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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대관령숲길과 제왕산 능선 종주 : 백두대간 전망대 제왕봉

by 재희다 2023. 7. 24.

지리산 지역에 많은 강우가 예보되어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대관령숲길 탐방으로 대체. 

 

산 행 지 : 대관령숲길 구름코스와 제왕산 능선. (강원도 평창군, 강릉시)

산 행 일 : 2023. 07. 08.(토)

산행코스 : 평창 라마다호텔 오목골 등산로 입구 ~ 고루포기산 ~ 능경봉 ~ 제왕산 갈림길 ~ 제왕산 ~ 만종봉 ~ 오봉산 ~ 오봉리 서원 (17km, 8시간 소요) 

산행참석 : 24 백두.

 

▶ 대관령숲길 구름코스 산기슭 구간을 탐방한 분들은 능경봉 들머리 제왕산 능선 갈림길에서 합류.

 

<산행지도>

 

한여름 잡목들을 헤치며 걸은 기맥이나 지맥 산행에 대한 무척이나 힘들었던 기억들을 가지고 있기에, 여름철 산행지로 고도가 낮은 능선길은 물론 계곡 숲길보다도 고도가 높은 곳이 더 좋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지난 5월 산행에서 이미 '여름'이라는 단어를 떠올렸기에, 7월 산행지로 진행하던 기맥 산행을 두고 지난 2020년 9차 산행으로 중단되었던 '지리산 태극유람 산행'에 이어 열 번째 산행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올라 웅장한 산과 하늘의 기운을 한껏 받아오기로 한다. 

 

그런데 산행을 1주 앞두고 늦은 장마가 시작되어 예정된 산행일에도 지리산 일원에 많은 비가 예보되며 우중 산행에 대한 염려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입산 자체를 통제할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대체 산행지를 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막상 대체 산행지를 찾으려 일기예보를 살펴보니 거의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그나마 강원 동북 지역은 오후에 비가 시작된다고 예보되어 있다. 올 들어 코스가 길어지거나 획득고도가 높아지면 많이들 어려워하는 상태여서 다소 쉬운 코스를 찾다 보니 대관령숲길 코스들이 여름철 트레킹 코스로 나쁘지 않은 듯하고, 능경봉에서 강릉으로 뻗어내린 능선의 제왕봉은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으나 마땅한 기회가 없어서 미뤄둔 터였기에 이번 기회에 한번 걸어보기로 한다.

 

산행 출발을 3일 앞둔 화욜, 산행 참석 여부를 묻는 총무님의 카톡에 한동안 뵙지 못했던 분들도 모처럼 참석 의사를 밝히며 꾀나 많은 분들이 참석을 통보했다. 아마도 모처럼 지리산 천왕봉을 올라보겠다는 뼛속까지 산꾼인 분들이라서 그런 듯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인 수요일에 산행지를 대관령숲길과 제왕산 능선으로 변경을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석을 취소하거나 이의를 제기하시는 분들이 없었다는 것은 무척이나 놀랍고도 고마운 일이다. 괜히 지리산 천왕봉 간다고 많은 분들을 꼬셔서는, 난데없이 산행지를 바꾸었는데도 신뢰를 보내며 근자에 보기 드문 24명이라는 많은 분들이 함께 산행에 나서게 되었다. 

 

 

30인승 버스에 24명이나 탑승해서 버스가 뒤뚱거릴 수도 있었는데, 모처럼 많은 분들을 테우게 되어 흐뭇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양재를 출발한 버스는 나는 듯이 달려 평창라마다호텔 정문 앞에 도착하는데,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를 조금 넘어서고 있다. 오후에 비 예보가 있는 상태라 산행을 조금 일찍 출발하기로 예정하기는 했지만, 무려 2시간 가까이나 쪽잠을 더 청하다가 일어나 불을 밝히고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평소와 달리 오늘은 널널이 산행으로 정오 정도에는 산행을 마칠 것이기에 단촐하게 꾸린 배낭을 메고 버스문을 나서니 휘영청 밝은 달은 물론 별까지 보인다. 일기예보에는 구름이 많고 차차 흐려져 오후에는 비가 내릴 것이라 예보되어 있었기에 밝게 빛나는 달이 여간 반갑지가 않다. 

고루포기산 오목골 등산로 들머리가 있는 평창라마다호텔 입구에서 몸풀기를 하는 백두들
오목골 등산로 입구의 고루포기산 등산안내도

 

 

오목골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ㅏ'자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의 도로는 골짜기를 따라 오르는 등로로 연결되는데 최근에 고루포기산을 올랐던 김전무의 예기에 따르면 무척이나 가파르다고 하기에 우틀하여 능선으로 오르는 등로로 들어서면, 

 

제법 가파른 오름길 임도를 따르게 되고, 

우측 나무넝쿨 사이로 보이는 횡계리

 

우측 아래 지르메에서 이어오는 능선 등로에 접속하여 좌측 고루포기산 정상 방향의 능선길을 따르면, 

 

대관령숲길 구름코스와 교차하는 갈림길 사거리에 도착하는데,

이곳 갈림길에서 대관령숲길 구름코스 둘레길구간을 걷는 분들과 능선길 구간을 걷는 분들을 나누어 걷기로 한다. 

 

<대관령숲길 구름코스>

안내센터 ~ 능경봉 ~ 돌탑 전망대 ~ 연리목 ~ 고루포기산/안반데기 ~ 자작나무 조림지 ~ 안내센터 (18.02km)

대관령숲길 구름코스는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을 지나는 백두대간 능선과 서북측 횡계리 쪽 산기슭 둘레길을 아우르는 원점회귀형 코스다. 구름도 쉬었다 가는 길. 아무것도 없던 텅 빈 땅에 기적으로 일구어낸 대관령 특수 조림지, 산이 배추밭인 하늘 아래 첫 마을 안반데기, 산자락에 고인 출렁이는 구름 위를 걷는 길이다. 자작나무 조림지 근처에서 대관령숲길 목장코스로 연결되어 있으며, 고루포기산/안반데기 근처에서 백두대간 마루금(닭목령)으로 연결되어 있다. 

 

대관령숲길 구름코스의 둘레길을 가려는 둘레길팀은 좌틀하여 화학골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고, 구름코스 고루포기산과 능경봉 정상을 지나는 능선길팀은 우틀하여 진행하는 구름길 코스가 지난해 발생한 산사태 복구공사로 길이 통제되고 있어서 직진의 능선길을 따르게 된다. 

 

 

제왕산 능선 입구인 숲길 안내센터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능선팀과 둘레팀이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13명의 둘레길팀은 좌틀하여 화학골 방향으로 진행하고, 11명의 능선팀은 고루포기산을 향해 직진의 능선길로 진행한다. 

 

 

급하지 않은 울창한 능선 숲길을 따라 고루포기산 정상을 향하는데, 

 

산사태 복구공사로 우측 화학골 방향의 출입이 막혀있는 대관령숲길 구름코스에 합류하여,  

 

어둠에서 깨어나는 싱그러운 아침숲길을 따라 오르면, 

 

백두대간에 접속하게 되는데 좌측 대간길을 따라 능경봉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이정표 옆에다가 배낭을 벗어두고 우측으로 200m 떨어져 있는 고루포기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배낭을 내려놓아서 날아갈 듯 가벼워진 걸음으로 고루포기산을 향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비춰오는 햇살이 만물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듯하고, 

 

햇살에 눈을 뜬 초목들이 맑은 기운은 뿜어내는 초록길을 따르면, 

 

이내 우거진 숲으로 둘러진 고루포기산 정상에 도착하여 인증을 남기고는, 

 

<고루포기산(1,238m)>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왕산면 고루포기 마을 사이에 있는 산으로, 큰 고개 혹은 높은 고개라는 의미의 방언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이 지역에 고로쇠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 그리고 다복솔이 많아 고루포기산이라 이름 지어졌다고도 하는데, '다복솔이 많아서~~'라는 말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이곳저곳을 뒤져보니, 다복솔은 키가 작고 가지가 많은 소나무를 말하는데, 다복솔이 배추처럼 포기를 지어 많이 난다고 해서 그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고루포기산 정상 이정표. 

 

고루포기산 정상 인증. 

11년 전 대간남진 때의 정상석도 없는 고루포기산 인증 사진

 

배낭을 두었던 삼거리 갈림길로 되돌아와 김여사님이 텃밭에서 가꿔서 지고 온 오이를 나누며 상쾌한 아침을 즐긴다. 

대관령에서 새벽에 출발한 한무리의 대간꾼들이 땀방울을 떨구며 휙~ !

 

 

간밤의 행복했던 꿈에서 마~악 깨어난 초목 사이로 이어진 대간길을 따르면, 

 

좌측 오목골 방향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싱그러운 아침기운을 만끽하며 완만한 능선숲길을 걷다 보면, 

 

고루포기산 대관령 전망대에 도착하여 어두운 새벽에 지나친 대간길에서는 보지 못했던 대관령 조망을 즐긴다. 

 

대관령 목장 방향 조망. 

북진 때는 비가 와서, 남진 때는 어두워서 못 본 대관령 조망을 즐기는 백두들.

 

 

아침을 맞이하는 멋진 대관령 조망을 선사받은 데크목 전망대를 뒤로하고 제법 가팔라진 내림길을 내려서는데,  

 

등로 좌측에 있는 연리지 나무를 지나게 되고, 

 

앞쪽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능경봉의 모습에 홀려 무엇하나 부족한 게 없어 보이는 숲길을 내려서면,  

 

좌측 왕산골 방향 갈림길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우측 왕산리 방향 지능선 분기점에서 이정표의 샘터 방향으로 좌틀하여 진행하면, 

 

우측 멀리로 노추산쯤이지 않을까 짐작되는 산봉우리가 녹색의 숲과 파란 하늘 사이로 멋지게 조망되더니, 

 

샘터로 표시된 이정표에 좌측 황산골 방향 갈림길이 있는 횡계치를 지나게 된다. 

 

<횡계치(橫溪峙)>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왕산골과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 큰골을 잇는 고개다. 횡계리 쪽은 용평스키장과 대관령 목장, 그리고 겨울에는 마을마다 즐비한 황태덕장이, 그리고 여름에는 고랭지 채소 덕분에 잘 사는 동네가 된 횡계리가 있고, 반대편 강릉시 왕산면 쪽은 희미한 옛 고개이지만 아직 흔적이 남아있다. 이곳 농가들은 버섯재배로 유명한 곳이며, 지금 이곳 횡계치 아래로는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터널이 지나간다.

 

 

 

횡계치를 뒤로하니 이내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터널이 아래로 지나고 있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고, 

 

능경봉을 향한 오름길을 오르는데 대관령숲길 구름코스 둘레길로 진행하던 김전무님으로 부터 '횡계치로 오르지 않고 그냥 둘레길을 따라 바로 제왕산 갈림길 사거리로 진행하겠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대관령숲길 구름코스 둘레길로 진행하다가 능경봉을 오르기 위해 횡계치로 접속하려면 30여분은 족히 더 걸릴 것인데 기어코 오겠다기에 시간을 맞추기 위해 쉬엄쉬엄 걸음을 옮겼는데, 이제 다시금 빠르게 걸어도 둘레팀보다 늦어질 듯하여 걸음을 조금 더 빠르게 진행하기로 한다. 

 

 

다시금 완만해진 능선길을 따라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으면,  

 

가야 할 능경봉이 성큼 다가서 있고, 

 

또다른 작은 봉우리를 좌회하여 지나면, 

 

편평한 능선 안부를 지나서, 

 

그리 가파르지 않은 돌계단 오름길을 오르면, 

 

행운의 돌탑이 6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다시 돌계단길이 나타나며 본격적인 능경봉 오름길로 접어들어 오르는데, 

 

이 지역이 군 사격장이므로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고, 

 

울창한 능선 숲길을 조금 더 오르면, 

 

대간길에서 보았던 돌탑과는 딴판으로 달라진 생경한 모습의 짓다만 돌탑이 나온다. 

 

<행운의 돌탑>
『우리들의 선조들은 험한 산길을 지날 때마다 길에 흩어진 돌들을 하나씩 주워 한 곳에 쌓아 길도 닦고, 자연스럽게 돌탑을 만들어 여로의 안녕과 복을 빌며, 마음으로나마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의 풍습을 오늘에 되살려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백두대간인 이곳을 등산하는 모든 이들의 안녕과 행운을 기원하고자 여기에 행운의 돌탑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이 돌탑에 정성을 담은 돌 하나를 쌓으시고 백두대간의 힘찬 정기를 받아 건강과 행운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낙엽으로 다져서 폭신폭신한 등로를 지나, 

 

제법 가파른 돌계단길을 잠시 더 오르면, 

 

널찍한 공터에 정상석이 홀로 지키는 능경봉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능경봉(陵京峰, 1,123m)>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이다. 대관령이나 강릉에서 바라보면 산세가 큰 왕릉이나 활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능정봉(陵頂峰) 또는 소궁음산(所弓音山)이라고도 한다. 능경봉에서 바라보는 일출광경을 능정출일(陵政出日)이라 하여, 그 아름다운 광경을 횡계팔경의 하나로 일컬었다고도 한다. 
제왕산의 모산이며 산 정상에 서면 대관령의 광활한 초원과 강릉의 맑은 동해바다와 백두대간의 웅장한 산세와 마주할 수 있으며, 맑은 날이면 울릉도가 보인다고 한다. 산정(山頂)에 영천(靈泉)이 있어 기우제를 지냈었다고 한다.

 

가야 할 제왕산 방향. 

 

동남쪽 칠성대 방향. 

 

 

혹여 제왕봉 갈림길 사거리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에 많이 늦어질까 염려되어 서둘러 능경봉을 내려서니, 

 

숲을 지키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조화롭다는 생각도 들게 하고, 

 

잘 정비된 등로를 따라 내려서는데, 

 

무거운 등짐을 올려놓으면 좋을 돌 데이블이 네팔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앞쪽 능경봉 방향 조망이 트이는 벤치 쉼터의 간절한 유혹도 뿌리치며 내려서니, 

 

대관령숲길 안내센터가 있는 제왕산 갈림길 사거리에 도착하니, 

 

대관령숲길 구름코스 둘레길을 걸어온 분들이 먼저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7시에 도착했다며 늦게 도착한 죄를 묻겠다는 총무님.

 

 

아침식사를 마치고 제왕산 능선으로 이어진 임도를 따르면, 

지금까지 걸은 길은 구름코스이고, 지금부터 걸어야 할 코스는 옛길코스 라는 안내도.

 

이내 'Y'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따르던 임도는 능선 남측 사면으로 이어져 햇볕에 노출되어 있기에 좌측 능선길로 접어들면, 

 

등로 우측에 돌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쉼터를 지나게 되고, 

 

평지 수준의 잘 정비된 등로를 따르다가, 

 

강릉이라서 봉분이 유독 둥글고 봉긋하다는 묘지를 지나서 잠시 내려서면, 

 

좌측 선자령과 상제민원 계곡 방향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 데크목 전망 쉼터에 도착하게 된다. 

 

백두대간 선자령 방향. 

 

대관령 터널에서 강릉으로 이어진 영동고속도로 조망. 

여기가 어디인고!
가야할 제왕산 방향

 

 

전망대를 뒤로하고 잠시 내려서면, 

 

다시 제왕산 임도에 내려서서 좌측 제왕산 방향 임도를 따르게 되고, 

 

이내 다시 좌측 데크목 계단을 올라 다시금 능선길에 진입하여, 

 

급하지 않는 오름길을 잠시 오르면,  

 

뒤쪽으로 능경봉이 살짝 보이는 쉼터를 지나게 되고, 

 

돌무더기가 커지는 암릉을 지나는데, 

 

뒤쪽 대관령 방향으로 능경봉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진 대간 능선이 시원스레 조망되고, 

 

능경봉과 새봉 사의의 안부인 저 대관령에는 고갯길을 낸 죄로 두 번씩이나 죽임을 당한 고형산이란 사람의 일화가 전해져 온다. 본래 대관령 고갯길은 오솔길이었는데 조선 중종 때 고형산이란 사람이 사재를 들여 수개월에 걸쳐 우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넓혀 놓아 한양과 강릉 간의 교통이 편리해졌는데, 병자호란 때 청나라의 군대가 주문진으로 상륙하여 그가 넓힌 대관령 길을 통해 쉽게 한양을 침범하였고 이에 노한 인조가 고형산의 묘를 파헤쳤다는 것이다.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지 않은가! 

 

능경봉 방향
능경봉 좌측 닭목령 방향
우측 선자령 방향.

 

잠시 더 능선길을 따르면,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는 암봉에 오르게 되는데, 내려서는 등로가 없으므로 돌아 나와야 한다. 

 

동쪽 가야 할 제왕산 방향. 

 

동남쪽 칠성대 방향. 

 

남쪽 화란봉 방향. 

 

돌아본 서쪽 능경봉 방향.

 

서북쪽 선자령 방향. 

 

 

암봉을 돌아 내려와, 

 

가이드 로프가 메인 등로를 따라 우회하여 내려서면, 

 

편평한 안부를 지나 돌계단 오름길을 오르게 되고, 

 

암릉과 바위들이 산재한 능선 오름길에 거대한 노송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제왕솟대바위'라는 명찰을 달고 있는 거대한 암괴가 무너질 듯 아슬아슬해 보이고, 

돌아본 능경봉과 대관령 방향
선자령 방향

 

모진 풍파에도 굳건히 살아남은 거대한 소나무가 지키는 등로를 오르면, 

 

커다란 바위들이 쌓인 봉우리에 녹슨 철기둥 정상석이 있는 제왕산 정상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리고 편안한 쉼을 한다. 

 

<제왕산(帝王山, 841m)>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와 왕산면 왕산리에 있는 높이 840m의 산으로, 대관령 동쪽 난맥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이다. 제왕산 정상은 고려 말 제32대 왕 우왕이 피란 와서 산성을 쌓아 근거지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주변에서 기왓장과 성곽 돌무지와 노거송 여러 그루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제왕산은 영동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선자령과 마주보고 있고 두 개의 정상석이 있다. 첫 정상석은 너무 녹슬었지만 세월의 무게감이 느껴지고, 두 번째 정상석은 오석으로 된 새것이다. 아마 새롭게 측량을 해서 두 번째 정상석이 있는 곳이 더 높았던 듯하다. 

 

제왕산 정상석. 

제왕산 정상에서 본 능경봉 방향.
선자령 방향

 

제왕산 정상을 차지하고 한담을 나누다가 자연스러운 인증을 남기자며...!

 

 

삼각점과 오석의 정상석이 있는 두 번째 제왕산 정상. 

 

 

제왕산 정상을 뒤로하고 멋진 소나무와 벤치가 있는 쉼터를 지나면, 

 

등로 좌측으로 고려 우왕이 쌓았을지도 모를 성터 흔적이 이어지다가, 

살짝 당겨본 신.구 영동고속도로 방향

 

명품 소나무와 돌탑 쉼터를 지나면, 

 

벤치가 있는 전망 쉼터를 지나게 된다.  

가야 할 오봉산 방향

 

 

잘 생긴 소나무가 도열해 있는 제법 가파른 능선을 내려서는데, 

좌측 구름에 가려진 선자령 아래로 보이는 영동고속도로 조망

 

가야 할 오봉산이 우전방으로 내려다 보이더니, 

 

좌측 계곡 방향으로 내려서던 등로는 우측으로 휘어지며 이어져, 

 

가파른 사면길을 지그제그로 내려서면, 

 

제왕산 능선 입구에서 이어온 제왕산 임도에 내려서게 되는데 대관령숲길 옛길코스는 좌측 임도로 이어지고, 

 

오봉산 등로는 우측으로 10여 미터 이동하여 이정표가 있는 지점에서 좌측 숲길로 이어진다. 

 

 

오봉산 방향 등로는 잠시 계곡을 지나는 듯한 느낌의 사면길을 따르면, 

 

이내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있는 능선으로 이어지며, 

 

앞서간 백두들이 쉬고 있는 널마루 쉼터에 도착하여 배낭털이를 하며 여유로운 쉼을 한다.  

 

 

편안한 쉼을 즐긴 널마루 쉼터를 뒤로하고 울창한 숲길을 따르면, 

 

이곳이 왕산 함박꽃 산림습원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이내 대관령숲길 치유숲길 구간으로 들어서는데, 이정표의 지도와 숲길 번호를 확인하며 지나야 한다. 

 

 

30번 숲길로 진행하다가 우측의 작은 습지 연못을 지나고, 

 

현위치 30번 갈림길에서 29번 방향으로 진행하면,  

 

'Y'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29번 길은 만종붕을 좌회하여 이어지지만,

만종봉이 궁금한 나는 홀로 우측 능선길로 올랐더니, 

 

숲이 우거진 밋밋한 봉우리인 만종봉에 도착하는데 주변에 흩어진 돌로 작은 정상석을 고정시켜 놓았다.  

 

<만종봉(晩鐘峰, 582m)>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와 성산면 오봉리, 어흘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제왕산에서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위치하고 있다. 봉우리가 만종을 닮아서 만종봉이라 불려지는 게 아닌지 짐작만 할 뿐, 정확한 유래는 찾을 길이 없다. 
정상은 둘이 나뒹구는 소나무 숲으로, 자그마한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고, 오봉산 가는 등로는 만종봉은 정상석을 바라본 상태에서 정상석 우측 뒤로 내려서야 정규 등로와 만날 수 있다. 만종봉 정상석 앞쪽으로도 길이 뚜렷하게 나있지만 그 방향은 알바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규 등로가 봉우리 좌측으로 이어지므로 정상석 뒤쪽 능선으로 대충의 뱡향을 잡고 내려서는데, 

 

뚜렷한 등로가 직진의 능선을 두고 우틀하여 사면으로 이어져 만종봉에서 이어지는 우측의 능선에 접속하여 아래로 내려가니,  

 

이내 만종봉을 좌회하여 오는 정규 등로에 접속하게 되고, 

 

좌측으로 대관령 자연휴양림 방향 갈림길이 있는 만종봉과 오봉산 사이의 안부에 도착하여 쉬고 있던 분들이 건네는 코냑으로 산행의 별미를 느껴본다. 

 

 

급하지 않은 오봉산 방향 오름길을 오르다가, 

 

작은 봉우리를 우회하여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게 되는데 좌측 봉우리 방향 갈림길을 연이어 지나고, 

 

등로의 작은 소나무가 행여 다칠세라 돌로 울타리를 만든 이의 마음을 헤아리며, 

 

오봉산 정상을 좌회하는 갈림길에서 우측 능선길로 오르면, 

 

전망이 트이는 암릉이 나오는데 돌아본 제왕산 방향이 어느새 구름에 덮여 아쉽기만 하고, 

 

이내 커다랗게 자리잡은 돌탑 주위에서 앞서 간 백두들이 쉬고 있는 오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오봉산(五峰山, 541m)>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와 오봉리의 경계에 자리한 산으로, 대관령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낙맥에 제왕산을 중심으로 산봉우리가 5개가 나란히 서 있어서 오봉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산의 북서쪽 사면에는 국립대관령치유의숲이 자리하고 있고, 동남쪽 기슭에는 오봉서원이 있는 오봉마을이 있다. 

 

짙은 안개로 희뿌연 강릉시와 동해 방향. 

 

 

비구름이 밀려와 강릉과 동해 바다의 조망이 가려진 오봉산 정상을 뒤로하고 잠시 내려서면, 

 

좌측으로 오봉산 정상 우회로 갈림길이 있는 묘지를 지나게 되고,  

 

급하지 않은 내림길을 따르다가 우측 오봉마을의 한전사택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 

 

 

잡목들이 등로를 침범하고 있는 소나무숲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봉분만 정비한 듯 보이는 묘지를 지나서 내려서면, 

 

이내 좌측으로 철망 울타리가 나타나며 최근에 정비한 듯 보이는 급경사의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벌목된 능선을 막아서는 울타리를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고, 

 

우측 오봉 마을 쪽의 지능선으로 안내하는 철망울타리 옆 등로를 따라 내려서다가, 

 

우측 숲길로 들어서서 제법 호젓한 내림길을 따르면, 

 

우측 묘지길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낙엽송이 멋들어진 호젓한 녹색길이 이어지다가, 

 

우측 오봉 마을에서 좌측 강릉국토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수레길에 접속하여 우틀하여 오봉 마을 방향으로 진행하면, 

 

비석과 석물들이 즐비한 묘지 앞을 지나게 되고, 

 

앞쪽으로 강릉에서 닭목령으로 이어지는 35번 국도가 보이는 잡초가 가득한 수레길을 따르면, 

 

등로 좌전방 칡넝쿨 너머로 오봉서원의 지붕쯤이 나타나더니, 

 

오봉서원 우측 날머리로 내려서게 된다. 

 

오봉서원 전경. 

 

<오봉서원(五峰書院)>
강릉시 성산면에 있는 조선시대 서원으로, 1973년 7월 31일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1556년(명종11)에 강릉부사 함헌(咸軒)이 사신으로 중국에 갔을 때 오도현이 그린 공자 진영(眞影)을 가져와서 1561년(명종16)에 서원을 세우고 모셨다. 숙종은 오봉서원이 비록 사액서원은 아니라 해도 공자를 모시는 곳이니 사액서원과 같이 예우하라 했다. 1782년(정조6)에는 주자의 영정, 1813년(정조13)에는 송시열의 영정을 모셨다. 그러나 1868년(고종5)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폐쇄되자 공자의 영정은 강릉 향교로 옮겼고 주자와 송시열의 영정은 연천 임장서원으로 옮겼다. 1902년 고종의 명에 따라 다시 제단을 설치했으나 3년 뒤 홍수로 파손되었다. 1914년 집성사를 중건하고 강당은 1928년 건립했다. 기적비는 1806년(순조6)에 건립한 것으로 이만수가 글을 짓고 조윤대가 썼다. 묘정비는 1856년(철종7)에 건립했고 조두순이 글을 짓고 이종우가 썼다.
현재 집성사(集成祠)에는 중앙에 문성왕(공자), 좌우측에 송문정공(송시열), 주문공(주자)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전면 문성왕 위패 상단에 공자의 진영이 봉안되어 있다. 강릉향교에서 제향을 매년 음력 9월 상정일(上丁日)에 봉행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아파트 찾아 모두들 도회지로 떠나버려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는 오봉마을 안길을 따라 내려서다가, 

 

오봉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는 415번 도로에서 좌틀하여 오봉리 버스정류장으로 진행하면,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오봉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강릉시내의 비싸진 목감탕에서 땀을 닦고, 

 

오래전오세민 님의 소개로 몇차례 찾았던 농촌식당에서, 

 

특별한 한식으로 특별한 뒤풀이 시간을 가지다가, 

 

강릉에서의 추억 만들기 2부까지 마치고는 귀갓길에 오른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의 터널이 대관령 1터널부터 7터널까지 연이어지는데, 이름을 이렇게 숫자를 넣어서 지을 게 아니라 지명과 연관지어 횡계치터널, 제왕산터널 등으로 해야 구분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행참석 인원이 24명으로 10년 만에 최고를 경신하였기에 양재에서 성대한 자축연을 가지고는, 

 

한 달 후인 8월 첫째 산행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여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몇 해 전 성남에서 이천으로 이어지는 3번 국도가 확장 포장된 지 얼마 안 되어 차량 통행이 뜸했을 때, 

뻥 뚫린 도로를 달리다가 광주3터널 직전에 커다란 낙하물이 떨어져 있어서 사고가 날뻔한 일이 있었다. 

가까스로 피하여 지난 다음에 도로 관리를 맡은 곳에 전화를 해서 낙하물 신고를 했는데, 

인근에 광주1터널부터 광주5터널까지 5개의 터널이 연이어 있어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경험이 있다. 

 

오늘 산행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에도 대관령1터널부터 7터널까지 7개의 터널이 연이어 있는데, 

지난주 많은 비로  참사가 일어난 오송3지하차도 부근에도 여러 개의 지하차도가 있어서 

정확한 의사소통이 안 되는 바람에 참사를 막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름짓기 귀찮아서 막지은 이름이 수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도 있는 일이다!

 

옛날 혜은이의 '제3한강교'란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

"1한강교는 어디인지?" 또 "2한강교는?" 이렇게 이름 지었으면 

인근 주민들만 특정할 수 있는 한강의 다리가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