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명지지맥 1차(분기봉~우정고개) (경기도 포천시, 가평군)
산 행 일 : 2022. 09. 24.(토)
산행코스 : 강씨봉 자연휴양림 ~ 논남기 ~ 오뚜기령 ~ 명지지맥 분기봉(885m) ~ 귀목봉 ~ 귀목고개 ~ 794.9봉 ~ 명지3봉 ~ 아재비고개 ~ 1010봉 ~ 1030봉 ~ 연인산 ~ 헬기장 ~1056봉 ~ 930봉 ~ 925봉 ~ 우정봉 ~ 헬기장 ~ 850봉 ~ 830봉 ~ 701.3봉 ~ 우정고개 ~ 국수당 (도상거리 약 14km + 어프로치 8km, 10시간 소요)
산행참석 : 20백두.
※ B팀 : 논남기 출발점 ~ 귀목고개 ~ ... (총 16.8km)
<산행지도>
< 명지지맥(明智枝脈) 이란? >
명지지맥(明智枝脈)은 한북정맥의 강씨봉(829m)과 청계산(849m) 사이에 위치한 삼면봉(890m)에서 동쪽으로 분기해서 귀목봉(1,036m), 명지산 명지3봉(1,199m), 연인산(1,068m), 매봉(929.2m), 대금산(703m), 청우산(619.3m), 불기산(600.7m), 주발봉(489.2m), 호명산(632.4m), 마산(181m)을 거쳐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 조종천과 북한강의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2.1km의 산줄기인데, 수계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산경표에서는 조종천의 우측 산줄기라 하여 조종지맥이라 부른다. 동쪽으로 가평천, 서쪽으로 조종천을 가로지르면서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 청평철교 아래쪽의 조종천과 북한강이 합수되는 지점에서 그 맥을 다한다.
명지산(1,254m)은 화악산(1,468.3m)에 이어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으로, 지맥 능선에서 동쪽으로 1.9 km쯤 비켜나 있지만, 지맥의 상당 부분이 명지산군에 속하고 있어 그 이름을 따서 명지지맥이라 불린다. 일부에서는 지맥이 연인산(戀人山, 1,068m)의 주능선을 지나고 있어 연인지맥(戀人枝脈)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연인산은 가평 8경의 하나인 용추구곡의 발원지가 되는 최고봉에 이름이 없어서 1999년 3월 가평군에서 연인산(戀人山)이라고 인위적으로 이름을 지은 것이니 지맥명칭으로 부르기에 다소 무리한 점이 있다.
<명지지맥 개략도>
코로나19로 산행이 중단된 사이에 백두산우회 전용 애마를 몰던 기사님도 회사를 떠나버려 산행 때마다 바뀌는 기사님은 과로로 야간 운전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워하고 위험한 상황도 발생함에 따라, 당초 예정했던 팔공기맥 산행을 후일로 미루고 가까운 근교 산행을 하기로 하면서 한북지맥의 명지지맥 종주산행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명지지맥이 분기하는 한북정맥의 강씨봉(829m)과 청계산(849m) 사이의 삼면봉(890m)까지의 접근이 쉽지 않아 지맥산행을 새로이 시작하는 백두들에게는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먼저 가장 짧은 어프로치는 남쪽 조종면 상판리에서 다락골을 따라 한북정맥 능선으로 올라서서 접근하는 루트인데 거리가 3.5km로 짧지만 무척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하므로 산행 초반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북서쪽 포천시 일동면 무리울계곡 입구에서 임도를 따라 한북정맥 오뚜기령으로 오르는 루트와 북동쪽 가평군 북면 강씨봉자연휴양림에서 논남기계곡을 따라 오르는 루트는 각각 6km 남짓으로 비교적 완만하지만 거리가 다소 멀다는 단점이 있다. 회원들의 컨디션과 등로 상황 등등 이모저모를 살펴 우리는 논남기계곡과 오뚜기령을 거쳐 분기점으로 오르는 코스를 선택하였고, 거리가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하여 논남기입구에서 귀목고개로 접근하여 명지지맥을 이어가는 대안을 함께 진행하기로 한다.
역시나 산행지가 가까우니 기사님이 졸지도 않고 한달음에 달려 1시간 반만에 산행 출발지인 강씨봉자연휴양림 입구에 도착하였고, 옛날에는 없던 차단기가 설치된 입구를 통과하지 못하고 정문 관리인도 보이지 않아 후진으로 돌아나와 근처 공터에서 3시간여의 쪽잠을 더 청하다가 일어나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강씨봉자연휴양림 정문의 차단기에 막혀 후진으로 강씨봉휴양림 버스정류장까지 돌아나와 어렵게 차를 돌리고는 설익은 꿈자리를 좀 더 이어가다가 4시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고,
단축코스인 논남기에서 귀목고개로 오르는 분들을 버스에 남겨둔채 강씨봉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가평군 논남기(論南岐)는 포천시 이동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적목리(赤木里)의 끝 마을로,
옛날 어느 선비들이 이곳에서 남쪽을 논하던 곳이라 하여 유래된 이름이라 하며,
이 고장 주민들은 세 가지 덕(德)을 먹고 산다는데,
첫째는, 송이버섯의 송덕(松德)이요.
둘째는, 억새로 지붕을 잇고 사니 새덕이요.
셋째는, 더덕이라니,
이곳이 산촌임을 금세 짐작할 수 있다.
강씨봉자연휴양림에서 차단기가 설치된 임도 입구를 지나 논남기계곡으로 이어진 임도를 따르면,
'도성고개 삼거리'라는 이정표가 걸린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은 한남정맥의 도성고개로 이어지고 우리는 좌측의 논남기계곡 임도를 따라 오뚜기령으로 진행한다.
우측 강씨봉 방향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고,
시멘트로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은 논남기계곡을 좌우로 여러 차례 건너게 되고,
빠른 걸음으로 발생한 열기가 서늘한 계곡의 찬기운을 압도하는지라 잠시 걸음을 멈추고 겉옷을 벗어 배낭에 갈무리하고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제용 철울타리 문이 설치된 임도갈림길에 도착하여,
익숙하게 철울타리 문을 열고 들어서서 다시 잠그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정표의 전망대 방향 임도는 좌측 깊이봉 능선상에 설치된 데크목 전망대를 말한다.
원시림 계곡의 서늘한 새벽공기를 가르다가 좌측 깊이봉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밝아오는 동녁 하늘에 걸린 그믐달이 작은 놀라움을 일으키고,
그렇게 새벽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며 완만하지만 6km나 되는 논남기계곡 임도를 걸어올라 차단기가 설치된 오뚜기령 정상에 도착하여,
잠시 배낭을 내리고 모닝 커피로 새로운 날의 아침맞이를 한다.
<오뚜기령>
경기도 가평군 북면 논남기와 포천시 일동면 무리울 사이에 군 작전 도로가 있다. 이 도로 정상을 '오뚜기령' 또는 '오뚜기고개'라 부르는데, 일반 차량으로는 통행키 어려운 비포장 험로다. 수도권 일대에서 오프로드를 즐기는 마니아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으며, 한북정맥을 종주하는 산꾼들은 반드시 여기를 거쳐 가야 한다. 행정지명으로 오뚜기령 동쪽은 '가평군 북면 적목리', 서쪽은 '포천시 일동면 화대리', 즉 포천과 가평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남북으로는 한북정맥 산줄기가 걸쳐 있으며, 이 고개 안부에서 북쪽은 강씨봉, 남쪽은 귀목봉과 청계산이 솟아 있으며 고갯마루에는 예전에 군인들이 세운 기념비와 잡초에 묻힌 작은 화강암 이정표(논남기/무리울)가 있다.
그러나 이 곳의 원래 이름은 '강씨봉고개'로 아직도 이 지역 주민들은 강씨봉고개라 부른다. 그런데 이곳 오뚜기부대(8사단)에서 군사도로를 개설하면서 어느 사단장이 강씨봉고개를 오뚜기령으로 명명하면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오뚜기령 비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는 비석 좌측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능선으로 들어서서 명지지맥 분기점을 향한다.
"오뚜기령 기념비 뒷면"
'오뚜기령'이란 명칭은 이곳에 주둔하고 있던 육군 오뚜기부대 8사단에서 길을 닦았기 때문에 부대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고갯마루 기념비는 높이 약 2.5m 정도의 석축 단상에 커다란 자연석을 올려서 구성한 형태로 전면에 '오뚜기령(嶺)'이라 음각되어 있고 부대마크가 그려져 있다. 뒷면에는 "초전 3일, 돌격 결전. 의지와 기백으로 폐허의 옛길을 뚫다. 1983. 6. 25. 군단장 오자복"이란 글귀와 함께 당시 이 고개 건설에 기여했던 사단장에서부터 소대장에 이르기까지 참여자의 성명이 모두 적혀 있다. 오자복 장군은 노태우 정부 시절에 국방부 장관까지 한 인물이다.
기념비의 글귀를 보면 이렇게 풀이된다. 전술도로를 건설하라는 상부의 명령이 떨어지고서 단 3일 만에 이 도로가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오뚜기령 높이가 해발 761.8m나 된다 하니, 산 아래서 부터 이 고갯길을 뚫는데 얼마나 고생했을지 가히 짐작이 된다. '초전 3일 돌격 결전'이란 문구에서는 마치 전투를 연상케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이 도로를 완성한 것이 승전에 버금가는 일로 여기고, 고개 이름도 '오뚜기령'으로 명명, 이를 기념하는 뜻에서 비를 세웠을 것이다. 그러나 '옛날부터 내려오는 지명을 두고 바꾼 것은 아니지!'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고증을 하지 않아 모르고 그랬을 테지만..
그러나 기념비 좌측 숲에는 아직도 강씨 마을터가 남아있어서 오뚜기령보다 강씨봉고개로 불러야 할 듯싶다.
'강씨'에 얽힌 전설이 있다. 태봉국왕 궁예와 부하 장수이던 왕건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을 당시 궁예의 부인 강씨가 현재의 강씨봉 아래 마을로 피난을 왔기에 봉우리 이름이 그와 같이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피난 온 강씨는 내내 철원 쪽을 바라보았는데, 그 시선 방향에 있는 산은 국망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또 하나의 전설은 궁예가 태봉국을 세우고 철원에 도읍을 정한 뒤 나라의 틀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날로 폭정이 심해졌다. 그러자 강씨는 한사코 궁예에게 간언 했으나 이를 듣지 않았고, 오히려 부인 강씨를 강씨봉 아래 마을로 귀양 보냈다. 그 후 왕건에 패한 궁예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강씨를 찾았지만 부인 강씨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회한과 자책에 빠진 궁예는 지금의 국망봉에 올라 도성 철원을 바라보았다 하여 국망봉이란 산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도 있다.
오뚜기령에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작은 봉우리에 오르면,
기상관측 시설이 있는 넓은 공터봉 한켠에 '한우리봉(753m)'이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한우리봉 정상석 뒤편으로는 포천군 일동면 지역이 내려다 보인다.
한우리봉 정상에서 본 동쪽 하늘의 그믐달.
한우리봉에서 돌아나와 명지지맥 분기봉을 향해 한북정맥 능선으로 들어서면,
잠시 후에 가게 될 명지지맥의 첫번째 봉우리인 귀목봉이 조망되고,
가이드 로프까지 설치된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귀목봉이 2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뒤쪽으로는 강씨봉이 자리한 한북정맥 능선이 조망되고,
좌측으로는 귀목봉에서 깊이봉 방향의 능선이 조망된다.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좌측 깊이봉 뒤편 멀리로 경기의 최고봉인 화악산도 가늠되며,
다소간 완만해진 능선 오름길을 잠시 더 오르면 벤치가 설치된 명지지맥 분기봉(890m)에 도착한다.
<귀목봉 방향 명지지맥 분기점 890봉>
귀목은 고개의 생김새가 사람의 귀처럼 오목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귀목봉 갈림길은 명지지맥의 분기점인데, 명지지맥은 귀목봉을 지나 귀목고개로 내려섰다가 명지3봉(1199m)을 지나고, 부드럽게 솟구치는 연인산(1,068m)을 따라 우정봉(906m), 대금산(706m)으로 이어져, 불기산을 지나서 북한강변 호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특히 명지3봉과 연인산, 대금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빼어난 조망과 부드러운 능선이 아름다운 구간이다.
이곳 명지지맥 분기봉에서 한북정맥은 우측 청계산 방향으로 이어지고,
명지지맥은 좌틀하여 동쪽의 귀목봉으로 이어진다.
한북정맥 걸으며 지났던 명지지맥 분기봉에서 인증을 남기고는,
건너다 보이는 귀목봉을 향해 능선길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명지지맥 종주를 시작한다.
완만한 능선길에 작은 암릉을 만나 좌측으로 우회하여 올라서고,
다시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지다가는 작은 암릉을 우측으로 돌아 오르면 귀목봉이 7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다시 완만한 능선 숲길이 이어지다가는,
우측 상판리 방향으로 이어질 듯 보이는 갈림길을 지나면,
유순하던 능선길이 제법 가팔라지며,
급경사의 오름길로 바뀌더니,
가이드 로프까지 매여진 급경사 오름길을 올라서면,
좌측 깊이봉 방향 능선분기점 이정표를 만나 우측 100m 지점의 귀목봉으로 향한다.
꾀나 까탈스러운 바위 절벽길을 지나,
가파른 바위절벽을 오르는 데크목 계단길을 오르면,
좁은 자리에 오석의 정상석이 세워진 귀목봉 정상에 도착한다.
<귀목봉(鬼目峰, 1,035.2m)>
가평군 북면과 조종면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계곡길과 능선길이 모이는 길목이라 하여 귀목봉이라 하였으며, 또 다른 설은 귀목고개의 귀목은 고개의 생김새가 사람의 귀처럼 오목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청계산과 명지산의 중간에 있는 귀목봉은 귀목고개 위에 있다 하여 등산인들이 귀목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하며 동쪽으로 명지산, 서쪽으로 청계산, 북쪽으로 강씨봉이 인접해 있다.
귀목봉은 산의 높이에 비해 전반적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험준하지 않아 수월한 등산을 즐길 수 있으며 등산길 중턱에는 크고 작은 폭포와 물웅덩이가 있고, 주변에는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과 울창한 숲이 잘 어울려 있다. 귀목봉 아래로 뻗어있는 능선 끝에 있는 가평군 하면 상판리 장재울은 예전에 부자들이 많이 살아서 장자골로 불리다가 언제부터인가 장재울로 바뀌었는데, 장재울 계곡은 조종천의 끝부분에 위치한 계곡으로 풍부한 수량과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멋진 계곡이다.
귀목봉은 정상에서의 조망이 멋진 곳인데 지금은 구름이 사방을 가려 아쉬움을 안은채 인증을 남긴다.
오름길과는 달리 귀목봉에서 귀목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부드러운 육산(陸山) 능선으로 편안히 이어지며,
간간히 넓은 공터가 있어서 단체로 온 등산객이 쉬기 좋은 공터도 가끔씩 보이고,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 할 명지산과 연인산 사이의 안부인 아재비고개가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다소 가팔라지는 내림길을 내려서다가,
넓은 공터를 만나 명지3봉까지 가게 되면 너무 늦어질 듯하여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푸른 숲속에서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으로 한기가 느껴져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논남기에서 귀목고개로 오르는 분들이 어디쯤 갔는지 궁금증을 해결하려 귀목고개로 향하면,
제법 가파른 내림길이 길게 이어지며 다시 올라야 할 명지3봉 오름길을 걱정하며,
좌측 가평균 북면 적목리와 우측 조종면 상판리를 잇는 귀목고개에 내려서는데,
<귀목고개(鬼目嶺, 775m)>
경기도 가평군 북면 적목리와 조종면 상판리를 잇는 고개로, 귀목은 귀목고개의 생김새가 마치 사람의 귀같이 오목하게 생긴 마을이라고 하여 귀목동이라 부르고 있다. 귀목을 구이목(九耳木)이라고도 쓰는데, 귀가 아홉 개나 달린 백여우가 고개중턱에 자주 나타나 길가는 나그네들의 보따리를 잡아당긴다는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밤이나 비 오는 날이면 마을사람 누구도 그 고개를 넘어가길 두려워한다고 했는데, 6.25 당시 수많은 주민들이 그 고개에서 억울한 죽음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하며, 그곳에서 귀신을 봤다는 경험담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마을 이장에게 들은 얘기로는 6.25 당시 인민군들이 후퇴하면서 많은 화전민들을 생매장해 죽였고, 그 후로 마을에서 제사도 지내주고 했지만, 전의 사람들이 마을을 떠난 이후로 제사를 지내주지 못하자 그 후로 비오는 날이나 밤이면 여자 음성과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가평 문화원)
북면 적목리는 동쪽으로 가평천이 흐르고 서쪽으로 국망봉이 자리잡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배추골, 양짓말, 텃골, 조무동, 취골 등이 있으며 배추골은 마을에 배추농사가 잘 된다는 데서 유래되었고, 양시말은 마을이 양지바른 곳에 있어서, 텃골은 궁예의 왕후 강씨의 집터가 있는 마을이다. 취골은 마을에 취가 많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적목리는 예로부터 주목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적목(붉을 赤)이라 했다는데서 유래되었다. 하지만 현재 주목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지역은 화악산·중봉·석룡산 일대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좌측 적목리와 우측 상판리 방향 등로가 거의 수레길 수준으로 잘 나있다.
귀목고개에서 명지3봉 오름길은 귀목봉에서 내려온 것보다 더 많이 올라야 하는데 그 기울기도 훨씬 가파른데, 처음부터 가파른 오름길을 힘겹게 오르면,
난데없는 789m높이의 삼각점을 지나게 되고,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가평군 조종면 상판리가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등로에서 바라본 가평군 조종면>
경기도 가평군의 서쪽에 위치한 면으로 관내에 가평 8경 중 제6경 운악망경이 있다. 현리(縣里) · 신상리(新上里) · 하판리(下板里) · 상판리(上板里) 등 7개의 법정리를 관할한다. 본래 상면(上面)과 함께 조종현(朝宗縣)에 해당하는 지역이었으나 1396년(태조 5)에 가평현(加平縣)에 편입되어 조종면이 되었으며 이때 조종면은 조종상면과 조종하면으로 구분되었다가 1895년(고종 32) 상면과 하면으로 나뉘어 '하면'이 되었다. 왜 하필 하면이 더 북쪽에 있고 조종천의 상류 지역임에도 '하면'인 이유는 이곳이 한양 기준으로 상면보다 더 멀기 때문이다. 2015년 12월 16일 옛 고을의 이름을 살려 '하면'에서 다시 조종면으로 개칭되었다. 같은 뿌리에서 난 상면은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었다. 『1872년 지방지도』 『가평현지도』에 묘사된 반면, 부근에는 하면사창(下面社倉) · 현창(縣倉) · 제언(堤堰) 등이 함께 기록되어 있다. 『가평군읍지』의 하면은 영양촌(永陽村) · 석사촌(石沙村) · 내곡(內谷) 등 19개의 마을을 관할하는 지역으로 나타난다.
잠시의 여유도 주지않고 이어지는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명지3봉까지 1.1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걷기 불편한 통나무 계단이 설치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남서쪽 조종면과 운악산 방향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 전망바위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고른다.
청계산에서 운악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조망.
살짝 당겨본 운악산 모습.
다시 기운을 내어 데크목 계단을 오르고,
좁은 바위틈도 너끈히 통과하여,
다시 데크목 계단을 오르게 되고,
산꾼들이 가장 싫어하는 허물어진 통나무계단을 힘겹게 올라서면,
잡목이 빼곡이 자라난 폐헬기장을 지나는데 낯익은 표지기가 반갑다.
다시 관에서 설치한 장애물을 힘겹게 통과하며 오르고,
멋진 조망바위를 우회하여 올라서면,
남서쪽 조종면 방향 조망이 멋진 조망바위를 지나게 된다.
가야 할 아재비고개와 연인산 방향.
남서쪽 운악산 방향.
서쪽 귀목봉 방향.
다소간 완만해진 오름길을 오르면,
가야 할 명지3봉이 완만한 능선 저만치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명지3봉이 4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면,
육산 능선에 바위와 암릉들이 자주 나타나며,
암릉구간을 통과하는 짧은 테크목 계단을 올라서면,
좌측 명지1봉과 우측 아재비고개 방향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명지지맥은 우측 아재비고개로 이어지지만 바로 좌측 옆에 있는 명지3봉을 다녀와서 갈림길 바위 아래에서 논남기에서 귀목고개로 오른 분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암릉으로 오르는 데크목 계단을 오르면,
몇해 전에는 없던 데크목 전망대가 설치된 명지3봉(1,199m) 정상에 도착하는데, 주변이 구름으로 희뿌였다.
<명지산(明智山, 1,267m)>
경기 가평군 북면과 조종면을 경계로 솟아있는 경기도 내에서 화악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명지산이란 이름은 명주실 한 타래를 모두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물이 깊다는 명지폭포에서 그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명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에는 굴참나무군락과 전나무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익근리계곡과 천연림의 조화가 장관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하고, 가을단풍은 가평팔경 중 제4경으로 지정되었으며, 수십 년 묵은 고목과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며, 겨울철에는 적설량이 많아 더욱 매력적이다. 봄철 화사한 진달래 군락은 상판리 귀목마을에서 아재비고개로 올라서는 길과 화채바위에서 사향봉에 이르는 구간으로 1km 이상이 진달래로 뒤덮여 있다.
명지산은 북쪽부터 명지1봉(1,267m), 명지2봉(1,260m), 명지3봉(1,199m)이 연이어 솟아있는데, 백두들은 2018년 7월 14일 백대명산 산행 때 올랐던 봉우리들이다.
명지3봉 인증.
명지3봉 아래 삼거리 갈림길로 돌아나와 먼저 도착한 분들과 함께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다.
찬바람을 피해 갈림길 바위 아래에서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아재비고개를 향해 잠시 내려서니,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며 한북정맥 능선이 조망되고,
아재비고개가 1.1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자,
암릉을 내려서는 계단길이 나오며,
앞쪽으로 가야 할 명지지맥 능선의 연인산이 조망된다.
오래전에 설치하여 방치된 능선 방화선에는 잡목들이 자라나 진행을 어렵게 하고,
제법 가파르던 능선이 다소간 완만해지며 예전에 설치된 방화선의 모습이 뚜렷해지더니,
이내 간이 테이블이 설치된 아재비고개를 지나게 된다.
<아재비고개>
경기도 가평군 북면 백둔리와 조종면 상판리 경계에 위치한 고개로, 고개 정상에는 가평군에서 설치한 홍수 예방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고, 이정목과 119 구조목이 설치되어 있으며 벤치도 하나 있다. 아재비고개의 지명유래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계속되는 가뭄과 가난으로 굶주린 임산부가 친정으로 몸을 풀러 가던 도중 고개 중턱에서 출산을 하게 되었다. 출산 후 자신의 옆에서 발견한 물고기(혹은 암탉, 돼지 등)를 잡아먹고 정신을 잃었는데, 정신이 든 후 물고기가 아닌 자신의 아기를 잡아먹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미치게 되었고, 이에 사람들은 '아기를 잡아먹은 고개'라는 뜻에서 아재비고개라 부른다고 한다. 『조선지지자료』에는 한글 지명으로 '비고'가 가평군 북면 백둔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아재비고개 이정표.
연인산 오름길은 가파르지 않은 육산 능선길로 방화선을 덮은 초록의 풀밭으로 멋진 오솔길이 이어지다가,
육산 능선길을 10여분 오르자 다소간 완만해진 능선에 암릉구간도 지나면,
초록으로 단장된 아름다운 숲길이 다시금 완만하게 이어지며,
커다란 고목나무와 어린 나무들이 함께하는 멋진 숲길이 오름길의 무거워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다시 가팔라진 오름길로 접어들며 귀목고개로 접속해서 진행한 분들을 따라잡아 함께 오르다가,
나무그늘의 통나무가 벤치 역할을 하는 쉼터에서 잠시 배낭을 내리고 쉼을 한다.
'버섯 발견!' 이란 순회형의 외침에...
바쁠 게 없는 느긋한 쉼을 뒤로하고 다시 연인산을 향하면,
뒤쪽 나뭇가지 사이로 잠시 전에 지나온 명지산이 조망되며,
등로 주변에는 온갖 야생화가 꽃밭 가득 뽐내고 있고,
짧은 암릉구간을 우회하여 지나면,
산꾼들이 비박바위라 부르는 커다란 바위를 지나게 된다.
앞쪽으로 테크목 전망대가 설치된 연인산 정상이 불쑥 모습을 드러내고,
우측 상판리 방향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면,
돌아본 귀목고개 방향.
우측 운악산 방향.
예전에는 없던 데크목 전망대가 설치된 연인산 정상에 도착한다.
<연인산(戀人山, 1,068m)>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조종면 상판리, 북면 백둔리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길수라는 총각과 소정이라는 처녀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 오는 연인산(1068m)은 우목봉 또는 월출산으로 불리어 왔는데, 1999년 3월 15일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이름을 공모하여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이란 뜻에서 연인산으로 이름을 붙여주었고, 서남쪽의 전패봉(906봉)을 우정봉, 전패고개는 우정고개로, 동남쪽의 879봉을 장수봉으로 고쳤으며, 구나무산으로 부르던 859m 봉은 노적봉으로 이름지었다. 또한 연인산에서 뻗은 각 능선에 우정. 연인. 장수. 청풍 등의 이름을 붙였다.
연인산은 아름다운 비경과 명소들이 많은데, 그중 제일 비경이 용추구곡으로 연인산이 발원지인데, 동쪽의 장수봉, 서쪽의 우정봉, 남쪽의 매봉, 칼봉이 용추구곡의 발원지를 ㄷ자 형태로 감싸 안고 있다. 용추구곡은 약 9km에 달하는 계곡으로, 그 계곡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가을철 단풍이 들면 더욱 아름다워 단풍 산행지로도 적격이라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와 봐야겠다. 또한 연인산은 철쭉산행지로도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 이식하여 심은 탓인지 등산로 주변으로 몇 그루씩 있을 뿐이어서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 가평군에서는 매년 5월에 철쭉제를 지낸다고 한다. 연인산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막힘없이 조망되어, 북쪽으로는 이 산의 모산인 명지산을 비롯하여 민둥산, 화악산 등이, 동쪽으로는 가덕산, 애기봉, 수덕산 등이, 남서쪽으로는 천마산, 철마산, 축령산, 서리산, 주금산, 운악산, 청계산 등이 조망된다.
아침에 서늘한 기온으로 쉬지 않고 걸은 탓에 비우지 못한 배낭을 털고 있는 백두들.
연인산 정상 파노라마.
북동쪽 화악산 방향.
남서쪽 축령산 방향.
따스하게 느껴지는 햇살을 쬐며 장쾌한 조망을 선사받은 연인산에서 다른 산객의 도움으로 인증을 남긴다.
연인산을 뒤로하고 우정고개/전패고개를 향해 데크목 계단길로 들어서면
앞쪽으로 한북정맥의 운악산과 축령산이 멋지게 조망되고,
남쪽 멀리로는 몇 해 전에 걸었던 한강기맥의 용문산 능선이 아련히 가늠된다.
살짝 당겨본 용문산 능선.
데크목 계단을 내려서자 좌측 연인능선 방향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좌측 연인능선 방향.
신작로처럼 잘 나있는 능선 등로를 따라 전패봉(1056봉/헬기장)을 향하면,
돌아본 연인산.
우측 귀목고개 방향.
널찍한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는 전패봉/1056봉에 올라서게 된다.
<1056봉/전패봉>
연인산에서 10여 분만에 헬기장에 오르면 지도상에는 1056봉이라 기록되어 있는데, 정상의 이정표에는 이곳이 전패봉이라고 쓰여 있다. 전패봉이라면 잠시 후에 가야 할 우정봉의 옛 이름이라는데 약간은 혼란스럽다.
1056봉 이정표.
전패봉에서 본 명지산 방향.
동쪽 춘천 방향.
동남쪽 축령산 방향.
북쪽 국망봉 방향.
전패봉을 내려서면 우측으로 4년 전 명지산 산행 때 진행했던 상판리 방향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완만한 육산 능선을 따라 이어진 신작로 수준의 내림길을 따라 내려서면,
등로가 좌측으로 휘어지며 능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지점에서,
우측 수풀 속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943.6봉 표지기를 배경으로 인증을 남긴다.
다소간 어지러워진 능선 내림길로 내려서는데 앞쪽으로 가야 할 우정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완만한 안부를 지나 잠시 오르니,
앞서간 백두들이 나무 그늘에서 배낭털이를 하며 잠시 쉼을 하고 있고,
잠시의 쉼을 뒤로하고 완만한 등로를 잠시 따르니 이정표만이 우정봉 정상임을 알려주는 우정봉을 지난다.
<우정봉(友情峰, 906m)>
가평군 북면과 조종면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이전에는 전패봉이라 하였는데 혐오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1999년 3월 가평군 지명위원회가 우정봉으로 바꾸었고, 그 아래 전패고개는 우정고개로 이름지었다. 이와 동시에 우목봉은 연인산으로, 879봉은 장수봉으로, 구나무산은 노적봉으로 이름을 고쳤다. 북쪽의 명지산(1,267m), 남쪽의 노적봉(858m), 서남쪽의 매봉(929m) 등 인근 유명 산의 명성에 가려 별로 알려지지 않은 탓에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산세가 부드러워 가족산행에 적당하다. 주능선에는 잡목과 억새풀이 어우러져 있다.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지명은 모두 다 그 뜻의 의미가 있을진대 어떠한 연유인지 모르겠으나 단지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이름을 바뀠다는 게 선뜩 납득이 가질 않는다.
수풀에 둘러싸인 우정봉 정상 인증.
우정봉을 뒤로하고 우정고개/전패고개로 내려서는데 앞쪽 나뭇가지 사이로 다음구간에 가게 될 매봉이 건너다 보이고,
육산 능선길에 느닷없이 나타난 작은 절벽 위에 서니 칼봉산과 매봉은 물론 축령산 방향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고,
어렵잖게 절벽을 내려서면,
'위험' 표지판도 세워져 있다.
다시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면,
우측 나무둥치에 853.5봉 표지기가 걸려있고,
완만하게 고도를 낮추며 잣나무 조림지로 들어서는가 싶더니,
등로는 제법 가파른 내림길을 이어지다가,
다시 완만해진 능선길을 따르면,
밋밋한 봉우리를 지나게 되는데,
이 봉우리는 국수당 방향 지능선 갈림 봉우리로, 내림길에서 직진의 국수당 방향 능선을 두고 좌측 '마일리 탐방로'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 지점이다. 직진하는 백두들을 불러세워 좌측 우정고개 방향으로 진행하면,
제법 가파른 내림길이 잠시 어지다가,
완만한 오솔길을 따라 내려서면,
잘 정비된 임도가 지나는 우정고개/전패고개에 도착한다.
<우정고개/전패고개>
경기도 가평군 하면과 가평읍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우정능선 아래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평읍에서 올라오는 임도에는 MTB자전거 타고 올라오는 사람들도 보이는 사거리 고개다.
우정고개 이정표.
우정고개 원두막 쉼터에서 명지지맥 산행을 마무리하는 백두들.
우정고개에서 우측 국수당으로 내려가는 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데,
너덜길 비슷한 곳이라 발이 불편하고 다칠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민가가 몇 채 흩어진 마을이 나오며,
국수당 주차장을 지나게 된다.
<국수당의 유래>
철원에 나라를 세운 궁예가 말년에 자기를 '산 미륵불'이라고 하며 남의 마음을 읽는다(讀心術)고 할 정도로 자기를 신격화하여, 신하들에게 "네가 반역의 마음을 품고 있지?" 라며 다그치면 이를 수긍하고 용서를 빌면 자기의 독심술이 용하다고 자만하며 용서하고, 역심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하면 죽였다고 할 정도였다. 그 무렵 부인을 의심하고(의처증) 자식도 친자식이 아니라고 의심하여 이 지역에 유폐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부인과 그 아들은 궁예의 의심이 풀리기를 빌며 고국 땅인 철원이 그리워 한없이 바라보았다는 국망봉(國望峰), 또는 나라가 하루빨리 망하기를 빌었다는 국망봉(國亡峰), 그리고 국가의 안녕을 비는 제사(國祀)를 올리는 성황당 고개가 있었다 하여 이 고개를 국사당 고개로 부르다가, 후에 국수당 고개로 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즉, 궁예의 오해로 전폐리에 유폐된 왕비가 치성을 올린 집이 국수당이라는 것이다. 이 고개 서쪽은 조종면 마일리, 북쪽은 북면 백둔리로 연결되지만 사람의 왕래가 없어 험한 소로만 남아 있다. 그곳이 잠시 전에 내려온 우정고개를 말함이다.
이곳 국수당 주차장까지 버스가 들어올 수도 있겠으나 혹여 좁은 길을 오다가 사고라도 나면 안 될 일이어서,
아래 1km 지점의 '연인산입구' 버스정류소까지 걸어서 내려가기로 하고 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도로 우측에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왔음직한 작은 건축물과 이를 그윽이 바라보고 있는 노인이 눈길을 끌고,
1차선의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더 내려서면,
삼거리 갈림길인 연인산입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데 응당 보여야 할 버스가 보이지를 않는다.
버스 기사님께 도착 지점을 '연인산입구' 버스정류장으로 알려드렸는데, 정식 지도에는 이곳이 '연안산입구' 버스정류장으로 잘못 표기되어 엉뚱한 곳에서 기다리다가 전화를 받고서야 부랴부랴 이곳으로 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30여분을 기다려 도착한 버스에 올라,
인근 조종면 소재지의 목감탕에서 간단히 땀을 닦고,
인근 '불타는 오리'라는 야외 식당에서 푸짐한 뒤풀이 시간을 가진다.
서늘한 새벽공기를 들이키며 걸었던 논남기계곡 임도길도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한데,
맑고 푸른 가을하늘에 끝간데 없이 펼쳐지는 청명한 시야로 멋진 조망까지 즐긴 명지지맥 산행이었다.
지맥 산행이 이리도 멋진데 전국에 산재한 162개 지맥을 모두 걸어보고픈 욕심이 절로드니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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