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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구로올레길 산림형 : 이야기가 깃든 도심 산책길

by 재희다 2022. 3. 22.

 

산 행 지 : 구로올레길 산림형 1~4코스, 서울시 구로구.

산 행 일 : 2022. 02. 05.(토)

산행코스 : 양천구청역 ~ 계남근린공원입구(1코스) ~ 계남근린공원 ~ 매봉산입구(2코스) ~ 매봉산 ~ 궁동터널 ~ 국기봉 ~ 작동터널 ~ 와룡산 ~ 온수역(3코스) ~ 항동기찻길 ~ 천왕산 ~ 천왕1생태터널(4코스) ~ 개웅산 ~ 개명소공원 ~ 개명교 ~ 광명사거리역 (12km, 4시간 반 소요)
산행참석 : 둘.


<산행지도>

 

이어지는 매서운 추위에 어디 가까운 걷기 코스가 없을까 하고 찾다가 구로올레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혹시 걷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 하천형까지 걸어서 20km 이상 걷는 것도 염두에 두었으나, 칼바람에 목감천과 안양천을 걷는 게 부담스러워 산림형만 걷고는 광명사리기역으로 이동하여 걷기를 마쳤다.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보에 투터운 차림으로 양천구청역 2번 출구에서 구로올레길 트레킹을 시작한다.

 

 

양천구청역 2번출구에서 도로를 따라 600여 미터 진행하면 계남공원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부터 양천구에서 구로구로 들어서게 된다. 

 

구로(九老)라는 이름은 ‘옛날 이 지역에 아홉 노인이 오래 살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국시대에는 본래 백제의 영토였으나 고구려의 장수왕이 남하해 잉벌노현(仍伐奴縣: 지금의 시흥시와 광명시 지역), 율목군(栗木郡: 지금의 과천시), 장항구현(獐項口縣 또는 古斯也沕欠: 지금의 안산지역)을 설치했다. 통일신라의 신문왕이 9주제(九州制)를 정비하면서 이 지역은 한산주(漢山州)에 속했다. 고려시대에는 경기 10현 중의 하나인 수주현(樹州縣)이었다. 조선시대에는 금천현, 과천현, 금과현(衿果縣), 금양현(衿陽縣), 시흥현 등으로 편입되었다. 영등포구에 속해 있다가 1980년 4월 1일 구로구로 나눠졌다. 

 

 

횡단보도를 따라 도로를 건너면 우측은 양천둘레길이고 좌측은 구로올레길 산림형 1코스가 시작되는 계남근린공원 입구가 나오는데, 좌측의 계남근린공원 입구에는 구로올레길 안내지도와 구로올레길 2코스 방향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구로올레길>
‘올레’라는 단어는 “길에서 집까지 연결된 아주 좁은 골목 비슷한 길”을 뜻하는 제주의 방언이다. '구로올레길'은 구로의 강과 산, 그리고 도시를 연결시키는 아주 좁은 골목 비슷한 길로 산림형, 하천형 그리고 도심형 총 3가지의 테마 총 9개의 코스로 구로구에서 조성한 산책로다. 
산림형 코스는 매봉산, 와룡산, 천왕산, 개웅산 그리고 계남근린공원을 지나는 코스로 네가지 코스로 나뉘어있다. 총 10.5km의 코스로 숲속 나무와 풀의 향기 그리고 발로 전해지는 흙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이 코스는 도심에서 잊고 있던 그리고 잃어가던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며 발걸음을 더욱 가볍고 신나게 만들어준다. 시원한 그늘을 주는 하천형 코스는 안양천, 도림천 그리고 목감천을 즐기는 세 코스로 나뉘어있다. 하천을 따라 쭉 걸으면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잔잔하게 스친다. 또한 구로구민의 삶의 터를 느낄 도심형 코스는 두 코스로 나뉘어있는데 구로구청, 고척스카이돔, 구로디지털산업단지, 구로시장 등 구로를 상징하는 다양한 랜드마크들과 더불어 구로구민들의 삶의 터를 느낄 수 있는 코스이다. 산림형은 1코스[계남근린공원], 2코스[매봉산~와룡산], 3코스[천왕산], 4코스[개웅산]가 있고, 하천형은 1코스[구로 1교], 2코스[안양천 합수부], 3코스[목감천]가 있으며, 도심형은 1코스[가마산로], 2코스[중앙로]가 있다. 산림형 10.5㎞, 하천형 10.5㎞, 도심형 7.5㎞로 구성되어 있다. 

구로올레길은 걷기운동이 생활화됨에 따라 주민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구로구가 조성한 산책로다. 산림형, 하천형, 도심형 등 총 9개 코스 28.5km로 구성되어 있다.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서 걷다 보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불어오는 바람과 산뜻한 숲속 향기와 부드러운 흙길은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도심속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2011년 11월 조성사업을 시작해 2014년 5월에 조성완료 하였으며 산림형 1코스(계남근린공원), 2코스(매봉산~와룡산), 3코스(천왕산), 4코스(개웅산), 하천형 1코스(구로1교), 2코스(안양천 합수부), 3코스(목감천), 도심형 1코스(가마산로), 2코스(중앙로)로 산림형 10.5㎞, 하천형 10.5㎞, 도심형 7.5㎞ 로 되어 있다. 

 

구로올레길 안내도.

 

 

계남근린공원 입구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신정배수지와 너른 운동장에 각종 체육시설이 설치된 공원 정상부에 오르게 되고, 

 

운동장을 돌아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양천둘레길과 만나 능선을 따라 전통정자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능골산 좌측 산자락에 무장애데크길이 설치되어 있지만 능선 흙길을 따르면, 

 

사각의 파고라가 설치된 쉼터도 지나게 되고, 

 

우측으로 신트리3단지아파트를 두고서 능선길을 따르면, 

 

이정표에 '전통정자'로 표시된 '능골정'이 자리한 작은 봉우리에 서게 되는데, 

능골은 주변에 능(陵)이 많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능이 많아 능골산이라 불렀다고 하며, 구로구 고척동 산 8번지 신정공원의 옛 지명 부평부 가사촌 능골은 고려 개국공신 장절공 신숭겸(申崇謙) 장군의 17세 손으로 통례원 봉례공 신윤단 이하 6대 13묘 26위가 모셔진 곳이란다.

 

그런데 연이어 지나가는 비행기 소음으로 조용한 산책을 기대한 나로서는 불편스럽기 짝이 없다. 

 

 

능골정을 뒤로하고 야자매트가 깔린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면, 

 

사각의 파고라가 자리한 계남근린공원 철쭉동산을 지나게 되고, 

 

앞쪽으로 가야 할 매봉산을 바라보며 데크목 계단길을 내려서면, 

 

좌측 고척동 방향.

 

고인돌이 있는 선사유적지를 지나게 되고, 

 

이내 구로올레길 산림형2코스 방향 이정표가 있는 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오류중학교 뒤편을 거쳐 구로구의 한옥어린이도서관인 '글마루'를 지나고, 

 

남부순환도로를 건너는 잣절육교로 올라, 

 

구로올레길 산림형 1구간과 2구간의 경계인 남부순환도로를 건너 육교 좌측 계단으로 내려가면, 

 

우측 서북트럭터미널 방향.

 

좌측 개봉동 방향.

 

구로올레길 산림형 2코스가 시작되는 매봉산 들머리가 나온다. 

 

구로올레길 산림형2코스는 산림형 4개 코스 중에서 가장 긴 코스로 팥배나무올레길, 지양산올레길, 차돌바위올레길, 온수올레길 등의 4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데, 실제 각 구간의 구분은 명확치 않다. 

 

 

산림형2코스 들머리인 매봉산입구에서 참새공원으로도 표시하고 있는 숲길로 들어서서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소나무가 빼곡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참새공원을 지나 온수역 방향 이정표를 따라 한번 더 오르면, 

 

야자매트가 깔린 평탄한 능선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다시 또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해맞이 명소로 알려진 매봉산(108m) 정상에 도착한다. 

 

<매봉산(每奉山, 108m)> 
서울시 구로구 개봉1동과 양천구 신정3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구로구에 위치한 대표적인 산이며 청룡산으로도 불린다. 구로구 개봉1동, 오류1동, 수궁동을 지나 부천시 작동, 양천구 신정동까지 이어져 있다. 매봉산은 개웅산과 함께 개봉동 동명의 유래가 된 산으로, 개웅산의 ‘개’ 자와 매봉산의 ‘봉’ 자가 합쳐져 지금의 개봉동이 된 것이다. 지양산 동쪽 능선에 있는 산으로, 주요 식생은 리기다소나무를 비롯하여 진달래 군락지와 아카시아나무 군락지 등이 조성되어 있다. 매봉산은 아기자기한 숲길로 유명하다. 오류동역에서 가까우며, 궁동터널이 지나는 산이기도 하다. 

 

삼각점과 밴치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고,

 

조망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북동쪽 남산 방향.

 

동쪽 동작동과 관악산 방향.

 

매봉산 정상의 체육시설.

 

목동의 빌딩숲 방향 조망.

 

 

매봉산 정상을 뒤로하고 잠시 진행하면 좌측으로 잣절생태공원 방향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좌측 구로구 궁동과 우측 신정동 신정숲속마을 아파트를 연결하는 옛고개를 지나 오르면, 

 

너와집 형태의 원두막이 자리한 작은 봉우리도 지나게 되고, 

 

이내 신정로 궁동터널 위를 지나게 된다. 

 

 

이정표의 구로올레길 온수역 방향 오름길을 따르면, 

 

'지양산 숲이 좋은길'을 걷게 되고, 

 

좌측 서서울생활과학고 방향 갈림길이 있는 옛고개를 지나서 오르면, 

 

와룡산줄기 최고봉인 지양산 국기봉(130m)을 지나게 된다. 

 

지양산 국기봉 전경.

 

 

국기봉을 뒤로하고 부천둘레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 수렁고개 방향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면, 

 

<수렁고개>
서울특별시 구로구 궁동 성짓골에서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여월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땅이 매우 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구로구 궁동의 옛 마을인 성짓골(정선옹주 묘역 인근)에서 서쪽으로 난 길을 따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여월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수렁고개 혹은 수룬고개·우렁고개·댓골고개라고 한다. 수렁고개는 수룬고개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고개와 인접한 구로구 궁동의 수룬마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능고개(陵-)>
경기도 부천시 작동에 있던 고개로 『조선지지자료』에는 작동에 속하는 우리말로 ‘능고개’이고, 한자 표기로는 ‘능현(陵峴)’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능너머고개는 조선시대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 전에는 능고개라고 하였을 것이고, 능고개는 ‘는고개’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 늘어진 고개라는 뜻이다. 봉배산이 이어진 범바위산이 동쪽으로 쭉 늘어져 있는 곳에 있는 고개라는 이야기이다.

 

능고개  갈림길 이정표.

 

부천둘레길 향토유적숲길 이정목도 눈에 띄고, 

 

앞쪽으로 가야 할 와룡산을 보면서 잠시 완만한 내림길을 내려서면, 

 

잠시 전에 지났던 궁동터널을 지나온 신정로를 다시 넘는 작동터널 위를 지나게 되는데,

이 작동터널 위가 '수렁고개'라는 설이 있다. 

 

 

작동터널 상부를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면, 

 

다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며, 

 

체육시설이 있는 쉼터를 지나게 되고, 

 

우측으로 철망 울타리가 있는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면, 

 

네이버 지도에 와룡산(98m)으로 표시된 밋밋한 봉우리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이 와룡산 정상인지는 의문이 있다.

 

<와룡산(臥龍山, 137.3m)>
서울시 구로구 궁동, 양천구 신정3동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작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와룡산과 그 좌우로 뻗어 있는 산등성이가 마치 용이 웅크리고 누워 있는 형국이라 하여 와룡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지양산 또는 신월산이라고도 한다.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상에는 삼각점 및 삼각탑과 통나무걸이 벤치가 있는 공터로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수렁고개를 지나면 원각사가 있다. 와룡산 주변은 도심에서는 찾기 어려운 녹지로, 서부트럭터미널에서부터 부천시청에 이르는 계남대로의 확장에 따라 교통량이 증가하였으나 아직까지는 개발이 되지 않는 청정 녹지에 속한다.
구로구 궁동 남쪽 어귀의 동서 방향으로 양쪽 산 끝 사이의 평지는 폭이 약 400m인데, 이 어귀에서 북부 끝 산꼭대기까지는 1.8㎞ 가량 길게 뻗어 있고, 그 중간의 동서 폭은 약 1㎞로 퍼져 있다. 풍수지리상으로 보면 금계포란형(金鷄包卵型)의 산세로서 마을 전체가 마치 항아리를 엎어 놓은 것 같은 모양이다.

 

 

걷기 좋은 완만한 숲길이 이어지고, 

 

불필요해 보이는 우회길도 지나서 내려서면, 

 

우전방으로 서울 온수일반산업단지가 내려다 보이며, 

 

우측으로는 부천시 원미동의 원미산도 건너다 보인다. 

 

 

온수역이 4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면, 

 

평탄한 능선 등로에 자리한 삼각점도 지나게 되고, 

 

원두막형 쉼터가 있는 내림길을 잠시 내려서면, 

 

구로올레길 산림형3코스 이정표가 있는 와룡산 날머리 온수체육공원에 도착한다. 

 

돌아본 날머리 전경.

 

 

산림형 4개 코스 중에서 2개 코스를 걸었고, 

추운 날씨에 몸도 녹이고 점심 식사도 해결할 겸 인터넷을 검색하여 찾은 식당인데, 

 

고기는 그런대로 먹을만했으나 소주 안주로 적당해 보이고 식사만 할 경우는 좀 아니지 싶다.

 

 

점심을 때우고 남은 구로올레길 3,4코스를 마저 걷기 위하여 온수역 구내를 통과하여 2번 출구로 나가면 구로올레길 2코스와 3코스를 구분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좌측에 큰 규모의 대신교회 건물을 두고 도로를 따르다가, 

 

경인로를 건너는 육교를 건너서, 

 

우측 경인로 부천 방향.

 

은하수수목원 방향 이정표를 따라가니 '수목원'이 아닌 '은하수수목원 아파트'가 나오고, 

 

은하수수목원 아파트를 대각선 방향으로 관통하여 진행하면 천왕산 방향 들머리가 나온다.

 

 

능선숲길을 따라 항동철길 방향으로 진행하면,  

 

'더불어 숲길'이 있는 성공회대순환길 갈림길도 지나게 되고, 

 

<더불어 숲길>
 '더불어 숲길'은 故신영복 교수가 재직했던 성공회대 뒷산인 항동 산 23-1번지 일대에 길이 480m, 폭 2m로 조성된 산책로다. 생전에 직접 쓴 서화작품 31점이 안내판 형식으로 설치되어 있고 항동 철길과 푸른수목원, 구로올레길과도 연결되어 있다. 숲길 곳곳에는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추구하신 故신영복 선생님(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의 뜻이 담긴 서화작품을 전시하여 이 길을 걷는 주민들에게 마음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조성된 숲길이다.

故신영복 선생은 1963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자대학교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사로 재직하다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 구속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0년 20일 동안의 수감생활을 하다가 1988년에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하였다고 한다. 수감 중 지인들에게 보낸 서신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세상에 내놓았는데, 이것이 바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그 긴 수감생활 속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의 정신은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출소 후,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를 역임하였고 2006년 말에 정년퇴임하였다. 그 사이 그리고 퇴임 후에도 1996년 나무야 나무야. 1998년 더불어 숲, 2004년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20015년 담론 등 주옥같은 저서를 출간해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퇴임 당시 소주 상표에 들어가는 붓글씨 ‘신영복 체'를 써주고받은 1억 원을 모두 성공회대학교에 기부했다고 한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신영복 함께 읽기'라는 수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과 나눔과 소통을 이어갔다고 한다. 2017년, 구로구는 신영복 교수 타계 1주기를 맞아 그의 정신을 기리고, 주민들에게 사색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그의 대표적 저서인 "더불어"에서 착안한 '더불어 숲길'을 조성했다.

 

등로에 세워놓은 싯귀들에도 눈길을 주며 숲길을 따르면,

 

우측에 푸른수목원이 자리한 항동철길을 지나게 된다. 

 

<항동철길>
오류선은 오류동역에서 분기되는 경인선의 지선철도로, 전반적으로 푸른수목원과 역곡천을 따라 이어지다가 분기점에서 선로가 나뉘며 경기화학선은 경기화학 공장까지, 3군지사선은 목감천을 따라 시흥의 군 정비부대로 향한다. 1959년 만들어진 항동철길(오류선)은 구로구 오류동과 부천시 옥길동 구간 11.8km의 단선으로, 한국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공업의 화물 운반철도로 이용되다 현재는 군수물자 수송 등을 위해 1주일에 한번 정도 운행되고 있다. 2016년 구로구는 항동 푸른수목원 옆에 위치한 항동철길의 일부 구간을 주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새로이 단장했다. 

 

<서울푸른수목원>
서울시 구로구 항동에 위치한 서울푸른수목원은 서울시 최초로 조성된 시립수목원으로, 교육프로그램과 친환경관리의 중심인 “생태의섬(Eco-Island)”이다. 구로구 항동 일대 10만3천㎡의 부지에 기존 항동저수지와 어울려 푸른뜨락, 내음두루, 한울터, 돌티나라 등 2,10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25개 테마원을 감상할 수 있고 작은도서관(북카페)와 숲교육센터 등 교육컨텐츠의 활용을 통해 가드닝프로그램(Gardening Program)과 생태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좌측이 공사로 막혀있는 항동철길을 건너 천왕산 방향 들머리로 들어서서 완만하게 오르다가, 

 

파고라가 있는 쉼터에서 온수역 방향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제법 가파른 나무계단을 330여 개 오르면, 

 

철탑과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고, 

 

정상부 체육시설이 있는 공터를 지나면, 

 

몇개의 커다란 바위가 자리한 천왕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천왕산(144m)>
서울시 구로구 천왕동에 위치한 산으로 예전 이름은 굴봉산이었다고 한다. 서울시 5대 숲 가운데 하나로 말똥가리, 족제비, 멧토끼, 너구리, 도롱뇽 등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 보존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는 곳이다. 천왕동은 굴봉산 골짜기에 천왕사라는 절이 있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천왕동은 조선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하연(河演)의 후손인 진주하씨들이 마을을 개척할 때 뒷산 골짜기에 천황사라는 절이 있어 붙인 이름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굴봉산'은 굴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145.6m와 143m 또 하나 105m의 세 봉우리가 나란히 솟아 있으면서 그 능선으로 동 간의 경계를 이루고 있어 삼각산이라고도 부른다. 구로구 천왕동과 항동 사이에 세 봉우리로 형성된 삼각산은 서울의 진산인 삼각산 곧 북한산의 북악산과도 이름이 같다. 북한산의 남서쪽 자락에는 인왕산이 있다. 여기서 북한산 삼각산과 인왕, 그리고 구로구의 삼각산과 천왕은 일련의 관계가 성립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왕의 '인(仁)'은 하늘처럼 크다는 뜻으로 '천(天)'으로 바꾸어 놓으면 천왕이 되기 때문이다. 곧 서울의 진산인 삼각산과 그 남서쪽의 인왕산을 축소시킨 것이 구로구의 삼각산과 천황동이 되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굴봉산이 천왕산으로 불려지게 된 것 같다고 한다.

 

천왕성 정상에서.

 

 

사방으로 등로가 얽혀있는 천왕산 정상부를 뒤로하고 내려서면, 

 

천왕1생태터널 위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구로올레길은 산림형3코스에서 4코스로 바뀌게 된다. 

 

 

연이어 서해안로가 지나는 천왕산생태터널 위를 통과하면, 

 

봉우리도 아닌 곳에 '봉화정(烽火亭)'이라는 8각 정자가 나오는데,  

 

정자 우측 일대가 봉화대근린공원이라서 그리 명명된 듯하고,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 개웅산둘레길을 두고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면, 

 

'개웅정'이라는 팔각 정자가 자리한 개웅산 정상에 도착한다. 

 

<개웅산(開雄山, 125m)>
서울시 구로구 오류2동·개봉3동·천왕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개웅산이라는 명칭은 인접한 마을의 지형이 움푹 들어간 관계로 난리가 날 때마다 총탄이 개웃개웃 피해 가서 개웅마을이라 불렀고, 산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개웅산은 조선시대에 이 산에서 봉화를 올렸다 하여 봉화대(烽火臺)라고도 부른다. 3·1운동 당시에도 마을 주민들이 이 개웅산에서 봉화를 올리며 일제에 항거하였다고 전한다.
개웅산은 능선이 세 방향으로 뻗어 삼각형을 이룬다. 산맥은 구로구의 동쪽에 있는 관악산맥으로 구로구 항동과 천왕동의 경계에 있는 굴봉산(145m)과 남북 방향으로 길게 뻗어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과 경계가 되는 건지산(134m)으로 이어져 있다. 개웅산 남동쪽으로는 목감천이 흐르고 있으며, 남남동 방향으로 광명시의 도덕산이 자리하고, 남서쪽으로는 굴봉산이 자리한다. 개웅산에는 단풍나무·참나무·소나무·아카시나무 등 160여 종, 29만 7000여 주에 이르는 다양한 식생이 잘 보전되어 있다.
개웅산은 구로구 오류동과 개봉동의 경계가 되는 천신(天神)마을의 뒷산이다. 1997년에 개웅산 근린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하여 2006년 5월 1차 공원 사업이 마무리되었다. 이를 통해 1만 5000㎡ 면적에 팔각정, 배드민턴장, 휴게 시설 및 운동 시설, 등산로가 조성되었다. 구로구는 개웅산 근린공원이 인근 금천·영등포 주민뿐만 아니라 광명·부천 시민들의 사랑을 받자 2008년 3월에 개웅산 근린공원 2차 사업에 착수하였다. 이를 통해 4만 2000㎡ 면적에 자연 학습장, 순환 등산로, 광장 등을 만들고 체육 시설과 휴게 시설 등을 설치하였으며, 1977년에 공군 부대가 주둔하면서 설치하였던 철조망도 철거하였다. 철조망 자리에는 5,000㎡ 규모의 자연 학습장을 조성하였다. 또한 구로구 오류2동과 개봉 2, 3동을 잇는 순환등산로(1,650m)에는 때죽나무, 복자기나무 등 수십 종의 나무를 식재하였다. 구로구에서는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에 개웅산의 문화, 역사, 자연 생태를 탐방할 수 있는 숲속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웅산 정상 이정목.

 

개웅산 조망 안내판.

 

동쪽 강남 방향.

 

남동쪽 광명 방향.

 

남쪽 광명스피돔 방향.

 

남서쪽 부천 소사 방향.

 

개웅산 정상의 개웅정 전경.

 

서북쪽 오류동 방향.

 

살짝 당겨본 관악산 방향.

 

 

개웅산 정상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구로올레길 산림형4코스와 목감천을 따라 이어지는 하천형3코스가 만나는 소공원에 도착하여 구로올레길 산림형 코스 걷기를 마친다. 

 

 

구로올레길 하천형3코스가 이어지는 목감천 전경.

 

목감천을 건너 도로를 따라 광명시장을 거쳐 광명역에서 트레킹을 마감한다.

 

원래 계획은 구로올레길 산림형과 하천형을 연결하여 20여 킬로미터를 걸으려 하였으나 칼바람으로 하천형은 생략하였다. 후일 새싹이 돋는 봄철이나 낙엽지는 가을철에 다시 걷게 된다면 구로올레길 산림형코스와 함께 주변의 신정산 장군정, 고척근린공원, 지양산 숲길, 부천자연생태공원, 성공회대순환길, 항동철길, 푸른수목원, 천왕산둘레길, 개웅산공원 등과 연계하여 코스를 설계하여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