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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금남정맥 01차(주화산~피암목재) : 백제의 숨결을 느끼고자 금남정맥을 시작한다

by 재희다 2011. 12. 11.

산 행 지 : 금남정맥 01차(주화산~피암목재) 전북 진안군, 완주군.
산 행 일 : 2011. 12. 10.(토)
산행코스 : 모래재 휴게소 + 주화산 ~ 보룡고개 ~ 황새목재 ~ 연석산 ~ 만항재 ~ 운장산(서봉) ~ 피암목재
(산행거리 14.7+1.3 = 16km, 9시간 30분 소요)
산행참가 : 15백두.

 

<산행지도>

 

2004년 지리산에서 별다른 생각 없이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산행이 낙동정맥, 금남호남정맥, 호남정맥, 낙남정맥을 마치고 이제 9정맥 중 다섯 번째로 금남정맥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 금남정맥은, 지난가을 시작한 백두대간 남진 산행이 겨울철 경방기간 입산통제를 피하고, 아무래도 기온이 조금은 더 따뜻한 곳에서 겨울 산행을 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만약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4~5월 정도에는 금남정맥 종주를 마치고 다시 대간으로 복귀할 수 있을 듯하다.

 

산경표 상의 금남정맥은 주화산에서 북쪽으로 122.4km를 뻗어가면서 전북지역과 충남의 경계지역에 우뚝 솟아 있는 연석산, 주줄산(운장산) 서봉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장군봉을 지나간다. 또한 싸리재 위 분기점에서 동북으로 뻗어가며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대둔산의 연봉들을 한바퀴 휘돌아서 나간다. 충남지역에는 백암산, 인대산, 바랑산, 월성봉, 계룡산을 지나게 된다. 이후로 정맥은 낮은 구릉의 형태로 부여의 금성산을 지나 부소산성의 낙화암 옆 조룡대에서 맥을 다하게 된다.

금남정맥에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이치 전투가 있었다.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대승한 이 전투는 금남정맥의 험한 지형을 이용한 전투였다. 또한 함박봉 아래의 연산면 근처는 계백 장군과 김유신 장군의 황산벌 전투가 있었던 장소이다. 천호산 아래 개태사는 왕건이 후삼국을 병합한 후 세운 유명한 절이며, 계룡산 남쪽의 신도안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도읍으로 정하려 했던 장소이다. 부여의 낙화암에 이르면 백제의 멸망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낙화암과 부소산성이 있다. 부여에는 수많은 유적이 남아있어서 역사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한다. 금남정맥 산줄기는 백제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비록 산행의 재미는 대간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한국의 산들을 두루두루 돌아본다고 생각하고 능선에 아로새겨진 역사들을 느끼며 걷는다면, 이 또한 무척이나 재미있고 의미 있는 산행이 될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서울에서 평소보다 조금 적은 인원이 탑승한 버스는 정상적으로 출발하여, 산행 들머리가 있는 모래재 휴게소에 2시를 조금 넘어 도착하였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버스에서 2시간을 넘게 쪽잠을 더 청한 후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04:56 불 꺼진 모래재 휴게소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모래재의 모래는 '몰'이라는 옛말로 '산'을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풀어쓰면 "산고개"가 된다. 강가에 있는 모래(沙)가 아니라는 예기다. 원래 전주에서 진안까지 가는 통로는 곰티재가 유일했지만, 험하고 사고가 많아 모래재에 터널을 뚫었다. 하지만 1996년 무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를 계기로 전주에서 부귀로 우회하는 보룡고개에 도로를 새로이 개설하는 바람에, 이곳 모래재는 통행이 거의 없는 한산한 고개가 되었다고 한다. 한때는 오가는 인파들로 북적였을 휴게소가 이제는 공원묘원을 찾는 이들이 잠시 들리는 을씨년스런 휴게소로 전락하였다.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를 건너 전주공원묘원 입구로 들어서서, 묘원을 관통하며 금남정맥 시작 지점인 주화산을 향한다.

 

 

밝은 보름달빛 아래에서 혼자라면 오싹했을 법한 공동묘지를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마치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얘기하는 자리라도 되는 양 편안하게 진행하는 모습이 의몽스럽다.

 

 

묘원을 통과하여 시멘트 포장임도를 따라 조금 오르면, 지난 금남호남정맥 산행 때 지나갔던 조약치가 나온다.

조약치에서부터는 금남정맥 분기봉인 주화산을 향해 능선 오름길을 제법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

 

 

주화산 정상 금남정맥 분기봉(조약봉이라고도 함)에서,

금남정맥 출발을 고(告)하고 북쪽 방향의 금남정맥 잇기에 나선다.

 

 

 

우측으로 익산시의 불빛들이 보름달 아래에서 반짝이고 있다.

 

 

산행을 시작할 무렵부터 눈발이 조금씩 흩날리기 시작하고, 금남정맥 능선길은 떨어진 낙엽에 덮여서 등로의 분간이 안 될 정도다. 가끔씩 급경사 내리막을 만날라 치면, 얼은 땅 위에 낙엽, 낙엽 위에 눈으로 덮여서 수없이 엉덩방아를 찧는다. 넘어질 때마다 "여기는 내 땅"이라며 땅을 사놓은 곳이 너무나 많아서 통째로 산을 살(買) 지경이다.

 

 

입봉(637봉) 도착.

조약치는 언제 지났는지, 또 568봉은 언제 지나쳤는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갖은 애를 쓰는 사이에 시간이 지나 입봉에 도착한다.

 

 

 

'산봉우리 모양이 삿갓과 같다'하여 입봉 또는 삿갓봉이라 한다는데, 그 정상에 서 있는 우리는 알 길이 없다. ㅉㅉ

 

 

입봉에서 30여분 내려서자, 26번 국도가 지나는 보룡고개가 내려다 보이고,

 

 

보룡고개에 내려서서 26번 국도 중앙분리대를 넘으며 무단횡단을 한다.

 

 

보룡고개는 동쪽으로 진안군과 서쪽으로 완주군을 나누는 경계로 4차선의 26번 국도가 지난다. 일명 소태정고개로도 불리는 보룡고개를 지나는 26번 국도는 전북 군산시 옥구읍에서 대구광역시 서구에 이르는 254.5㎞의 일반국도이다

 

널찍한 29번 국도가 아직은 이른 새벽이라 한산하기 이를 데 없다.

 

 

 

 

도로를 무단 횡단하여 건너면 산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 입구에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다.

이 도로를 따르면 금남정맥 능선 들머리가 나오는 모양이다.

 

 

 

임도를 따라 100여 미터 남짓 오르면, 우측으로 산행 들머리를 알리는 표지기가 잔뜩 걸려 있다.

 

 

 

700봉 오름길에 돌아본 주화산 방향.

 

 

 

700봉 오름길에 일출이 시작되고 있다.

 

 

 

700봉 직전 파묘한 듯한 공터에서 잠시 쉼을 한다.

 

 

 

700봉에서 바라본 동남쪽 부귀면 방향 조망.

 

 

서쪽 사봉리 방향 조망.

 

 

 

잠시 안부로 내려서는 듯하다가 이내 급경사 오름길을 오르면..

 

 

 

황조치봉(675봉)이라는 표지기가 붙어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아침 식사하기에 좋은 장소가 언제 나올지 몰라, 675봉에서 평소보다는 조금 늦은 아침식사를 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추위를 이기려 출발을 서두른다.

 

 

 

황조치봉을 뒤로하고 20여분쯤 내려서면, 우측으로 과수원이 있는 황새목재를 지나게 된다.

 

 

황새목재에서 바라본 남동쪽 부귀면 방향 조망.

 

계곡 배경의 소나무가 그럴싸하다.

 

 

 

675봉 오름길에 돌아본 황새목재와 아침식사를 했던 황조치봉 모습.

 

 

 

675봉 정상에는 화수내골봉 이라는 표지기가 걸려 있다.

 

 

화수내골산 정상을 지나 연석산을 향하는 손총무님 내외분.

 

 

 

황조리 삼거리를 지나 655봉 오름길에 우측으로 건너다 보이는 부귀면의 816봉 모습.

 

 

655봉 오름길.

 

 

 

정상부가 파헤쳐져 있는 655봉을 지난다.

 

 

 

820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돌아본 금남능선 조망.

 

 

 

지나온 금남정맥을 배경으로 김종협님 내외분.

 

 

 

돌아본 금남정맥 방향 파노라마.

 

 

 

820봉 직전 암릉길에서 돌아본 주화산 방향의 금남정맥 능선.

암릉구간을 오르다가 "잠시만요"에 돌아보는 박두규님.

 

 

우측으로 운장산이 구름에 가려 있다.

우리가 운장산에 오를 때쯤에는 저 구름이 없어져 있기를 기대하며..ㅉㅉ

 

 

우측 궁항리 조망.

 

 

궁항(弓項)리는 마을 입구의 산세가 마치 활(弓) 가운데의 잘록한 목(項)을 닮았다 하여 유래된 지명으로, 우리말 이름의 "활목"의 한자 표시라고 한다.

 

820봉쯤에서 여기가 연석산이냐며 묻는데,

 

구름에 가려지고 있는 연석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 조망.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운장산 방향.

 

 

돌아본 궁항리 방향으로 궁항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가야 할 운장산은 구름에 가려있지만, 그래도 일단 연석산부터 오르는 백두들.

 

 

 

연동마을 갈림길.

 

 

 

연석산(925m) 정상 도착.

 

 

<연석산(硏石山, 926m)>

전라북도 완주군의 동상면과 진안군의 부귀면 정천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서부는 완주군 동부는 진안군의 경계에 있다. 동상면 쪽의 사봉천, 고산천은 만경강 수계이고, 진안군 정천면·부귀면 쪽의 정자천, 주자천은 금강 수계이다. 산의 정상까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며 칭칭나무 군락과 연석사, 산제당 등이 있다.

"벼루를 만드는 돌이 많이 난다고 해서 연석산(硯石山) 지명이 유래되었다"하며, 여인이 베를 짜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는 베틀바위가 있고, 시집을 온 각시가 거기서 베를 짜면서 피로와 외로움을 잊기 위하여 폭포 아래에 있는 소(沼)에서 목욕을 하였다는 각시소가 있다. 아래 사진의 좌측 방향으로 문필봉과 사달봉을 거처 신성마을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에 250m가량의 거대한 암벽 등반로가 있어서 짜릿한 릿지등반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들 찾는다고 한다.

 

모두가 도착하자 서둘러 연석산 증명을 남기고 운장산을 향한다.

 

 

 

 

운장산을 향해 연석산을 내려서는 변여사님.

 

 

 

 

급경사 암릉길에 얼음이 덮여 있고, 그 위로 눈이 덮여서 무척이나 위험하다.

 

 

 

만항재(늦은목, 774m)

 

'만항재'라는 이름이 무척 익어서 곰곰 생각해 보니, 백두대간의 함백산 직전에 있는 재로, 자동차로 지날 수 있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재라는 기억이 난다. 대간의 만항재와 이곳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만항재 이정목.

 

 

운장산 오름길의 산죽지대를 통과하니,

 

 

 

 

조망이 좋을듯한 전망바위가 나오지만 주위는 구름에 가려서 아쉬움만 남기고,

 

운장산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파헤쳐진 급경사 오름길을 오르는데 고도가 높아지니 기온이 급격히 내려간다.

 

돌아본 서봉 오름길.

 

 

급경사 오름길을 지나 운장산 서봉 직전 능선에 올라 잠시 쉼을 하며,

 

 

 

앙상한 나뭇가지가 하얗게 변하고 있는 모습도 담는다.

 

 

 

운장산 서봉(칠성봉) 도착.

 

 

운장산 서봉 전경.

 

우측 바위 위에 칠성봉 정상석이 있지만, 미끄러워 아래에서 바라만 본다.

 

 

<운장산 서봉/ 독제봉(獨帝峰, 1,126m)>

운장산 서봉 정상에 섰다. 운장산의 세 봉우리 중에서 가장 조망이 좋다고 하는데.. 조금씩 흩날리는 눈으로 인해 조망은 전혀 없다. 이 암봉은 위용이 주변 산세를 굽어 살피는 듯하다고 하여 독제봉(獨帝峰)이라고도 불린다. 거대한 암봉이 이어져 남쪽 방향으로 뻗어나간 모습이 장쾌하다고 하며, 정상에서는 서쪽으로는 만항재와 연석산, 동쪽으로는 중봉과 각우목재 그리고 구봉산으로 연결되는 ‘전북 알프스’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운무로 온통 하얀 색깔만 바라 보일 뿐이다.

또한 서봉은 오성대(五星臺)라고도 하는데, 오성대는 송익필이 은거한 곳으로 전해진다. 기골이 장대하고 눈에서 불을 뿜는 듯한 기상을 가졌던 송익필은 오성대 절벽에 공부하던 책들을 석함에 넣어 보관했다고 한다. 북두칠성의 전설이 깃든 칠성대가 지척이지만 미끄 탓에 확인하지 못한다. 서봉에서는 활목재(860m)를 거쳐 피암목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 피암목재, 활목재, 각구목재 등 고개 이름이 독특하다.

 

서봉 벤치에는 먼저 온 산꾼들이 라면을 끓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마침 정오 무렵이고 기온도 추운 탓에 라면 국물이 부럽기만 하다.

 

 

 

운장산 서봉 정상 증명을 남기고,

 

 

 

운장산의 최고봉인 운장대를 향해 가려는데, 선두팀들이 벌써 운장대를 찍고 서봉으로 돌아오고 있다.

운장대 정상도 구름에 가려 전망이 없다기에 발길을 돌리고, 총무님만 마지막으로 운장대를 향해 떠난다.

 

 

 

운장산의 최고봉인 운장대를 증명.

 

 

<운장산 중봉(운장대 1,125m)> - 동봉(삼장봉)

서봉에서 상여바위를 타고 잠시 내리막길을 내려섰다가 다시 급경사를 치받아 오르면 중봉 운장대에 닿는다. 서봉에서 중봉까지는 0.6㎞로 표시되어 있다. 상여바위는 동봉에서 보면 영락없는 상여 모습이라 한다. 중봉은 암봉이 아니고 흙 봉우리에 ‘운장대’라 쓴 표지석과 ‘대삼각점’이라고 한자로 쓰인 측량석이 있다. 한쪽에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군산 앞바다, 북쪽으로 대둔산, 동쪽으로 덕유산 줄기, 남쪽으로는 마이산과 그 뒤에 버티고 솟아 있는 성수산, 덕태산, 팔공산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중봉에서 능선을 따라 잠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면 동봉이다. 암봉 두 개가 마주하고 있다. 정상에는 ‘삼장봉 1133m’라고 표시되어 있으며, 지도상에는 1,124m로 기재되어 있다. 동봉에서는 서쪽과 남쪽 조망이 좋다고 한다.

 

운장산은 전북 진안군에 위치한다. 주천면(朱川面)·정천면(程川面)·부귀면(富貴面)의 경계에 있다. 산경표와 대동여지도에는 전주, 고산, 용담, 진안에서 가장 높은 산이 주줄산(珠崒山)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운장산이 그것이다. 19세기 중엽까지 ‘주줄산’으로 불렸고, 구절산(九折山)으로도 불렀다고 한다.

운장산은 드높은 산에 언제나 구름이 감돈다는 뜻으로 ‘운장산(雲藏山)’이라고도 한다고 하나, 보통 ‘운장산(雲長山)’으로 표기한다. 운장산이란 이름은 서봉 아래 오성대에서 은거하던 조선 중종 때 성리학자 송익필(宋翼弼, 1534~1599)의 자(字) 운장(雲長)에서 유래했다. 송익필의 호(號)는 구봉(龜峯)인데, 운장산의 동쪽 10㎞ 정도 지점에 있는 구봉산(九峰山, 1,000m)은 송익필의 호에서 딴 이름이다.

송익필은 성리학자이며 ‘조선 팔 문장가’ 중 한 사람으로 불린다. 서얼 출신으로 ‘서인의 모주’로 불릴 정도로 탁월한 지략가였다. 송강 정철의 참모로 조선 중기의 거의 모든 사화(士禍)에는 그의 입김이 작용했다. 본래 ‘반쪽짜리 양반’인 데다 선친의 정변(政變) 밀고에 연루되어 유배를 당했고, 형기(刑期) 중에 임진왜란이 일어나 운장산에서 숨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봉집』이라는 시집을 남겼다. 구봉집에 실린 <산행(山行)>이란 시가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회자 된다고 한다.

 

운장산은 금남정맥 최고의 전망대이고, 진안고원을 대표하는 진산(鎭山)이다. 진안고원(鎭安高原)은 무주․진안․장수 3개 군에 걸쳐 있는 해발 500m의 고원이다. 북류하는 금강과 남류하는 섬진강의 분수계가 된다. 호남의 산꾼들은 연석산-운장산-구봉산을 묶어 ‘전북 알프스’로 불러왔다. 조릿대와 감나무가 많아 예로부터 ‘능선에는 산죽 천지, 마을에는 인삼 천지, 산자락엔 감나무 천지’라는 말이 회자되었다.

 

산림청에서는 “운일암(雲日岩)·반일암(半日岩)으로 유명한 대불천(大佛川) 계곡이 있으며, 물이 맑고 암벽과 숲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아름답고 자연휴양림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100대 명산으로 선정하였으며, 북두칠성의 전설이 있는 ‘칠성대’와 조선시대 송익필의 전설이 얽혀 있는 ‘오성대’가 유명하다고 지적했다.

 

山行(산행)

- 宋翼弼(송익필) -

山行忘坐坐忘行 歇馬松陰聽水聲
산행망좌좌망행 헐마송음청수성

後我幾人先我去 各歸其止又何爭
후아기인선아거 각귀기지우하쟁

 

산길을 가노라면 쉬기를 잊고 쉬다 보면 갈 줄을 모르네
소나무 그늘 아래 말 세워 쉬게 하고 물소리를 듣기도 하네
뒤따라오던 몇 사람이 나를 앞질러 가던지
제각기 갈 길 가는 터에 그 무슨 상관이랴

 

 

서봉 이정표로 다시 돌아와,

 

 

 

 

선.후미팀이 함께 운장산 이정표 앞에서 증명사진을 남기고,

 

 

 

활목재를 향해 서봉 내림길로 들어선다.

 

 

 

활목재 도착.

직진 방향은 연석산으로 가는 길이고, 우리는 우측 동상휴게소 방향의 내림길로 금남정맥길을 이어간다.

 

 

 

독자동 갈림길에서 금남정맥은 동상휴게소 방향이다.

 

 

 

피암목재를 향해 미끄러운 암릉 내림길을 내려서니,

 

 

 

독자동 방향 조망.

고도가 낮아지면서 주변 조망이 조금씩 트이기 시작한다.

 

 

눈 덮인 능선 위에 백두들의 자취가 구불구불 사행천처럼 이어진다.

 

 

 

피암목재 도착.

 

 

운장산의 조망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금남정맥을 시작하여 첫걸음을 마쳤다는 뿌듯함을 가지고..

 

 

주화산에서 피암목재까지의 금남정맥 첫 산행을 마무리한다.

 

 

 

피암목재 전경.

운일암 반일암 계곡에서 전북 완주군 고산 쪽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피암목재다.

 

 

익산 방향의 송광식당에서..

 

 

 

처음 들어보는 묵은지 닭매운탕은 앞에 놓고,

 

 

오늘 산행의 노곤함을 달랜다.

 

 

 

 

모처럼 목감을 거르고 서울로 향한다.

 

 

심한 업다운과 변덕스런 날씨로

예상보다 길어진 산행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편히 쉬시고 다음 산행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