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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명지지맥 2차(우정고개~빗고개) : 운해에 떠 있는 가평의 산줄기

by 재희다 2023. 1. 9.

산 행 지  : 명지지맥 2차(우정고개~빗고개) (경기도 가평군)
산 행 일  : 2022. 10. 08.(토)
산행코스 : 국수당 + 우정고개/전패고개 ~ 국수당 갈림길 ~ 매봉/칼봉산갈림길 ~ 깃대봉 ~ 새밀종점 갈림길 ~ 약수봉 ~ 두밀리 갈림길 ~ 대금산 ~ 두밀리고개 ~ 절고개 ~ 수리봉 ~ 수리재 ~ 초옥동 갈림길 ~ 불기산 ~ 빗고개 (도상거리 약 17km + 어프로치 2.8km,  10시간 소요)

산행참석 : 19백두.

※ B팀 : 대금산 지나 두밀리 고개에서 좌측 두밀리로 하산. (총 16km)

<산행지도>


청명한 가을날에 가끔씩 비도 내려서 서울 하늘도 깨끗한 파란색이다. 이런 초가을에는 설악산 단풍산행을 해야 제격인데, 믿음이 가지 않는 버스에 몸을 싣고 극심한 차량정체를 빚고 있는 먼 길을 야간에 가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아서 그냥 명지지맥 산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사실 단풍객이 들끓는 설악산보다 멋진 조망을 즐기며 호젓한 능선길을 걷는 명지지맥 종주 산행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주변분들의 동의도 있기는 했다. 

 

 

양재역을 출발한 버스는 막힘없이 달려 새벽 2시가 안되어 산행 출발지인 조종면 상판리 연인산입구 버스정류장에 도착했고, 그리 편하지 않은 버스 의자에서 무려 3시간여의 쪽잠을 더 청하다가 5시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산행 채비를 갖춰 버스에서 내리니 아직도 사위가 깜깜한 어둠 속에 갇혀 있지만, 

 

하늘에 총총히 박혀있는 별을 벗 삼아 국수당 마을을 향해 포장도로를 따르면,  

 

10여분 만에 국수당 마을 주차장을 지나게 된다. 

 

<국수당(菊垂堂)>
가평군 하면 마일리에 있는 곳으로, 오목한(아늑한) 학곡형의 이곳 지형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추정되며, 지형이 높아 '당'이라 부른 것 같다. 이 부락 입구에는 두 개의 돌무더기 탑이 있는데, 이는 이곳에 살던 유장군이라는 사람이 부락의 안위를 위하여 세웠다고 하며, 돌에 이끼가 낀 것으로 보아 매우 오래된 돌탑으로 보이고 주민들은 물론 이 고장을 찾는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한다. (가평문화관광 자료)

 


국수당 주차장에서 우정고개까지는 널찍한 임도 수준의 등로 1.6km 정도 이어지는데, 국수당 주차장을 지나면 임도 우측으로 계곡이 보이고 잠시 후 차량통제 차단봉을 지나서 개울을 건너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고, 또다시 개울을 건너고 너덜지대를 오르면 우정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2주 전 우정고개에서 내려올 때는 마른 계곡이었는데, 최근에 내린 잦은 비로 오늘은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계곡을 건너 우정고개를 향하다가, 

 

너른 등로와 샛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널찍한 자갈길을 따라 오르면, 

 

일출이 시작되었는지 사위가 어슴프레 밝아올 무렵에 우정고개에 도착하여, 

 

<우정고개/전패고개>
연인산도립공원에 속해있으며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 국수당과 가평읍 승안리 연인골의 경계에 있는 고개다. 원래 지명은 국수당고개 또는 전패고개였으나 예전에 무명봉이었던 봉우리의 이름을 우정봉으로 정하면서 그 아래에 있다 하여 우정고개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매봉과 우정봉 사이에 있으며 비포장 임도삼거리와 남북방향(북쪽 우정봉, 남쪽 매봉)으로 방화선이 구축된 능선길이 있어 오거리로 볼 수 있으며, 쉼터 정자와 널찍한 공터가 있는 고개다.

 

원두막 쉼터가 있는 우정고개 전경.

 

우정고개 원두막 쉼터에서 잠시 모닝커피를 나누며 본격적인 지맥산행 채비를 갖춘다. 

 

 

제법 긴 지맥산행 채비를 갖추고 매봉 방향 등로로 들어서면, 

 

우측 사면 방향의 뚜렷한 등로와 좌측의 능선으로 이어진 희미한 등로가 갈라지는데, 

좌측 능선으로 이어진 희미한 등로를 따르면 이내 등로의 흔적이 사라지며 사방으로 족적이 흩어져 더이상 진행이 어렵게 되어, 

 

하는 수 없이 우측 사면 방향 족적을 더듬어 정규 등로에 복귀하여 오르면, 

 

잡풀이 뒤덮은 널찍한 헬기장이 나오며 들머리 부근에서 헤어졌던 명성지맥 능선 등로에 합류하게 된다.

 

 

헬기장을 지나면 뚜렷한 방화선 흔적이 있는 다소 완만한 능선을 따르게 되는데,  

 

좌측 칼봉산 방향 나뭇가지 사이로 밝은 아침햇살이 비춰오고, 

 

낙엽이 수북한 둥그런 안부를 지나는 능선 등로를 따르면, 

 

매봉이 1.9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우측 국수당 방향(탐방로 아님) 갈림길을 지나면, 

 

완만하던 능선 등로가 제법 가파른 오름길로 바뀌더니,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조종면 방향 조망이 살짝 보이며 멋진 조망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뒤쪽으로는 지난 구간에 지났단 연인산쯤이 가늠되고, 

 

매봉이 0.5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면,  

 

가야 할 깃대봉과 약수봉 방향 조망이 트인 전망바위에 오르면 멋진 운해와 조망이 시야에 들어온다. 

 

살짝 당겨본 축령산 우측의 서리산 방향. 

 

살짝 당겨본 용문산 방향. 

 

 

전망바위를 내려서서 얼마 남지 않은 매봉을 향해 잡목이 그득한 거친 등로를 따르면,  

 

지난 구간에 올랐던 연인산도 지척으로 돌아다 보이고, 

 

매봉 정상 직전의 헬기장에 도착하니, 

 

남서쪽 가평군 상면과 조종면 방향으로 멋진 운해가 펼쳐져 있어 이곳 헬기장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살짝 당겨본 축령산과 서리산 능선 안부 뒤로 롯데타워도 가늠되고,  

 

주금산이 자리한 천마지맥 너머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자리한 한북정맥 능선도 뚜렷이 조망된다. 

 

북쪽 명지산과 화악산 방향. 

 

멋진 조망에 환호하며 아침식사를 하는 백두들. 

 

남서쪽 가평군 상면과 조종면 방향 운해.  

 

좌측부터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사패산 방향 

 

매봉 헬기장에서 주금산 방향 운해를 배경으로. 

 

 

인터넷 지도에는 이곳 헬기장을 매봉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헬기장 이정표의 0.2km 남쪽 지점에 매봉이 있다는 표시를 따라 헬기장을 뒤로하고 매봉을 향하면, 

 

봉우리 정상을 차지한 산불감시 카메라 시설 울타리를 좌회하여 지나게 되고, 

 

헬기장에서 70m 지점에 정상석과 좌측 칼봉산 방향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매봉 정상에 도착하는데, 
매봉 정상의 이정표에는 칼봉과 회목고개 방향은 표시되어 있는데 명지지맥 대금산 방향 표시는 없다.  

 

<매봉(929.2m)>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와 가평읍 경반리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에는 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능선 좌측으로 칼봉산 갈림길이 있다. 이곳 주변 봉우리들은 900m에서 1,000m급으로 가평읍과 조종면의 경계를 이루며 명지산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상의 연인산과 대금산 사이에 솟은 봉우리이다. 산이라기보다는 큰 지맥이다. 장쾌한 능선과 아슬아슬한 암릉길도 맛볼 수 있는 등로가 있다.
매봉은 별도의 개별산행보다는 연계산행을 하며 휘돌아 보는 재미에 빠질 수 있는 산이다. 하지만 오르내림이 심해서 실제 산행에 있어서는 상당한 체력이 요한다. 그리고 봄에서 가을까지는 연인산 보다도 더 청정지역의 산이라서 등로에는 각종 야생화가 천상화원을 이루는 산줄기이다.

 

매봉 정상 인증.

 

 

매봉 정상석에서 홀로 인증을 남기고 대금산 방향으로 진행하려는데,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가는 뚜렷한 등로는 칼봉산 방향이고 우측의 희미한 직진의 사면 방향이 명지지맥 대금산 방향이다. 혹여나 뒤에 떨어진 분들이 알바를 하지 않을까 염려되어 왔던길을 되돌아가, 

 

헬기장을 향해 '백두~ 어서 오세요!'라고 외치니 세분이 바쁜 걸음으로 모습을 나타내고,  

 

매봉 정상에서 정식 인증을 남긴다. 

 

 

갈림길에서 좌측 아래로 휘어져 내려가는 등로를 두고 깃대봉 방향의 희미한 직진 등로로 들어서면, 

 

등로는 능선이 아닌 바위절벽 아래 우회길로 어어지다가, 

 

이내 매봉에서 이어진 능선에 접속하여 암릉이 연이어 나타나는 거친 능선길을 따르고, 

 

나무둥치에 844.3봉 표지기가 걸려있는 밋밋한 언덕 수준의 작은 봉우리를 지나서 내려서면,  

 

우측 조종면 방향으로는 까마득한 바위절벽이 펼쳐지며 '추락주의' 표지판도 세워져 있고,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운악산이 조망된다. 

 

 

바위 암릉이 연이어지는 거친 능선 등로를 따르면, 

 

우전방 나뭇가지 사이로 축령산쯤도 조망되고, 

 

오르기 힘든 바위 암릉을 만나면 다소 완만한 좌측 사면으로 좌회하여 지나게 되는데, 

 

지맥길이라 그런지 등로가 무척이나 거칠어서 진행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사약 재료로 쓰인다는 천남성. 

 

 

수풀이 우거져 잘 보이지 않는 등로를 더듬어 진행하면, 

 

그리 높지는 않으나 제법 가파르고 거친 오름길을 오르게 되고,  

 

뒤쪽 나뭇가지 사이로 화악산과 응봉이 조망되며, 

 

정상 방향 진행을 막아서는 잡목들을 우회하여 오르면, 

 

삼각점과 이정표가 있는 깃대봉 정상에 도착한다. 

 

<깃대봉(910m)>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와 가평읍 경반리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의 넓지 않은 공터에는 삼각점과 이정표가 봉우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좌측은 송이봉으로 이어지고 명지지맥은 우측으로 90도 꺾어서 내려서서 약수봉으로 이어진다. '깃대봉'이란 지명은 우리나라 산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지명으로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수탈을 위해 측량을 하면서 깃대를 꽂았던 봉우리라 해서 깃대봉이라 불리게 되었는데, 아마 이곳 지명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 듯싶다. 

 

가평읍 경반리의 지명유래는 거울처럼 비치는 반석이라는 뜻으로, 이 지역에 있는 바위들의 모습이 대체적으로 넓적하며 이 부락의 진산인 수정봉(水晶峰)도 반짝반짝 빛나는 돌이라는 뜻이다.

 

깃대봉 정상 이정표. 

 

남서쪽 조종면과 상면 방향. 

 

당겨본 북쪽 명성산과 각흘산 방향. 

 

돌아본 매봉 방향.

 

깃대봉 정상 인증.

 

 

깃대봉에서 잠시 내려서면 가야 할 약수봉 방향 명지지맥 능선이 한눈에 조망되는 멋진 조망바위가 나오는데, 

 

서쪽 조종면 방향 조망이 끝간데 없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주금산 방향. 

 

운악산 방향.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내려서다가 급하게 우틀하여 가녀린 밧줄에 의지해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우측 조종면 마일리(안마을) 방향 갈림길의 약수봉이 1.1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의 지명유래는 큰 재(峙)를 넘어가는 길을 의미하며 길손들이 머물다 넘는 체마일촌(遞馬馹村)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곳 국수당고개(전패고개)를 넘으면 북면 백둔리로도 갈 수 있고, 내마일에서 매봉을 넘으면 가평읍 경반리로도 갈 수 있었으므로, 이곳이 조종현과 가평현을 연결하는 지름길이었음을 알 수 있다.

 

행장을 정비하려 잠시 배낭을 내린 나무에 핀 이끼가 신기해 보여 카메라에 담아두고, 

 

완만한 봉우리를 올라 좌회 비슷하게 진행하면, 

 

좌우로 조망이 트인 송전탑 아래를 지나게 된다. 

 

돌아본 깃대봉 방향. 

 

살짝 당겨본 운해에 둘러싸인 삼악산 조망. 

 

우측 송전선이 이어진 운악산 방향. 

 

 

높지 않은 봉우리를 좌회하여 지나, 

 

암릉을 우회하여 지나는데 아직 가을이라 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단풍 든 나뭇잎도 보이고, 

 

좌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의 가평읍 두밀리 세밀종점 방향 갈림길을 지나면, 

 

이내 직진의 약수봉 좌회길을 두고 우측 약수봉 정상으로 진행하라는 이정표도 지나게 되고,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잠시 더 오르면, 

 

이정표가 자리한 좁은 약수봉 정상에서 백두들이 과일을 나누고 있다.  

 

<약수봉(藥水峰, 850m)>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와 가평읍 두밀리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정상에는 조그만 공터에 이정표가 있으나 정상석이나 삼각점은 없고 정상부가 급경사라 그런지 예전에는 산객들이 약수봉은 오르지 않고 대부분 옆 사면길을 따라 진행했으나 최근에 등로를 정비하면서 약수봉 정상 방향 이정표도 설치하여 대부분의 산꾼들이 오르는 명실상부한 약수봉이 되었다.

 

약수봉 정상 인증. 

 

 

때 이른 노란 단풍잎에 눈길을 보내며 약수봉을 뒤로하면,  

 

이내 약수봉 정상 좌회길 합류지점을 지나게 되고, 

 

거친 능선길을 따라 작은 암릉도 오르내리며, 

 

능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 희미한 등로를 더듬어 진행하게 되고, 

 

810봉을 좌회하여 지나는데, 

 

빛이 바래 글자가 보이지 않는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가 나오며 잠시 혼란스러운 산황을 연출하게 되는데, 

좌측 아래로 이어진 뚜렷한 능선 등로는 두밀리 방향이고, 우측의 암릉 사면으로 이어진 등로가 대금산 방향 명지지맥이다.

 

<두밀리(杜密里)>
두밀리(杜密里)는 가평읍에 속해있는 마을로 대금산 동쪽에 자리잡고 있고, 대금산 자락에 위치한 낮은 구릉지형에 자연마을로는 샛밀, 윗두밀, 절골 등이 있다. 절골은 윗두밀 서쪽에 있는 마을로 절이 있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되었고, 두밀리는 가는 길에 같은 개울을 열두 번이나 건너야 하는 꼬불꼬불한 협곡을 이루고 있어서 이곳을 '십이탄(十二灘 열두물결) 건너 부락'이라 부르기도 한다.

 

 

좌측 뚜렷한 두밀리 방향 내림길을 두고 절벽 아래로 이어진 직진의 사면 방향 희미한 족적을 더듬어 진행하면, 

 

이내 다시 뚜렷한 능선길에 접속하게 되고, 

 

둥그런 안부를 지나면 다시 잡목이 빼곡한 거친 등로가 이어지더니, 

 

좌측 윗두밀 방향 갈림길을 지나게 되는데 이정표의 글자가 지워져서 누군가가 매직으로 써 놓았다. 

 

 

빼곡한 잡목으로 덮인 가파른 등로를 더듬어 오르다가 갑가지 나타난 암릉 위에 서면, 

 

지나온 약수봉과 깃대봉이 뒤돌아 보이고, 

 

이내 작은 사각기둥의 정상석과 이정표가 있는 대금산 정상에 도착한다. 

 

<대금산(大金山, 704m)>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와 가평읍 두밀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신라시대에 쇠를 생산하던 곳이라 하여 대금산(大金山)이라 불렀다고 하며, 또 다른 설은 산세가 순하고 비단 같은 풀이 산을 뒤덮고 있어서 비단을 두른 산이라 하여 대금산(大錦山)라 불렀다고도 한다. 북쪽의 매봉(929m)에서 이어져 남쪽으로 청우산(619m), 동남쪽으로 불기산(601m)에 이어지며, 금광이 있어 금을 많이 채광한 까닭에 대금산(大金山)이라 불리며, 현재에도 금광굴이 남아 있다. 대금산 자락의 계곡에는 은광도 있어 은계(銀溪)라 불렀는데, 현재 ‘응개마을’에 해당한다.
임진왜란 당시 봉화를 켰다는 봉밀덕 고개도 있으며, 대금산의 이름을 딴 대금동(大金洞)이 있다. 일제강점기 이 산 아래에 있던 소림광산에서 말만큼 큰 금강석이 나와서 불리어진 지명이라고도 하며, 이 산 아래에 있는 두밀리의 옛 지명이 삼아곡이었고 옛날 난리가 나면 다른 지방 사람들이 이곳을 피난처로 삼을 만큼 오지였다고 하며 등로 주위에는 야생 복숭아나무가 많다고 한다.

 

돌아본 깃대봉 방향. 

 

대금산 조망바위에서 본 서쪽 조종면과 한북능선 방향.

 

대금산 정상의 이정표. 

 

 

오늘 산행 종점인 빗고개까지 진행하는 선두팀들은 이미 1시간 거리의 수리봉을 올랐다고 하고, 함께하는 후미팀은 수리재에서 탈출을 예정하고 있지만 수리재까지 진행할 경우 시간이 많이 지체될 듯하여 이곳 대금산 아래 두밀리고개에서 두밀리 방향으로 탈출하라고 하고는, 마침 올라온 여성 산객에게 부탁하여 대금산 인증을 남기고는 홀로 선두팀을 따라잡기 위해 서둘러 대금산을 뒤로한다. 

 

 

대금산을 내려서자 등로가 우측으로 꺾이며 급하게 내려서는 지점에 대금산을 좌회하여 통과한 순회형이 기다리고 있고, 

 

순회형과 함께 가이드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서는데, 

 

앞쪽으로 축령산과 서리산이 멋지게 조망되고, 

 

가이드 로프가 설치된 암릉을 내려서면, 

 

대금산을 우회하여 이어지는 우회길과 합류하는 지점에서 좌측 내림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양지바른 등로에서 햇볕을 쬐던 뱀이 발자국 소리에 놀라 풀숲으로 몸을 숨기고 있다. 

 

 

앞쪽으로 가야 할 두밀리고개 건너편 630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다시 급경사의 내림길을 잠시 더 내려서면, 

 

후미팀이 탈출하게 될 두밀리고개를 지나게 된다. 

 

이정표에서 명지지맥은 청우산 방향이다. 

 

 

두밀리고개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는데 예전에 설치된 방화선에 잡초와 넝쿨이 그득하여 진행을 어렵게 하고, 

 

잡초가 그득한 헬기장에 올라서니 지나온 대금산이 건너다 보이고, 

 

나무그늘이 방화선을 덮은 능선을 따라 오르는데, 

 

뒤쪽으로 지나온 약수봉 세 봉우리도 돌아다 보이더니, 

 

잡목이 가득한 630봉쯤을 지나서 내림길로 들어서는데, 

 

우측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에 빛바랜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옛 산행기에 찾아보니 우측 대보리 방향 갈림길 이정표이고, 명지지맥은 좌틀하여 청우산 방향으로 이어진다. 

 

<청우산(靑雨山, 619m)>
청우산은 가평군 상면에 있는 산으로 원래는 산세가 마치 푸른 소가 서있는 것 같다고 하여 청우산(靑牛山)이라 불렀는데, 언제부터인가 변음 되어 ‘푸른 비’를 뜻하는 청우산(靑雨山)으로 변했다고 한다.

 

 

거칠지만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면, 

 

나뭇가지 사이로 후미들의 탈출 예정지인 두밀리가 내려다 보이고, 

 

이내 임도가 지나는 절고개에 내려서서 우측 청우산 방향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우측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하다가 다시 우측 숲길로 진행해야 하지만 이내 다시 임도로 내려서게 되는데, 능선길이 워낙 거칠다고 하여 그냥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우측 능선으로 올랐던 지맥 능선길이 다시 임도로 내려서는 날머리를 지나고,  

 

잠시 더 임도를 따르면 수리봉으로 오르는 우측 능선 방향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정표를 따라 수리봉 방향 우측 능선길로 접어든다.  

 

 

수리봉을 향해 좌측 사면으로 잣나무가 조림된 방화선 능선길을 오르면, 

 

뒤쪽으로 지나온 약수봉 세 봉우리가 돌아다 보이고, 

 

방화선을 뒤덮은 수풀의 방해들 뚫고 오르면,  

 

남서쪽 청우산 방향 능선이 분기하는 수리봉 정상에 도착한다. 

 

<수리봉(590m)>
가평군 조종면과 청평면, 가평읍의 경계에 있는 3면봉으로, 우리가 가진 개념도에는 592.7봉으로 표기가 되어있지만 인터넷 지도에는 수리봉으로 표시되어 있고 최근에 설치한 듯 보이는 독수리 형상의 큼지막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수리봉과 불기산 사이의 안부 고개가 수리재여서 수리봉이라 불리는 듯하다. 남서쪽 청우산 방향으로 능선이 분기하며 뚜렷한 등로가 이어져 있지만, 동쪽 불기산 방향 명지지맥 능선길은 족적이 희미하여 찾기가 쉽지 않다. 

 

 

돌아본 약수봉과 깃대봉 방향.

 

 

수리산 정상의 청우산 방향 들머리 그늘에서 10여분 쉼을 하고는,  

 

어렵게 불기산으로 이어지는 명지지맥 능선길을 찾아내어 들어서고, 

 

방화선을 뒤덮은 잡목과 빼곡히 자라난 수풀을 헤치고 내려서는데, 

 

좌전방 두밀리 방향으로 화악지맥의 몽가북계 능선과 화악지맥 종주때 천신만고 끝에 올랐던 물안산은 물론, 

 

화악산 응봉에서 몽가북계 능선으로 이어진 화악지맥이 조망되고, 

 

가야 할 능선 방향으로 수리재 직전의 527.2봉이 뾰족해 보인다. 

 

 

등로가 다소 선명해진 안부를 지나고,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잠시 전에 내려선 수리봉이 돌아다 보이고, 

 

527.2봉 표지기가 걸려있는 수리봉 직전의 봉우리를 지나게 된다. 

 

돌아본 대금산 방향. 

 

가야 할 불기산 방향. 

 

 

앞서간 선두그룹을 따라잡으려면 부지런히 가야 하는데,

노루궁둥이버섯을 비롯한 각종 버섯이 순회 형의 발길을 부여잡고, 

 

그리 급하지 않은 능선 내림길을 따라 내려서면, 

 

능선길이 다소 완만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작은 언덕 수준의 봉우리를 지나며 교통호가 이어진 다소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우측 수리재종점(상천3리) 방향 갈림길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휘어져 진행하고, 

 

평지 수준의 완만한 등로를 더듬어 진행하면, 

 

좌측 두밀리 방향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수리재를 지나게 되는데, 본디 우리 후미팀들이 이곳에서 좌측 두밀리로 탈출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1시간 반쯤 전의 대금산 아래 두밀리고개에서 탈출하였다. 

 

<수리재>
좌측은 가평읍 두밀리이고 우측은 청평면 상천리인데, '상천리'란 지명은 본래 감전(甘田)으로 윗감전(上甘田)과 아래감전(下甘田)으로 불러졌다. '감전'이란 말이 감천(甘泉)으로 변하였고, 1896년 전국 지명을 한문으로 통일할 때에 감(甘) 자를 빼고 상천(上泉)이 되어 현재의 지명으로 정착되었다. 

 

수리재 이정표. 

 

 

수리재에서 불기산이 1.7km 밖에 안된다는 이정표의 표시에 기운을 내어 가파른 불기산을 향하면, 

 

군부대 벙커도 지나고, 

 

능선 오름길이 완만해지는가 싶더니, 

 

잣나무 조림지를 통과하게 되고,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며 곳곳에서 발견되는 버섯을 찾느라 여념이 없는 순회 형을 따라 꾸준히 고도를 높여가면, 

 

오름길 등로는 더욱 가팔라지며 지쳐가는 산꾼을 힘겹게 하다가, 

 

능선길이 완만하게 우측으로 휘어져 진행하는 지점 좌측으로 가야 할 불기산이 건너다 보이고, 

 

잡풀이 뒤덮은 헬기장을 지나게 된다. 

 

 

수리재에서 불기산까지가 1.7km 밖에 안된다며 다시금 힘을 내어 보는데 불기산 오름길은 더욱 가팔라지고, 

 

지친 다리를 쉬게 할 심산으로 가파른 능선길을 두고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 우회길로 들어서서, 

 

잠시 빼곡한 잣나무 조림지 사면길을 걸으며 숨을 고르고는 다시 지능선을 따라 오르면, 

 

잠시 전에 따르던 능선길에 합류하여 불기산을 향해 오르게 되고, 

 

가파른 오름길을 힘겹게 오르는데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홍천강이 북한강에 합류하는 지점의 청평호가 어슴프레 조망되며, 

 

다소간 완만해진 능선길을 잠시 더 이어가면, 

 

우측 상천리 초옥동 버스 정류장 방향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 

 

최근 산행에서 후미팀을 이끌던 회장님이 오늘은 지인분의 별장이 있는 상천리를 감싸고 있는 불기산을 올라보겠다며 선두그룹과 함께 가셨는데, 수리재이후로 나타나는 우측 상천리 방향 갈림길로 탈출하지 않고 불기산까지 무사히 오르셨는지 알 수가 없고, 불기산 오름길이 이리도 힘겨운데 앞서간 회장님과 선두그룹의 자취는 아직도 보이지 않으니 다소간 걱정이 앞선다. 나중에 보니 이런 걱정은 기우(杞憂)였다!

 

 

다소간 완만해진 능선길을 따라 불기산 정상을 향하는데, 

 

내게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버섯을 발견한 순회형이 다시 배낭을 내리는 사이에 잠시 힘겨운 다리를 쉬게 하고, 

 

군부대 벙커를 지나 다시금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우측 상천리 무지골 방향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게 되고, 

 

불기산이 240m 남았다는 이정표에 힘을 얻어 다소간 완만해진 능선길을 따르면, 

 

완만한 능선길에 바위암릉도 지나게 되고, 

 

대리석 사각기둥 정상석과 이정표가 있는 불기산 정상에 도착한다. 

 

<불기산(佛岐山, 601m)>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과 청평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정상석과 삼각점만 자리한 정상은 숲으로 둘러싸여 아무런 조망도 없다. '부처님처럼 솟아 오른 산'이라는 뜻으로 불기산(佛起山)으로 쓰며 '부처님이 자리 잡은 산'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불기산의 중턱에 자리 잡은 불기골(佛基谷)에는 불기굴(佛基窟)이라 불리는 굴이 있는데, 옛날 이곳에 절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며 여기에서 산 이름이 불기산이라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1872년 지방지도』 『가평현지도』에는 상면(上面)의 남쪽에 위치한 불기산이 묘사되어 있으며 남쪽으로 축령산(祝靈山)이 있다. 『여지도서』의 가평군 산천조에는 불기산(佛棄山)이라고 쓰며 일봉산(釖峯山)과 같이 견치산(犬齒山)에서 이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가평군 서면 상삼의곡리(上三儀谷里)에 있다."라고 기록하였다.

 

 

불기산 정상 인증. 

 

 

숲으로 둘러싸여 조망이 없는 불기산 정상을 뒤로하고 평탄한 능선길을 100m쯤 따르면, 

 

빗고개 버스정류장은 우틀하여 진행하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아무런 표시가 없는 직진의 능선을 따르면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교육원으로 가게 되지만, 

 

능선갈림길에서 우틀하여 급하지 않은 내림길을 따라 폐묘를 지나면 급경사 내림길로 바뀌더니,  

 

급하게 고도를 낮추던 등로가 다소간 완만해지며 등로 좌측으로 뱀잡이 느늘망 울타리가 이어져 있고, 

 

말끔히 벌초된 묘지에서 우측 모서리로 이어진 등로를 다르면, 

 

코를 찌르는 악취를 뚫고 우측 임도 갈림길을 지나 뚜렷해진 능선 등로가 이어지며, 

 

좌측 가평군 자원재활용센터 방향 진입을 금지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지워진 표지판을 지나게 되고,

 

잘 단장된 고성박공과 충주이씨 합장묘가 나오는데, 묘지 우측 아래로 이어진 등로를 벌초를 하면서 베어낸 나무로 막아놓아 들머리를 찾는데 한참을 헤매게 되고,  

 

심보 고약한 후손을 둔 고성박공 부부 묘역.

 

막아놓은 나무를 헤치고 등로를 찾아 들어서면, 

 

다시 잡목이 우거진 뚜렷한 능선 등로가 이어지다가, 

 

등로 좌측으로 철망 울타리가 나타나더니, 

 

등로를 막아놓은 원형 철조망을 통과하여 진행하면, 

 

지능선 분기점에서 희미한 족적이 있는 우측 능선을 두고 뚜렷한 등로가 이어진 좌측 능선으로 들어서면,  

 

앞쪽으로 벌목지대가 나타나며 청평면 '꿈의동산 놀이공원' 방향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어린 소나무가 식재된 벌목지대로 이어진 희미한 족적을 더듬어 내려가면,  

 

허물어진 벌목용 임도가 희미하게 이어지고, 

 

많은 지맥꾼들을 혼란케 한 흔적이 역력한 잡목지대를 헤치다가,  

 

빗고개 버스정류장이 770m 남았다는 이정표를 발견하고 이정표 방향으로 진행하면, 

 

다음 구간에 가게 될 주발봉과 호명산 방향.  

 

잡목과 가시넝쿨이 심하게 태클을 거는 뚜렷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우거진 잡목지대에 칡넝쿨까지 가세하여 힘든 산꾼을 더욱 지치게 하는 넝쿨지대를 힘겹게 통과하여,  

 

송전탑에 도착하니 빗고개가 570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이런 이정표를 설치할 요량이면 등로라도 좀 정비를 해 놓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가평군청에 대한 은근한 부아가 치밀어 오르지만, 

 

좌전방으로 내려다 보이는 빗고개로 오르는 46번 국도를 보며 다소간 치밀어 오르는 부화를 누그러뜨리고, 

 

빗고개를 지나는 46번 국도를 우회통과하여 옛길을 따라 진행할 루트도 짐작해 본다. 

 

 

송전탑에서 명지지맥은 직진의 능선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좌측 청평면 공설묘지를 지나 가평균 자원재활용센터 진입도로로 내려서서 빗고개로 갈 수도 있지만, 

 

어엿한 지맥꾼이 갈 수 있는 능선길을 두고 우회할 수야 있겠는가 싶어서 능선길을 따르면,  

 

능선 우측의 묘지로 연결되는 소로가 이어진 작은 안부를 지나게 되고, 

 

우측 묘지 위에서 바라본 상천리와 호명산 방향. 

 

거친 등로를 따르는 나 같은 산꾼들이 더러는 있었는지 그나마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다가, 

 

잡풀이 무성하여 등로를 덮어버린 곳을 헤치며 진행하니, 

 

빗고개를 지나는 46번 국도 절개지가 나오며 좌측 절개지를 따라 진행하여, 

 

이내 가평군 자원재활용센터 진입도로에 내려서며 불기산 내림길 거친 등로 통과를 마감하고,   

 

불기산 등산 안내도. 

 

자원재활용센터 진입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빗고개 정류장과 가평군 자원재활용센터 입구에서 순회 형이 건네는 코냑 한잔으로 그간의 고됨을 씻는다. 

 

<빗고개>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상색리에 있는 고개로 서울과 춘천을 잇는 46번 국도가 지난다. 고개 서북쪽으로는 불기산이 위치하고 있으며, 낮은 산지와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마을로는 개모둠, 연갈리, 태봉, 포회촌 등이 있는데, 연갈리는 마을 뒷산에 연한 칡덩굴이 많으며, 태봉은 남쪽에 위치한 마을로 정종 때 근처의 산에 임금의 태를 묻어다는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 상색리라는 지명은 빛고개 위 부락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인데, 빗고개는 높은 언덕을 빗겨 넘는 고개라는 뜻으로서 이 고개가 대체로 비탈로 이루어지고 또 그 형상이 빗겨 있다는 뜻이었는데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색현(色峴)이라 쓰고 마을 이름도 상색리라 부르게 되었다는 예기가 있다.

 

 

 

빗고개에서 명지지맥은 차량통행이 많고 중앙분리대까지 설치된 4차선의 46번 국도를 건너서 능선으로 이어가야하지만, 이곳에서 옛 빗고개까지 500m 정도의 지맥 능선이 무척 거칠고 4차선의 도로를 횡단하는 것이 위험하여, 좌측 춘천 방향 200m 지점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를 건너 구(舊) 빗고개로 이어진 2차선의 46번 국도 옛길을 따라 우회하여 진행하기로 하고, 

 

빗고개 버스정류장을 지나 춘천 방향으로 잠시 진행하다가, 

 

중앙분리대가 없는 구(舊) 국도 접속지점에서 차량 통행이 뜸한 틈을 타 도로를 건너, 

 

46번 국도 옛길을 따라 800m 정도 떨어진 구(舊) 빗고개로 향하다가, 

 

사이클테마공원 안쪽 지름길로 들어서서 오르면, 

 

가평군 야생생물 구조센터 건물이 나타나고, 

 

돌아본 가평군 상색리 방향. 

 

이내 주발봉 방향 들머리가 있는 구(舊)빗고개에 도착하여 힘겨웠던 명지지맥 두 번째 구간 산행을 마무리한다.

 

<구(舊) 빗고개/빛고개(色峴)>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위치한 고개로 춘천(春川) 가는 길에 있으며, 예전에 46번 국도가 지났으나 북쪽에 4차선 국도가 새로이 뚫리는 바람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지맥 산꾼들이나 다니는 잊힌 고개가 되었다. 
한자로 색현(色峴)이라고 쓰는 빗고개는 빛과 관련된 지명이 아니라 그 형상이 빗겨 있으며 대체로 비탈로 이루어져 높은 언덕을 '빗겨 넘는 고개'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여지도서』에는 색현이 불기산맥(佛棄山脈)의 동쪽으로 이어져 태봉(胎峯)에 이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읍치 남쪽에 색치가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가평군 서면 상색현리에 있다."라고 하였다. 빛고개 부근의 마을은 고개의 이름에서 유래하여 상색리와 하색리라 부른다.

 

도로를 따라 옛 빗고개에 도착하는 순회 형.

 

다음 구간 가게 될 주발봉 방향 들머리 전경. 

 

 

두밀리에서 탈출하신 분들과 먼저 도착한 분들이 탑승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 

 

산행이 지체되어 뒤풀이 예약 시간에 늦었다며 목감은 생략하고 바로 뒤풀이 장소로 이동하여, 

 

맛난 춘천 닭갈비로 푸짐한 뒤풀이 시간을 가진다. 

 

 

통상의 뒤풀이 시간인 2시간에 10여분 모자라는 동안 땀에 젖은 옷을 입은 것도 잊은 채 거나하게 취하여, 

 

오늘도 어려운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보람찬 추억을 갈무리하며 '집으로 가는 길'에 오른다. 

 

매봉 정상에서 한북정맥과 명지지맥에 둘러싸인 운해(雲海)를 조망하며 즐긴 아침식사가 일품이었고, 

업다운이 심하고 거친 지맥능선을 아무런 사고나 알바조차 없이 완주한 백두들로 인해

세상의 어느 산이라도 함께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일깨웠던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