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한북정맥 01차(수피령~광덕고개) 강원도 화천군.
산 행 일 : 2016. 06. 11.(토)
산행코스 : 수피령(56번 국도) ~ 복계산 ~ 복주산 ~ 하오현 고개 ~ 회목봉 ~ 회목현고개 ~ 광덕산 ~ 광덕고개
(거리 19.5km)
산행참가 : 22명.
<산행코스>

드디어 1대간 9정맥의 최종라운드인 한북정맥을 시작하기로 하고 대강의 일정을 카페에 올렸더니, 일부 코스가 너무 길다고 아우성이다. 어찌 되었던 모두 함께 갈 것이기에, 백두산우회 회원님들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 짜 놓았다는 변명을 하고는, 첫번째 코스인 수피령~광덕고개 산행 계획을 공지했다. 내심 여름철 산행이라 완주할 수 있을까 염려를 하면서도, '탈출로가 있으니 힘들면 말지 뭐!'하는 심정으로 도전해 보는 수 밖에는!
한북정맥을 간다는 소식이 포천에 쫘~악 퍼진 모양인듯, 백두 원년멤버였던 포천팀 두 분이 함께할 수 있다는 연락도 있었는데, 막판에 개인 사정으로 이번 산행은 힘들고 다음 산행부터는 참석하겠다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포천팀을 위해 중간 접선지를 정해 두었는데, 예정과 다르게 보성씨를 접선지에서 태웠다. 00:40분쯤 포천 하나로마트 앞에서 보성씨를 태운 후로는 거의 한잠도 못 잤다. 안개 자욱한 수피령에서 버스 주차장을 찾는데 한참을 헤맷고, 버스 기사님과 잠께우기 놀이를 하며 산행 출발 시각인 4시까지 꼬박 세고 말았다. 내심 오늘 산행에 더욱 더 자신감이 덜해질 쯤에, 곤히 잠든 백두들을 깨워서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요즘 제로쿨버스에 불이 났는지, 벌써 몇번째 다른 회사의 버스를 타고 왔다.
그래도 이번 기사님은 산악회는 처음이라면서도 운전은 베테랑이어서, 산행 들머리가 있는 수피령 '대성산지구 전적비' 앞 주차장에 편안히 도착하여, 한 시간쯤 버스에서 잠을 청한 뒤 3시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수피령 남쪽 150m지점의 '대성산지구 전적비' 앞 공터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수피령(水皮嶺, 780m)>
한북정맥은 백두대간의 추가령(752m)에서 시작하여, 백암산(1110m)을 거쳐 적근산(1073m), 대성산(1174m)을 넘어와, 서서히 서남진하여 마지막 파주의 장명산(102m)에서 서해로 잠긴다. 하지만 국토가 분단되어 있는 까닭에 북한 구간은 물론 적근산과 대성산도 민통선 지역에 속하여 출입을 할 수가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한북정맥의 출발점을 대성산과 복계산(1,057m) 사이에 있는 수피령으로 하게 된다. 추가령에서 수피령 구간은 나중에 통일되면 바로 진행하면 된다. 물론 그때까지 두 다리를 멀쩡하게 유지해야 하지만...ㅉ
수피령은 위도상 백두대간 미시령과 비슷한 북위 38도 윗쪽에 위치한다. 남한의 정맥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고개로, 56번 국도가 지나는데,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에서 철원군 근남면 와수리로 통한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대성산지구 전적비' 앞에서,
한북정맥 출발을 고하고는 전적비 뒤쪽 숲으로 들어서며 한북정맥에 발을 들여놓는다.

<대성산지구 전적비>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한겨울 일기예보에서, 기온이 가장 낮은 곳을 꼽을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될 정도로 춥고 산세가 험한 대성산 전적지는, 철원의 백마고지, 양구 펀치볼, 도솔산 전적지와 함께, 6.25 전쟁 3대 격전지로 꼽힐 만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전적비 앞 안내판에는,
"1951년 6월 9일 국군 제2사단 17연대가, 대성산 1042고지에서 활동 중인 중공군 제58사단 177연대 병력을 섬멸하기 위해서 공격을 시작, 1042고지와 시월동 및 865고지를 탈환한 후, 연이어 6월 14일까지 승암고개, 삼진봉, 바조봉 일대까지 적의 공격기세를 분쇄하였으며, 이 전투에서 적 사살 453명, 생포 19명, 55점의 무기를 노획하는 전과를 올리고, 아군 피해는 전사 38명, 전상 123명으로 불후의 전공을 세웠다. 육군 제15사단에서는 대성산지구 전투 장병들의 영웅적인 전공을 높이 찬양하고, 조국수호를 위해 불굴의 신념으로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넋을 추모하며, 그 위훈을 자손만대에 길이 전하고자 1980년 8월 15일 이 탑을 세웠다."라고 적고 있다.
잠시 뒤 수피령에서 오르는 임도와 만나, 좌측 오름길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군사용 도로라서 그런지, 무척 가파른 오름길 임도가 이어진다.

가파르게 오르던 임도가 헬기장을 지나자 경사가 완만해지며 걷기 좋은 길로 변한다.

수피령에서 임도를 따라 쭈~욱 오르다가, 촛대봉을 향해 좌측 숲으로 들어서서 급경사 오름길을 오른다.
파란색 화살표 방향의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면 복계산 갈림길이 있는 헬기장이 나오는데,
어둠 속에서 복계산을 가는 것이 무의미할 듯하여 촛대봉을 향한다.

군인들이 다녔을 듯한 여러 개의 작은 갈림길들을 지나 오르니, 더 이상 오를 데가 없고 표지기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촛대봉 정상쯤인 듯하다.

이곳 촛대봉에서 돌아본 수피령 대성산 방향 산그림.(펌)
우리도 이런 그림을 보려고 왔는데, 오늘은 구름들이 한바탕 한북정맥을 넘는 바람에 조망은 접어야 할 듯하다.

가야 할 광덕산 방향의 산그림.(펌)

촛대봉에서 잠시 내려서니, 복계산에서 이어오는 널찍한 등로와 만나 좌틀하여 진행한다.
파란색 화살표가 복계산 갈림길에서 이어오는 등로다.

산행 출발 한 시간여만에 첫번째 쉼을 하는데, 이정목에 수피령이 1.9km라 적혀 있다.
헐~, 산행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다.

촛대봉을 지난 후부터는, 큰 업다운이 없이 널찍한 등로가 편안히 이어지며,

가끔씩 짧은 암릉을 만나기도 하지만,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는 육산 능선길에, 가끔씩 나타나는 커다란 바위가 산객의 눈길을 끌고,

밤안개 자욱한 등로를 이어오다가, 모처럼 널찍한 공터를 만나 잠시 쉼을 한다.

990봉쯤을 지나는 회장님.
지난달 동해안 라이딩을 가셨다가 쇠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산행 참여의 의지를 보이시며 한북정맥 첫 산행을 이끌고 계신다.

복계산 4지점을 지난다.
이곳에서 뒤쪽 좁은 등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전망이 좋다는 '칼바위봉'이 있다는데,
구름이 잔뜩 낀 상황이라, 조망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복주산 방향으로 계속 진행한다.

서서히 주위가 밝아오기 시작하자, 산행은 싱그러운 숲의 향기 속으로 빠져 들어,

892봉쯤을 지난다.

등로는 특별한 봉우리나 고개도 없이 고만고만한 구릉지 숲길처럼 이어져, 사뭇 지루한 느낌도 든다.

가끔씩 나타나는 공터에서 쉼을 하며,
'어디쯤이야?'라는 질문에 아무도 선뜻 나서지를 못한다.

달리 눈길을 끄는 것은 군사용 참호나 교통호 등이 전부이고,

삼각점이 있는 943봉을 지난다.

심심치 않게 만나는 이정목의 거리가 바뀌는 정도만 인지하며 묵묵히 숲길을 헤쳐 나가는데,

가끔은 휴양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조림지도 만난다.

넓은 임도에 올라서니, 복주산은 우측이라는 이정목이 서 있는데,
일찍 산행을 시작해서 시장끼가 도는지라 이곳에서 조금 이른 아침을 먹기로 한다.

행인 없는 길 위에서, 객들만이 누리는 호사를 실감한다.

느긋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임도를 따라 복주산으로 향하니, 이내 널찍한 헬기장이 있는 950봉이 나타난다.

구름이 짙어서 가야 할 복주산 방향 조망이 온통 단색이다.

950봉 정상부 전경.

칼로 잘라 놓은 듯한 바위가 이채롭고,

892봉쯤을 지나니,

복주산 휴양림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한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복주산 휴양림이 있다고 알려주는 이정목.

군사용 임도와 만나 우틀하여 진행하는데, 실내고개 갈림길 삼거리다.

이정목의 복주산휴양림 방향 표시가 거꾸로 그려져 있다.
이곳에서 실내고개(56번 국도가 지나간다)까지는 능선을 따라 임도가 이어져 있다.

습격은 우리가 전혀 우려하지 않는데서 발생한다!

1070봉 정상에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있고,

널찍한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앞서간 백두들인가 했더니, 복주산 휴양림에서 올라온듯한 등산객이 유유자적 숲길을 즐기며 가고 있다.

한북길은 우측 숲으로 잠시 들어갔다가,

이내 임도로 다시 나오고,

또다시 우측 숲으로 들어가더니,

짐작한 데로 다시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를 따라 1050봉을 우회하니 따르던 임도는 좌측으로 내려가고,
우측 길로 들어서니 널찍하게 포장된 헬기장이 나오는데, 드디어 앞서가던 백두들의 꽁무니가 보이고,

최근에 시멘트 포장을 한 듯한 헬기장을 지난다.

평온하게 이어지던 등로가 제법 가파른 오름길로 변하기도 하며,

군인들이 대피소로 사용했음직한 폐천막도 지나고,

1082봉 정상부에 도착하는데,

1082봉 정상에는 헬기장으로 쓰임직한 공터도 있고, 화생방 경보 요령도 적혀 있다.

조금 비켜나 앉아 있는 1082봉 삼각점에서는 보성씨 홀로 인증을 남긴다.

복주산 직전봉인 1110봉 오름길에는 밧줄도 메어져 있고,

밧줄구간이 연속되며,

그렇게 서너 차례의 밧줄구간을 지나면,

오늘의 최고봉인 복주산 정상에 오른다.

<복주산(伏主山, 1,152m)
복주산은 강원 화천군 상서면(上西面)·사내면(史內面)과 철원군 근남면(近南面)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서쪽 기슭에서 발원하는 수계는 북쪽으로 흘러 남대천(南大川)에 합류하고, 남쪽 기슭에서 발원하는 수계는 용담천(龍潭川)을 이루며 흐르다가 사내천에 합류한다.
'화천 지명'에 따르면 옛날 조물주가 세상을 심판할 때 온 천지가 물에 잠겼는데, 이 산(山)만은 꼭대기에 '복주감투(스님이나 노인이 추위를 막기 위해 쓰는 모자로, 바가지 비숫하게 만들되 양 옆을 접어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게 만든다)' 만큼 물에 잠기지 않고 남아 있어서 복주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복주산 정상의 등산 안내판.

복주산 정상에서 돌아본 복계산 방향.(펌)

이곳 복주산에서의 조망도 좋을 듯하지만 주변이 온통 구름으로 자욱한 상태라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다른 산행기의 조망 사진으로 위로해 본다.
복주산 정상 증명.

아침식사 후 선발대의 모습이 자취를 감추어 버려서 증명사진 한 장 함께 남기지 못하게 된 것이 조망을 놓친 것보다 더 큰 아쉬움이다. 복주산 정상부는 여러명이 편안히 쉴 만한 공간이 없어서 이내 하오련 고개로 향한다.
복주산을 뒤로하고 가파른 로프구간을 내려서서,

복주산을 내려서는 백두들.

복주산 4지점 표지판을 지나고,

1046봉을 우회하여 지난다.

등로는 1046봉 사면을 따라 천천히 내려서서는,

복주산 3지점이라는 표지가 있는 헬기장이 나오고,

복주산 3지점 표지판이 있는 헬기장을 가로지르면,

등로 한켠에 공기구멍(?)으로 보이는 시설물도 지난다.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면,

우전방으로 회목봉의 북동 방향 지능선들이 조망되며,

폐타이어 계단길도 내려서면,

하오현 고개에 도착한다.

<하오현(荷吾峴) 고개>
광덕산과 복주산 사이에 있는 하오현은 예로부터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에서 철원군 금화 방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고개가 길어서 말고개라고도 한다. 지금은 고개 밑으로 하오현 터널이 뚫려서 고개로서의 기능은 정지된 상태이다.
가야 할 회목봉 방향의 무명몽 모습.

청색 화살표 방향으로 20여분 내려서면 사창리 쪽 하오현 터널 입구가 나온다.

복주산 등산로 1지점 표지판을 뒤로하며 하오현 고개로 내려서는 백두들.

하오현 고개에서 가파른 들머리를 올라서면,

시야가 트인 공터에서 잠시 쉼을 한 뒤, '어차피 가야 할 길인데 쉬면 뭘 하나'라는 누군가의 중얼거림에,
모두들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회목봉 오름길로 들어선다.

돌아본 복주산 방향.

헬기장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고,

돌아본 복주산 방향.

회목봉 오름길은 네 발을 써야 할 정도로 가파르게 이어지더니,

이내 930봉 헬기장쯤을 지나고,

입석바위도 지나면,

930봉을 오름길 로프가 나타난다.

930봉쯤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휘어져 급하게 내려가는데,

급경사의 930봉 내림길.

잠시 후 한북길은 완만한 내림길로 바뀌더니,

본격적인 회목봉 오름길을 시작하는 안부를 지나는데, 등로 우측에는 '유해발굴지역'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지역 주변에는 최근 발굴 당시의 사진들이 걸려있다.
국가를 위해 봉사한 분들에 대해 책임지는 국가만이 그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전사자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홀로 걷는 한북길에 갑자기 나타난 태극기!
나는 초등교육을 확실히 받아서 그런지 아직도 태극기를 보면 가슴이 찡해 온다.

꼭 지켜줘야 할 것만 같은 상징 앞에서.

지속되는 오름길에 갑자기 등로 한켠에 회목봉 정상 삼각점이 나타난다.

그래서 이곳이 회목봉임을 알아차리고 홀로 회목봉(1,025.8m) 정상 셀프 인증을 남긴다.

현재 산행이 많이 지체된 상태라 뒤에 오는 백두들은 광덕산을 오르지 않고 회목현에서 산행을 종료할듯 하여, 부득이 홀로 인증을 남기로 서둘러 회목봉을 뒤로한다.
돌로 빙 둘러서 담장을 쌓아 놓았는데 아마도 옛 성곽의 흔적으로 나타나며.

육산에 이채롭게 나타난 암릉을 우회하고,

갑자기 능선 등로를 가로막고 있는 높다란 암봉을 만나 좌회 한다.
파란색 화살표 방향으로 가면 다시 돌아 나올 수밖에 없다!

올려다본 암봉 모습.

다시 몇 곳의 암릉을 우회하고,

광덕고개 갈림길을 지나는데, 한북길은 직진방향으로 능선을 넘어서 내려가게 되고,
좌측의 청색 화살표 방향 능선길은 광덕고개 방향으로 이어지는 지능선 길이다.

광덕고개 갈림길에서 급하게 고도를 낮추는 한북길.

나뭇잎 사이로 광덕산 천문대로 오르는 도로가 보이고,

이내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어느 길로 가도 금방 다시 만난다.

커다란 바위를 뚫고 자란 참나무가 이채롭다.
연약하기만 하던 도토리 한 톨이 시간이라는 양분을 먹으며 커다란 바위를 갈라놓았다.

이 바위 양쪽으로 한북길이 이어져 있다.

890봉 헬기장을 지나 내려서면,

회목현에 도착하여, 한북길은 직진방향 도로(광덕산 천문대로 이어짐)를 따라 올라가게 되고,
좌측 아래로 내려가면 광덕고개로 이어진다.

돌아본 회목현 날머리 모습.

조망을 가려서 밉게만 느껴지던 구름이 아스팔트를 걷게 되니 오히려 햇볕을 가려줘서 다행이라 느껴진다.
'이런 게 인간이다!'

돌아본 회목봉 방향.

10여분 아스팔트 도로를 따르다가, 표기지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좌측 숲으로 들어간다.

그래도 아스팔트 도로는 우측으로 능선 등로와 나란히 따라오고 있고,

좌측으로는 광덕산 천문대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도로로 다시 내려선다.

좌측 광덕산 천문대를 다시한번 담아보며,

도로를 따라 잠시 오르면,

다시 좌측 숲으로 들어서 상해봉 갈림길이 있는 헬기장으로 올라가게 된다.

상해봉 갈림길이 있는 헬기장 도착.
복계산은 두고라도 상해봉은 꼭 가보리라 마음먹었는데, 산행 초반에 조금 지체되는 바람에 다른 백두들의 기다림이 길어질까 저어되어 상해봉의 위치를 나뭇가지 사이로 확인만 하고, 광덕산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상해봉(上海峰, 933m)>
강원도 철원군 서면·근남면과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회목현(檜木峴)고개와 광덕산(1,046m)을 잇는 한북정맥으로부터 북쪽으로 갈라진 지맥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주변 산들이 대개 육산(肉山)인데 비하여 상해봉 정상만은 바위봉으로 되어 있어 눈길을 끌지만, 1.5km 거리를 두고 이웃한 광덕산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산이다. 상해봉이라는 이름은 정상의 바위지대가 마치 망망대해에 떠있는 암초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었다거나, 먼 옛날에는 바다였는데 지금은 봉우리가 되었기에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그밖에 외양간을 뛰쳐나간 소를 찾아 나섰다가 상해봉 서쪽 자등리의 어느 계곡 숲속에서 99간 청기와 집을 발견하였다거나, 산꼭대기에 배가 매여 있다는 전설 등이 전해진다.
수도권에서 최북단에 있고 전방지역과 가까우며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 많아 사람들이 붐비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산들에 비해 자연이 잘 보존되고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산행시에는 소개된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고, 주민등록증을 지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는 곳이다. 산행은 광덕산과 회목현을 연결하여 종주하는 코스가 있고, 상해봉 단독 산행은 자등리 마을 북쪽 자락에서 동쪽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 다음, 광덕산 정상 못 미쳐 북서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을 타고 원점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다.
정상에서는 대성산, 수피령, 복주산, 복계산과 휴전선 넘어 오성산(1,062m)까지 보이며, 광덕산과의 사이에 있는 상해계곡은 여름철 휴양지로 이름이 높다. 광덕리 부근에는 민박과 여관이 많지만, 자등리 방면에서는 숙박하기가 어렵다.(펌)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한북길은 헬기장에서 좌틀하여 다시 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헬기장에서 돌아본 복주산 방향.

헬기장봉 한켠에는 '평화의 쉼터'라는 쉼터를 조성하여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에 대해 자세히 안내해 놓았다.

광덕산 천문대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당겨본 광덕산 천문대 모습.

잠시 비포장 구간도 나오고,

좌측으로는 회목봉 능선 너머로 복주산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돌아본 상해봉 방향.

살짝 당겨본 상해봉 모습.

광덕산 천문대로 이어진 도로를 따르는데, 손 총무님으로부터 회목현에서 탈출하여 광덕고개로 향한다는 전갈에 괜히 마음이 급해지며 나홀로 떨어져 다른 분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는지 조바심도 난다.

직진의 지름길로 올라서서,

돌아본 복주산과 회목봉 뱡향 조망.

상해봉 방향 조망.

당겨본 상해봉 모습.

광덕산 천문대로 올라서서,

돌아본 상해봉 방향.

복주산 방향 파노라마.

상해봉 복주산 방향.

서쪽 각흘산(838m) 방향.

이제 한북길은 도로를 따라 광덕산 기상레이더 청사 방향으로 이어진다.

돌아본 천문대 건물.

광덕산 기상 레이더 청사로 향하다가,

6.25 전투현장 소개 알림판도 읽어 보고,

광덕산 기상레이더 청사 정문 앞에 도착하여 한북길은 우측 숲으로 이어진다.

돌아본 광덕산 기상레이더 방향.

자동기상관측기기가 설치된 자그마한 봉우리를 좌회하여 지나면,

이내 광덕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나홀로 광덕산 정상 인증.

<광덕산(廣德山, 1,048m)>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철원군 서면과 경기도 포천 이동면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금강산·무등산·가칠봉·백암산·적근산·대성산·복주산·화악산·명지산 등의 큰 봉우리로 이어지는 내륙 중심의 대들보로서, 중부지방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산이다. 북으로는 상해봉(1,010m) 서남으로는 박달봉(800m)으로 이어져 있다. 복주산(伏主山)·석룡산(石龍山)·가리산(加里山) 등과 함께 태백산맥에서 갈라지는 광주산맥의 일부가 된다. 북한강 수계와 한탄강 수계의 분수계에 위치하여 두 하천의 지류들이 발원한다. 상해봉은 '정상을 이룬 바위지대가 마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암초와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세조가 이곳에서 사냥을 한 역사적인 사실이 남아 있다. 한편, 이곳에 있는 광덕계곡은 사내면 광덕리(廣德里)에 위치한 계곡이다. 광덕리는 사내면 지역으로 광덕산 밑이 되므로 광덕골 또는 광덕동(廣德洞)이라고 하였다. 광덕계곡은 광덕산에서 화악산(1,468m)으로 이어지는 계곡으로 북한강으로 흐르는 사내천 상류에 있다. 계곡물을 따라 암반과 절벽, 작은 폭포와 소 등이 있다.(펌)
광덕산 정상 전경.

한북정맥 등산 안내도.

서쪽 각흘산, 명성산 방향.

이곳 광덕산에서 명성지맥이 분기하는데, 이정목의 '백운계곡 주차장' 방향으로 명성지맥이 분기하여 이어진다.
언젠가 명성지맥도 밟게 될 날이 올러지 기대하며, 광덕산을 뒤로하고 광덕고개로 향한다.

<명성지맥(鳴聲枝脈)>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대성산 수피령에서 남진해 내려오다가, 광덕산(1046 m)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광덕산에서 972봉을 지나서 860봉(박달봉 갈림길)에서 북서진해 자등현으로 내려가다, 다시 솟구쳐 각흘산(838m)~약사령~명성산(923m)~안덕재~여우봉~여우고개를 통과해, 사향산(750m)~낭유고개~관음산(733m)~610봉~도내지고개를 지나, 불무산(669m)~642봉~방골고개~운산리고개~보장산(555m)을 거쳐, 350봉~260봉~658봉을 통과하여 고소성리 베모루에 있는 영평천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52km의 산줄기를 말하며, 우리나라의 최북단에 위치한다.
<명성지맥 개요도>

광덕고개로 향하는 등로 우측으로 오묘한? 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조금 당겨보면 이런 모습이고,

세워보면 이런 모습이다.

너무 지체할 수는 없다. 서둘러 광덕고개를 향한다.

활엽수림과 거다란 바위. 여름철 쉼터로 제격이지 않은가!

이런 모양의 이정표와,

내가 3천 년 전에 만들어 놓았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네..ㅉㅉ

이런 모양의 이정표가 연이어 나타난다.
포천시장님 산에 대한 애정은 좋은데, 그도 지나치면 허물이 됩니다!

이런 호젓한 산길을 거지반 뜀박질로 가다니, 아까워!

광덕고개 휴게소 갈림길을 지난다.

갈림길 이정표.

이정목 1-1을 지나면,

광덕고개에 도착한다.

<광덕고개(해발 620m)>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화천군의 경계에 있는 광덕고개는 일명 '카라멜 고개'라고도 불린다. 한국전쟁 당시 광덕고개를 지날 때면 급경사의 구불구불 산길이 위험해 차량 사고가 유독 많았다. 때문에 이 지역 사단장이 광덕고개를 오를 때면, 운전병에게 졸지 말고 운전 잘하라며 카라멜을 주었다고 하여 그리 불리게 되었다 한다.
다음 구간 이어갈 백운산 방향 한북정맥.

광덕고개를 지나는 372번 지방도에 내려 선다.

돌아본 광덕고개 날머리.

도착을 알리자 기다리던 버스가 고개를 향해 다가오고,

버스에 올라 좌측 차창 너머로 한북능선의 우람함을 감상하며 목감 장소로 이동한다.

요기에서 땀냄새를 씻어내고,

왕방산 깊이울계곡 초입에 있는 '깊은산 초가집'이란 식당에 도착하여,

월 2회 하는 폭식 준비를 마치고,

무한 흡입을 시작한다. 무엇을?

멍멍이를!

세상에 부러울게 뭐냐?

살아있는 귀여운 멍멍이의 배웅을 받으며 집으로 향한다.

여름철 기~이~인 산행을 무탈하게 마치게 되어 고맙고,
특히 골절상을 딛고 팔을 동여맨 채 산행에 함께 해 주신 회장님!
백두산우회 12년이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님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속히 회복하시고 늘 강건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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