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용문산. 백운봉(경기도 양평군 소재)
산 행 일 : 2012. 08. 11.(토)
산행코스 : 용문산 매표소 ~ 용문사 ~ 마당바위 ~ 용문산(1,157m) ~ 장군봉 ~ 함왕봉 ~ 백운봉(941m)
~ 새수골 ~ 용수사 (거리 12km, 7시간 20분 소요)
행사참가 : 27명.
<산행지도>

전통이라는 말을 거창하게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 그 전통의 형성 과정을 체험(?)하고 나니, '아! 전통이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우리의 의사결정과 행동이 중요할 수 있구나는 생각이 들어 매사에 조금 더 조심스러워진다.
사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백두산우회에 여름 피서 산행이라는 단어는 없었고, 그저 여름이면 어디 좋은 계곡을 물색해서 능선산행만 고집하던 관행에서 조금은 변화를 주고자 하는 게 고작이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간단한 서울 근교 산행을 마치고는 강태수님이 본인의 양평 별장에서 준비하는 여름철 보양식을 먹으며 한 번의 산행을 조금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 전통처럼 굳어지고 있다. 그래서 올해도 양평 근처인 용문산 산행을 마치고, 강태수님과 김종협님의 수고로 준비된 양평의 별장으로 이동하여 여름 건강식을 먹으며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용문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마치고,

오늘 새벽 03:45에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 결정전이 시작된다.
평소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던 분들조차도 지난 월드컵 광풍 이후 대표팀 경기에는 상당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하물며 오늘은 올림픽 3.4위 결정전이고, 더욱이나 일본과 붙는 날이니 만사를 제처 두고 TV 앞에 머물고 싶지만, 하필 오늘이 정기 산행일 이어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산행에 나서게 되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주기를 기대하며 용문산의 정기를 흠뻑 받아서 열심히 기도하리라!!!
짧은 산행이라 별로 부담을 갖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용문사 주차장을 나선다.


일주문이 없다는 용문사 경내로 들어서며 바로 돌계단을 오른다.

<용문사(龍門寺)>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913년) 대경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일설에는 경순왕(927~935)이 친히 행차하여 창사 하였다고도 한다. 고려 우왕 4년(1378) 지천대사가 개풍 경천사의 대장경을 옮겨 봉안하였고, 조선 태조 4년(1395) 조안화상이 중창하였다. 세종 29년(1447) 수양대군이 모후 소헌왕후 심씨를 위하여 보전을 다시 지었고 세조 3년(1457) 왕명으로 중수하였다. 성종 11년(1480) 처안스님이 중수한 뒤 고종 30년(1893) 봉성 대사가 중창하였으나, 순종원년(1907) 의병의 근거지로 사용되자 일본군이 불태웠다. 1909년 취운스님이 큰방을 중건한 뒤 1938년 태욱스님이 대웅전, 어실각, 노전, 칠성각, 기념각, 요사 등을 중건하였으며, 1982년부터 지금까지 대웅전, 삼성각, 범종각, 지장전, 관음전, 요사채, 일주문, 다원 등을 새로 중건하고 불사리탑, 미륵불을 조성하였다. 경내에는 권근이 지은 보물 제531호 정지국사부도 및 비와 지방유형문화재 제172호 금동관음보살좌상, 천연기념물 제30호 은행나무가 있다.
돌계단을 오르며 좌측을 보니 커다란 은행나무가 어둠 속에서도 위용을 드러낸다.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사 경내에 있는 이 은행나무는 암나무이며, 줄기 아랫부분에 큰 혹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나무 중 가장 키가 크며, 우람하고 당당한 위엄을 풍기는 대표적인 명목이라 할 수 있다. 이 나무는 신라 경순왕(敬順王)의 세자였던 마의태자가 나라 잃은 슬픔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심었다고도 하고, 또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義湘大師)가 그의 지팡이를 꽂은 것이라고도 한다. 이 나무가 자라는 동안 많은 전쟁과 화재가 있었으나, 이 나무만은 그 화를 면했다고 한다. 사천왕전(四天王殿)이 불탄 뒤부터는 이 나무를 천왕목(天王木)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 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많다.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는 소리를 내어 그 변고를 알렸다고 할 정도로 신령스런 나무로 인식되어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선 세종(世宗) 때는 정삼품(正三品)보다 더 높은 당상직첩(堂上職牒)을 하사 받은 명목(名木)이다.
천연기념물 제30호. 면적 258㎡. 수량 1그루. 1962년 12월 3일 지정. 추정수령 1100년. 지정사유 노거수. 용문사 소유. 나무높이 42m, 가슴높이 줄기둘레 14m, 가지퍼짐은 동쪽 14.1m, 서쪽 13m, 남쪽 12m, 북쪽 16.4m이다.
은행나무 옆을 지나 조금 진행하니, 용문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상원사 갈림길에서 잠시 쉼을 하고,
우리는 마당바위를 거쳐 용문산 정상으로 오르는 계곡길을 따른다.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지능선 쉼터에서 가쁜 숨을 가라 앉힌다.

누군가 핸드폰 DMB로 월드컵 3.4위전 한국 VS 일본 경기 중계방송을 틀었다.
한국이 전반 37분에 박주영이 한골을, 후반 7분에 구자철이 한골을 각각 넣어,
2: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 중계되고 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조그만 핸드폰 화면 앞에 모여서 환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한다.
대한민국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획득을 자축하며, 일본을 격파한 우리의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국 축구의 한일전 승리를 뒤로하고 용문산을 향해 가파른 암릉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런 밧줄 구간도 통과하는데,

우측 아래쪽 계곡에 기묘한 형상의 바위가 내려다 보이는데, 두 개의 바위가 마치 하나의 조각품처럼 보인다.

가파른 철계단도 오르는데,

보신 산행이라며 너무 쉽게 생각해서 그런지, 왠지 용문산 오름길이 평소보다 훨씬 힘들게 느껴진다.

드디어 장군봉 갈림길에 도착하여 직진 방향의 용문산 정상을 향해 오르면,

잠시 후 용문산 정상의 통신탑이 안갯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용문산 정상에 자리한 기지 외곽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는다.

한때 용문산 정상이 개방되기 전까지 민간인들이 오를 수 있었던 최고 지점에 도착한다.

올려다본 용문산 정상.

용문산 정상 아래 전망데크에는 수많은 표지기들이 걸려 있고,

용문산 정상부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담겨진다.

용문산 정상 도착.

용문산 정상의 은행잎 조형물.


하늘에는 구름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일출과 함께 구름이 걷히면서, 감춰진 속살을 드러내듯 대지를 보여주고 있다.

동쪽 용문봉 방향으로, 구름과 능선의 구분이 어디인지!


북서쪽 유명산 방향.

용문산 정상의 노란 은행잎.

동쪽 용문봉 방향 조망.




대한민국 축구 파이팅을 외치며 용문산 정상 증명을 남긴다.


용문산 아저씨들!



용문산을 내려서다가, 우측 용문봉과 좌측 문래봉을 배경으로.

용문봉 정상석과 구름이 옛날 학창시절 사용했던 펜을 연상케 한다.


용문산 정상 아래 전망데크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평소와 달리 약간의 여유도 부려 본다.


장군봉 갈림길로 돌아나와 백운봉을 향해 장군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용문산을 내려서는 백두들.

상원사 갈림길을 지난다.


장군봉 정상에 도착하는데,

안개 낀 장군봉 주변은 별다른 조망이 없다.

장군봉을 뒤로하고 백운봉을 향한다.

사나사 갈림길을 지난다. ('사나사'란 절 이름이 특이하다)

<사나사(舍那寺)>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 위치한 사찰로
대한민국 전통사찰 제48호이다. 사나사는 신라 경명왕 7년(923)에 고승인 대경대사(大鏡大師) 여엄(麗嚴)이 제자 융문과 함께 창건하고 5층 석탑과 노사나불상(盧舍那佛像)을 조성하여 봉안하고 절 이름을 사나사로 하였다. 고려 공민왕 16년(1637)에 태고왕사(太古王師) 보우(普愚)가 140여 칸 규모로 중건하였으며, 선조 25년(1592)에 일어난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사찰이 불타버린 것을 선조 41년(1608)에 단월(檀越) 한방손(韓芳孫)이 재건하였다.
또 다른 사나사 갈림길을 지난다.

사나사 갈림길을 지나는 백두들.

헬기장을 지나니,


조그만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구름재 직전 암봉 전망대에서 돌아본 용문산 방향 능선.

암봉 정상에는 나무데크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무릎이 조금 좋지 않다는 보성씨.

또 사나사 갈림길을 지난다.

이제 백운봉이 3백 미터 남았다.

돌아본 용문산 방향 주능선.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서면,

백운봉 정상에 선다.


백운봉에서 내려다본 양평 방향.

세수골 방향의 내리길 능선.

백운봉 정상 전경.

통일의 염원을 담고 백두산에서 가져온 통일암.

백운봉 정상 증명.


세수골로 하산길을 재촉하는 백두들.


통일암.

세수골은 갈라진 능선 너머에 있다.

양평읍 방향.

당겨본 양평읍 방향.

형제우물 갈림길을 지나 하산길로 접어든다.

세수골로 하산길을 재촉하는 백두들.

돌아본 백운봉.

두리봉 갈림길을 지나고,

능선 분기점도 지난다.

백년약수터에 도착하여 시원한 약수를 들이킨다.

두리봉 갈림길을 지나고,

계곡 한켠에 설치된 나무데크길도 지나니,

용문산 등산 안내도가 보이고,

세수골 입구 도착한다.

하산을 완료하고 버스에 올라,

양평읍에서 목감을 마치고 양평 강하면 성덕리 강태수님 농장으로 이동하니,

농장 한쪽 나무 그늘에 호텔 야외식당을 꾸며 놓았는데,
강태수님과 김종협님 내외분께서 산행도 못하고 열심 준비해 주셨다.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먹거리는 토종인데 분위기는 최신식!

성의를 다해 접빈객에 신경을 쓰시는 태수형님.

역시 주방은 남자들이 맡아야..ㅉㅉ

한순배 두순배 ~~~ !


저게 뭐였더라, 기억이 없다고 발뺌!

멀리 별장에서 농장을 가로지르다가,

그사이에 서리도 해가며...ㅋㅋ

이제는 우리 농장인 양...ㅋㅋㅋ

먹는 사람도 즐겁지만, 준비하신 분들도 이제는 좀 더 홀가분하게...


삽시다~~!!!


잡초제거?

깻잎 절도!

무위도식!

추억이 된 장소.

농작물 절취가 좋은 사람들!


오누이!

감독관 출동!

맘씨 좋은 쥔장 아자씨.

성별 구분 불가!

그렇게 좋았던 한때가 지나가고...

더 풍성한 내년을 기약하며 2012년 보신산행을 마무리한다.

이제 전통이 된 보신산행의 문제점은
사진은 있으되 기억이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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