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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거창 기백산, 금원산, 거망산 종주 : 첫눈을 밝으며 걸은 미완의 기금거황 종주

by 재희다 2011. 11. 27.

산 행 지 : 기백산, 금원산, 거망산 (경남 거창군 함양군 소재)
산 행 일 : 2011. 11. 26.(토)
산행코스 : 장수사 일주문~기백산~안부 팔각정~금원산~수망령~살목재~은신치~거망산~용추폭포

(12시간 소요)

산행참가 : 20백두.

 

<산행지도>

버스주차장 : 경남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960-2 (용추사 일주문 앞 주차장)

들머리는 주차장에서 계곡 우측 길로 150m 정도 가다가, 길 우측 표지목에서 시작.

 

 

거창의 명산 '기금거황' 중에서 거망산과 황석산은 몇 해 전 백대명산 산행에서 올랐었지만, 바로 용추계곡 건너편의 기백산과 금원산은 숙제로 남겨 두었다가 드디어 이번 늦가을에 혹여라도 남은 단풍이나마 볼까 하고 산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단풍은 이미 낙엽이 되어 대지를 덮은 이불이 되었고, 뜻하지 않게 첫눈을 밟으며 산행을 하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나는 최근 주말마다 이어지는 회사 행사로 인해 이번에도 함께하지 못하고 카페에 올려진 사진을 정리하여 산행기록을 남긴다.

 

 

장수사 조계문 앞 용추사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하고,

 

 

기백산 들머리는 좌측의 장수사 일주문이 있는 길로 진행해야 하는데. 우측의 용추사 방향으로 들어선다.

용추사 입구 비석에는 불교의 동자승이 공부하는 '자경문(自警文)'의 경구가 새겨져 있다.

 

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盡
삼일수심천재보 백년탐물일조진

 

사흘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 동안 보배가 되고,
백년 동안 욕심낸 물건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된다.

 

결국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로,

참된 자아와 행복을 찾으려면 탐욕을 버리고 집착을 없애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기백산 들머리로 가려면 우측 장수사 일주문이 있는 비포장도로를 따랐어야 하는데,

좌측 포장도로를 따라 용추사로 들어섰다가,

 

 

용추계곡 안내도를 보고 기백산 들머리가 장수사 조계문을 지나 조금 오르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는,

 

 

 

장수사 조계문 위쪽의 도수골 입구로 돌아 나와, 기백산을 향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용추사 주차장에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기백산 들머리를 30분을 헤맨 끝에 찾았다. 그나마 찾은 게 다행!

 

 

기백산 오름길은 도수골을 따라 예상보다 완만하게 이어지다가,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지능선에 접속하여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우전방 능선이 붉게 물들며 아침 일출 준비를 시작하는 듯하다.

 

 

기백산 정상에서 본 일출!

 

 

 

 

기백산 정상에 도착하여 멋진 일출을 본 백두들은,

그 대가로 찬바람을 맞으며 후미를 기다려야 했다. 그 정도쯤이야!

 

<기백산(箕白山, 1,331m)>
기백산(箕白山)은 함양군 안의면과 거창군 마리면, 위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1983년 함양군이 군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옛 이름은 지우산(知雨山)이었는데, 기백산 자락의 거창과 안의 지역은 기백산의 날씨 변화에 따라 비가 내릴 것을 미리 알 수 있었다는 뜻이다. 백두대간 상의 큰 산인 덕유산과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농경사회 당시의 기상예측은 산이나 자연환경의 변화로 가능했다는 사실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기백산은 ‘28수 별자리의 하나인 箕(기)와 인연이 있다거나, '음양 가운데 陽(양)인 남성적인 산으로 보아 흰 것을 상징하는 학(鶴)을 불러 산 아래 마을이 고학(皐鶴)이고, 산은 희다’는 뜻으로 기백(箕白)이 되었다는 등의 지명 해석은 언뜻 납득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기백산 주위에는 지우천과 위천이 흐르고 수량도 풍부하여 곳곳에 크고 작은 암반과 소(沼)가 많아 빼어난 경관이 즐비하다. 산에는 크고 작은 계곡이 많고 계곡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여 중간중간 아름다운 경관이 많으며, 특히 정지영(鄭芝榮)이 벼슬을 버리고 은거한 심원정(尋源亭) 일대는 바위와 노송이 절경을 이룬다. 특히 심원정에서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는 주위의 기암괴석과 함께 산세가 웅장하다. 기백산에는 쌍계사(雙磎寺)의 말사로 487년(신라 소지왕 9) 각연(覺然)이 창건한 용추사(龍湫寺)를 비롯해 용추계곡·용추폭포 등이 있고, 또 기백산 정상에서 금원산(金猿山 1,353m)까지 약 3㎞ 구간의 기백평전에는 가을이면 바람에 일렁이는 참억새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기백산 정상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백두들.

 

 

기백산 정상에서..

 

 

 

황석산과 거망산 방향.

 

월봉산과 남덕유산 방향.

 

멀리 남덕유산에서 삿갓봉,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덕유능선을 배경으로,

가야 할 금원산 방향으로 책바위라고도 불리는 누룩덤이 지척으로 보인다.

 

 

 

기백산 정상에 속속 도착하는 백두들.

 

 

 

이제는 모두 왔는가 싶었는데,

 

후미를 책임지는 분들이 도착하여,

 

기백산 정상 인증을 남긴다.

 

 

 

남쪽 안의면 방향 조망.

 

남서쪽 황석산과 거망산 방향.

좌중앙 멀리로 보이는 산이 지리산이다!

 

서북쪽 월경산과 남덕유산 방향.

 

북쪽 금원산과 누룩덤 방향.

 

 

햇살이 비춰오는 기백산 정상을 뒤로하고,

 

 

기백산 책바위라고도 불리는 누룩덤으로 향한다.

 

기백산 정상에서 금원산 방향 약 200m쯤 진행하면, 술을 빚는 누룩 더미 같이 바위들이 여러 층 탑을 쌓아 올리듯 쌓아진 봉우리가 누룩덤인데, 책을 쌓은 듯이 보인다고도 하여 책바위라고도 불린다. 아마도 풍류를 쫓아 산천을 주유하던 분들이야 당연 술을 좋아했을 터이니 켜켜이 쌓인 바위를 보고 누룩 더미라 했을 것이고, 벼슬을 버리로 낙향한 인사들 몇몇이 기백산에 올라서는 술보다는 책이 눈에 익은지라 책바위라 부르지 않았을까 짐작할 뿐이다.

 

 

누룩덤 정상에서 바라본 동북쪽 위천면 방향으로,

위천 들판 뒤쪽을 병풍처럼 두른 호음산과 건흥산 능선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가야 할 금원산 뒤로 덕유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남서쪽 황석산(좌)과 거망산 방향.

 

누룩덤이 '책(冊)으로 보인다는 분!

 

당근 누룩으로 보이지요!

 

누룩이라도 좋고, 책이라도 괜찮다는 분들!

 

 

 

누룩덤을 내려서서 밧줄을 잡고 우회하여 지나면,

 

돌아본 누룩덤(책바위)이 잘 쌓아놓은 사원 탑으로 보인다.

 

누룩덤에서 본 북쪽 덕유산 방향.

 

 

누룩덤을 뒤로하고 금원산을 향한다.

 

 

가야 할 금원산 방향의 능선 조망.

 

 

등로 옆 황석산과 거망산이 멋지게 조망되는 전망데크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된장국과 막걸리가 공존하는 초겨울의 아침식사.

 

 

돌아본 기백산 방향으로 누룩덤이 멋지다.

 

 

기백산에서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완만하게 이어지며 별다른 난구간이 없다.

 

 

좌측 용추계곡의 사평마을 방향 갈림길을 지나고,

 

 

 

수망령에서 이어온 임도를 지난다.

임도는 좌측 수망령에서 이어져와 이곳 기백산과 금원산의 안부 능선에서 끝이 나는데,

우측에 정자가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임도로 내려서는 백두들.

 

금원산으로 바로 갈까, 쉬어 갈까를 고민하는데,

 

백두들을 고민하게 만든 것은 임도 끝부분에 있는 정자 모습.

 

 

결국 춥다는 핑계로 바로 금원산으로 진행하는데, 세찬 북서풍에 나뭇가지가 동쪽으로만 자란 소나무가 눈길을 끈다.

 

 

건흥산 능선이 병풍처럼 에워싼 위천면 들판 조망.

 

월봉산과 남덕유산 방향으로, 월봉산과 금원산 사이의 안부인 가야 할 수망령이 내려다 보인다.

 

 

작은 암릉을 천천히 오르면,

 

 

 

남덕유산(우)에서 월봉산을 거쳐 거망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좌후방으로는 황석산(좌)과 거망산이 듬직하다.

 

 

첫눈을 밟은 상쾌한 백두들의 발자국이 이어진 등로를 따르면,

 

금원산 동봉쯤이 건너다 보이고,

 

 

우측으로 유안청폭포 방향 갈림길이 있는 금원산 동봉 직전의 정자에 도착한다.

 

돌아본 기백산 방향.

 

동봉 직전 정자에서 쉼을 하는 백두들.

 

 

 

가야 할 금원산 동봉 방향의 나무계단 오름길 모습.

 

 

금원산 동봉으로 오르다가 돌아본 정자 모습.

 

돌아본 기백산 방향 능선 조망.

 

좌측 월봉산 조망.

 

 

금원산 동봉으로 오르는 백두들.

 

기백산~금원산 구간 약 3㎞ 기백평전에는 가을이면 바람에 일렁이는 참억새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는데,

이미 초겨울이라 억새는 보이지 않고 메마른 풀잎들만이 한때의 은빛 장관의 흔적을 말해 줄 뿐이다.

 

 

금원산 동봉으로 오르는 백두들.

 

 

 

 

 

 

금원산 동봉 정상을 지난다.

금원산의 주봉 주변은 잡목이 조망을 일부 가리고 있어서, 조망은 동봉이 더 좋다고 한다.

 

동봉 정상 이정표.

 

 

금원산 동봉 정상에서 본 남서쪽 거망산 방향.

 

서쪽 월봉산과 수리덤 방향.

 

 

금원산 동봉을 내려서면 널찍한 헬기장이 나오고,

 

 

 

이내 금원산 정상에 도착한다.

 

<금원산(金猿山, 1,353m)>
경남 거창군 위천면과 함양군 안의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남으로는 기백산(1,331m)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수망령을 거쳐 남덕유산(1,507m)에서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단지봉(丹芝峰, 1,258m), 삼봉산(三峰山, 1,234m), 덕유산(德裕山, 1,594m) 등과 영남·호남 양지방의 경계를 이룬다.
금원산의 본디 이름은 "검은산"이다. 옛 고현의 서쪽에 자리하여 산이 검게 보인 데서 이름하였다가, 다음과 같이 전해오는 전설에 의해 금원산(金猿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옛날에 황금원숭이 두 마리가 금원산에 살고 있었는데, 장난도 많이 치고 하도 날뛰는 바람에 한 도승이 황금원숭이를 바위 속에 가두어 버렸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그 바위가 마치 원숭이 얼굴처럼 생겼다고 하여 납바위 또는 낯바위로 불리어졌다. 지금도 금원산의 상징물처럼 금원암(金猿岩) 또는 원암(猿巖)이라고 불리는 바위가 금원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금원산에는 성인골(聖人谷), 유안청(儒案廳)계곡과 지장암에서 와전된 지재미골이 있는데, 이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상천리에서 합수하여 상천(上川)이 되어 위천면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유안청계곡은 조선 중기 이 고장 선비들이 공부하던 유안청이 자리한 골짜기로, 유안청폭포를 비롯한 자운폭포와 소담이 주변 숲과 어우러져 산악 경관이 빼어나며, 지재미골 초입에는 문바위와 차 문화을 꽃피웠던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이 있다.

 

 

기백산과 누룩덤에서 이미 멋진 조망을 보아왔던 터라, 금원산에서의 조망에는 별반 관심이 없어 보인다.

 

기금거황 종주 산행에서 최고봉인 금원산 인증을 대충 때운다.

 

 

 

 

 

 

 

 

금원산을 뒤로하고 거망산을 향해 수망령으로 내려선다.

 

그려유, 저 봉우리가 남덕유산 이네유 ~~!

 

 

금원산 서봉쯤에서 바라본 수망령과 월봉산 방향 조망.

 

남덕유산(좌)에서 무룡산(중)을 거쳐 덕유산 향적봉(우)으로 이어진 덕유능선이 멋지게 조망된다.

 

남덕유산 방향 파노라마.

 

가야 할 거망산 방향 조망.

거망산 뒤쪽으로 보이는 산은 함양의 백운산이고 그 우측으로 영취산과 장안산쯤도 가늠된다.

 

돌아본 금원산 모습.

 

 

수망령을 향해 고도를 한참이나 낮추어 간다.

 

 

키 작은 조릿대 지역을 지나고,

 

 

 

작은 언덕 수준의 봉우리를 지나서 내려서면,

 

 

 

팔각정자가 있는 수망령에 도착한다.

여름철에 이곳을 찾는다면 우측 월성 방향 70m 지점의 수망령 샘터를 이용해도 좋을 듯하다.

 

<수망령(水望嶺)>
월성마을과 옛 안의면의 상원리를 넘나들던 고개로, 옛부터 가뭄이 들었다가 이곳부터 먼저 비가 오기 시작하며 큰 비가 내린다고 하여, 근동의 주민들이 이 재에서 비가 오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로 수망령(水望嶺) 또는 「물바라기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수망령의 용추계곡 등산 안내도를 살피는 백두들.

 

(위쪽이 남쪽이다)

 

 

월봉산과 금원산 등산 안내도.

 

 

수망령에서 데크목 계단길로 들어서서 거망산을 향한다.

 

 

월봉산 갈림봉(1,150m)에 올라서 좌측 거망산을 향한다.

 

 

우측 서상면 방향.

 

 

좌측 용추계곡 건너편으로 금원산~기백산 능선이 멋지고,

 

앞쪽으로는 가야 할 거망산 어깨 너머로 황석산이 살짝 보인다.

 

남동쪽 용추계곡 방향 파노라마.

 

 

돌아본 월봉산 방향.

 

 

좌측 은신암 방향 갈림길이 있는 은신치 도착.

 

은신치(隱身峙)란 은신암(隱身庵)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은신암은 무학대사가 정도전의 압박을 피해서 몸을 숨긴 암자의 이름이다.

 

<은신암(隱身庵)과 무학대사(無學大師)>
경남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에 있는 용추계곡에 있는 은신암은 무학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이성계의 총애를 받던 무학대사는 조선이 건국될 때 도읍을 물색하고 있었다. 무학은 계룡산과 왕십리를, 정도전이 한양을 후보지로 주장하였는데, 결국 정도전의 뜻대로 한양에 도읍이 이루어졌다.
무학대사는 궁궐을 짓다가 사고로 허물어지자,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몸을 피해 정처 없이 떠돌았다. 어느 날 깊은 산중 골짜기의 산비탈에서 소를 몰고 밭을 가는 노인을 만났다. 그 노인은 무학보다 못한 놈이라고 소를 꾸짖었는데, 무학대사는 그 연유를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서울 궁궐 터가 학의 설이라 학을 날지 못하게 사방을 먼저 눌러 놓고 궁궐을 지어야 할 것을 그것도 모르고 집을 지으니, 학이 날개를 치면 지어 놓은 궁궐이 무너질 수밖에 없지 않겠소. 그러니 이런 이치도 모르는 무학이 소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오"하고 사라졌다. 무학대사는 노인의 말대로 사방에 사대문을 먼저 세워 학의 날개를 눌러 놓고, 궁궐을 완공하였다. 그러나 무학대사는 정도전의 야심에 불안해하며, 자신이 지금의 궁궐 자리에 절을 지으려고 하였던 계획이 탄로날까 봐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로 은신하게 되었다. 안의 심진동 계곡의 매바위를 보고 꿩이 알을 품고 있는 지형을 찾아내었다. 그곳에 조그만 암자를 짓고 살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바로 은신암(隱身庵)이다.

 

 

은신치에서 좌측 은신암 방향으로 용추계곡 탐방에 나서는 분들과 헤어져,

 

거망산을 향한다.

 

 

우측 서상면 방향.

 

 

좌측으로 태장골 방향 갈림길을 지나고,

 

 

 

작은 암봉에 올라서면 가야 할 거망산이 지척으로 다가온다.

 

암봉을 내려서는 백두들.

 

우측으로는 서상면의 들판이 내려다 보이고, 우측으로는 육십령도 가늠된다.

 

황석산 방향 조망.

 

 

거망산 정상 도착.

 

<거망산(擧網山, 1,245m)>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과 서하면, 안의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거망(擧網)은 글자 그대로 ‘그물을 던진다’는 뜻이다. 일설에 따르면 중생들에게 불법의 그물을 던져 제도하겠다는 무학대사의 의지를 반영한 이름이라고 한다. 그물을 던져놓은 것 같은 산세라 해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함양군의 북쪽 경계를 이루는 남덕유산(南德裕山, 1,507m)-월봉산(月峰山, 1,279m)-금원산(金猿山, 1,353m)-기백산(箕白山, 1,331m) 산줄기에서 월봉산과 금원산 사이의 큰목재~은신치를 지나 남쪽으로 군의 중앙부를 향하여 이어지는 산지가 거망산(擧網山, 1,245m)-황석산(黃石山, 1,190m)이다. 거망산을 중심으로 높은 산지들이 주변에 형성되어 있는데 북쪽으로는 월봉산으로부터 덕유산까지, 남쪽으로 황석산, 서쪽으로는 백운산과 대봉산, 동쪽으로는 기백산이 자리 잡고 있다. 거망산과 동쪽으로 나란히 달리는 기백산으로부터 발원하는 물줄기들은 용추계곡을 지나 지우천으로 흘러들고 있으며 주변 곳곳에 자리 잡은 크고 작은 폭포들은 수량이 풍부하다. 특히 용추폭포 주변으로는 용소(龍沼)와 기암괴석들이 널리 분포하고 있다.

거망산은 함양군 내에 있는 높이 1,000m 이상의 11개의 높은 산지 중에서 가장 낮은 산에 속하지만 산세가 아름답고 수많은 노송과 억새, 조릿대, 싸리나무와 잡목림이 우거져 있어 산림이 풍부한 산이다. 특히 거망산과 황석산으로 이르는 능선길에는 시원하게 펼쳐진 억새밭이 자리 잡고 있어 산행을 즐기는 산꾼들에게는 종주 산행의 멋을 더해주는 곳이며 이곳에서 주변을 바라보면 덕유산과 지리산의 연봉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6.25 사변 당시 빨치산 여장군으로 유명한 정순덕의 활동무대가 바로 이곳 거망산으로 알려져 있다.

 

북동쪽 기백산 방향.

 

 

 

 

서여사가 장사는 장사여, 거망산이 넘어가네 넘어 가!

 

 

 

 

 

오늘은 '기금거황 종주"의 '기금거'에서 걸음을 멈추고, 거망산 정상에서 마지막 인증을 남긴다.

 

 

 

거망산을 뒤로하고 황석산 방향으로 잠시 능선길을 따르면,

 

 

 

 

지장골 갈림길에서 좌측 지장골 방향으로 하산길에 접어든다.

 

 

 

총무님 내외분도 지장골 방향 내림길로 들어서고,

 

 

아직도 녹지 않은 첫눈을 밟으며 내려서면,

 

 

 

맑은 물이 흐르는 지장골을 이리저리로 건너며 내려서게 된다.

 

 

 

 

 

작은 폭포가 예쁘고,

 

 

와폭이 평화로이 흐른다.

 

 

 

우리가 까치다!

 

 

 

널찍한 용추계곡에 도착하여 바짓가랑이에 묻은 흙을 털어낸다.

 

 

 

앗, 지난 새벽 알바 길에 보았던 용추계곡 등산로 안내판이다.

 

그렇다면 새벽에 이곳 지장골 입구까지 왔다가 내려갔다는 얘기!

 

 

이제는 새벽과는 달리 용추계곡을 훤히 바라보며 용추사 주차장으로 향한다.

 

 

 

용추계곡의 철다리를 건너서 용추사로 들어서면,

 

용추사의 내력을 적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조용한 용추사 경내를 둘러본다.

 

 

 

 

용추폭포.

 

 

 

 

용추폭포를 뒤로하고 잠시 내려서면,

 

 

용추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한다.

 

 

 

장수사 조계문.

 

 

 

기다리던 버스에 올라,

 

 

 

 

거창의 목욕탕에서 몸을 녹이고,

 

 

식당에서 긴 산행의 뒤풀이를 한다.

 

 

 

 

 

 

 

 

 

산행이 지체되어 뒤풀이는 1시간 30분으로 마치고는 서울로 향한다.

 

'올해 첫눈도 볼 수 있었고, 눈길을 걷는 기분 상쾌했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