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년

대간남진 09차(진고개~대관령) : 장맛비 그친 초원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며 걸은 대간길

by 재희다 2012. 8. 26.

 
산 행 지 : 백두대간 09차(진고개~대관령)

산 행 일 : 2012. 08. 25.(토)

산행코스 : 진고개 ~ 노인봉(1,338m) ~ 안개차니 갈림길 ~ 소황병산 ~ 매봉(1,173m) ~ 동해전망대

 ~ 곤신봉(1,127m) ~ 선자령(1,157m) ~ 새봉 ~ 대관령 (거리 23km, 9시간 소요)

산행참가 : 16명.

 

<산행지도>

 

 

철 지난 늦여름에 장마가 새로이 시작되려는 듯이 비가 퍼붓는 진고개 휴게소에 도착하여,

우장을 갖추고 대간 산행에 나선다.

 

<진고개>

오늘 걸어야 할 산행 구간이 시작되는 진고개는,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와 강릉시 연곡면 삼산 리를 잇는 6번 국도가 지나는 고갯마루다. 옛날 도로가 포장되기 전에는 비만 오면 땅이 질어서 진고개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또 다른 설은 '긴'이란 강릉 사투리가 '진'이어서, 남쪽 비탈이 9km, 북쪽 비탈이 11km, 도합 50리의 '긴 고개'란 뜻에서 진고개라 했다고도 한다. 오늘처럼 장맛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에, 만약 포장이 되지 않았더라면 이 진고개에는 접근 조차 불가능했을 터이다.

 

억수로 내리는 비를 맞으며 대관령까지 갈 수 있을는지는 모르는 일이고, 일단 노인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해 본다.

 

 

예전과 달리 노인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등산객이 얼마나 많은지를 측정하는 장비도 설치해 놓았다.

 

진고개에서 노인봉으로 오르는 등로는, 옛날 대간북진 때는 없었던 나무계단 등의 보조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굵은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그리 힘들이지 않고 노인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노인봉 갈림길 도착.

 

<노인봉 갈림길>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남짓 만에 노인봉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진고개에서 노인봉으로 오르며, 좌측 능선길을 타면 노인봉으로 바로 오르게 되지만, 우측 사면의 정규 등산로를 따르면 이곳 노인봉 갈림길로 오게 되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250m 정도 오르면 노인봉 정상이 있다. 요즘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사면 정규 등산로를 이용해서 능선길은 희미해져 있다.

 

 

멀리서 보면 노인의 흰 머리처럼 보인다는 보인봉 정상에 도착한다.

 

<노인봉(老人峰, 1,338m)>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및 평창군 도암면에 걸쳐 있는 봉우리로, 오대산국립공원권에 속하는 산이다. 황병산과 오대산의 사이에 있으며, 동쪽 산자락에 있는 소금강계곡이 유명하다. 노인봉의 유래는, 옛날 심마니가 산삼을 캐러 왔다가 선잠이 들었는데, 꿈에 머리가 흰 노인이 나타나 산삼 있는 곳을 일러 주더라고 한다. 그래서 잠을 깬 심마니가 꿈에 노인이 일러준 곳으로 가 보니, 정말 산삼이 있어서 많이 캤다고 한다. 그리하여 '꿈에 머리가 흰 노인이 나타나 산삼이 있는 곳을 일러주었다'고 하여, 그때 부터 노인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또 다른 설은 멀리서 보면 노인봉 정상의 바위가 마치 '머리가 하얀 노인'처럼 보인다고 해서 노인봉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노인봉 아래의 소금강은 1970년 우리나라 명승1호로 지정되었다. 일부에서는 연곡 소금강, 오대산 소금강, 청학동 소금강이라고도 부른다. 금강산의 축소판이라 일컫는 '소금강'이란 이름은 율곡 이이가 청학동을 탐방하고 쓴 《청학산기》에서 유래되었으며, 무릉계곡 바위에 아직 '소금강'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 노인봉에서 흘러내린 물은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만물상·구룡폭포·무릉계로 이어진다. 산의 정상에는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 내내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산 이름이 붙여졌다. 이 산에서 발원한 청학천이 13km를 흘러내리며 이룬 소금강계곡은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소와 담, 폭포 등 30여 개가 넘는 경관지를 빚어냈는데, 특히 금강산의 그것과 흡사한 만물상·구룡연·상팔담 등이 볼만하단다.


동해 바다 방향 조망 안내도.

 

 

세차게 내리던 비는 잦아들었지만노인봉 정상에 부는 바람으로 인해,

제대로 된 인증사진도 남기지 못하고 서둘러 노인봉을 뒤로한다.

 

 

노인봉 정상에서 갈림길로 돌아 나와, 동쪽 소금강계곡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있는 '노인봉산장'에 도착한다.

 

노인봉 산장에서 직진방향의 소금강계곡을 향하던 백두들을 불러 세워 소황병산 방향의 대간길을 찾아보지만, 어둠과 장맛비 속에서 샛길을 찾기가 만만치 않아 산행기에서 읽었던 데로 임시화장실 옆 목책을 넘어 들어가니, 희미한 등로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 노인봉 대피소에서부터 매봉까지 약 8km 구간은 이름도 모호한 '특별통제구역'으로 지정되어 등산객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통제 목적이 '희귀 동.식물 및 산림유전자원보호'라는데, 능선의 한쪽을 목초지로 개발한 상태에서 불필요한 통제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에 오늘 우리 백두들이 진정 합당한 이유에서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고 한다. ㅎㄱ 

 

 

뭔지 모르게 켕기는 게 있어서겠지만 목책을 넘어 서둘러 진행을 하는데,

뒤쪽에서 길을 잃은 몇몇 분이 "백두"를 외치는 소리에 발길을 멈춘다. 

잠시 후 헤매던 분들이 합류하여 함께 소황병산을 향한다. 

 

 

흔한 표지기 조차 없는 평탄한 등로를 한 시간여 따르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안내판 옆을 지나게 된다.

 

이곳 어디쯤에 평창군 도암면 안개자니로 가는 갈림길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수풀이 우거지고 비가 많이 내려서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된다.

 

세차게 내리던 비는 이제 거의 잦아들어 부슬비 수준으로 바뀌고,

백두들도 하나둘 갖춰 입었던 우장을 벗고 싱그러운 원시림의 내음을 몸으로 느낀다.

 

평탄한 등로가 오름길로 바뀌더니, 갑자기 목책과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는다. 삼양목장 초지(草地)로 들어가는 곳에 목책과 함께 철조망을 쳐 놓았는데, 그런다고 가지 않는 대간꾼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른 시간이고 장맛비가 많이 내려서 당연히 지키는 국공파는 없겠지만, 한번 더 확인하고 목책을 넘는다.

 

 

원형 철조망이 있는 목책을 넘어 대관령 목장 풀밭으로 들어서니 움츠렸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진다.

숲은 출입금지 구역이지만, 목장 풀밭은 금지가 아닐 거라며..ㅉㅉ

 

 

 

초소가 비어 있음에 안도한 백두들이 후미를 기다리며 산행 시작 두 시간 반 만에 처음으로 쉼을 가진다.

 

후미가 도착하자, 여유 있는 몇몇 분은 소황병산을 향하고, 남은 백두들은 잠시 더 쉬다가 목장 초지 가장자리를 따라 대간길을 이어간다.

 

 

소황병산을 향하는 백두들.

 

'양 떼를 잡아먹는 늑대들은 풀밭 출입을 금지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우리는 남의 양을 잡아먹지 않으므로 당연히 출입금지에 해당되지 않는다.

 

 

소황병산 정상 도착.

녹색 초지 언덕에 낯선 모양의 정상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소황병산(小黃柄山, 1,430m)>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산이라기 보다는 그냥 목장 가운데에 있는 조그마한 언덕처럼 보이는 봉우리다. 그렇지만 오늘 산행구간 중에 가장 높은 봉우리다. 소황병산 정상은 대관령목장의 초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표지석과 함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대간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황병산은, ‘누른(黃) 자루(柄)’처럼 길다랗게 생긴 산이라 이름 붙여졌다. 소황병산은 황병산과 산허리를 맞대고 있어 같은 산이지만, 높이가 조금 낮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청학동 소금강 쪽으로는 절벽에 가까운 급경사를 이루지만, 서쪽 내륙방향으로는 완만한 경사의 고산 구릉지대를 이룬다. 지난 1960년대 초반부터 완만한 구릉지를 모두 목장용 초지로 개발하여 지금은 수천 두의 소를 방목하는 국내 최대의 종합목장이 되었다.

 

 

삼각점이 있는 소황병산 꼭대기에는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서 있을 수 조차 없다.

어느 맑은 여름날 대간북진길에 이곳에서 더위에 지친 몸을 시원한 바람과 푸른 풀밭으로 말끔히 씻어냈던 기억이 새롭다.

 

 

 

 

소황병산을 뒤로하고, 초원을 가로질러 대간길로 복귀하는 백두들!

 

 

앞쪽 바위 무더기가 마치 망망대해의 난파선처럼 보이고,

 

남쪽 방향으로 오늘 가야 할 매봉과 선자령이 가늠된다.

 

여름철 비를 맞아 싱그러운 녹색의 망망대해를 가로질러,

 

 

다시 철조망과 목책이 처져있는 단속구간으로 접어든다.

매봉까지가 단속구간이란다.

 

 

숲 속은 아직도 어두컴컴하다.

우거진 원시림과 간간이 내리는 부슬비가 백두들의 행색을 무겁게 하고, 간간이 빗물이 흐르는 개울도 보인다.

대간마루가 워낙 편평하고 넓어서 뚜렷한 능선을 따르기가 어렵다 보니 선답자들의 흔적을 따라 밀림을 이리저리 헤맨다.

 

 

특별보호구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아무도 없어야 할 곳에 읽으라고 안내판을 세워놓은 이유가 궁금해진다.

 

좌.우 모두에 목책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중간 부분은 출입이 가능한 곳인 듯도 한데..ㅉㅉ

 

 

지형지물이나 태양 방향 등의 도움을 전혀 기대할 수 없고,

그저 숲에서 이리저리 뒤얽힌 등로를 따라 걸으며, 이 길이 대간길 이겠거니 하며 묵묵히 빗속을 걸을 뿐이다.

 

 

마침내 숲을 빠져나오니, 정면으로 삼양목장의 초원이 펼쳐진다.

 

이제 막 숲을 벗어나 안도의 쉼을 하는 백두들.

 

초록의 초원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는 여유를 되찾았다.

 

 

이곳부터 대간길은 목장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진다.

 

 

많은 대간꾼들이 쉬어 갔던 바위 쉼터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줄기차게 내리던 빗줄기가 점차 가늘어 지기는 했지만,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길 떠날 채비를 한다.

 

오늘 산행 시작 후 처음으로 단체 인증을 남기고,

 

 

목장 가장자리를 따라 매봉을 향한다.

 

 

목초지 쉼터를 뒤로하고, 동쪽 천마봉 방향 지능선 갈림 봉우리로 오르는 백두들.

 

돌아본 소황병산 방향.

 

서쪽으로 넓게 펼쳐진 대관령 삼양목장 풍경.

 

<대관령 삼양목장>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과 대관령면에 걸쳐있는 동양 최대의 목장으로, 삼양식품그룹의 계열사인

삼양축산(주)가 소유한 목장이다. 소황병산(1,430m) 정상에서 대관령 쪽으로 이어진 해발고도 850~1,470m의 고산 유휴지를 개간하여 초지로 개발하였다. 목초지 면적은 동양 최대인 2000만㎡로, 길이가 약 8km, 너비가 약 3km다. 여의도 면적의 7.5배, 남한 넓이의 1/5,000에 이르는 드넓은 초원과 목가적인 분위기를 갖추고 있어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빼어난 경관을 배경으로 여러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되기도 하였다. 2001년 기업 홍보 차원에서 개방하기 시작하였다. 총연장 약 22km 길이의 순환도로와 초지 곳곳에 난 도로까지 총 120km의 길이 나 있는데, 방문자들은 순환도로에서 자동차로 달리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남한에서 승용차로 오를 수 있는 최고(最高) 지점인 소황병산 정상에서는, 주변 경관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목장 북동쪽 끝에는 강릉 일대의 동해안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해전망대가 있다. 목장은 해발고도가 낮은 아래쪽 꽃밭재 일대인 1단지, 소황병산 쪽 초지인 2단지로 나뉘며, 1단지에는 축사 16개 동, 사무실, 사택, 연수원, 정자, 산책로, 숙박·편의시설, 휴식공간인 청연원 등 시설이 있고, 2단지는 축사 이외에는 거의가 초지란다.

 

 

당겨본 초지 위에 양떼들도 뛰어놀고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지나온 소황병산 방향.

 

목장을 배경으로.

 

 

선들선들 불어오는 바람이 비구름을 몰아가고 있는 목장길을 따라 매봉을 향한다.

 

대간길은 목장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진다.

 

다시 돌아본 소황병산 방향.

 

 

늘 세차게 불어오는 북서풍 때문인지, 나무들은 파도소리를 들으려 동해 쪽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제 내리던 장맛비는 그치고 시야를 가렸던 구름도 바람에 날려 갔지만,

돌아본 소황병산 좌측의 황병산은 아직도 비구름에 휩싸여 있다.

 

돌아본 소금강 계곡 방향의 운해.

 

당겨본 소금강 계곡의 운해.

뒤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오대산쯤인 듯하다.

 

매봉을 오르던 백두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백두대간이 경계하고 있는 동.서의 풍경을 감상한다.

 

 

 

 

가끔씩 나타나는 출입금지 경고문과 목책을 넘고 또 넘으며,

 

매봉을 향한 오름길을 이어간다.

 

매봉 오름길에 돌아본 소금강계곡 방향.

 

목장 가장자리를 따라 매봉을 향해 오르는 백두들.

 

강릉시 연곡면 소금강계곡 방향.

 

 

강릉시 연곡면 방향 파노라마.

 

 

운해에 침잠된 소금강 계곡을 배경으로.

중앙의 좌에서 우로 이어진 능선이 천마봉(999m)으로 이어지는 능선인 듯하다.

 

 

돌아본 황병산은 아직도 구름에 가려 있다.

 

 

초지 가장자리로 이어지던 등로가 매봉으로 이어지는 숲 속 임도로 바뀌었다.

임도를 들어서며 돌아본 모습.

 

 

잠시 후 임도를 따라 매봉 정상 헬기장에 도착하고, 출입금지 안내판에 '매봉'(1,173m)이라 적혀 있다.

 

<매봉(膺峰 1,173m)>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사기막리,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경계에 있는 높이 1,173m의 사천면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로, 옛날 미데기(바닷물)가 이곳까지 올라왔을 때, 매 한마리가 겨우 앉을 자리만 남기고 이 봉 꼭대기까지 바닷물이 가득찼다고 해서 이 봉우리를 매봉이라 불러오고 있으며, '매 응(膺)'자와 '봉우리 봉(峰)'자를 쓴다. 출입금지 표지판이 "노인봉대피소"에서부터 이곳 "매봉 헬기장"까지가 단속구간이라 알려 준다. 목적이 "야생 동식물 서식지 보호"라고 명시해 놓았는데, 정작 이 지역엔 나무를 전부 베어내고 목장을 만들었으며, 목장 관리를 위해 수많은 트렉터 등 차량들이 운행 되고 있다. "야생 동식물 서식지 보호"가 목적인지, "목장 보호"가 목적인지 모르겠다.

 

실제 매봉을 이곳에서 조금 2~3분 정도 거리에 있지만,

굳이 정상을 가지 않고 장맛비가 그친 헬기장에서 야생화를 감상하며 긴~ 쉼을 한다.

 

 

 

매봉을 뒤로하자 동해전망대 방향의 가야 할 대간길에 풍력발전기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풍력발전 단지>

매봉을 돌아 내려오니, 선자령까지(도상거리 약 8km)는 풍력발전기와 동행하게 되는데, 날개의 길이가 무려 40m라고 하는  풍력발전기의 윙윙거리는 날개소리가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에너지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풍력이라는 천연자원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얻고자 설치한 장치라고 한다. 수력 및 화력 발전소를 건설하자면 인근 주민들로부터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자연 파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택한 방법이라고도 한다. 요즘 한창 회자되는 신재생에너지, 지속성장이 가능한 에너지, 脫(탈) 석유 에너지, 녹색에너지인 셈이다. 그러나 풍력발전기 한기가 생산하는 전력이 극히 미미하여, 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 설치한 풍력발전기가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고 따져 볼 일이다. 

 

 

대간길은 서풍이 불어오는 잔잔한 초원 가운데로 이어진다.

 

장맛비로 목감을 한 후, 맨얼굴로 모습을 드러낸 8월의 여왕!

 

매봉을 뒤로하고 초원으로 내려서는 백두들.

 

숲을 빠져나와 초원으로 들어서니, 소년.소녀들의 마음도 바람을 타고 날아오른다.

 

목장길 따라~, 동해전망대로 향하는 백두들.

 

동해전망대 방향 파노라마.

 

 

늘 앞서가던 분들도 오늘은 걸음을 천천히 하여,

 

 

느긋한 마음으로 목장길을 걷는다.

 

 

 

초원에서 임도길로 나와,

 

거대한 백색의 풍차가 지키는 풀밭 사이로 이어진 임도길을 따른다.

 

 

이제 소황병산도 아주 멀리 보인다.

 

 

동해전망대로 향하는 백두들.

 

만약 날씨가 맑았으면, 8월 땡볕 아래에서 이 길을 걸었어야 했을 텐데, 

이제는 오히려 구름과 비가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온 매봉 방향 대간 능선.

 

 

이국적인 황홀경을 만끽하며 잠시 임도를 따르면,

 

 

동해 전망대에 도착한다.

 

목재 전망데크 좌측에 '동해전망대' 표석이 세워져 있고,

 

<동해전망대(1,140m)>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과 평창군 도암면 경계 대간능선에 있는 전망대로, 예전에는 없었던 멋진 데크목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서쪽으로는 목장이, 동쪽으로는 강릉과 동해바다를 덮고 있는 운해가 장관이다. 사실 동해전망대는 등산객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삼양목장 측에서 관광객을 위해 마련한 곳이다. 그래서 전망대 오른편에는 관광객을 위한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이 전망대에 서면 주문진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특히 아침의 일출을 보기에 좋은 곳이라고 하며, 사방으로 전망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있다.

 

널찍한 목제 전망데크 위에서, 시원한 바람과 이국적인 경치를 즐긴다.

 

동쪽 강릉시 방향은 아직도 운해에 침잠해 있다.

 

황병산도 아직 비구름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나온 소황병산 방향의 대간 능선도 가늠해 보고,

 

세차게 불어오는 서풍에 모자를 전망대 너머로 날려 보내기도 하며, 모처럼 느긋한 배낭털이를 하는 여유를 갖는다.

 

 

 

동해전망대 인증을 남기고, 선자령을 향한다.

 

 

현 위치에서 대청봉이나 발왕산도 보인다고 알려주고 있다.

 

버스가 실어 나르는 관광객들로 채워지기 시작하는 동해전망대를 뒤로 한다.

 

 

소황병산 방향의 대간길을 배경으로!

 

관광객에게 부탁하며 나도 인증에 참여하여 꾹!

 

 

시원하게 불어오는 서풍을 맞으며 선자령을 향한다.

 

남서쪽 방향.

 

 

널찍한 동해전망대와 주차장을 뒤로하고,

 

'바람의 언덕' 표지가 붙은 목도(牧途)로 접어든다.

 

'목도(牧途)를 즐거운 마음으로 걸으면, 청량효과와 생리기능을 촉진하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 목도(牧途) 란, '칠 목(牧), 길 도(途)' 즉 가축을 기르는 데 사용되는 도로를 말한다.

 

잠시 목도를 따르면, 어디서 본듯한 목가적인 풍경이 나타난다.

 

돌아본 동해전망대 방향.

 

서쪽 대관령 삼양목장 입구 방향.

 

 

여유롭게 앉아서 옛 기억을 떠올려 보고픈, 

밴치와 나무 한그루가 있는 쉼터를 지나면,

 

가야 할 곤신봉(좌)과 선자령(중앙)이 지척으로 다가온다.

 

목도(牧途)를 따라 산책하는 백두들!

 

'저 언덕 너머에는?' 하며 가 보면,

 

 

아름다운 목장길이 또 그렇게 이어진다.

 

황병산 방향.

 

바람의 언덕길을 내려와,

 

선자령 방향의 좌측 임도길로 들어선다.

 

당겨본 선자령 정상.

막대기처럼 서 있는 정상석이 가늠된다.

 

 

곤신봉으로 이어진 임도를 따라,

 

시원하게 불어오는 건들바람을 맞으며,

 

한여름임에도 여유로운 대간길을 이어간다.

 

 

곤신봉을 향하는 백두들.

 

 

곤신봉을 향하다가 돌아본 동해전망대 방향.

 

 

갑자기 임도 우측에 '곤신봉 정상석'이 나타난다.

 

<곤신봉(坤申峰, 1,127m)>

곤신봉은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와 사천면 사기막리,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사이에 있는 산으로,「강릉 시사」에 의하면 곤신봉은 강릉부에서 볼 때 거의 서쪽에 있는데, 전통적 방위 용어로 곤신(坤申)에 위치한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황병산 동남쪽에 위치한 곳으로, 강릉 칠사당(七事堂) 서북에서 제일 높고 방위가 곤신방(坤申方)이라 해선 곤신봉이라 한다고 한다. 이 능선의 줄기에 명당이 많아 묘자리로 많이 쓰이는데, 이곳에서 부는 바람이 세차서 곤신봉을 향해 묘를 쓰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곤신봉에서 동쪽으로 내려오는 능선부에 대공산성(大公山城)이 있고, 거기서 더 내려와 성산면 보광리에는 명주군왕릉(溟州郡王陵)이 있다. 대공산성이 처음 축조된 시기는 고려시대 이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명주군왕릉은 강릉김씨의 시조인 명주군왕 김주원(金周元)의 묘란다.

 

곤신봉에서 바라본 선자령 방향 파노라마.

 

곤신봉 정상 인증.

 

노(老) 대간꾼은 머물지 않는다.

다만 스쳐 지나갈 뿐이다!(이아더)

 

 

나즈목이를 지나 선자령으로 이어진 능선 좌측 아래로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데, 

숲과 언덕에 가려 보이지는 않는다.

 

 

한여름 산행임에도 탁 트인 초원에서 시원한 건들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이어지는 산행이 산꾼들의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게 한다.

 

곤신봉에서 동상이 되어버린 산꾼과 시원한 풍경을 담고 있는 김작가님.

 

 

남동쪽 대공산성 갈림길 봉우리를 향하는 백두들.

 

당겨본 강릉 방향의 운해.

 

곤신봉을 뒤로하고 선자령을 향하는 백두들.

 

 

나즈목이를 지나 선자령으로 이어진 대간능선 위로, 풍력발전기들이 도열해 있다.

 

대공산성 갈림길 봉우리를 지난다.

 

<대공산성>

곤신봉에서 목도를 따라 300m 정도를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풍력발전기를 만나는데, 목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설치된 이정표에 '곤신봉 0.3km,  대공산성 1.3km, 선자령 2.2km, 보현사 3.4km'라 적혀 있다. 대공산성(大公山城)은 일명 보현산성 혹은 대궁산성이라고도 하는데, 발해 왕 대조영(大祚榮)이 쌓았다고도 하고, 고구려 유민이 쌓았다고도 하나, 확실한 것은 알려진 게 없다.

 

커다란 정상석이 마치 자그마한 이쑤시개처럼 보이는 선자령 정상을 향한다.

 

 

좌측 강릉방향 운해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노송의 자태가 경이롭다.

 

 

 

돌아본 대간 능선.

 

돌아본 황병산 방향.

 

 

임도를 따라 선자령을 향한다.

 

나즈목이 갈림길을 지난다.

좌측 아래로 강릉시 보광면 보현사로 이어지는 희미한 등로가 이어져 있다.

 

<나즈목이>

목장도로에서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로 내려가는 고개로, ‘낮은 목’ 즉 강릉 사투리로 ‘안부’라는 뜻이란다.

 

 

선자령으로 향하는 임도 좌측 숲으로 희미한 등로가 보이기에, 

단조로운 임도길을 버리고 좌측의 숲길로 들어선다.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등로로 들어서니, 야생화와 때 이른 억새가 반갑게 맞아 준다.

 

지나온 대간 능선도 가늠해 보고는, 숲으로 든다.

 

이내 숲길은 끝이 나고, 잠시 전에 따르던 임도와 다시 만난다.

 

 

돌아본 곤신봉과 동해전망대 방향의 지나온 대간능선.

 

 

선자령 정상 갈림길에 도착하여 잠시 쉼을 한다.

 

 

선자령 정상을 향해 좌측 오름의 숲길로 들어선다.

 

 

선자령 오름길에 돌아본 황병산 방향.

오늘 걸어온 대간 능선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황병산과 동해전망대 방향 파노라마.

 

 

동해 전망대 방향.

 

황병산 방향 대관령 삼양목장 전경.

 

 

서쪽 건너편 봉우리 정상에는 원형의 풀밭이 조성되어 있고, 우측 멀리로는 계방산쯤으로 추정되는 산이 보인다.

 

 

선자령 정상석이 있는 넓은 공터에 올라서고,

 

선자령 정상에서 돌아본 황병산 방향.

 

 

선자령 정상에 도착한다.

 

북쪽 오대산 방향 파노라마.

 

선자령 정상에서의 시원한 조망을 즐기다가, 선자령 정상에 남은 백두들 만 인증을 남긴다.

 

<선자령(仙子嶺, 1,157m)>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선자령은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우뚝 솟아 있다. 산 이름을 '산'이나 '봉'이 아닌 '령'으로 부르게 된 연유는 알 수 없으나, 옛날 기록에 의하면 여러가지 이름으로 표기하고 있다. 〈산경표(山經表)〉에는 '대관산(大關山)'이라 하였고, 〈동국여지지도(東國輿地之圖)〉와 〈사탑고적고(寺塔古蹟攷)〉에는 그 아래 보현사의 이름에서 따와 '보현산(普賢山)'이라 표기하고 있다. 그리고 보현사에 관한 기록을 전하는 〈태고사법(太古寺法)〉에는 '만월산(滿月山)'으로 적혀 있다.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떠오르는 달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것으로 추정된다. 선자령에는 한 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계곡이 너무 아름다워 선녀들이 자식들을 데리고 와 목욕을 하고 놀다가 하늘로 올라갔다하여 선자령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선녀가 결혼하여 자식을 기른다는 예기는 처음임..ㅋㅋ)

선자령은 해발 840m인 대관령의 북쪽에 솟아 있는 산으로, 대관령에서 약 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산행이 쉬워서 겨울철 심설 산행지로 적합하다. 대관령 고갯길은 옛날에는 오솔길이었으나, 이 고갯길을 조선조 중종 때, 이 지방 사람인 고형산이 사재를 털어 우마차가 다닐 수 있도록 넓혀 놓았다. 따라서 거의 평지길이나 다름없는 능선을 따라 오르게 되므로, 산길은 매우 완만하다. 이 능선길은 적설기와 신록기가 판이하게 달라진다. 적설기에는 많은 눈에 덮여 은세계를 이루어 황홀하고, 신록기에는 새로 자라난 연녹색의 초원에 야생화가 만발하여 화원을 이룬단다.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의 등산 안내도.

 

좌측 방향 대관령 길은 능선길이고, 우측 대관령 방향 길은 임도를 따라 계곡을 지나 국사성황당을 거쳐 가는 길이다.

 

삼각점 근처의 조그만 옛 선자령 정상석이 더 반갑다.

 

 

우람한 선자령 정상석을 뒤로하고, 대관령을 향한다.

 

좌측 뾰족봉이 고려말 우왕의 한이 서린 제왕산이고, 중앙의 봉우리가 능경봉, 좌측 봉우리가 고루포기산이다.

 

대관령~선자령 등산로에는, 30여 종의 야생화 안내판이 사진과 함께 세워져 있다.

 

약 30여 종의 야생화 안내판을 모두 보시려면 "음악과영상" 목록을 참조!

 

좌측 강릉 방면 운해는 아직도 그대로다.

 

돌아본 선자령 방향의 지나온 대간길.

 

 

대간길은 완만하게 대관령으로 이어진다.

 

 

돌아본 새봉과 선자령 방향.

 

 

이런 오지에 웬 여아(女兒)가...

혹시 백살된 여우?

실은 조그만 꼬마 아이가 아빠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야 할 대관령 방향으로 매봉과 '항공무선표지소'가 보이고, 뒤쪽으로 능경산이 듬직이 앉아 있다.

 

 

아직도 대관령이 3.6km나 남았단다.

 

 

우측의 대관령 길은 계곡길이고, 대간길은 좌측 길이다.

 

숲으로 들어서니 좌측으로 시야가 트인 조망처가 나오고,

 

 

새봉 오름길을 따라 아까의 야생화 안내판이 계속된다.

 

 

새봉 전망대 도착.

 

새봉전망대의 등산 안내도.

 

좌측부터 능경봉, 고루포기산, 발왕산이 차례로 보인다.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강릉시 방향의 운해.

운해 아래쪽에는 강릉시가지와 동해의 푸른 파도가 넘실대고 있을 텐데..ㅋㅋ

 

 

항공무선표지소 뒤로 다음 구간 가게 될 고루포기산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발왕산이 멀리로 보인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발왕산과 알펜시아 방향.

 

당겨본 항공무선표지소와 고루포기산.

 

당겨본 발왕산과 알펜시아리조트 방향.

 

 

선자령 등산로 계곡길(좌)과 능선길(우)이 합쳐지는 갈림길을 지난다.

 

 

돌아본 선자령 방향.

 

당겨본 선자령 방향의 새봉 모습.

 

 

항공무선표지소 뒤쪽의 이정표.

 

대관령 방향으로 이어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는데, 이 도로는 항공무선표지소까지 이어져 있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다가 통신중계소 직전에서,

 

국사성황사 갈림길을 지난다.

 

<국사성황사>

매년 음력 4월 15일에 봉행되는 '대관령국사성황제'는, 통일신라시대에 국사로 추앙된 범일국사가 사후에 대관령 성황신으로 묘셔져 제를 지내는 의식이다. '증수임영지(增修臨瀛誌)'에 의하면, "매년 음력 4월15일에 강릉부 호장이 무당을 거느리고 대관령 산 위에 있는 한 칸의 산사에 가서, 고유(告由)하고 무당으로 하여금 나무에다가 신령을 구하게 하여, 나무에 신이 내려 흔들리면 기운 센 사람들이 들고 오게 한다"라고 하였다. 이 행차를 국사(國師)의 행차라고 하였는데, 날나리를 부는 사람이 앞에서 인도하고, 무당들이 징을 치고 북을 울리면서 따르고, 호장이 대창역마를 타고 그 뒤를 따른다고 하였다. 이때 도로가에는 담을 쌓은 것과 같이, 종이나 천을 신목에 걸고 기원하거나, 음식을 장만하여 무당들을 위로하였다고 한다. 대관령에서 내려와 저녁에 강릉부 관사에 이르면 횃불이 들판을 메우는데, 하급 관노들이 신목을 맞이하여 성황사 안에 안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범일국사>

신라 말, 입당 구법승 가운데 굴산산문(堀山山門 혹은 사굴산문)을 일으킨 범일국사(梵日國師·810∼889)는, 현재 가장 한국적으로 변신한 모습으로 강릉 일대에서 섬겨진다. 이는 범일국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릉단오제', ‘강릉대관령국사성황제’의 주신(柱神)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나라 유학 후,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온 보답을 톡톡히 받고 있다. 그는 해마다 5월 단오제에 주신으로 모셔져, 민중과 친근한 존재임을 과시한다. 한국에서 오늘날 범일국사가 전통 마을 굿, 무속 굿의 형태로 진행되는 단오제의 주신으로 섬겨지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범일국사는 무불습합의 역행인 불무습합(佛巫褶合)의 전형적인 예(例)이다. 범일국사는 선승에서 무신(巫神)으로 반본한 셈이다.

문화인류학적으로 보면 불교의 선종(禪宗)은

말(語)을 부정적으로 보는 불립문자(不立文字)의 한자문화권의 혁명적 불교다. 

선종은 직관을 중시한다.

직관은 선종의 전유물이 아니라 바로 그 이전의 샤머니즘과 통한다.

샤머니즘이야말로 만물과의 기통(氣通)을 전제한 것이다. 

 

샤머니즘이야말로 자연의 소리, 자연의 실상을 듣는 원시종교로서 종교의 원형이다.

샤머니즘에선 자연이 경전이다.

만물은 스스로를 대상화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교감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명인은 자연을 대상화하는 바람에 교감을 중단당한다.

문명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과의 소통을 막고 끝내 불임(不姙)을 강요한다.(펌)

 

 

좌측 아래쪽으로는 보광유스호스텔로 이어지는 '강릉바우길 2구간'이라는 표지가 있다.

 

 

통신중계소를 지나고,

 

KT 중계소 앞쪽에는 옛날 군사시설을 철거하고 조성한 공터가 있다.

공터에서 바라본 강릉방향 운해.

 

조성된 공터에는 주목이 식재되어 있고. 방풍 목책이 설치되어 있다.

 

 

헬기장 너머로 능경봉이 듬직하다.

 

헬기장 한편에 세워진 대관령 특수조림지 안내판.

 

다음 구간 가게 될 능경봉.

 

선자령 등산안내도.

 

 

나무계단길을 따라 대관령으로 내려선다.

 

 

대관령 날머리 도착.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치고, 다음 구간 들머리 확인을 위해 대관령 고갯마루로 향한다.

 

선자령 등산 안내도.

 

선자령 등산로 입구인 국사상황당 입구 표지석.

 

 

옛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 정상으로 향한다.

 

대관령 정상 표석.

 

<대관령(大關嶺 832m)>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사이에 있는 고개이며, 서울과 영동을 잇는 백두대간의 관문이면서, 영동고속도로가 지났으나 2002년 11월 횡계~강릉 구간이 터널로 바뀌었다. 대관령은 예로부터 고개가 험해서 오르내릴 때, '대굴대굴 크게 구르는 고개'라는 뜻의 '대굴령'에서 음이 변해 대관령이 되었다. 또 다른 유래로는 영동지방에서 오는 '큰 관문에 있는 고개'라는 뜻에서 대관령이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대관령을 경계로 동쪽으로 흐르는 오십천(五十川)은 강릉을 지나 동해(東海)로 흐르며, 서쪽은 송천(松川)지류가 발원하여 남한강으로 흐른다. 대관령 일대는 선자령, 발왕산, 황병산 등에 둘러싸인 분지로, 고위평탄면 지형이다. 북쪽으로는 오대산국립공원이 가까이 있다. 연평균 기온은 약 16.1도로 봄,가을이 짧다. 여름은 서늘하며 무상기일이 짧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9월에 서리가 내리고 첫 얼음이 언다. 서늘한 기후에 적합한 고랭지 채소, 씨감자, 홉의 주산지이며, 목축업이 활발했다. 또한 대관령은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스키장을 건설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었다. 조선 중종 때, 강원도관찰사인 고형산(高荊山)이 수레를 이용할 수 있도로 대관령의 길을 넓혔는데, 그 후 병자호란 때 청군이 대관령을 이용하여 한양으로 진군했다고 하여, 죽은 고형산의 묘를 파헤쳐 부관참시(部棺斬屍)했다고 한다. 대관령은 1917년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강릉과 이천 사이의 도로 확장 공사를 한 이후로 길이 많이 넓어졌다.

 

 

대관령 들머리를 오르며 내려다본 대관령 정상.

 

 

능경봉 방향 들머리가 있는 고속도로 준공 기념비 광장.

 

<영동고속도로 준공기념비>

영동고속도로가 1975년 10월 1일 개통되면서 세워진 기념비로, "민족의 대동맥 영동 고속도로 준공비"라고 새겨져 있고, 100톤 10m 높이로 거대하고 웅장하게 서 있다. 준공기념비 뒷면에는 “박정희 대통령 영단으로 경인, 경부, 호남, 남해노선을 완공하였고, 오늘로서 영동 및 동해노선을 완공하여...”라는 장문(長文)의 글귀가 적혀 있는데, 1975년 10월 1일 개통한 이 고속도로는, 지금 그 아래로 지나가는 대관령 터널에 옛 영화를 넘기고, 지금은 대간꾼이나 선자령을 찾는 탐방객들만 들리는 잊힌 고개가 되어가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준공 기념비 앞에서.

 

 

능경봉 등산로 입구를 확인하고,

 

능경봉 등산 안내도. 

 

 

다시 대관령 휴게소로 돌아나와,

 

 

기다리던 버스에 오르며 산행을 마친다.

 

 

횡계에 있는 목욕탕에서 목감을 하고,

 

 

강원도 태백준령의 맛 황태를 먹으러 황대회관이라는 식당으로 이동하여,

 

철은 아니지만 한겨울 황태를 떠올리며 산행의 피로를 풀어 본다.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임에도...ㅋㅋ

 

 

지난밤 출발했던 서울로!

 

 

그동안 걸었던 대간길과는 다른 면모의 대간길을 접한 하루였다.

노인봉에서 황병산 사이의 울창한 원시림에서 밀림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비(雨) 그친 대관령삼양목장 초지의 싱그러움과 함께,

대간 동쪽의 운해가 대조를 이루며 펼쳐진 모습이 좋았다.

언제 다시 이런 멋진 산행을 할 수 있을지 사뭇 기대해 보게 될 듯 하지만,

아마도 오늘과 같은 멋진 산행을 다시 경험하기는 어렵지 싶다.

 

아울러 한여름 장맛비가 퍼붓는 진고개에서,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노인봉을 향한 대간길에 함께 나서 준 분들께

다시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