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홍천 백우산, 용소계곡. 경기도 홍천군.
산 행 일 : 2020. 08. 07. ~ 08.(토)
산행코스 : 가족고개 ~ 백우산 ~ 군넘이고개 ~ 용소계곡 ~ 두촌리 장여울계곡 주차장
(13km, 6시간 소요)
산행참가 : 21백두.
<산행지도>
지난 산행에서 포천 지장산을 올랐다가 왕방산 깊이울계곡에서 여름철 보양식으로 원기를 보충하였기에 이번 8월 첫째 산행은 하계 피서용 계곡 트레킹을 준비하다가, 양평 백사장님께서 뒤풀이를 자택에서 하자는 제안을 해 옴에 따라 뒷풀이 장소가 먼저 정해지고 나중에 산행지를 결정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뒷풀이 장소와 가까운 한강기맥 마지막 구간을 농다치고개에서 청계산까지 진행하여 형제봉으로 하산하려 예정하였으나, 계곡 트레킹을 하자는 의견이 많아 다소 멀기는 하지만 홍천의 백우산과 용소계곡 트레킹을 하자는 창병대장의 제안이 체택되었다.
홍천군 북서쪽 오지에 속하는 내촌면에 자리한 백우산은 주능선을 경계로 북과 남으로 비경을 이루는 큰 두 물줄기를 거느리고 있다. 북쪽으로는 소뿔산, 가마봉, 백암산에서 발원한 물줄기인 경수천(鏡水川)을 아름답게 수놓은 홍천구경(洪川九景) 중 제7경 용소계곡(龍沼溪谷)이, 백우산 남쪽으로는 홍천강 발원지인 제3경 미약골 물줄기와 제5경 백암산 가령폭포(加靈瀑布)가 흘려보내는 수하천(水下川)이 서곡리(瑞谷里)에서 합수되어 서쪽으로 흐르는 내촌천(乃村川)이 그것이다. 또한 백우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는 단연코 경수천 용소계곡이다. 백우산이 신랑이라면 용소계곡은 신부라고나 할까. 그만큼 둘 관계는 떼어 놓을 수 없는 지형을 이루고 있다.
이번 산행은 가족고개에서 출발하여 주능선을 따라 1시간 남짓 올라 전망대에 이르고, 전망대에서는 남쪽으로 내촌면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멀리로 지난해 걸었던 한강기맥의 봉우리들도 조망된다. 정상까지는 안부로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10여 분 더 오르면 된다. 하산은 정상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 군넘이재에 이르고, 경수골로 가는 우측 북쪽 길을 따라 내려간다. 내려가다 시냇물을 건너면 큰길을 만나게 되고, 큰길에서 우측은 군유동으로 이어지지고, 좌측은 경수골 계곡 길로 너래소와 또랑소를 거쳐 두촌으로 이어지는 용수계곡 트레킹 길이다.
연일 계속되는 장마와 폭우로 산사태가 나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전국이 난리통인데, 산행 예정지인 홍천도 예외가 아니어서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계곡 트레킹은 고사하고 산행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이미 많은 강우로 계곡물이 불어나 계곡 트레킹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혹시나 계곡 옆 등로가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는데, 최근에 거의 임도 주준의 등산로가 새로이 개설되어 계곡을 건너지 않고도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고는 예정된 용수계곡 트래킹을 진행하기로 한다.
어제까지 중부지방에 집중호우를 뿌리던 장마전선이 충청 이남으로 내려가 충청과 전라지역에 많은 비를 내리고 있어서 서울에서 출발하여 홍천까지 오는 도중에 비는 내리지 않았고, 서울양양고속도로 내촌IC에서 정차를 하여 쪽잠을 청하다가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여, 들머리인 가족고개에 도착하니 모처럼 맑은 날씨에 기온도 높지 않아 산행하지 좋은 날이다.
최근에 확장포장 공사가 마무리된 가족고개에 도착하여 산뜻한 차림으로 산행 준비를 하는데,
하늘에는 높이 뜬 구름 사이로 달도 보일 정도다.
<가족고개(可足峙, 585m)>
홍천군 내촌면 광암리 가족동(可足洞)에서 도관리로 넘나드는 고개다. 고개 이름이 유래된 광암리 가족동(可足洞)은 너벙바우 남쪽에 있는 마을로 논이 많고 살기가 좋다고 하여 그리 불리게 되었다고 하며, 올바른 사람만이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
백우산 방향 들머리 뒤쪽 광암리 방향이 멋지게 조망되고,
절개지를 따라 올라 우측 능선으로 접어들며 백우산을 향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뚜렷한 능선 등로를 따라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둥그런 안부를 지나게 되고,
608봉을 지나 내려서면 우측으로 광암리 방향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는데,
백우산 정상까지 3.1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다.
776봉을 향한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는데,
뒤쪽 백암산에서 소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위로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다.
능선 분기점 쉼터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가빠오는 숨을 가라앉힌다.
버섯의 크기가 상당하여 스머프의 집 정도는 되어 보이고,
다시 776봉을 향한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는데,
뒤쪽 나뭇가지 사이로 아침햇살이 비춰온다.
최근 계속되는 장마로 햇살을 본지가 꾀나 오래되었기에,
여름날의 햇살이라도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진다.
776봉 정상부 능선에 올라서니 백우산이 2.6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강렬하게 비춰오는 햇살이 '오늘은 비 걱정은 말라'고 속삭이고,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776봉을 지나며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져 이어진다.
안부를 지나 오름길에 나타난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여 올라,
완만해진 능선 오름길을 따라 876봉쯤을 지나면,
아름드리 적송의 사열을 받으며 평탄한 능선 내림길이 잠시 이어지고,
남쪽 내촌면 방향으로 조망이 트인 전망대에 도착한다.
남쪽 내촌면은 구름바다에 잠겨있고,
운해 건너편으로 지난해 걸었던 한강기맥의 산들이 가늠된다.
남동쪽 아미산 방향.
남쪽 발교산 방향.
당겨본 공작산과 오음산 방향.
살짝 당겨본 발교산 방향.
당겨본 서석면 방향의 한강기맥 능선 모습.
급할 게 없는 피서 산행이라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기며 느긋한 시간을 보낸다.
백우산 전망대에서.
전망대를 뒤로하니 둥그런 안부를 지나게 되고,
백우산 정상을 향해 로프가 메여진 가파른 오름길을 르는데,
긴~ 장마철이라서 그런지 등로 주변에는 갖가지 버섯들이 돋아나 있다.
앞쪽으로 백우산 정상석이 보이는 널찍한 백우산 정상 쉼터에 도착하여,
오늘 점심이 평소보다 두어 시간 일찍 예정을 하고 있어서, 아침식사도 조금 이른 시간에 한다.
시간이 충분하다며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였건만,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게 30여분 만에 아침식사를 마치고 백우산 정상에 선다.
<백우산(白羽山, 894.1m)>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내촌면의 경계에 자리하여 심산유곡의 멋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산이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산이 새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보여 백우산이라고 부른다. 주변에는 고석산(883m), 매봉(865m), 송곡대산(588m) 등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산들이 많다. 백우산 북쪽 골짜기에 12㎞에 이르는 용소계곡이 유명한데, 경수골이라고 부른다. 경수골에는 용소·너래소·또랑소·합수나들이소 등 많은 소(沼)와 높이 10m 정도 되는 용소폭포 등 여러 폭포들이 있어 장관을 이룬다.
백우산 정상은 나무로 둘러싸여 조망이 없지만
남서쪽 화촌면 방향이 키 작은 나무 위로 조망이 살짝 드러나 보인다.
백우산 정상 기념.
백우산 정상에서 군너미재로 내려서는 등로에는 암릉도 나타나며,
제법 가파르게 내려선다.
비 온 뒤라 바위와 나무 뿌리를 밟으면 무척이나 미끄럽고,
폭우로 스머프집 한 채가 무너져 내렸다.
사면길로 접어들어 잠시 진행하다가,
한번 더 가파르게 내려서면,
좌측 내촌면 방향 갈림길이 나오고,
이후 군넘이재까지의 등로는 평탄하게 이어진다.
작은 언덕 수준의 평탄한 능선 숲길이 이어지며 쉼터도 지나고,
싱그러운 숲의 내음새에 취하며 걷다 보면,
안부 사거리인 군너미재가 나온다.
<군너미재/군네미고개(772m)>
내촌면 광암리 가족동 서쪽에 있는 군유동(君踰洞) 마을에서 동쪽 괘석리로 넘나드는 고개로, 옛날 신라 말엽 마의태자가 넘어갔다고 한다.
백두의 B조들은 산행이 짧다며 앞쪽에 있는 매봉을 다녀오겠다고 직진의 등로로 접어들고,
널널이 트레킹으로 만족하는 분들은 용소계곡을 향해 우측 굼넘이 마을 방향으로 들어선다.
군너미재에서 굼넘이 마을로 이어지는 등로는 완만하게 내려서며,
우거진 원시의 숲으로 이어진다.
쪽죽 뻗은 나무들 사이로 비춰오는 햇살이 싱그러움을 더하는데,
군유동이 1.5km 남았다는 이정표만이 사람의 손길이 묻은 유일한 흔적이고,
어제 내린 폭우에도 작은 물줄기는 맑게 흘러내리고 있다.
낙엽송 조림지대가 나타나며,
작은 지계곡을 만나는데,
어제 내린 폭우로 물줄기가 제법 거세다.
한여름임에도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 들며 확실한 피서 산행을 즐긴다.
어제 내린 비로 지계곡의 물줄기도 제법 큰 소리를 내려 청량감을 더하고,
모처럼 정규 산행에 참석한 만식형도 세월의 무게를 버티려 애쓰며 산행을 이어간다.
우측 능선 너머 아래에 있는 굼넘이 마을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를 두고,
좌측 지계곡 건너로 이어지는 뚜렷한 등로로 들어서서 용소계곡을 향하면,
등로는 다시 울창한 낙엽송 조림지로 이어진다.
백우산에서 용소계곡으로의 하산길이 예상과 달리 완만하여 힐링하는 느낌으로 천천히 내려서는데,
장마에 지계곡의 유량도 불어나 제법 큰 소리를 내며 시원스레 쏟아져 내려가고 있다.
앞쪽에서 굉음이 들리더니 삼단폭포에 도착한다.
삼단폭포가 공식 명칭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분의 산행기에 그리 표시되어 있는 이름이다.
삼단폭포의 상부 모습.
삼단폭포의 하부 모습.
삼단폭포 아래에서 나무다리로 계곡을 건너면,
넓은 반석을 따라 다단계로 떨어지는 또다른 폭포가 이어지는데,
여름철 피서 장소로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온통 녹색의 숲으로 이어진 완만한 등로를 잠시 더 진행하면,
다시 지계곡을 징검다리로 건너게 되고,
이내 경수골과 군유동을 있는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임도의 이정표에서 우측 군유동 방향은 용소계곡 상류 방향이고,
우리는 경수길 방향으로 두촌 장여울계곡 주차장을 향해 용소계곡 하류로 트레킹을 이어가게 된다.
급한 일 해결하러 가신 분들을 기다리며 세상 돌아가는 예기로 쓸데없는 분노를 자극하기도 하다가,
손점장의 구수한 역사 예기로 모든 근심과 화를 녹여 버린다.
좌측 경수길 방향 임도를 따라 용소계곡 트레킹에 나서는데,
용소계곡은 폭우의 영향으로 불어난 물이 한가득이라,
<용소계곡>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광암리에서 발원하여 두촌면 괘석리를 거쳐 천현리에 이르는 10여 km의 계곡으로,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는 곳이다. 우거진 숲과 곳곳에 펼쳐지는 소와 너래바위들이 어우러져 비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내설악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봄에는 철쭉이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갈대와 어우러지고, 여름철에는 시원함을 주는 이 계곡에는 옛날 절터와 삼층석탑이 아직 남아 있으며, 이 삼층석탑을 옮기려 할 때 호랑이가 나타나는 바람에 옮기지 못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계곡은 가족단위의 등산이나 산림욕 코스로 적당하며 당일 산행으로 알맞은 곳이다.
용소계곡 트레킹에 대한 기대는 접고 계곡을 따라 이어진 임도 수준의 등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등로에는 심심치 않게 이 고장에 얽힌 이야기를 새겨 놓았다.
용소계곡은 경사가 급하지 않아 트레킹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는데,
불어난 물로 눈호강만 할 뿐이다.
군청에서 하고 싶은 예기를 이렇게 "잔소리 할아버지" 이야기로 꾸며 놓았다.
용소계곡을 한가득 채우며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보면서,
이렇게나마 트레킹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위안하며 여유로운 트레킹을 이어간다.
큰너래소에 도착하여 '너래바우의 소원'이 실재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낮잠을 청해 보기로 한다.
혹시나 아리따운 선녀를 만나게 될지..ㅋㅋ
하지만 오늘은 물놀이는 불가하고 너래바위에 앉아 시름이나 씻어내기로 한다.
물이 많아 위험하다고 망설이던 분들을 겨우 불러들여,
너래바위에 배낭을 내리고는 선녀를 불러보기로 한다.
용소계곡 트레킹은 어렵지만 발은 담글 수 있지여!
큰물이 휩쓸고 있는 상황이라,
오늘 백두들이 용소계곡을 완전 독차지 하며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너래바위에 얹혀있던 통나무에 시름을 실어 떠내려 보내기도 하며...
노래방도 못 가고 오르지 먹고 마시며 걷는 것만 할 줄 아는 백두들.
쉬라고 해도 앉아서 쉬지 않고 서서 쉬는 백두들.
채 30분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큰너래소를 뒤로하고 하산길에 나선다.
절대 따라 하시면 안된다고..ㅉㅉ
백두의 5대 땀꾼들은 반드시 땀봉고개를 넘어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작은 언덕을 넘어서면 옛 등로와 최근에 개설한 도로 갈림길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당근 너른 도로를 두고 우측 계곡가로 이어진 옛 등로로 들어서면,
무서운 도깨비불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호젓한 등로가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옛 등로가 용소계곡 숲길이라 불렀던 모양이다.
매봉에서 내려오는 지계곡이 합류하는 지점인데, 두루미 한 마리가 숨어있다.
숨은그림 찾기!
정답.
요즘 네이버 웹툰에 "호랑이형님"이 인기을 끌고 있는데..
10여분 호젓한 옛길을 홀로 걷다가 다시 임도로 올라선다.
지능선을 넘어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면,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의 아버지와 관련된 전설을 적어 놓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청나라를 세운 누르하치의 성이 애신각라(愛新覺羅)로 '신라를 사랑하라'란 의미다.
그래서 신라 왕족의 후손이 만주로 건너갔고, 그 후손이 청을 건국한 누르하치라는 설이 있다.
따라서 이 전설은 청을 건국한 누루하치의 할아버지 이야기라 했으면 좀 믿을 만도 했을 텐데..ㅉㅉ
이제 도로는 계곡 옆으로 이어져 이번 홍수에 휩쓸린 흔적도 보인다.
그 많은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
이번 홍수에 이 도로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오늘 우리의 산행은 절묘한 타미밍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따르던 도로를 두고 우측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옛 등로로 들어서면,
이내 다시 도로로 올라서게 되고,
현지인으로 보이는 분이 홀로 계곡을 건너고 있다.
계곡 건너편에 뭐가 있길래..
바위를 깎아 길을 낸 곳도 있고,
작은 산사태의 흔적도 보인다.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돌을 어떻게 피할 수 있겠어!
본디 인명은 재천(人命在天)인 것을!
아까 지났던 군너미재를 마의태자가 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예쁜 정자도 보이고,
언제 캠핑 가서 '삼굿구이'를 한번 해 봐야겠다.
다시 옛 등로로 들어섰더니 묵은 경작지로 이어지기에,
바로 다시 도로로 올라선다.
숲길이 아닌 도로를 따르는 게 약간은 지겨워지기 시작하며,
도깨비라도 나와서 씨름이라도 한판..ㅉㅉ
뭐 그다지 할 게 없으니, 홍천군 관광과 직원의 노력에 눈물겨운 마음으로,
인동덩굴과 약쑥이 만병통치약?
앞서가던 백두들도 지겨웠던지 길가 원두막에서 쉼을 하고 있다.
누구 엉덩이가 더 예쁜지..!
앉아 노느니 걷기라도 하자며..
마을 이름이 '천치리'에서 '천현리'로 바뀐 이유는~!
계곡물에 들어가지도 않고 계곡 트레킹이 끝나갈 즈음에,
앞쪽으로 용소계곡을 건너는 구름다리가 보이고,
오늘 용소계곡에서 처음으로 피서객도 보인다.
용소계곡 구름다리에 도착하여 트레킹을 마감하고,
이곳에서 주차장까지는 도로를 따라 2km 정도를 더 걸어야 한다.
뭐 나한테 고마워할 것 까지는 없고!
구름다리를 건너며 본,
용소계곡 상류 모습.
하류 쪽에는 V자 모양의 소나무가 멋지다.
백두들 더위와 싸워 승리(V) 하세요!
홍천 9경 안내판.
"홍천 9경"은 1경 팔봉산, 2경 가리산, 3경 미약골, 4경 금학산, 5경 가령폭포, 6경 공작산 수타사, 7경 용소계곡, 8경 살둔계곡, 9경 가칠봉 삼봉약수 이다.
이제 숲길 트레킹을 마치고 장여울계곡 주차장까지 2km 정도의 포장도로를 걸어야 하는데,
다행히 오늘은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어서 어렵잖게 걸을 수 있다.
그새 용소계곡 물이 훨씬 맑아져 있다.
계곡에 용소가 있는지,
길가에 용소의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고,
지도상 돌고개라 표시된 언덕을 지난다.
주변에는 농가주택보다 팬션이 훨씬 많이 눈에 띄고,
길가에는 자랑스런 조상들이 많은 연안이씨 제실이 있다.
그렇게 별 생각없이 걷는 사이에 두촌리 장여울계곡 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주차장 한켠에 있는 화장실에 딸린 샤워장에서 땀을 닦고,
버스를 타고 뒤풀이가 준비되고 있는 양평의 백사장님 댁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텔레비전에는 남부지방의 홍수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양평 신원리에 있는 백사장님 댁에 도착하여,
'사랑하며 ~~~!'를 외친다.
백사장님 놀이터에,
걸려있는 서각 작품들!
그중에 제일은 영지버섯!
손수 준비하고, 먹고, 마시며 논다.
어려운 자리 마련해 주신 백사장님께 감사드리며 뒤풀이 1차를 마치고,
새로 생긴 선릉역 단골 호프에서 2차.
유래 없이 길에 이어지며 전국을 물난리로 휩쓴 기나긴 장마로 노심초사하며 진행한 하계 피선 산행에서, 양평 집에서 점심식사를 베풀어준 백사장님과, 흑산도 생홍어 보내주신 한대장님, 그리고 막걸리와 직접 잡은 문어회를 가져오신 전소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누가 내게 어떤 산행이 가장 어렵냐고 물는다면,
단연코 '특별산행'이라 말한다.
왜냐면 피서하러 적당한 장소로 산행을 갔는데,
비가 오면 피서 산행이 아니게 되니까.
'202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양기맥 03차(수망령~바래기재) : 단풍 화염에 휩싸인 기백산 누룩덤의 추억. (0) | 2020.10.22 |
---|---|
진양기맥 02차(남덕유산~수망령) : 산길도 인생길도 멀리 보며 걸어야! (0) | 2020.08.22 |
금북기맥 2차(지티고개~부시치고개) : 싱그러운 능선길을 따라 월명산을 넘어 옥녀의 땅으로.. (0) | 2020.07.11 |
한강기맥 14차(비솔고개~농다치고개) : 용문산에서 유명산으로 향하며 생각한 산행이란 ! (0) | 2020.06.27 |
지리산 태극유람 9차(대성골) : 사무친 동족상잔의 현장 대성골 (0) | 2020.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