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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몽골 고비사막 4일차(7/30) : 고비 구르반 사이칸 국립공원 홍고르엘스 탐방

by 재희다 2023. 12. 14.

 
여 행 지 : 몽골 음느고비(Ömnögovi). 
여 행 일 : 2023. 07. 30.(일)
여행코스 : Gobi Mirage Tourist Camp ~ 고비 구르반 사이칸 국립공원 소재 Gobi Discovery Khongor(점심) ~ 낙타타기 체험 ~ 오아시스 탐방 ~ Gobi Discovery Khongor(저녁) ~ 홍고르엘스 모래썰매 체험 ~ Gobi Discovery Khongor(숙소) (205km, 14시간 남짓 소요) 
여행참석 : 20 백두.
 
<여행 지도>

 

 

오늘은 세계 3대 사막(사하라, 아타카마, 고비)인 고비사막에서 메인 사막인 홍고르 엘스로 이동하여, 낙타타기 체험과 오아시스 탐방 그리고 약 300여 미터 높이의 모래 언덕에 올라 바람이 그려낸 유려한 모래언덕 그림을 감상하고 내려올 때는 신나는 모래썰매 체험을 하게 된다. 홍고르 엘스는 세계 3대 별 관측지로도 유명한데, 보름달이 뜨는 시기라서 사막에서 보는 밤하늘의 별과 은하수 감상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몽골에는 세 가지 유형의 사막이 있으며 그중 일부에는 가축이 풀을 뜯기에 충분한 풀이 있지만, 고비 사막의 최남단에 있는 홍고린 엘스(Khongoryn Els)에는 높이 300m, 폭 5~20㎞, 길이 185 ㎞에 달하는 거대한 사구가 있다. 이 모래 언덕은 이집트의 모래 언덕과 비슷하다. 모래 언덕은 날카로운 모서리가 이어지는 매력적인 곡선을 가지고 있어 모래 위에 파도무늬 같은 패턴을 만든다. 바람에 의해 모양이 수시로 변하고 낮 동안 빛의 강도가 변함에 따라 황백색을 반사하여 그 모습이 마치 살아있는 듯이 보인다고 한다. 

 

 

지난밤, 한국에 뜨는 달과 같은 달빛 아래에서 즐긴 '고비사막의 야간 연회'가 무척이나 길게 이어졌음에도 자정이 되기 전에 파하였고, 술기운 탓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곤한 잠을 이루었기에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식사도 풍성하지는 않지만 사막에서의 식사치고는 부족할 게 없어서 모두들 금번 고비사막 트레킹 일정에서 가장 고된 하루를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다.     

 

 

짐을 꾸려 숙소를 나서는데 아침 햇살을 받은 게르들이 근사한 그림을 그리고 있고, 

 

몽골 전통복장의 Gobi Mirage Tourist Camp 직원의 환송을 받으며,  

 

각자의 차량에 분승하여 고비사막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홍고르엘스로 향한다. 

 

 

멋진 사막의 밤을 즐겼던 Gobi Mirage Tourist Camp를 뒤로하면, 

어제와 마찬가지로 끝도 없이 펼쳐지는 황무지 풍경이 이어진다.  

 

한국의 지원으로 조성된 고비사막 녹화사업 현장. 

 

양떼 몰기 놀이 삼아 우리 차를 몰려고 달리는 몽골의 개(犬). 

 

 

휴게소는 고사하고 졸음쉼터조차 없는 고비사막에서 삶의 무게를 줄이는 일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남자들이야 아무 방향으로든 거리낄 게 없지만, 아녀자들은 뭔가 준비를 해 가지 않으면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다. 모두가 오랜새월 알고 지내 온 우리들은 남자는 차에서 내려 자량의 왼쪽에, 그리고 여자는 차량의 오른쪽에서 인생고를 해결하는 것으로 합의한다. 

근데 남자들이 큰 인생고 해결을 위해 앉으면 차 아래로... ㅉㅉ

 

북동쪽 방향.

 

남쪽 둔드 사이니 누르(Dund Sayhni Nuru) 산(山) 방향. 

 

 

쉼없이 흔들리는 차에서 카메라의 수평을 맞추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마찬가지이고, 

 

주변으로 언덕인지 산인지 구분이 모호한 구릉들이 시야에 들어오더니, 

 

아주 가끔씩 사용될 듯 보이는 유목민의 가옥은 황무지의 움푹 꺼진 부분에 자리하고 있는데 아마도 고비사막의 심한 모래폭풍을 피할 요량으로 보이고, 

 

고비사막에는 소나 말이 아닌 양과 염소 떼가 주로 보인다. 

 

모래폭풍 때문인지 본채보다 주변 울타리가 더욱 튼튼해 보이는 고비사막의 가옥 모습. 

 

 

최근의 탐사에 따르면 화성에도 물이 흘렀던 자국이 남아있다는데,

이곳 고비사막에도 물이 흐른 흔적이 역력한 건천을 건너고, 

 

제법 산의 모습을 갖춘 능선들이 이어지는 산악지대로 들어서더니, 

 

꼬불꼬불 산허리를 돌아 능선으로 오르니 어워가 있는 능선마루에서 앞서가던 분들이 차를 멈추고 쉼을 하고 있다.  

 

<몽골의 성황당 어워(Ovoo)>
초원의 나라인 몽골에는 '어워'라는 돌무더기가 있는데, 초원뿐만 아니라 고비사막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성황당 역할을 하는 이런 어워가 몽골에서는 이정표 역할도 하는데, 초원이나 사막에서 만나는 갈림길에는 어김없이 어워가 있다. 몽골에서는 어워에 돌을 얹고 어워 주위를 세 바퀴 돌며 소원을 비는 전통 신앙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서낭당에 돌을 올리고 비는 것과 비슷하다. 몽골인들이 이런 어워를 만나면 먼저 주위에 있는 돌을 3개 구하여 손에 들고,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1바퀴를 돌 때마다 돌 1개를 돌무더기에 던지며 그렇게 3바퀴를 도는 동안 소원을 빈다.

 

 

남서쪽 가야 할 홍고르 엘스 방향.

 

<홍고르엘스/홍고린엘스(Khongoryn Els)>
몽골의 고비 구르반사이칸 국립공원(Gobi Gurvansaikhan National Park) 내에 있으며, 높이 300m, 폭 5~20㎞, 길이 185 ㎞에 달하는 거대한 모래 언덕이다. 높은 알타이 산맥 기슭까지 뻗어 있으며, 달란자드가드(Dalanzadgad)에서 약 180km 떨어져 있다. 사막 길을 따라 북쪽의 Övörkhangai에 있는 Bogd까지 130km, Bayankhongor의 북서쪽에 있는 Bayanlig까지 215km 떨어져 있으며, 사막을 지나야 하는 홍고르 엘스 여행은 지프나 푸르공으로 이루어진다. 
도트 망항(Duut Mankhan, 소리 나는 언덕)이라고도 불리는데, 모래가 바람에 흩날리거나 작은 산사태로 무너지는 과정에서 강한 소리가 나기 때문에 '노래하는 모래'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현상은 모래 알갱이 위의 얇은 슬레이트 표면 코팅으로 인해 모래가 공명 소리를 내기 때문이라 하며, 이 소리는 또한 열, 사막의 기상조건 및 조화롭게 움직이는 모래 입자로 인한 눈사태 효과에 기인한다. 
모래 언덕의 북쪽 경계는 작은 강(江)인 '홍고르 강(Khonggoryn Gol)'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곳에는 푸른 목초지가 있다. 강은 계곡을 형성하는 산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에 의해 형성되는데, 사막 한가운데에 오아시스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도 불 수 있다. 이 지역의 유목민들은 낙타와 말을 방목한다. 기록된 야생동물은 세이커매(Saker falcon), 팔라스 모래뇌조(Pallas's sandgrouse), 삭사울 참새(Saxaul sparrow), 코르사크 여우(Corsac fox) 또는 붉은여우(red fox) 등이다.
모래 언덕에 오르면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시야에 들어오는데, 바위 산으로 둘러싸인 홍고르 엘스에는 풍요로운 초원과 개천이 흘러 특이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힘들지만 썰매를 가지고 모래언덕을 오른다면 내려올 때는 모래썰매 타기라는 신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고갯마루 옆의 언덕에 올라 북동쪽 지나온 길 방향. 

 

당겨본 황무지의 산을 방황하는 야생낙타 모습. 

 

남서쪽 홍고르엘스 방향. 

 

동쪽 둔드 사이니 누르(Dund Sayhni Nuru) 산(山) 방향.

 

 

여행자들이 별로 볼 것도 없는 주변 경치를 신기해하는 사이에 현지인 기사들은 문제가 있는 차량을 점점하고는 홍고르엘스에서 묵게 될 숙소로 향하는데, 

 

홍고르엘스 가는 길에는 방목하는 가축은 보이지 않고 가끔씩 야생 낙타들만 보이더니, 

 

지난밤 묵었던 Gobi Mirage Tourist Camp에서 4시간여 동안 152km를 달려, 홍고르엘스의 숙소인 Gobi Discovery Khongor에 도착한다. 

 

<사막에 사는 낙타>
낙타를 사막의 배라고 한다. 몽골의 낙타도 역시 사막에 있다. 그런데 낙타는 어째서 살기 힘든 사막에서만 살까?

몽골 설화에 그 답이 있다. 
낙타는 원래 뿔이 있었다. 그런데 물을 마시러 갔다가 사슴을 만났다. 사슴은 잔치에 간다며 낙타에게서 뿔을 빌렸다. 잔치에 가서 멋진 뿔 때문에 칭찬을 들은 사슴은 욕심이 나서 줄행랑을 쳤다. 낙타는 사슴이 뿔을 가져오기를 아직도 사막에서 기다리고 있다. 낙타가 물가에서 물을 먹다가 우두커니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은 행여 사슴이 뿔을 가져오는지 바라보는 것이라고 한다. 
이곳 홍고린 엘스(Khongoryn Els)의 여행자 캠프에는 '뿔 달린 낙타 동상'이 있다. 시멘트로 만든 조악한 형태이기는 하지만 그걸 만들어 놓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낙타 머리에 뿔이 있다' 또는 '사슴 등에 혹이 있다'라며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도둑맞은 뿔을 되찾게 되길 오매불망 기다리는 낙타의 심정이 어떠할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일이다. 

Gobi Discovery Khongor에서 본 '노래하는 언덕', 홍고르 엘스 방향. 

 

 

숙소인 Gobi Discovery Khongor의 식당에서 야채수프와 마른 빵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는데, 

낙타를 타려면 가벼워야 된다며 조금은 부실해 보이는 점심도 넉넉한 마음으로 채운다. 

 

 

식당 입구에 있는 몽골의 놀이기구이자 점술도구인 샤가이(шагай).

 

<몽골 점술도구 샤가이(шагай)>
샤가이(шагай)는 몽골어로 ‘발목뼈’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말 그대로 샤가이(шагай) 놀이는 양의 복숭아 뼈를 가지고 노는 놀이다. 참고로,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가공된 샤가이와 실제로 집에서 양을 잡아먹고 남은 뼈로 만든 샤가이가 있다. 이런 샤가이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놀이는 몽골 판 윷놀이, 점치는 놀이, 말 경주 및 구슬치기 같은 놀이 등으로 다양하다. 
그중 점을 보는 샤가이(шагай)는 네 개의 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몽골의 가축인 양, 염소, 말, 낙타를 상징한다. 참고로, 몽골에서는 유목민의 특성상 양, 염소, 말, 낙타, 소만 가축으로 여기고 그 외에는 짐승 또는 동물로 여긴다. 발목뼈의 특성으로 앞이 튀어나오면 양, 뒤가 들어가면 염소 등의 형태로 구분해서 오늘 하루가 어떤지를 보고 또 각각이 몇 개 나왔는지에 따라 그날의 운세를 판단하기도 한다. 

 

음느고비 지역 관광 및 도로 지도.

 

숙소 앞에서 홍고르 엘스를 배경으로. 

 

식사를 마치고 뜨거운 볕을 피하는 그늘막에서 바람을 기다리며 본 사막의 신기루. 

 

 

숙소에서 3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낙타타기 체험장에 도착하는데, 

 

낙타들이 "어휴, 제들이 또 우리 등에 타려고 온다"라는 듯이 커다란 눈을 씽긋거리면서 우리를 맞이한다. 

 

 

낙타는 모래폭풍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쌍꺼풀이 길고 속눈썹이 발달하여 있다. 속눈썹이 긴 여인들이 예쁘게 보이듯, 낙타도 눈이 이쁘다. 그런데 귀엽고 예쁜 눈망울을 가진 낙타가 살짝 벌린 입으로 찍찍 침을 뱉어댈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한다. 첫인상은 귀여운 편인데 고약한 면이 있다. 

 

<낙타(Camel, 駱駝)>

최초의 낙타는 약 4천만 년 전에 탄생했다. 지금의 거대한 덩치와는 다르게 그 당시에는 토끼만한 크기였다. 지금은 사막에 살고 있는 낙타지만 350만 년 전에 살았을 것이라 추청 되는 낙타 화석이 극지방에서도 발견이 됐다. 현재의 낙타들보다 크기는 조금 더 컸고 현재의 단봉낙타와 DNA가 가장 비슷하다고 한다. 이 화석의 등장으로 인해서 단봉낙타의 발이 넓은 이유가 사막에서 적응하기 위해서가 아닌 눈길을 잘 이동하기 위해서 넓어졌고, 등의 혹에 있는 지방도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 발달했다는 가설도 새롭게 등장했다. 

낙타는 단봉낙타와 쌍봉낙타의 두 종류가 있다. 단봉낙타는 혹이 하나로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남서부에 분포하며, 쌍봉낙타는 혹이 두 개로 단봉낙타보다 몸이 작으며 중앙아시아에 분포한다. 낙타는 초식동물로 거의 모든 식물을 먹을 수 있다. 주요 먹이는 선인장이다. 낙타의 입 안에는 크고 작은 돌기들이 있는데, 이 돌기들이 선인장의 가시가 입안을 긁고 상처내는 걸 막아주고 있다. 몽골의 낙타는 척박한 고비의 황야에서 자라는 엉겅퀴나 아카시아, 쑥처럼 가시가 돋고 쓴 풀들을 뜯어먹고 산다. 낙타의 털은 게르를 버티는 줄로 쓰이고, 부드러운 목털은 모자를 만드는 데 쓰인다. 고기를 식용으로 하나 맛은 양이나 염소에 비해 떨어진다. 낙타의 젖은 모유와 성분이 가장 가까워, 산모들의 젖이 안 나올 때에는 낙타 젖을 아기에게 먹인다. 

 

 

 

가장 무거운 놈을 태웠다며 불만스런 표정을 짓는 몽골 낙타. 

 

<몽골의 낙타>
몽골에서는 낙타를 ‘티메'라고 한다. 암컷은 '잉게’, 수컷은 ‘부르’라고 부른다. 실크로드를 따라온 아라비아 대상들이 두고 간 낙타들이 야생으로 번식했다고 하는데, 근거가 없다. 아라비아의 낙타들은 등의 혹이 하나인 외봉낙타이지만, 몽골의 낙타는 쌍봉낙타이다. 고비에는 약 10만 마리의 쌍봉낙타가 있다. 쌍봉낙타의 등에 있는 혹이 바로 서면 건강한 상태이고, 혹이 비스듬히 기울거나 꺾여 있으면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 한다. 
낙타는 모래폭풍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쌍꺼풀이 길고 속눈썹이 발달하여 있다. 그래서 눈이 이쁘다. 몽골 사람들은 낙타의 예쁜 눈에서 바다가 보인다고 믿는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말 깊은 바다처럼 고요하고 슬프다. 그러나 오래 쳐다보면 끈적거리는 침을 뱉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낙타는 화가 나면 침을 뱉는데, 이 침에는 위액이 섞여 있어서 정말 지독한 냄새가 난다. 정조준은 하지 못하고 수류탄처럼 사방으로 퍼진다. 친척 격인 '라마'는 일점사가 가능하다.

 

낙타 등에 올라 사막 횡단?을 준비하는 백두들.

 

 

낙타가 예민한 동물이라 "자극적인 행동은 삼가야 한다"는 예기와 함께 광막한 사막 횡단길에 나선다. 

 

<낙타 타기 체험>

낙타는 말보다 키가 크고, 타고 내릴 때에는 무릎을 꺾고 털썩 주저앉는 바람에 자칫 떨어질 염려가 있다. 코뚜레가 매어 있어 말을 잘 듣지만 때로는 낙타가 고집을 부리는 경우도 있다. 사막을 건너는 대상처럼 낙타를 오래 타고 싶다면 엉덩이와 사타구니가 까질 수 있으니 두툼한 깔개를 준비하는 게 좋다고 한다. 

낙타를 타고 느릿느릿 대오를 지어 사막을 지나는 풍경도 아름답다. 그렇다고 낙타가 늘 느린 짐승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마음먹고 달린다면 말만큼이나 빨리 달릴 수 있다. 행여라도 낙타를 달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 느리다고 낙타의 옆구리를 발로 차는 것은 금물이다. 이따금 낙타에서 떨어져 다치는 여행자들이 없지 않다. 낙타를 탈 때는 특히 옆의 낙타가 다가와 몸을 비비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자칫 다리가 눌리거나 낙타 똥이 허벅지에 범벅이 되는 수가 있으니 말이다.

사람을 태우는 낙타들은 어려서부터 측대보행(좌우의 다리가 함께 걷는 보법)으로 길들여진다. 측대보행을 하는 어미 낙타의 새끼는 자동으로 측대보행을 익히게 된다. 낙타는 말(馬)에 비해 키가 크기 때문에 타고 내릴 때 주의해야 한다. 낙타를 타다가 떨어지는 여행객들이 종종 있다. 낙타를 앉힐 때에는 '서억 서억! (앉아라)'이라고 하고, 타기 전에 낙타의 귀에 '하이르테(사랑해)'라고 속삭여 주면 좋아한다고 한다.

 

 

 

온통 모래뿐인 사막에 거대한 용(龍)인 듯 보이는 녹색의 강(江)이 모습을 드러낸다. 

 

 

홍고르 엘스에서는 세 가지 색깔을 느껴야 한다고 했는데, 

붉은 모래사막을 흐르는 푸른 강, 그리고 사막을 병풍인양 둘러싸고 있는 검은 산이 그것이다. 

 

<십이지 (十二支)에 들지 못한 몽골의 낙타>

옛날에 열두 띠를 정하는데 첫 번째 동물이 정해지지 않았다. 쥐가 첫 번째 띠가 되고 싶어 낙타에게 연혁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을 물었고, 낙타가 바람을 불어서 쥐를 연혁나라에 보내 주었다. 쥐가 원숭이를 만나서 어떻게 띠에 들어갔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춤을 잘 춰서 들어갔다고 했다. 쥐가 호랑이에게 물어봤더니 힘이 세고 잘생겨서 들어갔고, 토끼는 달리기를 잘해서, 용은 불을 잘 뿜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쥐가 낙타에게 이야기하니 낙타는 자신이 열두 띠 동물의 성격을 다 가졌으니 자신이 첫 번째 띠가 될 거라고 했다. 쥐와 낙타는 다음 날 아침에 해가 뜨는 것을 먼저 보는 사람이 첫 번째 띠가 되기로 했다. 낙타가 자신은 동쪽을 볼 테니, 쥐는 서쪽을 보라고 했는데, 밤이 되어 무서워진 쥐는 낙타에게 혹 위에 올라가게 해달라고 했다. 낙타는 혹보다 목이 더 길어서 해를 먼저 볼 거라고 생각하고 허락했다. 쥐가 낙타의 혹 위에 올라가 서쪽의 해가 올라오는 빛의 그림자를 보고 뜨는 해를 먼저 보았다고 외쳐서, 쥐가 첫 번째 띠가 되었다. 

 

쥐에게 속아서 열두 마리의 상징 동물 즉 띠를 상징하는  십이지(十二支)에 들어가지 못하자, 신이 이를 불쌍히 여겨, 낙타에게 열두 동물의 좋은 점들을 나눠 주었다. 그래서 낙타의 귀는 쥐를 닮고, 배는 소를 닮아 불룩하고, 발가락은 호랑이를 닮았고, 코는 토끼를, 몸통은 용을, 눈은 뱀처럼 축축하고, 갈기는 말을, 털은 양을 닮았으며, 등은 원숭이처럼 구부러지고, 넓적다리는 개를 닮고, 꼬리는 돼지를 닮게 되었다 한다. 낙타야말로 십이지 합체 동물인 셈이다.

 

서두름이 없이, 그러나 게으름도 없이 터벅터벅 사막을 걷는 낙타를 보면 성지를 향해 걸어가는 순례자가 연상된다. 잃어버린 뿔을 기다리며, 눈에 바다를 담고 사는 낙타를 보면 비장하다. 타클라마칸을 횡단한 스벤 헤딘(Sven Hedin)의 '먼저 낙타가 죽고, 그 후에 사람이 죽었다'는 말이 생각난다. 해 저무는 사막에서 들려오는 낙타의 울음소리는 여행이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귓가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시 고비사막으로 돌아올 마음이 없다면 귀에 솜을 틀어막고 그 소리를 듣지 않기를 바란다. (펌)

 

 

<모성애가 강한 낙타>
옛날에 전쟁을 치르던 중에 장군이 죽으면 임시로 매장을 한다. 전쟁이 끝나 돌아가는 길에 매장한 장군의 유해를 수습하여 고향으로 운구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허허벌판에서 묻은 곳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 해결책이 있다.

새끼가 있는 낙타를 데려온다. 그리고 어미 낙타가 보는 앞에서 새끼를 죽인다. 그리고 장군의 시신과 함께 새끼 낙타를 묻는다. 어미 낙타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새끼가 묻힌 그곳을 잊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모성애 강한 낙타가 새끼에게 이유 없이 젖을 물리지 않을 때가 있다. 이유가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많다. 어미와 색깔이 다른 새끼가 태어나면 어미낙타가 제 자식이 아닌 줄 알고 젖을 물리려 하지 않거나, 새끼를 낳느라 겪은 산고가 너무 크거나, 아니면 갓 낳은 새끼를 사람이 만지면 어미가 젖을 물리지 않는다고도 한다. 새끼는 울면서 어미를 따라다니지만 어미는 젖을 주지 않는다. 그럴 때, 어미 낙타에게 마두금을 연주해 준다. 구슬픈 마두금 소리를 들은 어미 낙타는 눈물을 흘리며 새끼에게 다가가 젖을 물린다. 이것을 후스(Hoos)라고 하는데, 전통적으로는 마두금을 사람이 켜지 않고 어미 낙타의 등에 매달아 지나가는 바람이 켜는 소리를 듣게 하기도 한다. 바람이 켜는 마두금 소리!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지 않겠는가. 이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면 비암바수렌 다바아가 만든 '낙타의 눈물(The Story of Weeping Camel)'이라는 영화를 보기 바란다. (펌)

 

 

사람을 테우고 모래사막을 걸어야 하는 낙타들의 고충이 안쓰럽게 느껴지던 40여분의 낙타타기 체험을 무사히 마친다. 

 

 

낙타타기 체험에 이어 6km 정도 떨어져 있는 사막의 오아시스를 보러 가는데 입장료를 내야 하는 듯하고, 

 

낙타타기 체험을 하면서 보았던 홍고르 강(Khonggoryn Gol)을 건너서, 

 

붉은 모래언덕으로 둘러싸인 녹색의 목초지 가운데에 자리한 오아시스에 도착하여 탐방에 나선다. 

 

 

좌측 상단의 철망 울타리가 둘러진 곳이 계곡에서 지하로 흘러든 물이 다시 솟는 오아시스인데, 

 

이곳 홍고르 엘스 모래언덕과 나란히 이어지는 '홍고르 강(Khonggoryn Gol)' 옆으로 형성된 오아시스는 고비알타이 산맥에 속하는 산의 계곡에서 흘러들었던 지하수가 솟아나서 형성된 것이라 한다. 붉은 모래언덕으로 둘러싸인 모래사막 한가운데에 녹색의 목초지를 형성하는 오아시스가 신기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오아시스 주변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우측으로 한참을 돌아서 가야 한다. 

 

오아시스에서 흘러나온 물이 형성한 늪을 건너는 다리. 

 

 

늪을 건너 녹색 초지 가장자리에서 바로 이어지는 홍고르 엘스의 모래 산 앞에 서니, 

사진으로 수없이 봐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모래 언덕은 바람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작품인데, 그 예리하고도 날카로운 선이 망망대해의 물결인 듯 부드럽고 유려하게 이어져 있다. 그런 물결무늬가 움푹 파인 부분과 다시 봉긋이 솟아 오른 부분이 매끄럽게 이어져 마치 아름다운 여인의 몸매를 떠올리게 하고, 그 표면 또한 여인의 살결처럼 탱탱하고도 보드랍게 느껴진다. 

 

 

소와 말들이 유유히 풀을 뜯고 있는 초지의 그늘막에서 잠시 고비사막의 햇볕을 피하다가, 

 

우리가 흔히 보는 샘과 사막의 오아시스가 어떻게 다른지를 확인하러 나무판자 다리로 들어가니,  

 

바닥의 모래를 뚫고 솟아나는 작은 물의 흐름이 보이는 오아시스가 나오는데, 그저 작은 물웅덩이 정도로 보인다. 

 

 

붉은 모래언덕으로 둘러싸인 녹색의 초원에서 소와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장면에서 '평화(平和)'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소와 말들이 풀을 뜯는 옆에 자리한 한 무리의 낙타들이 어울림이 뭔지를 생각하게 한다. 

 

 

오아시스 주변에 형성된 초지가 그리는 평화로운 그림을 가로질러 다시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한 무리의 말들이 한장의 캘린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잠시 전에 건너왔던 나무다리를 돼 건너,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 나와 홍고르 엘스 오아시스 탐방을 마친다. 

 

 

홍고르 엘스 모래 언덕에서의 모래썰매 타기는 뜨거운 햇볕을 피해 해질녘에 하기로 했다며, 

먼저 저녁식사를 하러 숙소인 Gobi Discovery Khongor로 돌아가는 길에 매점에 들러, 

 

한국의 맥주보다 훨씬 맛이 좋은 몽골의 'GOLDEN GOBI(골든 고비)'로 목을 축이고, 

 

숙소인 Gobi Discovery Khongor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고비사막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모래썰매 타기를 하러 홍고르 엘스 모래언덕으로 향하는데, 

 

모래사막에 무덤처럼 봉긋이 솟아난 흙무더기는 돋아난 풀이 모래바람에 쓸려가던 모래를 떨어뜨려 형성되었다 하며, 

 

낙타타기 체험을 하는 한 무리의 여행객들이 마치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의 행렬인 듯 보이고, 

 

몇 시간 전 오아시스 탐방길에 지났던 매표소를 지나서 한참을 더 들어가면, 

 

꾀나 높고 가파른 모래 능선 앞에 게르 몇 동이 설치되어 있는 홍고르 엘스 모래썰매 체험장에 도착한다.  

 

<모래 언덕에 올라 석양을 감상하고 모래썰매 타기>
발이 푹푹 빠지고 미끄러져 내리는 가파른 모래 사면을 힘겹게 올라 200여 미터가 넘어 보이는 모래 언덕 정상에 서면, 바람에 날려 형성된 날카로운 모서리와 파도 모양의 유려한 곡선이 물결치는 아름다운 모래사막을 볼 수 있으며, 일몰 시간에 맞추어 오른다면 모래사막 저편 너머로 보이는 저녁노을에 탄성을 쏟아내게 된다.
또한 아무것도 안 들고 올라가기도 힘들지만 썰매를 가지고 올랐다면 높은 언덕에서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모래썰매를 체험할 수 있는데, 30분 남짓 걸려 올라간 곳에서 10초만에 아래 출발지까지 다시 내려오며 짜릿함과 허무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바람에 날리는 모래나 급하게 내려오는 모래썰매로 덮쳐오는 모래를 막기 위한 고글이나 마스크 등으로 단단히 준비를 갖추고, 모래가 들어가면 무거워져 걷기가 불편해진다며 신발을 벗어 한켠에 가지런히 두고는 모래언덕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스마트폰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방수 케이스를 사용했더니 흐리게 찍힌 사진. 

 

 

높아봐야 250여 미터 남짓이라 30~40분이면 넉넉히 모래언덕 정상에 올라 고비사막의 황홀한 일몰을 볼 것이라 기대하며 모래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모래 언덕의 중간 부분까지는 사람들이 밟아서 다져진 족적이 모래 능선을 따라 비스듬히 이어져 있어서 그런대로 오를만하다. 하지만, 모래가 무척이나 고와서 발이 푹푹 빠지며 어렵잖게 오르리라던 예상이 초반부터 오산이었음을 절감한다. 

 

 

모래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 지 25분 만에 1/3쯤의 약간은 완만해진 사면에 도착하여 잠시 쉼을 하는데, 그래도 이곳까지는 힘은 들어도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모래언덕 오르기가 예상보다 훨씬 힘들어서 모두가 일몰 전까지 오르는 것은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중간지점쯤을 지나자 경사면은 더욱 가팔라지고 최근에 싸인 모래층이라 그런지 아랫부분은 발목 정도까지 빠졌다면 중간지점부터는 거의 종아리까지 빠지고, 비스듬히 이어지던 족적도 언덕 정상을 향해 바로 이어지며 한 발을 내딛으면 그만큼 미끄러져 내려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렇게 정상을 향해 헛발질을 하다가 정상까지의 거리가 좀체 좁혀지지 않음에 절망하여 그냥 모래를 깔고 앉아 쉬어가기를 반복한다.  

 

 

10여 년 전 호주의 어느 해안 사구에 올라 모래썰매를 탔던 적이 있다. 그때의 기억으로 이곳 모래언덕을 오른 분들의 고생담을 그저 엄살정도로 치부했었는데, 이곳 모래언덕 오르기는 지리산 중산리에서 천왕봉으로 바로 오르는 것만큼 힘든다. 오르는 도중에 수도없이 들고 있는 썰매를 깔고 내려가고 싶다는 유혹을 참고 또 참으며, 모래 산 정상에서 보게 될 황홀한 일몰장면을 떠올리며 네 발로 기다시피 오르고 또 올라, 먼저 도착한 분들의 격려를 받으며 마침내 홍고르 엘스 모래언덕 정상에 도착한다.  

 

 

돌아본 출발지의 차량들이 개미보다 작게 보인다.

아래에서 보는 것보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훨씬 높고 경사도 급하여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것조차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힘들게 오른 만큼 정상에서 보는 사막 풍경은 장관이다. 비록 서쪽 지평선께로 구름이 내려앉아 있어서 황홀한 석양을 보지는 못했지만, 여인내의 살결을 닮은 뽀얀 모래가 그려내는 대양의 넘실대는 물결무늬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먼저 도착한 분들이 뒤이어 올라오는 분들을 지켜보며 따뜻한 격려를 보내고 있는데, 

 

와병으로 몽골 여행 포기를 권유받았던 회장님도 "나게 포기는 없다!"며 죽을힘을 다해 정상에 다가서고 있다. 

 

파이팅!!!

 

 

마침내 불굴의 의지를 가지신 회장님도 모든 백두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홍고르 엘스 정상에 선다. 

 

홍고르 엘스 모래 산 정상에 선 백두들. 

 

 

그리고 도중에 내려가신다던 박 점장님 내외분도 백두들의 우레와 같은 응원에 힘입어 마침내 정상에 도착하여, 

 

10년도 더 전에 완주했던 백두대간보다 어렵다며 힘겹게 도착하신 이여사님을 따뜻이 맞이하여, 

 

고비사막 트레킹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홍고르 엘스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다.

 

역시나 젊은이들처럼은 안된다. 

 

 

비록 멋진 일몰풍경을 보지는 못했지만, 모두가 함께 홍고르 엘스 모래 산에 올라 붉은 모래가 넘실 넘실 파도치며 만들어 내는 멋진 사막풍경을 즐겼으니 충분히 힘들게 오른 보람은 있었다 할 것이고, 이제는 가져온 썰매를 타고 신나게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경사가 무척이나 가팔라서 "속도가 너무 빨라 혹여 제어를 할 수 없으면 어떡하지"라며 걱정을 하고 있는데, 다른 팀의 젊은이가 내려가는데 체중을 잘 조절하여 빠르게 미끄러지더라도 통제 못할 정도로 빠르지는 않고, 오히려 체중을 앞쪽으로 두게 되면 썰매가 미끄러지지 않고 멈춰버려는 경우까지 생긴다. "도전!"이 일상인 백두들도 하나 둘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데, 빠르게 잘 내려가는 썰매보다는 천천히 미끄러지다가 도중에 멈춰서는 썰매가 더 많다. 

 

 

모래가 들어갈까 봐 스마트폰을 비닐 케이스에 넣었더니 사진이 흐리다. 

 

 

마지막으로 오르셨던 이 여사님도 내려갈 때는 거의 완벽한 자세로 모래 산을 미끄러져 내려간다. 

 

 

한바탕 신나게 내려온 모래썰매는 중간지점의 모래턱에서 모두 멈춰서는데, 쌩하고 내려가던 석여사님의 썰매가 턱에서 멈춰 선 영규형님의 설매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여 받힌 영규형은 타박상을, 그리고 석여사님은 발목 부상으로 이후 거의 반년을 고생했다고 한다. 

 

중간 모래톱에서 멈춰섰던 썰매는 혹여 고장? 난 데가 있는지 점검을 받고는, 

 

한번 더 미끄러져 내려가게 된다. 

 

 

쌩하고 빠르게 내려오건, 굼벵이처럼 겨우 미끄러져 내려오건 모든 썰매는 바닥의 경사가 완만해진 부분에서 멈춰서게 된다. 썰매를 제법 빠르게 타고 내려온 느낌으로는 혹여 무게중심을 잃고 넘어지거나 구르더라도 모래가 워낙 부드러워서 크게 다칠 염려는 적은 반면에, 여러 사람이 함께 내려오다가 썰매끼리 또는 썰매가 사람을 치게 되면 다칠 위험이 커 보인다. 썰매를 타고 내려올 때는 주변과 아래를 잘 살펴 내려와야 할 듯하다. 

 

 

모래 산 지능선 위로 달이 떠 오르는데, 폰카메라가 비닐케이스 안에 넣어져 있어서 얼굴 구분이 불가하다.

 

 

썰매를 타고 내려오다가 중간부분의 모래톱에서 영규 형과 부딪혀서 발목을 다친 석여사님이 부축을 받으며 내려온다. 여행 중에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석여사님은 귀국 후에도 한참 동안 산행을 못하게 된다.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분들이 차를 세워둔 곳으로 속속 도착하고, 

 

발목을 다친 석여사님도 무사히 도착하자,  

 

차량에 탑승하여 숙소인 Gobi Discovery Khongor로 향한다. 

 

 

사막 한복판에 자리한 여행자 숙소인 Gobi Discovery Khongor에 도착하여 간단히 샤워까지 하고는, 전기가 부족하여 일찍 문을 닫은 식당 앞 베란다에서 션한 맥주와 보드카로 고비사막 홍고르 엘스의 밤을 만끽한다.  

 

 

가져간 렌턴으로 불을 밝히고 식당의 모든 골든고비 맥주를 소비하고서야 소임을 다하는데, 

 

고비사막에 뜬 달은 대낮같이 밝아 여행자를 잠들지 못하게 하고, 

 

술자리는 숙소인 게르 안으로 까지 이어지는데, 

 

달빛에 노출된 게르가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홍고르 엘스가 은하수를 보며 별을 헤는 최적지라지만, 아쉽게도 달이 지랄 발광하는 하늘은 오직 달빛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서 이번 여행에서의 은하수 감상은 확실히 포기를 한다. 하지만 고비사막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모래와 바람이 만든 거대한 예술품 홍고르 엘스임은 분명하고, 홍고르 엘스 여행자 숙소의 밤을 비추는 달빛은 은하수를 맞이하지 못한 여행자의 상심을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어서 새로운 뭔가를 찾아나선 여행자에게 또다른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우리를 극한으로 몰았던 그 멋진 홍고를 엘스의 모래언덕은 우리가 달빛에 젖어 허우적 거리고 있는 여행자 숙소의 앞쪽 멀리에서 같은 달빛을 받으며 희미하게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See you tomor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