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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간남진 08차(구룡령~진고개) : 한여름의 더위를 씻어준 백두대간 원시림 걷기

by 재희다 2012. 7. 29.

산 행 지 : 백두대간 08차(구룡령~진고개)
산 행 일 : 2012. 07. 28.(토)
산행코스 : 구룡령 ~ 약수산 ~ 응복산 ~ 신배령 ~ 두로봉 ~ 신선목이 ~ 동대산 ~ 진고개
(거리 22km, 11시간 소요)
산행참가 : 22명.

 

<산행지도>

 

 

구룡령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마치고, 에어컨을 가동 중인 버스를 내리니 바깥공기가 오히려 더 서늘하다.

 

<구룡령(九龍嶺 1,013m)>

강원도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는 고갯길로, 지금은 56번 국도가 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산세가 험한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보다 산세가 평탄하여, 한계령과 함께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고개이지만, 양양과 고성 지방 사람들이 한양을 갈 때 주로 이 길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강원도의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상품 교역로였고, 양양과 고성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갈 때,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용의 영험함에 기대어 과거 급제를 기원하며 넘나들던 길이다.

구룡령이라는 이름은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서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갯길을 넘어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하고 있다. 이 고갯길이 아홉 마리 용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지세(地勢) 때문이다. 깎아지른 듯 험준하지는 않지만, 동해의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첩첩이 이어지는 산의 형상이 용이 그려낸 형상과 닮아 있다.


그렇다면 왜 용이 꼭 아홉 마리 일까?

그건 바로 전설 속에서 용이 한 번에 아홉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알려진 때문이라고 한다.

용은 아홉마리 새끼를 낳는다. 산이나 폭포에 유독 ‘구룡’이라 이름 붙은 지명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아홉마리 용은 저마다 품성이나 특징 또한 다른데, 이를 테면,

 

첫째는 비희라고 불러, 모양이 거북같이 생겨 무거운 짐을 잘 져서 각종 비석의 바탕 돌로 거북 모양이 새겨지고,

둘째는 치문인데, 성질이 바라보기를 좋아해 지붕의 머리에 앉히는 문양으로 새겨지고,

셋째는 포뇌인데, 울기를 잘하므로 종(鐘)을 매는 끈이 되었고,

넷째는 폐간인데, 모양이 범과 비슷하여 옥문 앞에 세웠고,

다섯째는 도철인데, 성길이 먹기를 잘하므로 솥뚜껑에 붙여있고.

여섯째는 패하로서, 성질이 물을 좋아하므로 다리 기둥 위에 새겼고,

일곱째는 애자인데, 성질이 죽이는 것을 좋아하므로 칼자루에 새겼고,

여덟째는 금예인데, 모양이 사자 같고 연기와 불을 좋아하므로 향로에 세우고,

아홉째는 초도인데, 모양이 소라같이 생기고 성길이 문을 닫고 잘 숨으므로 문간에 세운다.

 

이처럼 각각의 특성에 따라 저마다 다르니,

다리나 비석, 지붕, 그릇 등에 새겨진 용이 다 같은 용이 아닌 것이다.

 

막걸리 등을 파는 노점상이 잠시 전에 문들 닫은 듯!

 

 

'백두대간 구룡령' 표석 앞에서 단체 사진을 남기고,

 

 

옛날 휴게소 자리에 산림홍보전시관이 들어섰다가,

이제는 '구룡령 백두대간 탐방지원센터'로 바뀐 건물 뒤 등로를 따라 대간남진 여덟번째 산행을 시작한다.

 

 

 

잠시 비탈길을 오르자 '길없음'이라 표시된 갈림길 이정표가 있다.

'길없음' 방향으로 어디로 인지 통하는 길이 있다는 예긴데..ㅋㅋ

 

 

 

약수산 정상 도착하는데, 정상 삼각점 옆에는 쇠로 제작된 '약수산 정상 해발 1,306m' 표석이 설치되어 있다.

밤이지만 한여름인지라, 한참의 오름길을 치고 올랐더니 목도 마르고 하여 잠시 쉼을 한다.

 

 

<약수산(藥水山, 1,306m)>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와 양양군 서면 갈천리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산 이름은 남쪽 골짜기에 있는 명개약수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명개약수 외에도 이 산의 북쪽에서 발원하는 미천골 계곡에 불바라기약수(미천약수)가 있고, 갈전곡봉(葛田谷峰 1,204m)과의 사이에 있는 구룡령 계곡에 갈천약수가 있다.

 

 

약수산 정상에서 5분 남짓 진행하니, 전망대가 있다.

검은 하늘에 별빛이 너무나도 찬란해서 촬영을 시도했으나, 검은 바탕에 한두개의 점으로만 표시된다.

 

 

 

옛날 대간북진 때는 없었던 표지판이 길을 안내해 준다.

 

 

 

산림청에서 백두대간 안내판과 이정표를 잘 설치해 놓았다.

근데 진고개까지 20km 정도 남아 있다는 표지판을 보고는, 모두들 '아이고~~' 한다.

 

 

 

아래 사진의 이정표처럼,가까운 목표를 설정해 놓으면 보는 이에게 좀 더 분발할 힘을 줄 것 같은데..ㅉㅉ

 

 

1280봉에서 느긋한 쉼을 해 본다.

아직 새벽 공기가 서늘함에도 물을 자꾸 마시게 되는데, 은근히 긴~ 산행에 식수 걱정이 앞선다. 

 

 

1261봉 정상 이정표.

 

 

새벽안개와 원시림이 뿜어내는 기운이 고된 산행으로 힘든 숨을 가벼이 한다.

 

<마늘봉(1,126m)>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양양군 서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1261봉에서 보면 마늘쪽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정목만 세워져 있고, 표식이 없어서 그냥 지나쳤다.

 

 

1126봉(마늘봉)을 조금 지나자 표지판 양식이 바뀌며, 이제 지나온 약수산 보다 응복산이 가깝다. 

 

 

명계리 골짜기 방향으로 우물이 가까운 야영터를 지난다.

 

 

원시림이 내뿜은 기운이 백두들의 발걸음에 날개를 달아 주고,

 

 

이제 응복산이 700m쯤 남았단다.

 

 

허걱~ 놀랐지!

 

 

응복산 직전에 명개리 방향 갈림길이 나오는데,

아마도 지능선을 따라 명개리로 이어지는 등로가 있나 보다.

 

<명개리(明開里)>

홍천군 내면 명개리는 홍천군의 맨 북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우리나라 읍.면 중에서 면적이 가장 넓으며 한국의 알프스로 불린다. 본디 이곳은 양양군 서면에 속해 있었지만,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조개동, 명지거리, 갈천리의 각 일부와 인제군 군내면 광현리 일부가 병합되면서 조개리로 명명되었다가, 1954년 명지거리와 조개리의 명칭 중 한 글자씩을 따서 명개리로 불리다가, 1974년 홍천군 내면으로 편입되었다.

명개리는 홍천군 동쪽 맨 끝에 위치한 마을로, 동해안에서 내륙으로 진입하는 첫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멸종위기종인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어서 열목어 마을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제는 강원도 문화재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청정지역의 대명사가 됐다.

 

원시림 속이라 조망이 없음을 불평했더니, 어여쁜 야생화들이 빈자리를 대신한다.

 

야생화가 나를 보며 위안을 삼으란다.

 

 

응복산 정상에 도착한다.

 

<응복산(鷹伏山, 1,359m)>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양양군 현북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의 모양이 매가 엎드린 형국이라 하여 매복산 또는 응복산이라고 한다. 응복산 정상은 사방으로 깊은 원시림을 품고 있는 오지의 산으로서, 북쪽의 미천골은 80리 계곡으로 알려진 깊은 계곡이고, 남쪽의 통마름 계곡 역시 미천골 못지않은 깊은 계곡이며, 동쪽의 법수치 계곡은 양양 남대천의 상류로서 보기 드문 청정계곡이라고 한다. 맑은 날에는 정상에서 동쪽으로 복룡산과 동해가 보이고, 북쪽으로는 설악산이, 남쪽으로는 한강기맥 줄기로 이어지는 오대산 주능선이 모두 보이는 곳이다. 오늘은 정상 동남쪽 방향으로 복룡산이 운해를 뚫고 살짝 고개를 내민 모습만 볼 수 있다.

 

응복산 정상 이정표 아래에도 '응복산 정상 1,359m'라는 표석이 있다.

 

동남쪽 강릉시 방향으로 복룡산이 운해를 뚫고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응복산을 뒤로하자 야생화가 '잘 가!'라며 손을 흔들어 준다.

 

 

 

오지임에도 통나무로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여유가 있으면 마음껏 쉬어가고 싶은데...ㅉㅉ

 

 

좌측으로 복룡산 방향의 지능선이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나타낸다.

 

 

만월봉 정상에 이르니, '살아 천년'이라는 '주목'이 지키고 있고,

 

통마름 계곡 갈림길이 있다.

 

<통마름 계곡>

강원도 홍천군 내면 명개리에 있는 계곡으로, 56번 국도를 따르다가 명개리 삼거리에서 오대산 방향으로 꺾어지면 나오는 계곡이다. 오지 중 오지로 ‘통마름’이란 지명의 유래는, 겨울이면 계곡을 따라서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통바람이라 했던 것이 ‘통마름’이라 변음 되어 부른 것이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 사람들은 아직도 ‘통바람’이라 부른다.

 

 

만월봉(1,281m) 정상 도착.

 

<만월봉(滿月峰, 1,281m)>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과 홍천군 내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봉우리로, 약 200년 전 어느 시인이 이 봉우리를 바라보고 시를 읊었는데, '바다에 솟은 달이 온 산에 비침으로 만월(滿月)이 가득하다' 하여 만월봉(滿月峰)이라 했단다.


 

 

만월봉(1,217m) 정상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만월봉을 뒤로하고 두로봉을 향해 대간길을 이어간다.

 

 

싱그러운 숲길을 따라 두로봉으로 향하는 백두들.

 

 

만월봉을 출발 15분여 만에 좌측 복룡산 방향 지능선 분기봉이 나오며, 좌측 부연동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난다.

 
<복룡산(伏龍山, 1,015m)>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법수치리에 위치한 산으로, 기룡산(起龍山), 와룡산(臥龍山)으로도 불렸다. 이곳 복룡산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분기하는 능선은 뱀처럼 구불구불하여 마치 용이 엎드려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하여 명명된 '복룡산'으로 이어진다. 이 복룡산 방향 지능선은 강릉시와 양양군을 경계하며, 삼형제봉을 지나 동해안까지 이어진다. 이제 대간길은 좌측으로 설악산 대청봉부터 이곳까지 같이 해 온 양양군과 이별하고, 새로이 강릉시 연곡면과 함께 하게 된다.
 

 

호젓하게 이어지던 등로에 난데없는 금줄(禁絲)이 처져 있고, 

늘 그러했던 듯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금줄을 넘어 신배령에 도착한다.

 

신배령 두로봉 방향 들머리에도 출입금지 안내판과 금줄이 처져있다.

 

<신배령(辛梨嶺, 1,173m)>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홍천군 내면 명개리를 잇는 고개로, 옛날 이곳에 배나무가 많이 있어서 신배령(辛梨嶺)이라 불렀다고 한다. 지금도 곳곳에 신맛이 나는 돌배나무가 있다고 하는데 확인할 길은 없다. 이 고개는 예전에 민초들이 넘나드는 꽤나 큰 길이어서, 매년 4월 초파일 홍천, 평창, 주문진 3개 지역 사람들이 모여, 성대하게 서낭제를 지냈다는 곳이라는데, 지금은 다니지 않아 흔적조차 희미하다. 이곳 신배령에서 두로봉까지의 약4km에 이르는 구간은 희귀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과 함께 범칙금 30만원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대간꾼은 탱크도 막지 못한다는데, 하물며 산림청에서야.. 

약간은 주저 되기도 하지만, 이미 각오하고 온 것을.., 금줄을 넘어 두로봉으로 향한다.

 

 

두로봉을 향하는 등로는 원시림에 들어온 듯 울창한 숲으로 이어진다.

 

 

얼마를 살았었는지 모를 나무 둥치에서,

살아 있었을 때의 우람했을 모습을 떠올려 본다. 

 

 

가야 할 두로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원시림 속으로 이어진 등로는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진행된다.

 

 

 

우측 편에 자연이 만든 조각품이 있다.

 

자연이 분재를 만들어 놓은 듯하다.

 

 

신비로운 자연이 아니면 아무도 만들지 못할 듯한 등로를 감상하며 걷다 보면,

 

 

동물이동 감시 장치도 있다.

사람이동 감시 장치가 아니기를 바라며..ㅉㅉ

 

 

 

좌전방 나뭇가지 사이로, 다음 구간 가게 될 노인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두로봉으로 오르는 급경사 오름길에서 뒤돌아보니,

처음으로 지나온 능선이 보이는데 약수산, 응복산과 만월봉이 아련히 가늠된다.

 

 

 

그렇게 행복을 주는 등로를 걷다 보니,

통나무 목책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두로봉 정상에 도착한다.

 

 

일단 국공파 존재 여부를 확인한 후 목책을 넘고, 동대산 방향에 위치한 감시초소까지 확인한다. 다행히 아직은 공무집행인이 나와 있지를 않다.

 

일단 널찍한 정상 한켠에 있는 두로봉 정상석에서 인증을 해 놓고,

 

 

 

 

<두로봉(頭老峰, 1,421m)>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과 홍천군 내면, 평창군 진부면에 걸쳐있는 봉우리로,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 중 하나이며, 노인봉의 뒤에 있어서 두로봉이라 한단다. 산의 동사면으로는 연곡천이 흐르고, 서사면으로 흐르는 물은 홍천강으로 흘러간다. 이곳 두로봉에서 분기하는 한강기맥은 167km의 대장정을 거처 남한강과 북한강을 가르는 두물머리에서 미치는 기맥이다. 우리도 일대간 구정맥길을 모두 걸은 후, 한강기맥은 한번 와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목책을 넘어 나무 그늘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배낭을 가볍게 만든다. 

 

 

산행이 좋아도 5시간 이상 걸으면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그 고됨을 즐기는 것은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바른 방식이라고나 할까!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은 두로봉을 찾은 산객에게 촬영을 부탁해서 인증을 남기고,

 

 

 

감시초소 옆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라 두로봉을 뒤로한다.

 

 

 

이제 금지구역을 벗어나 준법정신이 투철한 시민의 지위로 돌아와,

한강기맥 분기점인 두로령 갈림길에서 인증을 남기고 동대산을 향하는데,

 

 

 

신배령~두로봉 구간에는 보이지 않던 이정표가 다시금 길을 안내하고 있다.

 

 

 

좌측으로 강릉시 부연동 방향으로 이어진 지능선이 한마리 용(龍)인 듯 보인다.

 

 

 

1383봉 헬기장을 지나니,

 

 

 

신선목이에 도착한다.

 

 

<신선목이(1,120m)>

오대산 상원사에서 평창군 진부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신선골 맨 마갈(골짜기 끄트머리를 가리키는 강원도 사투리)에 있다. 옛날 오대산의 신선들이 다니는 길목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해발 1000m를 넘는 숲속이라 한여름의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름 산행은 여느 때 보다 물이 많이 소모되어 힘겹다.

 

 

 

이제 두로령과 동대산의 중간쯤을 지난다.

 

 

 

1261봉 헬기장을 지난다.

 

 

 

등로 옆 나무둥치에 구멍이 뚫려 있고, 누군가가 눈과 코도 그려 놓았다.

 

 

 

옛날 북진 때는 어둠 속에서 그냥 지나쳤었는데, 밝은 대낮에 보니 거대한 차돌이 무척 경이롭다.

 

 

 

 

<차돌백이>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과 평창군 진부면 신선골 위의 능선에 있는 바위로, 집채만 한 하얀 차돌바위가 어림잡아 대여섯 개가 나란히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차돌이라 불리는 규암은 눈처럼 흰색을 띠지만 가끔 분홍색이나 회색을 띠기도 한다. 보통 미세하게 각이 진 절리(節理)를 가지며, 동결작용에 의해 각력(角礫)으로 깨어진다. 또한 얇고 매우 척박한 토양을 만들며, 매우 서서히 풍화되므로 구릉이나 산맥을 형성하게 된다. 에팔래치아 산맥에 돌출되어 있는 많은 산등성이들은 풍화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경사진 규암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규암이라는 말에는 경화도나 밀착도가 높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석영의 함량이 높다는 뜻도 담겨 있다. 다른 광물이나 암편(岩片)을 상당량 함유하는 유사한 암석은 불순규암, 좀 더 적절하게는 잡사암·리타레나이트·사암 등으로 부른다. 규암은 대부분 90% 또는 그 이상의 석영을 포함하고 있으며, 어떤 것은 99%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각에서 실리카의 농도가 가장 크고 가장 순수한 물질이다. 순수한 규암은 야금(冶金)과 실리카 벽돌 제조에서 실리카의 원료로 사용된다. 규암은 포장용 벽돌, 사석(捨石), 도로포장용 자갈, 철도용 자갈, 지붕용 자갈로도 사용된다.

 

 

커다란 차돌 몇 개가 연이어 박혀 있다. 

 

 

 

동대산 2.2km 이정표 앞에서 데이또를 즐기는~~ 부부!(맞나 몰라..ㅋㅋ)

 

 

 

1400봉 내림길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 할 1421봉 모습.

 

 

전망바위에서 우측으로 오대산 주능선이 조망된다.

 

 

<오대산(五臺山, 1,563m)>오대산은 비로봉(毘盧峰,1563m), 효령봉(1560m),

상왕봉(象王峰,1493m), 두로봉(頭爐峰,1421m), 동대산(東臺山,1433m)의 다섯 봉우리가 각각 대(臺:사방을 멀리 바라 볼 수 있게 솟아오른 곳)를 이루고 있어 오대(五臺)라 하였다. 이 다섯 봉우리가 연꽃처럼 둘러싼 수술(수자리)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오대산적멸보궁이 있다.

원래 오대산은 중국 산서성 청량산의 별칭으로, 신라시대 지장율사가 당나라 유학 당시 공부했던 곳이다. 그가 귀국하여 전국을 순례하던 중, 백두대간의 한가운데에 있는 오대산을 보고, 너무 흡사하여 오대산이란 이름을 지었다 한다. 오대산은 봉우리(臺)마다 유서 깊은 암자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중대에는 규모가 가장 큰 사자암이 있고, 동대에는 관음암, 서대에는 우리나라 유일한 굴피집 암자인 염불암(예전 수정암), 남대에는 오대산의 유일한 비구니 사찰인 지장암이 그리고 북대에는 미륵암(북대사)이 있다.

 

 

전망바위를 조금 지나자 동대산 1.7km 이정표를 지난다.

 

 

 

동대산이 가까왔음을 알리는 나무대문도 지나니,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며 노인봉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1421봉 헬기장에는,

 

 

예쁜 야생화가 지천이다.

 

 

 

 

 

동대산 정상을 가려면 쓰러진 고목나무의 태클을 통과해야 하고,

 

 

 

마침내 오늘의 마치 막 큰 봉우리인 동대산 정상에 도착한다.

 

 

<동대산(東臺山 1,433m)>

강릉시 연곡면과 평창군 진부면, 도암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오대(五臺)산 국립공원의 주봉인 비로봉(1,563.4m)을 비롯하여 호령봉(1,560m), 상왕봉(1,491m), 두로봉(1,220m), 동대산(1,433m)을 일컬어 오대(五臺)라 하는데, 동대산은 사자암인 중대(中臺)의 동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동대산 일대의 산계(山界) 발달 양상은, 백두대간이 북에서 남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동대산을 거친 이후, 동쪽으로 이동하여 진고개와 노인봉, 소황병산과 매봉을 거쳐 남으로 진로를 바꾸는데, 동대산 동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水界)는 연곡천이고, 서남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남한강의 상류인 오대천과 송천의 수원(水原)을 이룬다.

 

동대산 정상에는 자세한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예쁜 말나리가 내려가지 말라고 유혹하는 동대산에서,

 

 

 

  

잠시의 여유를 부리다가,

 

 

 

동대산 정상 증명을 한 장 남기고는 진고개로 향한다.

 

 

 

동대산을 뒤로하자, 이내 동피골 방향 갈림길이 나타난다.

 

 

 

진고개로 향하는 동대산 내림길 등로는 자연석으로 예쁘게 단장되어 있다.

 

 

 

앞쪽이 트이며, 다음 구간 가야 할 노인봉이 나타난다.

 

 

 

이제 긴 숲길이 끝나고 진고개로 내려서려 한다.

 

 

오대산 국립공원 탐방로 안내판.

 

 

 

진고개 휴게소가 내려다 보인다.

 

 

고랭지 배추밭 가장자리를 따라,

 

 

이국적인 풍경의 진고개 휴게소로 내려간다.

 

 

<진고개(泥峴, 960m)>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평창군 진부면 병내리 사이에 고개로,

6번 국도가 지나며 지형적으로는 백두대간의 동대산(1,436m)과 노인봉(1,338m) 사이에 있다, 진고개를 한자화해서 니현(泥 진흙니, 峴 재현)이라고 하는데, 『조선지도』와 『대동여지도』에는 이 한자식 지명이 나와 있다. 고개 이름은 비가 오면 땅이 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고개가 길어서 긴 고개라 하다가 방언의 구개음화(ㄱ→ㅈ)로 진고개가 되었다고도 한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내리쬐는 주차장 한켠에 우리의 애마가 기다리고 있다.

 

 

 

구룡령에서 진고개까지의 한여름 긴~ 산행을 11시간 만에 마무리한다.

 

 

진고개 동쪽 양양 방향.

 

 

긴~산행을 마무리한 기쁨을 함께 나누며,

 

 

먼저 내려온 분들이 준비한 션~한 맥주를 한 캔 들이키고는,

 

 

 

 

 

진고개 아래에 있는 개자니골에서 땀냄새를 씻어낸다.

산삼 썩은 물이 흐르는 계곡 알탕은 수명을 10년 늘려 준다는데...

 

 

 

알탕을 끝내고 깔끔한? 모습으로 단장하고,

 

 

 

오대산 집단시설지구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하여,

 

 

권법무사님이 동해 바다에서 건져 온 문어숙회를 곁들여,

 

 

 

 

산행의 피로를 씻어낸다.

 

 

 

 

 

이곳은 오래전 어느 추운 겨울날, 계방산~오대산 산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모처럼 장쾌한 대간길을 걸었다.

함께 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산행기 쓰는데 2년이나 걸려서,

기억이 거의 없음이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