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금남호남정맥 04차(강정골재~모래재) 진안군 진안읍, 부귀면, 완주군 소양면.
산 행 일 : 2008. 12. 13.(토)
산행코스 : 강정골재 ~ 부귀산 ~ 우무실재 ~ 질마재 ~ 오룡고개(26번 국도) ~ 주화산 조약봉 ~ 모래재
(도상거리 15.9km, 8시간)
산행참가 : 21명.
<산행지도>
이번 산행으로 불과 두 달여 만에 금남호남정맥을 졸업하게 되니 9정맥을 금방 걸어 버릴 듯한 느낌도 들지만, 섬진강의 북쪽 마루금을 겨우 찾았을 뿐이다. 어찌되어던지 금강 발원지인 뜬봉샘이 자리한 신무산과,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셈도 보았으니, 나름데로 금남호남정맥 완주를 그리 가벼이 볼 일만은 아닌 듯하다.
정시(밤 11시 30분)에 양재를 출발한 버스는 지난번과는 달리 목적지인 진안에 2시를 갓 넘은 시각에 도착하고 보니, 예정된 산행 예정 시간인 6시까지 버스 안에서 보내야 할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 버스 안에서 한참을 뒤척이다가 일어나 보면 너무 일찍 눈을 뜬것 같아 또 자고를 몇번을 반복한 끝에 대충 5시를 조금 넘은 시간에 진안 읍내를 살짝 벗어나는 지점에 있는 강정골재로 이동하여 산행 준비를 한다.
산행 들머리인 강정골재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버스에서 내려,
산행 들머리로 들어서며 부귀산을 향한 금남호남정맥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 강정골재에서는 위 사진의 고갯마루 절개지 북쪽의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되지만, 대부분의 정맥꾼들은 고개 너머 강정골재 가든에서 하차하여 임도를 따라 마이종합학습장으로 오르는 길을 이용한다. 산행 시간도 약 10여분 절약되고, 알바의 여지도 줄이는 길이라서 그쪽 길을 많이 이용하는 듯하다.
마이종합학습장 전망대 도착.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마이산이 또한 일품이라는데, 아직은 너무 이른 시간이라 하늘의 별만 보인다.
전망대 뒤로 이어진 정맥길을 따라 내려와 임도를 건너서 본격적으로 부귀산 오름길을 시작한다.
부귀산 오름길에 돌아본 진안읍 야경.
부귀산이 밝은 달빛 아래 윤곽을 드러내고,
벌목지대를 지나는 백두들의 랜턴 불빛이 달빛에 희미하게 어른거린다.
산양산삼 재배지 철망을 따라 한참을 진행하면,
산삼밭 지킴이 숙소도 지난다.
부귀산 정상부 헬기장 갈림길을 지나,
여러 기의 묘지가 있는 부귀산 정상에 도착한다.
<부귀산(806m)>
전북 진안군 부귀면과 진안읍의 진산인 부귀산(806m)은 금남호남정맥의 산으로, 부귀산의 북쪽인 부귀면 대곡마을이나 손실골에서 오르면 육산이고, 진안읍 원정곡 마을에서 오르면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이며, 이 두 방향에서 주변 조망이 좋다. 부귀면 대곡마을은 원래 한실골(韓室谷)인데 일본인들이 고쳤으며, 마을 뒷산인 부귀산은 사지앙천(蛇之仰天) 즉 뱀이 하늘을 우러러보는 형상의 명당이 있고, 가뭄이 들면 진안지역의 사람들이 모여서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며, 산삼을 자주 캔 적이 있는 곳이라 한다. 결국 부귀의 이름이 말해 주듯이 이 지역은 산수(山水)가 좋아 천하명당자리에 터를 잡은 부귀한 곳이라는 의미이라고 한다. 대곡마을 주민들은 부귀산을 '배택산'이라고도 하는데, 말세가 되면 이산에 올라서 배를 타고 나가야 살 수 있다고 하는 속설을 간직한 산이다.
부귀산 정상 전경.
부귀산 정상에 도착하여 배낭을 내리고 아침식사를 시작한다.
부귀산 정상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백두들.
아침식사를 마칠 즈음에 나뭇가지 사이로 태양이 따스한 햇살을 비치기 시작한다.
아침식사를 미치고 부귀산 정상 증명을 남긴다.
부귀산 내림길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좌측 진안읍 정곡리 조망.
가야 할 호남정맥 능선.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마이산과 이어진 금남호남정맥이 뚜렷하다.
정곡리 방향 조망.
정곡리와 정곡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아슬아슬한 벼랑길을 내려서는 백두들.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기는 백두들.
당겨본 마이산 모습.
백두들도 한번 당겨본다.
임무교대!
임무교대 안 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네..ㅉㅉ
멀리 마이산 조망을 즐기는 백두들.
가야 할 금남호남능선도 한번 더 보아둔다.
전망바위 절벽의 소나무가 예술이다.
절벽 아래로 이어진 능선이 가야 할 금남호남정맥.
부귀산을 내려오는 김작가님.
뒤에 보이는 능선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다시 한번 마이산 방향을 조망한다.
전망바위를 내려서서 올려다본 모습.
잡목들이 들어찬 능선길이 이어지고,
653봉에서 돌아본 부귀산이 나뭇가지 사이에서 어른거린다.
우무실재를 지난다.
605봉에서 잠시 쉼을 한다.
지나온 봉우리가 동글동글 이어져 있고,
별 특징 없는 질마재도 지난다.
질마재를 지나 배대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분기봉을 좌회하여 통과하고,
지나온 호남길 능선이 나뭇가지 사이로 어렴풋하다.
이어지는 능선길은 낙엽에 묻혀서 쉬 분간이 안 되지만, 마냥 능선만 따라가면 된다.
600봉 도착.
이곳에서 호남길은 능선 우측으로 이어진다.
아마도 직진의 능선은 남쪽 신정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일 듯하다.
가정고개쯤을 지나는데, 이정표가 없으니 확인키는 어렵다.
가정고개를 지나니 벌목지대가 나오며 비로소 시야가 트인다.
좌측 신정리 가정 방향 조망이 시원하다.
벌목지역을 조심스레 통과하고,
산성의 흔적으로 보이는 돌무더기가 있는 곳을 지나니,
26번 국도가 지나는 오룡동고개에 도착한다.
오룡동 고개 들머리에 있는 묘지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쉼을 하기로 한다.
별 특징 없는 지루한 능선 산행에서 여유를 찾아본다.
오룡동고개를 뒤로하고, 520봉 오름길 안부를 지난다.
우전방으로 520봉쯤인 듯한 봉우리가 올 테면 와봐라! 며 버티고 있고,
한겨울에도 파란색인 보리밭이 이제는 신기하게 다가온다.
옛날 모 기업인이 미군 공사를 하고 한겨울에 조경을 위해 보리를 심었다는 예기가 생각난다.
520봉 오름길에 흰색 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곳이 있어서 살펴보니,
가시덤불에 흰색 가루가 묻어 있다. 아마도 식물의 겨울나기 보호장치쯤으로 짐작된다.
520봉 능선에서 돌아본 부귀산과 지나온 호남길 능선이 아련하다.
520봉 지나 급경사 오름길을 시작하는 안부를 지나고,
가파른 된비탈인 617봉 오름길을 힘겹게 오르면,
진짜 622봉을 조금 더 가야 하나, 이곳에 622봉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 보상은 가벼운 쉼으로 대체한다.
이곳이 진짜 622봉 인듯하고, 바위 위에서 보는 조망이 훌륭하다.
오룡리 방향 조망.
갸야 할 645봉 방향.
지나온 호남길 능선도 한눈에 들어오며, 우측 멀리 희미하지만 부귀산의 모습도 뚜렷하다.
좌중앙 뒤쪽으로 오늘의 목적지인 모래재도 가늠된다.
622봉에서 조망을 즐기는 백두들.
622봉 내림길에 돌아본 모습.
645봉 오름길도 가파르다.
650봉은 온통 상수리나무 등의 잡목으로 조망이 없다.
짧은 구간이라 널널이 산행을 기대했는데 쉬운 정맥길은 없다!!
641봉 도착.
오늘 걷는 정맥길은 짧은 산행이지만 올망졸망한 봉우리를 수도 없이 지나느라 거의 탈진할 즈음에,
드디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좌측 아래로 목적지인 모래재가 내려다 보인다.
돌아본 620봉 직전 안부.
여기서 620봉을 또 오르려 생각하니 아득하기만 했는데..ㅉㅉ
다행스럽게도 620봉을 좌회하는 지름길이 있다.
620봉 좌회길은 쌓인 낙엽이 무릎을 넘어 가끔 허리까지 잠긴다.
새봉임도에 도착한 이저제님의 표정이 한결 느긋해진다.
세봉임도에서 주화산 방향 들머리.
주화산을 향해 새봉임도 들머리로 들어서는 백두들.
주화산 조약봉 호남정맥 분기점에 도착한 백두들!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이곳 주화산까지는 금남호남정맥이고,
다시 이곳 주화산에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이 갈라져서 각각 남해와 서해 바다로 향한다.
우측 금남정맥 방향 들머리.
좌측 호남정맥 방향.
주화산 분기점 표지판.
이제 우리는 섬진강의 남쪽 분수령인 호남정맥을 따라 남해바다로 향하게 된다.
지나온 금남호남정맥 능선 남쪽으로 모래재 공원묘원이 산허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가슴을 아련하게 한다.
주화산 조약봉 헬기장.
지나온 641봉 허리를 깎아 만든 공원묘원이 또 다른 아픔을 느끼게 하고,
돌아본 620봉 허리에는 세봉임도가 좌측에서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능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선다.
밤에 이곳을 통과한다면 알바의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우측 아래로 소양면을 향해 굽이쳐 내려가는 28번 지방도가 아슬아슬해 보인다.
모래재 터널 위 시멘트 구조물쯤을 지나면,
좌측으로 모래재 공원묘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늘의 종착지인 모래재 도착.
이곳에서 좌측 모래재 휴게소로 내려가서 오늘의 산행을 종료하게 된다.
묘지 옆에 놓인 탁자는 누구의 몫 인지!
돌아본 주화산 방향.
모래재 휴게소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모래재 휴게소 모습.
돌아본 모래재 휴게소 날머리.
우측 도로가 모래재 터널로 진입하는 지방도로다.
전주 공원묘원 전경.
모래재 휴게소 모습.
모든 백두들이 거의 동시에 도착하여, 휴게소에도 들러보지 못하고 버스에 올라,
모래재 터널을 지나 화심면에 위치한 화심순두부집으로 이동하여,
김만식님의 친구분 김명권님의 안내를 받으며,
화심순두집 메뉴.
두부빈대떡, 화심두부, 순두부찌게(화심, 해물...) 등으로 뒤풀이를 시작한다.
금남호남정맥 졸업을 자축하는 최병성 회장님!
이 시대의 마지막 남은 친구(김명권님)를 소개하고,
모두들 금남호남정맥 졸업을 자축하며,
무신 재미난 야그를 하시는지?
오손도손 얘기의 끈은 이어지고,
아쉽지만 다음에 근방으로 오면 다시 한번 찾으리라 기억하며 뒤풀이를 마감하고,
전주에 있는 목감탕으로 이동하여 지친 몸을 푼다.
(화심온천이 문을 닫은 상태라 하는 수 없이..ㅉㅉ)
모처럼 영등포의 밤도 짧기만 했다.
이렇게 백두들의 금남호남정맥 얘기는 마감되었고,
내년부터는 호남정맥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한다.
즐겁고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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