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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북정맥 06차(축석령~오산삼거리) : 개발이란 이름으로 사라진 한북정맥을 더듬어 걸으며 !

by 재희다 2016. 11. 27.

산 행 지 : 한북정맥 06차(축석령~오산삼거리) 경기도 포천시, 양주시.

산 행 일 : 2016. 11. 26.(토)

산행코스 : 축석령~천보산~오리동고개~덕고개~막은고개~큰테미산~샘내고개~창업굴고개~불곡산(임꺽정봉)~오산삼거리

              (거리 17km)

산행참가 : 19백두.

 

<산행코스>

 

지난번 산행은 12주년 금오도 비렁길을 걸었고, 이제 다시금 한북정맥으로 복귀한다. 시실 이번 구간은 양주시내를 통과하는 구간으로, 천보지맥에서 오리동 고개 사이에 레이크우드CC가 있어서 이곳을 여하히 통과하느냐와, 그 후 샘내고개까지 6km에 이르는 양주시내를 어떻게 통과하느냐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혼자라면 이리저리 알바를 하면서 가도 되지만, 등로가 따로이 없는 곳을 단체를 끌고 찾아가야 하는 것은 여간 부담스럽지가 않다. 여러 산행기를 읽어 보았지만 시점에 따라 지나간 등로가 제각각이고, 수시로 택지지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서 그냥 지도를 펴 놓고 대충의 노정을 그려서 도전해 보는 수 밖에는 없었다. 그래도 가급적 정맥에 최대한 가까이 붙어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충의 그림을 그리니 한결 부담이 덜해졌고, 산행거리도 길지 않아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양재를 출발한 버스는 새벽 한 시쯤에 축석령휴게소에 도착한다. 금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버스 안은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고 옷을 두텁게 껴입지 않은 않았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쪽잠으로 긴 시간을 보낸 끝에, 집에서 출발지로 바로 오기로 했던 보성씨가 5시쯤 버스에 오르며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축석령휴게소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축석령 들머리로 출발한다.

오늘 최저기온이 -3도쯤이라 했는데 그보다 훨씬 더 추운 듯하여 으슬으슬 한기가 몸속으로 밀려 들어온다.

 

신새벽에도 차량 통행이 많은 43번 국도를 건너,

 

들머리가 있는 축석교회 앞에서 홀로 떨어진 창병 씨를 기다리며 다시한번 한겨울을 실감한다.

 

<축석고개>

축석령은 천보산 자락에 있는 고개로, 포천시 소흘면과 경계를 이루며 의정부시의 북쪽 관문이다. 일명 이백리 고개라고도 하는데, 이 고개를 분수령으로 하여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포천천을 거쳐 한탄강에 이르고, 남쪽으로 흐른 물은 중랑천을 거쳐 한강에 이르므로, 철원과 서울까지의 거리가 이백리가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산행 들머리를 축석교회 뒤편 주차장으로 잡고 한북정맥 여섯 번째 산행을 시작한다.

 

 

천보지맥 능선에 오르며 처음 만난 이정표.

 

출발 20여 분 만에 만난 첫번째 이정표에 축석고개와 어하고개가 표시되어 있다. 어하고개는 왕방지맥과 천보지맥 산행기에서 자주 나타나는 지명으로, 경기도 양주 주내면, 회천면, 포천의 소홀면과 경계에 있는 고개다. 양주 삼가대(三佳垈)에서 동쪽으로, 포천 소홀면 이동교리에서 서쪽에 위치해 있다. 이 고개의 남북으로는 의정부 천보산에서 동두천 소요산까지 지맥으로 연결되는 천보지맥이 뻗어 있다.

태조 이성계가 봉양리의 칠봉산(당시 '어등산'이라 했음)을 올라 능선을 타고 계속 남하하다가, 이 고개로 내려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조선 초기에 태조가 무학대사와 함께 회암사를 찾을 때, 산세를 보기 위해 어등산에 올랐다가 천보산맥을 따라 남쪽으로 20(8km)쯤 되는 이곳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이 지역 사람들은 '으악고개'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어하고개란 발음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또는 '원바위고개'라고도 하나 이는 미군이 전략상 필요에 의하여 표시한 ‘1Y’를 그대로 읽으면서 변한 이름에 불과하다. 회암고개를 '투바위고개'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하고개 아래 양주 쪽으로 삼가대(三佳垈)라는 지명이 있는데, 주내에서 으뜸이었던 마을로 ().().() 삼대 성씨가 살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혹은 삼가를 송().().()씨라고도 하는데, 당답보(唐沓洑)당 씨와 연결시켜서 그렇게 해석하기도 한다. 일제 초기 문헌인 구한국 지방행정구역 명칭일람(1912)에는 고주내면 삼가대리(三佳垈里)로 소개되었으나, 현재는 행정지명이 다르다.(펌)

 

 

깜깜한 등로 한켠에 천보산 3보루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앞쪽에 287봉 헬기장이 있다.

그 옛날 이곳에서도 생존을 걸었던 수많은 인명이 속절없이 사라져 갔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 진다.

 

 

3보루 위로 올라서니 좌전방으로 수락산쯤이 어슴프레 윤곽을 드러내고,

 

287봉 헬기장에서 백석이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마사토가 섞인 급경사 암릉이라, 미끄러지기 쉬워서 조심조심 발걸음을 뗀다.

 

 

수락산 우측으로 도봉산의 윤곽도 희미하다.

 

 

백석이고개를 지나다가,

 

백석이 고개를 지나며 양주시 만송동 방향으로 5분쯤 알바를 다녀오는데,

이정표의 방향이 애매하고 전방이 보이지 않아 무심코 따르던 내림길을 계속 따르다 보니 우측 아래로 급격히 내려간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황급히 다시 백석이 고개로 돌아온다.

 

<백석이 고개>

왕방지맥 분기점에서 암릉구간을 지나 소나무 숲을 통과하니 불쑥 나타나튼 백석이 고개는, 287봉과 255봉의 안부로, 축석에서 마전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예전에는 인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던 길이었지만, 지금은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이다.

 

 

255봉 능선에 올라서서 잠시 쉼을 한다.

 

 

암릉길을 올라, 성바위 위에 올라서서 본 어둠에 묻힌 수락산 모습.

 

우측 용암산 꼭대기 위에는 그믐달이 매달려 있다.

 

 

이곳이 한북정맥 능선 분기점이다.

한북길은 우틀하여 지능선을 타고 오리동 고개로 이어지지만, 지금은 아래의 레이크우드CC에서 원형철조망으로 막아놓아 부득이 천보지맥을 따라 양주터널 직전까지 조금 더 진행한다.

 

 

환기구로 보이는 지형지물도 지나면,

 

우측으로 3번 국도와 가야 할 불곡산이 조망되고,

 

통과해야 할 양주시내 구간도 가늠해 보고,

 

천보지맥의 끝자락에 있는 천보산도 가늠해 본다.

 

돌아본 죽엽산 방향.


우측 용암산 방향. 용암산 뒤쪽 뾰족봉이 철마산쯤일 듯.

 

우측 양주시 방향. 아래쪽 밝은 불빛은 골프장 조명이다.

 

 

다시 조금 더 오르면 널찍한 전망바위봉 위에 서게 되고, 우측으로 희미한 족적의 흔적이 보인다.

이곳에서 양주터널 입구 방향으로 우틀하여 진행한다.

 

오리동 고개를 향해 우틀하여 진행하는 백두들.

 

 

잠시 내려서면 가야 할 불곡산이 완연한 형체를 드러낸다.

 

오리동 고개와 양주시내 방향.


이곳 내림길도 마사토가 깔려 있어서 무척이나 미끄럽지만,

그나마 선답자들의 희미한 족적이 나 있어서 이를 따라 내려가면 무난히 내려갈 수 있다.

 

불곡산 우측으로 다음 구간 가야 할 대모산성 한강봉 능선도 가늠되고,


오늘 가야할 양주시내 구간과 큰테미산 임꺽정봉 등이 희미하게 가늠된다.

 

 

급경사를 내려서니 소나무 조림지 사이로 3번 국도 양주터널 입구가 보인다.


천보지맥 능선을 내려서는 백두들.

 

 

터털 위에서 잠시 전열을 정비하고 3번 국도 옆 공사장 도로로 내려서는데,

우측 숲 바로 옆으로 골프장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이제 주위가 밝아지며 주위 분간이 가능해 짐에 따라 백두들의 얼굴에 드리웠던 긴장감이 사라지고 있고,

 

이제부터 샘내고개까지는 대부분 도로를 따라 걷게 된다.

 

 

농로를 따르다가,

 

오리동 고개를 향해 수확이 끝난 논두렁길로 질러간다.

 

정맥산행에서 논을 가로질러 걷기는 처음일 듯.

 

 

오리동 고개로 향하는 도로에 올라서서,


우측 북쪽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오리동 고개로 향한다.

 

 

오리동 고개에서 좌측 들머리로 들어서야 하지만,

잠시 후 확장된 3번 국도 광사IC에 의해 정맥이 끊어져 있기에 직진하여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오리동 고개를 지나 도로를 따라 진행하는 백두들.

 

 

덕현 형이 총무님을 졸라 졸라서 아침식사를 따뜻한 해장국으로 하기로 해서,

양주터널 입구에서 전화로 예약을 해 놓은 '낙원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주말 골퍼들로 붐비는 식당에서 해장국과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비록 초겨울 이기는 해도 밖에서 먹는 아침밥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기에..ㅉㅉ

 

 

식사를 마치고 한결 느긋한 자세로 다시금 정맥길에 나설 준비를 갖춘다.

 

 

따르던 도로를 조금 더 진행하다가 자유마트 옆 골목길로 우틀하여 들어서고,

 

광사IC에서 나오는 대로를 만나 횡단보도를 건너 죽산안씨 종가집이 있는 소로로 들어간다.

 

3번 국도 광사IC 방향.

 

 

죽산안씨 종가 앞을 지나,


우틀하여 '나리공원' 안으로 진입한다.

 

아침식사를 예정했었던 나리공원 안으로 들어서는 백두들.

 

 

나리공원을 지나 주말농장으로 보이는 밭을 가로질러,

 

고읍 남로에 올라서고,

 

우측 천보산 방향 조망.

 

이제부터 고읍 남로를 따라 고읍택지개발지구를 빙 둘러 진행하게 된다.

 

 

나누리 근린공원도 지나고,

 

계속 직진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양주2동 우체국 앞 사거리에서 우틀하여,

 

동두천 방향으로 진행한다.

 

 

떨어지지 말라던 당부를 잊고 뒤쳐진 보성 씨에게 연락을 하고는 잠시 기다렸다가,

 

고읍동 성당 앞을 지나,


덕고개를 조금 못 미쳐서 산내들 우미린아파트 직전에 다시 좌틀하여 진행하면,

 

우미린아파트가 우남퍼스트빌로 이름을 바꾸었나 보다.

 

막은고개를 향해 좌틀하는 백두들.

 

3번 국도가 지나는 막은고개에 도착한다.

 

고읍택지지구를 뒤로하고 막은고개로 향하는 백두들.

 

막은고개 3번 국도 위를 건너는 육교를 지난다.


육교 위에서 본 3번국도 북쪽 동두천 방향.


남쪽 의정부 방향.

 

 

도로를 따라 주내교회 앞을 지나고,

 

택지개발로 가림막이 둘러져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우틀하여 고덕로로 나와, 좌틀하여 진행한다.


사진의 정면으로 보이는 교차로가 고읍 교차로이다.

 

 

고덕로를 따라 조금 진행하면,

 

큰테미산 들머리가 있는 고읍 119안전센타가 나온다.

 

 

고읍 119에서 민생고도 해결하며 뒤처진 보성 씨를 기다려 함께 출발한다.

 

 

소음 차단막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 산길로 들어서서 큰테미산 오름길을 시작한다.

 

 

절개지 안전망을 넘어서,

 

잠시 진행하다가 다시 안전망을 넘어 산길로 들어간다.

 

 

능선길은 우측에서 올라오는 수레길과 만나 본격적인 큰테미산 오름길로 이어진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우틀하여,

 

군부대 절망을 따라 진행한다.

 

 

몇 번의 갈림길이 나오지만,

철망 울타리를 좌측에 두고 철망 울타리 옆길을 따라 계속 오르면,

 

큰테미산 정상으로 향하게 된다.

 

큰데미산 정상을 향하는 김영임 여사님.

연세도 있으시지만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도 불구하고, 굳은 의지로 산행 그 자체를 즐기시는 참백두인 이시다!

 

 

큰데미산 정상 직전 공터.

이곳에서 한북길은 우측 한승아파트 방향으로 우틀하여 이어지지만,

지도에는 정상이 좌측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듯하여 가 보기로 하고,

 

계속 철망을 따라가 보지만,

 

큰테미산 정상은 부대 안쪽에 있고 초소가 자리하고 있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다시 갈림길 공터로 돌아나와,

 

한북길은 한승아파트 방향으로 이어짐을 확인하고,


잠시 한가로운 쉼을 한 후에 큰테미산을 뒤로한다.

 

 

몇 차례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한승아파트'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따르던 능선길을 두고 좌틀하여 내림길로 진행하면,

 

도로에 내려서게 되고,


좌측으로 조금 이동하여 건너편 언덕으로 다시 오른다.

 

 

비탈면에 조그마한 밭떼기를 일궈놓은 곳을 지나서,

 

한승아파트 진입 도로로 내려선다.


밭떼기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서는 백두들.

 

 

한승아파트 진입도로에 내려서서,

 

105동 뒤편으로 진입하여,

 

한승아파트를 통과하여 북서쪽 모서리 출구로 나서면,

 

경원선 철길을 만나게 되는데,

 

철길을 통과하는 방법은,

위 사진의 밭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여 지하통로를 통하는 방법과 남쪽 다리 아래로 통과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한북정맥 능선과 가까운 남쪽 다리 아래로 통과하기로 한다.

 

 

아파트 방음막과 철길 울타리 사이의 길을 따라 남쪽으로 잠시 진행하면,

 

북쪽 임진강 지류인 덕계천과 남쪽 한강 지류인 중랑천을 잇는 자전거 도로에 내려서게 되고,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조금 진행하다가,

 

잠시 후 우측 철길 방향으로 우틀하여 들어서면,

 

경원선 철로 교량 아래로 족적이 이어져 있다.

 

 

이렇게 경원선 철길도 무사히 통과하여,


우측 철길 울타리를 따라 잠시 올라서면,

 

폐 건물지에서 희미하던 길의 흔적은 사라지지만,


앞쪽 능선이 한북정맥 능선이므로, 능선으로 올라서면,

 

지도상 한북정맥 능선으로 올라서는 백두들.

 

앞쪽으로 개발지구로 지정되어 방치된 건물의 잔해가 마치 핵전쟁 이후의 도시를 보는 듯하다.

 

 

능선 위로 이어진 시멘트 도로를 따라 샘내고개로 이동한다.

 

을씨년스러운 개발지구를 지나 샘내고개로 향하는 백두들.

 

공터 너머로 가야 할 불곡산이 솟아 있다.

 

 

방치된 공장건물 옆으로 진행하여,

 

샘내고개로 향한다.

 

샘내고개로 향하는 백두들.

 

 

의정부와 동두천을 잇는 도로가 지나는 샘내고개에 도착하여, 우측 횡단보도 방향으로 이동한다.

 

<샘내고개>

산북리에서 회천읍 덕계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이 고개를 경계로 하여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임진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한강과 합류한다. 샘내는 지질이 희고 푸석돌이 많은 석비레로 되어있어, 여기서 솟아나는 맑은 물은 유명한 약수로 치며, 그중에 꽃바위 우물, 즉 화암정(花岩井)이라고 하는 약수는 더욱 유명하였다.

이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서평강(徐平康)이라는 평강군수가 있었는데, 그는 가렴주구에 수탈만 일삼는 악정을 하였으나 세력이 기울자 짚둥우리(탐관오리를 지경 밖으로 몰아낼 때 태우고 가던 둥우리)타고 이곳에 와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동네 복판에 큰 못을 파고 그 흙으로 못 옆에 산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옆에 이상스럽게 생긴 바위가 있어 마치 큰 뒤주와 같은데 이 바위를 대감바위라고 했으며, 바위 밑에서 옥수가 나오니 이곳을 샘내라고 했다고 한다.

샘내고개가 있는 산북리는 양주동에서 북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동쪽으로 광사리, 서쪽으로 백석읍 방성리, 남쪽으로 유양리, 북쪽으로 회천동 덕계리와 접해 있다. 산북리란 땅이름은 18세기 후반의 문헌인 호구총수(1789)에서 읍내면에 위치한 산북리로 소개된다. 산북리란 땅이름은 양주의 주산인 불곡산 뒤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산뒤.산디.산대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지역은 꽃벼루 우물이 있어서 고려시대부터 현재까지 일반적으로 샘내로 불린다. 또한 배양동 이라고도 하는데 발음이 변하여 뱀굴로도 불려진다.

 

샘내고개 북쪽 동두천 방향.

 

샘내고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화살표 방향 들머리로 들어간다.

 

 

샘내고개 들머리로 들어서서,

 

정면의 능선을 보고 절개지를 타고 올라도 되고, 그냥 직진해서 수레길을 따라도 된다.

 

절개지 위에 올라서 돌아본 큰데미산 방향.

 

 

능선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다가 삼거리를 만나 우측으로 진행한다.

 

 

이제 불곡산이 지척이라며 배낭의 과일을 먹자고 한다.

하긴 아침을 든든히 먹는 바람에 지금까지 배낭을 건들지 못했으니...ㅉㅉ

 

 

잠시 후 이런 쉼터도 지나고,

 

다시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 청엽골 고개 방향으로 진행하면,

 

한동안 없었던 급경사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고,

 

도락산 쉼터가 있는 정상부 도락산 갈림길에 도착하여 우측 도락산 쉼터 방향으로 진행한다.

 

<도락산(439m) 갈림길>

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도락산 정상으로 이어지는데, 경기도 양주 도락산(439m)은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다. 도락산에는 흔한 기암괴석도 오색 단풍의 현란함도 없다. 흔히들 도락산 하면 단양 도락산만 기억하지 양주 도락산은 산꾼들에게는 그리 회자되지 않는다. 그러나 둔덕 같은 봉우리마다 1500년 전 고구려 군사들의 서슬 퍼런 칼날이 번뜩이던 곳이며, 우리네 조상들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역사적인 보고로 유적 발굴이 한창인 곳인데, 현재까지 4개의 보루가 이곳에서 확인됐다 한다.

 

쉼터 정상부에는 군시설물로 보이는 시설이 있고,

 

옆에 도락산 쉼터가 자리하고 있다.


도락산 쉼터의 불곡산 도락산 숲길 안내도.

 


쉼터에서 잠시 동안 배낭털이를 진행한 후,

 

임도를 따라 청엽골 고개 방향으로 진행한다.

 

낙엽 쌓인 임도가 자전거 타기에 좋은 코스인지 MTB가 자주 눈에 뜨이고,

갈림길을 만나면 청엽골 고개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된다.

 

 

임도를 따라 편안한 걸음을 옮기는 백두들.

그런데 지난 한주 동안 내내 감기에 시달렸다는 회장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오늘 산행에서의 걸음걸이에 신바람이 보이지 않는다.

 

 

숲 너머로 보이는 불곡산의 봉우리들이 이채롭고,

 

우측으로 '하늘안 추모공원'을 끼고 청엽골 고개로 내려선다.

 

 

청엽골 고개에는 군 유격장이 자리하고 있어서,

좌측으로 고갯마루를 넘어 조금 내려가다가, 좌측 들머리를 통해 불곡산 임꺽정봉으로 오르게 되어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광백저수지가 나오고 좌측은 청엽골 고개 정상부다.

 

유격장 정문 옆에 설치된 청엽골 고개 이정표.

 

<청엽골 고개>

청엽골 혹은 천여곡(千餘谷)은 불곡산 자락의 산북리와 백석읍 방성리 사이에 있는 골짜기로, 숲이 우거져 푸르다(靑葉)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천여 개가 될 정도의 많은 골짜기로 이루어진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청엽골 고개를 넘는 백두들.

 

 

하늘안 추모공원 앞을 지나,

 

고갯마루에서 70여 미터 남쪽으로 진행하면 우측으로 임꺽정봉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있다.

 

임꺽정봉까지 1km라는 이정표를 따라 들머리를 들어서는 백두들.

 

 

잠시 후 능선 마루에 올라 본격적인 오름길을 시작하는데,

 

좌측으로 불곡산 임꺽정봉이 우뚝하고,

 

그 좌측으로 불곡산의 정상인 상봉과 상투봉이 자리하고 있다.


돌아본 양주시청 방향.

 

불곡산 남동 자락에 양주시청이 자리하고 있다.

오늘 창병 씨와 몇몇 분이 불곡산 정상을 넘어 양주시청 방향으로 하산키로 했었는데,

벌써 하산한다며 몇 시쯤 올지 여부를 묻는 전화가 몇 차례 걸려오고 있다.

 

 

임꺽정봉 주능선에 자리한 유격장으로 올라서며 다시금 청엽골고개에서 이어오는 한북정맥 능선으로 복귀하여,

 

이 나라 젊은이들의 땀방울이 스며들어 있는 유격장을 따라 임꺽정봉을 향한다.

 

군부대 울타리가 둘러진 우측 능선의 봉우리에서 한북정맥은 좌틀하여 대교아파트 방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하지만 봉우리에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서 직전 안부에서 능선 사면길로 내려가게 될 것이다.

 

 

유격장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문과 철망이 있는 안부를 지난다.

 

돌아본 안부 방향.

 

돌아본 도락산 방향.

 

좌측 큰데미산 방향.

지나온 한북정맥길이 가늠되는데, 좌중앙의 뚜렷한 아파트가 잠시 전에 지나왔던 한승아파트다.

 

가파른 암릉을 가드용 밧줄을 잡고서 오르는 회장님.

 

 

삼거리 갈림길 도착.

한북길은 우틀하여 대교아파트 방향으로 이어지지만, 전방에 보이는 임꺽정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갈림길 이정표.

한북능선은 대교 아파트 방향으로 이어진다.

 

양주시청 방향으로 먼저 간 창병 씨와 기다리는 장소 문제로 통화하는 사이에 발빠른 손 총무님이 쫓아왔다.

 

 

임꺽정봉 정상 도착.

 

<불곡산 임꺽정봉>

불곡산의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한북정맥 마루금에서 80m 정도 벗어나 있다.

임꺽정은 이곳 양주(楊州)의 백정으로, 정치의 혼란과 관리의 부패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가난에 쪼들린 사람들을 규합하여 민가를 약탈하였으나 아전과 백성들이 도와 잡지 못하였다. 1559년(명종 14년)부터 황해도·경기도 일대를 중심으로 관아를 습격하고 관리를 살해하는 한편, 창고를 털어 빈민에게 양곡을 나누어 주었다. 장연(長淵)·옹진(甕津)·풍천(豊川) 등지에서 관군이 토벌을 하려 했으나 백성들이 내응하여 이를 피했다. 1560년(명종 15년)부터 점차 세력이 위축되던 중, 1562년(명종 17년) 음력 1월에 관군의 대대적인 토벌작전으로 구월산(九月山)으로 철수하여 항전하다가 잡혔다.

 

오늘의 종착지인 오산삼거리 뒤쪽으로, 다음 구간 가야 할 양주산성이 있는 봉우리와 호명산이 조망된다.

 

불곡산 상봉 방향.

 

<불곡산(佛谷山, 471m)>

경기도 양주시 산북동과 유양동의 경계에 위치한 불곡산(일명 불국산)은 작은 규모에 비해서 암릉이 많은 아기자기하고 길게 이어지는 바위산이라, 스릴이 있으면서도 위험하지 않아서 산행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불곡산 아래에 있는 유양동은 옛 양주 관아가 있던 곳이며, 이 산 중턱에는 도선국사가 창건한 백화암이 있는데, 이곳 약수터는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겨울에도 샘이 얼지 않았다고 한다. 유양동에는 양주목사가 4백여 년간 행정을 펼쳤던 동헌(東軒)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2호인 어사대비, 양주 향교(경기도 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 전수회관(국가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목사가 휴식을 취했던 금화정, 양주산성 등이 있다.

 

불곡산은 옛날에 회양목이 많아서 겨울이 되면 빨갛게 물든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산 중턱에는 500여 년쯤 된 우람한 느티나무와 신라시대 고찰인 백화암이 있다. 불곡산은 국립지리원에서 낸 지도에는 ‘불국산(佛國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산경표」 한북정맥 편에는 ‘불곡산’이라고 또렷이 적고 있다.

 

불곡산은 갖가지 모양의 바위 전시장이다. 보는 이에 따라 온갖 모양이 연출된다. 너럭바위, 곰바위, 고양이바위, 투구바위, 상투바위, 산파바위, 시루떡바위 등 기묘한 바위를 찾으며 산행하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불곡산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유양동에는 유양팔경이 전하는데, 이는 산성낙조, 기당폭포, 화암종성, 선동자화, 금화모연, 승학연루, 도봉제월, 수락귀운 등이다.

 

서쪽 호명산 방향으로 조망이 좋은 벤치에서 마지막 배낭털이에 나선다.

 

벤치 앞쪽 조망.

 

 

임꺽정봉 정상 증명을 남기고,

 

정상석 뒤편 전망대에서 가야 할 한북길을 가늠해 보고,

 

지나온 한북정맥 능선도 더듬어 본다.

 

임꺽정봉 정상 전망대의 조망 안내판.

 

 

대교아파트 갈림길 삼거리로 돌아나오니, 불곡산 8보루 안내판이 있다.

 

임꺽정봉을 배경으로.

 

녹색이 한북정맥 능선이지만, 능선 위에 자리한 군부대로 인해 하늘색 화살표 방향으로 한북길을 이어가게 된다.

 

다시 한번 가야 할 오산삼거리를 가늠해 보고,

 

지나온 전망대도 돌아본다.

 

 

이정목이 있는 안부에서,

직진의 한북정맥 능선을 두고 하늘색의 화살표 방향으로 한북정맥길을 이어간다.

 

 

김승골 쉼터를 지나고,

 

탱크 방벽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 길은 대교아파트 방향이고, 우리는 좌측의 오산(백석)삼거리 양주산성 방향으로 진행한다.

 

 

임꺽정봉 날머리에 도착하여,

 

날머리에 내려서서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오산삼거리로 연결된 360번 지방도에 나서게 되고,

 

오산삼거리가 바로 지척이다.

 

돌아본 불곡산 능선.

 

 

오산(백석)삼거리 도착.

 

<오산 삼거리(백석삼거리)>

양주시 유양동과 백석읍 방성리 그리고 광적면을 연결하는 삼거리 교차로이다. 남동쪽 의정부 방향으로 가면 양주시청이 나오고, 반대쪽은 법원리와 문산으로 연결되는 도로이다. 이곳은 군사적 요충지역으로 26사단 사령부가 있다.

 

오산삼거리를 건너온 백두들.

 

 

다음 구간 산행 들머리를 담아두고,

 

첫눈을 맞으며 기다리는 애마에 올라,

 

 

의정부 중랑천변에 애마를 주차하고, 첫눈을 맞으며 중랑천을 건너,

 

 

지난번 와 보았던 '가마솥 두부의맛'이란 식당에서,

 

어려웠던? 산행의 기억을 뒤로한다.

 

 

첫눈을 맞으며 기다리던 애마에 다시 올라 서울로 향한다.

 

 

'1대간 9정맥'이라는 한국의 대표 산줄기를 걸어오면서 참으로 좋은 트레킹 코스라 생각해 왔다.

오늘 한북정맥 능선을 온통 뒤덮고 있는 양주시내 개발지역을 걸으며,

과연 우리에게 지켜야 할 것들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우리의 후세들이 좀 더 심도 있게 고민하며 결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며

우리의 세상을 설계하는 게 어떨까 하고...!