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산행>
산행장소 : 허밍웨이길, 서리풀공원, 매봉재산, 우면산. (서울 서초구)
산행일시 : 2024. 12. 28.(토) 오전 09:00 ~ 12:20
집합장소 : 4호선, 9호선 동작역 1번 출구
산행코스 : 동작역~허밍웨이길~미도산~몽마르뜨공원~서리플공원~방배근린공원(매봉재산)~우면산둘레길~남부터미널역 (약 11km, 3시간 30분 소요)
◈ 이동 : 3호선 남부터미널역 → 3호선 가락시장역, 30분 소요.
<송년회>
일 시 : 2024. 12. 28.(토) 13:00 ~ 15:00
장 소 : 해담 (02-403-4763)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932 가락몰 2관 3층)
참 석 : 29 백두.
<송년산행 지도>
거의 매년 송년회가 한 장소에서 거행되다보니 송년산행 코스를 정하는 게 늘 고민스럽다. 엄동설한 겨울날 아침에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이 모여 세 시간여의 산행을 하고 13시쯤의 송년회에 맞추어 송년회 장소로 이동하여야 한다. 혹여 송년산행지 인근에서 송년회를 개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송년산행 장소로 천장산과 홍릉시험림을 검토하였으나,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전철로 이동하기 쉬운 우면산을 산행지로 정했다. 사실 우면산은 10여년 전인 2014년 송년산행에서 갔었던 장소이지만, 10년 전에 걸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을 것 같지도 않고, 이번에는 허밍웨이길과 서리플공원을 연계하여 진행하게 되면 산행 후반부에 오르게 되는 매봉재산과 우면산 일부 코스가 겹치기는 하지만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을 듯하다.
매년 송년산행은 추위와의 전쟁이다시피 했는데, 올 겨울은 한파가 밀려온다는 기상청 예보에도 사람들이 별다른 걱정을 않는 것은 한파가 닥치는 날의 최저기온이 고작 -5 ~ -6℃ 정도이니 그리 염려할 것도 못되어 다소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 출발지인 동작역으로 가는 전철에 오른다.
약속 시간을 어김없이 맞추는 백두들이 동작역 1번 출구 앞에 모여 송년산행에 앞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반포천변 제방둑길인 허밍웨이길로 들어서니,
<허밍웨이길>
반포천과 나란히 이어지는 허밍웨이길(콧노래가 나오는 쾌적한 길이란 뜻)은 산책로 양쪽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도심 속에서도 숲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명소이다. 반포천은 허밍웨이길과 피천득 산책로가 잘되어 있어서 산책하기 좋은 장소이지만 벚꽃놀이 숨은 명소이기도 하다. 허밍웨이길은 동작역부터 고속터미널역까지 반포천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2.3km의 걷기길로, 처음부터 끝까지 걸으려면 동작역 1번 출구 혹은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시작하면 된다.
허밍웨이길 좌측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가 재건축공사 중이어서 가림막이 처져 있고,
좌측으로 반포종합운동장이 나타나며 우측 길가에는 예쁜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다.
앙상한 벚나무가 늘어선 허밍웨이길을 꽃이 피는 4월에는 어떤 모습일까를 떠올리며 걷다가,
허밍웨이길 안내판이 있는 서울성모병원 사거리의 고속더미터미널역 5번 출구에 도착하여,
허밍웨이길 걷기를 순식간에 마감하고,
<허밍웨이(Humming Way)?>
반포천 제방길의 새로운 이름, 허밍웨이(Humming Way) -
뜻 그대로 '콧노래가 나오는 쾌적한 길'이라는 뜻입니다.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아침 출근길, 집으로 향하는 저녁 퇴근길마다 늘 즐거운 콧노래가 나오는 길 -
그리고 가벼운 운동을 할 때도 기분좋은 콧노래가 나오는 길 -
매일매일, 허밍웨이에게 당신의 콧노래를 들려주세요.
자연과 닮은 길, 허밍웨이
허밍웨이의 디자인은 콧노래를 시각화 한 음표와 오선을
기본적인 모티브로 합니다.
그리고 콧노래가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듯한 노래인 것처럼,
허밍웨이의 디자인도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있습니다.
자연과 닮은 길, 허밍웨이 - 서초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길에서
매일매일, 당신의 콧노래가 은은하게 퍼질 것입니다. (안내판)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로 진입하여 수많은 통로가 얽힌 지하에서 잠시 헤매다가 3번 출구로 나와,
성모병원 방향으로 육교를 건너서,
서리플공원 산책로로 들어선다.
<서리풀공원>
서울특별시 서초구 북쪽으로 반포동, 동쪽으로 서초동, 남서쪽으로 방배동에 걸쳐있는 초대형 녹지공간이다. 반포동에 위치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센트럴육교로 연결된 서리골공원에서 누에다리, 몽마르뜨 공원과 기존 서리풀공원을 거쳐 청권사에 위치한 효령대군묘까지 이어진다. 산책로 거리는 약 3.31km이다. 고속터미널 뒤쪽 성모병원이 있고 그 뒤로 숲이 이어진다. 그 숲이 방배역까지, 우면산, 관악산으로 이어지는데 그 길을 '서초행복길 5코스'라고도 부른다.
추운 날씨에 오르막길이 체온을 따뜻하게 해 주리라 기대를 하며 나무계단길을 오르는데,
기대와 달리 계단 오름길이 순식간에 끝나며 체육시설과 쉼터가 있는 서리골공원 광장을 지나,
<서리골공원 광장>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육교로 연결된 소공원이다. 이곳에 위치한 골짜기가 깊어 겨울에 언 얼음이 늦봄까지도 녹지 않아 처음에는 빙고골로 불리다, 여름에도 서리가 생긴다 하여 '서리골'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름처럼 나무가 우거져 그늘 아래에서 시원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고속버스터미널 외에 인근 반포 미도1차아파트에서도 계단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미도아파트 뒤에 있다고 하여 반포동 주민들이 '미도 뒷산'이라고 부르곤 했는데, 이 이름이 굳어져 '미도산'이라고도 불리며 네이버 지도와 서초구 공식 행사에서도 쓰이는 이름이 되었다.
평탄한 능선길을 잠시 따르다가,
쉼터 시설들이 들어선 해발 고도가 무려 97m에 이르는 미도산 정상을 지나며,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서면,
이내 반포대로를 건너 몽마르뜨 공원으로 연결된 누에다리를 건너게 된다.
누에다리를 건너 완만한 몽마르뜨 공원 산책로를 잠시 오르면,
몽마르뜨 공원 광장에 올라 주변의 프랑스풍 조형물들을 둘러보며 잠시 따스한 커피를 나눈다.
<몽마르뜨 공원>
몽마르뜨 공원은 서래마을 위쪽에 위치한 공원이다. 인근 서래마을에는 프랑스 초·중·고등학교가 있을 정도로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이 공원의 이름을 파리의 예술공원인 몽마르뜨에서 가져와 '몽마르뜨 길'이라고 하고, 이 공원도 '몽마르뜨 공원'으로 명명하게 되었고, 공원의 명칭만큼이나 예술과 낭만이 가득한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몽마르뜨공원에는 프랑스 시인들이 남긴 시와 조형 예술작품들이 가득하다. 이 밖에도 빈센트 반고흐, 폴 고갱, 파블로 피카소 등 프랑스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예술가들의 흉상 조형물도 볼 수 있다. 또한 대중가수로 유명한 이미자 씨의 기념 공간 이미자 뜰이 조성되어 있고 놀이터 시설도 있어서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몽마르뜨 공원은 본래 아카시아나무가 우거진 야산이었으나 지난 2000년 도시 공사를 실행함에 따라 서초구에서는 서울특별시와 협의를 통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 '몽마르뜨공원'을 조성하게 되었다. 본 공원이 위치한 서래마을에는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파리의 유명한 지명으로 명명하게 되었다. 특히 마을의 주요 진입로를 '몽마르뜨 길'로 부르고 있다. 인근 주민은 물론 멀리서는 남양주, 이천, 성남 등 타 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오는 서초의 명소 중 하나이다. (안내판)
몽마르뜨 광장을 뒤로하고 산책로를 따라 내려서다가 도로를 건너는 '서리풀다리' 육교를 건너서,
사면을 지그제그로 오르는 무장애데크길을 오르면,
정자와 많은 벤치 등을 갖춘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는 서리풀공원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정자 옆 전망대에서는 나지막한 산인데도 불구하고 사방팔방으로 서울의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세 시간여에 우면산까지를 오르는 12km 산책로를 걷기에는 빠듯한 상태라,
서둘러 서리풀공원을 뒤로하고 인적이 뜸한 소나무숲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시멘트 도로에 접속하여 우측 50여 미터 진행하여,
좌측 숲 산책로로로 들어서서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게 되고,
청권사 쉼터 표시판을 지나면,
남쪽 방향으로 우면산이 건너다 보이는 청권사 뒤쪽의 쉼터를 지나게 된다.
쉼터를 뒤로하고 효령 대군의 묘소와 사당이 있는 청권사부묘소 담장을 따라 내려서서,
우측으로 휘어지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청권사 후문을 지나게 된다.
<청권사(淸權祠)>
태종의 두 번째 아들 효령대군(孝寧大君, 1396~1486)을 모신 사당이다. 효령대군 사후에 바로 조성되지는 않았고, 숙종 대에 양녕대군을 모신 사당인 지덕사(至德祠)를 조성한 것을 전범으로 삼아 영조 대인 1736년에 조성하였다. 위치는 효령대군의 묘역이 있던 곳이었다.
‘청권’이라는 이름은 『논어』 권18 「미자(微子)」의 ‘신중청 폐중권(身中淸 廢中權)’에서 따온 말이다. 주나라 태왕의 세 아들 중 둘째인 우중(虞仲)의 ‘처신이 청도(淸道)에 맞았고, 스스로 폐한 것이 권도(權道)에 맞았다.’는 고사를 효령대군에 비유한 것이다. 정조 때인 1789년에 사액을 받았고, 이후 헌종과 고종 연간에 사당을 보수했다는 기록이 있다. 정조는 편액을 하사하면서, ‘우리 왕가에 효령과 양녕 두 대군이 계셨네 / 오랜 후세에 오히려 감회가 있는데 / ... 길일을 가려서 편액을 내리고 / 근신을 보내어 잔을 드리게 하네/ 라는 제문을 내렸다.
효령대군의 이름은 보(補), 초명은 호(祜)다. 효령대군은 ‘효령’이라는 군호에서 드러나듯이 어려서부터 아버지 태종과 어머니 원경왕후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다. 태종이 “효령과 충녕이 조석으로 드나들며 혼정신성(昏定晨省:저녁에는 잠자리를 보아 드리고, 아침에는 문안을 드림) 했다.”라고 표현한 것이나, 변계량이 “효령대군은 온아하고 문명한 자질을 가졌고 효제(孝悌)와 충신(忠信)의 행실에 독실하며, ... 자신의 몸가짐을 겸손하게 해 털끝만큼도 교만한 기색이 없으니, 그처럼 훌륭할 수 없다”라고 한 것은 효령대군의 인물됨을 잘 보여주고 있다.
1418년 8월 충녕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이 된 태종은 중국 사신의 접견과 같은 중요 행사에 효령대군을 꼭 배석시켰다. 세종 또한 불교에 깊은 관심을 보인 형을 인정하고 그의 자문을 받았다. 효령대군은 세종부터 성종까지 왕실과 국가의 원로로서 최대의 예우를 받으며 평안한 일생을 보내다가 1486년(성종 17) 5월 11일 9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방배역 교차로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횡단하여,
도로를 따라 10여분 진행하여,
내린 눈이 얼어붙어 빙판을 이루고 있는 방배근린공원으로 들어서서,
바로 정상으로 오르는 빙판이 된 산책로를 두고 좌측 능선으로 우회하여 오르는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능선 위로 오르니 호젓한 오솔길이 이어지고,
우측 잠시 전에 들어선 입구 방향 갈림길을 지나서 올라,
옛날 군 관측시설이 있었던 곳에 전망데크를 설치한 매봉재산 정상에 도착하여,
<매봉재산(125m)>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방배근린공원은 매봉재산에 위치한다. 남쪽 남부순환로 건너편으로는 우면산이 자리하고, 북쪽 방배역 건너편으로는 서리풀공원 산줄기로 이어져, 매봉재산은 서리풀공원과 우면산을 이어지는 역할을 한다.
매봉재산 정상 삼각점은 데크목 전망대에 둘러싸여 있다. 예전에는 이곳 정상 전망데크가 있던 곳이 군부대 관측시설이 있었다고 하며, 벙커를 목재로 마감해 전망데크를 만들었다고 한다.
전망데크 계단에 둘러앉아 지난해에 있었던 재미난 경험들을 나누며 쉼을 한다.
아직도 우면산 정상을 올라야 한다는 것조차 잊은 채 여유로운 쉼을 가지다가,
매봉재산 정상 전망데크를 뒤로하고 제법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서,
정자 쉼터와 헬기장쯤의 공터를 지나서 잠시 더 내려가면,
방배근린공원 날머리인 남부순환로에 내려서게 되고,
좌측의 남부순환도로 횡단보도를 건너서,
서울둘레길 안내판이 세워진 우면산 들머리로 들어선다.
우면산 무장애숲길 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등로를 따라 오르다가,
가락몰에서 13시에 예정인 송년회를 위해 12시 반에는 남부터미널역에서 전철을 타야 하기에,
우면산 정상 코스를 두고 지름길인 서울둘레길을 따르기로 하고 좌틀하여 서울둘레길로 들어서서,
서울둘레길과 나란히 설치된 우면산 무장애숲길도 수시로 드나들며,
서울둘레길 우면산 코스를 따라 진행한다.
'국립박물관 너머로 남산이 보이시나요?'라는 글귀가 쓰인 전망목교 안내판을 따라 데크길로 들어서니,
남산타워는 보이지 않지만 남산은 뚜렷이 조망되고,
지그제그로 완만하게 오르는 데크길을 따라 올랐다가,
다시 지그제그로 이어진 데크길을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면,
서울 도심 뷰가 좋다는 대성사 앞을 지나게 된다.
우면산 무장애데크길과 나란히 이어지는 서울둘레길을 따르다가,
전망데크 표시판이 세워진 전망쉼터에서 오랜만에 만난 분들과 추억도 남겨보고,
따르던 서울둘레길을 두고 좌측 내림길로 들어서서 내려가서,
우면산 남부터미널 방향 날머리에 도착하여 먼지를 털어내고,
남부순환도로를 넘는 육교를 건너 남부터미널역에 도착하여 송년산행을 마감한다.
3호선 전철을 독차지하다시피 하며,
가락몰 송년회 장소에 도착하여,
제주 앞바다에서 뛰어놀던 방어와 갖가지 해산물로 2024 갑진년 송년회를 가진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고 특히나 내수 경기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
우리라도 쓰러져가는 자영업자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며 2차를 하러 실내포차로 가서,
딱 한잔씩만 더 하자던 초심도 금방 잊은 채 주거니 받거니를 이어가다가,
예년과 달리 멀쩡한 정신으로 보람찬 송년회를 마치고 귀갓길에 오른다.
백두산우회에 있어서 2024년 갑진년은
1대간 9정맥 9기맥 종주라는 마루금 산행을 마무리하고,
코리아둘레길을 비롯한 둘레길 트레킹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
변화와 개혁의 한해였다.
언제쯤 일지 짐작조차 불가능하지만,
한국의 둘레길 종주를 마치는 날을 향해 그저 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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