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삼척 육백산과 무건리 이끼폭포 (강원도 삼척시)
산 행 일 : 2022. 08. 27.(토)
산행코스 : 강원대 도계캠퍼스 ~ 황새터고개 ~ 육백산(1243m) ~장군목이/응봉산(1268m) 갈림길 ~ 1114봉 ~ 1112봉 ~ 1111봉(두리봉 갈림길) ~ 방지재(핏대봉 갈림길) ~ 큰말 삼거리에서 좌측 이끼폭포(용소폭포) 왕복 ~ 국시재 ~ 소재말 주차장 ~ 산기리 마을회관 (17km, 7시간 반 소요)
산행참석 : 19 백두.
<산행지도>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산행을 재개하여 지난 8월 둘째 주에는 태백의 금대봉과 대덕산 야생화 탐방으로 2년 만에 시작하는 산행의 몸풀기를 하였고, 아직도 한여름이라 어려운 맥산행보다는 조금 무난한 산행을 하자는 의견에 따라 5년 전(2017. 09. 09.) 지리산 뱀사골 실비단폭포를 탐방한 이래로 늘 숙제로 남겨 두었던 무건리 이끼폭포 탐방을 하기로 한다.
"우리나라 4대 이끼폭포"는 강원도 정선과 평창군의 경계 장전리 이끼계곡, 영월 상동 이끼계곡, 지리산 뱀사골 실비단폭포와 더불어 삼척의 무건리 이끼폭포를 칭하지만, 모든 면에서 무건리 이끼 폭포가 단연 으뜸이라고들 한다.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해발 820m)가 자리한 육백산 중간쯤 산속깊이 위치한 무건리 이끼폭포는 제1폭포, 제2폭포, 제3폭포가 있는데, 방문객들에게는 제1폭포의 접근은 사실상 어렵고 2, 3폭포만 볼 수 있다.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육백산 정상부까지의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넓은 고산평지가 펼쳐지고 편평한 평지 숲으로 이어진 임도를 따라 산행을 이어가게 된다. 이후 응봉산 갈림길인 장군목이에서 다시 육백지맥 능선 숲길로 들어서면 다소 거친 숲길이 이어지며 등로가 희미하여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하는 곳도 여러 곳 지나게 된다. 육백지맥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던 능선길을 938봉(방지재/핏대봉 갈림길)을 지나면 급경사에 거친 등로가 이어지다가 외딴집을 지나 큰말 삼거리 이끼폭포 들머리에 이르러서야 신작로 수준의 넓은 임도에 내려서며 잘 정비된 등로를 따르게 되는데, 장군목이~큰말삼거리 구간은 등로가 희미하고 이정표도 없어서 길 찾기에 주의를 해야 한다.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버스 기사님의 휴식을 위해 몇 차례 쉬었다가기를 반복한 끝에 태백을 지나 삼척시로 들어서게 되고, 도계읍 신리에서 목적지인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로 이어지는 도로로 접어들자 급경사에 헤어핀 구간이 연속되며 에버랜드의 T익스프레스를 탄 것보다 훨씬 가슴 졸이는 20여분을 견디고서야 겨우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잠시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시간을 가진 후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조마조마 가슴조리는 시간을 마감하고 마침내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교정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한다.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황조길 346에 위치한 강원대학교의 이원화 캠퍼스로, 1995년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이 제정되면서 받은 탄광지역개발사업비와 폐광지역개발기금을 사용하기 위해 강원도와 삼척시, 삼척대학교가 손을 잡아 만들어졌고, 2006년 3월 1일에 시행된 국립대학의 통폐합 이전에는 삼척대학교 도계캠퍼스로 출범할 예정이었다. 이후 2009년 3월 1일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라는 이름으로 출범하여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당시에는 도계캠퍼스 소속 재학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 비용을 50% 지원해주는 등 재정적 지원은 물론 학과 역시 간호학과를 포함한 보건과학대학, 소방방재학과, 사회복지학과, 유아교육과 등 경쟁력 있는 전공을 유치해 지리적 특성에 의한 단점을 보완하며 신입생 유치에 온 힘을 쏟았다. 특히 학생생활관의 수용률은 약 80~90% 사이로 신입생은 물론이고 재학생 또한 어지간해서는 학생생활관에 입사하여 통학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부지면적은 대략 660,000㎡으로 삼척캠퍼스보다 두 배 가량 넓으나 실제 건물들이 들어서 사용되는 면적은 그리 크지 않은데, 통상적인 고등학교의 두 배에서 세 배 가량 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국내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교육기관으로 대학본관을 기준으로 해발고도가 무려 804m이며, 국내에 존재하는 마천루 중에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마저 555m이며 대관령의 표고가 832m라고 하니 대관령 정상에 떡 하니 학교가 위치한 셈이다. 즉, 강원도 하면 통상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모두 이 학교에서 몸소 느껴볼 수 있으며 안개 때문에 시야 확보가 잘 안 되는 것은 예삿일이며 5월에 눈, 우박 따위가 내리고 4월까지 겨울에 입었던 옷으로 버텨야 할 정도다. 그렇다면 읍내에 지어도 시원찮을 판에 왜 육백산 중턱 산골짜기에 캠퍼스를 지었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설립당시 삼척시는 대학교 부지 확보를 위해 토지 매입을 진행했는데, 이때 지역 유지들이 농민들을 상대로 헐값(평당 1,500~2,000원)에 토지를 매입한 후 용도 변경으로 차익(보상가 5~6만원)을 남겼다고 한다.(펌)
한여름임에도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긴팔이 부담스럽지 않은 복장으로 육백산을 향한 산행준비를 마치고,
좌측 절개지 위로 이어진 데크길을 따라 명품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로 진행해도 되지만 아직은 어둠이 지배하는 세상이라 별반 볼 것도 없고 이내 다시 만나게 되므로 그냥 도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면,
이내 포장도로가 끝나며 차단기를 지나 흙길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언덕을 올라서면 잡초가 가득 자라난 공터에 '육백정'이라는 현판을 단 정자가 나타난다.
넓은 공터에 잡초가 웃자라 육백산 방향 산행 들머리를 찾기조차 쉽지 않은데 작은 나뭇가지에 걸린 표지기를 발견하고 잡목에 가려진 들머리를 찾아 들어서면,
이내 우측 아래 황새터(황조리마을회관)에서 올라오는 능선 등로에 접속하여 좌측 쭉쭉 뻗은 금강송이 도열하고 있는 가파른 오름길을 따라 진행하면,
정거리재에서 사금지맥 문의재로 이어지는 임도를 지나게 되는데,
이정표에서 좌측 방향은 장군목, 우측 방향은 고비덕재로 표시하고 있다.
밝아오는 아침기운에 힘을 얻어 임도를 가로질러 육백산 방향 등로를 따라 오르면,
잡목들이 덮고 있는 폐임도를 따라 오르게 되고,
이내 벤치과 작은 돌탑이 있는 황새터고개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 황새터고개는 낙동정맥 백병산 부근에서 분기하여 동해바다로 이어지는 육백지맥이 지나는 고개다.
<육백지맥(六百枝脈)>
백두대간에서 나뉜 낙동정맥이 백병산(1,260m) 어깨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삼척 오십천(길이 55.76km, 유역면적 393.78㎢)의 동쪽 벽을 이루며 북동진하는 육백지맥(六百枝脈)을 내보내고 있다. 이 지맥은 육백산(1,241m), 응봉산(1,267.9m), 핏대봉(879.4m), 삿갓봉(751.3m), 안개산(703m), 삿갓봉(688.2m), 안항산(359m)을 지나 삼척시 오분동 고성산(100m)에서 오십천이 동해 바다를 만나는 곳에 이르는 도상거리 약 47.5km의 산줄기다.
육백지맥은 좌측 돌탑 뒤쪽 능선으로 이어지지만 우리는 육백산 방향 이정표를 따라 능선 봉우리를 우회하는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황새터고개를 지나자 1131.4봉을 우회하는 임도는 한결 완만하게 이어지는데,
후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잠시 기다리며 "백두~"를 외쳐서 후미들을 확인하고,
잠시 더 진행하면 임도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육백산은 직진의 임도 방향으로 0.6km라는 이정표.
힐링 숲의 쉼을 뒤로하고 임도 사거리에서 직진의 육백산 방향 임도를 따르면,
이내 육백산 정상 방향 갈림길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우측 300m 지점의 육백산을 다녀와서 직진의 응봉산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배낭을 두고 가라고 해도 운동도 할 겸 그냥 매고서 다녀오겠다며 다들 육백산 방향으로 진행하다.
잠시 후 도착한 후미들과 함께 우틀하여 육백산 방향으로 진행하면,
잣나무 조림지가 끝나는 지점의 숲속 공터에 정상석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육백산 정상에 도착한다.
<육백산(六百山, 1,244m)>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노곡면에 위치한 육백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고스락은 넓고 편평한데 그 넓이가 육백마지기나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오래전 옛날 산 정상이 평평해 서속(黍粟, 기장과 조) 씨를 600 섬이나 뿌려도 될 만하다고 하여 얻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육백산은 석탄산업이 성하기 전 화전민들이 화전을 일궈 농사를 짓던 산이다.
첩첩산중 육백산 능선을 돌아 두리봉과 삿갓봉 줄기 사이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도계 무건리 이끼폭포가 있다. 무건리 이끼폭포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호랑이가 출몰할 정도로 깊고 우거진 숲속에 숨어있어서 그 비경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특히 여름철에는 바위마다 짙게 뒤덮은 초록의 신비로운 이끼는 물론이고, 세찬 물소리와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일품이다.
육백산 정상의 백두들.
육백산 정상을 뒤로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
육백산 정상 갈림길 삼거리로 돌아나와 우틀하여 임도를 따라 장군목이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쭉쭉 뻗은 나무들이 멋진 숲을 이룬 평지는 그 넓이를 가늠할 수는 없으나 "육백산"이라 이름 붙여질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임도사거리를 만나 우틀하여 장군목이/응봉산 방향으로 진행하면,
포클레인과 트럭을 동원하여 조림지 관리용 임도 정비작업을 하고 있고,
다시 임도 삼거리가 나오며 앞쪽으로 육백지맥 능선으로 이어지는 숲길이 나타난다.
이곳이 육백지맥의 장군목이로 임도는 장군목이를 넘어 응봉산 방향으로 이어지고, 이끼폭포는 좌측 숲으로 들어 육백지맥 능선을 따라 진행하게 된다.
<장군목이(1,180m)>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 산당골과 삼척시 노곡면 주지리 상마읍리 사이의 고개로, 응봉산(1267.5m) 갈림길 지점이다. '장군목'은 대궐, 성문 등의 큰 문을 닫고 잠글 때 빗장처럼 가로지르는 굵고 긴 나무를 말한다. 아마도 이곳의 지형이 장군목을 닮아 그리 불려지게 된 듯하다.
임도를 따라 응봉산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이끼폭포 방향 능선 숲길로 들어서는 백두들.
낙엽송 조림지로 이어진 수레길을 따르다가 우측 오솔길로 들어서서 잠시 진행하면,
"사금지맥 분기점" 표지기가 걸린 능선 갈림길이 나오는데, 사금지맥은 우측 응봉산 방향으로 이어지고 이끼폭포 방향의 육백지맥 능선은 좌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양쪽 길 모두 능선이라기보다는 평지 숲길처럼 보여 능선으로는 보이지 않으므로 길 찾기에 주의를 해야 하는 곳이다.
평지 숲길 같은 육백지맥 등로를 따르면 좌측으로 최근에 설치한 철탑(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한 사전조사 철탑)이 보이고,
산꾼들에게 12지목이라 불리는 커다란 신갈나무 고목을 만나게 되고,
잠시 후 등로는 잡목들이 빼곡한 벌목지대로 이어지며 진행을 어렵게 하다니,
이내 장군목이 직전 임도삼거리에서 이어져온 임도에 내려서서 우측 임도를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임도갈림길에서 우측 돌굴골 방향 임도 들머리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육백지맥 능선을 따라도 되지만, 오늘은 마루금 산행을 하는 날이 아니라 이끼폭포 탐방 힐링 산행을 하는 날이라 우측의 좀 더 쉬운 임도를 따르기로 하고,
1128봉을 우회하는 임도를 따르면 걷기 좋은 흙길이 이어지며 파란 하늘이 기분까지 맑게 한다.
우측 삼척시 검봉산과 임원항 방향.
돌아본 매봉산 방향.
무더워야 할 한여름임에도 서늘한 공기를 들이킬 수 있음에 새삼 놀라워하며 산모퉁이를 돌아가니,
우회하고 있는 육백지맥 능선으로 다시 올라야 할 1114봉 직전의 안부가 나타나고,
좌측의 육백지맥 능선과 따르던 임도가 접근한 지점에서 1114봉 직전 능선 안부로 들어선다.
길이 아니라며 오르기를 망설이는 서 여사님.
임도를 두고 1114봉 직전 안부로 올라서는 백두들.
육백지맥 능선으로 들어서자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며 1114봉 방향 오름길에는 잘 생긴 미남 나무들이 도열해 있고,
무건리 이끼폭포 방향을 알리는 표지기도 걸려있어서 이 능선 등로가 이끼폭포로 이어질 것임을 확신하며 오른다.
둥그런 봉우리를 지나 밋밋한 능선길을 따르면,
우측 하마읍 방향 지능선의 봉우리인 두리봉 방향 능선 갈림길인 1114.2봉에 도착하는데, 주변이 온통 덩굴과 잡목으로 가려 있어서 방향을 짐작키 어려우므로 두리봉 방향 능선의 뚜렷한 직진길을 두고 좌측 넝쿨로 가려진 능선 방향에서 희미한 족적을 더듬어 내려서야 한다.
제법 뚜렷한 동쪽 상마읍 방향 지능선 등로(알바)
알바가 잦은 곳인지 족적이 이리저리 얽힌 이끼폭포 방향 정상 능선길.
등로를 확인하는 동안 잠시 얼음!
1114.2봉에서 잠시 혼선을 겪다가 이끼폭로로 이어지는 정상 등로로 들어서서 다소 희미한 등로를 따라 진행한다.
1114.2봉과 두리봉 갈림길 봉우리 사이의 둥그런 풀밭 안부는 참으로 멋진 자연의 향기를 풍기고 있고,
급하지 않은 오름길을 쉬엄쉬엄 올라,
밋밋한 언덕을 넘어서 진행하면,
우측 두리봉(1073.8m) 방향 능선 분기점인 무건봉/1111.4봉에 도착하여 잠시 쉼을 하기로 하는데,
쉬지 말고 진행하자며 시위하는 듯 아무도 배낭조차 내리지 않는다.
살짝 당겨본 동쪽 동해바다 방향 산그림.
쉬지 말고 어서 가자는 두 여걸의 성화에 못 이겨 다시금 이끼폭포를 향하니,
희미한 등로에 가끔씩 나타나는 노란 표지기가 길을 잘못 들었을까 염려하는 마음을 가시게 하고,
작은 오르내림조차 원시림 힐링의 활력을 돋우는 듯 느껴지는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면,
우측 주지리 계곡 방향.
등로에는 잘 보이지 않던 빛바랜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무명봉을 지나고,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작은 봉우리를 오르면,
육백지맥에서 좌측 이끼폭포 방향 지능선이 분기하는 방지재 봉우리(737.6봉)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따르던 핏대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육백지맥 능선을 두고 좌틀하여 급경사 지능선 내림길로 들어서야 한다.
<방지재(937m)>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무건리 샘골과 삼척시 노곡면 주지리 작은방지골 사이의 고개다.
방지재에서 무건리 이끼폭포 방향으로 내려서는 백두들.
급경사 내림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다가,
앞서가던 분들이 후미를 기다리며 걸음을 멈춘 곳에서 배낭을 내리고 과일파티를 하며 잠시 쉼을 한다.
이런 험하고 급경사인 능선에 묘지가 자리하고 있고,
따르던 지능선이 이끼폭포로 바로 이어지지만 등로는 지능선을 두고 우틀하여 사면으로 이어져,
이끼폭포 바로 상류의 지계곡을 건너게 되고,
축대까지 만들어서 길을 내어놓은 사면길을 따르면,
상수도로 사용되는 듯이 보이는 호스가 연결된 옹달샘을 지나고,
호스가 이어지는 사면 등로를 잠시 더 따르면,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 보이는 외딴집을 지나게 된다.
좌측 성황골과 육백산 방향.
외딴집 아래 등로를 따르면,
등로는 농작물이 심긴 밭 가장자리로 이어지다가,
지능선 마루를 지나는데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며 직진의 사면길 방향으로는 가지 말라는 표시의 나무로 진입을 막아놓았기에 좌틀하여 능선 아래로 이어진 등로로 들어서면,
수풀이 빼곡히 덮은 등로를 어렵게 헤쳐 나아가야 하고,
앞쪽으로는 매봉산 풍력발전단지가 조망된다.
잡목들이 빼곡한 등로를 더듬어 내려서면,
앞쪽으로 백두대간의 매봉산쯤과 낙동정맥 능선이 건너다 보이고,
어린 소나무 조림지를 힘겹게 내려서면 수레길 수준의 등로가 나오며,
앞쪽으로 무건리 이끼폭포 갈림길 삼거리가 건너다 보이더니,
백두대간 매봉산 방향.
살짝 당겨본 매봉산 방향.
이내 이끼폭포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여,
좌측 아래 500여 미터 지점의 이끼폭포를 다녀와서 직진의 도로를 따라 하산하기로 한다.
배낭을 벗어두고 갈까를 잠시 고민하다가 운동량 부족을 탓하며 그냥 배낭을 메고 좌측 이끼폭로 방향으로 들어서면,
이내 무건분교 옛터라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세워진 쉼터를 지나게 되고,
무건리 마을은 한때 300여 명이 모여 살았으나, 도시로 하나둘 떠나고 지금은 농가 몇 채만 산촌마을 비탈에 남아 있으며, 마을 언저리에 있는 [소달초등학교 무건분교장]도 폐교되어 지금은 그 터만 남아 있다. 이 학교는 1966년 11월 16일에 설립되어 22회 89명이 졸업하였고, 학생수 감소로 1994년 3월 1일에 폐교되어 그해 10월에 철거되었다.
이끼가 등로 가장자리를 장식한 멋진 오솔길을 따르면,
등로는 계곡 아래를 향해 제법 길게 이어지며 배낭을 지고 온 것을 후회하게 하고,
계곡 아래로 길게 이어진 가파른 데크목 계단길을 내려서면,
이끼폭포가 자리한 계곡 바닥의 데크목 전망 쉼터에 도착한다.
<무건리 이끼폭포>
강원도 삼척시 첩첩산중 육백산 능선을 돌아 두리봉과 삿갓봉 줄기 사이의 계곡에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도계 무건리 이끼폭포가 있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무건리 이끼폭포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호랑이가 출몰할 정도로 깊고 우거진 숲속에 숨어 있어서 그 비경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여름철에는 바위마다 짙게 뒤덮은 초록의 신비로운 이끼는 물론이고, 세찬 물소리와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일품이어서 그 아름다운 자태를 담으려는 일부 사진작가들이나 찾는 명소였다. 하지만 첩첩산중의 오지에 있음에도 무건리 이끼폭포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러 오는 사람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자연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2017년 육백산과 연계하여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었다.
무건리 이끼폭포는 제1 이끼폭포부터 제3폭포까지 있는데, 제1폭포는 전망데크가 있는 제2폭포에서 200m 정도 아래에 있으나 지금은 출입을 통제하고 지키는 사람도 있어서 접근이 불가하다. 그리고 제2 이끼폭포는 2017년 탐방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밧줄을 타고 오르내렸다는데 이제는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편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제2폭포 데크목 전망대에서 절벽으로 이어진 데크계단을 올라가면 제3 이끼폭포를 볼 수 있는 작은 데크목 전망대가 있으나 제3 이끼폭포가 있는 계곡으로의 접근은 막혀있다.
우리나라 4대 이끼폭포는?
강원도 정선과 평창군의 경계 장전리 이끼계곡, 영월 상동 이끼계곡, 지리산 뱀사골 실비단폭포와 더불어 삼척의 무건리 이끼폭포를 4대 이끼폭포라 칭하지만, 모든 면에서 무건리 이끼 폭포가 단연 으뜸이라고들 한다.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해발 820m)가 자리한 육백산 중간쯤 산속깊이 위치한 무건리 이끼폭포는 제1폭포, 제2폭포, 제3폭포가 있는데, 방문객들에게는 제1폭포의 접근은 사실상 어렵고 2~3폭포만 볼 수 있다.
관람객을 위한 비치된 안전모.
제3폭포로 이어지는 데크계단길.
제2 이끼폭포.
제3 이끼폭포.
제3 이끼폭포를 배경으로.
제2 이끼폭포를 배경으로.
안내도에는 제2폭포를 제1 이끼폭포로, 제3폭포를 제2 이끼폭포로 설명하고 있는데,
아마도 제1 이끼폭포의 존재를 탐방객의 관심에서 지워버리려는 의도인지도 모를 일이다.
제1 이끼폭로로 이어지는 성황골 하류 방향으로는 출입금지를 알리는 표지판도 세워져 있는데, 이곳 이끼폭포가 자리한 성황골은 트레킹에는 무척 위험한 계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트레킹에 따른 사고도 잦은 곳이라 한다.
이끼폭포를 뒤로하고 왔던 길을 되짚어 가파른 데크목 계단길을 올라,
무건분교터 쉼터에 도착하여 잠시 걸음을 멈추고 커피를 나누며 쉼을 하고는,
버스가 기다리는 산기마을을 향해 하산길에 나선다.
무건리 이끼폭포 갈림길 삼거리로 돌아나와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우측에 약수터도 자리하고 있고,
좌전방 매봉산 방향.
돌아본 두리봉산(우) 방향.
잘 나있는 임도가 국시재까지 사면을 따라 평탄하게 이어져 있다.
좌측 매봉산 방향.
가파른 성황골 방향 사면에는 쭉쭉 뻗은 적송이 멋지게 자라나 있고 ,
가파른 사면에 자리한 외딴 인가도 보이더니,
좌측 외딴집 방향의 갈림길도 지난다.
임도 절개지의 시루떡 같은 바위 모습.
그렇게 걷기 좋은 평탄한 임도길을 30여분 따르니 성황당나무가 자리한 국시세를 지나게 되는데,
이곳부터는 시멘트 포장의 제법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시멘트 포장도로를 10여분 남짓 내려서니 무건리 이끼폭포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소재말주차장이 나오는데, 대형버스도 무리하면 이곳까지 들어올 수 있지만 진입 도로가 좁은 곳이 있어서 아래쪽 산기마을 앞까지 걸어서 진행한다.
소재말 주차장 전경.
석회석 광산인 태영EMC 삼도영업소를 지나고,
탄광 갱도 입구.
버스가 기다리는 산기리 마을에 도착하여 트레킹을 종료한다.
삼척시 도계읍의 목욕탕에서 땀을 닦고,
인근의 뚱보냉면에서 뒤풀이 시간을 가진다.
이번 무건리 이끼폭포 힐링산행을 끝으로 다음 산행부터는 팔공지맥 산행을 이어가기로 하였는데, 우리의 애마를 끌어줄 고정의 베테랑 기사님을 찾지 못하여 당분간 서울 근교의 가까운 곳에서 산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역시나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았고 코로나로 산행을 중단한 사이에 많은 것이 변해 있다. 아마도 옛날의 편안했던 상황을 만들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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