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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탈리아 돌로미티 7일 : 펠모(Pelmo) 산록길(스타울란자 산장 ~ 카도레 조페 마을)

by 재희다 2022. 8. 31.

 

산 행  지 : 이탈리아 돌로미티 몬테 펠모(Mt. Pelmo) 산록길 트레킹(스타울란자 산장 ~ 카도레 조페 마을)

산 행  일 : 2022. 07. 14.(목) 

산행코스 : 스타울란자 산장(Rifugio Staulanza, 1766) ~ 팔라 드 르 디(Pala de le Dee) 갈림길 ~ 디아노사우르스 발자국(Orme dei Dinosauri) 갈림길 ~ 콜 델레 크레페(Col delle Crepe, 1900m) ~ 루토르토 고개(Passo Rutorto, 1931) ~ 베네치아 산장(Rifugio Venezia, 1946m) ~ 루토르토 고개(Passo Rutorto, 1931) ~ 카도레 조페 마을(Zoppé di Cadore)  (12km, 6시간 소요)

산행참가 : 13 백두 + 4인 가족. (한왕용의 "이태리 돌로미티 Altavia1. 트레킹 10일)

 

<산행일정 및 지도>

 

브라이에스 호수(Lake Lago di Braies)에서 출발하여 벨루노(Belluno)까지 120여 킬로미터 이어지는 알타비아(Alta Via) 1. 코스 중에서, 지난 4일간 참으로 알차게 63km쯤을 걸어 스타울란자 고개(Forcella Staulanza)에 도착하여 예정된 우리의 알타비아(Alta Via) 1. 트레킹을 마감했고, 남겨진 알타비아 1. 코스인 스타울란자~밸루노 구간은 참가자 각각의 먼 훗날 계획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졌다.

 

 

오늘은 펠모산을 한바퀴 도는 12.7km의 펠모산 둘레길(Giro del Monte Pelmo) 중에서 스타울란자 산장(Rifugio Passo Staulanza, 1766m)을 출발하여 반시계 방향으로 펠모산(Monte Pelmo) 남쪽 산록을 따라 멋진 파노라마 조망을 즐기며 베네치아 산장(Rifugio Venezia, 1946m)까지 6.7km를 진행하여 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는, 남쪽의 몬테 펜나(Monte Penna, 2196m) 남사면에 자리한 카도레 조페 마을(Zoppé di Cadore)로 하산하여 트레킹을 마감하고, 자동차로 숙소가 있는 코르티나 담페초로 이동하게 된다. 

스타울란자 산장에서 베네치아 산장까지의 펠모산 둘레길은 펠모산 높은 절벽 아래 고위 평탄면의 전나무와 소나무 숲 그리고 고산초원을 지나게 되며, 치베타 산, 마르몰라다 산, 안텔라오 산, 소라피스, 보스코네로 등의 장엄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침대가 14개나 들어찬 방에서 '깊은 산 속 옹달샘' 물을 먼저 마시려는 부지런한 분들의 부산한 움직임에 눈을 뜨니 몸이 제법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드디어 몸이 시차 적응을 한 것인지, 아니면 쉽잖은 알타비아 1. 트레킹을 마쳤다는 안도감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도 부산을 떠는 분들과 합세하여 작은 소란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여서 재빠르게 여장을 꾸리고도 시간이 남아 침대에 앉아 찍어둔 사진을 정리하는 여유까지 부린다. 

 

 

 

일찌감치 여장을 꾸려고는 아침 식사를 위래 1층으로 내려오니, 스타울란자 고개 건너편 펠모산이 배경을 파란 하늘에서 희끄무레한 구름으로 바꿔놓고서는 "이게 다 덮지 않은 트레킹을 즐기라는 배려야!"라고 속삭이고 있다. 

 

몸은 이제 제 자리를 찾은 듯하지만 집나간 입맛이 아직도 제 집을 찾지 못한 탓에 투정하는 아이처럼 이것저것 끌적거리다가 마는데, 언제나 씩씩한 백두들은 이 한 끼가 마지막 식사인양 최선을 다해 아침식사를 한다. 

 

 

현지 가이드인 마우로가 "오늘은 알타비아 1.이 아닌 또 어떤 신비한 곳으로 우리를 인도할까?"를 기대하며,

오늘도 어김없이 출발시각에 맞추어 모두가 길 떠날 태세를 완비하고,  

 

스타울란자 산장(Rifugio Passo Staulanza) 앞에서 기념촬영을 남긴다. 

 

 

스타울란자 산장 남쪽 치베타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알타비아 1. 코스를 두고, 스타울란자 고개를 지나는 도로를 건너 펠모산 산록으로 이어지는 트레일 들머리로 들어서며 돌로미테의 또 다른 모습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우리가 가는 베네치아 산장(Rifugio Venezia) 방향으로 "다이노사우로 발자국(Orme dei Dinosauri) 유적" 표지판도 보인다. 

 

스타울란자 고개 북쪽 방향. 

 

 

펠모산 남쪽 산록을 따라 베네치아 산장(Rifugio Venezia)으로 이어지는 트레일로 들어서서 울창한 숲길을 따라 산록을 향해 고도를 높여 나가는데, 마치 몇 해 전 네팔 랑탕 트레킹 마지막 날 걸었던 잊지 못할 싱곰파를 향하던 숲길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우측 멀리로 보이는 봉우리쪽이 마르몰라다(Marmolada) 방향.

 

 

스타울란자 산장을 출발하여 사면 오름길을 20여분 올라 펠모산 남쪽의 편평한 산록 숲을 지나는데,  

 

우측 숲 너머로 치베타 산군이 조망된다.  

 

 

뜨거운 태양볕이 내리쬐는 초원과 황량한 돌밭길이 이어지던 지난 4일간의 알타비아 1. 코스와는 달리, 우거진 숲으로 이어진 트레일은 동안의 어려움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는 숲의 향기로 그득한 숲길이 이어지며 돌로미테 트레킹의 또다른 면을 보여준다. 

 

 

숲길이 다소 지루해지다가 산모롱이를 돌 때 쯤이면 어김없이 어느 산그림에서 옮겨놓은 바위봉우리 능선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좌측 펠모산 정상 쪽에 디아노사우르스의 발자국(Orme dei Dinosauri) 유적이 있다는 팔라 드 르 디(Pala de le Dee, 1900m) 갈림길을 지나고, 

 

펠모산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비오면계곡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티타임을 갖는다. 

 

서쪽 치베타 스키장 방향.

 

아마 우리가 스타울란자 산장에서 알타비아 1. 코스로 계속 진행했으면 아마도 치베타 스키장을 가로질러, 좌측 치마 디 콜다이(Cima di Coldai, 2403m) 산자락 어디쯤에 있을 소니노 알 콜다이 산장(Rifugio Sonino al Coldai, 2132m)으로 가고 있을 터이다. 

 

 

우측 팔라파베라(Palafavera) 방향 갈림길이 있는 콜 델 레 크레페(Col delle Crepe, 1900m)를 지난다. 

 

신의 옥좌(Throne of the Gods)로 불리는 펠모산(Monte Pelmo) 모습.

 

남쪽 치베타 산군과 타멜 그란데(Tamer Grande) 방향 파노라마. 

 

 

트레일은 난쟁이 소나무 지대로 이어지는데, 높은 구름이 뜨거운 햇살은 가려주고 시야는 맑게 해 주어 눈길이 닿는 모든 게 보여 멋모르고 걷고 있는 트레커들을 즐겁게 해 준다. 

 

우측 졸도 알토(Coi di Zoldo Alto) 방향 갈림길인 르 망드레(Le Mandre 1908m) 표지판. 

 

 

난장이 소나무 지대로 이어진 선명한 트레일을 걸으며, 트레킹 둘째 날 파네스 산장으로 가며 난쟁이 소나무 지대에서 내리쬐는 땡볕으로 힘들게 걸었던 기억이 떠올라 지금의 구름 낀 날씨가 여름철 돌로미티 트레킹에서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뒤쪽으로 조망이 트인 언덕에서 치베타산 방향을 조망하는 백두들. 

 

치마 디 콜다이(Cima di Coldai, 2403m)와 마르몰라다 방향. 

 

 

트레킹 첫날 소라 포노(Sora Forno) 고개 오름길에서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던 중, 이를 어여삐 여긴 여성회원님들이 건네준 발바닥 페치를 붙여서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오늘은 괜찮아진 듯하여 붙이지 않았더니 다시 발바닥 통증이 찾아왔다. 마침 쉼을 하던 김여사님께 부탁하여 발바닥 패치를 얻어 붙이고서 트레킹을 이어간다. 역시 여러 사람이 모이면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감사드려요^^

 

 

여러 사람들로 부터 이런 저런 도움을 받으며 상쾌한 기분으로 펠모산 둘레길(Giro del Monte Pelmo)의 편안한 산록길을 이어가면, 숲 너머로 보이는 암봉이나 가끔씩 나타나는 풀밭과 야생화 등등 작은 보석같은 즐거움이 함께한다. 

 

같은 줄기에서 두가지 색깔의 꽃이 피는 야생화.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제법 넓은 초원이 펼쳐지는 능선 위로 오르니 자연이 자기 그림에 사람을 위한 멋진 벤치도 그려 놓았다. 

 

돌아본 치베타 방향.

 

우측 타마이 고개(Passo Tamai, 1715m) 방향 갈림길 이정표. 

 

 

트레일은 사진 좌측의 피라미드를 닮은 안텔라오(Antelao, 3264m)와 그 우측 비스듬히 누운 절벽 산 몬테 페나(Monte Pena, 2196) 방향으로 이어진다. 

 

 

엄마 품속같은 포근한 풀밭과 풀밭을 둘러싼 숲, 그리고 그 너머로 늘어선 칼날같은 암봉들이 한 폭의 병풍인양 애워싸며 우리를 보호해 주고 있어서 한없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 트레일을 따라 펠모산 둘레길을 따르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 보이는 산을 당겨보니, '안텔라오(Antelao, 3264m)다.'

이집트에 있어야할 니가 왜 거기에 있니?

 

펠모산의 동남쪽 절벽에 누군가가 다듬어 놓은 듯한 바위절벽이 아슬아슬해 보이고, 

 

따르는 펠모산 둘레길(Giro del Monte Pelmo) 전방 동북쪽 방향으로 안텔라오(Antelao, 3264m)가 그 특징적인 모습으로 버티고 앉아있다. 

 

 

펠모산의 동남쪽 절벽이 금방이라도 무너질듯 보여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조바심을 내며 트레일을 따르는데, 

 

남쪽 포르노 디 졸도(Forno di Zoldo) 방향으로 송곳이 솟아난 듯 보이는 암봉들이 숲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금방이라도 떨어져내릴 듯한 바위절벽을 보며 나는 이리도 조마조마한데, 

다른 분들의 발걸음은 그저 무심하게만 보이고, 

 

귀엽게 피어난 야생화들도 "어제도 괜찮았으니 오늘도 괜찮을 거야!"라며 태연한 모습이다. 

 

 

나 모르게 맛난 것을 숨겨놓은 듯 앞서 간 분들이 펠모산 남동쪽 지능선 마루에서 쉼을 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쉬는 장소가 바위가 무너져 떨어질 듯 지붕을 이루는 절벽 아래다.  

 

아마도 숨겨놓은 보물을 찾어려가는 해적들 마냥 앞만 보며 걷다가 누군가 쉬가 마려워 잠시 자리를 잡은 듯하다. 

 

모른척 앉아 있으려다가 능선 아래로 가면 조망이 트일까 하며 능선을 따라 몇 걸음 옮기니, 

바위절벽이 무너질까 봐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흰 티슈를 뒤집어쓴 수많은 말뚝들이 박혀있다. 

저분들은 동양인들이라 서양인의 덩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모양이다. 

 

 

10여 분간의 화기애매한 쉼을 뒤로하고 베네치아 산장을 향하니, 전방 가야 할 루토르토 고개(Passo Rutorto) 능선 너머로 안텔라노 산이 그 피라미드 형태의 특이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고 있고, 트레일은 여러 폭의 풍경화를 비치한 펠모산 남동쪽 절벽 아래로 이어진다. 

 

와이드로 담아본 좌측 펠모산 모습. 

 

 

우측 몬테 페나(Monte Pena, 2196) 방향 능선 갈림길인 루토르토 고개(Passo Rutorto, 1931)에 도착한다. 

 

직진 방향 지척에 자리한 베네치아 산장(Rifugio Venezia, 1946m)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우측 몬테 페나(Monte Pena, 2196) 방향 능선길을 따라 카도레 조페 마을(Zoppé di Cadore, 1470m)을 향한 하산길을 이어가게 된다.

 

남쪽 하산길이 이어진 'Wrong(잘못된)' 이란 뜻의 루 토르토(Ru torto) 계곡 방향. 

 

베네치아 산장 방향.

 

Zoppe di Cadore 방향 하산길이 이어진 몬테 페나(Monte Pena, 2196) 방향. 

 

루토르토 고개(Passo Rutorto, 1931) 이정표에서. 

 

동북쪽 안텔라오산 방향.

 

 

펠모산 둘레길을 앞만 보며 달려온 탓에 점심시간에는 한참 못 미친 시각이다. 그래도 걷는 것만이 즐거운 분들은 아직 식사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듯한 지척으로 보이는 베네치아 산장(Rifugio Venezia, 1946m)으로 향한다. 

 

토실토실 살찐 소들이 한결같이 순한 눈망울을 가지고 있다. 

음! 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소를 어찌 먹을 수 있을런지..ㅉㅉ

 

 

점심식사가 예정된 베네치아 산장(Rifugio Venezia, 1946m)에 도착한다. 

 

<베네치아 산장(Rifugio Venezia)>
Pelmo의 남동쪽 경사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루토르토 고개(Passo di Rutorto)라고 불리는 넓은 안부 목초지에서 약 200m 떨어져 있으며, 주변 Cadore Dolomites가 시원스레 조망되는 곳에 있다. 1892년 9월에 지어진 베네치아 산장은 돌로미테에 지어진 가장 오래된 산장 중의 하나이며, 돌로미테의 이탈리아 영토 내에서 건설된 최초의 산장이다. 반면 어제 지났던 누볼라우 산장은 암페초에서 가장 오래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영토에 속했다. 베네치아 산장(Rifugio Venezia)이란 이름은 베니스의 CAI를 나타낸다. 이탈리아 알파인 클럽의 베니스 섹션이 이 건물을 지었는데, 1892년 9월 11일의 일이다. Pelmo와 베니스 사이의 연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Pelmo는 선박이 베니스 항구에 입항하는 기준점이었다. 

특징적인 Ledge of Ball과 Pelmo로 오르는 등로의 출발점인 이곳 산장은 편안한 숲과 목초지에서 즐거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인기 있는 장소다. 10분 거리에 암벽 등반이 가능하며, 그곳은 Alte Vie delle Dolomiti 1.~3. 코스의 통로이자 중간지점이다.

 

펠모산 정상 방향 갈림길이 표시된 이정표. 

 

 

역시나 점식식사 시간으로는 너무 이른 시각에 도착하여 산장 앞에서 막연한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다. 

 

베네치아 산장에서 보는 조망 안내판으로, 역시나 이곳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작은 봉우리 하나하나에 제각각의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좌측부터 Monte Cristallo 산군, Sorapiss Group - Croda Marcora, Antelao 등의 장엄한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단다.

 

베네지아 산장 앞 파노라마 조망. 

 

 

식사 준비는 아직이지만 생맥이라도 마시게 해 달라는 간청에 입장이 허용되어, 

트레킹에서 흘린 땀이 없어서 그런지 별로 당기지 않는 생맥을 시켜놓고 시간보내기를 계속한다. 

 

식사로 나온 빵조각과 야채수프보다 창밖으로 보이는 나들이 나온 가족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준비된 그저그런 점심식사를 마치고 카도레 조페 마을(Zoppé di Cadore)로의 하산길에 나서기 전에 베네지아 산장(Rifugio Venezia, 1946m)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애럽다!

 

베네치아 산장 앞 바위에 붙여놓은 명판. 

"1857년 9월 19일일 존 볼의 펠모산 초등을 기념하기 위해 100주년을 맞이하여 베네치아 산장 앞에 기념 명판이 부착되었다."

 

 

왔던 길을 되짚어 루토르토 고개(Passo Rutorto, 1931)로 돌아나와 좌틀하여 펜나 산(Monte Penna, 2196m) 방향 능선으로 접어드는데, 

 

풀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인다.

왜냐면, 어제 먹었던 익숙한 식사를 오늘도 먹을 수 있으니까! 

 

돌로미테의 포크레인도 이곳의 산봉우리를 닮았는지 특이한 모습이다.

 

펠모산 방향 360º 파노라마. 

 

'신의 의자'로 불리는 펠모 산(Monte Pelmo, 3168m)이 보는 방향이 달라지니 전혀 다른 모습이다.

 

펜나 산(Monte Penna, 2196m)도 서쪽에서 볼 때는 깎아지른 절벽이 평풍처럼 펼쳐진 바위산으로 보였는데, 이곳에서 보니 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바위언덕으로 보인다. 

 

 

트레일은 펜나 산(Monte Penna, 2196m) 전위봉 능선 오름길을 두고 우측 사면으로 휘어져 내려간다.  

 

펠모산을 배경으로. 

 

 

완만한 사면 초원길을 따라 내려서면 카도레 조페 마을(Zoppé di Cadore)에서 베네치아 산장(Rifugio Venezia)으로 이어지는 임도에 내려서서 좌측 아래로 이어진 임도를 따르게 된다.

 

돌아본 펠모산 모습.

 

 

임도는 펜나 산(Monte Penna) 바위절벽 아래로 이어져 있고, 

 

남쪽 모체신 성(Castello di Moschesin, 2499m)이란 이름을 가진 산봉우리 방향. 

 

라이더가 부러운 트레커들.

 

우측 Malga Rutorto 방향 갈림길을 지난다. 

(우측 임도길이 루토르토 산막을 지나 조페 마을로 이어진다)  

 

우측 치베타 산군 방향. 

 

 

우측 조페 마을 방향 능선 오솔길 갈림길에서 따르던 임도를 두고 우측 능선 숲길로 들어선다.  

 

돌아본 펠모 산(Monte Pelmo, 3168m) 모습. 

 

카도레 조페 마을 방향 갈림길 이정표. 

 

 

카도레 조페 마을 방향 숲길로 들어서면 아름드리 전나무가 빼곡한 제법 가파른 능선 내림길이 이어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펠모산 정상부 모습. 

 

 

제법 가파른 전나무 숲길을 내려서다가 야생 딸기가 있는 곳에서 잠시 쉼을 하는데, 

현지 가이드인 마우로가 알려준 야생 딸기(이름은 까먹었음)가 제법 상큼 달달하니 입에 넣을 만하다. 

 

 

오솔길을 따라 잠시 더 따르니 수레길에 내려서게 되고, 수레길을 따라 지계곡을 건너 진행하면 이내 널찍한 임도가 나타나며 카도레 조페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급경사의 비탈에 자리한 카도레 조페 마을(Zoppé di Cadore, 1470m)에 도착하여 트레킹을 마감한다. 

 

오늘 트레킹을 가볍게 끝내줘서 고마워유~~ㅉㅉ

 

카도레 조페 마을(Zoppé di Cadore, 1470m) 이모저모. 

 

알프스 동화에 나오는 마을 같은 카도레 조페 마을(Zoppé di Cadore)에서 트레킹을 마감하고, 마침 도착한 자동차로 코르티나 담페초로 이동하여 첫날 묵었던 코르티나 호텔에 여장을 풀고는 한가로운 오후를 보낸다.

 

담페초 코르티나 호텔 도착. 

 

 

실로 5일 만에 제대로 된 저녁 식사를 했는데, 저녁 메뉴가 양갈비 스테이크였다. 

이로 미루어 짐작컨데 트레킹 도중, 식사를 제대로 못한 것은 몸의 문제가 아닌 음식의 문제였음이 분명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도 훤한 담페초의 밤거리를 트레킹에 대한 짐을 내려놓은 탓에 한결 가뿐한 기분으로 산책한다.   

 

등반가 안젤로 디보나(Angelo Dibona) 동상 앞에서. 

 

 

옛날 백두대간을 종주하던 기억이 난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작은 봉우리 하나라도 우회하게 되면 기어코 땜빵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까지 5일간 걸은 돌로미테 알타비아 1. 코스는 일반적으로 브라이에스 호수에서 벨류노까지 120km를 이르는데, 우리는 그 절반 정도만 걷고 나머지 구간은 숙제로 남겨두게 되었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나머지도 걸으리라 다짐하면서...ㅉㅉ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남겨두었던 숙제를 마무리 한다는 게 그리 간단치가 않았다. 금전적인 여건과 시간적인 제약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세월이란 게 아주 골치아픈 넘이다. 그래서 우리는 꿈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 꿈을 모두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살아갈 뿐이다.

 

 

 

그간의 돌로미테 알타비아 1. 코스 트레킹으로, 이 트레일을 걷는 데 있어서는 딱히 정해진 출발지점과 종료지점이 없고, 코스도 걷는 이의 선호와 여건에 맞추어 다양하게 선택하여 걸을 수 있음을 알았다. 이제 아래에 우리가 걸은 부분과 숙제로 남겨진 부분을 나누어 지도로 표시해 두기로 한다. 혹여 언젠가 미뤄둔 숙제를 하게 될 기회가 오기를 기대하면서..

 

<알타비아 1. 코스 120km 중에서 걸은 부분과 남겨진 부분> 

 

<돌로미티 알타비아 1. ~ 6. 코스 개략도>

 

내일은 돌로미테에 오는 한국인들은 무조건 가는 '트레치메' 트레킹에 나선다.

하지만 지난 알타비아 트레킹으로 돌로미티의 대강을 알아버려, 호기심은 훨씬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