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호남정맥 12차(천치재~강천산) 담양군 용면, 순창군 복흥면, 팔덕면.
산 행 일 : 2009. 06. 13.(토)
산행코스 : 천치재 ~ 치재산 ~ 용추봉 ~ 오정자재 ~ 508봉 ~ 깃대봉갈림길 ~ 갈우방죽삼거리 + 왕자봉
~ 강천사 ~ 강천산국립공원 주차장 (도상거리기준 13.5km + 3Km)
산행참가 : 23명.
<산행지도>
호남정맥을 걸었던 선답자들 중에 어느 누구도 강천산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왕자봉을 거쳐서 강천산 군립공원 정문으로 하산한 분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리 산행기를 뒤져도 왕자봉에서 산행을 마무리한 산행기를 찾을 수 없었다. 하기는 왕자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비록 높지는 않았지만 급경사이고, 고도를 다시 바닥까지 떨어뜨리기 때문에 다음 산행의 어프로치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 그래도 호남정맥을 걸으며 굳이 정맥만 걸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호남정맥 빨리 끝냈다고 통일이 되어서 백두대간 북한구간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작금의 사태를 보아하니 백두대간 북한구간을 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듯도 하니, 천천히 쉬어간들 아니면 이리저리 한눈을 팔며 간들 누가 뭐라하겠는가. 이러저러한 핑계와 사정으로 겨울이었으면 아마도 조금 무리해서 방축리까지 갔을 터이지만 오늘 산행은 강천산에서 마무리하고, 많은 분들이 비록 늦었지만 봄맞이 야유회겸 외식을 준비한다고 하니, 한국 최초의 군립공원인 강천산 군립공원 탐방 겸 야외 회식을 갖기로 했다.
지난 오월 네째주 산행을 하고 3주 만에 하게 되는 산행은, 늘 그렇지만 한참을 쉬었다는 느낌과 함께 산행했던 분들의 근황이 궁금해지기도 하려니와, 옛날 애인이 그러워지듯이 문득문득 보고 싶어 지고는 한다. 한 달이 4주보다 조금 길어서 서너달에 한번씩은 겪는 그리움을 가지고 영등포로 향했다.
흐리다는 일기 예보도 없었고, 시간이 그리 적게 걸릴 것 같지도 않고 하여, 버스가 천치재에 도착하자 바로 산행 준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천치재에서 산행 준비를 하는 백두들. (03:50)
앏은 티를 입고 버스를 나서니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요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서 바람막이를 준비하지 않았음을 후회하며,
잠시 걸으면 나아지겠지 생각하며 한기를 참아보기로 한다.
29번 국도를 건너 비닐하우스 옆을 통과하고, 뒤쪽 묘지를 따라 호남정맥길로 들어선다. (03:55)
10여분 만에 임도를 건너고, 잠시 숲길을 가다가 다시 두번째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3분쯤 따르다가,
임도가 좌측으로 꺽어지는 곳에서 좌측 숲길로 들어선다.
아까 천치재에서 느끼던 한기도 어느새 말끔히 없어지고, 오히려 후끈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아마도 천치재가 얼음골쯤 되나 보다.
490봄쯤 되어 보이기는 하는데 별다른 특징이 없는 봉우리를 하나 지나고,
가파른 오름길이 끝나고 532봉 직전 헬기장을 지난다.
532봉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북쪽으로만 조금 조망이 트여 있다.
532봉에 바라본 북쪽 금평리 방향 조망.
북동 방향 조망.
<가마골>
532봉 동남쪽 아래에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가마골이 무척 깊어 보인다. 지금은 가마골 야영장이 있고 차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지만, 6.25 동란 때 이현상이 이끄는 남부군이 이곳 가마골에 노령지구사령부를 세우고, 3개 병단이 주둔하면서 탄약제조창과 군사학교, 인민학교, 정치보위학교 및 정미소까지 설치해 놓고 5년 동안 유격활동을 벌였던 곳이다.
치재산 오름길에 돌아본 멋진 추월산 일자능선 모습.
치재산 정상 도착.
이곳 치재산(591m)이 용추봉보다 더 높지만 주위는 온통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조망이 전혀 없다.
이정표에 제1등산로라고 표시된 쪽(남)으로 조금 가면 신선대라는 전망이 좋은 곳이 나온다.
치재산에서 바라본 북쪽 쌍치면 방향 조망.
치재산 정상을 싸고 있는 나뭇가지 사이로 태양이 떠 오른다.
치재산 내림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일출.
가야 할 용추봉 위로 아침해가 떠 오른다.
남동 방향 조망.
북쪽 쌍치면은 아직도 새벽꿈을 꾸고 있다.
살짝 당겨본 쌍치면 방향.
해가 솟고 있는 용추봉으로 이어지는 호남능선이 어슴푸레 드러난다.
다시 한번 남동방향 조망을 담는다.
조금 더 내려와 벌목지역에서 바라본 남서쪽 용면 방향 조망.
살짝 당겨본 용면 강천산 방향.
벌목지역에는 군데군데 단풍나무를 심어놓고 바위로 표시를 해 놓았다.
이제 용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쪽 안부 임도에는 앞서간 분들이 벌써 기다리고 있다. (05:31)
임도에서 기다리고 있는 선두들.
잠시 전에 우리가 내려온 방향으로 신선봉 표시가 있고, 우측 임도를 따르면 정광사가 나오는 듯하다.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서면 임도삼거리가 나오고, 호남길은 임도 건너 숲으로 이어진다.
용추봉 오름길을 시작하며 돌아본 치재산과 추월산 모습.
조그만 봉우리를 우회하여 용추봉을 향하는 백두들.
지능선 분기봉을 지나고,
용추봉(560m) 정상에 도착한다.
용추봉 정상에는 널찍한 헬기장이 있고,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있다.
용추봉에서 바라본 서쪽 추월산 방향 조망.
지나온 치재산과 추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득하다.
남서쪽 용면 방향 조망.
남쪽 방향으로는 큰 산이 눈에 띄지 않는다.
남동 방향 조망.
동쪽 방향 조망.
동북쪽 방향으로 21번 국도가 지나는 밤재 건너편으로 세자봉이 유두처럼 뽈록하다.
세자봉(좌)과 우측의 산이 이곳 용추봉보다 훨씬 높다.
북쪽 쌍치면 방향 조망.
지난봄쯤에 지나왔을 호남정맥이 길게 누워 있다.
북쪽 방향 조망
북쪽 방향 파노라마.
아직은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앞으로 이곳보다 더 좋은 식당은 없을 듯하여 배낭을 벗고 아침식사를 한다.
사방이 트인 곳에서 밥 한술 뜨고 고개 들어 경치 한번 보고!
길게 누운 추월산 일자능선을 반찬 삼아 모처럼 느긋한 아침식사를 즐긴다.
용추봉에서 추월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용추봉에서의 멋진 조망 고스란히 남겨둠을 아쉬워하며 오정자재를 향해 길을 나선다.
싱그러운 호남길이 이어지고,
수풀이 무성한 임도를 지나,
삼각점만 박혀있는 508봉을 그냥 지나치고,
시야가 트인 암릉에서 바라본 동쪽 월정리 방향.
지나온 치재산 방향.
뒤돌아 보니 지나온 치재산(우)도 보이고,
우측으로 추월산 일자능선이 더욱 뚜렷하다.
서남쪽 추월산과 담양호 조망.
당겨본 추월산 보리암 쪽 능선과 담양호 모습.
남동쪽 월정리 방향
전망바위 너머로 강천산도 보인다.
가야 할 암릉구간에서 남쪽 강천산 방향으로 이어진 호남능선이 뚜렷이 가늠된다.
담양호를 조망하며 암릉구간을 가고 있는 백두들.
강천산 방향 파노라마.
돌아본 암릉구간.
북서쪽 운봉리 방향 조망.
암릉구간은 여기서 끝나고, 바위를 내려서면 다시 숲길이 이어진다.
남쪽 담양호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가마골 조망.
살짝 당겨본 담양호.
잠시 숲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전망이 트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추월산 방향.
남쪽 청흥리 방향 조망.
오정자재 너머 508봉으로 이어진 가야 할 호남능선 조망.
앞쪽 멀리 보이는 송전탑 근처에 오정자재가 있는 듯.
방화선 조성으로 큰 나무가 없는 능선이 이어진다.
방화선을 따라 호남길을 이어가는 백두들을 당겨본 모습.
밤나무 단지를 지나고,
지나온 능선도 돌아본다.
북쪽 치재산 방향으로 까마득이 이어진 가마골 모습.
조그만 봉우리에 올라서,
다시 한번 추월산 능선을 바라보고,
다시 오정자재를 향해 방화선이 조성된 능선을 따르니,
어느새 오정자재 너머로 가야할 508봉이 성큼 다가와 있다.
우측 추월산 방향.
능선 좌측으로 염소농장 울타리가 처져있는 오정자재 직전 봉우리로 향하는 백두들.
염소들만 출입이 가능할 듯한 염소농장 출입문.
울타리를 넘어서 농장 안쪽 암봉에서 내려다본 우측 절벽 모습.
철사 울타리에 전기가 흐르고 있다. 맨살이 닿으니 찌릿~~~.
호남길은 굿이 울타리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울타리를 좌측에 두고 따라가면 된다.
추월산 방향으로 이어진 송전철탑.
송전철탑을 지나고,
우측 울타리 안쪽으로 축사도 보이고,
792번 지방도가 지나는 오정자재가 내려다 보인다.
살짝 당겨본 오정자재에는 백두들이 도착해 있다.
오정자재에 배낭을 벗어두고 산딸기 사냥에 나선 서여사님.
오정자재 도착.
오정자재 좌측 순창 방향.
우측 담양 방향 이정표 아래에서 잠시 후미를 기다리며 쉼을 한다.
강천산 방향 우정자재 들머리는 순창 방향으로 10여 미터 이동하여 길 건너편에 있다.
들머리로 이동하여 돌아본 오정자재 모습
508봉을 향해 가파른 오름길을 잠시 오르면,
평이한 능선길이 나타나고,
가야 할 508봉이 가까이 다가선다.
완만한 능선길을 잠시 이어가면,
나무에 가려 조망이 없는 508봉에 도착한다.
508봉 삼각점.
508봉을 내림길로 접어들어 전망이 트인 곳에서 바라본 추월산 방향.
원자실골의 청계저수지가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가야 할 강천산으로 이어지는 호남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 후 조그만 암봉이 앞을 막아서는데, 좌측 절벽으로 밧줄을 타고 오른다.
사진에는 제법 위험해 보였으나 발 디딜 곳과 잡을 곳이 있고, 밧줄도 메어져 있어서 별반 어려움 없이 통과한다.
올려다본 암봉 위에 소코뚜래나무(공식명칭 모림)가 한그루 있다.
암봉에 올라서 돌아본 508봉 모습.
강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완만해 보이지만,
중간쯤에 있는 원자실재까지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고도를 올려야 한다.
우측 용면 방향 조망.
다시 본 추월산 능선.
원자실재 사거리 안부를 지나고,
비교적 가파른 오름길을 지나 530봉쯤 되어 보이는 곳에 도착.
이미 갈증에 타는 듯한 목을 축이고,
완만하고 호젓한 능선길을 조금 진행하면 깃대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깃대봉 갈림길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백두들.
아마도 다음 구간 어프로치를 매표소에서 깃대봉을 지나 이곳으로 하게 될 것이다.
왕자봉 삼거리(갈우방죽 삼거리)
호남정맥은 이곳에서 형재봉 쪽으로 이어지지만, 우리는 왕자봉을 거처 하산길에 접어든다.
왕자봉으로 이어지는 수레길 수준의 등로를 따라 잠시 진행하면,
강천산 최고봉인 왕자봉에 도착한다.
<강천산>
순창군은 1981년 1월 강천산을 국내 첫 군립공원으로 지정한다. 깃대봉, 왕자봉, 형제봉, 산성산, 시루봉, 광덕산을 지나면서, 능선에서 보는 조망이 일품인 강천산은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찬사를 받는 곳으로,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힌다.
강천산 왕자봉의 김작가님.
왕자봉을 뒤로하고 급경사 내림길로 접어든다.
왕자봉을 조금 내려오다가 시야가 트인 묘지에서 건너다본 광덕산 방향.
뒤쪽 봉우리가 광덕산인 듯.
계곡 건너편으로 구장군폭포도 조망된다.
중앙의 봉우리가 신선봉쯤.
급경사길을 조금 더 내려오다가 시야가 트인 곳에서 당겨본 신선봉 위에 있는 정자 모습.
현수교삼거리 도착.
좌측으로 내려가면 되지만 계단공사 중이어서 길을 막아놓은 상태라,
우리는 직진하여 현수교를 건너 보기로 한다.
현수교에서 시루봉을 배경으로.
올려다본 형제봉.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울듯한 현수교를 건너서,
돌아본 현수교 모습.
계곡 조망을 즐기는 백두들.
시루봉 쪽 계곡 조망.
나무계단을 따라 계곡으로 내려간다.
나무계단을 내려서서 올려다본 현수교 모습.
잠시 전에 지나온 현수교 아래를 통과하여,
왕자봉 내림길에 보았던 구장군폭포의 구장군이 옛 장군이 아닌 아홉 장군이었다.
계곡 맑은 물에는 송어들이 노닐고,
우리는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을 따라 내려간다.
화끈거리는 등산화를 벗어 들고 맨발로도 걸어보고,
무엇을 향한 절의(節義)인지는 모리지만..
강천사에 도착하여,
햇볕에 나서기가 싫어서 그냥 지나치고,
11:28 강천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메타세콰이아 나무가 시원스레 뻗어있는 길을 따라...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임을 알게 해 주는 돌탑들.
잘 조성된 길을 따라 하산한다.
다음 구간의 어프로치구간 들머리를 지난다. (11:44)
강천산 군립공원 안내도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 병풍폭포도 지나고,
칠월초 꼭두새벽에 무료로 통과해야 할 매표소..ㅋㅋ
마트는 없고 식당만 있는 집단시설지구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조금 심했나.ㅉㅉ
내놓은 막걸리가 영 눈에 밟힌다.
강천산 군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였으나 마땅한 야유회 장소를 찾지 못한다. 일단 버스를 타고 야유회 장소를 찾아 헤매다가, 팔덕면 소재지에 시원한 맥주와 찌개거리를 사려고 마트에 들렀는데, 마트 여주인이 초등학교가 야유회 장소로 좋다는 예기를 전해 듣는다. 더욱이나 우리가 산행하는 토욜은 '놀토'라서 한번 안심 + 마트 안주인이 학부형회 간부라서 한번 더 안심.
바로 버스를 몰아 팔덕초등학교에 도착한다.
우리 산악회의 원래 이름이 '덕팔'이라서 그런지 이름도 참 맘에 든다. 팔덕!
이곳이 팔덕면이라서 팔덕초등학교라고 했겠지만..ㅋㅋ
시원한 팔덕초교 고정의 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를 깔고,
가져온 음식을 차리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팔뚝보다 굵은 문어회를 주식으로 준비해 오신 김영임 여사님.
조용한 팔덕초딩교 전경.
우리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그러나 애마는 따끈한 햇볕이 더 좋은가 보다..ㅋㅋ
많은 분들이 준비한 음식을 더 많은 분들이 나눠먹으니 행복이 더더욱 커지고,
팔덕초딩교를 떠나 목감 하러 순창으로 향한다.
순창읍내에서 땀냄새를 말끔히 씻고, 일상이 기다리는 서울로 향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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