맑은 물에 목욕을 하며 그중 한 선녀의 판금 소리에 맞추어 노래하며 노는 것이었다. 새벽닭이 울자 하늘에서 들려오는 탄금 소리와 함께 선녀들이 멀리 홍산(비홍산) 쪽으로 날아가다 되돌아오더니 농부의 집을 한 바퀴 돈 후 노루 우리에 곡식을 듬뿍 주고는 다시 멀리 하늘로 올라갔다. 잠에서 깬 농부는 기이히 여겨 아내와 함께 꿈 이야기를 하며 선녀가 날아간 산 너머를 바라보다가 노루 우리로 돌아와 보니 곡식으로 보였던 선녀가 준 먹이는 곡식이 아닌 풀이었고 노루들은 열심히 풀을 뜯고 있었다.
세월은 흘러 사랑하는 아내가 병들어 죽게 되자, 선녀들이 하늘로 올라갔던 산 아래에 아내를 묻고 돌아와 보니 노루들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농부는 이상히 여기며 아내의 무덤으로 가 보았더니 노루들이 아내의 무덤 옆에서 놀고 있었다. 그 날 이후부터 노루들은 눈이오나 비가오나 아내의 무덤에서 온종일 놀다가 해질 무렵이 되면 다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던 며칠 후 으슥한 밤, 산에서 아내가 농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반가운 마음에 산으로 달려가 보니, 캄캄한 밤인데도 산은 온통 환한 광채로 둘러싸여 있고 많은 선녀들이 아내를 상좌에 앉히고 금(琴)을 타면서 춤을 추며 놀고 있었다. 농부는 기쁜 마음에 아내를 부르며 뛰어갔으나 선녀들은 급히 아내를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고, 노루들은 뛰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튿날도 그다음 날에도 아내는 농부를 불렀으나 가까이 가면 아내가 하늘로 사라질까 두려워 농부는 다만 멀리서 바라볼 뿐이었다.
슬하에 자식하나 없는 농부는 노루를 기르는 일과 선녀들과 함께 놀다 하늘로 올라가는 아내를 바라보는 것을 낙으로 삼고 살았다. 후인들은 농부가 바라보던 산을 선녀가 나타나는 산이라 하여 옥녀(玉女:마음과 몸이 옥같이 깨끗한 여자)봉이라 하였고 지금도 그렇게 불린다.
옥녀봉 이정표.
옥녀봉에서 서쪽 보령시 미산면 방향은 등로가 뚜렷하지만,
금북기맥 잿말재로 이어지는 중량리 방향은 풀이 웃자라 등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
회장님의 옥녀봉 인증.
옥녀봉 정자에서 본 동쪽 비홍산 방향.
비홍산 아래에 있는 옥산저수지는 나무에 가려 보이지를 않는다.
남쪽으로는 다음 구간에 가게 될 월명산, 봉림산과 천방산이 조망된다.
살짝 당겨본 북쪽 아미산과 월명산 방향.
즐기는 산행을 하는 백두들도 도착하여,
옥산 옥녀봉에서 인증을 남긴다.
살랑바람이 불어와 시원한 느낌을 주는 옥녀봉 정자에서 목을 축이고,
잿말재에서 부시치고개까지의 난(難) 구간을 우회하는 분들을 두고 옥녀봉 정자를 나선다.
무심코 미산면 방향의 뚜렷한 등로로 들어섰다가,
이상하다는 예감에 지도를 살펴 알바임을 파악하고는 이내 옥녀봉으로 돌아나와,
좌틀하여 중량리 방향 능선 등로로 들어서니,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가 몇 개 보인다.
나도 이제 알바 길에 들어서면 몸이 알아차릴 정도가 되어 귀신이 된 듯 섬뜩함에 전율하며
정상의 금북기맥길로 들어서는데, 후미들도 옥녀봉 정자를 나서 따라오고 있다.
웃자란 풀을 헤치고 능선으로 들어서면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지만,
이내 벌목지대가 나타나며 잡목들의 태클을 받으며 진행해야 하는데,
앞쪽으로 오늘의 목적지인 부시치고개가 멀쟎게 가늠된다.
좌측 옥산면 중양리 방향.
가야 할 부시치고개 방향.
232봉 오름길에 돌아본 옥녀봉 방향.
좌후방 비홍산 방향 조망.
최근에 벌목이 된 232봉쯤을 지나고,
좌전방 능선 너머로 다음 구간 가게 될 월명산이 뚜렷이 조망되고,
가야 할 200봉을 바라보며 벌목된 능선 마루를 따라 내려서면,
안부사거리를 지나게 된다.
이곳 안부사거리는 좌측 부여군 옥산면 중양리와 우측 보령시 미산면 풍산리를 잇는 고개로, 이곳에서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 임도를 따르다가 절개지로 올라 능선으로 오르게 되는데,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워 어려움이 있다.
안부사거리를 지나 오르다가 돌아본 기맥 능선.
능선 숲길로 들어서서 잠시 진행하는데, 등로 옆에 커다란 웜홀이 있다.
산행 중 한눈을 팔거나 야간 산행시에는 주의해야 할 곳으로,
떨어지면 크게 다칠 수도 있어 보인다.
밤나무밭으로 들어서서,
밤나무밭 가장자리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200봉쯤에서 잡목숲 터널을 통과하게 되고,
잡목숲을 헤치고 나오면 풀들이 웃자란 묘지가 나온다.
돌아본 묘지 날머리 모습.
혹시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면 이곳에서 수풀에 가려진 들머리 찾기가 만만챦아 보인다.
첫번째 묘지를 내려서니 다시 널따란 묘역을 지나게 되고,
아스팔트 포장 지방도가 지나는 잿말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잿말재골 도로를 따라 700m 내려서면 바로 부시치고개에 도착할 수 있지만,
여러모로 여유가 있는데 어렵다고 회피하는 것은 아니지 싶어서, 기맥길 들머리를 찾아 나선다.
도로 건너편 '잿말재' 안내판이 걸린 나무 뒤편으로도 희미한 흔적이 있지만 급경사로 포기하고,
<잿말재>
충남 보령시와 부여군 옥산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고개 우측 아래에 보령시 미산면 풍산리 참샘골이란 마을이 있다.
잿말재에는 흔한 표지기도 보이지 않고 다만 작은 나뭇가지에 걸린 잿말재 표지판이 있을 뿐이다.
고갯마루를 넘어 절개지 끝부분에서 수풀을 헤치고 들어서면,
바로 나타나는 밤나무밭 가장자리를 따라 오른다.
밤나무밭 끝부분 묘지에서 돌아본 보령시 미산면 풍산리 찬샘골 방향.
밤나무밭을 지나니 최근에 식재된 소나무 조림지가 나오는데,
등로는커녕 몸 비틀 곳도 마땅치 않은 오르막이 이어지고,
천신만고 끝에 230봉에 도착하여,
우측 부소산 방향 능선으로 들어서던 순회 형을 불러서 목을 축이며 숨을 고른다.
230봉은 보령시와 부여군, 서천군이 경계를 이루는 3군 경계봉으로, 지금까지 보령시와 부여군의 경계를 따르던 금북기맥길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꺾어 부여군과 서천군의 경계 능선을 따라 부시치고개를 향해 가파르게 내려서게 된다.
나뭇가지에는 마루금 산행 전에, 자주 찾아보는 산행기를 쓰시는 분의 낯익은 표지기가 걸려있다.
230봉을 뒤로하고 부시치고개를 향해 빼곡한 소나무 가지를 헤치고 내려서다가 바라본,
부시치고개와 다음 구간 가게 될 월명산 방향 조망.
돌아본 230봉 방향.
작은 소나무들이 빼곡하여 진행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가족묘지를 지나 내려서고,
잠시 숲으로 들었다가는 다시 벌목지 가장자리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우측으로 서천군 판교면 복대리 마을이 아늑해 보인다.
이어지는 묘지와 납골묘를 지나서 진행하면,
좌측으로 부시치고개를 지나는 4번 국도와 대덕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묘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잠시 더 진행해도 되고.
좌측 묘지 아래쪽으로 내려서도 대덕리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우측 능선을 따라가면 부시치고개 우측으로 내려서서 다시 고개를 넘어와야 하기에,
우리는 묘지 좌측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서서,
좌측 아래로 이어지는 수레길로 들어서면,
잿말재에서 부시치고개로 이어지는 도로에 내려서게 되고,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30m쯤 진행하면,
길가의 주목나무 열매가 예쁘고,
부시치고개 4번 국도 위를 지나는 육교 앞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다음 구간 들머리는 앞쪽의 육교를 건너 우측으로 오르게 된다.
버스가 부시치고개 고갯마루에 정차해 있다.
<부시치고개>
충남 부여군 옥산면 대덕리와 서천군 판교면 복대리를 잇는 고개로, 서천과 부여를 잇는 4번 국도가 지난다. 부소산(扶蘇山) 아래에 있다 하여 부소치(扶蘇峙)라고 하였는데, 원래는 부소치였다가 부시치로 변음 된듯하다.
부시치고개 도로 위 간판에는 한산 소곡주와 한산 모시를 알리고 있다.
버스를 타고 대천해수욕장의 목욕탕에 들러 땀을 닦고,
코로나19로 조금은 한산해 보이는 대천해수욕장의,
'두손횟집'이라는 식당에서,
푸짐한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그래도 보는 눈은 있어서~~!"
"이거 누가 다 먹은 겨!"
션한 대천해수욕장의 바닷바람을 쐬며,
아무리 피하고 막아도 안되지롱!
기다리던 버스에 올라 서울로 향한다.
장마철에 비를 맞지 않고 금북기맥 두번째 산행을 마쳤다.
이후 남은 두번의 금북기맥 산행은 길이 거칠어서 낙엽이 진 후에야 진행될 것이고,
다음번 예정된 지장산 보신산행은 건너뛰고 8월 계곡 산행에서나 다시 산행에 나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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